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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약품 생산기지로 손색없다"

  • 최은택
  • 2009-12-14 06:39:41
  • 일본 본사에 역수출…2천만불 수출탑-산업훈장 영예

[단박인터뷰]철탑산업훈장 받은 한국오츠카 엄대식 사장

한국오츠카에 2009년은 경사가 겹친 해다.

2000만불 수출탑에 철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본사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R&D 투자를 이끌어냈다. 특히 수출탑은 의미가 각별하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한국공장을 철수하는 동안 거꾸로 시설투자를 늘려 의약품 생산거점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한국오츠카 #엄대식 사장은 “의약품은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싼 나라가 무조건 여건이 좋은 게 아니다”면서 “한국은 충분히 생산거점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츠카의 한국 거점전략은 R&D 투자를 기반으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임상시험약 제조라인을 구축해 항암제 시험약 개발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오츠카의 이런 진전은 엄 사장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1996년 35세의 나이로 한국지사장에 발탁된 입지전적인 인물.

사장취임 2년째인 1998년에 1000만불 수출탑에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던 그는 11년만에 2000만불 수출탑으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상훈도 철탑산업훈장으로 한단계 더 높였다.

또다른 10년인 2018년에는 매출액 3000억원 규모의 ‘Total Medical Business Company’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엄 사장은 담금질에 더 한층 힘을 싣고 있다.

◇다음은 엄 사장과의 일문일답.

-2000만불 수출탑과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98년에 1000만불 수출탑과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한국을 위해 더 공헌하고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생각한다. 사실 2000만불 수출은 이미 2005년에 넘어섰다. 한국오츠카는 2008년 1094억원 매출로 처음으로 1000억 고지를 달성했다. 이중 26%에 해당하는 280억원이 순수하게 수출로 일궈낸 성과다. 수출국은 10여개국인데, 본사가 있는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물량도 상당수 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대부분 한국공장을 철수시켰다. 한국 생산기지를 고수하는 이유는 뭔가. =한국은 오츠카 내에서 프로모션을 아주 잘 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마케팅을 잘하다보니 그룹내에서 신뢰도가 높다. 무엇보다 한국은 인적자원이 우수하고 생산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사실 중국이나 대만, 타이, 인도네시아 등 인건비가 싼 나라에도 오츠카 공장이 있지만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메리트는 아니다. 기술력과 교육, 시스템 등을 잘 활용해 나간다면 한국은 충분히 제조업 생산기지로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 복지부와 1억불 R&D 투자협약을 맺었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은. =임상약 제조라인 설비구축과 전문인력 구성이 대부분 완료됐다. 내년초면 임상시험약 제조에 들어간다. 오츠카의 첫번째 항암제 임상시험약이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거다.

-향후 파이프라인 전략은. =오츠카는 항암제, CNS, 순환기 세개 영역에서 신약개발이 중점적인 이뤄지고 있다.지난해 5월 미국에서 시판승인된 저나트륨혈증치료제 ‘톨밥탄’, 유씨비와 공동개발 중인 ‘서툴리주맙페골’, 50년만에 나오는 결핵치료제 등이 곧 한국시장에 나올 것이다. 특히 항암제 분야는 새롭게 발굴하는 영역이자 도전과제다. 간암 등 고형암치료제가 우선 타깃이 될 거다.

-주요 제품이 제네릭의 도전에 노출돼 있다. 어려움은 없나. =프레탈이나 무코스타 등은 오래된 약물이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많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데이터는 해외 유수저널에 게재될 정도로 성과가 높다. 임상결과들은 당연히 제품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이처럼 임상적 근거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올해 실적은 어땠나. =예년 수준, 약 10% 가량 성장했다. 저성장 기조속에서 의미있는 성과다. 내년에는 약 8%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옥을 이전한다고 들었다. =내년 3월께 역삼동 사옥에 입주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사옥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본사도 사옥이 없다. 움직이지 않는 본사,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기본적으로 ‘좋은 숲에 좋은 새가 많이 날아든다’는 게 내 기조다.

-'창조적 파괴', '집중과 스피드'를 강조해왔다. =내 나름의 경영철학이다. 잘 알다시피 한국오츠카는 제품라인이 많지 않다. 적은 제품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집중과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봤다.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시대가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 아닌가. ‘창조적 파괴’는 혁신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조직적으로는 사업부별 전문화 조직으로 구체화시켰다.

-끝으로 한 말씀. =오츠카의 전략은 ‘Best People’, ‘Best Product’, ‘Best Process’, 'Best Partner'로 압축된다. 목표와 성과평가, 이에 따른 보상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한국오츠카에 입사해서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한국오츠카의 이념이 내부에서 뿐 아니라 환자들과 제약산업, 더 나아가 한국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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