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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영업 블로거 한별이, 책 나왔어요"

  • 이탁순
  • 2014-11-20 06:14:59
  • 내달 1일 책 출간 앞둔 손재현 코오롱제약 MR

5000명 방문자를 가진 블로거에서 책 지은이가 된 손재현 MR.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제약 #영업 관련 블로그가 책으로 출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손재현(35) 코오롱제약 과장.

그는 1년전부터 제약회사 영업직무의 노하우와 각 회사별 특성을 담은 제약영업 전문 블로그 '한별이의 제약영업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손 과장은 영업 9년차 베테랑. 그는 서울 양천구 지역에서 의원영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약 영업의 A부터 Z까지를 블로그에 알기 쉽게 정리했다.

특히 제약회사 취업 노하우를 담은 글이 예비 제약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지금은 오프라인 세미나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달에 한번 취업준비생 40명을 모아놓고 3시간짜리 강의를 한다.

손 과장의 글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하루 5000명이 들락거리는 포털사이트 인기 블로그가 됐다.

급기야 한 출판사에서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내달 1일 '제약회사 취업하기 제약영업 성공하기'란 제목으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블로거 한별이가 명실공히 책 저자 손재현이 된 것이다.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편집된 책은 제약영업과 취업 노하우를 담은 첫번째 파트와 영업노하우, 디테일 방법, 신입사원을 위한 팁 등으로 된 두번째 파트로 구성돼 있다.

현직 영업사원이 실제 겪은 에피소드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기존 전문가들 책보다 쉽고 훨씬 구체적이다.

손 과장의 블로그는 카페나 다른 블로그에 썼던 글들이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이를 한데 엮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그러다 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하루에 3~4개씩 글을 올리는 날도 있을만큼 정성을 쏟았다고.

그는 "지난 5월 결혼해서 신혼여행 가서도 블로그 글을 올렸어요. 그래서 아내는 저의 블로그 활동을 탐탁치 않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같은 업계 선배로써 많은 조언을 해줍니다"라고 말했다.

블로그 글에 애정을 쏟은 건 그만큼 누구보다 제약 영업을 열심히 했다는 자신감 표출이었다.

한달 8000만원의 실적을 올리는 그는 회사에서도 톱클래스 MR. 그덕에 동기들보다 일찍 과장을 달았다.

더욱이 같은 직장에서 아내를 만났다. 아내 역시 MR이다. 그에게 코오롱제약과 제약 영업과의 만남은 행운과 다름없었다.

처음부터 베테랑이 없듯 손 과장도 영업 초기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학 하숙집 형님이 유한양행에 다녀 일찍이 제약회사로 진로를 정했다는 그는 제약회사에만 서류를 넣었으나 낙방하기 일쑤였다. 그때 경험이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등 블로그 글에 담겨있다.

그러다 2006년 코오롱제약에 입사한 그는 처음엔 정말 일 못 하는 사원이었다고 한다. 노하우도 없었지만, 당시엔 열심히 뛰어다니지 않아도 거래관계가 유지됐기에 실력이 늘지 않았다. 그는 그때를 일컬어 거래처는 물론 개인 관리에도 소홀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제약 영업에 일때 변혁이 일어났다. 뛰어다니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고, 경쟁에서 이기려면 나만의 방법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는 기존 영업방식에 대변혁을 가져왔다.

손 과장은 "그때는 기존 영업수단들이 규제를 받으면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기였습니다. 이때부터 나만의 감성영업과 디테일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요. 지금 운영하는 블로그에 노하우로 소개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그는 월요일을 제외한 화~금요일 거래처 의료진들과 정해진 점심 약속이 있다. 월요일은 새로운 거래 상대와 점심 약속을 위해 일부러 비워뒀다. 거래처 관리를 위해 점심 약속 일정을 아예 고정화한 것이다.

또한 의료인의 기분에 맞춰 그때그때 디테일 방법을 달리한다. 그는 쌍벌제 이후 어떻게 하면 영업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같은 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아내와 데이트에서도 일 얘기는 빠지지 않았다.

블로그(왼쪽)의 내용이 인기를 모으자 책(오른쪽)으로 발간된다.
그는 앞으로도 현재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7월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또다른 도전이 되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영업사원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손 과장은 제약 영업이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쁘게만 비춰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취준생이나 신입사원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제약 영업사원들이 좋게 표현되지 않잖아요. 육체적으로 힘들다든지, 과도한 영업방식, 을의 비애같은. 그런 이미지 때문에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취업준비생도 있어요. 하지만 제약 영업도 스킬을 익혀가면 안정된 수입에, 즐기면서 성공의 꿈을 펼치 수 있어요. 저는 코오롱제약에서 마지막까지 영업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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