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담당의 '기운내라' 한마디가…"그는 마치 고등학교 입시반 교실의 우등생처럼 행동했다. 지난 달 10일 한 시간 가량 열린 제3회 데일리팜 제약회사 CEO 초청 조찬 세미나에서 그는 발표 내용 한 대목 한 대목에 집중했고, 때로는 머릿속에서 되새겨 보는 듯했다. 그는 말했다. "경영과 관련된 여러 모임에 나가게 되는데, 그 때마다 발표 내용에 비춰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지, 발표자가 강조하는 주장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못한 부문이 있다고 여겨지면, 다시 생각해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 최근 제약산업계에서 가장 핫(Hot) 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50세)의 이야기다. 2006년 480억원이던 휴온스 매출은 7년 만에 1581억원이 됐다. 몸집이 3.3배 커진 것으로 비약적 성장이라는 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1965년 7월 창립해 내년이면 만 50주년을 맞는 휴온스 역사에서 근래 7년이 가장 뜨겁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면에선 반세기 역사를 가졌는데도 휴온스의 이미지가 젊고 스마트하게 다가오는 건 단지 판교테크노밸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만은 아닌 듯하다. 회사가 청년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건 비만의약품으로 상징되는 웰빙의약품 라인, 뷰티와 건강한 삶을 콘셉트로 한 필러와 보톡스 사업, 우수한 제조시설을 경쟁력으로 삼는 CMO 사업 등 사회 변화를 포섭한 포트 폴리오와 성장의 기운이 합세한 때문으로 보인다. 가끔 비가 내리고 무더웠던 9일 오후 판교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을 때, 그는 모든 질문에 대해 명료하게 말하면서도, 별달리 새로울 것 없는 기자의 이야기에도 귀를 세워 들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이야기엔 꼭 배울 것이 있는 것처럼. ▶2006년 480억원이던 매출이 7년 만에 1581억원이 됐습니다. 몸집이 대략 3.3배 커진 거죠. 비결이 뭔가요. "비결이란 게 있을 까요? 굳이 꼽자면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시다시피 제약산업은 규제 산업이다보니 운신의 폭이 작습니다. 약가, 인허가 등 거의 모두 관리를 받습니다. 저희 고민도 이 지점에서 시작됐고, 규제가 좀 덜한 곳에서 경쟁력을 찾다 비급여시장에 눈뜨게 됐어요. 청사진을 그려놓고 일목요연하게 이뤄진 건 아니지만, 비만 등 웰빙의약품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뷰티 종목인 필러와 보톡스, 비타민 주사제, 의료기기 등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회사의 정체성이 뚜렷해진 양상입니다. 저희가 2002년 웰빙의약품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이런 용어들이 회사의 모습을 잡아가는데 방향타 역할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쾌속 성장 때문일까, 제약업계 일각에선 부회장님의 사업적 후각이 뛰어나다 합니다. 들어보셨나요? "아닙니다. 처음 듣고 후각은 없습니다. 다만,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 남들처럼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비즈니스 제안을 위해 만나자하면 직접 만나는 편입니다. 그 자체로 기회 잖아요. 듣고 난 다음엔 꼭 외부 전문가 그룹의 평가를 받고, 임원들과 상의합니다. 그 덕분에 시행착오는 줄이면서도 사업 기회는 많아진 것이 아닌가 나름 생각은 해 봅니다. 헌데 의사결정을 잘못하면 실패할수도 있는 거니까,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되고, 항상 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니 피곤하기도 합니다." ▶임원들에게 맡기면 될텐데, 직접 나서는 이유가 있나요? "임원들의 판단력을 믿고 또한 대단히 신뢰하지만,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아이디어를 바라보고, 잡는 안목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연혁을 보니 1965년에 창립했더군요. 이쯤되면 좀 올드한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뭐랄까 휴온스는 젊은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신도시 판교의 테크노밸리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럴까요? 그렇게 보아주시니 고마운데, 그건 아마도 사회 트렌드를 포섭한 웰빙 지향 품목군이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젊은 이미지를 간직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중국시장 직접 진출...18일 점안제 공장 준공식" ▶중국서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중국 시장에서 곧 점안제 공장의 준공식을 갖습니다. 7월18일이죠." ▶많은 기업이 중국 시장의 잠재력에 반하지만, 한결같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직접 진출 배경은 뭐죠? "중국의 의약품 시장은 세계 2위로 커가고 있는데, 1~2품목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수출할 때 등록기간 만 5~7년이 걸립니다. 직접 진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직접 진출해도 괜찮겠다 싶은 사업적 아이디어를 잡으셨나요? "중국 정부가 의약품 제조시설을 EU 급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기회 요소가 된다고 판단했어요. 특히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점안제 공장은 희소성이 있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습니다." ▶희소성? 어떤 희소성인가요. "중국엔 점안제 전문 회사가 거의 없습니다. 대개 정제 공장 한켠에서 생산하는 형태죠. 이런 환경에서 EU GMP 급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점안제 생산에 대한 기업들의 매력이 반감된 겁니다. 많지 않은 품목을 위해 점안제 공장까지 별도로 EU GMP 급으로 갖추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을 겁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생산을 포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이 현상을 눈여겨 보고 주목했습니다."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지점에 충분한 기회가 있을까요? "남들이 빠질 때 들어가는 것도 전략이 되지 않을까요? 경쟁의 밀도가 낮은 시장서 선점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니까요. 중국 점안제 시장은 우리 돈으로 환산해 1조5000억원 쯤 되는데요, 희망적인 건 매년 15% 씩 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5~6% 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죠." ▶휴온스 만의 독자 공장인가요? "그건 아니고, 합작입니다. 중국 파트너가 100억원, 저희가 75억원, 3자가 25억원을 투자하는 형태죠. 이 공장서 생산한 의약품은 합작법인이 판매하게 되며 이르면 내년 봄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현지 제조시설이라도 내년부터 생산, 이르지 않겠습니까? 중국의 허가 기간을 감안할 때 말이죠. "통상 2~3년 걸리는데, 절묘하게 운도 따랐습니다. 원래 중국에선 제약회사 간 허가품목 양수도가 안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많은 회사들이 EU급 GMP 점안 공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점안제 품절 등이 우려됐고, 그래서 한시적으로 내년까지 품목 양수도가 인정됩니다. 저희는 우선 양수 품목으로 생산 하면서 독자 품목도 허가 받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중국 알콘 사장님도 공장 준공식 날 오시는데 좋은 만남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휴온스는 국내 인공눈물 시장서 1등 제품인 카이닉스를 만들어 자체 개발한 용기에 담아 알콘에 납품하고 있다. ▶단견이지만, 향후 제약사간 경쟁에서 현재 매출이 큰 기업들보다 히든 챔피언이 등장해 대세를 뒤집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큰 기업들이 가진 역량이 상대적으로 크기는 하지만 그들의 성공 방식이나, 굳건해진 시스템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때문이죠. 신진 주자로 휴온스를 꼽는 관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찬이고요, 모든 기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봅니다. 국내 기업들도 이젠 확실히 글로벌에 눈을 떴습니다. 결국 글로벌에서 얼마나 두각을 나타내느냐가 향후 제약회사들의 위상을 결정지을 것 같은데, 관건은 지속적인 투자 능력이죠. 최근엔 기업들이 R&D에 적극성을 띄고 있고, M&A를 바라보는 보수성도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필러, 보톡스 연구개발해 글로벌로 간다" ▶필러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장에 진출하게된 계기, 뭔가요. "필러와 보툴리눔제제는 동전의 양면 같아요. 최근엔 필러 성장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가 비만이나 노화, 비타민 등 비급여 웰빙 영역에 역점을 두다보니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필러에 관한 높은 기술력을 갖춘 휴메딕스라는 회사도 인수하게 됐습니다. 필연같은 우연이 함께 한 셈이죠." ▶이 분야에서 향후 계획은 뭔가요. "기존 필러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4종을 7종으로 늘렸죠. 통증을 줄여주는 리도카인 함유 필러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보톡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국내 연구소가 찾아 낸 균주의 비임상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 공장을 6월말 완공하고요, 2016년 상반기에 보툴리눔제제를 출시합니다. 액상보톡스 등 업그레이드된 제품 개발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장 사이즈에요. 필러와 보톡스의 국내 시장 크기는 2000억 정도기 때문에 글로벌 가야만 합니다. 내년부터 중국에 필러를 수출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에 필러와 보톡스를 수출할 계획입니다. 글로벌리하게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필러와 보톡스를 주입하는 의료기기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에도 등록을 진행중입니다. 의약품 부문에선 막대한 자금과 시간 투자가 들어가는 신약을 해야 제값 을 받는데 비해 의료기기는 기술력만 있으면 신약보다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습니다. "이런 게 있다는 걸 안 건 4년전이에요. 두 번 도전했었는데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했어요. 다른 정부 사업보다 명예도 있고, 지원도 실질적입니다. 향후 5년간 정부 15억원, 기업 15억원 매칭 펀드입니다. 최대 2명까지 석박사 연구인력을 쓸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제약사 중엔 그동안 대웅제약만 선정됐는데, 이번에 유나이티드제약과 한독이 함께 선정됐어요. 제약산업 발전에도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심사위원들 앞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연구개발과 글로벌 진출 노력이 잘 어필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약기업에게 미래의 척도는 단언컨대 파이프라인 입니다. 들려주세요. "천연물 기반의 패혈증치료제가 있는데, 한 7~8년 됐습니다. 임상 1상이 잘 마무리 돼 8~9월 께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지방간치료제도 임상 2상중이고요. 안구건조증에 쓰이는 점안제 싸이크로스포린의 개량신약도 좋은 결과를 보여 올해 안 발매 예정입니다. 오리지널은 불투명 약제인데 이를 투명화 했습니다. 점적 후 뿌옇게 보이는 현상과 이물감을 크게 줄여 환자 편의성이 향상됐어요. 임상적 진보죠. 또 대학과 염증성 질환 탐색 과제도 공동 연구로 진행중 입니다. 부족하지만 파이프라인은 차곡차곡 쌓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개량신약 아이디어, 어디서 어떻게 얻었죠? "제약협회 산하 프라다가 협회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프라다는 약학대학에서 약제학을 전공하시는 교수님들이 주축돼 만들어졌으며 자신들의 연구실적을 기업에 이전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제는 연세대 약대 황성주 교수님의 기술입니다. 기술 설명을 듣는 순간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해 라이센스 받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 때 그 자리 혼자 계신 건 아닐텐데요. "저희가 점안제를 하고 있으니까 더 관심이 갔을 겁니다. 또 회사에서 제 역할이 자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보니 적극성을 가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휴온스, 어디를 향해 갑니까. "당연히 글로벌이죠. 제1의 모토는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앨러간 등이 롤 모델이라 할 수 있어요. 의약품을 주축으로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보태가며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겁니다." "무리한 투자 얘기 들었던 제천공장은 휴온스의 토대" ▶제천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기억이 납니다. 솔직히 당시 무리한 투자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죠. 제천 공장 어떤가요. "그때 회사 매출이 600억원 정도였는데 500억원을 투자한다니까 주변에서 제정신 아니라고 말리더군요. 물론 제 생각은 달랐는데, 당시 투자가 적중해 오늘 날 회사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제천 공장이 휴온스의 든든한 토대가 됩니다. 어느 제조시설이든 최신 기계를 갖고 있지만, 제천공장의 자랑은 무엇보다 최신식 기계를 사용하는 직원들의 수준이 높아져 제대로 된 GMP를 한다는 겁니다. 생산량과 품질 모두 만족할 수준입니다. 예전 향남공장보다 클레임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주사제는 40개 회사로부터 수탁(CMO)하고 있죠. 동물실험실(GLP)에도 위탁이 많이 들어오는데 대웅제약 EPO 실험도 했습니다. 그만큼 주사제는 탁월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음 속에 그리는 휴온스의 이상적인 미래는 뭔가요. "그 무엇보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만족하는 회사, 평생 내 직장이다하는 회사를 궁극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제약산업 이야기 좀 해 보죠. 국내 제약산업, 어떻게 보시나요. "갈수록 심화되는 정부 규제, 기업간 과당경쟁은 위기 요소입니다. 우수한 GMP를 통한 품질 경쟁으로 시장은 재편될 것으로 봅니다. 제약산업도 장치 산업이지만, 반도체 같은 장치산업과 다릅니다. 한국인의 우수한 두뇌에서 비롯되는 아이디어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게 제약산업이죠. 우리의 뛰어난 머리를 잘 활용하면 세계적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도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이 했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반면, 제품 개발을 제대로 못해내면 다국적사 판매처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또 연구개발이 중요하지만 아웃 풋(Out put)이 없는 연구개발은 자칫 회사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이익을 훼손하며 연구에 매진 하다보면 주주가치도 훼손되니 이를 경계하고 신중히 하지는 겁니다." ▶SNS에서 보면, 부회장님 글에 직원들로 보이는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이 많습니다. 혹 관리된 팬(?)인가요? "1997년 회장님(아버지)이 돌아가시고 대표 이사가 됐는데 많이 어려웠어요. 임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잘 극복했습니다. 직접 편지도 쓰고, 직원들에게 비전도 제시하면서 소통하려 했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470명 전직원과 화상 월례 조회를 엽니다. 경영 성과도 발표하고 신제품 소식도 전하며 주요 제품의 매출액 등 액티비티(Activity)를 공유합니다. 자연스레 부서별 주요 이슈도 등장합니다. 직원들에게 CEO 칼럼을 쓰는데, 제 생각을 직원들과 나누려는 겁니다. 격의 없는 마인드를 가지려고 늘 노력합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이 크니까 뿔뿔히 놀러가게 되는데요,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핸드폰 안되는데 가서 그저 푹 쉬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상상을 하게되고,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힘겨울 때 붙잡아 일으켜 세워준 한마디, 있으세요? "20년 전 쯤 회사가 너무 어려웠어요. 출구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보증서를 끊는 것 뿐이었죠. 대출 담당 대리가 회사 대출 현황을 보더니 실제 장부를 내놓라고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대출 못해준다면서요. IBM 다니다 휴온스에 입사한지 2년차였는데 공장 지으면서 어려워졌어요. 정말 기대하지 않았어요. 뜻밖에 대출을 해주더군요. 그러면서 '기운 내시라'로 말했죠. 울컥 했습니다. 연간 매출 30~40억 회사에 사채도 있었으니 대출 안해줘도 그만일 상황인데 격려까지 받으니 가슴이 뜨거워 질 수 밖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면 안된다는 생각, 이때 확실하게 먹게 됐습니다." ▶설마 취미가 일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시겠죠? "네, 그렇게까지 말할 만큼 열심히 못합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편인데 80대 초반 정도 합니다." ▶자주 외국에 나가시는데, 비즈니스 외 무엇을 하시나요. "많이 가는 편은 못됩니다. 1년에 대 여섯차례 가는데 업무를 마치고 나면, 숲을 보려 합니다. 눈 앞 업무에 몰입하다보면 나무만 바라보기 일쑤 잖아요. 큰 틀에서 회사를 보고, 전략을 수립해 보려 애씁니다. 휴온스의 비전, 미래를 마음껏 그려 봅니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무엇을 하지? 글로벌 진출을 통한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은 어떻게 가능할까 등등 여유롭고, 치열하게 생각하고, 다짐하곤 합니다." ▶좀 의아한데요, 왜 굳이 부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계시죠? "제약업계가 보수적이잖아요. 회사 규모도 아직은 작고 비즈니스 때문에 아버님 연배되시는 분들과 모임도 갖고 하는데 젊은 제가 회장 타이틀을 달면 민망하니까요." ▶그게 전부인가요. 듣기론 회장의 직함을 일부러 남겨 뒀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는데요. "네, 그런 점도 있습니다. 회장의 자리, 그 곳은 돌아가신 아버님의 자리로 늘 여기고 있습니다. 1997년,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어려웠어요. 그래도 지금 은 회사가 조금이나마 성장, 발전했으니까 회장의 직함은 아버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2014-07-15 06:14:59조광연 -
"경제지표 볼 때 수가인상률 낮아져야"협상 키는 덩치 큰 병원...진찰·검사 등 세분화 필요 "현 수가협상 체계는 10년 이상 지속돼 왔다. 외국의 의료제도를 봐도 10년 이상 같은 방식을 강행하는 게 오히려 예외적이다. 이제는 바꿔가야 한다." 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장 겸 재정운영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형선(55) 연세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재정운영소위는 다음년도 수가협상 가이드라인이 되는 이른바 '벤딩'(평균인상률)을 사전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 교수는 "올해는 건강보험 재정상황 등 비교적 여건이 좋았지만 다소 타이트하게 '벤딩'을 정했다"면서 "전 유형 타결이 성사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무리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료량을 감안하지 않는 현 수가계약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면서 "공급자들의 제도개선 요구도 있는만큼 적극적으로 보험자와 공급자가 머리를 맞대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특히 "현 유형별 계약은 각 유형내에서조차 특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가령 기본진찰료와 검사료 등 서비스 유형별로도 세부화된 접근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최근 10년 동안 경제지표는 대체로 하향하는 추세"라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수가인상률도 이에 맞춰 내려가는 게 정상이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 일문일답. -올해 수가협상 결과 간단히 평가한다면 =작년처럼 전 유형 타결로 이어지지 못한 건 아쉽지만 무리없이 잘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재정여건이 나은 편이었는 데 인상률이 너무 박하다는 지적도 있던데 =지난해 수가협상 결과를 두고 전 유형 타결을 위해 당초 정한 '벤딩'을 넘어섰다는 말이 있었는 데 그렇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여유있게 협상단에 재량을 많이 줬던 건데 이후 가입자단체 위원들에게 너무 유연하게 줬다는 압박이 있었다. 올해 '벤딩'을 정하면서 작년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위기가 더 좋았지만 '벤딩'을 다소 '팍팍'하게 잡게된 이유다. -말이 나왔으니, '벤딩'의 의미는 무엇이고, 언제부터 사용한 용어인가 =수가협상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말이다. 별다른 의미는 없는 것 같고, 협상을 하다보면 금액보다는 퍼센티지가 중요해진다. 가령 전체 인상금액을 7000억원으로 한다고 하면 감이 안오지만 2.2%라고 하면 체감하기 쉽다. 물가인상률 등 다른 지표와도 비교 가능하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평균 몇 퍼센트를 인상할 것인가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벤딩'도 '평균인상률'의 의미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최저, 최대 폭을 정하는 경우도 있나 =재정운영위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재정소위에서 '벤딩'과 대체적인 '순위'를 정한다. 협상단은 그 범위 안에서 협상을 진행한다. '벤딩'과 '순위'는 연구결과를 참고하는 데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협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재조정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는 있다. -유형별로도 각기 '벤딩'을 따로 정하나 =그렇게까지 타이트하게 하면 협상 못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주면 협상단이 재량 껏 판단하는 것이다. 유형 중에서는 병원과 의원 점유율이 절대적으로 크니까, 이 중에서도 병원 쪽 협상결과가 사실상 절대적인 '키'가 된다. -다른 유형은 고려 안해도 병원 쪽은 재정소위 단계에서 '벤딩'을 정하는 경우도 있겠다 =구체적인지 않아도 당연히 거론된다. 최근 지표를 보면 워낙 성장세가 높으니까 병원 쪽에는 높게 줘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소위내에서도 강하다. 특히 영상진단장비 검사료는 수가를 내려도 성장률이 높은 편이다. 빈도를 늘리기 쉬운 영역이니까. 반면 의원 쪽은 일차의료 활성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유하게 바라보는 편이다. 그런 영향이겠지만 의과의원은 내가 재정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년 연속 3%를 넘었다. -일차의료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강한 탓인가 =당연히 고려됐다. 그렇지만 3% 이상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건 아니다. -재정위 차원에서 매년 수가협상 목표나 '주제'를 정하지는 않나 =그렇지는 않다. 물론 부대협상을 통해 일차의료 활성화같은 걸 제안할 수 있지만 환산지수 계약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테마'를 이끌 '레버리지'(지렛대)는 크지 않다. 환산지수 계약은 그런 정책적 수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그간의 경험이다. 그런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체감한다. 공급자들이 제기하는 주장을 떠나서 보험자도 수가협상 체계나 진료비 지불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논의를 본격화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보상체계가 10년 이상 개혁의 무풍지대에 있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부대합의가 제안되기는 했다 =진료량 변화를 환산지수 계약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런 작동기전이 있어야지 환산지수의 변화만으로 전체 의료비 지출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 채 매번 '암흑' 속에서 협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겠나. -보험자 측 협상단이 부대합의에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재정소위와 보험자 협상단 간 온도차이에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부대조건을 걸어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 나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협상단은 우리 의견을 듣고 그 범위 내에서 협상에 임하지만 기본적으로 협상을 성사시키는 게 중요한 임무다. -여기서 데일리팜이 이번 수가협상을 취재하면서 지적했던 몇 가지 쟁점을 점검하고 가겠다. 먼저 2007년 유형별 협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급자들은 '벤딩' 협상권을 포기하고 유형간 '파이쪼개기'에만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2단계 협상론', 그러니까 전체 '파이'를 정하는 협상을 하고, 그 다음에 유형별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는 데 어떻게 생각하나 =2단계 협상? 그 부분은 재정운영위원장인 내 위치 상 직접 거론하긴 곤란하지만 총 증가액에 대한 결정이 선행되고 다음으로 부문별로 배분하자는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형별 협상 이전과 이후의 협상결과를 한번 보자. 유형별 이후의 평균 환산지수 인상률이 이전보다 낮지는 않다. 만약 유형별 계약으로 공급자들이 분할통치된 것이라면 전체의 평균 인상률이 낮아졌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유형간 득실이 갈렸다. 수치만 놓고보면 병원은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았고, 의원과 약국이 수혜를 입었다. -재정소위가 '벤딩'을 정하는 현 수가협상체계를 두고 '낮은단계의 총액제'라고 할 수 있나 =이론적으로 총액계약제는 '소프트캡'과 '하드캡'으로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운영국가는 '소프트캡'은 프랑스, '하드캡'은 대만이다. '하드캡' 상황에서는 전년도에 정한 상한을 넘어서면 과감히 삭감한다. '소프트캡'은 전년도에 정한 제반사정을 다음년도 협상에 고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데 한국은 프랑스보다도 더 자유롭다. -그럼, 이제 결론으로 가보자. 국내 수가협상체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공급자들도 문제점을 인식한다. 보험수가는 환산지수와 상대가치점수로 구성되는 데 환산지수는 매년 협상을 통해 보험자와 공급자가 계약하고, 상대가치점수는 복지부장관(건정심)이 정책적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보험수가와 함께 의료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진료량 부분은 통제권 밖에 있다. 실제 환산지수를 2~3%만 올려도 의료비 인상은 8%를 넘어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런 차이는 상대가치점수의 변화와 '진료량'의 증가에 기인한다. 공급자들은 '옥죄는 방식'으로 가자는 것 아니냐고 반대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차의료 보상기전이 필요하다면 그쪽에 환산지수나 상대가치점수를 우선 배분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공급자 협조없이 정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건 =앞서 언급했듯이 진료량 변화를 환산지수에 반영하는 기전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6개 유형도 세분화해야 한다. 요양병원과 '빅5' 병원을 동일선상에 두고 수가를 정한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나. 유형 내부에서도 서비스별로 진료량을 조정해 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가령 기본진찰료와 검사료를 구분해 접근하는 방식인 데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또 진찰료 위주로 접근하면 일차의료기관이 더 유리해 질 수 있다. -병원 쪽에서 동의하겠나 =전체적으로 명분을 찾아가야 할 문제다. 병원도 매년 1% 대 인상률 밖에 챙기지 못하고 있지 않나. -끝으로 한 말씀 =10년 전과 비교하면 물가수준도 그렇고 모든 경제지표의 인상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사회가 안정화되면서 이런 흐름은 고착화되는 경향이다. 환산지수 인상률도 이런 흐름에 맞춰 내려가는 게 정상적이다. 이제 공급자들도 '볼륨'을 고려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돈(보험재정)이 배분될 수 있도록 정부, 보험자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2014-07-14 06:14:59최은택 -
"NGO지만 공공기관 역할…조직혁신 고민"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전영구 이사장이 조직 혁신과 위상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아울러 마퇴본부가 민간단체인데 정부 예산지원을 받는 '반관반민'의 어중간한 조직 구조 개편에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전 이사장은 마퇴본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 취임 3개월을 맞았다 마퇴본부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와보니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게 조직의 매너리즘이었다. 정상적 기관으로 올려놓겠다. 회계처리도 투명하게 하고 업무도 공정하게 처리하는 등 모두가 공감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다. 국민이 열심히 낸 세금, 즉 국고로 운영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여기에 정관이나 운영세칙 등을 이번에 2차 정기이사회에서 손질했다. 당분간 마퇴본부 정관 규정만 잘 지키면 어느 기관보다 탁월한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정관개정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동안 이사장은 상근으로 국가에서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상근 이사장에서 비상근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취임 후 단 하루도 안 빠지고 상근을 했다. 급여는 국가에 반납된다. 이사장을 비상근으로 한다는 게 정관개정의 주요 골자다. 사무총장을 상임이사로 직제를 변경했고 정부와 연봉계약도 하게 됐다. 또 마퇴본부는 100명 이내의 이사를 두게 돼있다. 그러나 이사회를 하다 보니 인원이 많아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낭비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15명 이내로 운영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수시로 만나서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긴급 현안 발생시 초동조치도 가능해졌다. 이번 주나 다음 주 정도 운영위원회 인선이 발표된다. - 마퇴본부는 민간단체(NGO)지만 공공기관의 성격도 있다 그 부분이 딜레마다. 총 예산 35억 중 국고지원이 20억2200만원 정도다. 국고지원을 받다보니 정부의 통제를 받는 부분도 많다. 반관반민의 어중간한 단계다. 공공기관으로 가야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마퇴본부를 창립하는데 약사가 1등 공신이다. 또 단체를 지금까지 지켜왔다. 정부 공공기관으로 가면 직원들의 신분이 공무원으로 상승해 처우가 보장되는 장점도 있다. 약사가 만들었고 약사들이 노력으로 지금까지 왔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 마퇴본부는 유일한 재활기관이다. 마약 중독자는 마퇴본부에서 35시간 교육 받아야 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 민간기구가 할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 12개 시도지부와의 협조체계 구축도 중요해 보인다. 그동안 시도지부장들과 소통이 부족했다. 그래서 지부장회의를 정례화시켰다. 11일 경기마퇴본부에서 지부장 회의를 한다. 현장에서 회의를 하려고 한다. 소통이 제1의 덕목이다. 지부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 올해 신규 역점사업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정부에 신규사업 제안을 했다. 탈북민이 2만7000명 정도인데 그 중에서 남한사회에 적응 못하는 주민들이 있다. 정서적인인 불안과 약물중독 등이 문제다. 이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탈주민 마약 접촉에 대한 조사 분석과 재활 사회복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오는 26일 세계의 마약의 날 행사도 개최한다. 국민이 마퇴본부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다. 모든 국민을 마약에서 안전하게 지켜내고 건강한 대한민국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2014-07-11 06:14:50강신국 -
"신약만 개발하면 대한민국 행복한가"인터뷰|김연준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 김연준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은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드문 제약업계 출신 인사다. 2003년 한국화이자제약에 입사해 한국노바티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거쳐 올초부터 본격적인 투자업무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그의 관심대상은 유망 바이오·제약업체다. 화이자, 노바티스에서 기술협력과 벤처펀드를, 진흥원에서는 기술이전 파트를 맡아 일했기 때문에 투자업무가 낯설지 않다. 그가 전문 투자 심사자로 나선데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제약업계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노바티스 재직 시절 스위스 바젤 공항에서 "왜 우리는 안 될까?" 했던 생각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투자사는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동반자'라는 김 팀장은 많은 한국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전세계에서 활약을 펼치기를 소망한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다녀온 그는 한국 제약산업이 가야할 길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지난 4일 한국투자파트너스 삼성동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의약품 산업의 세계적 트렌드와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비전을 들었다. 미국에는 어떤 용무로 가게 됐나? 투자 목적으로 간 것인가? = 창업투자 사업모델이 단순히 투자로 그치는 게 아니라 투자를 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박람회의 분위기와 최근 업계 동향 등 이런 부분들을 경험하고 조언하기 위해 다녀왔다.(샌디에이고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셔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바이오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는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업계 내 많은 전문가들을 만난 것이 가장 큰 소득일 거 같다? = 그렇다. 나는 바이오협회에서 지원하는 패키지 투어에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유익할만한 한국 인사들을 만났다. 더구나 이쪽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다 모여 있었기 때문에 굳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소중한 정보들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실제 딜(계약)들이 많이 이뤄졌나? = 딜은 사실 이런 자리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보통 두달전 이미 합의가 다 된 상태에서 사인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한국 제약업체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다. 국내 제약회사 입장에서 이런 국제 대회 참여는 어떤 의미가 있나? = 글로벌 제약사 인사들에게 사실 한국이 매력적인 자리는 아니다. 딜 하나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지 않는다. 보통 한국에 오는 외국인 CEO들은 중국과 일본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국제 박람회에는 다양한 미팅과 파트너십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제약사로서는 엄청난 기회다. 특히 허가기준 허들이 낮은 지역, 예를 들어 중동이나 남미 국가 인사를 만나 수출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 제약회사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 = 제약은 참 재미있는 분야다. 요즘 TV 시장에서 브라운관 TV를 누가 사겠느냐, 그런데 제약 산업에서는 100년이 지난 아스피린이 여전히 통용된다. 다른 산업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퇴화하고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들이 제약산업에서는 다 공존한다. 한국 제약산업이 전세계의 약 2% 수준이지만, 글로벌로 눈을 넓히면 기회는 존재한다. 신약이 아니어도 좋다. 한국산 의약품이 필요한 국가가 수두룩하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성장이 어렵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식약처의 PIC/s 가입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나? =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다. 투자를 받겠다고 오시는 분 중에는 자기 기술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투자를 받아서 임상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이후 라이센싱이나 IPO는 어떻게 갈 것인지 이런 부분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형 제약사들이야 잘 갖춰져 있지만, 벤처기업이나 중소 제약사들은 이런 면에서 아직 미흡하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인물도 부족한 형편이다. 그럼 언제쯤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비즈니스 역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까? = 제넨텍이 1976년에 생겼는데, 우리나라는 바이오벤처 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이 2000년대다. 라이센싱 인 아웃을 떠나 사업 개발 역량 경험을 키우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의약품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나는 산업론자다. 신약개발 카테고리만 가서는 안 된다. 신약개발 성공하면 대한민국 행복하냐? 그렇지 않다. 산업을 키워줘야 한다. 특히 의약품과 관계된 산업이 발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바이오의약품 배송산업이라는지, CRO 서비스 같은. 예전에는 제약회사-의사-환자 그룹만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플레이어도 나타나 산업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 CRO들이 투자를 받으려고 CEO가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걸 보면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움직임이 있으면 기회도 생긴다. 일례로 이번 미국 박람회에서 30대 후반의 미국 친구가 투자를 받으려고 사업설명을 하는데, 놀랍더라. 이미 그 친구는 임상1상이 진행 중인 사업아이템을 갖고 260억원에 회사를 판 경험이 있다. 미국의 이런 시스템들이 놀랍고 한편으론 부럽더라. 세계 의약품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나? = 화이자가 와이어스를 인수하면서 지향점이 달라졌다. 원래는 '넘버원 파마'였는데, 지금은 '넘버원 바이오 파마'로 바뀌었다. 케미칼 위주의 제약산업에서 바이오 카테고리가 생긴 것이다. 또 오펀드럭이나 맞춤치료로 가고 있다. 허가부담은 줄면서 부작용 발생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약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사업 모델이 의약품 중심이 아닌 질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제약회사에 대한 투자 환경은 어떤가? = 우리같은 벤처투자 회사들은 언제든지 기회가 열려 있다. 다만 엔젤 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이 적다. 제약기업이 리스크가 크다보니까 IT 분야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이 눈여겨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유망한 투자 대상은 무엇인가? 병원과 헬스케어 요소가 합쳐진 유헬스나 IT 기반의 원격진료 시스템이 이제 시작점이기 때문에 해외시장과 비교할 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이 분야 전문인력과 기술도 좋은데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무섭게 고령화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IT 기반 헬스산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투자 심사역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 =내가 노바티스 시절 투자한 파멥신이라는 회사가 있다. 당시 투자할 때는 대표님을 포함해 4명밖에 없었는데, 투자하고 1년후 회사 회식자리에 갔는데 16명으로 늘었더라. 이런 얼리 스테이지(초기 단계) 기술들을 보유한 회사들이 라이센싱하고 임상·개발하면서 성장한다는데 만족감을 느낀다. 똑같이 돈을 벌어도 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2014-07-10 06:14:56이탁순 -
책벌레로 소문난 간호사의 책 읽기 노하우책 쓰는 간호사 임원화(30·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씨와 인터뷰는 8일 오후 12시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항상 다독을 꿈꾸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기자의 질문 포인트는 '독서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자의 '사심(私心) 인터뷰'는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최근 '하루 10분 독서의 힘'을 단독 집필한 임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소문난 책벌레였다고 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입시체제에 들어서고, 간호사가 되면서 책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다시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초짜 간호사' 시절이다. "간호사 생활이 힘들었어요. 때론 냉철해져야 했고, 환자들에게 싫은 소리도 해야 했죠. 제때 끼니를, 아니 물도 마실 수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 했어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서 문득 살아남기 위해서 책을 찾았죠." 마음을 움직이거나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선택하라 임 씨는 현재 독서의 고수다. 자신의 노하우를 남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책까지 집필해 작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독서의 고수가 밝히는 첫 번째 독서 노하우는 '편식'이다. 음식은 편식을 하면 안 되지만 독서는 편식이라도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시작은 결과를 내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워밍업 단계'다. 책 읽는 습관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어느 순간 독서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심 있는 책만 편식해서 읽더라도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해요. 여기에 자신의 상황과 관련돼 집중할 수 있는, 즉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곁다리로 읽어주면 금상첨화죠." 그는 취미독서를 권하지 않는다. 취미독서는 책을 읽고 즐거움을 찾는 게 끝이다. 하지만 생활의 활력과 열정, 그리고 잊었던 꿈을 되찾기 위해서는 몰입독서를 해야 한다는 게 임 씨의 설명이다. 임 씨에게 있어서 독서는 꿈이다. 그가 내민 명함에는 '책으로 꿈을 디자인하라. 책꿈디자이너 임원화'라는 문구가 있다. "처절했던 초짜 간호사 시절이 계기가 돼서 다시 책벌레가 됐죠. 책을 읽으면서 다시 꿈을 꾸게 됐죠. 모든 사람들에겐 꿈이 있지만 실행력을 가지고 옮기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 1년, 5년,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면서 다시 꿈을 디자인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 10분 몰입독서, 잠재의식 깨운다 꿈을 디자인하기 위해선 하루 10분 몰입독서를 해야 한다. 10분의 시간을 완전히 깨어있는 의식으로 전환시켜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 씨의 저서에 따르면 10분 몰입독서는 '준비', '몰입', '정리' 3단계로 이뤄진다. 하루 10분 몰입독서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자신의 꿈과 비전을 머리와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집중이 안 되거나 독서가 익숙지 않아 한 부분을 반복해서 읽더라도 무조건 엉덩이를 붙이고 10분 간 책을 부여잡으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루 10분이라도 몰입하려고 시도를 하다보면 10분이 20분이, 20분이 30분이 되고 나중에 독서의 고수가 될 거예요.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않고 책 한 두 권 읽어서 무슨 인생이 바뀌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죠. 하루 10분 몰입독서를 열흘만 해도 변화를 느끼게 될 텐데 말이죠." 만약 하루 10분 몰입독서가 작심삼일에 그치더라도 그만둬서는 안 된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더라도 몸에 습관이 베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곳에 책을 둬라. 그리고 책을 더럽혀라.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는 독서 노하우와 관련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책을 대하는데 있어서 충분히 '보통사람'으로서 질문이라는 사실을 임 씨의 답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질문의 답은 책에도 나와 있어요. 책에 쓰인 내용은 저도 다 경험한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을 하는 부분이기도 할 테고요." 책 속의 내용 중 기자의 질문을 몇 가지 추려 독서의 고수가 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여러권 한꺼번에 책을 구입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사놓고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많죠. 읽지 않은 책이 있는데, 또 새로운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할까요. 구입한 10권의 책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사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읽지 않은 책이 있더라도 일단 구입해서 자신의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오피스텔에 500권의 책이 있어요. 이 중 300권 정도만 읽고 200권은 아직 읽지 못했죠. 당연한 거예요.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속도가 구입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죠. 중요한 것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게 아니라, 필요한 부분의 문구 한 줄이라도 읽는다는데 있어요. 눈앞에 책을 두고 이 책, 저 책 골고루 꺼내서 읽어보세요. 목차 순서대로 보겠다는 생각을 접으세요. 시간이 없으면 마음이 닿지 않는 챕터는 과감히 버리고, 내가 필요한 챕터만 읽으면 되요. 한 권 중에 몇 페이지만 읽었더라도 그 책은 자기 것이 되는 거죠. 책을 사면 샀던 그대로 깨끗하게 읽고 보관하는 편이예요. 누군가 책을 빌려가서 꾹꾹 눌렀던 흔적이라도 남으면 '버럭'하게 되는데. 책에 흠집이라도 날까 소중히 대하고 깨끗이 읽는 것은 책을 사랑하는 것이 절대 아녜요. 책은 너덜너덜할 정도로 줄치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접힌 귀들로 울퉁불퉁하고 복잡하게 적힌 메모들이 난무해야 해요. 책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책에 자신의 감정, 결심, 아이디어, 생각은 표시하고 기록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죠. 정말 책이 더럽혀지는 것이 싫다는 분들은 책 표지 뒷장 여백에 감명 깊었던 페이지를 적어둬요. 설마 표지 뒷장, 한장 정도 더럽혀지는 게 싫다는 분들은 없겠죠? 책을 읽어놓고도 내용이 생각이 안날 때가 있어요.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라는 생각이 들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이 정도 고민을 한다는 것은 몰입독서를 하고 있다는 얘긴데.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를 겪고 있는것 같네요. 슬럼프는 성공과 변화로 가기 전 겪는 필수 코스예요. 슬럼프가 왔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잠시 자신에게 휴식을 주세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세요. 자신의 꿈을 재확인하면, 다시 몰입독서의 의욕이 생길테니깐요.2014-07-10 06:14:55이혜경 -
"녹십자, 중국시장 도전 15년만에 열매"[이사람] 김창섭 중국 녹십자 총경리 " 중국녹십자 도약, 기대해도 좋습니다." 중국 녹십자(안휘성 소재)가 시장 진출 15년만에 하나하나 열매를 맺고 있다. 1998년 중국 현지서 혈액분획제제 첫 생산을 시작한 중국녹십자는 2011년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한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녹십자의 성장 배경에는 김창섭 총경리가 있다. 총경리는 우리나라의 '사장'에 해당된다. 김 총경리는 중국 녹십자 출범 초기부터 함께 했다. 오랫동안 중국 현지 영업과 생산 총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회사를 키워왔다. 녹십자는 1995년 한중 합자 '안후이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1998년에는 중국녹십자의 혈액분획제제 공장에서 첫 시 생산이 시작됐다. 바야흐로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2년 뒤인 2000년, 녹십자가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순수 한국 기업으로 변신했다. 회사명도 녹십자(중국) 생물제품유한공사(중국녹십자)로 변경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순탄하지 못했다. 중국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정책과 규제는 중국녹십자 성장의 장벽이됐다. 하지만 중국 녹십자는 김총경리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현지화를 꾀하며 오랜기간 내실을 다진 끝에 지난 2011년 마침내 누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중국 내 혈액분획제제 수요 급증에 대비해 200억 원을 들여 중국녹십자 공장 시설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이같은 투자와 노력끝에 최근 몇년간 중국녹십자는 20%대 이상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총경리는 중국녹십자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중국녹십자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세계서 유일하게 연 8%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중국의 시장성, 중국 주재기간이 평균 8년이 넘는 한국 주재원들의 풍부한 경험,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의 품질과 인지도가 있기 때문이다." 김 총경리는 "이런 자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중국 녹십자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경리의 설명처럼, 중국녹십자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는 중국녹십자의 경쟁력은 단연 제품의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녹십자의 알부민은 중국 최초의 상온 보관 알부민이다. 순도가 높은 제품만이 상온 보관이 가능해 이는 중국녹십자의 제품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김 총경리는 "원료 혈장만 공급되면 알부민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20~30%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중국 내 혈액원의 추가설립을 통한 원료 혈장의 확보와 매출 증대가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내에 7개의 민간혈액원(혈참)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녹십자는 두 개의 혈액원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고질적인 원료 혈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중국녹십자는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 혈우병치료제와 유전자재조합 품목 등의 신제품은 물론 그 동안 혈액분획제제 생산 및 판매에 국한돼 있던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다양한 새로운 품목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녹십자는 중국 내 의약품 유통을 맡길 의약품도매법인 '안후이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이하 거린커)'를 지난 2012년 9월 설립했다. 중국은 도매법인만이 의약품 수입과 유통할 권한을 갖고 있어 그 동안 한국 녹십자의 제품을 수입해 오지 못했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이로써 중국녹십자는 중국 내 허가와 물류, 마케팅까지 아우르게 됐다. 거린커는 지난 2012년 중국에 직수출한 약 1천만달러 규모의 알부민을 시작으로 향후 세계 세 번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세계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 국내에서 생산하는 녹십자 제품이 중국에 진출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경리는 "향후 현지 상장까지 계획할 정도로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20여 년간 축적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있는 중국 녹십자의 앞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2014-07-07 06:00:57가인호 -
"진화한 폐암 치료, 맞춤 사용이 중요"수술법과 치료제의 발전은 암 생존율의 향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폐암은 여전히 인류에게 숙제다. 갑상샘암·전립샘암·유방암은 평균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반면 폐암은 같은 기간 생존율이 15%에 불과하다. 미국, 일본 등 국가도 우리와 별 차이가 없다. 암 사망률 1위로 폐암이 악명 높은 이유다. 폐암은 세포의 특성에 따라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은 흔히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폐암의 원인인 흡연과 관련이 깊다. 재미있는 점은 소세포폐암의 발병률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폐암은 NSCLC가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NSCLC는 여성 환자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팜이 한지연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장을 만나, 현시대에 발병하는 폐암의 특징과 치료법에 대해 들어 보았다. -5년 생존율이 여타 암에 비해 차이가 나는 이유가 있는가 사실 폐암은 발병률이 1위인 암은 아니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검진조차 잘 안 된다는 특징 때문이다. 모든 암은 병기 별(1, 2, 3, 4기)로 나눌 때 말기(4기)쪽으로 진행될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 폐암은 조기진단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존율도 낮다. -그렇다면 아직까지 폐암 생존율 개선을 위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얘기인가 다행스럽게도 최근 폐암에 있어서 5년 생존율 수치가 조금씩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폐암의 치료법이 최근 매우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폐암이라고 하면 조직학적으로 폐암을 진단한 뒤, 병리과에서 모양에 따라 소세포, 비소세포 폐암을 분류는 하지만 치료법에 큰 차이는 없었다. 보통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최근에는 암을 유발하는 원인, 즉 유발 유전자가 어떤 것인가를 분자물리학적 특징(유전체의 변이 혹은 증폭) 등에 따라 분류하여 환자들에 대한 치료법도 다양화 시키고 있다. 소위 말해,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표적항암 치료법(target therapy)가 진화되면서 생존율 수치도 조금씩 개선되는 것이 보여지고 있다. 즉 환자가 갖는 암의 특징에 따라 개별적인 치료(personalized target therapy)가 중요하다. -흥미로운 점이, 흡연과 연관성이 깊은 소세포폐암의 발병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흡연이 미치는 영향이 덜 하다고 판단해도 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전문의들은 소세포폐암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는 것을 흡연과 관계가 없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패턴이 바뀌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담배를 굉장히 대량으로, 필터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형태로 피웠다. 그에 비해 요즘 담배는 필터도 고급화 되었고 굵기나 성분별 용량도 다양화 됐다. 발병 빈도에도 조직화된 차이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폐암의 발병률에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어쨌든 소세포폐암의 발병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아닌가 직접적 인과관계가 정립된 것은 아니나, 과학자들의 추론에 의하면, 필터가 있는 담배를 피우게 되면 필터가 없는 것보다 더 깊이 들여 마시게 돼 그 속에 첨가된 여러 발암물질들을 더 많이 흡입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중 선암의 발병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선암은 폐 주변부, 즉 말초 부분에 생기는 암이다. 흡연 시 연기가 체내 깊이 들어가다 보면 주변부에 암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흡연 패턴의 변화하는 양상에 따라서 암도 조직학적으로 역사학적으로 변화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선암 환자에 비흡연자의 비중이 크지만 발병 자체가 늘어난 원인에는 흡연의 패턴 변화가 작용했다고 판단된다. -개별맞춤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중심에 표적치료제가 있을 듯 한데? 1980년대까지 연구자들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을 타깃으로 한 약제만 개발되면 모든 암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EGFR을 타깃으로 한 TKI제제의 항암제 이레사와 타세바가 개발된다. 하지만 이들을 두고 2000년대에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반응률이 낮게 나온 이유를 살펴보니, 특정 환자들에서는 아주 드라마틱하게 치료제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깃화 된 환자에 효능이 좋았던 셈이다. 표적항암제가 이렇게 개발됐다. 따라서 현재는 '폐암환자에서 EGFR 변형을 가지고 있는 폐암인 경우, 항암제 치료보다 표적항암제인 EGFR TKI 치료를 먼저 한다'라고 치료 방법이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NSCLC, 치료에 있어 수술, 혹은 항암제 사용이 필요한 단계는 어떻게 나뉘는가? 폐암 1, 2기는 수술이 우선이다. 전체 폐암 중에 1, 2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20%정도, 나머지 80%중 30%는 3기 정도에서 수술을 고려한다. 폐암 3기는 암 전이가 비교적 국소적으로 진행되고 다른 장기까지 전이되지는 않았지만, 수술 후 금방 재발하거나 장기 생존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항암제와 방사선만 하거나 항암제와 방사선 뒤 수술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의 트렌드는 약제나 방사선 치료법이 많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조금이라도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 장기 생존이 어렵고 환자의 삶의 질이 더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최근 수술은 가능한 초기단계에, 또 수술 범위가 점점 좁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당연히 3기나 4기 말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화학치료 요법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단계이기 때문에 표적치료제 EGFR TKI를 생각하게 되므로 우리나라처럼 EGFR 변이가 많은 국가에서는 환자들의 세포 조직을 분석해 변이의 특징을 파악한 뒤 표적항암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가 좋을 듯 하다. EGFR 변이가 확정된 폐암 환자를 진단했고, 수술이 어려운 3기 이상이라면 표적항암제인 EGFR TKI를 가장 첫 번째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야 한다.2014-06-30 06:14:49어윤호 -
"재정 아낀다고 무조건 깎으면 되나"자유진료-보험재정 기준간 대립은 필연…건강한 긴장관계 강조 심사평가원에서 약제와 행위, DUR, 급여기준, 치료재료 등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개발상임이사직에 이성원(57·인하대) 전 고객지원실장이 임명된 지 한 달여 지났다. 급여조사 업무와 심사운영, 정보관리, 정보통신, 평가 등 심평원의 고유 업무를 두루 거친 이 이사가 느끼는 책임감은 남다르다. 한 달 여동안 대내외 업무로 바빴던 그는 25일 출입기자 간담회 자리에 앉자마자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 지 모를 정도로 의식은 있는데 정신은 없었다"며 한 숨을 돌렸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부산지원장 당시의 에피소드를 꺼내놓으며, 클라이언트 중 하나인 의약계와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개발상임이사가 책임지는 영역이 방대하다. = 그렇다. 한 달여 동안 '의식은 있는데 정신은 없었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분주했다. 개발상임이사의 관리 영역은 DUR을 포함한 약제 부문, 행위와 치료재료, DRG, 급여기준 등 심평원의 고유업무를 거의 대부분 포괄한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이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와 3대 비급여 문제에 집중되면서 심평원도 여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이 영역들이 모두 4대 중증질환 보장성강화와 맞물린다. 큰 틀에서 보면 올바른 방향이다. 바쁠 수밖에 없으니 심평원 직원들이 고생이다. 하반기에도 이 줄기를 이어가게 될 거다. 대내외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앞으로도 더욱 바빠질 것 같다. -개발상임이사직의 특성상 공급자에 대한 시각도 궁금하다. = 의료인은 자유로운 진료를 하고자 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보장을 해야 하는 정부는 기준에 의한 진료를 원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파생된 갈등은 건강보험의 원리로 볼 때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심평원이 잘 해야 한다. (공급자들에게) 많은 얘기를 듣는 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즉, 보험논리만 강조해서도 안되고 지불성을 갖고 가되 자유로운(소신)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돈 없다고 무조건 깎지만 말고 정당한 진료분은 챙겨줘야 한다. 부산지원장으로 있을 당시 '정당한 진료비 찾아주기 운동'을 벌인 적 있다. 어떤 기관의 착오청구를 계산해보니 인력신고를 잘못한 의료기관이 3년동안 2000만원을 삭감당해 지급해 준 적 있다. 현지조사도 그렇다. 과거에 직접 나가보면 현장에서 어쩔줄 모르는 의사들이 많았다. 이들을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진료를 펼친 사람, 즉 조금은 과해서 보험에 맞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잘못했다'고 비난할 순 없지 않나. 기준은 가져가되, 부당하게 압박하거나 찍어누르면 안된다. '건강한 긴장관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심평원에서 다루는 업무 범위가 확장되면서 심사·평가 위원직 증원 주장도 있다. = 많이 필요하다. 의료계 행위가 세분화되는 것과 비례해 심평원 업무, 개발상임이사가 포괄해야 하는 영역이 넓고 깊어지고 있다. 옛날에는 '외과면 외과, 내과면 내과'식으로 그 과목 부문을 하나로 여겼지만, 지금은 통증 부문만 해도 여러갈래로 나뉠 때가 있다. 전문가도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구분이 필요하다. 심사사례를 주기적으로 발표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이 더 필요하다. 심사위원이 늘면 그만큼 전문성이 강화되기 때문에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2014-06-26 06:14:52김정주 -
"당뇨약 '포시가', 177년 연구의 결실"'처음'이란 단어는 항상 사람들을 기대하고 설레게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처음'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평소보다 큰 실망감을 갖게 되고 반대로 만족스러울 때는 배의 기쁨을 얻게 된다. 의약품 분야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간 첫 진입 약제를 일컫는 말)'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약제들과 전혀 새로운 기전을 갖는 약의 출현은 제약사 뿐 아니라 의사와 환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치료제인 '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는 이같은 의미에서 보유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핵심 동력으로 손 꼽히고 있다. 이 약은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유럽과 우리나라에서 최초 승인된 SGLT-2억제제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살 빠지는 당뇨병약'으로 업계에 어필되고 있는 포시가는 사과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150년이 넘는 개발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팜이 포시가의 개발자 윌리엄 워시번 박사(USA Internal R&D colleague)를 만나 신약 개발 스토리를 들어 보았다. -정확히 언제부터 포시가의 개발이 시작됐으며 포괄적인 연구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고 싶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1997년이며 2001년 다파글리플로진 물질을 발견했고 전체적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은 2004년에 종료가 됐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은 7년이 걸렸고 총 개발 기간은 10년 정도 소요됐다. 새로운 화합물을 찾아내는 개발기간 자체는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화합물은 결정체(crystalline)가 아니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정제해서 결정화 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즉 화학적인 측면에서는 결정화 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할 수 있겠다. -포시가의 개발 기간이 상당히 길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 우리가 직면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이 기전 자체가 인체에서도 안전성이 있고 유효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또 경영진의 입장에서도 어떤 우리가 취하고 있는 접근 방법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투자를 결정하기가 어려워 확신을 원했다. 때문에 개별적인 연구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야만 다음 연구로 넘어갈 수 있었다. 즉 앞질문에 이어 결정성고체(crystalline solid)가 되기 위해서는 분자간의 결합이 상당히 강해야 하겠고 결합이 강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가 초기에 찾아냈던 화합물의 상태는 분자 간의 결합력이 그렇게 크지 않았고 녹는점도 상당히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결정화시켜서 고체로 얻어내는 것이 매우 어려워 시간이 소모됐다.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 단계별로 몇 차례 있었다.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 1997년 11월이었고 1999년 4월에 드디어 'C 글루코사이드라는 클라스'를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2001년에서는 구체적인 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다파글리플로진의 분자를 발견했다. 가장 큰 진척을 느꼈던 것은 1999년 4월이다. 우리가 다양한 화합물을 조합해서 C 글루코사이드화 시켜 아주 강력한 억제제를 만들었던 것이 성공한 가장 뿌듯했던 첫번째 순간이다. 두번째는 2001년 7월 2주 정도 진행한 동물 실험 스터디를 통해 약이 좋은 효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혹시 당뇨병외 다른 적응증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는가? 그렇지 않다. 포시가는 개발 프로그램 자체가 당뇨병 프로그램으로 처음부터 시작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찾고자 하는 물질의 속성은 '1일 1회 복약을 하고 SGLT-2 수송체를 억제를 함으로써 혈당치를 낮춰줄 수 있는 물질'이었다. -포시가의 표준용량이 10mg이다. 신기능과 무관한 기전 때문에 고용량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을 듯 한데? 물론 포시가는 신기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모든 약제는 용량 의존적으로 간독성이 상승하는 성향이 있다. 즉 간독성을 낮추기 위해 용량을 낮춰야 했다. 보통 약물의 적정용량은 신장 여과율에 따라서 결정하게 된다. 혈청에 있는 단백질을 어느 정도 단단하게 결합하는가에 따라 여과율은 달라지게 되는데, 우리가 다파글리플로진을 찾아낼 때 기대했던 것은 혈청에 있는 단백질을 너무 강하게 결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개발 초기에 연구를 진행할 때는 50mg까지 증량을 한 적도 있었는데, 우리가 임상을 하면서 10mg이 가장 적정한 용량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임상시험 시 2.5mg, 5mg, 10mg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mg이 요요성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안전성 측면에서는 더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가장 표준 용량임을 알 수가 있었다. 단 소수 환자들에 대해서는 5mg을 사용하고 있다. -당뇨병의 경우 DPP-4억제제르 비롯, 다수 약제들이 시장에 나와있다. 개발자로서 보는 포시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포시가는 빠져나가는 포도당을 가져온다. 그리고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접근 방법을 갖고 있다. 즉 환자가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약하게 되면 칼로리가 빠져나간다는 의미가 된다. 빠져나가는 칼로리의 양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식사를 한다고 해도 보충할 수 없는 양이기 때문에 이 것이 부가적인 효익을 가져온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 약이 체중 감량제는 아니지만 체중이 빠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당연히 혈당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HbA1c(당화혈색소) 레벨이 개선된다. 혈당이 점점 떨어지면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 베타 세포에 스트레스를 줘 과도하게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게 하지 않는다는 측면이 있어, 베타세포를 보존하는 역할도 한다. 소변 양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전체 유동체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혈압에서도 개선효과가 조금 나타난다. 이것도 부차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2014-06-23 06:14:50어윤호 -
"약국 안 하고 특허청에 남은 건…"지난 4월 약학박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특허심판원 심판장에 오른 강춘원 특허청(51) 국장은 운명이 본인을 여기까지 끌 고 온 거 같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1994년 약학박사 특채 1기 중 남은 사람은 강 국장밖에 없다. 입청 동기 7명 중 5명이 변리사로, 1명은 관직을 내려놓았다. 당시에는 특허청 근무 5년이면 변리사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동기 대부분이 특허청을 나와 변리사로 개업했다. 지금은 의약품 쟁송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안소영 변리사도 그의 동기였다. 주변에서도 약사 면허와 변리사 자격을 갖춘 그가 마음만 먹으면 큰돈을 벌텐데 20년동안 공직생활을 이어왔다는걸 신기하게 바라보곤 했다. 특히 강 국장을 아는 지인들은 학창시절 보여준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공무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곤 말했다. 강 국장은 그저 운명이라고 했다. 매순간 충실하게 살다보니까 20년을 공직에 머무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20년만에 박사특채 약무직 출신 첫 심판장에 오른 배경이 마냥 버티고 오래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조직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새롭게 도전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심사관으로 입청했지만 개발, 전산 업무도 담당했다. 그는 이제 또다른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의 우수한 특허심사 노하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출국 전 명동 세종호텔에서 강춘원 국장을 만났다. -언제 출국하나? = 이번주 일요일(15일) 출국한다.(인터뷰는 12일 저녁에 진행했다.) -언제 오게 되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3년을 현지에서 지내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 공무원이 왜 아랍에미리트까지 가서 일을 하게 되는건가? =아랍에미리트는 원래 자국 특허 심사관이 없다. 그러다 경제가 발전하고 부강해지니까 특허 출원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오스트리아 특허청에 심사 아웃소싱을 맡기곤 했는데,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2007년 우리더러 1년에 2000건 심사를 해달라고 요청이 왔었다. 1건당 130만원을 주고. 어영부영하다가 올해 2월 양 국가가 M0U를 맺고 고용계획서에 사인하게 된 것이다. 행정서비스를 수출하는 일이기에 행정한류 쾌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가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5명이 가는데, 국장은 나 하나고, 4명이 심사관이다. 주업무는 미처리건을 줄이는 일이다. 1년에 1450건을 우리나라 특허청이 하게 되는데, 1000건은 한국에서 처리하고, 나머지 450건을 우리가 맡는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현지 5명이 컨트롤을 하게 된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전보다 훨씬 출원처리 업무에서 속도가 날 것이다. 우리 특허청은 심사관 800여명이 1년에 20만건을 처리하고 있다. 전문적이면서 능숙하다. 만약 UAE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낳으면 걸프만 주변 7개국에도 수출이 기대된다. -그럼 본인은 한국에서 지위는 어떻게 되나? =일단 국장 자리 하나가 공석이 되니까 누군가 한명이 올라올 것이다. 나는 휴직을 내고 가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아랍에미리트 정부에서 우리를 고용한 것이다. 나쁘게 얘기하면 용병과 다름없다.(웃음) -가족들이 서운해하겠다? =올해 고3 아들이 있고, 내년 팔순되는 아버지도 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니까 양해를 구하고 혼자 가게 됐다. -올해 4월 심판장에 올랐을때 참 대단한 일이라며 주변에서 먼저 얘기하더라. 특허청에서는 특채출신, 특히 약무직이 국장 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지금 의약품 특허를 심사하는 약품화학과 인원이 30명이다. 내가 처음 왔을때는 3명 있었다. 예전보다 대여섯배는 늘어난 것이다. 지금은 섞여 있기도 하지만 박사출신 약무직들이 있는데는 여기 약품화학과 밖에 없었다. 9개과 중 6개과가 화공직 전문분야여서 특허청에서 약무직은 마이너그룹에 속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섬유나 농림쪽 분야에서도 아직 국장 배출이 없다. 약무직이 박사특채로 30기까지 오면서 국장이 내가 처음이었다. -공무원 조직이니까 오래 근무하면 자연스럽게 국장 달아주는지 알았는데? =오래한다고 해서 다 승진하고 국장 달지는 않는다. 특히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그런게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승진이 빨랐는데 특허랩 개발, 전산, 특허법원 파견 등 여러 업무 경험이 도움이 됐다. -동기 중 약학박사 출신들은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변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특허청에는 혼자 남았는데, 중간에 그만둘 생각은 안 했나?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왜 안 했겠나. 주변에서 약국이라도 차리면 큰 돈 벌 수 있는데 왜 계속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매순간 충실하게 살다보니까 그렇게 되더라. 내가 무슨 굉장히 국가관이 투철하고 신념이 강한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승진을 하더라. 과장에 승진되고, 특허법원에 파견되고, 국가에서 유학을 보내주는 장기국외훈련시험에 합격하고, 또 국장에 승진되고. 그렇게 하면서 20년이 채워지더라. 사실 승진도 빠르고 일이 잘 풀리다보니까 조직과 후배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혜택을 받는데 그냥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고. -여기까지 온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대학 동기들(강 국장은 중대 약대 출신이다)을 만나면 하나같이 얘기가 너는 약국해서 큰 돈 벌 줄 알았다, 아니면 제약회사에서 세일즈할 줄 알았다는 거다. 왜냐하면 대학때는 내가 4개 서클에서 활동할만큼 적극적이었으니까. 특히 약대생들은 내부 서클을 주로 하는데, 나는 연합서클 사진동아리에서 총무를 보면서 열심히 활동했다. 또한 대한학생약학협회, 그러니까 약협에서는 섭외부장을 맡아 농촌 봉사활동에 사용할 약을 지원받으려고 제약사도 많이 다녔다. 한번은 남대문에서 양초를 도매로 뛰어서 명동에서 팔기도 했는데 쏠쏠하게 벌기도 했다. 그때 추운 겨울에 남대문에서 명동까지 합판을 들고 걸은 기억은 잊어버릴수가 없다. 오히려 대학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게 공무원 생활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약협이나 사진반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소하는지 다양한 접근법을 익히면서 공무원 조직에서도 장수했던게 아닌가 싶다. -어릴때부터 성격이 적극적이었나? =초등학교 1~2학년에는 오히려 소심한 아이였다. 그러다 5학년때 전교 부회장에 출마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그때 직접 원고도 쓰고 학생들 앉혀놓고 연설도 하면서 자심감을 얻은 거 같다. 당시 직접투표로 부회장에 당선돼 어린이회도 진행하고 그랬다. 그걸 계기로 해서 어딜 가서도 말 못한다는 얘기는 안 들은 거 같다. 근데 알고봤더니 그때 전교 부회장 선거도 담임선생님들끼리 경쟁이 붙어 그렇게 열심히 지원했던거였다.(웃음) -내가 볼 땐 무척 긍정적인 거 같다. 그게 비결이 아니었나 싶은데? =집안 내력이 그렇다. 긍정적이면서 끝까지 해보려는 그런게 있었다. 어릴때 아버지가 수원에서 신발 공장을 했는데 그렇게 수완이 좋았다. 수선집 통해 어디가 고장이 많이 나는지 물어볼 정도셨다. 아버지의 철저하고 성실함을 배운 것 같다.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 =보수적이고 엄격했다. 그래서 사춘기때는 아버지를 싫어했다. 아버지가 늘 강조했던게 먹는 버릇이랑 인사하는거였다. 그래서 지금 내 아들들한테도 인사는 꼭 강조한다. 편의점 아저씨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인사 잘한다고 하더라. -본인은 어떤 아버지인가, 아버지랑 똑같이 보수적이고 엄격한가 =기본방향은 같지만 조금은 달라졌다. 아버지가 말하길 "나는 너한테 아무런 이유없이 잘해준다. 너는 네 아들한테 하나만 더 보태서 잘해라. 그래야 우리집이 산다"고 하셨다. 난 이 얘기를 지금의 아들들한테도 말한다. 하나씩만 보태서 잘하라고. 사실 이거는 내가 직장에서 많이 응용한다. 후배한테 말하길 "내가 선배이기 때문에 잘해준다, 너도 너의 후배한테 하나만 더 잘해라, 그래야 우리 조직이 산다"고 말한다. 이게 조직에서도 먹히더라. 어떻게 보면 자기가 희생하는거니까. 이게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정서 같다. -내년 허가-특허 연계제도가 시행되면 쟁송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의 업무부담도 클텐데? =미국처럼 특허분쟁이 늘어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금 다국적제약사들이 그린리스트에 특허를 다등재한데다, 국내 제약사들도 특허도전으로 얻어지는 수익을 선별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과거처럼 특허 고려없이 개발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특전 도전도 어렵고, 다국제약사들도 전처럼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로 약사법 개정할때 식약처하고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미국에서 일어났던 문제점들이 재현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도 추가로 많이 도입했다. -허가-특허 연계 시대,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이제 제품 개발할때 특허를 고려하지 않고선 살아남기 힘들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 CEO들을 만나면 특허팀을 신설해달라, 자체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그랬는데, 당장 돈이 안 되니까 투자를 잘 안 하더라. 구조조정들어가면 1순위가 특허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고경영자들도 알아야 한다. 특허를 인식하지 않으면 제품 개발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봐라. 한미약품이 잘 된게, 그동안 특허 경영을 했기 때문이다. 특허를 중시하는 회사가 앞으로는 성공할 것이다.2014-06-19 06:14:59이탁순
오늘의 TOP 10
- 1의료취약지, 비대면 진료·약 배송으로 의료 공백 메운다
- 2네트워크 약국 퇴출·필수약 생산명령법, 복지위 통과
- 3"약국서 약 덜 줬다"…장기처방, 약국-환자 분쟁 불씨로
- 4제주도에 문연 창고형 약국들 매출 부진에 '고전'
- 5제약바이오 5곳 중 2곳 주총 26일…여전한 주총쏠림 현상
- 6서울시약, 가격 유인 마트형약국 자격정지 15일 징계안 확정
- 7한미, 10년 만에 현금배당 최다…신동국 측 최대 84억
- 8동광 '트리암시놀론주사40mg' 이물 혼입 우려 자진회수
- 9하나제약, 최대주주 조동훈 이사회 빠진다…누나 조혜림 선임
- 10서울시약, 4월 30일까지 상금 1천만원 규모 약사 논문 공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