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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나는 일터가 좋은 회사죠"

  • 최은택
  • 2009-12-17 06:25:37
  • 김유숙 부장(애보트 커뮤니케이션부)

찌뿌둥한 어느 여름날 아침, 내 책상에 먹음직스럽고 앙증맞은 참외 도시락이 예고없이 배달돼 왔다면 어떨까?

일터를 즐겁게 하는 아이디어들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깜찍한 발상들을 하나둘 모아놓으면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 된다.

한국애보트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사내 기업문화 캠페인이자 복지 프로그램인 ‘프라이드(Pride)’는 이런 과정을 통해 태어났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제도나 방침 그 자체보다는 구성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구성원간의 관계의 질이 기준이 되는데, 신바람 나는 일터는 말할 나위없이 조직과 기업을 키우는 자양분이자 윤활유가 역할을 하죠.”

한국애보트 커뮤니케이션부 김유숙(38) 부장은 회사와 직원 모두의 발전을 도모하는 선순환 기제로써 ‘프라이드’가 갖는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그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프라이드’는 2006년말 준비과정을 거쳐 다음해 여름부터 시작됐다가, 올해에는 4개 커뮤니티로 확대 개편됐다.

유홍기 사장을 사령탑으로 임원들이 커뮤티 리더를 맡고 직원 4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구조다.

김 부장은 이 커뮤니티들이 잘 운영되도록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고 손발이 됐다가 때로는 조율자가 되기도 한다. 관현악에 비유하면 제1일바이올린격.

2006년 한국애보트에 입사해 ‘프라이드’ 탄생과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도와온 장본인이 바로 김 부장이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프라이드’는 그동안 많은 시도들은 해왔다”고 전했다.

가정으로 배달되는 뉴스레터에는 회사 소식 뿐 아니라 가족들의 편지나 어린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쓴 카드가 실린다. ‘비만직원’의 살빼기를 돕기 위해 목표 체중감량에 성공하면 휴가비 등을 포상으로 지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최신 인기곡이나 공연정보, 맛집, 유머, 인터넷 신조어 등이 이메일로 보내진다. 좋은 정보, 유쾌한 정보로 월요병을 털어내자는 한 커뮤티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온라인 영어교육, 패밀리데이, ‘이달의 과일’, 온라인 뉴스레터, 칭찬릴레이, 북카페 등 ‘프라이드’ 프로그램은 셀수없이 많다.

김 부장은 “'프라이드'는 오랜 시간 정성을 통해 한층 맛이 풍부해지고 진해지는 된장처럼 조직 내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함께 빚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탓일까.

‘프라이드’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후하다. 가족들이 회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지지도가 높아졌다는 직원도 있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나 자부심이 샘솟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실제 최근 실시한 내부 설문조사에서 임직원 10명 중 8명이 ‘프라이드'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부장은 “직원들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으로 중단한다면 '프라이드'가 아니다”면서 “앞으로는 커뮤티별로 객원멤버를 도입해 창발적인 아이디어가 더 집적되도록 지원하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더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도우미로서, 조율자로서, 제1바이올린으로서 김 부장의 손발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그는 “경영진의 진심어린 의지 없이 ‘프라이드’의 성장과 미래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일할 맛 나는 일터’는 직원들의 자발성과 커뮤니케이션, 경영진의 노력이 잘 배합돼야 한다는 것인데, 2%보다는 조금 더 많은 20% 직원들에게 ‘신바람’을 불러올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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