-
"붓이 흘러가는 대로 자연을 담다"하늘을 가린 높이 선 빌딩들, 빠르게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 네모난 상자 같은 답답한 공간에 오로지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도시. 이 도시를 벗어나야지 생각하지만, 여전히 난 그 곳에 있다.하지만 어쩌랴. 생계가 달린 도시를 무작정 떠나갈 순 없다. 25년전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김영구(#동아ST 달성공장 품질관리팀 대리·55) 작가도 그랬다.대구공업대를 나온 김 작가는 당시 영등포에서 사업확장을 노리던 삼천리제약에 취직해 서울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외롭고 기댈 곳 하나없는 타지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그때 떠오른게 '붓'이었다. 경북 의성 시골에서 아버지는 '붓'으로 글씨를 쓰곤 했다.김 작가가 붓을 들게된 또 다른 이유는 기력이 쇠한 노인 때도 할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에서였다. 수저를 들 힘이 있다면 붓도 문제없다는 계산이 섰다.일반 사설 서예학원에 등록해 한문 해서체 등 붓글씨를 익히면서 자연스레 사군자 수묵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먹물이 한지에 번지는 느낌이, 또 묵향이 좋아 그림에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그리고 수묵화에서 잊혀졌던 고향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나기 내리는 시골의 풍경을 사생하여 화선지에 수묵담채한 작품."가을날 늦은 오후 다소곳이 앉아 있는 시골의 작은 집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의 포근함을 느낌과 동시에 시간을 뒤로 돌려놓은 듯은 착각 속에 빠지곤 합니다. 그리고 깊은 산골의 조용한 마을이 수묵의 붓 움직임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푸근한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따스해지죠."그렇게 시작한 취미가 이제는 삶의 일부분이 됐다. 삼천리제약에서 나와 1993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년이 넘는 제약업계 생활동안 '붓'과 친구처럼 지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에서 사군자와 수묵화를 배우고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채화, 동양화를 수료한 그는 보인(輔仁)이란 아호로 활동을 시작했다. 둘째 아들 담임선생의 추천으로 미술협회에도 가입했다.2000년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한중일 노동자 미술전 산수화 부문 출품을 시작으로 수차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2000년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산수화부문 특선, 2005년 대구회화대상전 동양화 부문 금상, 2011년 경북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입선 등 수상경력도 제법 된다. 현재 그는 사단법인 창녕미술협회 창녕지회 한국화분과 위원장,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창녕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수묵화는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다. 실제 경치를 산수화 기법을 이용한 작업이 대부분이다. 본인이 그림에서 고향의 편안함을 찾았듯, 보는 사람들도 그림을 통해 자연의 경치를 만끽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그림 속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붓이 흘러가는 대로, 마치 편안한 수필을 쓰듯, 글을 읽으면 그림이 상상되듯,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을 보며 그림 속의 그 길을 따라 산책이라도 하고 싶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제 소망이죠.". 현서지방에서 청송으로 가는 옛 고개마루의 가을경치를 스케치하여 화선지에 산수화 기법으로 수묵으로 표현하고 동양화 물감으로 채색한 작품.동아ST 달성공장에서 포장자재 규격시험과 라벨 표시내용 점검 업무를 맡고 있는 김 작가는 어느덧 내후년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일찍이 노동자 권익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동아ST 노동조합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이제는 후배들에게 내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아요. 퇴직 후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치 좋은 풍광을 화첩에 남기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사계절, 그리고 비 내리는 풍경,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리고 싶습니다."2013-11-25 06:24:00이탁순 -
"성인 타깃 첫 '대상포진 백신' 주목"[단박인터뷰]=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일반진료학과 존 릿 교수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백신'하면 보통 우리는 영유아를 떠올린다. 그만큼 백신 접종은 영유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반대로 성인백신은 영유아백신에 비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백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감도 자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약사들이 성인을 타겟으로 한 백신을 통해 수익 루트를 개척하려 하지만 암이 아니고서야 이른바 '대박'을 치기는 어렵다.그런데 최근 솔깃한 백신이 개발됐다. #MSD가 50대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를 내놓은 것이다.최근 대상포진은 성인들에게 확실히 공포의 대상이다. 정말 아프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관에도 영향을 준다. 직장, 혹은 가정에서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생길 것이다.이같은 의미에서 조스타박스는 일반적인 성인백신과 달리,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차 공급 물량은 풀리자마자 바닥이 났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추가 공급이 시작된 후에도 주문량이 밀리고 있다. 개원가는 조스타박스 확보에 여념이 없다.데일리팜이 얼마전 내한한 호주 플린더스 대학교 일반진료학과 존 릿 교수를 통해 최초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를 들여다 보았다.존 릿 교수-모든 백신이 그렇듯, 조스타박스를 접종한다고 무조건 대상포진이 예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조스타박스에 대한 메인 임상을 보면 전체적으로 51%의 예방율을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60세에서 69세 사이의 고령자는 64%, 70대 이상에서는 38%로 나타났다.또 두 번째로 중요한 ZEST라는 연구가 있는데, 50세에서 59세 사이의 2만 2만2439명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백신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으로 나누어 1년 반(피험자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1년 반 조금 덜 되게, 약 15개월 정도)동안 환자들을 추적해서 살펴본 결과, 이 연구에서는 70%의 예방율을 보였다.-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이후 발생하는 신경통이다. 이부분에 대한 영향은 어떤가?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에 환자들이 겪게 되는 만성 통증으로 환자들의 괴로움이 크다.조스타박스의 메인 연구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대한 영향도 같이 살펴봤는데, 조스타박스는 대상포진에 의한 발진이 생기고 나서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생기는 통증 PHN(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67% 감소시켰으며 이는 60세에서 69세 사이군과 70세에서 79세 사이군에서 동등하게 나타났다.-조스타박스를 다른 성인백신(폐렴구균, 플루 등)과 함께 접종해도 문제가 없나?좋은 질문이다. 함께 접종할 가능성이 있는 성인 백신에는 세 가지가 있다.첫번째로 파상풍 백신인데, 파상풍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같이 접종을 했을 때에 대해 구체적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근거는 없지만 파상풍 백신은10년 간격으로 맞는 백신이기 때문에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두번째, 인플루엔자 백신의경우 이와 관련해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RCT)가 진행됐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과 플루 백신을 함께 사용해도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서 두 가지 백신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이든 대상포진 백신이든 이들 백신의 면역 효과는 저하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마지막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호주의 한 박사가 발표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역시 여기에서도 무작위 배정 대조 연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함께 백신 예방접종을 했을 때 대상포진 백신의 항체 역가가 조금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따라서 호주에서는 두 개의 백신을 비슷한 시기에 접종을 하게 된다면 최소 30일의 간격을 두고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고 폐렴구균백신은 30일 간격을 두고 접종토록 하고 있다.-한국에서는 연예인 등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젊은 연령대에서도 대상포진에 대한 우려감이 쌓이고 있다.사실 젊은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이 특이하다 보니 오히려 몇 가지 케이스를 들은 것이 뇌리에 박혀 더 많다고 인식할 수도 있다.전세계적으로 나오는 여러 연구들의 근거를 기반으로 놓고 봤을 때 대상포진 발병의 60% 이상이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걸려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합병증이라든지 가장 우려하는 포진 후 신경통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한번 대상포진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조스타박스 접종을 통해 재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대상포진에 걸리면 세포 매개 면역이 재활성화 되기 때문에 아마 최소 3년 정도는 대상포진이 재발하는 것에 대한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예측치에 불과하다.일단 대상포진이 걸렸던 환자의 경우는 언제쯤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다. 호주나 ACIP 등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을 놓고 봤을때 한번 대상포진에 걸린 것으로 완전한 보호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걸린 사람들도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 하고 있고 대상포진이 걸린 후 1년 정도 후 접종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일단 한번 걸린 사람들은 한 3년 정도는 기존에 걸린 것으로 인해 보호 효과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재발률이 5~8%정도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대상포진에 걸린 지 3년 이상 경과했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현대를 100세 시대라고 한다. 50대나 60대에 조스타박스를 접종한 사람이 일정 기간이 지났을때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사실 추가접종 권고 지침은 아직 없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보면 추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언제 어떻게 접종을 하고 누가 그 비용 부담을 또 하게 될 것이냐 문제에 따라서 결정 될 것 같다.고령 인구의 경우 예방 접종을 하고 나서도 젊은이들에 비해서 면역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적으로 다른 백신들도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인구 집단이다. 주요 단체나 기관들에서 추가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아마 곧 제기하지 않을까 싶지만 단지 시기와 비용의 문제가 남아있다.백신 접종 이후 피부 접촉에 대해 묻겠다. 대상포진을 다룬 데이터에서 조스타박스가 생백신이다 보니, 접종 한달 후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결과가 있다. 접종 후 비부접촉, 괜찮은가?말 그대로 조스타박스는 생 바이러스를 약독화한 백신이다. 혹시라도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발진 같은 것이 생기는 경우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앞서 언급한 연구의 경우 3만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을 했고 3년 반 정도 관찰 기간에 실제 대상포진이 915건 발생했다. 확인된 915건의 케이스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을 하기 위해 바이러스 DNA를 검출 하는 PCR 분석도 돌려보고 배양을 해보기도 하고 PCR도 안되고 배양도 안 되는 케이스에 대해서는 임상평가 진행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915건의 케이스 중 백신으로 인해 발생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었다.즉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면밀하게 분석을 하고 대규모로 살펴봤음에도 불구한 결과인 만큼 어느 정도 안심해도 될 것 같다.그렇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발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면역저하자나 수두에 한번도 걸리지 않았던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조스타박스 접종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주의해야 하는 그룹은 크게 세가지다. 일단 기본적으로 약독화 돼있기는 하지만 생 바이러스 백신이니 면역저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저하는 상당히 광범위한 대상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기본적으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접종이 괜찮다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또 항바이러스제를 쓰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격차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아예 미리 예방접종을 맞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 하거나 아니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그 예방접종 간의 14일 정도 격차를 둘 것을 권장한다. HIV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임산부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약독화된 생백신은 애당초 임신한 분들에게는 쓰지 않는 공통적인 적용사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마지막은 소수이긴 하지만 백신에 들어있는 성분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이다. 알러지를 발생시킬만한 요소는 네오마이신, 젤라틴 등이 있다.-조스타박스는 최초 백신인 만큼 비싸다. 그렇다고 한국 상황상 당장 NIP(국가예방접종사업)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맞아야 할 만큼 비용효과적이라고 보는가?일단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 환자들이 겪게 되는 삶의 질 저하가 엄청나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을 사용함으로써 그 환자들의 고통, 통증을 상당히 많이 경감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국가에서 인지 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호주는 조스타박스의 NIP 도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대상포진은 통증과 고통이 엄청나고 경제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비용효과성이 평가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경제성 평가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약물 경제성과 관련된 논문이 하나 있다.이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백신의 경제효과가 연간 2만불에서 5만불 사이 정도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용 효과성이 있다고 고려하는 수치다.끝으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본인도 조스타박스를 접종했나?아직 60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 맞았다. 60세가 된다면 맞을 생각이다(웃음). 참고로 호주에서 조스타박스의 적응증도 50세 이상이지만 60세 이상부터 우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2013-11-22 06:24:50어윤호
-
"연구윤리 위반 전임학장 사건이요?""터키에서 새벽 2시에 총장실 전화를 받았죠. 귀국해서 학장 임명 건 관련해서 총장 면담을 하자는 내용이었어요. 서울 도착하니깐 축하 문자가 한꺼번에 들어오더라고요."#한양대학교는 10월 초 제27대 학장에 노영석(56) 피부과 교수를 임명했다. 전임 박문일 학장이 연구윤리 위반으로 해임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업무공백 최소화와 어수선한 의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카드로 보직 경험이 전무한 노영석 학장이 낙점된 것이다.노 학장은 자신이 학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을 전혀 몰랐다.전임 학장이 해임된 다음 날 유럽피부과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터키로 떠났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학장 제의를 받았으나 돌아와서 거절할 참이었다."보직을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어요. 과장 조차도 맡은 적 없죠. 하루종일 진료를 하거나 피부과학회 일을 종종 하는게 다였는데 학장 제의가 온거죠. 못한다고 했었는데, 서울을 도착하니 이미 학장이 되어 있더군요.(웃음)"하지만 그동안 노 학장이 걸어온 한양의대생 삶을 보면 어수선해진 의대 분위기를 화합으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엿 볼수 있다.노 학장은 몇 해전 '한양의대 교수로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한동모)'과 한양의대동문회 회장을 맡았다.그 당시 '뻔한 것보다 펀(FUN)'한 의대동문회로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형식적, 관행적으로 진행하던 한양의대의 밤과 동문학술대회 문화를 바꿨다.HIT에서 진행하던 행사를 호텔로 바꾸고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면서 동문들의 참여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초반 40~50명 참여하던 행사가 지금은 5배 이상 늘어났다."의대동문들의 화합을 이끌었다는데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아마도 학장 임명도 복잡한 분위기를 단합시키고 화합하라는 뜻에서 진행된게 아닐까 싶네요. 부학장님들 도움을 받아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짓고 재밌는 의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요."노 학장의 바람은 기초교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교수들과 기초교수들이 연구비를 두고 갈등하는 상황을 없애겠다는 얘기다."기초가 발전해야 임상도 발전할 것이라 생각해요. 기초교수들을 전임교원 만큼 순차적으로 뽑으려고 합니다. 기초가 튼튼한 병원을 만들고 싶네요."코 앞에 던져진 '성적표', 의사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이미 한 달 전에 만나 성적 하위권 30여명의 학생들과 면담을 가졌다.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유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고 한다."그동안 한양의대 의사국시 합격률이 좋았어요. 그 만큼 학장의 입장에서는 올해 합격률이 얼마나 나올지 부담스럽죠. 그래도 짧은 임기동안 달라질 수 있는 초석을 만들기 위해 움직일 겁니다."2013-11-21 06:24:04이혜경
-
"일차의료살리기와 원격의료 반대는 별건"의료계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구성됐다.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16개 시도의사회장 가운데 8명이 비대위 부위원장과 위원을 맡고, 의·치·한·간·약 등 보건의약단체가 의료계 대정부투쟁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비대위 윤곽은 드러났다. 이제 #대정부투쟁 로드맵만 결정하면 된다.오는 19일 비대위 첫 회의를 앞둔 #노환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향후 투쟁방안을 들어봤다.-의협회장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았다.투쟁동력을 만드는 새로운 조직이 비상대책위원회다. 비대위원장을 의사협회장이 하지 않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의협 집행부가 투쟁의 의지가 없는 경우와 의협회장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때다. 지금은 비대위원장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두 가지 이유에 대한 해당사항이 없다. 협회장과 비대위원장이 이원화되면서 오는 혼란을 막고, 일사분란한 투쟁, 효율적인 투쟁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투쟁로드맵은 나왔는가내일(19일) 첫 회의에서 투쟁의 목표를 무엇으로 설정할지, 투쟁의 시작과 종료를 무엇으로 할지 논의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시도의사회에서 결정을 내린바 있지만 비대위에서 최종 확인을 해야 한다.이미 여러차례 설문조사를 통해서 회원들이 가능한 빨리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의지를 모았다. 중요한 건 언제, 무엇을 목표로 투쟁을 종료하느냐다. 전체 의사가 원하는 중요한 이슈가 투쟁목표가 돼야 많은 회원이 투쟁에 참여할 수 있다. 회원들이 참여했는데 뜻을 묻지도 않고 비대위에서 투쟁 종료를 결정하면 안된다.-보건의약 5개단체와 연대투쟁을 하기로 했다. 범의료계비대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이야기인가.보건의약단체가 비대위원회 위원 역할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는 비대위대로 움직이다가 다른 단체들의 협력이 필요할 때 공동대응을 요청할 것이다. 이번 의료계 대정부투쟁은 원격의료 저지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각 단체별 주요 이슈도 다르기 때문이다.범의료계비대위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논의는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연대 성격이 크지만, 정부가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밀어부친다면 커질 수도 있다.-대정부투쟁을 선언했음에도 의정협의체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대정부투쟁과 의정협의체를 함께 가지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대정부투쟁의 가장 큰 주제는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반대다. 그런데 그 두 가지 전부 기재부(영리병원), 산자부(원격의료), 나아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 개의 경제부처와 다툼을 벌이는 문제다.일차의료살리기는 보건복지부, 의료계 양쪽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정부투쟁을 한다고 해서 논의를 중단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스럽다. 투쟁을 한다고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별도의 과제이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다. 지금 의정협의체에서는 노인정액제 개선, 종별가산제, 실사, 수진자환경 문제 여러가지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복지부가 금주내 의료계가 반발하는 '건강플랫폼'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가 이뤄진 부분인가지난 6월 건정심 때 복지부가 건강플랫폼 제안을 했고, 우리는 건정심에서 다루지 말자고 했다. 토요가산확대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정심에서 논의가 시작됐고, 우리는 불참했다. 우리와 전혀 협의되지 않은 상황이다.-대정부 투쟁을 앞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정부가 이번에 간호인력개편 TFT 만들면서 의사협회를 빼고 의학회를 집어 ?┥駭? 의학회는 학술단체다. 의사협회에 전혀 연락 없이 의학회가 들어갔다. 이건 복지부가 의협 내부 분란 일으키는 유치한 일이다. 이런 일을 계속 벌인다면 (복지부 논의 참여)를 전면 중단할 생각까지 있다.이번에 복지부가 의협에 정기감사를 나온다고 한다. 그러면서 산하단체에 대한 의례적인 감사라는 표현을 썼다. 의협은 복지부의 산하단체가 아니고 등록단체다. 여러부분에 있어서 정부와 다툼의 관계에 있는 의협을 감사를 한다는 것은 결국에 요양기관 당연지정제에 매인 의원을 건보공단이나 심평원에서 현지조사하는 것과, 실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국민감사 청구는 있지만 실제적으로 정부기관이 국민감사를 받는 경우는 없다. 이번 감사는 대정부투쟁을 하지말라는 것과 같다.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투쟁기금 어떻게 썼는지까지 들여다 보겠다는 이야기다. 이번 감사 대상에 들어가는 것 중에 포괄수가제 때 정부 반박하기 위해 펼친 여론전 활동까지 들어갔다. 정부가 뻔히 투쟁방식을 들여다 보겠는 것인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정말 부당하다.2013-11-18 12:24:53이혜경 -
"나는 요즘 정말로 미쳤다, 약국 소통에"'나눔'과 '소통'이라는 화두를 붙잡고 맹렬히 활동 중인 원희목 전 대한약사회장이 최근 번역서를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작년 5월31일 국회 의정활동을 마친 원 전 회장은 그해 11월 '백세시대 나눔운동본부' 창립에 나서 상임대표에 오르고, 현 이화여대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다.기회 닿는대로 약사들 앞에 초청 연자로 서는 원 전 회장은 약사와 같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환자들과 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설파하고 있다. 영락없는 소통전도사다."이화여대 임상보건대학원에서 교재도 없이 파마시 헬스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며 많은 책들을 보고, 오랜시간 사색이 시간을 가졌다"는 원 전 회장은 "고민이 깊어질수록 약국과 국민간 소통의 중요성은 더 크게 다가왔다"며 번역서를 낸 동기를 설명했다.원 전회장은 "1년동안 번역서에 매달리면서 미국 약사들의 고민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데 놀랐다"며 "이 책이 약사들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원 전회장은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약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번역서를 출간한 원희목 전 대한약사회장은 미국약사들도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데 그 핵심은 약료라는 것이 필요성은 있으나 시장에서 수요가 없다는 점이라며 약사와 약국의 국민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은 이런 점에 활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약국 커뮤니케이션'를 번역서로 출간하셨습니다. 왜죠?"약국과 국민간 소통이 절박한 시대라고 보았기 때문이며, 소통의 필요성을 전체 약사 사회에 전파해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어떤 절박감이죠?"환자 다시말해 국민과 소통없는 약국의 미래는 없다는 겁니다. 앞으로 약사 사회의 생태계와 관련한 정책과 제도는 모두 국민이 원하는대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약사 사회는 국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지를 받고 있을까?하는…."▶그렇게까지 절박한 상황으로 인식하시나요?"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고령화 사회를 넘어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데, 건보재정은 늘 정부의 부담이 되고 앞으로 더 할 겁니다. 당연히 보건의료 정책도 이 상황에 맞춰 설계될 거라고 보는 거에요."▶얼른 이해가 안됩니다."쉽게 말해 보건의료체제 안에 있는 약국의 환경이 각박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요, 따라서 약국이 사회적 필요성과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죠. 정책 설계가 국민들의 요구로부터 나오니까요. 그래서 그 실현 방안으로 소통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전국 모든 약사들이 그토록 막으려했고, 막고 싶어했던 안전상비약 문제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그런데 미국 약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우리 환경에 맞을까요?"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는데, 이 책을 번역하며 느낀 점은 미국 약사들도 우리처럼 정체성을 고민하고, 생각하는 바가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미국 약사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뭔가요."미국의 많은 약사들이 약사라는 직업과 약사들이 펼치는 약료(Pharmaceutical Care)에 대해 시장의 필요성은 있으나 수요가 없다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데 수요가 없다는 말은 앞서 말한대로 고령사회에서 우리 약사들이 어느 지점에 포지셔닝해야 하는가를 말해준다고 봅니다. 필요성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 그 필요성은 국민적 지지에서 비롯됩니다."▶원서의 제목은 뭐죠?"Communication Skills for Pharmacists에요. 미국 약사 연수교육 교재로 쓰입니다."▶저자는 어떤 인물이죠?"브루스 A. 버거 박사인데요, 버거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약대를 졸업하고 2년동안 약국 인턴과정을 거쳐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죠. 이후 약학대학에서 약국실무와 커뮤니케이션 담당교수로 재직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겁니다. 1997년 미국 약국가에서 영향력있는 5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요."▶강조하시는 소통의 요체는 뭔가요."사회 각 부문에서 변화를 이야기 하듯 약국과 약사들에게도 변화가 요구되는 건 당연합니다. 저는 소통의 전제는 약사와 약국이 환자와 이 사회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쉽게 설명해 '나에게, 다시말해 내 약국에 오는 고객을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자라고 생각하고 대신 나는 대한민국 약국과 약사의 대표자라는 관점'을 모든 약사들이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이러한 인식이야 말로 진정한 소통의 첫 출발점입니다. 의약품 공급자(약사-약국)와 소비자(고객)라는 단순 구도를 넘어서야죠."원 전 회장은 자신이 번역한 책 곳곳에 밑줄을 그어가며 이 책에 담긴 약사의 역할과 소통법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 1년 이상 번역하고 수차례 교정을 봤다는 그는 어떤 내용이 어디쯤 있는지 금세 찾아냈다.▶이상적이나, 현실서 구현되기 어렵지 않을까요?"거창해 보이지만 실은 매일, 매순간 실천해 볼 수 있는 겁니다. 약사마다, 약국마다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여론이 바뀌고, 여론이 바뀌면 정책을 움질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입이 여론을 만드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모여 약사의 역사를 바꾼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제 국회 의정활동에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이러한 여론이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봤습니다.요즘 환경을 한번 돌아 보세요. 예전 같으면 한 지역, 한 약국의 에피소드로 끝날 일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전국적 현상으로 번집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러한 에피소드가 전체 약국의 이미지를 들었다 놨다한다는 겁니다. 두려운 일이죠.그러나 반대로 어느 한 약국, 한 약사의 선행도 얼마든 약국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원서의 제목이 소통의 기술(communication skills)인데요, 전형적인 성공서들의 제목 같습니다."단언컨대 소통은 기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진실된 마음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진실된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주는 방법이 필요한 겁니다."▶누가 읽기를 바라며 책을 내셨나요?"개인 욕심으론 모든 약사들의 필독서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약국장은 물론 근무약사, 제약현장에서 일하는 약사 등 약사면허를 가진 모든 약사들이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의(약사들의) 미래와 연관된 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약대생들도 읽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약학대학에 헬스커뮤니케이션 과목이 개설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요."▶이 책에서도 언급됐지만 흔히 약사의 미래를 이야기 할 때 파마슈티칼 케어(Pharmaceutical Care)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개념은 프리즘을 통과한 빛처럼 각양각색입니다. 파마슈티칼 케어(약료로 불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좋은 질문인데요, 파마슈티컬 케어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명백한 결과를 목적으로 약물요법을 책임감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그런데 중요한 건 이 말의 궁극적 목표점이 사람, 즉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데 있다는 겁니다. 약사가 의약품의 전문가는 맞지만, 의약품이라는 물질의 전문가로서만 그쳐서는 안되며 최종적으로 환자의 건강관리 도우미라는 생각까지 자신의 역할을 확장해 생각하고 구현해야 된다고 봅니다.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복약지도는 물론 약물간 상호작용 등을 꼼꼼하게 살핀 후 필요에 따라 처방의사와 함께 고민하는 노력까지 포함되는 개념입니다."원 전 회장은 전문가 협회가 정치력을 발휘해 시대적 상황을 완벽하게 극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협회들이 역량을 발휘하려면 소속 구성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돌 본다(Care)는 개념을 명확하게 한다면."어렵지 않아요. 환자에 대한 걱정과 관심인데요, 이 바탕에서 약사로서 최적의 약물요법이 되도록 의사와 협력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겁니다. 어떻게 교감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이 책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부문은 어떤게 있죠?"약사의 비전은 무엇인가부터 환자 상담은 어떻게 하는지, 화난 환자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신뢰를 높이는 의사와 대화법은 어떤지, 설득적 의사소통은 무엇이 있는지 등 약사와 약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별로 기술돼 있습니다."▶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의사든, 약사든, 간호사든 자신들의 협회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협회가 자신들을 대신 모든 것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죠."회원들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협회가 시대적 상황이나 환경을 완벽하게 극복해 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겁니다. 선진화된 우리 사회의 특징이죠. 협회가 힘을 갖고 정책 등에 영향을 미치려면 무엇보다 그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죠. 민심을 등지고는 어렵습니다."2013-11-18 06:24:58조광연 -
아세트아미노펜 해독 약물을 아시나요?공동저자인 임성실 교수와 김정태 팀장아세트아미노펜-아세틸시스테인, 아스피린-탄산수소나트륨, 졸피뎀-플루마제닐….약을 먹다보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과다복용으로 위기에 처할 때가 있다.만약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복용해 간독성 위험이 발생했다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만이 살 길이다. 관건은 '어떻게'다.물에 빠져 숨이 멎었을 때 인공호홉을 하듯, 독극물에 중독되면 해독제를 써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앞서 열거한 성분들은 인체에 독이 된 성분과 이를 해독시키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최근 이 조합들을 국내 최초로 집대성한 책인 '한국형 해독제 가이드라인'이 발간됐다.강동경희대병원 김정태(47) 약제팀장은 병원약사 20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이 책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해독제 가이드라인은 논문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30여개 병원약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해독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게 됐죠."실제 대형병원들조차 해독제에 관한 통일된 규정없이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전부였다.한국형 해독제 가이드라인. 저자로 임성실 교수, 김정태 약제팀장, 이옥상씨가 참여했다.이에 논문 주저자였던 가톨릭대학교 임성실 교수가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김 팀장은 여기에 참여하게 됐다.1년 가량의 자료 수집기간을 거쳤다. 자료는 지난 6년 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수집한 과량복용에 사용된 처방데이터가 기초가 됐다.여기에는 의약품 뿐 아니라 살충제, 농약 등 해독제가 필요한 모든 사례가 수집의 대상이었다."책이 모든 해독제 정보를 다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이드라인이 현장의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죠."이렇게 출간된 책에는 다빈도 중독 유발 약물과 약물별 상세정보, 제품명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미국 등 선진국에는 독극물관리센터가 있어 중독된 환자들이 이 센터를 이용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많지만 한국은 센터가 없어 해독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이에 김 팀장은 이 가이드라인을 많은 의사와 약사들이 알고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일반적인 독극물 처치는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독제는 초를 다투는 중독 환자에게 가장 신속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만큼 많은 이들이 활용했으면 합니다."2013-11-14 06:24:53최봉영 -
"나는 대한민국 야구심판이다"긴장감이 흐르는 부채꼴 그라운드. 타자와 투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숨소리만으로도 극에 달한다.그들 속에서 찰나를 놓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가 있었으니, 이른바 '그라운드의 재판관' 야구심판이다. 건보공단 인천중부지사 최형근(46) 행정지원팀 과장은 쏜살같은 야구공과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짚어내 판가름하는 전문 야구심판관이다.그가 야구심판의 길에 들어선 지는 어언 8년.KBO의 야구심판 교육과정을 거쳐 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건보공단의 겸직허가를 받아 정식 야구심판으로 활동한 세월이다.건보공단-야구심판 겸직 8년, 연 200회 경기 소화 최 과장은 전국야구연합회 소속으로 7년 간 전국의 각종 사회인야구대회에 주·루심으로 투입돼, 심판을 본 경기만 1500여 경기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엘리트 경기를 주관하는 대한야구협회 소속으로 올라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인터뷰 하루 전인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류현진 선수 소속사 아마추어 야구팀 'HJ99'와 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와의 친선경기에도 심판을 보고 온 참이다."1년에 한 200회 정도 보죠. 고교야구는 하루에 3회, 초교야구는 4~5회 가량하기 때문에 주·루심으로 나서면 횟수가 꽤 많아져요."그의 꿈이 애초부터 야구심판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 교내 야구선수로 활약하면서 국내 최고의 유격수가 되려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야구 글로브를 벗야만 했다."그 시절 함께 했던 선배와 동기, 후배들은 지금 쟁쟁한 야구인이 됐어요. SK 김경기 코치가 1년 선배죠." 야구인의 꿈을 버리지 않고 야구심판이 된 그는 연 200여 경기를 소화하며 베테랑 심판으로 자리잡았다.건보공단에 입사한 뒤로도 그는 야구의 꿈을 마음 속에서 지우지 않았다. 유년시절 꿈을 저버릴 수 밖에 없었던 탓에 지금 하고 있는 심판에도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불과 몇 명이 펼치는 경기라지만, 1만5000여개의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것 또한 야구라서 경기도중에 느끼는 긴장감은 선수보다 더한다고."제가 내리는 판정에 따라 야구선수들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요. 오심을 줄이기 위해 규칙서도 많이 보고 저만의 시그널을 만들기도 합니다."새터민 어린이야구단 창단…사회복지와 연계 '나눔봉사'도 최 과장은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또 하나의 목표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나눔' 실천이 그것인데, 야구심판비를 기부하는 일이 그 첫 발이다."심판으로 얻은 소득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지난해 연말정산에 한 280만원 정도가 찍혀있더군요."두 번 째는 재능기부. 봉사를 하면서 알게 된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연계해 주말이나 공휴일엔 재능기부로 야구심판을 보는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몇 해 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장애우 2명에게 '야구기록'을 교육했다. 이후 이들을 사회인야구 동호회에 연계시켜 고정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최근에는 탈북자 자녀들을 주축으로 '새터민 어린이야구단'을 창단해 활발히 활동하며 보람을 느낀다고."인천 지역에 많은 새터민들의 자녀가 남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이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고민하다가 만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 중 하나죠."그는 인천 지역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재능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다.그의 활동에 건보공단도 '사회공헌 우수단원 표창'을 수여해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바로 국제야구심판."히딩크 감독이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했죠. 저도 그래요. 국제야구심판이 될 때 까지 또 한 번 열심히 뛰어야죠. 꿈을 그리는 사람은 결국 그 꿈을 닮아간다잖아요."2013-11-11 06:24:00김정주 -
"37대 1 경쟁률 뚫고 신입사원 됐어요"[JW중외그룹 94기 공채 신입사원과 함께하다]"Passion, Challenge, Creative! 우리가 누구? 바로 JW중외 그룹 94기 신입사원입이다."이경하 부회장이 한 신입 사원의 정장 옷깃에 JW배지를 달아준다. 배지를 단 신입사원 눈빛에서는 패기와 당당함이 느껴진다.최근 JW중외그룹 서초사옥 교육관에서 진행된 94기 신입사원 수료식. 한 달간의 입문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JW그룹 각 사업부 임원들이 참석해 큰 박수로 이들의 앞날을 격려했다.JW중외그룹 94기 신입사원 84명은 지난 7월부터 임원면접과 PT, 토론면접 등 엄격한 전형과 최종면접을 통해 3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JW 정예군이 됐다.이들은 JW Upride교육을 시작으로 챌린지 프로그램, 봉사활동, 제품교육 등에 참여했다.한 달여간의 교육 과정을 통해 94기는 신입사원의 자세를 가다듬고 회사의 기업정신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특히 이들은 젊음의 끼와 열정을 발휘하여 회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회사의 역사와 경쟁력을 습득하면서 JW인이 된 것이 정말로 자랑스러웠습니다. JW만의 아이덴티티와 프라이드를 가슴 속에 새기며 영업현장을 당당히 뛰어다니겠습니다."종병비뇨소화기팀 신영수 사원은 최우수 MR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무한 도전정신으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공채에 합격한 신입사원들이 여주대학교 행동훈련장에 모여 토끼뜀을 하며 '도전'을 연신 외친다.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는 JW홀딩스 송파교육원은 도전정신과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챌린지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했다.이전까지는 무박 2일의 산악행군이 진행됐다면, 올해는 11m 높이 구름다리 건너기, 모형 암벽 등반 등의 이색훈련이 실시됐다.인간이 가장 큰 공포심을 느낀다는 11m위에서 지레 겁을 먹기도 했지만, 신입사원들은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할 수 있다는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여사원들도 힘차게 뛰어내리며 임무를 완수한다.뜨거운 태양아래 온 몸이 땀으로 범벅되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신입사원들의 모습에서 단단한 동료애가 느껴진다."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간혹 생겼지만 동기들의 모습을 보고 저 또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든지 도전을 외친다면 극복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JW중외그룹 신입사원들은 뜨거운 태양만큼 각자의 각오를 불태운다.봉사를 통해 JW사랑을 실천하다팀 과제를 위해 서로 토론하는 신입사원들JW중외그룹은 매년 신입사원 연수과정에 생명존중과 사회공헌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봉사프로그램을 연수과정에 포함하고 있다.신입사원들은 회사가 후원하고 있는 '영혼의 소리로'가 속한 홀트일산복지타운을 찾아 하루를 고스란히 봉사활동을 하는데 보냈다. 3~4명씩 조를 이룬 직원들은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생활동에 배치돼 복지사의 요청에 따라 목욕, 청소, 식사 보조 등 맡은 업무를 수행했다.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긴 했지만 직원들의 얼굴에선 보람과 뿌듯함이 가득하다."장애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제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신입사원들의 가슴에는 장애인들이 전한 희망의 온기가 가득했다.2013-11-07 06:24:50가인호 -
"법인화 10년, 병원약사 재도약 원년"한국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 한국병원약사회가 사단법인 10주년을 맞았다. 병원약사회가 설립된 지는 32년이 됐다.사단법인 10주년과 함께 병원약사회의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6년제 약대생들의 실무실습 본격화로 병원 약국들의 실습 준비와 더불어 병원약사들의 숙원과제인 인력 확보와 수가 개선까지.이광섭 회장은 법인화 10주년을 병원약사 역할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아 지금껏 노력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 목표를 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더불어 사단법인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6~17일 진행하는 '2013년도 병원약사대회 및 추계학술대회' 준비에도 총력을 다 하겠다는 계획이다.다음은 이광섭 회장과 일문일답.-병원약사회가 사단법인 10주년을 맞았다. 이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사단법인으로 바뀐 후 달라진 성과는 네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약사회 체제가 안정화 됐다. 연 2회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면서 사업 실적 및 결산, 임원 선출 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상임위원회가 강화돼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또 지부가 조직화되고 지부 단위 정기적 임원회와 학술 세미나 등이 활성화 됐다. 최근에는 지부장협의회가 결성돼 지부장들 모임을 통해 지부 간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직능단체, 또 정책단체로서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을 제안, 수립하는 데도 기여를 하게 됐다.이 중 의료기관 평가 인증제에 병원약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점도 의미 있다. 이는 약계 대표 단체 하나로 약사사회 발전을 선도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현재 병원약사 회원은 3000여명을 돌파했다. 요양병원에 많은 약사들이 들어가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회원을 발굴,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병원약사회의 중장기 과제와 계획은.=의료기관 약사 인력법 개정을 가장 중차대한 계획이자 목표로 보고 있다. 현재의 기준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고 무자격자 조제 발생의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으로 지속적인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또 3~4년 안으로 전문약사제도 법제화를 추진하겠다. 전문약사에 의한 수가 인정과 병행도 함께 추진하도록 할 예정이다.더불어 6년제 약대 병원약국 실무실습 교육이 안정적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재단법인이 추진 중인 실무실습교재 발간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만성질환 관리에 병원약사의 역할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에 더해 요양병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요양병원 약사들의 업무 표준화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병원약국 실무실습 교육 비용 등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아는데.=회장 취임 후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실무실습 교육이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양질의 교육을 시킬 수 있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병원약사회에서는 몇 해 전부터 관련 TFT와 소위원회를 만들어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했다.교육 원가, 비용에 대해서는 고민과 연구해 교수들과 논의했지만 의견차가 있었다. 약교협과도 의견 교환을 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약교협 교수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분석을 해 올해는 원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병원과 학교 간 협의가 되면 교육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잡을 것이다.-사단법인 1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 중이다.=크게 3가지를 준비했다. 특별시상, 사회공헌활동 영상물 상영 및 사진전, 회원 화합행사로 UCC 공모전 수상작 상영과 축하행사로 마련했다.회원 화합 행사 중 UCC공모전은 이미 회원들에게 작품 공모를 받았다. 병원약사들과 관련한 15편 공모작 중 당일 심사 등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다. 2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학술대회는 '약사직능의 미래 창조적 가치구현'을 주제로 보건의료 환경이 급변하는데 대해 약사의 직능을 얼마나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전문약사 제도의 이해 및 자격 취득 안내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향후 계획은.=의료기관의 약사는 급증했지만 2년 간 약사 공백으로 병원약사들은 인력 수급의 문제를 겪고 있다. 실무실습으로 인한 교육 업무로 많은 병원약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안고 있다.인력개편과 관련한 법 개정이 시급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올해 꼭 입법을 시키고자 했지만 늦춰진 점은 아쉽게 보고 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성실히 임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병원약사 수가 인상 등도 고려해 봐야 할 것으로 본다.지부가 살아나야 중소병원, 요양병원 등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지부 학술 세미나, 대회 등에 대한 홍보를 통해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병원약사회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약대 6년제 시행으로 병원약사들의 역할과 전문성은 더욱 강화되고 약사회도 지금보다 더 크고 원대한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2013-11-04 06:24:53김지은 -
"엄마들을 위한 착한 약 사용 설명서"경기도 성남 모약국 모연화 약사. "다양한 경력이요? 모두 스펙을 쌓기 위한 과정이었어요."화려한 경력이 이색적이라는 말에 예상 밖의 답변을 꺼내 놓는 경기도 성남 모약국 모연화 약사(36).그가 약대 졸업 후 병원약사를 거쳐 보건사회약학 대학원 석사과정과 미국 전문약사 취득, 개국 약사, 그리고 최근 작가로의 활동까지. 화려한 경력을 '스펙 쌓기'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5년 전 명로진 씨의 '인디라이터'를 읽고 감명받아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집필을 위해선 많은 준비와 실전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그때부터 책을 쓰겠다는 목표 하나로 대학원 진학은 물론 미국 전문약사 시험 도전, 개국까지 끊임없는 도전을 해 왔던 것 같아요."5년여 간의 약사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준비과정을 거쳐 온 그녀의 결실은 최근 '우리 아이 약, 제대로 알고 먹이나요?'라는 이름을 걸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이번 책은 엄마들을 위한 착한 약 사용 설명서라는 콘셉트로 어린이 의약품 복용과 취급 등의 참고할 만한 정보와 지식들을 모아놓았다. 그동안 소아과 의사들이 집필한 육아 건강서적들은 많았지만 약사의 시각으로 엄마들이 자녀들의 약 복용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중서적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 다르다.모연화 약사가 펴낸 "아기 엄마 필수 서적처럼 꼽히는 '삐뽀삐뽀119'도 하나로 귀결되는 메시지는 곧 의사를 찾아 제대로 된 상담을 받아야 한다에요. 저 역시 이번 책에 가장 중점적으로 담고자 했던 메시지는 엄마들이 아이의 약에 대해서는 약국을 찾아 약사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모 약사가 책의 콘셉트를 엄마로 잡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결혼 7년 차인 그도 7살 난 큰 아이와 최근 출산한 둘째 아기를 둔 엄마다. 약사인 그도 엄마의 심정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마다 항상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그만큼 엄마들이 아이들의 약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중요한 정보와 지식은 약사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 모 약사가 이번 책을 쓴 가장 큰 목적이다."인터넷이 활성화 돼 있다보니 엄마들이 어린이 영양제 등을 해외에서 무분별하게 공동구매 해 먹이더라고요. 또 일부 블로거의 잘못된 정보나 지식을 약사가 하는 말보다 더 믿기도 하고요. 이런 부분에 경각심을 주고 약은 약사를 제대로 이용하고 복용해야 그야말로 '착한 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싶었죠."실제 이번 책은 어린 아이들이 주로 복용하는 감기약과 배앓이약, 외용제, 영양제를 챕터로 하고 있으며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그림과 간단한 문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엄마들과 더불어 동료 약사들도 이번 책을 꼭 한번 읽었으면 한다는 모 약사. 단순히 더 많은 고객이 자신의 책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 때문은 아니다.쉽고 편하게 쓴 자신의 책을 읽으며 다른 동료 약사들도 자극을 받고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살려 다양한 책을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생각보다 약사들 중에 다양한 분야에서 숨어 있는 고수들이 많아요. 쉽고 편하게 쓴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약사들이 '이쯤이야,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2013-10-31 06:24:02김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