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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료 봉사서도 약사 역할 찾아야"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는 인파가 북적이고 있지만 의약계에는 휴가철을 이용해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떠나는 의·약사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모두가 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사이 휴가를 반납한 채 열악한 의료환경에 놓인 해외 환자들을 위해 햇살보다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는 의·약사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지난 달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라오스 접경지인 태국 쑤린에서 진행된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한 경기도 안산시약사회 한봉길 회장(51, 중앙대약대)도 그 가운데 한명이다.삼성서울병원, 서울의료원에서 참여한 의료진과 위성숙 약사(경기도약사회 대외협력홍보단장), 김경 약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과 함께한 이번 활동은 사실 한 회장에게는 첫 번째 해외의료 봉사활동이었다.때문에 한 회장은 이번 해외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약사로 국내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회와 다양한 고민까지 한꺼번에 안고 돌아왔다고 말한다.특히 한 회장은 이번 해외의료 봉사활동이 약사의 위상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 계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것이다."사실 과거에는 약사 없이 의료진과 행정요원들로 봉사단을 구성해 해외의료봉사를 떠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결국 간호사나 행정요원들이 조제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죠. 약사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입니다."모든 진료과가 참여하기 힘든 해외의료 봉사활동에서 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은 더욱 빛을 발했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산간 오지의 경우 수질이 좋지 않아 피부과 질환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가 없어 우선 내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고 약사에게 적절한 의약품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처방약이 없어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을 찾아야 했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해외의료 봉사에 한 회장과 함께 참여한 김경 약사(좌), 위성숙 단장(가운데)약사들의 해외의료 봉사 참여로 환자들에 대한 진료와 처지가 더욱 전문적으로 이뤄지면서 의료진도 약사들의 조언을 존중하며 스스로도 약사의 위상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의료진과의 공조가 약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면 약을 건내줄 때마다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환자들의 눈빛은 약사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한 회장은 말한다.5일에 걸친 봉사활동 기간 동안 3차례 지역을 이동하면서도 진료소를 차릴 장소가 마땅치 않아 천막을 진료소로 대신한 채 매일 밤 저녁식사를 잊어가며 밤 8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약을 받고 돌아가는 환자들의 뒷모습에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처음으로 해외의료 봉사활동을 경험한 그가 이제는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질 정도로 이는 한 회장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이번 해외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환자들의 진심어린 눈빛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마음이겠지만 국내에서 조제하는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꼈습니다. 정말 그 기분은 참여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경험일 것입니다."이제 한 회장은 이처럼 기분 좋은 경험을 이제는 보다 많은 약사들이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의료진과 환자들과 교감하며 약의 전문가로서의 가치를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약사들이 해외의료 봉사활동에 대한 호기심은 많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제안이 와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만 하면 약사로서 해외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을 절대 후회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가보지 않았다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2009-08-17 06:15:50박동준 -
"노래는 나의 인생이자 꿈이죠"90년대 국내 대중가요를 즐겼던 세대라면 그룹 모자이크를 기억할 것이다.모자이크는 ‘너의사고방식’, ‘왕자와 병사들’ 등의 히트곡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그들은 세월이 지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고 모자이크 멤버들은 현재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그중 모자이크 3집 보컬출신인 가수 남창훈 씨(35)는 현재 영진약품 마케팅부서에서 PM과 홍보담당자로, 두 아이의 아빠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대학교(단국대)시절 ‘블렉베어즈’ 보컬을 맡아 음악 활동을 하게됐고, 이 시절 음반 제작사들에 관심이 컸던 아남델타가요제에 동상으로 입상하면서 모자이크 3집 객원싱어로 발탁됐죠. 그러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죠.”남 과장은 모자이크 이후 95년 해군홍보단에 입대해 가수활동을 지속했으며 홍보단 제대후 98년 남창훈 1집 솔로앨범을 발매, 타이틀곡 ‘영원의 기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그룹 모자이크 시절그 후 남 과장은 2집을 준비했으나 제작사와의 불화로 중단을 하고 ‘모자이크’라는 이름으로 미사리 등에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그리고 이즈음 남과장은 결혼 계획을 세우면서 그의 삶은 큰 변화를 맞게 된다.“통기타 가수로 활동한다는 것이 불안정한데다가 학교 졸업도 못해 가수활동을 접어야 했어요. 여기에 살이 찌면서 무대에 서는게 점점 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결국 남 과장은 2002년 결혼을 하게되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직을 했다.남 과장은 제약사에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영업을 인정 받으면서 입사 3개월만에 전국 1등을 차지하는 등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게된 것.이후 영진약품으로 회사를 옮겨 지난해부터 마케팅부 OTC PM과 홍보담당 활동을 하고 있다.최근 '더 플로우'라는 앨범을 발매했다“영진 홍진정, 휴레진큐텐, 진셀몬큐텐 등의 영양제군을 담당하고 있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키우고 싶어요.”하지만 남 과장은 아직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은 버리지 못했다. 최근 ‘THE FLOW’ 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매해 KBS 산너머 남촌에는 이라는 드라마 엔딩곡(Sunshine Moonlight) 으로 쓰여지고 있다.마지막으로 남 과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앞으로 시간을 두고 싱글앨범이나 드라마 음악같은 것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음악생활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어야 더 이상의 아쉬움도, 미련도 없을 것 같아요.”2009-08-13 06:24:01가인호 -
"예비약사 체험, 값진 경험이었죠"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기로에 서게된다.첫번째 선택의 순간은 대학교와 학과 선택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번째 선택은 대학 졸업후 어떠한 직업을 택하느냐 일 것이다.중앙대학교 약학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황지혜 씨(22)도 여느 학생들처럼 졸업후 진로결정에 대해 고민이 많다."약대에 입학할때는 소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많이 들어오죠. 하지만 졸업해도 '약사인데...'라는 생각을 가지다보니 안주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저는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요."때문에 지혜씨는 마지막 여름방학을 예비약사로서 사회를 체험하는데 투자했다.인터넷 웹서핑을 통해 태전약품에서 실시한 TLC 1기에 지원한 것이다. TLC(Taejeon Leadership Club)란 약대생들에게 예비약사로서 사회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6주동안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제약회사 견학, 약국 일반약 디테일, 마케팅, 약의 주문과 배송, 창고정리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직 출시전인 기능성화장품 마케팅 업무예요. 시장조사에서부터 설문지 작성, 마케팅 방향 제시까지 처음해보는 사회활동이라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죠. 회사에서도 저희 의견을 적극반영한다니 뿌듯해요."지혜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자아실현'이라는 뜻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일을하게된 행운도 가졌다.또 도매 관리약사의 역할과 제약회사에서의 업무를 어느정도 파악했고, 공직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로부터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도매가 어떤 곳인지 모르는 약대생들이 더 많을 거예요. 사실 저도 태전약품이 아니었으면 몰랐을거예요. 또 제약사뿐만 아니라 IMS 등 제약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회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됐죠. 매일 2시간씩 걸리는 출퇴근이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어요."6개월 앞으로 다가온 약사국시 준비에 한창 바쁠테지만 뜻하는 바와 하고싶은 일이 있어 자신있다는 지혜씨."전 마케터로서 제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요. 지난 3년을 허송세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일찍 미래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요. 시험을 앞두고 있는 동기들과 TLC 1기를 함께했던 친구들 모두 좋은 결과있었으면 좋겠어요."2009-08-10 06:30:21이현주 -
"플룻 연주로 스트레스 날려요"안영임 과장명문제약 개발학술부의 안영임 과장(34. 숙대약대)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녀가 속한 플롯 동호회의 공연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안 과장이 플롯을 잡은 것은 9년 전인 2000년이다. 처음에는 집안의 반대도 있었다고 한다. 쓸데없는 데 돈을 쓴다는 이유에서다.그녀가 현재 보유한 플롯은 '산쿄 5K Gold Combi'. 중고로 구매했지만 거의 100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니 부모님의 걱정도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하지만 그녀는 플롯을 하는 것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회사에서 인원 이동이 많은 때가 있었는데 업무가 몰려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당시 음악이 특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제가 스트레스 받은 것처럼 보이면 가서 음악으로 풀고 오라고 해요. 일하면서 느끼는 성취감도 있지만 직접 연주하는 음악은 감동을 줘요."게다가 현재 이 플롯의 중고 시세는 1300만원 가량 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성공적인 투자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직장 생활을 하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얻는 점도 많다는 안 과장은 동호회 홍보에 열을 올렸다.연주하는 모습과 안 과장의 플룻"기초반부터 있고 실력이 어느 정도 되시면 합주반에 들어올 수 있어요. 제약사 근무하시는 분들도 가끔 보이는데 오셔서 기초반부터 배우는 건 어떨까요?"안 과장이 속한 오케스트라 VENUSTO는 인터넷 카페 회원만 2만6000명이 넘는 큰 모임으로 레슨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오는 9월26일 광진구 나루아트홀에서 공연을 한다는 안 과장은 "무료 공연이니까 가족들과 함께 들러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은 우리를 위로해주거든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2009-08-06 06:20:00박철민 -
"인터넷 간 질환 상담 보람 느끼죠"강북으뜸내과 한우식(37) 원장은 인터넷 상담에 푹 빠져있다.간 질환자들의 웹커뮤니티 간사랑동우회 홈페이지가 그의 주무대. 요사이는 매일 한두번 이상 방문하지 않으면 손이 근질거릴 정도다.한 원장은 2007년 여름 한 제약사 영업사원의 소개로 간사랑동우회와 인연을 맺은 뒤, 어느새 상담역을 도맡다시피하고 있다.환자들이 질병을 제대로 이해해야 치료도 잘 받고 그만큼 건강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그의 유별난 지론이 발동한 것이다.그의 고집은 진료실 벽면 책장에 차곡한 간 질환 정보 ‘리플렛’을 봐도 읽을 수 있다.대개 신환환가 내원하면 20~30분 가량 상담한 뒤, 이 자료들을 건네준다. 다음 진료때까지 읽어보고 이해가 잘 안되면 질문하라는 거다.제약사 영업사원이 간사랑동우회를 한 원장에게 소개해 준 것도 이런 ‘극성’이 좋아보여서다.물론 의욕이 있어도 ‘놀이터’(간사랑동우회 홈피)가 마음에 들어야 판을 깔 수 있다.다행인 건 학구적인 홈피 관리자(윤구현 총무)와 ‘진정성’이 물신 풍기는 환자들이 이 홈피에는 가득하다는 점이다.“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원리원칙대로 자세히 설명하는 데만 공을 들였는데, 지금은 환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핵심만 정리하는 방식을 터득해 가고 있죠.”환자들의 이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진료상담을 인터넷에서 손수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쟁점이 가끔 의제로 떠올라 그의 ‘학구욕’을 자극한다.한 원장이 처음 게시한 상담글도 ‘헵세라’를 사용 중인 ‘제픽스’ 내성환자에게 두 약물을 병용해야 하는 시점은 언제가 적절한지였다.수직감염을 피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글도 있었다. ‘제픽스’를 출산 직전 두 달간 사용하면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데 맞느냐는 질문이었다.“공부를 하지 않으면 답을 주기가 애매한 게시글들이 종종 있습니다. 전에도 해외문헌이나 논문들을 자주 찾아봤지만 상담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리뷰횟수가 더 잦아졌죠.”그렇다면 인터넷 상담이 단골환자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을까? 한 원장은 ‘아니다’고 짧게 말하고 푸근한 웃음을 지었다.내원환자가 많으면 임상케이스가 많아 공부에 도움이 되고, 다시 환자진료에 활용할 수 있어 승수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진료수입이 증가하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얼른보면 인터넷 상담글을 접한 환자들 또한 오프라인 상담을 받고 싶어 내원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한 원장은 페이닥터 시절에도 간 질환 진료환자가 300명에 이를 만큼 많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에다 간을 세부전공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결과다.“다른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처음에는 다들 상담과 홍보 두 가지를 다 고려하고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상담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특성상 전국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지만 오프라인 진료는 거리상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별개일 수 밖에 없다는 거죠.”한 원장 또한 상담을 시작한 뒤 환자수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대신 궁금중을 풀기 위해 전화를 걸어오는 환자 수는 늘었다. 한번은 진료 중 에 무려 1시간 30분을 한 환자와 통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간단한 이력] 1993년 고대 의과대학에 진학해 같은 대학 병원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또 간 세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근무처는 고대의료원 내 안산병원과 구로병원 등. 이후 펠로우 생활을 접고 200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년간 서울 창동소재 신창내과에서 페이닥터로 일했다.그리고 5개월 여의 휴지기를 거쳐 최근 서울 답십리에 강북으뜸내과를 지인들과 공동 개원했다.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환자의 마음을 배려해 전화를 끊지 못했지만,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다른 환자들을 생각하면 편치만은 않았을 것이다.한 원장은 앞으로도 간사랑동우회의 상담역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지역사회 의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안고 대학병원을 나온 그의 첫 사회공헌 활동으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2009-08-03 06:14:30최은택 -
"암 이겨내고 해외봉사로 제2의 인생살죠"가정 내 불용재고약 수거, 어린이 약물교육, 기부 등 약사들이 직능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그 가치를 환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생각보다 많다.그러나 약국을 비울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해마다 사비를 털어 해외 오지를 다니며 투약봉사를 하는 약사는 그리 많지 않다.이점에서 경기도 시흥시 삼보약국 김이항(성균관약대·46) 약사의 봉사정신은 두드러진다.김 약사는 달란트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 만큼 직능을 활용해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것이 약사의 사명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약대 졸업 후 타 분야로 진출하지 않고 줄곧 약국만 경영해 왔다는 김 약사는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낮에는 약국을 경영하고 밤에는 이웃 친구 약사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평범하고 행복한 생활을 해왔던 것.그러나 나이 마흔이 되어 갑자기 찾아온 암은 김 약사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한 달에 무려 10kg이 감량됐어요. 다이어트 공짜로 했다고 여기고 말았지만 주변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받았더니 암이라고 하더군요. 이대로 인생을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눈에 밟히더군요."큰 병원을 돌아다니며 검진을 받았지만 수술 확진은 변함 없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갔던 병원에서 '수술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3개월만 지켜보자'는 말에 김 약사는 희망을 얻고 기도에 매진했다고.좋아하는 술을 끊고 건강관리에 매진한 1년여, 의사도 놀랄 사건이 벌어졌다. 암이 완치됐던 것. 이후 김 약사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주변의 기도에 감사하며 봉사의 삶을 시작하게 됐다."2004년 교회 목사님의 해외 봉사에 동참하게 됐어요. 그곳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죠. 약사라는 달란트를 갖고 있는 내가 저들을 위해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투약봉사가 좋겠다는 결심이 섰어요."이후 김 약사는 자비를 들여 약을 구해 해마다 두세차례 태국 치앙마이 부근 오지를 돌며 투약봉사를 했다. 한 번 방문하면 체류가 길어 약국은 약사인 부인이 돌본다."투약봉사를 하는 곳은 태국에서도 오지 중 오지로, 산에 사는 극빈층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약이 없어 고생하고 있어요."때문에 김 약사가 한 번 방문하게 되면 짧게는 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체류를 하며 하루 100~200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투약한다.이렇게 보낸 봉사의 세월이 벌써 만 5년이 됐다는 김 약사가 현재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의약품 조달이다. 자주 방문해 많은 환자들을 돌보는 만큼 소요되는 의약품이 상당한 것."혼자 하다보니 친구들을 통해서도 유통기한 초과 임박한 약들을 기부도 받고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많이 부족해요."해외 투약봉사로 제 2의 인생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 약사는 국내에 있을 때는 마약퇴치본부 경기지부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경기도 지역 곳곳의 약물교육과 홍보를 자처하고 있다.김 약사는 약사들의 봉사활동은 결과적으로 약사직능을 향상시키는 밑바탕이라고 굳게 믿는다."약사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감당하면서 이렇게 봉사하는 것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매우 좋아요. 이것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전체 약사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직능을 유지시켜주는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2009-07-30 06:20:10김정주 -
"까부리약사, 영어선생님 됐죠""what is medicine? 영어도 배우고, 약에 대해서도 알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죠."개국약사가 지역보건소와 함께 약에 대한 정보를 담은 영문만화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경기 성남에서 연세약국을 운영중인 홍승표 약사(54). 이미 데일리팜에 연재 중인 '까부리약사'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루고 있다.까부리약사가 인연이 됐을까? 서울 서초구보건소는 홍 약사에게 약과 관련된 영문만화 제작을 의뢰했고 홍 약사가 흔쾌히 응하면서 영문만화 제작이 이뤄졌다.특히 데일리팜에 연재중인 까부리약사가 영어만화 제작에 중요한 모티브가 됐다고.Medicine Story로 명명된 책에는 what is medicine?(약이란 무엇일까요?) Brain power medicine(공부를 잘 하게 해주는 약이 있나요?) Vitamins(영양제는 많이 먹을수록 좋나요?) Cold medicine(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종합감기약을 먹으면 되나요?) Taking and discarding medicine(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버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등이 수록돼 있다."이번 책자는 약을 소재로 한 영어만화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이 강화됐습니다. 주인공 까부리약사를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지요."영어만화에 대한 평가도 좋다는 게 홍 약사의 평가다. 구청에서 우수혁신사례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특히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위해 의학을 전공한 캐나다에 있는 조카에게 영어 문장에 대한 감수도 받았다."이번 교재로 학생들 영어실력 향상은 물론 약국, 약사, 약에 대해 좀더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죠.홍 약사는 조만간 국립박물관 이야기라는 책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보물 등을 삽화와 재미있는 내용으로 꾸며보겠다는 게 홍 약사의 욕심이다."책을 기획하고, 사진도 찍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요. 물론 약국 운영도 중요하지만요."책 집필, 사진촬영, 만화원고 쓰기 등 약국 외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는 홍 약사는 한여름 무더위에도 전혀 덥지 않다고 환하게 웃었다.2009-07-27 06:20:54강신국 -
"실거래가제가 불법리베이트 키웠다"[단박인터뷰]'의약품 가격 및 유통 선진화 TFT' 임종규 국장“지난 10년간 실거래가제가 리베이트를 키운 것 같다.”복지부 #임종규 국장의 말이다.그는 지난 15일 발족된 ‘의약품 가격 및 유통 선진화 TFT’ 팀장을 맡아 앞으로 2개월 여간 보험의약품 정책과 제도 전반에 대해 손질한다.목표는 리베이트를 ‘박멸’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다.그는 “9월말이면 종합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 참에 (불법관행을 다)정리하고 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정부의 리베이트 근절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다음은 임 국장과의 일문일답.-TFT는 언제 구성됐나 =이달 초 구성돼 지난 15일부터 가동됐다. 물론 장관지시로 만들어졌다. 의약품 업무에 경험이 많은 공무원들이 주축으로 참여해 10월말까지 한시 운영된다.-TFT의 목적은 =말그대로 약가 유통제도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외에도 후속적인 조치가 나올 수 있는 건가 =들여다봐야 겠지만, 현행 제도만 갖고 해결이 된다면 TFT를 왜 만들었겠나. 결과를 기다려 달라.-실거래가상환제 등 쟁점 제도도 이참에 손보나 =어디까지 손을 대야 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모든 제도적 ‘툴’들을 다 나열해 놓고 하나하나 꿰맞출 것이다.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정이나 추가, 보완 등이 뒤따르지 않을까 한다.-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나 =지금은 정리해 가는 수순이다. 괜힌 설익은 상태에서 언급됐다가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다각적인 검토작업이 진행된다고 봐달라.-끝으로 한 말씀 =지난 10년간 실거래가상환제를 운영하면서 불법 리베이트를 키워온 게 아닌가 싶다. 이 돈은 결국 건강보험 재정에서 누수된 거다. 그렇게 쓰거나 낭비돼서는 안된다. 이참에 확실히 정리하고 가야한다.2009-07-23 12:29:25최은택 -
"단배공 1000배 수련, 환희 그 자체죠"“기천문은 장소와 시간의 제약없이 건강을 저축하며 평생 기품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품운동이다.”식약청 기천문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는 임남기씨(의료기기관리과)는 기천문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기천문은 부족사회 이전부터 우리 선조들로부터 수천년동안 전해져 내려온 전통무예이자 심신 수련법이다.다양한 동작을 반복하거나 정지된 동작을 오랫동안 유지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것.기본자세로는 단배공과 육합단공이 있다.단배공은 기천수련에 임하기 전에 마음가짐을 바르게 함으로써 예의를 지키고 단전을 단련하는 기천의 예법이며 인사법이다. 마치 큰절하는 것과 유사한 동작을 반복하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것.육합단공에는 자세에 따라 내가신장, 범도, 대도, 소도, 금계독립, 허공법 등이 있다.예를 들어 태양의 봉황이 알을 품은 자세로 칭하는 내가신장은 태양의 양기와 보름달이 떴을 때 달을 쳐다보며 자세를 취해 달의 음기를 취하는 수련법으로 알려지고 있는 동작이다.양발을 어깨넓이보다 1.5배 정도로 벌리고 두 손을 적당히 구부려 타원모양으로 만든 후 체력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버텨야 하는 동작이다. 일반인들은 3분도 버티기 힘든 고난이도 자세다.기천에서는 내가신장 자세를 5분 이상 버틸 수 있어야만 기천인으로 입문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한다.식약청 기천문 동호회는 지난 2002년 구성됐다. 당시 기천문이 몸과 마음의 수련에 도움이 준다는 소문에 본격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개시한 것.현재 11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는 주 2회 정기 수련회와 연 2회 야회수련 등 정기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평소 퇴근 후에는 단배공 300배를 하며 정기 수련회에서는 다 같이 단배공 1000배 수련을 하고 몸을 만든 이후 육합단공 동작을 한다.임남기씨는 “단배공 1000배 수련을 하면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환희를 느끼게 된다”고 자랑했다.또한 기천문에 입문 후 2~3개월만 지나면 근육이 균형있게 단련되는 등 몸에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며 기분도 상쾌해져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임 씨는 “시간적 여건만 허락한다면 삼각산이나 관악산 등 주변의 자연을 찾아서 수련을 하고 싶다”면서도 “식약청이 동호회 지원금을 늘려준다면 민족 고유의 심신 수련법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2009-07-23 06:24:14천승현 -
"바다·육지, 이중생활 스릴 넘쳐요"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4차원의 꿈을 건축해가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가 있다.한국#BMS제약의 '플라빅스' 영업 책임자이자 스쿠버다이빙 전문가인 #추창우 영업지점장(40).국내 의약품시장 최대의 불록버스터급 ‘#플라빅스’의 아성을 지켜내는 임무(?)가 버거울만도 하지만 추 지점장은 범상치 않은 재능과 끼, 섬세하고 근성있는 카리스마로 일과 삶을 유영하며 짜릿한 인생을 구가하고 있다.강릉에서 태어나 자연을 스스럼 없이 수용하고 체화할 수 있었던 유년시절이 만화경같은 인생의 출발점이었을까.이후 추 지점장의 인생은 산과 바다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그는 어린시절부터 몸에 익힌 수영을 무기 삼아 대학시절 일명 ‘해변의 보안관’으로 활약했다.탄탄한 구릿빛 피부와 균형잡힌 근육질 몸매로 뭇 여성들의 시선을 모았던 경포대 해변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니, 한때 해변을 주름잡았을법한 그의 매력을 짐작할만하다.그는 방학마다 인명구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스킨스쿠버다이빙을 접했고, 간혹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안타까운 인명을 수심에서 건져내는 봉사활동도 도맡았다.강사 해양교육중인 추창우 지점장(왼쪽에서 두번째). 추 지점장은 국제공인 교육과정과 라이센스 취득을 거쳐 다이빙 강사들을 교육하고 있다.홍수 때 흐린 시야를 헤쳐 수색팀을 이끌고 사흘 가량 사고지점 일대를 수색했던 일, 휴식차 찾아갔던 제주도 문섬에서 동료 다이버를 사고 직전에 구출했던 일화를 그는 쑥스럽게 회상한다.부력조절기 고장으로 수심 25m 지점에서 급상승하는 동료를 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면 채내 질소가 배출되지 않아 심각한 ‘잠수병’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세계수중연맹의 국제공인자격증 초, 중, 고급을 마스터하고 이제 ‘Master Instructor’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는 그는 휴가차 찾은 다이빙 포인트에서조차 본의 아니게 ‘강사’ 역할을 도맡는 처지지만 “스쿠버 다이빙은 절대 위험한 운동이 아니다”며 여유 만만이다.무려 1080여회 다이빙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추 지점장에 따르면 이른바 ‘용궁의 퀴즈’를 통과할만한 상식만 있다면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용궁의 퀴즈’는 다이버들이 숙지해야 할 필수적인 안전수칙을 비유한 일종의 전문(?) 용어.부전자전. 아빠를 닮아 물을 좋아하는 아들과 함께 스노쿨링을 즐기는 한때.“물 속에서 하는 운동이라 불의의 사고를 염려하시는 분이 많은데, 스쿠버 다이빙은 아주 섬세하고 여성적인 운동이에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유영하는 것처럼 다른 세상을 활보할 수 있죠.”일상적인 취미를 넘어 전문가 영역에 진입한 그에게는 해양스포츠 마니아가 다 된 가족들의 격려가 둘도 없는 원동력이다.해변에서 만난 아내는 물론 스노쿨링에 입문한 10살 배기 아들, 7살 배기 딸도 운동에 소질을 보이며 단란한 한 때를 보낼 정도라고.사적 공적인 공간에서 놀라운 균형감각으로 두 세계를 섭렵하고 있는 그의 다음 목표는 뭘까.'다이빙'이 가르쳐준 섬세한 표현력으로 일터의 평화를 일궈가는 추 지점장은 나아가 바다를 끌어안는 관대한 가슴으로 '오너 경영인'의 꿈을 키운다.그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바다 속 세상'을 육지로 옮겨올 '수중 사진작가'의 꿈도 이미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청년 시절부터 인명구조와 봉사활동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던 그의 삶은 제약인으로서의 소신과도 맥이 닿아있다."일을 할 때 절대로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아요. 가진 게 별로 없지만 공감과 배려, 경청의 힘으로 무언가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행복이 아닐까요."준비된 강철 체력, 꿈에 대한 확신, 삶과 사람에 대한 긍정의 힘으로 자가발전을 멈추지 않는 추창우 지점장. 조용히 파고드는 그의 저력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2009-07-20 06:23:11허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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