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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 팸플릿만 봐도 뿌듯해요""제가 하는 일이 전국적인 정책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이 매력적이예요."공직 약사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은 지난 3월. 강원구 주무관(중대약대 03학번)은 식약청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 발령을 받아 조용한 6개월을 보내고, 지난 9월15일 복지부로 자리를 옮겨 현재 DUR(의약품 처방조제지원시스템) 실무를 맡았다.복지부 근무가 한달이 채 안 되는 상황에서 강 주무관은 공직 약사의 길에 대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약대 동기들에 비해 수입이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주무관은 "일한만큼 보수를 받아간다는 생각보다는 돈을 받아가며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당찬 대답을 내놓았다.오히려 큰일을 맡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일산과 제주도에서 DUR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브로셔나 팸플릿만 봐도 뿌듯해져요"라고 말했다.젊은 약사의 개념찬(?) 말은 이어졌다. 국가발전이나 국민건강 같은 말 대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공직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때문에 현재 업무에 대한 만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외부적인 접촉이 많은 현재 업무와 자신의 활당한 성격과는 찰떡궁합이라는 것.강 주무관은 "외부 업무와 전화 응대가 많아 상당히 활동적이죠"라며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배움을 많이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해요"라고 말했다.스물 일곱 살의 청년이 딱딱한 공직 사회에 대한 불만이 어찌 없을까 싶어 질문을 이어 나가니 의외의 대답을 내놓는다."같이 들어온 동기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짧지 않은 근무시간에 대한 피로도 다소 느끼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보람을 느낀다는 점은 모두 같아요."2009-10-05 06:46:18박철민 -
"영업·마케팅도 이젠 디자인 시대"국내 제약회사들의 영업·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교육하는 다국적 컨설팅회사가 국내 상륙했다.마케팅과 영업사원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주요고객관리와 지역 관리 등 직원들의 지속적인 발전 프로그램을 디자인해 제공하는 '비즈프로'가 그 곳이다.비즈프로를 이끄는 수장인 토니 장(Tony Y. Zhang·50)은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꿰뚫고 있어 한국론칭에 자신감을 표했다."IMS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소개된 바 있으나 지난달 론칭행사를 갖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 쌓은 브랜드 마케팅 실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토니 장은 15년간 전문약, OTC 등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하면서 약업계에서 마케터로서 잔뼈가 굵다.그는 애보트(시카고), G.D.searl(시카고), Pharmacia(한국), Atrix(덴버) 등에서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왔다.그리고 그가 세계 곳곳에서 마케터로 활약하는동안 한국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박스터에서 인턴활동을 할때,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이 닿았습니다.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했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하게됐죠. 의사들과 만나면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영업을하는데 의사소통이 크게 문제가되지는 않았어요."다시 한국에 오게됐을때 토니 장은 지금은 화이자와 합병된 파마시아의 마케팅 디렉터로 성장해 있었다.마케터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돌연 컨설턴트로 변신을 선언했다. 자신이 가진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하고 공유하기 위해서였다.토니 장은 지금까지 아시아 12개국의 마케팅&세일즈 트래이닝을 진행했다. 그는 800명이 넘는 PM들과 2000여명에 이르는 세일즈 매니저들을 만났다."각기 다른 회사, 직원들이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과 '마인드 쉐어'입니다. 고객에게 처방을 유도하는 것은 제품의 속성뿐 아니라 정부의 규제, 신제품의 출현, 시장상황, 환자의 흐름 등이 고려돼 해당 브랜드가 얼마나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느냐에 있는 것이죠."토니 장은 한국시장은 중국, 베트남 등지보다 성숙한 마켓이라고 진단했다. 그만큼 더 깊이있고 분석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런 점이 컨설턴트로서 욕심을 자극한다고."제품을 어떻게 판매하느냐 보다는 '더 잘 판매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이슈가되고 있는 리베이트와 약가인하 등 제약환경과 각 회사의 제품력과 특성 등을 고려해 유용한 마케팅·영업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2009-10-01 09:58:53이현주 -
"약학과 변리사 업무는 찰떡궁합이죠""제 명함을 보면 약학박사, 변리사, 미국변호사로 소개돼 있습니다. 명함이 부끄럽지 않게 일 해야죠."약사 출신 이명진 변리사(광개토국제특허법률사무소·46)는 최근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로스쿨에서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한국에 복귀했다.이 변리사는 약학을 전공한 늦깎이 법조인인 셈이다.이 변리사는 1985년 서울대 약대졸업 후 6개월간 경북대병원에서 근무하며 약사로서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약학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이후 이 변리사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변리사였다."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님 영향으로 법률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여기에 90년대 후반 지적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약학전공이라는 커리어도 변리사의 길로 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변리사 자격을 취득한 이 변리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변리사로펌에 들어가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이후 그는 또 다른 인생 목표가 생겨났다. 바로 미국변호사 자격 취득이었다.이 변리사는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특허법률 관련 특화 대학인 미국 프랭클린 피어스 로스쿨에 진학하기로 결정,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고등학생 아들과 미국에 건너간 이 씨는 본격적인 법학 삼매경에 빠졌다."미국 로스클에서의 첫 수업의 설렘은 잊을 수 가 없어요. 실무 위주의 수업은 지금도 제 변리사 업무의 자양분이 되고 있지요."그는 이후 미국 특허청에서 보는 변리사 시험도 합격했고 미국에서 법률 업무도 수행하면서 한국에서 체득하지 못한 넓은 시야를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이 변리사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 제약 관련 특허업무에 관심이 많다.약학전공과 법학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변리사는 기본적으로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지요. 기술은 변화합니다. 이에 약학전공이 변리사 업무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이 변리사는 10월1일 국회에서 특허적인 관점에서의 신약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그의 변리사 업무 콘셉트가 집약돼 있는 주제다.그는 법조인을 꿈 꾸는 약대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얼핏 듣기로 학교를 휴학하고 법률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중요한 건 약학공부에 충실히 하는 게 진짜 중요해요. 약대는 화학, 생물이 강하지요. 약학전공을 살릴 수 있는 변리사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바이오 변리사가 돼 보세요. 유망합니다."이 변리사는 바이오 관련 분야는 부가가치가 엄청나다면서 여기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많은 후배들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했다.2009-09-28 06:36:16강신국 -
"아태시장 전략적 거점으로 한국선택"[단박인터뷰]호스피라코리아 박영애 사장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호스피라의 한국법인이 지난 5일 출범한 데 이어 23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산도스에 이어 글로벌 제네릭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 직판에 돌입했다는 것만으로 국내 제약기업을 긴장케 할만하다.호스피라코리아는 당분간은 파클리탁셀 등 항암제 제네릭 판매에 매진한다.이어 2년 후인 2011년부터는 급성질환 약물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잇따라 국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호스피라코리아 #박영애 사장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과 전략을 들어봤다.-호스피라는 어떤 기업인가?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즈 레이크 포리스트에 본사를 둔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다. 직원은 1만4000여명, 전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3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신생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애보트에서 분사한 점을 감안하면 70여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포트폴리오는? =주사용 제네릭의 세계적 선도기업이자 통합주사요법 및 약물치료 관리방법, 급성질환 치료제, 항암제 제네릭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주사제는 200여개의 다양한 용량과 제제를 전세계에 공급한다. 약물관리시스템은 전세계에 설치된 40만개가 넘는 약물 주입장치를 포함한다.-한국에 진출하게 된 배경은? =지난 7월부터 법인 설립작업에 착수해 이달 5일 공식 출범했다. 향후 10년내 제약산업은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점에서 아태지역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한국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해 호스피아코리아를 설립하게 됐다.-한국에는 처녀진출한 것인가 =아니다. 파클리탁셀 제네릭인 ‘안자탁스주’ 등 27개 품목이 호스피라코리아 이름으로 시판허가 돼 있다. 이 제품들은 그동안 디비팜, 에이팜 등에 의해 국내서 판매돼 왔다. 한국애보트의 부분파트로도 활동했었다.-사업방향은 =당분간의 항암제 제네릭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서 2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급성질환 약물투여 관리시스템을 런칭한다. 이어 유럽에서 현재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항암제 제네릭은 이미 파트너사들과 공동판매에 들어갔다. 올해 매출은 90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식약청에 허가서류가 접수된 진정제 ‘프리시덱스’(성분명 염산 덱스메데토미딘)도 오는 12월 중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신약은 한국법인은 물론 호스피라 전체의 유망주 중 하나다.-호스피라코리아는 한국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호스피라는 한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아시아 거점, 생산기지, 합작사, 연구개발센터 건립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늘리는데도 관심이 많다. 특히 국내 제네릭이나 개량신약을 발굴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제공하는 데도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실제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단순한 의약품 유통뿐 아니라 약물투약 오류를 줄이고 최적화된 용량을 투여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임상교육 서비스 등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항암제 제네릭 성공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호스피라 제품은 제네릭이기 때문에 일단은 가격이 저렴하다. 또 무방부제 제품인데다 환자와 의료인의 건강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패키지 옵션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차별화된 품질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마침 의약품 유통정화 바람이 한국에서 불고 있어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박영애 사장(42) -서울여대 경제학과 졸-호주 멜버른 모나쉬대 MBA-대웅릴리 파이낸스 플래닝 (1989~1994)-한국MSD 파이낸스 슈퍼바이저 (1994~1995)-한국BMS제약 시장분석&계획 팀장/ /심장혈관부문 영업이사/호주BMS 파견근무 /암질환.HPV부문 상품화.사업개발이사 (1997~2008) -회사 조직은 어떻게 구성됐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마케터 5명과 영업사원을 합해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수순에 맞춰 인력을 계속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끝으로 한말씀 =호스피라코리아는 다양한 형태와 채널로 국내 제약사들과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개발, 제조, 세일즈,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친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만을 위한 제품군을 구성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호스피라의 혁신적인 노하우와 전략이 한국 제약기업에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2009-09-24 06:34:40최은택 -
"국내사 밸리데이션, 우리가 책임져요"밸리데이션 의무화가 논의되고 본격적인 시행에 돌입한 지난 2년 동안 국내 제약업계는 한마디로 혼돈의 시대였다.당장 밸리데이션 실시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닥쳐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밸리데이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업체마다 어떻게 난관을 풀어나가야 할지 허둥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이런 상황에서 밸리데이션 연착륙에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모임이 있었다.지난 2007년 발족한 ‘밸리데이션 전문가 모임(http://cafe.naver.com/validation)(이하 밸전모)이 그 주인공이다.지난 2007년 밸리데이션 시행 시기가 임박할 무렵 밸전모는 정식으로 출범했다.모임을 만든 삼일엘러간 허지웅 과장은 “밸리데이션 교육에 참석했는데 대부분의 실무자들이 질문은 많으면서도 내색은 하지 않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분위기였다.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실무자끼리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즉석에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어느 누구 혼자만 앞장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함께 공부하고 공유하며 발전하는 것만이 한국 제약산업이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임 취지를 설명했다.처음 18명이 가입을 하며 시작한 밸전모는 당시 밸리데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사를 반영하듯 한 달만에 회원수가 100명을 돌파했다.이후 2년 정도 지난 현재 회원수는 1300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밸리데이션 업무를 담당하는 제약업계의 실무자 대부분이 밸전모에 가입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밸전모는 주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활동을 진행한다. 실질적인 정보를 교환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특히 모임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체 교육을 진행하며 실무자들의 능력 함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3차례의 교육에서는 모두 40명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회원들의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지난해에는 이미 2010년부터 시행되는 세척 밸리데이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며 내실을 쌓기도 했다.허 과장은 실무자별로 강점이 있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다보니 전체 실무자들의 능력도 향상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허지웅 과장은 “밸리데이션에 대한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담당 실무자들끼리 정보를 취합하고 공유하다보니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며 “밸리데이션 제도의 연착륙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자랑했다.밸전모가 일부 컨설턴트의 개입으로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회원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관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성숙한 모임이 될 수 있었다고 허 과장은 귀띔했다.발족 2년만에 비로소 모임의 틀이 갖춰졌지만 허 과장은 밸전모를 전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단지 업계 실무자들간의 정보 공유 차원을 넘어 식약청과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가동, 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내며 밸리데이션 제도의 합리적 운영 및 연착륙에 기여하고 싶다는 얘기다.현재 소속 회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제약업계에서 인정받는 모임으로 발전,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특히 현재의 모임 색깔을 잃지 않는 선에서 향후에는 밸리데이션뿐만 아니라 GMP 전반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 국내 제약업계의 GMP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담당하고 싶다고.허 과장은 “공장에서 일하는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실제 제약산업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등 매력적인 측면이 많다”며 “밸전모가 실무자들끼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체 제약업계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09-09-24 06:28:03천승현 -
"분쟁지역·오지 봉사, 두렵지 않아요""(삶이라는 게)주고서 빈 손으로 가는 거니까."어떤 계기로 누군가 만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마다 말의 포인트가 다르다.아이러니하게도, 청산유수처럼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보다 뭉툭뭉툭 수줍게 자기 삶을 읖조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왜일까."주고 가는 거니까…." #오광자 자문위원(66·한국오츠카제약)의 말의 정점은 거기 있었다.인터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려던 그가 돌연 "빈손으로 보내기 아쉽다"며 주위를 서성이다 뱉은 말이었다.입에 머금은 듯 웅얼거린 말. 거기 뜻하지 않게 도사리고 있던 각성의 메시지로부터 그의 이야기를 되짚어보기로 한다.오 위원은 어림잡아 10년 이상 해마다 국내외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기회가 닿는대로, 마음이 기우는대로 시시때때 참여하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와 굳이 '시작'이란 시점을 무 자르듯 자를 수가 없다고 했다.카자흐스트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키스탄, 예맨, 몽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기억을 더듬는 그의 입에서 빈곤, 재난, 전쟁, 갈등, 가지가지 굴곡을 연상시키는 지명이 줄줄이 나왔다.특히 쓰나미가 쓸어버린 인도네시아 해안에 첫발을 들였던 때를 그는 잊지 못한다.수마가 휩쓸고 간 삶의 터전에서 부모를 잃고 황망하게 혼자가 된 아이들을 위로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학교를 재건하는 활동이 벌어졌다.인터넷에 글을 올려 뜻을 모은 사람들이 토목팀, 의료봉사팀, 심리상담팀 등으로 참여한, 이른바 파일럿 형태의 봉사활동에서 오 위원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쓸어안으며 그들의 상처를 위로했을 터였다.과거 심평원에 재직했던 오 위원은 꾸준히 교류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보건계의 '한비야'로 통하지만, 그 흔한 사진 한 장도 변변히 남기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나 뻗어있는 그의 행복한 자화상을 한 양로원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만들었다는 뻥튀기 과자로 짐작해 본다.종교갈등이 심했던 카지키스탄에서는 종교간 폭탄테러의 흔적을 아랑곳 않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재활 활동에 팔을 걷어부쳤다.몽골 오지 마을로 열 두 시간 가까이 들어가던 때는 여행객들의 짐을 노린 예기치 못한 범죄로 인해 손에 든 여권과 옷가지만 남았으면서도, 수일간 머물며 봉사를 계속했다.회사에서는 신우회인 'OCC(Otsuka Christian Community)' 회원들과 '겨지씨 사랑의 집'을 비롯한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면서 노인과 장애우,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친구가 된다.오 위원 덕분에 한국오츠카제약은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평소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 위원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회사의 인적 물적 지원이 적재적소로 흘러가도록 '교량'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기 때문이다.글로벌 팀 미팅에서 그간의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상을 받은 한국오츠카 직원들은 "좋은 일에 써 달라"며 부상을 기탁해 와 캄보디아의 한 오지 마을이 우물을 얻게 됐다.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대 빈곤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 오던 오 위원이 교회 선교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오자, 사원들은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 지원 방안을 함께 고민해주기도 했다.오 위원은 하지만 '봉사'라는 말을 좀처럼 입에 담지 않는다.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기회가 닿는대로 찾아가고 싶지만, 늘 다 채워주지 못하고 오니 봉사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없다"면서 "그래도 좋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불어 따뜻하고 풍족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타인에게 늘 덜어주는 삶이 피로할 법도 하지만, 그는 일과 삶 속에서 충전한 것들을 나누러 다시 발길을 옮길 생각이다.은퇴 후에 또 다른 인생을 꿈꾼다는 그는 "뜻이 있는 곳에는 항상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다"면서 "여러가지 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2009-09-21 06:36:38허현아 -
"한국제약, 세계 시장 눈 돌려라"[단박인터뷰]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토니베이커 국장전통적으로 바이오 및 생명공학 분야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스코틀랜드가 한국 제약기업을 주목하고 있다.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9 바이오코리아 참석차 한국에 들른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토니베이커 국장은 “한국 제약기업들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 기술을 갖고 있다. 내수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SDI)은 스코틀랜드의 대외 경제 개발을 위해 스코틀랜드 행정부와 스코틀랜트 엔터프라이즈가 합작, 2001년에 설립된 정부기관이다.매년 바이오코리아에 참석한 국내 제약기업들과의 교류를 확대해온 SDI는 올해에는 신약개발 컨설팅 기업 앱튜이트, 임상시험 전문 기업 찰스리버 등과 함께 한국을 다시 들렀다.스코틀랜드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과 자국으로 수입할 한국의 우수기술을 찾아 직접 나선 것이다.토니베이커 국장은 “스코틀랜드는 유럽시장에 진출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우수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기업과 스코틀랜드 기업들이 손 잡으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다음은 토니베이커 국장과의 일문일답.-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을 소개해달라.=스코틀랜드국제개발청(SDI)은 UKTI(UK Trade & Investment)의 파트너로 스코틀랜드의 대외경제 개발을 위한 스코틀랜드 행정부의 ‘Smart Successful Scotland' 전략의 일환으로 2001년 설립됐다. SDI는 유입 자본의 투자자 지원활동을 통해 스코틀랜드에 진출한 국제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스코틀랜드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도 돕는다. SDI의 주요 목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연구 주력, 첨단 지식 콘텐츠 기획 및 개발 프로젝트 등이다.-스코틀랜드 제약산업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스코틀랜드의 바이오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평한다. 1850년 마취법 최초 도입부터 1920년 인슐린 개발, 1929년 페니실린 발견, 1980년 천식치료제 개발, 복제 포유동물 돌리까지 오랫동안 바이오산업 강국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이번에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바이오코리아 참석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우수 기술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신약개발 컨설팅 업체 앱튜이트, 약물 안전성 실험 전문 기업 비트롤로지, 임상시험 기관 찰스리버, 오메가-3 농축기술을 보유한 이쿠아텍, 던디대학교 등은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코리아에서 이미 한국기업 몇 곳이 스코틀랜드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과의 교류가 이뤄진다면 양 국가의 제약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스코틀랜드와 한국기업과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인가.아니다. 지난 1997년부터 양국간의 교역을 시작했다. 이후 LG생명과학이 에버딘 대학과 180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했으며 대웅제약과 햅토젠의 간염치료제 공동개발, 종근당과 스코틀랜드 바이오메디컬의 당뇨병치료제 공동개발 등 점차 양국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한국 제약시장의 매력을 꼽는다면.=한국제약기업들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R&D, 신약개발, 슈퍼제네릭, 제네릭 생산을 통해 충분히 내실을 갖춘 상태다. 이제는 내수시장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미국, 유럽 시장을 목표로 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노려도 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다.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는 점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국내기업에 스코틀랜드 기술을 판매하려는 것도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스코틀랜드의 장점은 무엇인가.유럽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제약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또한 유럽 시장에 들어오기에 가장 좋은 관문은 스코틀랜드로 확신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우수기술을 갖고 스코틀랜드에 진출한다면 유럽을 비롯한 미국 시장 공략도 한층 수월해진다는 의미다.-한국 제약기업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스코틀랜드는 이미 테크놀로지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기업들인 이미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양 국 모두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약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양 국이 갖고 있는 장점을 접목, 활발하게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기업들도 제네릭과 같이 이익이 나는 쪽으로만 진출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두드리길 바란다.2009-09-17 17:35:32천승현 -
"국내 첫 예술인마을 제가 만들었죠"권창호 약사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 5리 62-233번지에는 문화예술인들이 각자 독립적인 공간을 가지고 창작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하제마을'로 불리는 이 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인 마을이자 창작 스튜디오로 최근에서야 민간 차원이나 지자체 등에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예술인의 창작공간 형성 및 지역 문화 활성화의 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하제마을은 지난 1995년 한 독지자가 순수 자선사업의 의미로 사재를 털어 작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그러나 문화예술에 대한 척박한 인식이 여전하던 90년대 중반 자비로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시대를 앞서 간 발상을 한 독지가가 바로 파주시에서 정도약국을 운영 중인 권창호 약사(56. 중앙대약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설치 미술가와의 만남'…하제마을의 시작하제마을을 있게 한 장본인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권 약사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은 그 스스로 말하듯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현재의 하제마을 부지에 공장 운영을 위해 건물을 지었던 권 약사는 지난 1995년 설치 미술가인 김승영 작가를 만나 공장 건물 하나를 비워 작업공간을 내주면서 예술인 마을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예술활동은 돈이 되지 않지만 그 활동을 위해서는 돈이 든다는 사실에 권 약사는 예술인들에게 작업공간 등을 지원해 주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하제마을 전경. 현재 6동의 공간에 9명의 미술작가들이 독립적 공간을 확보하고 창작활동에 열중하고 있다."어떻게 그 시절에 예술가들을 지원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을 가끔 받지만 정말 우연히 그렇게 됐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우연히 작가를 만나 예술가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 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이죠. 현실의 삶은 고려하지 않고 예술가들에게 창작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그 사이 '돈이 되는' 공장들은 하나씩 자리를 뜨고 '돈 안되는'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14년 동안 26명의 작가들이 하제마을을 거쳐갔으며 현재는 9명의 미술가들이 여섯 동의 독립적 공간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권 약사의 지원으로 시작된 하제마을이 이제는 전문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및 세미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성장한 것이다.1998년 쌈지 창작스튜디오, 2000년 경안 창작스튜디오, 2002년 가나아뜰리에 등 우리나라 사립창작 스튜디오을 출현을 이끈 하제마을은 이렇게 우연히 시작됐다."작가들을 지원하지만 간섭은 하지 않는다"권 약사는 작가들이 주도하는 세미나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작가들과의 호흡을 함께하고 있다.하제마을에 상주하는 작가들은 작업공간을 무료로 제공 받는다. 다만 작업실 운영을 위한 전기세, 수도세 등의 실비와 공동 세미나 경비를 포함해 10만원 내외의 회비를 형편에 맞게 낸다고 한다.하지만 이는 작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만든 일종의 규칙으로 권 약사는 10년 이상 작가들과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제마을의 규칙이 지켜지도록 조율하는 선에서 작가들을 지원하고 있다.매일 같이 약국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하제마을을 들러 작가들과 교류를 하면서도 창작활동에 불편을 끼칠 수 있는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는 것이다."하제마을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다시 투자하고 일체의 영리 목적을 배제하고 하고 기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작가들의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란스러운 홍보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설 창작 스튜디오의 출발을 이끈 권 약사가 약사 사회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실제로 이번 인터뷰에 대해서도 권 약사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으며 파주시약사회의 추천으로 경기도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표창도 거절한 상태였다.)"나는 작가 설치 예술가"…사회적 활동과 개인적 만족의 조화사방이 약으로 진열된 여느 약국과 달리 권 약사의 약국에는 미술작품이 한 면을 차지하고 있다.그는 스스로를 작가 설치 예술가라고 표현했다. 독립적 공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하제마을 내에서 조화를 이룰 수 지원한다는 의미의 농담이지만 하제마을은 곧 권 약사에게도 또 다른 삶의 공간이자 깨달음의 장소였다.권 약사에게 하제마을은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영역의 성과와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약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관을 키워간다는 개인적 만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결과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됐지만 스스로도 얻는 것이 상당합니다 약국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가치관과 시야, 경험들이 쌓이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이 늘어나는 것이죠. 그것에 바로 전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때문에 권 약사는 다른 약사, 특히 젊은 약사들에게 작은 공간인 약국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찾아 볼 것을 조심스럽게 주문했다."불우이웃 돕기를 예로 들자면서 그것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을 하는 것이지 생활이 넉넉해지면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약사들도 이제는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만족을 연결시킬 수 있는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제마을의 시작과 성장을 알게 돼 혹시 관심있는 젊은 약사들이 한 명이라도 용기를 낸다면 그것으로 또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2009-09-17 06:45:49박동준 -
"6년만에 약가업무로 복귀했지요"[단박인터뷰]복지부 보험약제과 김상희 과장일반의약품 비급여 전환, 기등재약 목록정비 등 약제비 절감의 산적한 현안을 책임지고 있는 복지부 보험약제과에 #김상희 서기관(39)이 신임 과장으로 16일 발령됐다.사무관에서 서기관까지 보험급여과에서 약가 업무를 담당하던 김 과장은 약가재평가 도입, 참조가격제 시범사업 추진, 글리벡 도입 난항 등을 경험한 약가정책의 베테랑이다.특히 글리벡 등재 과정을 겪었던 김 과장이 6년만에 보험 업무로 돌아와 노바티스 글리벡 약가인하 소송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그가 적임자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발령 첫날 복지부 청사에서 김 과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다음은 김 과장과의 일문일답.- 2년만의 출근이다. 무엇이 달라졌나.= 과천에 있을 때보다 공간도 넓어지고 환경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환경도 바뀌고 못 보던 얼굴도 많다. 하지만 보험 용어는 여전히 친숙하다.- 약가업무 경험이 많다고 한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보험급여과에서 약가업무를 담당했다. 사무관에서 서기관까지 보험급여과에서 있었다. 약가재평가, 참조가격제 검토 등을 맡았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당시 성과관리팀장을 맡고 있어서 큰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당분간 업무 파악에 주력하겠다.- 현재 노바티스와 글리벡 약가인하로 소송중이다.= 그런 일이 있었나? 아직 업무보고를 받지 못해 과 내의 전반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발령을 받았으니 맡은 소임을 다 하겠다. 학계, 업계, 시민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청해 수렴하겠다. 어느 것이 국민에게 최선인지를 따져보고 결정해달라. 잘 도와달라.김상희 과장이 정영기 사무관으로부터 업무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2009-09-17 06:27:20박철민 -
"한국 전도유망한 신약개발 파트너"[특별인터뷰] 한국화이자제약 이동수 사장한국화이자제약이 다음달 7일로 창사 40주년을 맞는다.때맞춰 지난 5월에는 한국인이 오랫만에 사령탑(GM)에 올랐다. #이동수(47)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내부승진이었던데다 최초의 의사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한국화이자 뿐 아니라 이동수 사장 개인에게도 뜻깊은 일이다.서울의대 출신인 이 사장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화이자에 입사해 10년을 일해왔다.이 기간 동안 그는 메디컬 디렉터로서보다 마케팅 매니저로서 더욱 빛을 냈다. 의사출신인 그가 GM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발판이자 배경이었다.한국화이자 40주년을 기념해 이 사장을 만나 취임일성을 들어봤다.▶한국화이자 사장취임을 늦었지만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취임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느껴집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업계의 리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한국화이자제약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마침 한국인 사장이 취임해 그 의미가 남다를 텐데요. =먼저 한국화이자제약이 40년 동안 한국사회의 기업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뜻 깊은 해에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사실 사장이 한국인이냐 외국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이사로서 역할을 다해 우리나라 우리 고객들의 실정에 맞게 좋은 약을 공급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한국화이자는 최근 들어 많은 영역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창립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대위기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습니다. 제약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사실에 더 부합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보다 큰 틀에서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획기적인 신약을 공급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야 말로 제약산업을 이끄는 리딩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화이자가 평가하는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인프라와 우수하고 열정적인 의료진의 수준은 세계적입니다. 화이자 내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고,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도 매우 밝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과거에는 한국이 개발도상국 중의 하나로 여겨져왔다면, 지금은 빠르게 성장하고 선진화된 국가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글로벌 임상시험 수가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의 질이나 기여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입니다.정부 관계자, 의료 관계자들의 노력과 제약회사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본사에서도 이점에 주목해 R&D 투자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향후 한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소개해주십시오. =본사에서는 한국마켓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고, 우리도 기회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현재는 2012년까지 복지부와의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국 정부와 화이자의 협력은 단순히 한 글로벌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라는 측면보다, 한국이 글로벌에서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좋은 파트너로서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투자 확대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요건들이 잘 부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이자의 국내 투자 및 협력 확대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뒤따른다면 한국에 대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와이어스 인수합병은 본사 차원에서는 새로운 세기를 돌파하는 성장 전략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화이자에게는 어떤 의미입니까.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본사와 다르지 않습니다. 와이어스의 장점, 화이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방식이 큰 방향입니다. 그 각각의 장점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는 현재 검토 중에 있습니다.▶앞으로 한국화이자가 나아갈 방향과 성장동력, 전략을 소개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획기적인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환자들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저희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를 국내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도 ‘토비애즈’를 출시하는 등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향후 획기적인 신약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개인적인 질문 몇가지 추가하겠습니다. 한국인 의사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화이자 사장이 됐습니다. =한국인이고 의사라는 타일틀보다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이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화이자에 의학부(학술부) 부장으로 입사했지만 최근 6년 이상은 마케팅 부서의 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비즈니스 경험이 더 많았던 거죠.의사이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에 맞게 우리 약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잘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제약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이를 잘 인지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한국인이기 때문에 좋은 점은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편해지고, 이로 인해 친밀도가 더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의사들의 제약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에 화이자에 입사했습니다. 계기가 있었는지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많았고, 항상 도전하고 개척하는 성향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입사할 당시 최고 경영자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메디컬 디렉터로 5년간 근무하며 느낀 것이 ‘제약회사 역시 비즈니스, 사업체이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쪽은 마케팅 혹은 최고경영자가 맞다’는 것이었고, 어느 시점부터 커리어를 그 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러던 차에 마케팅 디렉터 자리로 이동할 기회가 생겨 6년간 한국화이자제약 역사상 최장수 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하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습니다.제 일하는 스타일이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의 특성에 맞게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MBA도 했고, GM(general management)으로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제 다음 목표가 됐습니다.▶과거에 비해 제약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제약기업에서 의사들의 역할 또한 확대될 텐데...학술부를 넘어 경영/마케팅에서 의사들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어떤 소양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제약 쪽에 일하는 의사들이 10년 전에 비하면 10배 이상 증가(100명) 했습니다. 의사로서 신약연구개발 등의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도 많은 의사분들은 의학 쪽 일을 하고 계시고, 의학부 director 혹은 본사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다른 쪽으로는 마케팅과 신제품 개발 등 다양한 쪽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이든 마케팅이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본인의 경력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큰 비전을 보고 다양한 경력을 가져가는 것이 학술부를 넘어 경영/마케팅에서 자리매김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향후 계획하는 바,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국화이자가 업계의 리더로서 책임감 있게 역할들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직장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개인적으로는 그런 과정에서 저도 같이 성장하고 같이 행복하고, 다음 목표로 나아갔으면 합니다.2009-09-14 06:43:16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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