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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오츠카, 아태 생산거점 급부상다국적제약사의 한국 철수가 이어지고 있다. 북미나 유럽 또는 중국에서 완제품을 직수입하는 것이 비용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많은 다국적사들이 한국공장을 구조조정 1순위로 꼽고 있다.반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국오츠카 등 국내에 거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일부 다국적사는 수출을 통해 구조조정 위기를 극복하고 아태지역 생산거점으로 부상,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다.한국베링거, '일본'부터 '뉴질랜드'까지한국베링거인겔하임 청주공장 본관동.#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2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뤄냈다. 소염진통제 '모빅' 등 한국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드디어 오세아니아 지역 거점인 호주로 수출하게 된 것.지난해 8월 호주GMP를 성공적으로 통과한지 7개월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789억원(공시기준). 올해는 무난히 9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물론 영업 분야겠지만 다국적사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해외수출 부문이 매출성장에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 회사의 올해 해외수출액은 80억원(잠정)으로 전체 매출의 10%에 가까운 부분을 차지한다. 본사 차원에서 볼 때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태지역 생산거점으로서 100억원대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회사는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일본, 태국, 필리핀 시장에 잇달아 진출했고 이후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호주 등을 시장권 안에 뒀다.내년 목표는 뉴질랜드 시장. 아태지역 거점 공장으로서 오세아니아와 아시아지역을 석권하는 것이 베링거인겔하임의 당면 과제다.김경진 생산부장은 "호주에서 올해 10월 생산시설 실사를 나왔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직원이 모두 고무됐다"며 "내년이 아니면 내후년까지 뉴질랜드 시장에 진출해 거점공장으로서의 위치를 확인시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수출전략 기반은 '품질관리'부터품질관리 능력은 수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사진은 한국베링거 품질관리팀. 수출 원동력은 역시 품질.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2월 식약청에서 실시한 GMP 차등평가관리제 실사에서 205개사 중 A등급을 받은 16개사에 포함됐다.특히 주력 생산제형 4개에서 모두 A+를 받아 명실공히 최상급 GMP시설을 갖춘 생산시설로 명성을 높였다.올해는 동아제약에 이어 충청권 'GMP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품질관리 우수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이어갔다.지난 85년 완공돼 수명이 2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주공장은 매년 최상의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생산시설 못지 않게 품질관리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품질유지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기자가 공장 청주공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전체 86명의 직원 중 1/4에 달하는 20여명이 품질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등 인력 집중화에 많은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또한 매년 20억원 규모의 투자비 상당부분을 신형 품질관리 기기에 투자해 까다로운 본사 감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었다.이같은 노력으로 청주공장은 전세계 생산시설 중 미국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천식치료제 '스피리바' 제조시설을 갖췄으며 신제품의 해외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김시백 품질경영부장은 "식약청이 원하는 국제조화GMP(미국, 유럽, WHO, 일본 등 선진국 GMP) 수준은 이미 어느정도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형식적인 품질관리 능력이 아니라 해외수출을 위해 선진국을 뛰어넘는 위기관리능력, 리스크 분석 기술, 재발방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오츠카, 내년 '200억 수출시대' 개막한국오츠카 화성공장 레바미피드(무코스타 원료) 합성동.일본의 백업기지(Back-Up) 기지로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 #한국오츠카 화성공장도 국내에서 주목받는 다국적사 생산거점 중 하나다.4년전 한국오츠카의 수출 실적은 139억원. 올해는 52억원이 성장한 191억원을 수출할 예정이다.특히 내년 수출목표는 208억원으로 최초로 수출 2,000만불 시대를 열 예정이며, 지금 환율로 오는 2010년에는 수출액이 284억원(약 2,800만불)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추정했다.2009년 회사가 예상하는 내수 목표가 1,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 대비 28%가 온전히 수출로 채워지는 셈이다.지속적인 투자로 자체 원료합성시설을 보유함으로써 과거는 물론 향후 미래까지 일본 본사의 2차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실제로 한국오츠카 화성공장은 주력품목인 위염·위궤양약 무코스타의 원료 '레바미피드'를 인도네시아와 일본 및 중국에, 항혈전제 프레탈의 원료 '실로스타졸'은 각각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이집트 등지에 수출함으로써 아시아 거점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높였다.오츠카 본사는 향후 화성공장의 판로를 호주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는 내수 위주의 거점 생산시설을 국제 생산기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노력과 맞물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승훈 공장장은 "비전 2008에 따르면 주력제품인 레바미피드만 하더라도 현재 50톤 규모인 판매량을 72톤으로 늘리게 된다"며 "이중 일본 수출량이 34톤, 아시아와 아랍지역 수출량이 15톤으로 국내 판매량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시설투자가 수출 견인...CGMP에 70억 투자레바미피드 합성 플랜트. 단일 원료 합성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한국오츠카 화성공장이 아시아 및 아랍지역의 전진 수출기지로 부상하게 된 이유는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의지에서 비롯됐다.지난 89년 공장설립 이후 지속적인 시설투자로 90년 KGMP, 99년 BGMP(우수원료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를 획득했고, 2000년에는 미국 FDA로부터 실로스타졸에 대한 의약품 원료제조시설 적합 승인을 받았다.지난 2003년에는 단일의약품 원료합성공장으로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레바미피드 합성동을 준공했고 이듬해 시설이 완공돼 본격적인 해외 수출시대를 이끌었다.회사의 투자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화성공장은 내년부터 CGMP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70억원을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또한 최근 5,300여평 공장부지 외에 3,200여평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탈한국이 이어지고 있는 다국적사 공장 중 사실상 유일하게 생산시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물론 이같은 끊임없는 재투자는 우수원료의약품 기준을 확보해 수출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2006-12-29 07:40:40정현용 -
카메라에 잡힌 의약계...굿바이! 2006올 3월 약대 연구원이 국가청렴위에 제보하면서 불거진 생동조작 사건은 한해 동안 제약업계, 보건의약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6년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생동정책에 경종을 울렸다.유효기간이 경과된 재고약 문제가 결국 폭발했다. 지역약사회장들이 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제약사의 소포장의무화의 도화선이 됐다.튀는 행동과 화려한 언변으로 유명한 유시민 의원이 복지부장관에 임명되면서 보건복지분야 개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올해초부터 시작된 한미FTA에서 의약품 분야가 핵심쟁점 중 하나로 거론됐다.약사회의 큰별로 추앙받던 민관식 명예회장이 타계해 약사사회에 슬픔을 안기기도 했다.약제비의 급증에 대한 큰 그림이 나왔다. 유시민 복지부장관은 '5.3 약제비절감대책'을 밝히고 보건분야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다국적제약사들은 크게 반발했고, 국내 제약업계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해오리에 휩싸이게 됐다.3년이 경과된 처방전 폐기 규정이 마련됨에 따라 그 동안 약국에 쌓여있던 과거 처방전의 폐기가 일제히 이루어졌다.룡천성금 의혹 제기로 권태정 서울시약사회장으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한 충북 청주의 김자호 약사가 권 회장을 공금횡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올해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 룡천성금 문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보건의료계 수장들에게 2006년은 시련의 해였다. 약사회는 회원으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했는가 하면, 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은 회장직 수행 몇달만에 전공의협의회 선거 개입 문제로 불거진 요정사건으로 낙마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가까스로 회장직 박탈 위기를 모면했지만 여전히 상처를 사라지지 않았다.식품과 의약품을 분리하는 식약청 폐지논란이 국회, 정치권, 보건의약계의 화두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약사회의 반발로 일단 보류됐다.일정 마진을 조건으로 도매상이 제약사에 제공하던 약국의 판매정보에 대해 약사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약사회와 도매협회간 판매정보 유출을 금지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결국 동 단위까지의 판매정보 제공을 허용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연초 민관식 명예회장의 타계를 경험했던 약사사회는 연말 익산 황윤정 약사의 죽음으로 슬픔에 잠겼다. 돈을 노린 납치범에 의해 살해된 황 약사는 100여일 만에 싸늘한 몸으로 돌아왔다.연말 소득공제 자료 제출을 놓고 의약단체와 국세청간 갈등이 빚어졌다. 그 와중 적극적인 협력으로 돌아선 약사회와 달리 의료계는 비급여 소득 노출을 우려해 헌법소원까지 냈다.대한약사회장 2기 직선제 선거에서 원희목 현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51.2%라는 과반수 득표를 얻은 그는 2기 집행부를 꾸려 보다 강력한 약사정책을 추진하는 힘을 얻게된 것이다.2006-12-28 07:44:47데일리팜 -
늘어나는 제약 담보, 길어지는 회전 '이중고'올해 들어 도매업체 27곳이 부도 등으로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위기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도산한 업체들이 대부분 ‘자금경색’으로 경영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분석되면서, 약품대금 회전기일을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부도 처리된 업체들의 상당수가 의료기관을 주로 거래하는 에치칼 도매라는 점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회전기일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데일리팜이 도매업체 임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국공립병원을 포함한 주요 의료기관의 평균 약품대금 회수기간은 7.6개월 228일로 추정된다.특히 적십자병원의 경우 최근 들어 회전기일이 20개월(600일)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일부 병원의 경우 눈에 띠게 결제기간이 늘어지고 있다.결제금액도 도매업체가 공급한 전체 의약품이 아닌 병원에서 실제 사용한 만큼만 지급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실제 회수기간은 조사내용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추정된다.약국의 경우 대개 1개월 이내에 결제가 이뤄지지만, 현금 대신 수개월짜리 자기앞수표를 끊어져 사실상 회수기간은 3개월 내외가 된다는 게 도매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 관계자들은 특히 약국도 병원과 마찬가지로 전체 금액이 아닌 일부금액만을 결제해 줘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35개 주요병원별 회전일(추정치)을 살펴보면, 적십자병원이 수개월 씩 매년 늦춰지면서 최근에는 20~21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양대 본원과 구리병원은 지난 2003년 각각 9개월과 6개월을 유지했던 것을 최근 공급 도매업체가 바뀌면서 평균 12개월 내외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민간의료기관에 비해 비교적 회전기한이 짧았던 지방의료원이 눈에 띠게 결제기일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실제로 2년 전까지 3개월 내외에서 대금을 결제했던 서울의료원의 경우 최근에는 6개월로 기한이 두 배 이상 연장됐고, 의정부·동두천·포천의료원 등은 회전기일에 12개월에 육박하고 있다.보라매병원도 6개월까지 대금 지급기일이 늘어진 데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도 각각 4개월에서 5개월로 한 달 가량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희대병원도 7개월에서 8개월로 회전 기일이 늘어났다.또 이대동대문(12개월), 이대목동(9개월), 순천향계열(10개월), 원자력병원(10개월), 단국대병원(10개월), 차병원계열(9개월), 백병원계열(9개월), 고대병원계열(7개월), 삼성강북·삼성제일(7개월), 세브란스(6~7개월), 아주대병원(7개월) 등 주요 대형병원들은 회전일이 늘지는 않았지만, 결제기일이 평균 200일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국립서울병원(2개월), 경찰병원(2~3개월), 국립의료원(2~3개월) 등은 약국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삼성강남·서울아산·일산병원(5개월)도 비교적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건대병원은 13개월에서 최근 7~8개월로 회전기일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조만간 예전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게 관련 도매업체들의 전망.이 같은 의료기관의 회전기일이 도매업체와 제약사의 채산성을 옥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도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경우 원내에 사입되는 의약품의 회전기일을 인정해 주고 있다”면서 “도매와 제약 모두 약품을 대주고 200일 이상이 지나야 대금을 손에 쥐는 꼴”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제약사들이 도매업체에 회전기간을 인정해주면서 동시에 그 만큼의 담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도매업체는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도매업체들은 12개월 회전 병원의 경우 6개월치 담보를 제공하고, 6개월만에 제약사에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담보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의 한 에치칼 업체 대표는 이와 관련 “병원의 회전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제약사의 담보요구는 거세지고 있어서 도매업체가 살아남는 게 용하다”고 푸념을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의료기관이 결제관행을 바꾸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도매업체는 이 같은 문제점을 타계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신을 강화하는 제약사쪽에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별도의 신용조합을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여신정책 완화부분은 주로 도매협회 중앙회와 지부를 통해 협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제약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상황이다.서울시도매협회는 특히 한상회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회원사들이 기금을 출연해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서울의 한 업체 임원은 "제약사를 압박하거나 의료기관의 회전기일 단축을 강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도매업계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대쥴릭투쟁과 대웅제약 도매정책 등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도매업체들은 도매업계의 '단결된 힘'에 대한 불신이 크다.분위기를 한껏 조장해 놓고 결국 일부 업체들만 이익을 보는 선에서 사태가 유야무야 묻혀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중견 에치칼도매 대표는 이와 관련 "의료기관의 늦장결제 관행은 제약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면서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2006-12-09 07:10:51최은택·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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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매 27곳 도산...부도외형 1131억원지난 98년은 도매업계에게는 죽음의 해로 기억된다. 97년 발생한 IMF 경제위기 여파로 한 해 동안 무려 37곳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하지만 도매업계는 의약분업 등 약업환경이 급변하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도산하는 업체수도 2001년부터는 한 자리수로 떨어졌다.그러나 분업 거품이 꺾이고, 도매업체 수가 급증하면서 위기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실제로 2003년 한 해동안 21곳이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도 19곳이 부도를 냈다.올해 들어서는 벌써 24곳이 무너진 데다 남은 한달 동안에도 몇 곳이 더 쓰러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도매업계의 잇따른 도산은 제약업계의 여신정책에도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경영구조가 부실한 도매업체는 이제 다른 원인보다 제약사들의 견제가 가장 두려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팜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도매업체들의 부도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제약사 여신담당자들의 도움과 자체 집계자료를 토대로 연도별 부도현황을 조사했다.조사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도산한 도매업체는 총 105곳으로, 부도외형만도 1,9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00년 18곳 260억원, 2001년 9곳 180억원, 2002년 4곳 67억원, 2003년 21곳 375억원, 2004년 10곳 320억원, 2005년 19곳 300억원, 2006년 24곳 49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올해의 경우 회생신청에 들어간 한양약품 등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27곳에 1,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제약사들이 분석한 올해 거래처별 사고현황을 살펴보면, 11월말 기준 도산했거나 자진정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도매업체 27곳 중 17곳이 '자금경색'으로 인해 사망선고가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또 부도난 업체와 어음을 맞교환해 연쇄부도를 맞은 곳도 9곳이나 됐고,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한양약품과 계열사들은 과잉투자나 무리한 경영방식이 경영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됐다.이 같은 분석결과는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도산한 것은 대부분 유동자금이 원활치 못한 것이 주요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도매업계는 유통가의 유동성 위기는 거래 병의원이나 약국이 도산하면서 이른바 '물린' 금액이 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 약국 수 곳이 대형부도를 내면서 수십억원을 떼인 신영약품의 경우가 대표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신영은 서울 강북지역에 자체 사옥을 마련하면서 중견도매 업체로 자리를 잡았지만, 거래처가 잇따라 도산한 데다 자금확보가 원활치 않으면서 영업규모를 축소했고, 결국 지난 9월 60억원대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영남권 도매업계에 대한 여신강풍을 야기한 한양약품 사태도 실상은 주요 거래선이었던 대남의료법인 산하 2개 병원과 동일병원의 파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통마진이 축소되면서 이윤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 요양기관이 휘청거리면 도매업체도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서울의 한 중견도매업체 임원은 그러나 "최근 부도를 낸 업체들을 살펴보면, 수 개월 전부터 이미 조짐을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만한 이유가 다 있는 경우들"이라면서 "부도 업체 수가 소폭 증가했다고 해서 이를 위기론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나치게 확대해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른 업체 대표도 "위기론이 제기되는 것이 제약사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이 될 수 있겠지만, 도매업체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라면서 "작은 것을 크게 부풀려 도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선회돼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2006-12-08 08:19:50최은택·이현주 -
"다국적제약, 서열파괴로 인재이탈 막는다"이직이 자연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재이탈을 막기 위한 해법이 필요하다.인재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3년차 핵심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공을 들여서 인재를 육성했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타 업체에 뺏길지 모르는 상황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제약 관련 직종의 경우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직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인재의 이탈비율은 타 업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평균 근속연수가 8년인데 반해 제약사는 5~6년에 불과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결국 30대 핵심 인력의 이탈이 잦다는 의미며 기업 성장동력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으로 귀결된다.자연스러운 이직문화, 해법은?A제약사에서 3년차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는 H씨. 그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빡빡한 근무 스케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보수에 만족해왔다.그러나 B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연봉보다 70%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끊임없이 접촉해오자 그는 결국 자리를 옮기고 말았다.A사는 상승세를 타고 있던 분야에서 핵심인재가 빠져나가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인재이탈을 막기위한 제도적인 변화는 없었다. '개인의 이탈'과 '조직문화'는 별개라는 뿌리깊은 관행 때문이었다.높은 업무강도에도 불구하고 고소득 전문직으로 꼽히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조직이탈 비율이 높은 편이다. 국내 제약사의 경우 연간 최대 15% 이상의 이탈 비율을 보이는 곳도 종종 거론된다.문제는 이들의 이직을 어떻게 막느냐의 문제. 현 상황에서 단순히 복리후생 제도를 급조한다고 해서 이직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최근 취업포털 스카우트가 677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직을 희망하는 이유로 응답자들은 '경력개발(33%)'을 1순위로, '보수 및 복리후생(30%)'은 2순위로 꼽을 만큼 이직은 이미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이직문화에 다소 반감이 적었던 일부 글로벌 제약사들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경직된 수직적 인사구조부터 뜯어고치는데 집중했다. 이들은 "이직이 자연스러운 문화라면 다른 회사로 옮기기 전에 더 빠른 속도로 핵심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기업문화로서의 서열파괴...발상의 전환연공서열이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신입사원이 팀 리더인 화이자 오피스 TFT와 임원들.릴리 직원들은 랍스미스 사장을 한국명으로 '우인성님'이라고 부른다. BMS는 상급자에게 '씨'라는 명칭을 붙일 뿐 특별하게 존대하는 별칭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제약업계에서 일반적으로 대졸 사원(4급)이 부장(1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14년이 소요되지만 연공서열이 배제된 상황에서는 그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기도 한다.MSD는 본사에도 시행되지 않은 '자기추천제(스스로를 승진대상자로 추천하는 제도)'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서열파괴 바람을 이끌었다.또 화이자, GSK 등 매출 상위 10대 다국적사는 대부분 승진인사에 '내부공모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직원을 선발할 경우 일정액의 상금을 제공함으로써 제도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임원도 사원과 마찬가지로 유력한 내부 후보자를 배정해 경력에 따른 단순 인사정책을 배제한다. 노바티스는 '준비된 후계자'를 지정하는 승진 프로그램 ADP(Accelerated Development Program)을 시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핵심부서에 이들을 70% 가량 배정함으로써 철저한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화이자는 신입사원도 '미래의 임원'으로 보고 전사적인 태스크포스팀(TFT)에 배속시켜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실제로 신사옥 이전과 관련한 오피스 TFT 팀 리더는 지난해 12월 입사한 구민희 사원으로, 회사는 신입사원을 차세대 인재로 보고 책임과 권한을 제공하는 '발상의 전환'을 현실화시켰다.이탈막고 역량강화...일석이조 효과서열파괴와 팀 중심의 구조는 자칫 신속한 의사결정에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인사 전문가들은 제약사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업무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스템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서열파괴는 조직을 유연하게 해 기업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어들게 할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활동반경을 넓혀 조직이탈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이같은 문화를 기반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은 리더십 교육과 체계화된 세일즈 스킬 교육을 진행해 역량있는 인재를 육성한다.차별화된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독특한 인재육성 전략을 동원해 어느 분야에서도 뒤지지 않는 '만능 인재'를 키우는 것이 이들 기업의 목표다.컨설팅업체 인사이트그룹 한성 수석컨설턴트는 "제약사 영업사원은 특화된 브랜드를 갖고 의사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경력보다 조직적인 리더십과 차별화된 세일즈 스킬이 요구된다"며 "이것은 항상 생산성 향상을 요구하는 기업의 입장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다국적사는 특히 인원이 작기 때문에 조직체계를 유연하게 구성하는데 집중한다"며 "대부분 생산시설이 없다보니 전문약의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인사·교육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2006-12-05 12:38:26정현용 -
"신입연봉 3,500만원에 화끈한 포상제까지"다국적 제약사의 인재경영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GSK의 연수교육 프로그램.제약업계가 인재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21세기 기업의 핵심 시스템으로 꼽히는 인사 프로그램(HR)은 최근의 제약업계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그러나 안일한 판단은 금물이다. 주5일제, 장기근속자 우대, 우수사원 포상 등 기본적인 복리후생 제도에 안주해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인재 유치하려면 복리후생은 '기본'특히 글로벌 제약사의 복리후생 제도는 국내 제약업계 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까지 도달했다.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손을 벌리기 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직시하고 있는 셈이다.1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이자는 높은 업무강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신입사원 연봉이 3,500만원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연말 인센티브가 연봉 총액의 20~40%에 달해 가장 매력적인 직장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여기에 월 10만원의 영업사원 수당과 5만원대 핸드폰비, 4만원대 일비,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지원되는 자녀 학비 등 철저한 복리후생 제도로 구직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마찬가지로 기본 연봉이 3,000만원을 넘어선 GSK, 얀센, 아스트라제네카는 성과급에 더해 각각 직원상해보험, 개인연금(10년 한정), 생명보험 등 각종 보험지원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BMS는 매니저와 전체 영업사원에 차량을 지원,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BMS,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연간 5~10%대 이직률로 인재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각 기업들이 입사 후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BMS는 '가족경영'을 핵심가치로 내세우면서 ▲90일간의 유급 출산휴가 ▲제왕절개 수술비 지원 ▲동계 가족여행 등 남녀를 모두 배려하는 가족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MSD도 ▲금요일 1시간 단축제 ▲출산 및 육아를 위한 파트타임제 ▲육아 휴게실 운영 등의 제도를 운영해 올해 '출산·양육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포상도 기업문화...대접해야 인재도 모인다다국적사는 저마다 직원들에게 능력만큼 대접하는 독특한 포상제도를 갖고 있다.GSK는 분기마다 사내 상위 5% 수준의 실적을 거둔 직원에 대해 '엘리트'로 지칭하며 2분기 연속은 '실버 엘리트', 3분기 연속은 ‘골든 엘리트’로 등급을 높여준다.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각각의 반지가 지급되는데 이는 개인에게 최고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승진과 직결되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의 경쟁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실적을 상위 5%씩 구분해 다이아몬드클럽(5%), 골드클럽(6~10%), 실버클럽(11~15%), 브론즈클럽(16~20%)으로 나누며 전체 영업사원의 20%가 엘리트클럽에 포함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대다수 다국적사가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제공하는 포상제도를 동시에 운영하기 때문에 포상 적용범위는 상당히 넓다. 화이자, 릴리, 한국MSD 등은 모두 제품군별 팀원에게 실적에 따라 포상하는 제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해외여행 기회나 포상금을 제공한다.글로벌 기업이다보니 포상제도는 국경을 넘나들기도 한다. 노바티스는 본사차원에서 매년 상위 0.5% 실적에 도달한 영업사원에게 최우수영업사원상(ISE)을 시상하며 릴리는 국가별 최우수 영업사원을 본사로 초대하는 APEX(Award Program for EXcellent)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직원 스스로를 추천하는 '추천 포상제도'가 개발되면서 단순히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제도와 차별화를 노리는 곳도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부터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들끼리 추천이 가능한 'Find Star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 이승우 사장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포상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며 "Find Star Program 프로그램도 그 일환으로 각각의 인재들에게 성과 향상과 업무 동기를 부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리더 만들기 열풍...'중간관리자'를 키워라개개인의 리더십을 고취시켜 '중간관리자'로 육성하는 정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포상과 복리후생 제도 만으로 모든 인사제도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치열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각 제약사들은 '허리(중간관리자)'를 튼튼하게 육성하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이들 다국적사의 교육 프로그램은 언제나 '리더십'을 근간으로 시작된다. 직원 개개인의 리더십을 고취함으로써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GSK는 예비 팀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 'PMLC(Playing Manager Leadership Course)'와 팀장을 대상으로 한 'TMLC(Team Manager Leadership Course)'를 도입했다.PMLC는 조직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예비팀장들이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제도며 TMLC는 코칭, 긍정적 동기부여, 목표설정, 성과평가 등을 중심으로 한 1박2일간의 합숙훈련이다.아스트라제네카도 매니저급을 대상으로 한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해 매년 워크샵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니저들이 하급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잠재된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피드백 교환 방식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노바티스는 중간관리자와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을 확대해 매 사업단위(1년) 마다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자기분석- 1차 교육 - 1차 액션플랜(6개월)- 재교육 - 2차 액션플랜(6개월)의 순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인재육성 정책에 기반하고 있다.노바티스 인사 담당자는 "자기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360도 피드백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대상자의 정확한 인성,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항상 달성해야 할 교육목표를 설정한다"며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파워풀한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강한 인재는 엄격한 평가로 발굴된다최고의 인재는 최고의 평가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과 평가가 적당하게 버무려져야 가치있는 결과가 도출되기 마련이다.이같은 신조로 화이자는 매년 심층 다면평가 '탤런트 리뷰(Talent Review)'를 통해 직원들의 특기와 재능을 발굴·육성한다.탤런트 리뷰는 5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체 매니저가 참석해 40~50분간 해당 직원의 발전 가능성과 계발 방안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3개월에 걸쳐 다양한 부서 직원들과 빡빡한 미팅스케쥴을 거치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까지 평가가 이뤄진다.회사는 탤런트 리뷰를 모두 종료한 후에야 개인별 개발계획인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를 수립하고, 현 직무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새로운 직무를 제안하기도 한다.바이엘도 미래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다수의 평가자들이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행동을 평가하는 '디벨럽먼트 센터(Development Center)' 시스템을 가동한다.여러명의 참여자들은 하나의 주제를 갖고 집단 토론과 프리젠테이션 과제를 진행하고 부하직원을 면담하는 역할 연기를 수행하면서 동료의 평가를 받게 된다.각각의 역량 진단 프로그램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에서 다양한 조언을 듣게 되고 자연스럽게 개개인에 대한 심층평가가 이뤄진다.화이자 대외협력부 손명희 차장은 "핵심인력의 육성은 인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시작된다"며 "직원의 강점과 개선분야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계발계획을 수립함으로써 그 직원이 더 나은 인재와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2006-12-04 12:57:12정현용 -
"보험료 인상 위해 수가 0.25% 선물"건정심 전체회의 모습.올해 수가인상 효과 6%대..."2.3% 인상 선방했다"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내년도 보험수가를 2.3%p 일괄 인상하는 선에서 지난 1일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그러나 가입자단체가 표결처리 방식에 반발해 퇴장한 데다 공급자단체인 의약단체도 일제히 낮은 인상률에 반발하고 나서, 당분간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건정심의 이번 표결처리는 특히 지난 2004년 건정심 합의, 2005년 최초 자율계약 성사와 비교하면 3년전으로 뒷걸음 친 결과여서, 정부와 의약, 가입자간 상생을 연호했던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공단과 의약단체는 작년 부속합의에 포함된 유형별 계약을 둘러싸고 샅바싸움을 반년이나 넘게 이어갔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고 건정심에 공을 넘겨줬다.의약단체는 지난 8월에 이미 유형을 분류하기 위한 공동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도 수가는 유형별 계약을 체결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는 단일계약이나, 유형별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수가는 동일인상률을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한 것이었다.반면 공단과 가입자단체들이 참여하는 공단 재정운영위원회는 작년 합의대로 올해 반드시 유형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의-치-한-약 직능별 분류안을 제시, 의약단체가 수용하던지 아니면 다른 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양측은 지난달 15일 수가계약 시한 마지막 날까지도 이 같은 내용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다음날 새벽 1시께 협상결렬을 공식 선언했다.의약, 찬성표 던지고 회의장 밖에서는 비난성명수가인상률은 차치하고 결과만을 놓고 보면, 내년도 수가계약이 단일계약으로 마무리 됐기 때문에 의약단체의 의도가 그대로 관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의약단체는 표결처리가 끝나고, 일제히 수가인상률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수가인상률이 물가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의료기관의 현실을 무시한 정부의 저수가 정책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약사회도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의약단체의 희생을 담보로 한 표결결과라고 불만을 토해냈다.하지만 가입자단체가 퇴장한 가운데 치러진 표결결과, 건정심위원 16명 중 반대표 2명, 기권 1명 등 3명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13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을 보면 아이러니한 태도로 비쳐진다.의약단체 위원 8명 중 적어도 5명 이상은 찬성표를 던진 것이고, 실상 3명의 기권-반대표도 의약단체보다는 공익 쪽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의약단체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어차피 표결에 반대해 봐야 유리할 게 없기 때문에 찬성해 준 것이지 2.3% 인상안에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불만은 있지만, 단일계약에 2.3% 인상안보다 더 낳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어 ‘차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수가계약에서는 의약단체에게 불리했던 조건들이 상당수 존재했었다.가입자 비공개 히든카드...유형전제 2% 인상안보장성이 확대되면서 보험재정 위기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던 데다, 지난 1년간 의료이용량이 급증하면서 행위료 수입이 전년대비 18%p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이는 수가인상률 3.5%까지 합하면 올해 실질 인상률이 6%대를 상회했음을 나타내는 수치다.다시 말해 수가인하 요인이 상당부분 잠재돼 있었고, 더욱이 약속대로 유형별 계약이 체결될 경우 전체 조정률을 정해놓고 각 유형별로 시소게임을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공단 재정운영위는 특히 의료이용량이 급증한 부분에 착목, 수가를 전체 평균 3.92% 인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었다. 물론 의약단체는 대부분 12% 내외의 인상안을 주머니에 갖고 있었다.의약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보험수가가 비현실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보험재정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인하요인이 많았던 것이 부담이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따라서 “유형별 계약을 1년간 유예시키고 2.3% 인상률을 따낸 것은 선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실토했다.단일계약에 5.2% 인상률을 제시하고 마지노선으로 3%대를 히든카드로 갖고 있었지만, 2%대만 유지해도 최선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이는 결과적으로 복지부가 보험료 인상률을 높이기 위해 가입자단체를 배제한 채 의약단체를 파트너로 삼았고, 찬성표를 유도하기 위해 2.05%(공익대표가 제시했던 조정안)에서 0.25%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복지부, 가입자 제끼고 공급자와 표결 러브콜"착찹한 심정으로 회의장을 떠나는 공단 이평수 재무상임이사.복지부 입장에서는 내년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안정적인 보험재정 관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장성 확대와 국고지원 유지 및 인상, 낮은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입자단체와의 공조보다는 의약단체와 손을 잡는 것이 손쉬웠을 것이다.후문에 따르면 가입자단체는 보장성 로드맵 준수와 유형별 계약, 4% 대 보험료 인상을 전제로 단일환산지수 2% 인상안을 최후의 히든카드로 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보장성 로드맵은 1월부터 일반병실(6인 이상)과 상급병실(1-5인실)간 병실료 차액을 보험으로 지원하는 차액병실료를 적용하고 본인부담금을 10%로 인하하는 중증질환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하지만 복지부 측은 차액병실료와 관련해 조만간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해, 내년 1월 적용을 위한 준비절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음을 간접 시사했다.중증질환자 대상확대 또한 마찬가지. 보장성 로드맵 대로 급여가 확대되더라도 시기상 빨라야 내년 7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복지부는 또 시민단체의 추계대로라면 지난 2002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1조5,700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이번에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건강보험법 개정안에는 국고보조를 지역가입자 50%에서 전체 보험재정 중 30%로 변경토록 해 사실상 국고비중을 낮추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가입자단체들은 이 때문에 정부가 의약계의 눈치를 보느라 공급자단체에는 재정을 퍼주고, 이를 보험료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특히 보장성 로드맵에 대한 실현의지도 없이 국고를 줄이면서 보험료만 인상하는 것은 도무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민주노총 건정심 위원인 윤영규 수석부위원장은 1일 건정심 표결 직후 이 같은 내용들을 이유로 “건정심 표결 강행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식 표명했다.시민사회단체들은 이미 지난 24일 유형별 계약을 강제하는 법률개정을 일부러 등한히 했다면서 복지부를 상대로 ‘입법부작위 위헌 확인소송’을 내놓은 상태다.복지부의 표결강행 처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민주노총 윤영규 수석부위원장.가입자단체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법원이 복지부의 입법부작위 부분을 인정할 경우, 복지부와 복지부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결국 건정심 표결처리 강행의 후폭풍은 의약계에서보다는 시민사회단체를 주축으로 한 가입자단체의 장외투쟁과 법정공방을 통해 위세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복지부 "내년 유형별 계약 법률 반드시 개정한다"한편 복지부와 의약단체는 내년도 수가협상에서 유형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 하고, 내년 9월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합의했다.유형분류는 건정심 제도개선소위에 참여하는 공익대표, 가입자대표, 의약단체대표가 공동으로 선정한 연구자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하지만 3자간 협의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형분류 과제와 연구자 선정 등에서 난항이 거듭될 경우, 올해와 유사한 형태의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복지부 관계자는 그러나 “유형분류 공동연구가 원활치 않으면 직권으로 유형을 분류하고 법령을 개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유형별 수가계약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2006-12-04 06:47:41최은택 -
내년수가 인상률 3% 경계선 놓고 혈투 예고수가계약 ‘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 우세복지부 절충안에 대한 가입자단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올해 수가계약은 ‘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복지부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표결처리를 통해 수가를 결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데다 표결처리를 통한 '차등환산지수-유형별 계약'에 대해 의약단체가 소송을 제기하면 승소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따라서 가입자단체 입장에서도 예년처럼 단일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반쪽짜리일망정 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유형별 계약’이라는 부속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의약단체에 있는 만큼 가입자단체가 단일계약에 수가 ‘동결’ 또는 ‘인하’안을 내걸고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내년수가 '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 채택될까복지부는 올해 수가계약은 유형별 계약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약단체의 단일환산지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절충안으로 이미 제시했다.의약단체도 지난 15일 유형별을 전제로 한 단일환산지수 계약을 안으로 내놓았었다. 그러나 공단과 공단 재정운영위는 유형분류 합의-유형별 협상·계약 2단계 접근방식을 끝까지 고수했다.껍데기뿐인 유형계약이 아닌 실질적인 유형계약을 도출하겠다는 것. 하지만 공단과 가입자단체가 이 같은 입장을 계속 고수할 경우 의약단체와의 합의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복지부가 합의가 안될 경우 표결처리는 없다고 말한 것은 가입자단체의 이같은 태도에 균열을 가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 가입자단체들도 예년처럼 단일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반쪽짜리일망정 유형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따라서 가입자단체들이 종전 입장을 기계적으로 고수하면서 차라리 단일계약을 체결해 수가를 동결 또는 인하시키는 안을 채택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이럴 경우 소위 내에서의 협상은 단일환산지수-유형계약을 전제로 수가를 몇% 인상시킬 것인가와 반쪽짜리 유형별 계약을 수용하는 대신 가입자단체가 제시하는 다른 부속합의를 체결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의약단체 “3.5% 인상”...정부 물가지수반영 2.5% 염두단일환산지수로 방향이 정해질 경우, 결국 올해 수가협상도 3% 대 진입이냐 아니냐를 놓고 의약단체와 정부, 가입자단체간 밀고 당기는 레이스가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의약단체는 이미 지난 15일 계약시한만료 전에 공단 측에 비공식적으로 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을 전제로 3.5%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의약단체장은 협상 마지막 날 밤 '3.5'라는 숫자를 자주 입에 올렸었고, 병협 김철수 회장이 “최후의 마지노선은 3%다. 3%는 무너질 수 없다”는 말을 다른 단체장에게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복지부 측 인상안에 대해서는 의약단체·가입자단체와 복지부·공단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요양급여비용협의회 안성모(치협 회장)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복지부 측이 이미 수 주일 전에 2.5% 마지노선을 언급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 한 관계자도 “복지부는 물가지수를 반영해 수가를 2.5% 수준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그러나 복지부 박인석 보험급여기획팀장은 “어디서 흘러나온 말인지 모르겠는데 2.5%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면서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공단 측도 “복지부와 내년도 수가와 관련해 협의를 계속해 왔었지만, 2.5%라는 숫자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복지부와 공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 측이 매년 수가인상률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점을 물가지수로 삼아왔던 점에 미루어 2.5% 가이드라인설은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이같은 사실을 전제로 하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가협상도 1%를 사이에 두고 ‘3’이냐 ‘2’냐를 둘러싼 실랑이가 거듭될 게 뻔하다. 또 부속합의에 대한 합의분(?)으로 추가인상이 가세될 수도 있다.실제로 지난해 수가협상에서는 3.1% 인상에서 사실상 결론이 났던 것이 유형별 계약을 합의하는 조건으로 0.4%가 추가돼 3.5%까지 인상률이 상향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위험도 상대가치 ‘순증’ 할까 말까 또 하나의 쟁점한편 건정심은 소위원회에서 위험도 상대가치 점수에 대한 논의를 수가와 함께 진행할 것을 위임, 수가협상의 또 하나의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복지부는 앞서 내년도 수가인상률과 위험도 상대가치를 연동시켜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험도 상대가치를 상대가치 총점에 순증시킬 경우 전체 총첨과 보험수가는 대략 1.5% 가량 증가하게 된다.복지부는 이와 관련 상대가치점수 총점에 위험도 상대가치를 순증시킨 뒤, 올해 수가인상률에서 1.5%를 차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가인상률이 최종 4%로 조율됐다면 상대가치점수 총점에 위험도 가치를 합산하면서 수가는 2.5%에서 계약한다는 것.이는 위험도 상대가치 순증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순증을 요구하고 있는 의약단체의 입장차를 절충한 것으로 보이나, 양측 모두의 반발을 살 수 있다.시민사회단체와 의약단체는 공히 위험도 상대가치는 수가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의약단체는 이를 통한 추가 수가인상 효과를 기대한 반면, 의약단체는 위험도 상대가치 자체를 전체 총점내에서 재산정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상대가치점수가 적용될 경우 실질적인 수가인상 효과가 얼마나 클지 예측할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위험도 상대가치를 순증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의약단체 내에서도 전체 총점에서의 순증은 찬성하지만, 각 직능별 위험도 가치가 잘못 산출됐다면서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2006-11-21 06:44:31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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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비르', 중국서 GSK 꺾고 잭팟 터뜨린다|이슈분석| 부광 레보비르, 세계 시장 노크하다#부광약품의 B형간염치료 국산신약 '#레보비르캡슐10mg(성분명 클레부딘)'이 지난 13일 10년간의 장도 끝에 최종 시판허가를 획득했다.14번째 국산신약(신약개발연구조합 기준)으로 등록된 레보비르는 한국GSK의 제픽스정100mg(라미부딘)과 헵세라정10mg(성분명 아데포비르)이 유지해 온 독점구도를 깨뜨려야하는 사명을 대내외적으로 부여받고 있다.5개월여 앞서 허가받은 한국BMS제약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와도 경쟁해야하는 처지에 놓였지만 3~4년내 1,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B형간염치료제 시장을 방어할 유일한 국내업체 제품이라는 점에서 레보비르는 특별한 사명감까지 안고가야 할 상황이다.국내시장 독점품목이었던 GSK의 제픽스는 작년 EDI 청구금액이 415억원에 이르고 헵세라도 93억원에 달한다. 특히 헵세라가 매년 100%씩 성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6년 11월 현재 B형 간염치료 시장은 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부광의 국산신약 레보비르는 600억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GSK는 물론 간발 차이로 신약을 먼저 발매한 BMS와도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600억 GSK 독점시장 도전장...국내제품 '유일'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이성구 사장이 "지금까지는 예행연습이었다. 이제 막 본게임이 시작됐다. 현장에서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가 관건이다"고 밝힌 것은 '막강' 다국적사들과의 시장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SK케미칼의 위암치료제인 '선플라주'가 국산신약 1호를 기록한 이후 최근 발매된 동아제약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까지 총 13종의 국산신약이 선보였지만 정작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SK케미칼의 관절염치료제인 '조인스정'과 동아제약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국내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을 판매했고 자이데나가 뒤를 이어 상품성을 인정받는 정도일 뿐이다.특히 국산신약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다. LG생명과학 팩티브가 미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진출 이외의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부광의 레보비르는 국산신약 중 일부가 거둔 국내시장에서의 성공과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신약의 위치를 함께 얻어내야하는 묵시적인 임무를 가지고 있다.개발부터 FDA, 후생성 염두...글로벌 신약 '정조준'부광 역시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해외임상에서부터 미국 FDA나 일본 후생성 등이 인정할 수 있는 시험기관이나 연구자들과의 제휴를 선택했다.임상시험 당시 FDA 인증을 갖고 있는 독일 베링거 공장에서 kg당 수천만원씩 주고 원료를 공급받은 일이나, 최종허가 막판 걸림돌이었던 발암성 시험자료 제출을 위해 2억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가며 해외 연구자를 초빙한 것 역시 FDA나 후생성을 겨냥한 수순이었다.2004년 11월 일본 에이자이와 아시아 10개국 판권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6월에는 미국 파마셋사와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로의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파마셋은 현재 미국에서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이처럼 부광은 레보비르 개발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 영업·마케팅을 염두에 둔 작업을 진행해 왔다.특히 에이자이를 통해 진출하게 될 중국은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의 '세계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격전지로 꼽힌다.10억 인구 중 1억5,000만명 정도가 B형간염 환자로 추정되는 중국시장에서 조만간 GSK와 BMS, 부광약품이 일전을 벌이게 된다. "레보비르 성공은 중국시장에서 쇼부난다"는 이 사장의 말은 그대로 진실이다.따라서 중국 내 300명의 영업사원을 두고 전국 조직망을 확보한 에이자이와의 계약은 부광 입장에서는 세계시장 진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1차 타깃은 제픽스 시장, 발매 첫 해 "300억 달성"어쨌든 300명 영업사원 전원을 허가 다음날인 14일부터 투입해 종합병원 D/C와 의원급 처방유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부광의 국내영업은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1차 치료제인 GSK 제픽스의 400억원대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부광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33개 종합병원에서 실시한 3상 임상을 통해 처방 가능성을 이미 일정부분 확보하고 있다.또 전문약 매출을 전체의 8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획득한 병의원 영업망을 비롯해 150억원 규모인 간질환치료제 '레가론'과의 시너지도 레보비르 성공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2차 치료제인 GSK 헵세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임상이 임박해있어 중간결과가 가시화되는 4~5개월 후면 헵세라에 대한 직접 공략을 통한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이성구 사장은 "똥약은 절대 안 팔린다. 약효 좋은 약이 잘 팔릴 수 밖에 없다"며 "레보비르는 ALT(GPT) 정상화 측면에서 어떤 품목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결국 의사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또 "마케팅만 잘 하면 전 세계 시장에서 7~8억불까지 팔 수 있고 로열티 14%만 따져도 연간 700~800억원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내년 목표액인 300억원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글로벌 신약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레보비르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2006-11-20 06:59:51박찬하 -
'수가 동일·계약은 따로'...복지부 절충안 논란공단 이사장과 의약단체장들은 지난 15일 내년도 수가 자율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자율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사진 왼쪽부터 간협 김조자 회장, 병협 김철수 회장, 의협 장동익 회장, 공단 이재용 이사장, 치협 안성모 회장, 약사회 원희목 회장, 한의협 엄종희 회장, 공단 이평수 상임이사)수가 자율계약 좌초...21일부터 2라운드 돌입내년도 보험수가 자율계약이 좌초되면서 적정 수가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일단 오는 29일까지 수가결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정부와 의약단체, 가입자단체가 참여하는 별도 소위원회를 구성해 21일부터 집중적인 논의에 착수키로 했다.이에 앞서 공단과 의약단체는 지난 15일 계약만료시점까지 유형별 계약에 대한 원칙이 합의되지 않아 적정 수가인상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따라서 건정심 소위에서도 ‘유형별 계약’에 대한 입장차로 일단의 소모전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가 지난 17일 열린 건정심 회의에서 ‘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을 절충안으로 제시해 소위가 채 구성되기도 전에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이는 의약단체 안과 유사한 내용으로 가입자단체의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단일환산지수-유형별 계약’은 의약단체가 지난 15일 공단 측에 협상안으로 제시했지만, 가입자단체와 공익위원이 참여하고 있는 공단 재정운영위는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단일환산지수 수용...‘무늬뿐인 유형별 계약’지난해 수가계약에서 부속합의한 ‘요양기관 특성에 따른 유형별 계약’은 유형별 계약 뿐 아니라 차등 환산지수를 고려한 것으로 이를 수용하면 반쪽짜리 계약에 불과하다는 게 공단과 가입자단체들의 불수용 이유였다.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수가계약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유형별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절충안의 배경을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복지부 절충안은 하나의 경우의 수(의견)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면서 “소위에서 전향적인 안이 나와 합의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덧붙였다.이는 의약단체가 유형분류 공동연구 미이행을 빌미로 유형별 계약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형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의약단체를 다독이기 위해서는 단일환산지수 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복지부는 특히 의약단체와 가입자단체가 수가인상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단일계약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유형별 계약과 차등환산지수를 표결에 붙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복지부 "수가 합의 안 되면 단일계약 갈 수밖에"반쪽짜리 유형별 계약이라도 체결하기 위해서는 의약단체의 요구를 일부라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복지부는 또 절충안이 소위의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가입자단체들은 그러나 복지부가 내놓은 절충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소위 참여단체로 결정된 민주노총과 경실련, 경총 등은 무늬뿐인 유형별 계약을 의약단체가 계속 제시할 경우 협상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또 소위가 채 구성되지도 않은 가운데 복지부가 미리 절충안을 내놓은 것은 저의가 매우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면서 복지부에 대한 비판을 날을 세웠다.시민단체 “복지부 절충안 협상 하지 말자는 얘기”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복지부의 절충안은 사실상 절충안이 아니라 의약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가입자단체를 압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면서 “이는 아예 협상을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공단 재정운영위 한 관계자는 “복지부는 지난 15일 협상과정에서도 재정운영위소위원회에 단일환산지수·유형별계약안을 수용하자는 안을 내놓아 소위 위원들에게 반발을 산 바 있다”면서 “복지부는 이미 변형된 유형계약 쪽으로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20일 가입자단체 대표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복지부와 의약단체를 모두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건정심 소위원회 테이블이 채 마련되기도 전에 회의장 바깥에서 잡음이 들끓게 된 셈이다.반면 의약단체는 복지부의 절충안에 대해 지원군을 얻은 것처럼 흡족한 상황이지만 겉으로 상기된 표정을 드러내놓지는 않고 있다.의약단체, 유형분류 이견...“소위 내가 들어 가겠다” 내홍의약단체는 다른 한편으로 공급자 단체 대표로 소위 참여위원이 3명으로 제한되면서, 또다시 내홍에 빠져들었다.표면적인 이유는 의협이 의과·치과·한방·약국의 직능별 유형분류를 제시한 반면, 나머지 단체는 병원·의원·치과·한방·약국의 5개 유형분류를 채택하자고 맞서 이견이 표출됐기 때문.의약단체 한 관계자는 “소위에 3개 단체밖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형분류에 대한 의견일치가 이뤄지 않아 소위 구성에 실패했다”면서 “근본원칙이 합의된다면 다른 단체에 위임할 수 있지만, 이견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5개 단체 중 3개 단체만 소위에 참여하는 것은 쉽게 동의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속내는 다른 단체에게 협상권을 넘겨주는 것이 못내 불안하기 때문에 모든 단체가 다 소위에 참여하겠다고 버틴 것이 근본적인 이유로 보인다.다른 단체 관계자도 “의약5단체가 계약 당사자인데 소위에 3개 단체만 참여토록 제한한 것이 문제”라고 말해,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2006-11-20 06:58:09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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