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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 사이에서 슈퍼우먼으로 불려요"

  • 김지은
  • 2014-02-06 06:14:02
  • 30년 근속 양희순 서대문구약 사무국장

양희순 사무국장.
"아이고,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인터뷰를 해. 그저 항상 함께하는 우리 약사님들께 감사할 따름이지."

지난달 15일 진행된 제 56회 서대문구약사회 정기총회에서 30년 근속상을 수상한 양희순 사무국장(50).

분회 직원이 무슨 인터뷰냐며 손사레를 치는 모습에서도 양 국장만의 특유의 친근함과 다정함이 묻어난다.

20살 꽃다운 나이, 뭣 모르고 선택한 분회 사무국은 그에겐 고등학교 졸업 후 선택한 첫 직장이기도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데 평소 알던 분이 약사회 사무국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당시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있었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약사로 키우고 싶단 생각에 입사하기로 마음먹었죠."

그야말로 피 끓는 청춘을 좁은 사무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상사와 단둘이 보내야 하는 생활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딸처럼 아껴주는 때론 아이처럼 의지하는 회원들을 보면 만족과 행복감이 앞섰다는 그이다.

강산이 3번도 바뀌었을 30년 시간, 한 분회 사무국에서 몸담다 보니 송정순 회장을 거쳐 지금의 장은선 회장까지 4명의 약사회장과 함께 일했다.

양 사무국장 책상 한켠에는 10년 전 사무국에서 찍은 젊은 시절 사진이 전시돼 있다.
처음 사무국에 들어와 모신 한석원, 정명진 회장은 10년이나 임기를 이어갔다. 분회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이 무리없이 장기간 회무를 이어갈 수 있는데는 양 국장의 역할도 한 몫했다.

"분회 사무국 업무가 평일, 주말이 따로 없는 게 사실이에요. 주말에 행사가 있기도 하고 회원들과의 유대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일 야유회도 진행하곤 하죠. 그래도 우리 회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저도 즐겁고 뿌듯하더라고요."

특유의 친근함과 더불어 양 사무국장이 30년 동안 서대문구 약사들에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 더있다. 바로 회원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적극성이다.

사무국에서 업무 중인 양희순 국장.
지역에 약사감시가 나온다고 하면 한달 전부터 공지를 하고 감시가 나오면 회원 약국 중 한 곳이 피해라도 입을까 일일이 회원 약국들 곁에서 함께 돌기도 한다.

그런 양 국장의 노력을 아는 회원들은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양 국장의 첩보원이 돼 다른 약사들에 보탬이 될 정보들을 수집해 주기도 한다.

30년 노하우와 더불어 회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창구로 인해 이미 서울 지역 내 사무국들 사이에선 최고의 정보통으로 꼽히기도 하는 그이다.

서울시 사무국 직원협의회의 유일한 여성 회장으로 연임을 이어가는 데에는 이런 부분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회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무국 직원들과도 스마트폰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요. 약사회 사무 관련 대화뿐만 아니라 좋은 글귀나 영상 등을 주고 받으며 정을 나누기도 하죠. 그렇게 서로 소통하다보니 회원들이 마음을 더 열어 주시는 것 같기도 해요."

양 국장은 매일 스마트폰 카카오톡을 통해 회원들과 좋은 글귀 등을 나누며 소통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회원 약사들의 약국을 방문하는 그이지만 최근 몇 년은 약국 문을 들어서는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다. 지난 30년을 약사들과 함께 울고 웃어온 그에게 의약분업 전과 후의 약국은 너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약국 상황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에요. 오후 2시에 방문해도 첫 손님이라고 반겨주시는 회원님이 계시질 않나 하루 5만원도 못 버시는 회원도 있으세요. 의약분업 전 약국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도 앞서지만 항상 반겨주시는 약사님들께 늘 고마운 마음이죠."

30년 약사사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으며 반 약사가 다 됐겠다는 우스갯 소리에 "그래도 자신은 약사들을 돕는 사무국 직원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 하는 양희순 사무국장.

서대문구 약사들의 슈퍼우먼으로 통하는 양 국장의 약사들을 위한 따뜻한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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