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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와 오노약품이 제약산업에 던지는 시사점오노약품공업. 1717년 창업해 올해 300년째를 맞는 일본 기업이다.매출 1조6000억원 규모로 일본에선 중견 제약사군에 속한다. 하지만 매년 매출의 3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글로벌 신약을 선보여왔다. 이는 일본 제약 업계 R&D 평균의 2배 수준이다.#오노약품은 현재 연 500억엔 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 1000억엔 이상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Anti PD-1 면역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 면역항암제 'OPDIVO'는 2005년 5월 오노약품과 미국 Medarex 사이에 체결된 공동연구계약에 의해 탄생한 인간형 항PD-1 단일클론항체로 오노약품의 대표적인 품목이다.PD-1은 면역 활동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1992년 교토대 혼조 타스쿠 교수가 발견했다. 교토대 연구팀은 PD-1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을 시작했고, 오노약품은 혼조 교수와 함께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초창기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동연구를 제안했으나 좀처럼 상대 기업의 관심을 얻지 못했고 또한 임상시험의 진행도 순조롭지 못했다.그러다 2005년 미국 메데렉스사와 공동연구 계약을 하고(그 후 미국BMS사가 미국 메데렉스사를 인수), 2011년 BMS사와 2조원대 규모의 전략적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킨다. 이후 절제 불가능한 악성흑색종의 치료제로서 2014년 12월 미국에 이어 2015년 3월 한국 최초의 PD-1 면역체크포인트 제해제로 승인을 받았다.면역항암제 옵디보이에 앞서 오노약품은 2010년 주력 제품 특허 만료로 인해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고, 모든 역량을 신약개발에 쏟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탄생한 약물이 바로 옵디보다.현재 오노약품은 파트너사인 BMS와 함께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두경부암, 위암, 식도암, 호지킨림프종을 비롯한 다양한 암분야에서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지금까지 극복하지 못한 언멧니즈 항암제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특허만료로 매출이 정체현상을 빚어온 오노약품은 조만간 일본 내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오노약품의 선택과 집중 전략 덕분이다. 항암, 면역질환계, 순환계, 단백질의약품과 백신 등 미래형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물로 인식된다.#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LAPSCOVERY,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혁신적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도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았다.원천기술 확보는 회사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출발한 셈이다.한미약품은 2000년대 초반 동물을 통해 단백질 의약품을 만들어내는데 주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많은 실패를 거듭한 한미는 2세대 단백질 의약품이 나올 무렵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 기술은 2003년부터 본격화 했고, 2006년 후보물질을 도출하기에 이른다.그러나 인터페론, EPO 제제 등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초기는 임상과정에서 대부분 스톱됐다. 이후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당뇨질환에 기반기술을 적용해 퀀텀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지난해 미국 보스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5회 미국당뇨병학회(ADA)는 한미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이 곳에서 지속형 복합 인슐린신약 LAPSInsulin Combo에 대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구두 발표했다.LAPSInsulin Combo는 한미약품이 주1회 투여 인슐린으로 개발 중인 LAPSInsulin115와 최대 월1회 투여가 가능한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 LAPSCA-Exendin4)를 결합한 당뇨신약이다.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인 짧은 반감기를 극복하는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된, 이른바 퀀텀프로젝트였다.퀀텀프로젝트는 유럽 당뇨병학회 등에도 잇따라 소개되며 다국적사들의 관심을 모았고,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해 빅파마 사노피와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에 성공한다.계약금은 4억 유로(한화 약 4951억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35억 유로(4조 3322억원)를 받게되는 국내 제약 사상 최대규모 계약이다.한미는 2015년 가장 뜨거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경영악화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매출 1위에 등극했다.글로벌제약사들의 관심은 단연 오픈이노베이션이다. 단적인 예로 2014년 사노피가 보유했던 TOP5 제품 중 50%는 외부에서 수혈한 제품이다. 연구개발 협력과제만 76개로 한미 퀀텀 프로젝트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 성사를 위해서는 확실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국내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과제이지만, 선택과 집중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오노약품과 한미약품이 일본과 한국에서 리딩기업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요인은 문어발식 파이프라인을 지양하고 확실한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오노약품의 '면역항암제'와 한미약품의 '퀀텀프로젝트'는 국내 제약기업들에게 향후 R&D 지향점이 무엇인지 잘 알려주는 케이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2016-08-05 06:15:00가인호 -
대원, '엑스자이드' 퍼스트제네릭 허가·우판권 획득대원제약이 철중독증 치료제 '엑스자이드(성분명 데페라시록스·노바티스)' 퍼스트제네릭 허가와 함께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을 거머쥐었다.현탁액으로 제제특허를 회피하고 가장 먼저 제네릭 시판허가를 획득한 게 주효했다. 엑스자이드 물질특허가 끝나는 내년 6월 25일부터 9개월 간 제네릭 시장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다.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원제약 페듀로우현탁액 2.5g/100ml을 42번째 우판권 약제로 등재했다.엑스자이드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만성혈액질환자들에게 유발되는 철중독 치료제다.수혈 등으로 인한 철분과다 현상을 완화시키며 정확한 투여 적응증은 '수혈의존성 헤모시데린침착증 치료'다.국내 약 7000명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 130억원 매출을 기록중이다.지난해 10월 대원제약은 노바티스를 상대로 2023년 10월14일 끝나는 엑스자이드 '확산정' 제제특허를 현탁액 제형으로 회피하는데 성공한 이후 제네릭 허가 획득에 속도를 내 왔다.가장 먼저 퍼스트제네릭 허가를 획득한 만큼 현재 우판권 보유사 역시 대원제약이 유일한 상황.다만 건일제약도 대원과 함께 엑스자이드 제제특허 회피와 제네릭 개발로 우판권에 도전해 온 만큼 가까운 시일 내 허가를 받고 우판권 획득 조건을 만족하면 양사 모두에게 9개월 독점권이 부여될 전망이다.2016-08-05 06:14:54이정환 -
CJ, 위임형 '루케어' 대신 자체품목 '루키오'로 독립CJ헬스케어가 그동안 수입 판매해온 천식치료제 '#루케어(몬테루카스트나트륨)'의 판권계약이 종료돼 이달부터 동일성분 제조품목 '루키오'로 시장에 나선다.4일 회사 측에 따르면 루키오는 이달 15일 출시된다. CJ는 루케어 계약 만료에 대비해 지난 5월말 루키오세립, 루키오정, 루키오츄정을 허가받고 시장발매를 준비해왔다. 원래는 루케원으로 허가받았지만, 기존 루케어와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루키오로 이름을 바꿨다.CJ헬스케어 관계자는 "8월 15일 광복절에 독립한다는 의미로 자체 제조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제품명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담아 '루키'가 포함된 루키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011년 6월 발매된 루케어는 그해 12월 오리지널약품 싱귤레어(MSD)의 특허만료에 대비한 위임형 제네릭이다. CJ는 MSD와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싱귤레어와 동일 제조 성분의 루케어를 들여와 판매해왔다.일반 제네릭보다 6개월 앞서 판매되면서 루케어는 줄곧 제네릭 시장을 주도해왔다. 작년 원외처방액(유비스트)은 120억원으로, 오리지널 싱귤레어(259억원) 다음으로 실적이 좋았다. 올 상반기에도 루케어는 65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CJ와 MSD의 루케어 판권 계약은 지난 6월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해 매출 100억원대 간판품목의 판권계약 종료는 CJ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수입품목보다는 마진율이 높은 자체 생산 제품으로 재빨리 공백을 메웠다는 점에서 충격은 덜 할 것으로 보인다.회사 측은 재고소진을 위해 연말까지는 기존 유통된 루케어를 판매할 계획이다.2016-08-05 06:14:54이탁순 -
삼성제약 때문에…위탁한 대웅 품목 취소 될 수도식중독균이 검출돼 허가취소된 삼성제약 페니실린에 이어 대웅제약이 위탁한 주사제 역시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같은 제조소인 삼성제약 공장에서 생산돼 사실상 동일 품목인데다 이미 허가취소된 품목과 마찬가지로 식중독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웅제약 페네니실린 주사제 '설바실린주'의 허가취소 행정처분을 위한 자료검토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이미 허가취소 처분이 진행된 삼성제약 박시린주 1.5g과 700mg 보다 대웅제약 설바실린주 처분이 뒤 늦게 진행된 배경에는 대웅 측이 식약처에 '이의제기' 행정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식약처는 대웅제약 측 이의제기 신청을 수용해 설바실린주 행정처분 전 추가 검토작업에 착수한 상태다.지난 7월 식약처는 삼성제약 문제 품목에 대해 허가취소와 제조업무 정지를 결정했었다. 당시 위수탁 관리책임 제약사인 대웅제약도 GMP기준 위반에 따라 제조업무 15일 처분을 받았었다.식약처 관계자는 "허가취소 확정 여부나 행정처분 공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대웅제약이 문제가 된 삼성제약 제조공장에 위탁을 맡긴 품목이고 식중독균 적발 등 무균시험 부적합 품목인 점을 토대로 행정처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2016-08-04 16:38:36이정환 -
췌장암 치료제 '오니바이드', 유럽진출 청신호오랜만에 #췌장암 분야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희귀질환전문기업 샤이어는 췌장암 치료제 '#오니바이드(Onivyde)'가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권고를 받았다고 지난달 25일(현지시각) 공표했다.오니바이드는 이리노테칸 페길화 리포좀 주사제(irinotecan pegylated liposomal formulation)다. 위원회는 젬시타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후에도 질병진행을 보인 췌장암 성인 환자에게 5-플루오로우라실(5-FU) 및 류코보린과 병용투여하라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오니바이드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항암제 전문기업 메리맥(Merrimack)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던 제품이다. 유럽에도 이미 지난해 5월 박스앨타가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올 1월 진행된 인수합병이 완료되면서 샤이어가 미국과 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개발 및 판매권한을 넘겨받게 됐다.현재 췌장암은 유럽에서 암 사망원인 3위지만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유럽종양학회(ESMO)는 오니바이드가 유럽에서 1차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젬시타빈 기반 치료 환자들에게 이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적극 개진해 왔다.오니바이드와 5-FU, 류코보린을 병용한 뒤 5-FU, 류코보린 투여군과 비교한 'NAPOLI-1' 3상임상에 따르면, 오니바이드로 치료받은 군에서 종양반응률(ORR)과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3등급 이상반응도 호중구감소증이나 피로감, 설사, 구토 등에 그쳤다.회사 측은 오니바이드의 유럽 승인 여부가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샤이어에서 연구개발 부서를 총괄하는 필립 비커스(Philip J. Vickers)는 "지난 20여 년간 전이성 췌장암 분야에서는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며, "EMA의 긍정적인 의견을 계기로 췌장암 분야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2016-08-04 12:15:25안경진 -
DPP4 약물 선점효과 미미?…후발주자 폭풍성장강력한 혈당감소 효과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 시장이 후발주자들의 폭풍성장으로 기존 구도를 흔들고 있다.특히 제일 먼저 허가받은 자누비아·자누메트를 제외하면 나머지 품목들은 허가시기와 상관없이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4일 의약품 시장조사 자료 유비스트를 통해 올해 상반기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의 처방실적을 분석한 결과, 뒤늦게 출시된 신진 세력들의 성장이 돋보였다.DPP-4 계열 당뇨약 단일제 실적(유비스트, 원, %)DPP-4 계열 당뇨약 복합제 실적(유비스트, 원, %)시장 1위는 여전히 MSD의 몫이다. 자누비아(단일제)와 자누메트(복합제)는 각각 2007년 9월과 2007년 12월 국내 첫 DPP-4 계열약물로 허가받아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첫번째 파트너였던 대웅제약과의 호흡도 좋았지만, 퍼스트 프리미엄을 안고 처방경험이 쌓일수록 실적도 올라갔다. 올해 영업 파트너가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바뀌었지만, 자누비아·자누메트 위세는 여전하다.하지만 자누비아 외에는 출시시기와 실적이 무관했다. 오히려 판매사 영업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는 4번째 DPP-4 치료제임에도 유한양행을 만나 단일제 시장에서는 자누비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다.국산 DPP-4 치료제로 5번째로 출시한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제미메트는 올해 사노피에서 대웅제약으로 영업파트너가 변경되면서 폭풍성장했다.전반기에만 제미글로 125억원, 제미메트 116억원을 올려 국산신약으로 첫 500억원대 실적도 전망되고 있다.한독이 작년 출시한 테넬리아도 7번째 출시라는 약점을 깨고 오히려 '럭키 세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테넬리아는 상반기 36억원, 복합제 테넬리아엠은 24억원으로 앞서 출시된 온글라이자와 네시나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독은 테넬리아군 약물이 작년 7월 출시 이후 1년만에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DPP-4 당뇨치료제가 순서에 상관없이 영업력에 좌우되면서 각 제조(수입)사들은 판매파트너에 더욱 신경쓰는 모습이다. 올해 자누비아는 종근당, 제미글로가 대웅제약을 만났고, 최근 JW중외제약의 '가드렛'은 안국약품과 공동 판매 협약을 맺었다.또다른 시장조사기관 IMS헬스코리아에 따르면 DPP-4 계열 당뇨병치료제는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27% 성장해 항체치료제(31%)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약물로 집계됐다.2016-08-04 12:14:55이탁순 -
베링거, 3세대폐암약 '올리타' 말기폐암 연구 착수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으로부터 사들인 3세대 비소세포폐암치료제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를 활용한 말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임상에 착수해 주목된다.베링거는 올리타를 특발성폐섬유화증(IPF)약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또는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로슈)과 병용하는 글로벌 연구를 진행중이다.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청한 올리타(코드명 BI1482694)와 오페브, 아바스틴 병용 1상임상을 승인했다.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폐암 표적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환자 중 종양 국소진행 3b기 또는 타 장기 전이 4기 비소세포폐암 질환이 타깃이다.연구명은 ELUXA 9으로, 세계 90명 환자가 대상이며 국내 환자도 18명 포함됐다.이번 임상은 베링거가 3세대 폐암약 올리타를 중심으로 타 약제를 섞어 추가 질환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병용약제인 오페브는 IPF 치료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시판허가로 상용화 중이나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아직 정식허가하지 않은 약이다.폐가 딱딱해지는 희귀질환인 IPF가 오페브의 현재 획득한 적응증이나, 추가 임상을 통해 향후 폐암 등으로 치료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다른 병용품목인 아바스틴은 로슈 표적항암제로, 백금계 화학요법제와 함께 투약하는 비소세포폐암 1차요법제로도 쓰인다.아바스틴은 폐암 외 유방암, 직결장암, 신장암, 난소암 등 다수 적응증을 보유중이다.회사는 글로벌 계획에 따른 올리타 병용임상 후 추가 적응증 확대를 위한 약효·안전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실제 베링거가 시행중인 올리타 글로벌 임상 'ELUXA 1~6'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2세대 폐암약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비교·병용에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프롤리주맙·미국머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한편 올리타와 오페브·아바스틴 병용임상이 시행될 국내 의료기관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2016-08-04 12:00:53이정환 -
구글-GSK, 생체전자의약품 개발 총력…2023년 목표호시탐탐 헬스케어사업 진출을 노려 온 #구글(Google)이 선택한 파트너는 영국계 제약기업 #GSK였다.1일(현지시각)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생명과학분야 자회사 베릴리 생명과학(Verily Life Sciences)은 GSK와 손잡고 '#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Galvani Bioelectronics)'를 설립한다고 밝혔다.양사 협력하에 생체전자의약품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 두 회사는 향후 7년간 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5억 4000만 파운드(미화 7억 1500만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한화로 치면 7976억원(8월 3일 고시환율 기준)으로, 연간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의 본사는 영국에 위치하게 될 예정으로, 계약조건에 따라 GSK는 갈바니의 지분 55%를, 베릴리는 나머지 45%를 보유하게 됐다.생체전자의약품이란 생물공학과 전자공학을 연결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생체전자공학(Bio-electronics)에 기원을 둔다. 인체 신경을 통과하며 다양한 질환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이거나 변형된 전기신호를 이식 가능한 소형장치를 이용해 변형시킴으로써, 만성질환을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효소나 미생물이 특정한 물질을 구분한다는 특성을 응용하는 일종의 바이오센서 개념이다.GSK 홈페이지에 소개된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영상GSK는 2012년부터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전자장치로 관절염, 당뇨병, 천식 등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는데, 이러한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설립 계약은 GSK로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셈이다.GSK의 생체전자공학 R&D 사업부 부사장으로서 갈바니 신임사장으로 임명된 크리스 팸(Kris Famm) 은 외신(로이터)과 인터뷰에서 "2023년까지 신경을 자극하는 이식형 생체전자의약품의 최초 허가를 따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이미 제2형 당뇨병을 비록한 몇 가지 만성질환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유망한 결과를 보였고, 임상시험에 착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어 7년 내 의약품 승인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GSK가 보유한 약물 연구개발 전문지식과 질병생물학에 대한 이해에 저전력 전자기기의 소형화, 장치 개발, 데이터 분석 및 임상적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 베릴리가 보유한 기술 전문성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증, 내분비, 대사질환을 중심으로 임상적 원리를 증명하는 연구와 관련된 소형 정밀장치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갈바니 일렉트로닉스의 몬세프 슬라우이(Moncef Slaoui) GSK 글로벌 백신사업부 회장이 맡는다. 그는 2013년 글로벌 제약사 중 최초로 생체전자공학 연구개발(R&D) 조직을 출범시킨 인물로 그룹 내에서 생체전자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슬라우이 회장은 "인체에서 일어나는 여러 과정은 신경계와 장기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로 통제되는데, 다수의 만성질환에서 이러한 신호가 왜곡될 수 있다"며, "최신 기술을 통해 전기적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각 신경에 부착되는 소형장치를 통해 질환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불규칙한 패턴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전통적인 의약품 및 백신과 함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베릴리 생명과학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브라이언 오티스(Brian Otis)는 "이번 계약이 GSK와 베릴리가 힘을 모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치료제 탐구 영역인 생체전자의약품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질병생물학에 대한 심도 깊은 전문지식과 최신의 초소형화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고 전했다.아울러 "저전력, 소형 치료제에 대한 베릴리의 집중적인 전문지식과 다양한 질환을 다룰 수 있는 정확도 높은 데이터 분석 엔진을 효율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베릴리의 미션을 더 나은 목표로 발전시킬 기회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GSK에 따르면 갈바니 바이오일렉트로닉스의 본사는 영국 스티브니지에 위치한 GSK 글로벌 R&D 센터 내에 세워진다. 두 번째 연구소는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있는 베릴리의 시설에 위치하게 된다.회사 측은 약 30명의 전문과학자와 엔지니어, 임상의를 고용하고, 두 모회사를 포함한 학계 및 기타 R&D 전문회사들과 광범위한 협업을 지원, 통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번 계약은 필수적인 반독점 승인을 포함한 거래완료 조건 심사대상으로서,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2016-08-03 12:14:52안경진 -
"바이오시밀러, 내수용 약가 우대정책 결정판"국내 일반 제약기업인 A사는 약가우대를 받기위해 인도 제약기업인 B사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뒤, B사 바이오시밀러를 내수용으로 도입할 예정이다.'7.7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적용받으면 보험약가는 최초 등재품목(오리지널) 약가의 현 70%에서 80%로 10%p가 인상된다.다국적 제약사인 C사 역시 자사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높게 받기 위해 국내 기업과 공동연구 협력을 맺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이 제품의 보험약가도 오리지널의 80% 가산혜택을 받는다.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앞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이런 사례를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노바티스, 릴리, 암젠 등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나 인도 등 다른 경쟁력있는 국가 제약기업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복지부는 '7.7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두 가지 요소를 충족하면 약가를 가산하기로 결정했다. 가산방식도 다른 유형과 달리 10%가 아닌 10%p다. 10% 가산이면 77%가 되겠지만, 10%p로 정해 80%로 더 높게 받는다.대상은 ▲'혁신형 제약기업, 이에 준하는 기업, 국내 제약사-외자사 간 공동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개발한 품목 또는 우리나라가 최초 허가국인 품목 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 ▲'해당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1상 이상)을 국내를 포함해 실시' 등 두 가지다.바이오시밀러 약가제도 개선안 또한 국내 제약기업이나 다국적 제약사가 내수용으로 제품을 도입해 '약가 가산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우회경로가 적지 않다.대표적으로는 '국내 제약사-외자사 간 공동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개발한 품목' 조건이 '글로벌 진출 혁신신약 우대 제도'에서 도입신약의 사례와 같이 대표적인 악용 통로가 될 수 있다.제약계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외자사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속도가 국내 제약사보다 빠른 현실을 고려하면 혜택이 해외진출을 위한 국내 바이오시밀러보다 외자사에 편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제약사가 약가우대를 위해 해외 제약사와 오픈이노베이션 등 공동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업체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도입해 국내에서 손쉽게 약가우대를 받을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국내 제약사 바이오시밀러 개발 장려보다는 외국 제품 도입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공동계약 평가요소를 대상 '품목'이 아닌 계약체결 '기업'으로 정한 것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가 국내 제약사와 다른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해놓고, 이를 근거로 자사 바이오시밀러 약가우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바이오시밀러 약가는 급여 적정평가나 협상과정 없이 약가산식으로 정해진다는 점에서 약가인상을 위한 우회전술이 활개 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때문에 환자단체도 "글로벌 진출용이 아닌 내수용을 포함한 바이오시밀러 전체의 약가를 인상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혁신형제약기업과 '외국계 기업과 공동계약을 체결기업', '국내 생산' 등을 동일한 지위로 인정한 것 또한 정부 제약산업 육성방향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제약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선안이야말로 글로벌이 아닌 내수용 우대정책의 결정판"이라면서 "정부의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정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고 주장했다.종합하면 바이오시밀러 우대정책에 최소한의 안전판으로 공동계약 범위가 '기업'이 아닌 '품목'이 되도록 구체화하고, '해외진출 계약'을 공동계약에 포함하도록 하는 등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2016-08-03 06:14:59최은택 -
R&D 기대감 때문에 중소제약 시가총액 '천차만별'중견 제약사들의 주식시장 기대가치가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팜이 3일 매출 3000억원 미만 중견제약사 49곳의 2015년 매출액과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부광약품, 영진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신약개발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현상은 한미약품의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 이후 제약사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중소제약 2015년 매출액과 2016년 7월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단위:억원지난해 매출액이 1700억원대인 영진약품은 시가총액이 1조9000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10배가 넘었다.영진약품은 지난 7월 혁신형제약기업에 선정됐으며 앞선 4월에는 KT&G생명과학과 합병을 발표했다.현재 미국 임상2a상이 진행중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연물 신약 'YPL-001'과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2상 승인을 받은 류마티스 천연물 신약 'YRA-1909', 아토피와 항암 천연물 신약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영진은 YPL-001 임상2a상이 종료되면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영진약품은 KT&G생명과학 합병이 이뤄질 경우 KT&G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당뇨병치료제와 미토콘드리아 희귀성질환 치료제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부광약품은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을 초기에 획득했으며 매출액은 1415억원 규모지만 시가총액은 1조 1391억원에 달한다.부광은 특히 별도 팀을 구성해 가능성 있는 신약 대상물질들을 매년 300개 이상 분석하고 있다.현재 미국 LSKB사와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Apatinib(임상3상)과 미국 Melior사와 공동 개발하는 신규 표적 당뇨 치료제 'MLR-1023', 덴마크 Contera사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한 레보도파 유도 운동장애 치료제 'JM-010'과 아침무동증 치료제 'JM-012'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 신약파이프라인만 6개에 이른다.대웅제약에 인수합병된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신약과 기능성 복합신약 부분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중소제약사 중에서도 중위권에 위치하지만 시가총액은 1조 1519억원을 기록하며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는 상위권이다.특히 한올바이오파마의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은 퍼스트인클래스 약물인 자가면역항체신약 'HL161(전임상)'과 안구건조증 TNF알파 바이오베터인 'HL036(임상1상)'으로 대웅제약과 공동개발을 통해 라이센스 아웃 등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매출액 1323억원에 시가총액 9390억원을 기록중인 일양약품은 국산 신약, 항바이러스제, 백신제제 등 여러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국산 신약 18호인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를 2014년 러시아에 수출했으며 지난 6월에는 콜롬비아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남미 9개국으로 확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수백억원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2월에는 1차 약제로 급여가 확대돼 대표적인 국산 항암치료제가 됐다.자체개발 PPI제제 놀텍(일라프라졸)은 국산 신약 14호며 세계 30개국 이상에 물질특허가 등록됐다.여기에 일양약품 3번째 신약 후보물질 'IY7640(인플루엔자 항바이스러제제) 개발과 차바이오텍과 백신제제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파이프라인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세계 최초로 경구용 항암제 파클리탁셀(oral paclitaxel) 'DHP107' 개발에 성공한 대화제약은 매출액 721억원에 시가총액은 7591억원으로 나타났다. 경구용 항암제의 라이선스 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CMG제약도 눈에 띈다. OTF(구강용해필름) 개발에 강점을 가진 CMG는 조현병, B형간염, 발기부전 치료제를 OTF제제로 개발 중이다.특히 지난 3월 조현병 치료제 개량신약 아리피프라졸에 대한 미국 임상 1상이 성공하는 등 미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형간염 천연물신약 치료제 및 다수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매출액은 270억원으로 낮지만 시가총액 4568억원으로 다른 중소제약사보다 높은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시가총액 1조 기업을 포함한 49곳 중소제약사 평균 매출액은 1000억원대로 비슷하지만 평균 시가총액은 3400억원대에 달한다.결국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R&D에 집중하는 기업의 성장가치를 주식시장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16-08-03 06:14:57김민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