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LT-2 억제제 처방 이유? 과학적 근거"당뇨병 치료의 선진국이라 인정받는 이탈리아는 의외로 의약품 급여 신청과정이나 승인 절차 면에서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SGLT-2 억제제가 급여 혜택을 받은지 2년가량 됐다는 점 또한 마찬가지였다. SGLT-2 억제제의 기전 자체가 워낙 새로운 데다 사용 경험이 적은 터라, 초기에는 이탈리아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상당했던 것. 하지만 지난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5) 이후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심혈관계 위험이 높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억제제 계열 ' 자디앙( 엠파글리플로진)'이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다는 EMPA-REG OUTCOME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덕이다. 국내 의료진들과 SGLT-2 억제제의 최신 지견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는 파울라 피오레토(Paula Fioretto) 교수(이탈리아 파도바대학)는 "특히 EMPA-REG OUTCOME의 심혈관계 혜택이 보고되면서 자디앙을 비롯한 SGLT-2 억제제들이 계열효과(class effect)라는 후광에 힘입어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며, "과학적 기준을 갖춘 SGLT-2 억제제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피오레토 교수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당뇨병 치료제 처방 경험을 다수 보유한 내분비내과 권위자로서, 현재 유럽당뇨병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녀가 소개한 SGLT-2 억제제의 처방 팁들을 정리해봤다. - EMPA-REG OUTCOME 연구 결과가 이탈리아에서 처방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이탈리아 상황부터 소개하자면 SGLT-2 억제제와 관련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연구를 토대로 약 2년 전쯤 SGLT-2 억제제에 급여가 적용되기 시작됐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처방 경험이 오래된 편이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도 초기에는 부작용 우려 등으로 인해 SGLT-2 억제제 사용이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라 상당히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까지 걱정하는 경향이 있었던 탓이다. 하지만 EMPA-REG OUTCOME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 지금은 자디앙은 물론 다른 SGLT-2 억제제들도 후광효과를 입어 처방이 증가하는 추세다. SGLT-2 억제제는 혈당강하 효과가 상당히 우수한 데다,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및 신장보호 효과까지 확인되고 있다.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작용기전으로 인해 보니 신기능이 양호하거나 질환이 많이 진행된 환자군에서도 효과를 나타낸다. 체중감소와 혈압조절, 낮은 저혈당 발생률 등의 강부가효과도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신질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SGLT-2 억제제 출시를 기다려 왔다. 지금은 심혈관 및 신장 분야 혜택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확보됐으니 이전보다 SGLT-2 억제제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 SGLT-2 억제제는 유독 부작용 이슈도 많지 않았나.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여러 차례 안전성 서한을 발표하면서 우려가 커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이전과는 다른 기전의 약물인 만큼 부작용에 대해 막연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EMPA-REG OUTCOME이란 좋은 임상 결과가 나왔음에도 약제 처방률이 급증하지 않은 데는 그런 이유도 있다고 생각된다. 가장 화두가 됐던 FDA의 급성 신손상 관련 위험 경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봤지만, 기우에 불과했었던 듯 하다. 오히려 EMPA-REG OUTCOME 연구에서는 신장 합병증에 대한 보호 효과가 보고되지 않았나. FDA가 언급한 사례는 대부분 약을 부적절하게 사용해서 발생한 케이스였다. 예를 들어 고령이면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해 탈수 상태가 된 상황이거나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와 같이 신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SGLT-2 억제제가 적합하지 않으므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 당뇨병성케톤산증(DKA) 역시 2년 전쯤 Diabetes Care에 관련 사례가 발표되며 우려를 낳은 적이 있었지만, 보고된 사례를 보면 대다수가 오프라벨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 투여한 경우였다. 나머지 환자들도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LADA) 또는 폐렴, 패혈증 같은 급성 질환을 동반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면서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였다. 약의 기전상 몸 안에서 케톤체가 약간 늘어날 수는 있으나, 1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연구 결과를 기다려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 SGLT-2 억제제 중 자디앙은 최근 한국에서 사구체 여과율(eGFR) 45~60mL/min/1.73㎡으로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도 용량조절을 통해 유지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확대됐다. 이처럼 신장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가장 먼저 혈역학적인 효과를 고려해 볼 수 있다. EMPA-REG OUTCOME 연구를 예로 들면, 약제를 사용한지 7일차부터 알부민뇨증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7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신장 기능이나 구조가 변경되긴 어려우므로, 혈역학적인 효과가 관여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다. SGLT-2 억제제의 기전상 사구체 압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에서 사구체 내 혈압이 높아지면 신기능 진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압력을 떨어뜨리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외에 세뇨관 세포가 포도당에 덜 노출 되므로 섬유화나 염증이 발생할 여지가 줄어든다는 점을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 임상연구에서는 혈당강하 효과 외에 혈압, 체중감소 결과도 보고됐는데,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체감했나? 구체적인 처방 사례를 듣고 싶다. SGLT-2 억제제를 실제 처방해본 경험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특히 이탈리아 환자들은 초기에 체중감소가 빠르게 나타난 부분에 대해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당뇨병 치료에서 환자들의 만족도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혈압강하제를 추가로 복용하는 환자들 중에는 SGLT-2 억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혈압약을 조절하지 않아도 될 만큼 뛰어난 혈압 감소를 보인 사례도 있었다. 우려와는 달리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했던 환자는 없었고,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다른 의료진들과 대화해 봐도 마찬가지였다. 사전안내만 잘 해주면 투약 중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 SGLT-2 억제제와 관련해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좋은 약'인 동시에 '쓰기 어려운 약'이란 인식도 존재하는 듯 하다. 이런 면에서 DPP-4 억제제와도 많이 비교되는데, 두 계열을 비교한다면 SGLT-2 억제제는 어떤 환자군에 이점이 있나? 이탈리아도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를 병용하는 2제요법이 한국 만큼이나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임상의 입장에서 볼 때 DPP-4 억제제는 사용하기 쉬운 데다 효과나 안전성이 확인됐고 저혈당 발생 위험도 낮다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를 비교한다면, SGLT-2 억제제는 혈당강하 효과가 더 우수하고, 혈압 및 체중 감소 등의 이점을 추가로 갖는다. 즉 과체중이거나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게 혜택이 있다고 볼 수 있다. DPP-4 억제제는 심혈관계 아웃컴을 확인하는 여러 가지 임상 연구가 엇갈리는 결과를 보인 반면, 자디앙은 이미 EMPA-REG OUTCOME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위험과 신장 합병증을 감소시킨다는 확실한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다. 만약 환자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병력이나 혈관재개통술 같은 시술 경험, 심혈관계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SGLT-2 억제제, 특히 자디앙을 고려하도록 추천하겠다. 상대적으로 처방 경험은 적지만 확실한 근거를 확보한 치료제라는 점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임상의들에게 SGLT-2 억제제 사용에 관한 팁을 전한다면? 새로운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는 데 겁을 내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이미 장기간 데이터를 통해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됐고, 생식기 감염이나 급성 신손상 등의 경고사항은 실제 진료현장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급여의 제약을 고려할 때 SGLT-2 억제제의 가장 좋은 병용전략은 메트포르민에 추가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만약 메트포르민 단독약제를 복용하면서 약제추가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SGLT-2 억제제를 선택할 것이다. 인슐린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추가할 경우에는 인슐린 용량을 감량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장기지속형 인슐린과 메트포르민의 2제 용법에 SGLT-2 억제제를 더한 3제요법에 급여가 적용되어 상당히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심혈관계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과 신장 합병증 감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한 유일한 약은 SGLT-2 억제제 자디앙 뿐이다.2016-11-02 06:14:50안경진 -
"마약류시스템 6개월 연기, 더는 어렵다"내년 6월 시행을 앞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시범사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병·의원, 약국, 제약사, 도매상이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아직 완료되지 않은 '쌍방향 보고프로그램' 등 익숙하지 않은 제도가 이런 시각 차를 유발하고 있다. 30일 데일리팜은 마약류통합시스템 실무부서인 식약처 마약정책과 김효정(51·대구가톨릭대) TF팀장을 만나 이 쟁점을 집중 점검해 봤다. 현재 통합시스템을 놓고 부상한 쟁점사항은 ▲정책 도입 시기 ▲병·의원 약국 등 행정업무 가중 ▲통합시스템-청구·조제프로그램 간 쌍방 연동 ▲마약류 2D·RFID 바코드 리더기 비용 ▲시행 후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실효성 등으로 압축된다. 일단 김 팀장은 "새 제도 시행 초반 혼란과 일시적인 업무량 증가가 예상된다. 정책수요자 입장에서는 불편이 따를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가 목적인 정책인 만큼 취급자인 요양기관(의·약사), 제약사, 마약류 취급 도매상 등에 추가적인 업무부담이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5월 18일을 기점으로 마약류통합시스템이 전면 시행되도록 법률에 명시돼 있는만큼 안정적인 제도 연착륙과 국민들의 안전한 마약류 의약품 사용을 위해 의약계와 산업계가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팀장은 "식약처도 불편사항이나 업무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적극적으로 현장 의견을 듣겠다. 실시간 마약류 의무보고가 천덕꾸러기 제도로 전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팀장과 일문일답.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TF는 언제, 왜 설립됐나? =TF는 올 9월 1일자로 마약정책과 내부에 신설됐다. 제도 연착륙을 위해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마약정책·안전관리 등과는 무관하게 통합시스템 업무만 전담한다. -통합시스템 본사업 도입 시점, 업계와 합의됐나 =현재 1차 시범사업을 끝내고 2차 시범사업 단계다. 이미 한차례 의무보고 본사업 시점을 6개월 가량 늦췄다. 내년 6월 마약류, 11월 향정약, 2018년 6월 전면시행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의견조율이 됐다. 정책을 기획하면서 본사업 시행 유예기간과 정식 도입 시점을 법적으로 명문화했기 때문에 더이상 늦추는 건 불가능하다. -의약사들은 추가업무와 혼란을 가장 우려한다 =알고있다. 마약류를 입출고하고, 처방·판매하는 과정에서 행위 때마다 바코드를 리딩하는 작업이 늘어난다. 특히 약국에서 바코드 리딩업무에 대한 애로사항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 초기에만 이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익숙해지면 추가업무라고 여기지 않아도 될 만큼 줄어들 것이다. 환자별 마약류 바코드 리딩은 통합시스템 사업의 핵심이다. 마약류가 입·출고되고 환자 손에 쥐어져 투약되기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제도다. 의약사분들의 노력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최대한 업무량이 늘지 않고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의약사 업무량 최소화 방안은 =사실 제도도입 당시 식약처는 '마약류 실시간 의무보고'를 식약처가 개발한 통합시스템망을 이용해서만 보고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이후 추진 과정에서 의약사분들의 반발과 업무 혼란 등 불편 목소리가 접수되면서 통합시스템을 의약사들이 이용하는 처방·조제·청구프로그램과 자동으로 연동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 쌍방향 연동작업이 마무리되면 의약사분들의 업무가중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대형 종합병원과 중소형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병원 약제부 프로그램, 일선 약국들이 사용중인 프로그램을 모두 모니터해 식약처 통합망과 연결하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제도시행 후 업무분석을 통해 마약류 관리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면, 병·의원, 약국 등 가중된 업무나 추가 인력투입 대한 수가 신설·보전과 관련한 식약처 의견을 보건복지부 등에 정식으로 전달할 생각이다. -2D·RFID바코드 리더기 비용도 문제다 =도와주고 싶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식약처 예산이 넉넉하다면 리더기를 무상으로 지원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예산은 기획재정부 등 타 부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주로 사용하는 마약류 2D·RFID 바코드 리더기를 선별해 구매하고, 공동구매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정도가 현 상황에서는 최선이다.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어서 우리도 안타깝다. 심사평가원 DUR과 통합시스템 업무가 중복된다는 견해도 있다 =중복이라고 볼 수 없다. 심평원 DUR은 환자에게 처방·투여되는 약물의 안전성 정보에 맞춰져 있다. 식약처 마약류통합시스템은 국내 마약류 제조단계에서부터 유통, 환자 투약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관리하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 -본사업이 시행되면 마약류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나 =지금보다 훨씬 투명하고 체계화된 안전관리가 가능해진다.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당장은 일선 현장의 업무가중이 예상되지만 익숙해지면 업무가 더 편리해질 수도 있다. 병·의원, 약국 등은 불필요한 마약류 감시로부터 해방되고, 의약사, 제약산업이 보다 선진화된 마약관리자로서 대외적 인식도 향상될 것이다. 현재 장부 등 문서로 관리중이거나 특정 시점마다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마약류 취급 기록, 수출입·제조·원료사용·도소매 자료는 향후 통합전산망에 보고할 수 있게 된다. 또 식약처가 진행하는 마약 감시도 통합시스템 전산망에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별적 감시·점검이 가능해진다. -당부할 게 있다면 한 말씀 =마약류 실시간 의무보고는 사회적 필요성과 수요에 부응해 도입된 정책이다. 현장 애로사항이 아직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건 잘 알고 있다. 더 만나고 더 듣겠다. 식약처도 이런 불편과 부담이 최소화돼 제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나 상충점을 서로 이해해야 제도가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다. 협조 바란다.2016-10-31 06:14:54이정환 -
"제2 키트루다 함께 발굴할 파트너 찾아요"MSD가 한국에서 '제2의 키트루다'를 함께 발굴할 파트너사를 모집한다. 최근 제약업계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항암제 공동연구개발 MOU를 맺고 ' 키트루다'와 함께 쓰일 수 있는 후보물질을 찾는다는 사업공모를 낸 것이다. 전례가 없었던 이번 시도는 국내에서 개발된 혁신적인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시키자는 방대한 목표를 갖는다. 다국적 제약사 주도 아래 국내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 규모의 연구에 한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구개발(R&D) 사업 형태를 띠고 있다. 한국MSD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문가 신헌우 상무(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는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점이 기업에겐 도전일 수 있다"면서도 "혁신성을 추구해 가치 있는 신약을 선보이는 것이야말로 제약사가 추구해야 할 본연의 가치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은 엄청난 상생가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을 찾고,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입해 의과학적인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것. 신 상무가 말하는 제약사의 존재 이유기도 하다. '혁신' 위한 R&D 투자…'가다실·키트루다' 만들었다 MSD가 추구하는 R&D의 핵심은 다름 아닌 '혁신성'이다. 비즈니스 성과와 관계없이 매년 매출의 15~20%를 R&D에 투자해 온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요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개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키트루다'는 본래 오가논이란 회사에서 개발한 물질이었다. 오가논이 쉐링프라우에 병합되고 이후 쉐링프라우가 MSD와 합병되면서 MSD가 최종 선보이게 됐다는 것. 지금은 기업 전체 R&D 금액의 절반이 넘게 투자되고 있을만큼 MSD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자리잡았다. '가다실' 역시 호주 퀸즈랜드대학 연구소에서 발굴된 물질의 연구개발 과정에 MSD가 함께 하면서 탄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국내 제약업계는 이제야 하나둘 배워가고 있다. 일동제약과 유공, SK라이프사이언스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이르기까지 민관에서 두루 경험치를 쌓아 온 신 상무 역시 절감하는 부분이다. 신 상무는 "1상, 2상임상의 성공률이 30%에 그칠 정도로 신약 개발은 쉽지 않다"며,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이란 이런 연구 과정에 '더듬이' 또는 '눈'의 역할을 하는 과정이라 본다"고 밝혔다. 신약의 연구 개발은 대부분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 연구원들에 의해 좌우되지만, 이 과정에 산업적인 역량은 더할 수 있는 것은 제약기업의 역할이라는 설명.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를 바라보며 미래에 환자가 필요로 하는 약을 개발하려면, 제약사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구기관은 '상업화' 과정을 함께 할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봤다. MSD가 한국을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10대 우선순위 국가로 선정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나 동아ST의 '시벡스트로' 등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것도 그러한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공모하는 대상은 국내 민간기업 외에도 의료기관을 포함한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국·공립연구소가 전부 포함된다. 다음달 초까지 공모를 받아 선정되고 나면 내년 초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계획. 프로젝트가 결정되면 공동의사결정위원회(Joint Steering Committee)가 구축돼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로선 비임상 전 단계의 후보물질 가운데 ▲공통유전자계열 쥐종양모델이나 인간종양모델에서 PD-1, PD-L1 같은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에 가능성을 보이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물질 ▲면역비활성 종양을 활성 종양으로 바꿀 수 있거나 T세포 이동을 돕는 물질 ▲종양 미세서식환경을 바꿔 항종양반응을 촉진하는 물질 ▲종양-특이세포 표면수용체를 타깃하는 물질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연구자들은 글로벌 제약사 또는 정부기관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연구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데이터를 신뢰도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심도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과의 성패와 관계없이 연구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날아가는 새 잡으려면…"7~8년 뒤 예측하는 통찰력 필요" 쉽지 않다는 신약개발. 신 상무는 '날아가는 새를 사냥하는 과정'에 비유한다. 앞에 보이는 타깃만을 쫓아가지 않고, 현재의 시장 상황에 기반해 산업의 흐름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예를 들어 현재 필요한 치료제라는 판단 아래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되면, 막상 치료제가 탄생할 즈음에는 이미 해당 계열과 기전을 갖는 치료제가 시장에 나와있을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그런 치료제가 특허권까지 만료되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미래 지향적 조준점'을 가지고 과학 기반의 전략적 설계를 바탕으로 신약에 접근하는 산업적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신 상무는 "국내에서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를 찾을 때는 기술의 혁신성과 데이터의 품질, 2가지를 보게 된다"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 품질은 상당히 좋아졌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과 혁신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니즈와 맞는가 하는 측면이다. 향후 7~8년 후에 환자들에게 필요한 제품과 기술을 예측하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현재 출시된 제품과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고 분석함으로써 신약을 선보일 시점에 해당 신약이 가질 가치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능력, 나아가 미래에 파트너가 될 회사의 전략과 시장을 파악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제 막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연구자들에게는 전세계 '넘버 원'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삼고 다른 나라의 신약과 경쟁해서도 우위에 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최초의 신약이 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높이거나 기존 약들과 철저한 차별화를 추구하는 2가지가 요구된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이 두 가지 전략에서 모두 유리한 산업적 역량을 참여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신 상무는 "연구 공모에 선정되어 임상 과정을 함께 하는 작업은 MSD에게는 차별적 신제품의 개발 속도와 가능성을 높이고, 연구 기관에게는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제약사의 역량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수혈 받는 '윈-윈(win-win)' 작업이 될 것"이라며, "다국적사와 국내 제약사, 연구기관 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의 'HOW TO'를 보여주는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16-10-28 06:14:54안경진 -
"아파봤기 때문에 치유법 더 잘알게 됐죠""고쳐보려고 안해본 게 없어요. 약의 전문가란 사람이 민간요법에 매달리고 인터넷 정보에도 빠졌었죠. 그러다보니 나와 같은 환자들의 병뿐만 아니라 아픈 마음까지 보이더라고요. 아파본 의사나 약사가 병을 더 잘 안다던데, 그런 셈이죠." 경기도 수원의 한 시장에서 20년 넘게 동네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노은래 약사(52·충남대 약대). 그의 약국 한켠에는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번역해 최근 출간한 '건선의 자연치유-파가노요법'이 여러권 놓여있다. 약사가 어떻게 건선과 관련한 책을 썼는지 궁금할 때쯤 그는 담담하게 자신이 곧 건선으로 오랜 기간을 고통받아온 환자였다고 말한다. 건선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다. 국내에는 인구의 3% 정도가 건선을 앓고 있고, 무엇보다 만성, 재발성, 난치성이란 점에서 환자들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노 약사는 20대 대학시절 건선이 처음 찾아온 이후 최근까지도 이 질환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그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단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게 됐고, 그의 몸에는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병원도 다니고 약도 먹었지만 그때마다 항생제에 내성만 생길 뿐이었죠. 그래서 말도 안되는 민간요법까지 다 시도해봤어요. 하지만 항상 그 자리였고, 오히려 상태는 더 나빠더라고요. 30년 넘게 건선이란 놈하고 함께 싸우다보니 이제 진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결심했어요. 그때 한 식이요법 책에서 운명처럼 '단식'이란 단어를 발견했어요." 노 약사는 건선의 원인이 몸 속의 독소라는 것을 감안할 때 우선 몸의 나쁜 독소들을 모두 배출한 후 좋은 것들로 채워보자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단식과 관장이었다. 그렇게 10일의 단식으로 몸을 다 비우고 나니 그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30여년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도 그의 몸을 떠나지 않던 건선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간헐적 단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한 간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상의 건선 환우회를 알게됐고, 그가 번역한 책의 주제인 파가노요법을 접하게 됐다. "처음에는 혼자 단식과 장청소, 몸에 좋은 음식 섭취를 병행하며 건선과의 관계를 연구했어요. 그것으로도 몸이 개선됐지만, 파가노요법을 접하며 건선이 있는 체질에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먹어야 할 음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됐어요. 저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발견한 셈이죠. 그러면서 건선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이 방법을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어요." 노 약사는 그가 번역한 이번 책이 건선 환자뿐만 아니라 동료 약사들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단순 건선 치료를 위한 방법 뿐만 아니라 이번 책을 통해 먹는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비움과 채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들이 식이요법에 대해 더 많이 알고 환자들에 설명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새로 채우는 것 못지 않게 몸을 비우는 작업이 중요하더라고요. 이후 또 자신에게 맞는 음식들로 잘 채우는 게 필요하고요. 이런 점을 많은 동료 약사님들이 여러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 설명해주셨으면 해요. 생각보다 다양한 질환으로 몸과 마음 모두 고통받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분들을 위해 약사들이 이 책을 활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2016-10-24 06:14:50김지은 -
산패된 오메가3지방산의 인체 유해성[8]오메가3지방산의 산패율 조사 당위성 아직까지 산화된 오메가3지방산의 인체에 대한 영향에 대한 국제적인 인체적용 실험 연구는 불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건 시간 문제이다. 아직 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공식적인 연구에 대한 요청이 많지 않았고 오메가3지방산 제조사들의 방해작업도 인체대상 임상실험 연구가 진행되기 어려웠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을 비롯한 학계에선 그 누구도 그 해악성에 대한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즉, 산화된 지방은 인체의 질병과의 상관성에 있어서 이미 증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몇 동물실험에서는 산화된 지방이 생체기관의 손상, 염증, 발암성, 죽종동맥경화증의 악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바 있다. 동물실험은 다음과 같다. 쥐에게 지속적으로 산화된 PUFA(다가불포화지방산, 오메가3지방산)을 투여했고 결과 성장지연, 장 과민증상, 간 비대, 신장 비대, 용혈성 빈혈, 체내 비타민E감소, 간내 지방 산화 및 염증 증가, 심근증, 대장 악성종양세포증식등이 관찰됐다. 오메가3지방산의 주요 2차 산화물(1차산화물보다 더 독성이 강함)이 알데히드인 HHE이다 이 HHE를 복막에 주사했을 때 괴사성 복막염을 유발하고, 정맥 주사했을 때는 간 손상을 일으킨다. 비슷한 실험이 오메가6지방산에서도 보고되었는데 그 산화물 HHE가 매우 독성이 강하고 DNA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산화된 지방산을 섭취시 혈중 그리고 뇨중 MDA가 증가했다는 인체 실험연구가 보고 됐다. 이 MDA는 산화된 지방 흡수와 연쇄반응에 의해 체내에서 생성된 산화된 지방(과산화지질이라고도 함)에 의해 모두 생성될 수 있다. 이 MDA는 DNA 변이에 원인으로 작용해 동물실험에서는 갑상선 암을 일으키고 피부에 도포시 피부암을 발생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인체에 대한 이 MDA 적용실험연구는 아직 부족하지만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이 MDA-DNA 생성물의 농도가 높아서 이 MDA가 유방암 발생 위험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연구방법으로 조금 더 명확한 데이터들을 얻을 수 있는 인체 적용 실험 연구들이 나올 것이다. 1.산화된 지방은 일반적인 지방들과 동일한 경로로 인체의 장관으로 흡수되어 킬로미크론, LDL, VLDL으로 포합되어 혈류로 이동하게 되는데 산화된 지방을 가진 LDL은 말 그대로 산화된 LDL(oxidized LDL)이 된다. 이 산화된 LDL이 죽종동맥경화증 형성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산화된 지방이 장관에서 흡수될 때 그 중 일부는 한번 더 산화돼 2차 산화물로 전환된다. 1차 산화된 지방도 섭취후 장관에서 더 독성이 강한 2차 산화된 지방으로 전환된다는 말이다. 3.산화된 지방은 소위 연쇄반응이라고 해서 근처에 있는 정상 지방을 산화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즉 산화된 지방의 섭취로 체내 정상 지방이 산화가 된다는 의미이다. 4.섭취한 오메가3지방산은 인체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구조적 재료역할을 한다. 따라서 산화된 오메가 3지방산을 섭취하면 이에 의해 구조를 형성하는 인체 세포막이 건강할리가 없다. 또한 산화된 지방은 정상 지방도 산화시키는 연쇄반응이 있다고 했다 즉 세포막의 정상 지방층을 산화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존재로 직접 및 간접적으로 산화적 스트레스가 인체에 극도로 커지는 것이다. 산화된 세포막은 건강한 세포의 구실을 잃어 버리게 하고 결국 인체의 가장 기본 구성단위인 세포의 손상 및 기능 저하로 건강상태의 유지는 불가능하며 질환을 앓게 되거나 비건강상태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5.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체내 지방층의 산화는 발암의 기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알츠하이머질환에 있어서는 지방의2차 대사산물의 하나인4-HNE가 neurofibrillary tangles을 형성하고 신경독성작용으로 그 병리기전의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6.산화된 지방이 가진 산화적 스트레스는 염증 유발 기전의 하나인 NF-κB pathway을 활성화시키고 염증유발성 CYTOKINE들의 형성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서 결과가 축적되면 죽종동맥경화를 비롯한 만성 질환 및 퇴행성 질환을 일으키거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대사성 증후군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이러한 인체 유해성이 추론되기 때문에 오메가3지방산의 산패도 조사가 당위성을 갖는 것이다.2016-10-22 06:14:50데일리팜 -
"약국 상담 실종…미래는 상담에 있는데"약국 미래가 건강 상담에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처방전 검수, 조제, 복약지도에 매몰돼 하루 받은 처방전 수만 세고 있는 약국들. 생각에 그쳐온 상담을 시작하려는 약사라면 이은규 약사의 주장을 참고해볼 만 하다. 가려움증 개선제 '글루타셀'을 마케팅하며 이은규 약사(51·원광대 약대)가 새삼 '약국 상담'의 중요성을 강변하는 이유는 약국과 약사의 미래 때문이다. "글루타셀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약국에 론칭해보니 비로소 약국에서 '상담'이 거의 없다시피 사라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의약분업 전의 약국을 기억하는 약사라면, 그야말로 격세지감도 이런 격세지감이 없습니다." '글루타셀'은 새로운 기전의 가려움 완화제. 전에 없던 제품 기전과 가려움 원리를 환자에게 설명해야 판매가 가능한 제품이다. 약국이 점차 처방전에 매몰돼 조제와 복약지도도 빠듯한 지금 상황을 비추어 봤을 때, 이 약사의 걱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데도 약국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 일반약 비중이 전체 의약품에서 줄어드는 원인, 약사의 상담 포기가 하나의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 상담을 통해 판매할 만한 제품이 갖춰져야 합니다." 이 약사는 '모아철'을 성공시켜본 경험을 이야기했다. 상담이 가능한 약국을 중심으로 제품을 주고 가격을 지키도록 꾸준히 관리했다. '헴철'이 생소했던 약사들이 특히 임산부 상담을 통해 제품이 유통되기 시작하자 금세 입소문이 났다. 약사 상담, 좋은 제품, 시장 질서 3박자가 맞아 떨어져 지금의 '모아철'이 됐다. 이 약사는 글루타셀을 통해 다시 한번 약국의 상담 기능을 부활시키고자 캠페인을 펼친다. 이은규 약사는 "중증질환은 어려워도 경증질환, 불편함을 동반하는 증상은 약국에서 약사 상담을 통해 충분히 케어할 수 있다"며 "이것이 무너지면 약국의 존재 의미는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연달아 론칭한 업체 대표라서일까. 그는 지금도 약국이 점차 처방전에만 귀속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더 늦기 전에, 국민이 약국 필요성을 '자동조제기' 정도로 여기기 전에 상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양제, 진통제, 구내염 치료제, 가벼운 피부 질환은 약국이 상담해야 합니다. 하나의 증상이라도 상담을 시작하면 동반하는 다른 증상들을 함께 연계할 수 있고 결국 전반적인 건강 상담이 되거든요. 단골약국의 시작이자, 약사의 필요성을 확인할 길은 상담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은규 약사는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업체들이 더 많은 상담 켐페인을 펼치고 약사들도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1명 30분 상담'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한다. "사실 조제가 밀려있는 가운데 약사 혼자 상담하기 부담스럽죠. 연락처를 받아서 퇴근 후 30분, 점심시간 30분, 혹은 출근 전 30분을 할애하면 하루 1명 상담이 가능합니다. 이것부터 해보자는 거죠. 더 많은 약사들이 나서주면 분명 5년, 10년 후 '곧 사라질 직업' 순위에서 약사 직능이 포함되진 않을 겁니다."2016-10-14 06:14:52정혜진 -
시 쓰는 약사 어향숙, 김유정 신인문학상 당선"환자의 몸과 마음은 치유하고자 하면서 정작 저는 못 돌본 거죠. 어느 순간 사람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지쳤더라고요. 그때 미치도록 시가 쓰고 싶었고, 그렇게 시는 제 마음의 탈출구가 됐죠." 2016년 김유정 신인문학상 수상자 중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고물상의 봄'으로 시 부문 수상으로 등단작가에 이름을 올린 어향숙 약사(49·대구가톨릭대 약대).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그의 경력에는 '약사'란 명칭이 함께 붙었다. 수년간 한길만 걷는 문인들도 등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 약사의 수상은 문학계에서도 이례적으로 꼽히고 있다. 어 약사는 어쩌면 약사라는 직업이 자신이 시를 쓰게 한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약국 안팎에서 사람과 부딪히며 느끼고 상처받는 일들을 어딘가에 해소하고 싶어도 찾기는 쉽지 않았고, 그렇게 찾은 탈출구가 시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5년 전 무모한 용기 하나로 사이버대학원 문창과에 입학했고, 약사이자 문인의 삶이 시작됐다. "어린 시절 약사였던 아버지가 한시를 쓰시는 모습을 보며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내가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같은 약사이자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되고 보니 시에 대한 갈망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했고, 당시에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감정을 느끼는 약국 안에서 삶과 약이 제 시 소재가 되곤했죠." 가정과 약국 일을 병행하고, 밤에는 수업과 작품 쓰기를 반복하다보면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날도 많았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그 날들이 희열과 행복 그 자체였다. 시간이 갈수록 성인이, 약사가 된 후 이야기를 소재로 쓰던 것을 점차 넓혀 어린시절 기억을 더듬어 시 속에 담아내게 됐다. 이번에 수상한 '고물상의 봄'도 그가 어린시절 고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것을 시에 그대로 실었다. "시를 쓰면서 기억을 더듬고 추억을 되살리다보면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생각에 어느덧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지곤 해요. 그사이 뭉쳤던 응어리가 풀리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치유가 되더라고요." 최근에는 자신이 글을 쓰면서 경험했던 마음의 치유를 많은 동료 약사들과 나누고 싶은 꿈도 생겼다. 거창하게 강사로 나서 강의를 하기 보단 소규모로 약국에서, 가정에서 상처 받고도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는 동료들이 글을 쓰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 어 약사는 내년쯤 자신의 이름으로 시집을 낼 계획도 있다. "약사들이 매일 좁은 약국 안에서 환자를 맞이하다 보면 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지치기 마련이에요.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를 매일 대면해야 하는 약사는 더 그럴 수 밖에 없죠. 20여년 약국을 하던 제가 말이 안나올 만큼 마음의 상처가 쌓였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작용했던 것 같고요. 제가 글을 쓰며 자신을 돌아보고 정화하던 그 과정들을 우리 동료 약사님들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요. 제가 느꼈던 그 희열을 꼭 전하고 싶어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죠."2016-10-12 06:14:53김지은 -
"노벨상, 기초의학 천대받는 현실선…"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이맘때가 되면 한번씩 거론되는 이야기. 우리나라도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과학자를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에는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노벨상을 받을 만한 과학자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결코 기초과학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일본이 올해로 3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지난해 중국에서 노벨생리의학상 첫 수상자가 나오는 동안 우리나라는 단 한명의 수상자도 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네 의학교육 현실에서 노벨상을 바라보기란 너무도 먼 것만도 같다. 대한민국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이 시작된 것은 이제 60년이 조금 넘어가는 실정. 기초의학 교육이나 연구가 본 궤도에 오른지는 40년가량 됐지만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의 위상은 터무니 없이 낮다. 대부분의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들에서 임상의학 교육을 강화하다보니 기초의학 교육시간과 내용은 크게 축파되고, 행정적 지원은 물론 전공 교수 충원마저 잘해야 제자리걸음 또는 줄어들기 일쑤란다. 국가 연구비 경쟁 면에서도 숱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몇몇 교수들이 뜻을 모아 협의회를 만들고 기초의학 살리기에 나선지도 수십년째. 기초의학협의회 교육이사를 맡고 있는 전용성 교수(서울의대 생화학교실)는 오늘도 애가 탄다. 전 교수는 "오래 전부터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주장해 왔지만 이미 회복 가능한 임계점을 넘긴 것 같다"며,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진료역량 뿐 아니라 과학 역량을 갖춘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사각지대에 놓인 기초의학…단절 위기도 우려 기초의학의 사전상 정의는 표현 그대로 의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생명현상의 본질을 밝히고 사람 몸에 생기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병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간게놈프로젝트나 줄기세포 연구, 재생의학 등 첨단과학 역시 질병 치료와 예방에 목적을 둔다는 점에서 기초의학이 그 중심에 서야 함은 자명한 일.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생명과학 육성정책은 기술개발 분야 위주로 지원되고 있어, 기초의학을 포함한 기초의과학이 이런 저런 이유로 소외되고 있는 듯 하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연구원(NIH)을 통해 투자되는 연구개발(R&D) 예산의 절반 이상이 기초의과학 연구에 투자되지만, 우리나라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순수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 보건복지부는 임상의학 중심의 응용연구에 주로 투자가 이뤄지면서 기초의과학에 대한 지원이 이쪽저쪽 모두에서 소외되어 완전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나마 2002년부터 선정, 지원되고 있는 기초의과학 연구센터(MRC)가 거의 유일하단다. 전용성 교수는 "지금까지 노벨 생리의학상은 80% 이상을 기초의과학자가 수상했고, 상당 부분이 응용단계에서 신약개발로 연계되어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해 왔다"며, "의학 및 생명공학 연구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기초의학 육성이야말로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 기초의학 분야는 의과대학 내 낮은 위상으로 인해 인력 양성, 행정지원, 연구비 투자 등 여러 면에서 매우 열악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초의학을 전공하려는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고, 대학이나 연구소의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장기적 대책도 미흡해 후대에는 학문의 단절을 우려해야 할 만큼 크나큰 위기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교육, 연구 분야에서 기초와 임상 간 연계가 활발해짐에 따라 둘간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기초의학 분야의 독자적인 발전의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단기적인 투자에 의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임상의학과는 달리 기초의학은 장기적인 계획과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기초의학에 대한 육성책이 미비한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학생교육과 연구인력 양성, 교수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초래해 의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첫 단계로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돼야 전 교수가 주장하는 기초의학 살리기의 첫 번째 단계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도입이다. 세계의학교육연맹(WFME)에서 발표한 기본의학교육 향상을 위한 세계표준 교과과정에는 임상과학과 술기 뿐 아니라 과학기법과 기초의생명과학, 행동사회과학, 의료법 윤리학 등 기초의학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이 포함됐다. 이 중 대표적인 기초의학에 해당하는 기초의생명과학 교과과정은 임상의과학을 배우거나 응용하는 데 토대가 되는 과학적 지식과 개념, 방법을 이해하게 하며, 과학, 기술, 임상의 발전과 현재 또는 미래에 사회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교육하도록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전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초의학 교육은 WFME의 이 같은 기준에 미달된다. 전 교수는 "의과대학의 교육목표가 '일차 진료의사 양성'이라는 일부 주장에 의해 지난 30년 동안 기초의학 교육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왔다"며, "심지어는 해부학이나 생화학과 같은 학문명 교과목은 비교육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과목명을 변경을 강요받든지 허울뿐인 통합강의에 교육 일부만이 포함되어 있는 대학도 많다"고 꼬집었다.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반영하지 못한 의과대학 교육 인증평가와 진료역량만 평가하는 의사국가시험 제도가 맞물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 됐다는 설명이다. 신설 의과대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초의학 교육에 필요한 교수인력과 교육·연구시설 투자비를 절감하려는 대학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졌다고 봤다. 이처럼 대학에서 기초의학 교육이 부실해지면 향후 양질의 진료를 수행하기 어렵고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나아가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것이 바로 임상의학 위주의 현행 의사국가시험과 별도로 기초의학 역량을 평가하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조속히 도입하자고 보는 이유다. 현행 제도에 기초의학 역량을 포함시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졸업생들의 부담과 시험 전체의 문항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적절치 못하다고 봤다. 즉 기초의학 역량 평가의 경우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1학년 강좌를 이수했을 때부터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관련 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미 대한기생충학-열대의학회와 대한미생물학회, 대한병리학회, 대한생리학회, 대한약리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해부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 등 관련 학계로부터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 시행추진에 대한 동의도 얻은 상태다. 전 교수는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이야말로 학생들에게 기초의학 분야의 체계적인 학습동기를 부여할 뿐 아니라 국내 의과대학에서 해당 분야 교육에 대한 지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본다"며, "기초의학에 대한 재정적인 투자와 교원 확충 등이 이뤄진다면 현재와 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간의 부조화를 개선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궁극적으로 국내 의생명과학 발전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기초의학 교원이 부족한 의과대학의 부담증가와 문제집 위주의 학원식 교육, 관련 법 개정과 같은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기능을 고려하면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험문제 출제와 구성, 시험 시기, 합격률 또는 평가 관리 등에 많은 준비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각 의과대학 교과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에서 기초의학 의사국가시험을 시행할 수 있도록 모든 의과대학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16-10-10 06:14:59안경진 -
"위안부 할머니 주치의로 보낸 4개월이요?""하상숙 할머니가 중앙대병원에서 중앙보훈병원으로 이송될 때, 휠체어에 앉았었어요. 이제는 두 발로 걷고, 고국을 즐기시면서 건강히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신종욱(48)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의 주치의로 유명하다. 지난 4월 10일부터 8월 25일까지, 신 교수는 하상숙 할머니와 함께 했다. 계단에서 넘어지며 중태상태에 빠졌던 하상숙 할머니의 치료를 맡았던 4개월은 신 교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신 교수는 5일 데일리팜과 만나 "모든 진료과 선생님들과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던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 만 88세인 하상숙 할머니는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7살에 중국 지역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광복 이후에도 고향에 돌아올 용기를 내지 못해 중국에 그대로 남아 생활했다.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3명. 하상숙 할머니는 그 중 한 명이다. "낙상 사고로 중태에 빠진 하상숙 할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했죠." 신 교수는 흉부외과 박병준 교수와 함께 지난 4월 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하상숙 할머니가 입원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소재 동지병원을 방문했다. 하상숙 할머니는 평소 고혈압, 뇌경색, 천식, 심장질환 등을 앓아 오다가 낙상사고로 인해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 신장기능 약화 상태였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계셨어요. 폐렴, 폐혈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급성신부전, 심부전, 중풍, 뇌졸중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좋으셨죠." 하지만, 신 교수는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던 하상숙 할머니의 한국 이송을 결정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한국으로 돌아와 일주일 동안 의료진 부터 의료기기 채비를 마쳤다. 중앙대병원 의료진 4명은 비행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늘이 도왔다. 별탈 없이 하상숙 할머니는 중국을 떠난지 7시간 만에 중앙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큰 수술은 이미 중국 동지병원에서 끝났던 만큼, 중앙대병원은 하상숙 할머니를 중환자실에 입원토록 하고 집중 치료를 맡았다. 하상숙 할머니는 의식이 혼미한 가운데 폐렴 및 기흉, 급성 신손상 등으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와 지속적인 신대체 요법 및 약물치료 등 집중치료를 받았다.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고비를 넘겨 지난 5월 23일부터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모든 과가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신경과, 호흡기내과, 중환자의학과, 흉부외과, 신장내과, 감염내과, 마취과 등 모두가 도왔죠. 마취과인 김성덕 의료원장은 매일같이 하상숙 할머니를 만났어요." 모든 과의 협력 때문일까, 중앙대병원에 있던 4개월의 기간 동안 하상숙 할머니는 응급상황을 단 한차례도 겪지 않았다고 한다. "혼자 치료를 맡으라고 했으면 못했을 거에요. 팀워크가 좋아 가능한 일이었죠. 마음놓고 하상숙 할머니 치료를 맡을 수 있었던 이유예요." 중앙대병원에서 4개월 조금 남짓 치료를 받던 하상숙 할머니는 8월 25일 중앙보훈병원으로 이동, 재활훈련, 신장투석 등 본격적인 요양치료를 받고 있다. "떠날 때 휠체어에 앉아 떠났던 모습이 기억나요. 그동안 해외 학술대회 일정으로 바빠서 하상숙 할머니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조만간 중앙보훈병원에 가볼 예정이에요."2016-10-06 06:14:49이혜경 -
"급만성질환 유발 염증과 오메가3 관계는…"[8]급만성 질환 유발 염증과 오메가3 뇌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이상지질혈증, 당뇨, 암, 급성호흡곤란증후군 (ARDS), 각질 제거 및 여드름, 비듬 등 각종 피부질환, 불임 심지어 복용시 아들까지 낳을 수 있다는 근거가 아직 명확치 않은 온갖 이슈들까지 현재도 약물 중 가장 논쟁이 치열한 것은 단연 아스피린이 아닐까 싶다. 아스피린은 인류가 질병의 치료와 증상의 완화를 위해 오랜 세월 민간요법이나 생약에 의존해온 것을 치료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약료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게 해 준 주인공이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새로운 작용 기전 및 효능 효과들이 발표되는 등 마치 양파 껍질 같이 그 속을 캐면 캘수록 정말 많은 새로운 비밀들이 드러나면서도 기존 내용들이 또 다시 번복되어 재검증에 들어가기도 하는 약물계 최대 이슈메이커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70년 이상 사용된 이 아스피린의 정확한 약물 기전이 현재까지도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1960년 Collier등에 의해 아스피린이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에 관련된 기전의 활성화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1970년대 다른 NSAIDs약물들과 함께 cycloxygenase(이하COX-1,2)를 저해한다는 게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특히 염증부위로 백혈구가 이동하는 것을 제어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상처부위 조직의 빠른 복구에 기여하는 아스피린의 기전등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스피린은 COX-1의 PG(Prostaglandin)과TX(Thromboxane)합성 활성을 차단해 발열, 통증, 염증반응을 막는다. 또 TXA2합성 저해를 통해 혈소판의 활성화를 차단하면서 혈소판 응집 억제 및 혈관이완 기능이 있는 혈관벽 내피세포의 PGI2(Prostacyclin)의 합성을 감소시키는 작용으로 혈병(blood clot)의 과도한 축적을 막아 혈류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아스피린에 의한 심혈관계 작용 일부는 용량의존적인 다른 항염 기전과 관련이 있다. 단지 적은 용량(81mg)에서 아스피린은 기존 항염 기전과는 다른 가장 중요한 항염 작용을 끌어낼 수 있는데, 아스피린이 저용량에서 lipoxins(LXs, 15 epi-LXA4, 15 epi-LXB4)의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용량의 아스피린은 LX(lipoxin)의 합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LX는 강력한 염증억제물질(anti-inflammatory eicosanoid)로서 염증유발물질 (pro-inflammatory eicosanoid)인 LTB4, PGE2, TXA2들에 대항한다. 참고로 LXs(lipoxins) 합성과정에는 아스피린이 관여하지 않는 2개의 기전이 더 있으며 이 기전들에 의해 생성되는 LXs는 아스피린에 의해 유도되는 ATLs( aspirin-triggered lipoxins, 15 epi-LXA4, 15 epi-LXB4)와 다른 LXA4, LXB4이다. 오랫동안 아스피린이 acetylation을 통해 COX-1과COX-2의 작용을 차단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내피세포 및 상피세포에서, 아스피린에 의한 COX-2 acetylation은 효소를 변형시켜 AA를15Rhydroxyeicosatetaenoic acid(15R-HETE)로 전환시키게 하고 이것이 단핵구와 백혈구에서 5-lipoxygenase(5-LOX)의 작용에 의해 epi-LXs로 대사된다. (epi-)LXA4는 ALXR로 알려진 specific G protein-coupled receptor(GPCR)에 결합해 작용을 나타내는데, 이 수용체는 MAP-kinase와Phospholipase C-γ (PLC-γ)-mediated singaling pathway를 활성화시켜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모든 LX들은PMN(Polymorphonuclear leukocyte)의 주화성(chemotaxis), PMN매개 혈관침투성의 증가 및 내피세포조직으로의 PMN 유입 및 부착을 차단한다. 또한 대식세포를 pro-inflammatory M1 phenotype에서 anti-inflammatory M2 phenotype으로 전환시켜 apoptotic PMN의 식세포작용을 촉진하는데, 이것이 바로 아스피린이 상처부위의 빠른 정상 회복을 시키는 근거가 된다. 그외 IL-8유전자 발현 억제, TNF-α의 분비 및 작용 저해, TGF-β의 활성 증가, 히스타민의 작용 제어에 의해 부종등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그리고 혈관이완 역할을 하는 PGI2(Prostacyclin)와 NO(nitic oxide)의 생성을 유도해 다른 NSAIDs와 달리 아스피린만이 갖는 특징인 NO생성이 설명된다. 아스피린에 의한 NO의 생성 유도는 염증 부위에서 백혈구가 축적되는 것을 감소시켜 염증억제에 기여하므로 심혈관계 보호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필자가 뜬금없이 아스피린을 언급하고 나온 이유가 바로 LX(lipoxin) 즉, 염증반응에 대한 lipid modulator들이며 앞서 언급한 것처럼 LX는 오메가6지방산인 AA 에서 유래하는 염증억제물질(anti-inflammatory eicosanoid)이기 ??문이다. 여기서 익히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깨진다. 즉, 지방산 특히 AA에서는 COX에 의해 염증유발물질(pro-inflammatory eicosanoid)들만 생성돼 되도록 줄여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스피린 매개 및 다른 2가지 기전에 의해 염증억제물질들(anti-inflammatory eicosanoid)들도 생성되고, 더 나아가 AA에서 생성되는 lipoxin외에 오메가3지방산인 EPA 및 DHA는 각각 resolvin, protectin, maresin등 염증억제에 관여하는 항염 매개물질들 생성에 기여한다. 오메가6지방산인 AA와 오메가3지방산인 EPA 및 DHA의 항염작용에 대한 퍼즐을 푸는 열쇠가 바로 이들인 것이다. 즉, 현대 급만성 질환의 핵심인 염증반응을 조절하는데 있어서 오메가3및6지방산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근거들이 하나씩 증명되고 있다. Lipoxin(LX)을 포함해 resolvin, protectin, maresin들을 총칭 SPM(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라고 하며, lipoxygenase, cycloxygenase, cytochrome P450 monooxygenase enzymes의 단독 또는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불포화지방산(PUFA)이 세포내에서 대사되어 생산된 cell signaling molecules들이다. 앞서 LX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들의 강력한 항염효과 때문에 체내에서 불활성화되는 것에 저항할 수 있는 합성SPM( metabolically resistant SPM analog)을 개발하여 resolution pharmacology영역의 의약학적 도구로서 사용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Resolvin(RV)는 그 이름 자체가 resolution phase interaction products에서 유래된 즉 염증억제물질이다. D시리즈 RV는 DHA에서, E시리즈 RV는 EPA로부터 생성되며, n-3 DPA에서 유래된 RV도 있다. 또한 Protectin(PD)과Maresin(MaR)은 DHA와n-3 DPA로부터 생성된다. LX처럼 RV나PD도 아스피린에 의해 생성이 촉진되는 epi-RV, epi-PD들이 있다. 세포내에서 cytochrome P450 monooxygenase에 의해 또는 아스피린에 의해 변형된 COX2에 의해 내피조직의 EPA가18 R-HEPE로 전환된후 분비되어 백혈구에 진입하면5-LOX에 의해 E시리즈 RV(RVE1,RVE2)로 생성된다. 이들은 염증을 감소시키고, PMN 유입을 막고,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며, IL-12 생성을 조절하면서 염증을 완화시킨다. 이는 다른 염증억제물질들인 PD, MaR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SPMs의 적용 및 보완으로 천식 및 비염과 같은 알러지성 염증 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전신성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 질환, 건선, 동맥경화, 심근경색 및 뇌졸중, 1형 및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알츠하이머 치매 및 헌팅톤 병등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SPMs생성을 위해 오메가3지방산인 EPA및DHA와 오메가6지방산인 AA 모두 필요하다. 또한 이들로부터 생성되는 염증억제물질들 즉SPMs는 각각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각 오메가 지방산들의 균형있는 공급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2016-10-01 06:14:50김지은
오늘의 TOP 10
- 1제네릭 기준 43%로 설정되면 위탁 제네릭 약가 24% ↓
- 2"진짜 조제됐나?"...대체조제 간소화에 CSO 자료증빙 강화
- 3혁신형기업 약가 인하율 차등 적용…'다등재 품목' 예외
- 4한미그룹, 새 전문경영인체제 가동…대주주 갈등 수면 아래로
- 5서울 강서·동대문·중랑 창고형약국들, 오픈 '줄지연'
- 6"약국 의약품 보유·재고 현황, 플랫폼에 공유 가능한가"
- 7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안영진
- 8"이러다 큰일"…창고형·네트워크 약국 확산 머리 맞댄다
- 9파마리서치, 오너 2세 역할 재정비...장녀 사내이사 임기 만료
- 10대한뉴팜, 총차입금 1000억 육박…영업익 8배 수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