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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어제 박카스 광고 보셨나요?"

  • 이탁순
  • 2014-02-17 06:14:49
  • 동아쏘시오홀딩스 김희호 과장

동아쏘시오홀딩스 김희호 박카스 광고 담당 과장(사진)은 박카스 광고의 매력을 공감이라고 말했다.
새해가 되면 '이거 새로 하겠구나' 하는 고정된 패턴이 있다.

제약업계를 예로 들자면 신년교례회를 시작으로 시무식, 전년도 실적 발표로 본격적인 한해 영업을 맞이한다.

제약업계 대표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시작도 비슷하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박카스 텔레비젼 광고'가 있다.

박카스는 매년 새로운 광고로 한해 문을 연다.

특히 2012년 '풀려라, 4800만!, 풀려라 피로' 캠페인의 '대한민국에서 000으로 산다는 것' 콘셉트가 시작된 후 고단하고 소박한 서민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위트있게 그려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작년에는 새해편, 부모편, 자식편, 아줌마편 등 총 4편의 광고를 선보여 대한민국광고대상 금상, 서울영상광고제 은상·동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박카스 광고의 특징은 스타모델이 없고,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며, 밝고 유머스럽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비슷 비슷한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영화시리즈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광고이기도 하다. 올해는 3월쯤 2014년 새 광고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커뮤니케이션 1팀의 박카스 광고 담당자 김희호 과장을 만나 '박카스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에는 스타가 없다?

최근 박카스 광고에는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려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는 모델 기용이 우선이다.

작년 박카스 광고에 출연해 인기를 끈 곽용근 할아버지는 방송 출연을 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박카스 광고로 스타덤에 오른 모델도 있다. 1998년 '지킬 건 지키자' 카피로 젊은층의 이야기를 그린 광고에 나온 고수가 대표적이다. 고수뿐만 아니라 한가인, 주진모도 무명시절에 출연경험이 있다.

김 과장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박카스 광고에 출연하면 스타가 된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부모편에 출연한 곽용근 할아버지도 광고가 나간 후 유명세를 탔다. 타사 광고는 물론 강연 100도씨 ,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곽 할아버지는 박카스 광고 이전에는 꽃배달 서비스를 했었단다.

이러한 선례 때문인지 박카스 광고 출연을 원하는 일반인의 문의도 빗발친다. 김 과장은 "회사 고객만족실에는 본인의 강아지를 모델로 추천하는 문의부터 직접 콘티를 짜온 소비자까지 광고에 출연하고 싶다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올 박카스 광고 역시 유명모델을 기용할 계획은 없다. 또한 일반인 모델 출연도 손사래친다. 섭외 1순위는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모델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두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는 주변의 실제 이야기다?

박카스 광고를 보면 손이 안 닿는 부분까지 가려움을 긁어주듯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다. 최근 아줌마 편을 보자. 아내는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잠만 자고 있다. 하지만 남편은 모르는 아내의 전투적인 일상을 보여주면 왜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피곤한지 무릎을 치게 된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직원들의 주변 실제 이야기에서도 곧잘 나온다고 한다. 김 과장은 "특별한 소재를 찾기보다 주변 경험 이야기들이 많다"며 "화려하지도 현란하지도 않지만, 광고를 보면서 '내 얘기야' 대리만족하고 공감가게 하는게 박카스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이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에서는 박카스의 '피로회복' 효능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일상생활을 재미있고 위트있게 그리면서 광고 자체가 약간의 '피로회복' 기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광고 소재 자체가 주변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2012년 방영된 광고는 인기 만화가 곽백수씨의 원작 '트라우마'를 토대로 구성했다.

또한 회사 측은 작년 박카스 50주년으로 마련된 '29초 영화제'에서 수상한 일반인 작품들도 소재로 활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택배배달을 하는 아버지가 엘리베이터에서 풍기는 땀냄새가 부끄러웠던 여고생 딸의 이야기 등 당장 광고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만한 일반인 작품들이 대기중이라고.

세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에는 전 세대가 있다?

최근 2년간 보여준 '대한민국에서 000으로 산다는 것' 콘셉트 광고에서는 학생, 군인, 회사원, 가정주부, 노인 등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김 과장은 "앞으로도 박카스 광고는 전 세대가 공감가는 이야기를 통해 세대갈등없이 풀어갈 예정"이라며 "서민들의 시선에서 서민들의 변화와 일상을 보여주고 소통하는게 박카스의 본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만을 의식해 트렌디한 광고로 변화를 준다면 오히려 박카스 광고만의 특색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광고 역시 최근작들의 콘셉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고.

박카스 광고가 특정 세대에 머물러 있진 않지만, 시대변화에는 발빠르게 적응해왔다. IMF 한파가 몰아친 1998년도에는 침체돼 있던 사회분위기를 젊은이들이 먼저 나서 활력을 불어 넣어 보자는 메시지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박카스 광고 <아줌마편>. 아줌마의 일상의 피로를 코믹하게 그려내 인기를 끌었다.
네번째 질문 = 박카스 광고에는 박카스F가 없다?

박카스 광고를 유심히 살펴보면 노출되는 제품이 모두 박카스D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카스가 2011년 의약외품 전환으로 일반 소매점에서는 박카스F가 출시됐지만 아직 광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김 과장은 "매출비중에서 박카스D가 9:1로 아직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대중들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박카스D를 노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약국에서 오랫동안 박카스D가 자리잡은 것도 광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아제약은 작년 박카스 5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에서 약사로 산다는 것' 공모전을 여는 등 약국과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

다섯번째 질문 = 1000만 영화 '변호인'의 박카스는 PPL이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모아 화제를 끈 영화 '변호인'에서는 주인공으로 분한 송강호가 박카스를 들고 선배 변호사 사무실을 들리는 장면이 있다. 이를 보고 동아제약의 PPL 광고를 의심하기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PPL이 아니란다.

그저 주인공의 신분과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영화제작사에서 집어넣은 장면이다. 동아제약은 80년대 박카스의 이미지를 영화사 측에 보내 당시에도 서민들과 밀접했던 박카스를 구현해냈다고.

극중 송우석 변호사는 부를 축적한 뒤에는 박카스 대신 델XX 오렌지쥬스를 사갔다.

여섯번째 질문 = 박카스 해외 광고도 똑같은 콘셉트다?

박카스는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도 에너지드링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도 텔레비젼 광고가 상영되는데, 국내와 많이 다르단다.

김 과장은 "현지 광고는 현지 판매회사가 진행하고, 본사에서는 관여를 안 한다"며 "캄보디아 등 동남아 광고는 주로 60~70년대 박카스 광고처럼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 = 올해 박카스 광고는 다를까?

3월 시작 예정인 2014년 광고도 2012년 시작된 '풀려라, 4800만!, 풀려라 피로' 캠페인의 '대한민국에서 000로 산다는 것' 콘셉트가 이어진다. 역시 스타배우 기용도 없고, 주변의 일상을 담을 예정이다.

김 과장은 "올해는 보조 메시지가 '삶이 그대를 피로하게 할지라도...'로, 지금 환경이 힘들지만, 위로와 격려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콘셉트"라며 "살짝 얘기하자면 첫 편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층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카스 광고는 연간 4편 정도 이어진다. 올해도 특유의 청량감으로 서민들의 피로를 확실히 날려줄 계획이다.

김 과장은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어느때보다 부담이 크다고 한다. 더구나 박카스는 매출 2000억이 넘는 제약업계에서는 전무한 대형 품목이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도 박카스 광고 시사회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그는 "간혹 광고가 인위적이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을 보내고 직접 참여하기 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박카스 광고가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작은 단비의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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