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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오바마 마지막 프로젝트 '장내미생물'에 주목

  • 안경진
  • 2016-09-08 06:15:00
  • 프로바이오틱스 다음은 장내미생물 활용한 치료제 개발

#프로바이오틱스로 시작된 '#장내 미생물' 열풍이 도무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가 의학적 미충족수요를 해소시킬 방법 중 하나로 이번에는 장내 미생물을 활용하는 치료제 개발에 눈을 돌렸다.

현재로선 프로바이오틱스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장되어 가는 수준이지만, 차츰 임상연구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동일 플랫폼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오바마도 주목한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라고도 불리는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속에서 공존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이른다.

'세컨드 게놈(genome)'이란 별칭이 붙은 것도 바로 그 때문. 인체 자체의 유전정보를 지칭하는 '게놈'과 비교할 때도 체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논리다. 실제 우리 몸에는 인간의 세포보다 10배 이상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면서 생체대사 조절 및 소화능력이나 각종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환경변화에 따른 유전자 변형이나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과정에도 영향을 주며, 특히 알레르기나 비염, 아토피, 비만과 관련된 각종 대사면역질환, 장염, 심장질환 등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다.

인간 장내의 주요 미생물 분포(출처: Bric View 동향리포트, 2016-T05)
과학자들이 세컨드 게놈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7년, 국가별로 자국민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특이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공유하기 위해 '국제인간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IHMC)'을 조직하면서부터였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이 지난 5월 임기 마지막 과학 프로젝트로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Microbiome Initiative)'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5월 8번째 회원국으로 IHMC에 가입된 상태다.

◆일동·쎌바이오텍 등 국내서도 특허등록 이어져= 국내 제약사들 중 장내 미생물 연구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으론 일동제약을 꼽을 수 있다.

1959년 국내 최초의 유산균영양제 '비오비타'를 선보였던 일동제약은 70년에 이르는 연구력을 기반으로 3000여 개의 균주를 보유한 상황. 2013년 비포자 프로바이오틱스의 코팅기술인 4중코팅 프로바이오틱스 특허기술을 개발해 지큐랩, 하이락토 등 자사 브랜드에 적용시켰으며, 올 6월에는 '자가분해효소를 제거한 유포자 프로바이오틱스의 마이크로캡슐화 방법'에 관한 특허까지 취득했다.

일동제약 프로바이오틱스 부설 종균은행
지난 7월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엠디헬스케어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위한 MOU를 맺으며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제 제조 및 판매 영역까지 손을 뻗쳤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이노베이션파크(HIP) 내에 프로바이오틱스 종균은행을 구축한 뒤 현재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종균 관리 업무를 확대해 기존 균주 관리를 강화함은 물론 신규 자원확보 및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몇 달전에는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 쎌바이오텍도 장내 미생물 영역에서 잠재력을 보이는 회사 중 하나다. 지난 5일에도 '듀오락 에이티피'의 특허를 받은 4종의 균주 조성으로 '염증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취득 소식을 전했다.

해당 균주는 락토바실루스 카제이 CBT LC5와 락토바실루스 플란타룸 CBT LP3, 락토바실루스 람노수스 CBT LR5, 비피도박테리움 애니말리스 락티스 CBT BL3로서 장 환경을 안정화하고 염증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 받았다. 향후 염증성장질환(IBD)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될 전망이다.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에이티피'
이번 특허를 계기로 쎌바이오텍이 올해 취득하게 된 특허는 △성장 촉진용 기능성 조성물 △비만 및 비만으로 야기된 대사성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조성물 등 5건에 이른다.

다음으로 바이오리더스. 지난 16년간 표적단백질에 대한 항체 혹은 세포면역을 유도할 수 있는 경구용 유산균 바이오신약개발 기술을 연구해 온 바이오리더스는 최근 자궁경부상피이형증 치료제로 임상 2b상 단계까지 마쳤다.

'뮤코맥스(MucoMax)'는 장내 점막 면역체계를 이용해 질환표적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환자가 직접 만들어 내도록 유도하는 기술로서, 체내 부작용이 전혀 없는 유산균을 활용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상반기에 제일약품과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최근 브릿지바이오와 3개 신약 표적후보군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활약상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연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이동호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는 "장내 미생물은 향후 암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면역반응 향상을 위한 백신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신장질환, 크론병 등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질환에서도 유망하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장내 미생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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