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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외유지만 보람은 커요"첫 인상은 먼지의 나라였다. 춥고 건조한 날씨지만 '이놈'만 없어도 살만하다 싶었다.일기가 고른 날에는 병풍처럼 펼쳐진 히말라야산맥이 시선을 잡아당긴다. 이럴 때면 호흡이 깊어지고 발걸음도 절로 가볍다.최태환(29, 서울약대 03학번) 약사가 아프가니스탄에 다시 발을 디딘 것은 지난 4월.여행금지 국가인 아프간은 군인이거나 봉사목적 등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은 갈 수조차 없는 나라다.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55km, 최 약사가 일하고 있는 KOICA 한국병원은 파르완주 바그람 미군기지내에 위치한다."동의부대에 자원해서 8개월간 약제병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죠. 그리곤 다시 못 갈줄 알았는데 기회가 생기더라구요."최 약사는 제약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면서 서울약대 재학시설부터 일찌감치 '제약맨'으로 진로를 정했다.4학년 때는 한국얀센에서 인턴생황을 했고, 이런 인연으로 첫 직장으로 이 회사를 선택했다.항암제 세일즈팀에서 '영맨'으로서 발군을 실력을 발휘하던 올해 초, 우연히 KOIKA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한국병원을 개원하는 데 약제과 근무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망설임없이 짐을 쌌다.탈레반이 다시 힘을 규합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아프간에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하지만 동의부대 경험탓이었을까. 최 약사에게 카불이나 바그람 미군기지를 탈레반이 공격했다는 외신보도는 장벽이 될 수 없었다."한국병원 개원과 함께 아프간에 들어왔으니 벌써 8개월이 지났네요. 일이 많다보니 세월가는 줄 모르고 살았어요."한국병원은 KOICA가 아프간에 개원한 두 번째 의료기관으로 인제대학교병원이 위탁을 맡아 운영 중이다.30병상 규모로 하루평균 150여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한다. 최근에는 수술실을 오픈했다.최 약사는 약제과장으로서 의약품 수급과 병원약국에 근무하는 현지인 약사 교육, 의사 진료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인제대병원에서 파견나온 의사들이 전문의 일색이다보니 일차진료 중심인 한국병원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요. 현지인 약사를 교육하는 것도 그렇고, 의사 진료지원도 그렇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않으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죠."자부심도 적지 않다. 한국병원은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에 아프간에서는 최고의 병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죽기전에 한국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고 싶어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국경을 넘어 한국병원을 찾는 파키스탄인도 종종 목격된다.동료들과 아프간 현지 한국병원에서.(사진제공: 인제대백병원 가정의학과 정원진 교수)계약기간 만료일이 수 개월 앞으로 다가온 최 약사는 새로 부임한 손문준 원장(신경외과)의 비전에 매료돼 기간연장을 고민 중이라는 말도 꺼냈다."바그람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열자고 하더라구요. 이를 통해 국가차원에서 빈국에 대한 의료서비스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거죠."최 약사의 외유가 내년 3월로 끝날 지, 아니면 1년이 더 연장될 지 아직 알 수 없다. 그의 외유기간이 길어질수록 아프간은 제2의 고향으로 가슴 한켠에 남을 것이다.한국에 돌아오면 그는 다시 제약기업에 노크할 예정이다."제약산업 발전에 약사로서 역할을 하고 싶은 게 꿈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 반열까지 오르고 싶습니다."휴가를 얻어 지난 13일 귀국한 최 약사는 내년 1월1일 아프간 현지병원에 복귀한다.2010-12-23 06:33:22최은택 -
"뮤지션과 의사, 두마리 토끼 다 잡을래요"패기있고 열정있는, 거기다 음악적 재능까지 갖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무대가 바로 대학가요제일 것이다.1977년에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재기발랄한 신인가수의 등용문이자 사회를 향한 대학생들의 외침의 공간이며 음악적 실력의 자웅을 겨루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그렇게 34년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이 무대에서 올해 대상을 차지한 주인공은 예비 의사 이인세(22·한림대 의대 본과 2년) 씨다. 대상은 물론 인기상까지 2관왕을 거머쥐었다.인터뷰 당일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이 있었다는 그.약속장소에 들어서는 이 씨는 시험에서의 해방감과 겨울방학을 맞는 설레임이 섞여 한 층 들떠 있었다."대학가요제 대상받고 연예인 놀이(?)를 하다보니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걱정이 되긴하지만 그래도 시험이 끝나서 후련해요. 원래 계획은 방학동안 어학연수를 가는거 였는데 연기하고 음악작업을 하려고요."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밴드부 활동을 했던 그의 주종목은 드럼이었다. 대학교에 진학한 후 들어간 밴드부에서도 드럼을 쳤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된 친구들과 만든 밴드부에서 기타, 서브보컬, 코러스 등을 맡았다.음악에 심취해 2박3일을 꼬박 새면서 즐겼던 락페스티발 무대를 보면서 작사·작곡과 보컬에 자연스레 욕심이 생겼다.이번 대학가요제 참가곡 '위드유(with you)'는 올 여름방학때 작곡한 곡이다. 힘들고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의 가사는 가요제 예선 이틀 전에 완성됐다."공신력있는 무대에서 검증받은 것 같아 기쁘지만 아직 가창력도 기타연주 실력도 부족하죠. 오죽하면 '이인세 가창력'이 검색어로 등장했겠어요. 악플에 상처받기 보다는 채찍질 삼아 더 노력하려고요."어쩌면 그렇게 엄마 친구의 아들(엄친아)들은 하나같이 인물도 훤칠하고,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착한지 상대적으로 평범한 이들을 좌절하게 만들곤 하는데, 그 역시 알게 모르게 또래들에게는 스트레스 주범이었을 듯 하다."엄친아라구요?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죠. 학창시절에도 밴드부 활동을 하다보니 고 2때 등수가 고 1때보다 정확히 5배까지 떨어졌어요. 고 3때 정신차리고 학업에 열중했죠. 실용음악과 진학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과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의대에 진학했어요."그는 의사와 뮤지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공학박사 출신의 가수 루시드 폴이 그의 롤 모델이다."아무리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업'으로 삼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잖아요. 음반도 내고 싶고 무대에도 계속 서고 싶어요. 하지만 학업도 게을리할 수 없죠."방송국에서 신기한 눈으로 연예인을 쳐다봤다는 그는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지만 국내신약 개발, 리베이트 쌍벌제 등 의료계 현안에도 뚜렷한 주관을 가진 예비의사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이 말 꼭 써주세요. 대학가요제 MC였던 이효리 누나의 보톡스를 평생 책임지겠다고 한 말을 '학생이 벌써부터 돈독이 올랐다'며 선배님들이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셨대요. 정말 오해예요. 국민보건의료 향상에 앞장서는 의료인이 되겠습니다."2010-12-20 06:31:51이현주 -
"스위스에서 스키 한번 타야죠"찬바람이 불면 몸이 들썩이는 사람들이 있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 동호인들에게는 옷깃을 여미게하는 추위도 함께 설원을 달리자는 손짓일 따름이다.최근 대구 지역 약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스키 동호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태형 약사(39, 영남대약대, 대구 메디팜일선약국)도 그 중 한명이다.2000년 처음 스키를 타본 김 약사는 10년째 스키만 고집한다. 스키보다 스노우보드가 대세라지만 김 약사에게 최고의 겨울 스포츠는 스키뿐이다."탈수록 매력적이에요. 두 발이 묶여 있는 스노우보드에 비해 스키는 다리의 균형을 맞추는 게 아주 중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스키는 보드에 비해 어려울 수 밖에 없죠. 더욱이 보드의 최고 속도가 시속 70~80km인데 스키는 150km까지 낼 수 있어요. 역동적이고 강렬한 면에서 스키를 따라올 수 없는거죠."김 약사는 처음 스키를 만난 이후 반 중독이 됐다. 일반인 스키 동호회에서 지도를 받은 것도 모라자 비디오까지 구해 보면서 실력을 키워갔다.겨울 주말이면 슬로프에서 살다시피한 김 약사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쩔수없이 비디오를 보면서 근질거리는 몸을 달랬다고 김 약사는 말한다.결정적인 사건은 지난해 2월 터졌다. 약국 이전 과정에서 한 달 정도 여유가 생겨 10박 11일의 일정으로 떠났던 유럽 여행에서 전세계 스키어들의 천국인 스위스를 방문하고도 기상 악화 때문에 눈조차 밟아 보지 못했다.당시 기억은 김 약사에게 뼈저린 아쉬움이자 반드시 실현해야 할 꿈으로 남아있다."스위스에서 스키는 탄다는 생각으로 한껏 들떠 있었는데 기상이 악화돼 리프트조차 모두 멈춰버렸어요. 그 때 아쉬움이란…. 머지 않아 꼭 다시 갈 겁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죠."스키에 대한 김 약사의 열정은 대구에서는 모르는 약사가 없을 정도다. 매니아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약사를 통해 스키를 배우게 된 약사들도 한 둘이 아니다.약사 스키 동호회 회장을 맡게 된 김문천 약사도 김 약사를 통해 스키의 세계로 들어왔다. 김문천 회장은 약국을 정리한 후 세계 각지의 스키장을 순회하겠다는 계획을 세울만큼 스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김 약사가 스키 동호회를 결성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도 인근의 약사들과 함께 스키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교감할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현재는 동호회 결성 초기 단계라 회원 수가 18명 정도지만 70대 약사에서부터 20~30대 젊은 약사들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오고 있어 자연스럽게 동호회가 활성화될 것으로 김 약사는 기대하고 있다."개인적으로 스키를 즐기는 약사들은 많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약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함께 즐기다 보면 약국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누게 되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요?"2010-12-16 06:30:44박동준 -
"회사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해요"공예작품들과 같이 한 김정미 대리“지난 발렌타이데이에는 모든 남자 직원들에게 직접 만든 쿠키를 선물해 드렸죠. 여자친구 없는 직원분들이 눈물나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여자들 대부분은 받는 즐거움을 애기하지만, 저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선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조아제약 구매무역팀에서 14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정미 대리(36)는 회사에서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한다.손재주가 워낙 뛰어나 그녀를 거친 모든 사물들이 ‘아트’로 환생하기 때문.김 대리의 타고난 손 감각(?)은 오랫동안 연마한 공예 활동 덕분이다.현재 김 대리는 비즈공예, 리본공예, 한지공예, 풍선아트, 킬트, 컬러믹스(지점토 공예) 전문가다.한가지 활동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5~6가지 정도의 공예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연애도 안하고 10년간 매일같이 학원에서 수련한 결과물이다.“학창시절부터 무엇인가를 만드는 걸 너무도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공예활동 매력에 빠지게 됐죠. 주말마다 배우고 초등학교 특별활동 봉사를 하면서 전문적으로 해봐야 겠다는 욕심이 생겼죠.”김 대리는 이후 조아제약이 서울로 이동하면서 보다 열정적으로 공예를 배웠다고. 특히 주말에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을 공예활동에 투자했다.한지공예 작품 '시집가는날'“평일에는 매일 2시간씩, 주말에는 하루종일 공예를 배웠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죠.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는 기분이랄까요(웃음).”이런 노력 끝에 이제는 어엿한 공예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 김대리의 설명이다.지금까지 김 대리의 공예 작품은 10년간 수백개가 넘는다. 하나하나 땀방울을 흘려가면서 만든 작품이라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하지만 김 대리는 공예작품을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너무도 좋아한다.“사장님 생신때 리본공예 작품을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 덕에 점수좀 땄죠.”김대리는 공예작품 뿐만 아니라 선물 주는 기쁨도 함께 누리고 있다. 예전에는 같은 팀 남자직원 10명에게 셔츠와 텍타이를 이쁘게 포장해서 선물도 해줬다. 직원들이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하다고 김대리는 말한다.“가장 아끼는 작품이요? 한달동안 쉬지 않고 만들었던 ‘시집가는 날’이라는 한지공예 작품이에요. 너무 고생한 기억이 많아 특히 애착이 가네요.”김 대리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공방을 하나 운영해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내 손을 거쳐 탄생한 작품들이 다른 사람들이 보고 좋아할 때 표현할수 없는 기쁨이 밀려오기 때문에 공예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다.“죽을 때까지 작품활동을 하고 싶어요. 교회와 어린이재단, 학교 등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싶죠. 공예는 내삶의 이유입니다.”2010-12-13 06:31:30가인호 -
"태권도로 체력, 파이프오르간으로 감성충전"아스트라제네카 이영은 대리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는 다양한 취미 활동으로 동료들의 관심을 잡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항암제 영업 부서 이영은(31) 대리.이 대리는 태권도, 마라톤, 파이프오르간 연주 등 세 가지 취미에 푹 빠져있다.그는 "주위 사람들이 여러 가지 취미로 힘들겠다고 하지만 제겐 충전의 의미"라고 말했다.태권도나 마라톤 후엔 체력이 바닥나기도 하지만 조금 쉬고나면 더 많은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것이다.파이프오르간 연주를 통해서는 묵었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대신 감성과 정신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고 그는 예찬했다.그는 "파이프오르간을 처음 만났을 때 '하나의 악기로 이렇게 화려하고 장엄한 소리를 낼 수도 있구나 하는 감동에 무작정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주위에 도장이나 동호회가 있었던 태권도나 마라톤과 달리 파이프오르간은 쉬 접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애를 태웠다.열망이 깊으면 이뤄진다 했던가. 회사 동료가 가톨릭대학교에서 파이프오르간을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등록했다.이영은 대리가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파이프오르간은 피아노와 달라 페달을 밟는 기초 단계부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는 두 발과 두 손으로 연주하는 수준이다.그가 다양한 취미를 꾸준히 병행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확고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그는 "내년 초 태권도 3단, 한시간 안에 마라톤 10킬로미터 주파, 내년 말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등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목표를 세우면 배우는 게 더 재밌고, 달성했을 때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다고도 했다.그의 몸에는 새로운 것을 향한 촉수가 계속 돋아나고 있다. 벌써 드럼과 기타를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2010-12-09 06:30:59최봉영 -
"아프리카 여행은 내 삶의 전환점이었죠"[유한양행 이승수 주임의 아프리카 탐방기]케냐에서 이승수 주임(오른쪽 끝)메릴 스트립,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를 보면 경비행기로 케냐의 멋진 상공을 나는 장면이 나온다.아프리카의 대륙 위를 낮게 날며 각종 동물들과 광활한 대륙을 비춰 주는데, 상상 속에서나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곳이다.유한양행 동물약품영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승수 주임은 일반 사람들이 엄두도 못내는 아프리카 탐방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경험했다."막연히 죽기 전에 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관절에 힘이 빠지기 전에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해보자는 것이 아내와의 계획이었죠."이 주임은 아프리카를 보고싶다는 갈망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던 올 해 1월 어느 날 케냐 나이로비 행 왕복 티켓을 무작정 질렀다(?)고."21시간의 지긋지긋한 비행을 끝내고 도착한 나이로비 공항.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반기는 것은 그 동안 꿈꿔왔던 아프리카가 아닌 각종 호객꾼들이었습니다."하지만 다음 날 새벽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은 7일간 아프리카를 즐기자고 아내와 다짐을 하고 세렝게티가 시작되는 탄자니아 아루샤행 버스로 몸을 실은 이주임은 사파리를 끝내고 돌아가려는 여행객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여행 가이드를 소개받아 다음날 새벽 바로 사파리를 시작했다고.이 날부터 이 주임은 4일간 함께할 네덜란드 청년 2명과 미국인 여대생 1명, 아프리카 현지 가이드와 요리사를 소개받자 긴장이 풀어졌고 드디어 고대하던 사파리를 시작하게 됐다.이주임의 케냐방문은 첫 날부터 상상 이상이었다는 것. 대공원 철장 안에서만 지루하게 거닐던 동물이 아니라 리얼 야생 동물이 수도 없이 스쳐 지나갔다."식수 저장 탱크에서 천연덕스럽게 우리의 식수를 먹고 있는 코끼리부터, 캠핑장에 먼지를 내며 횡단하는 얼룩말에 야간에 침입한 하이에나까지. 마치 동물들과 캠핑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텐트 안에서까지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이 주임은 밤새 진드기에 벼룩, 빈대까지 온 몸 구석구석 수도 없이 해충에게 물렸지만, 그것 조차도 아프리카의 하나라 생각하니 신기하기만 했다고.4일 째 되던 날 까지 목표했던 세렝게티의 빅5(표범, 사자, 물소, 코뿔소, 코끼리)를 다 볼 수 있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사자 무리의 야생 멧돼지 사냥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이주임은 말했다."사파리를 마무리하고 나이로비로 돌아오자 공항에서 처음 만났던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들도 차츰 사그라 들었고, 어느새 너무도 태연하게 아프리카 대중속에서 그들처럼 버스를 타고 시장을 가고, 밥을 먹고 또 케냐 커피를 마시게 됐습니다."이 주임은 아프리카 여행이 평생 반추해가며 기억하고 또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원숭이에게 음식도 털리고 벌레 물린 상처에 아직도 다리를 긁적이고 있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고 지금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것.이 주임은 "아프리카 여행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눈물’을 보러 남미의 어딘가로 벌써부터 떠나고 싶어진다"고 아프리카의 추억을 되새겼다.2010-12-06 06:30:28가인호 -
"김장 담그기 봉사로 이웃사랑 나눠요"배추와 마늘 값이 치솟은 탓에 저소득층과 보호시설의 식탁에 김치 반찬이 귀하디 귀하다지만 이들을 위한 건보공단 봉사단원들의 김장 담그는 손길은 그 어느 때보다 바삐 움직였다.지난 25일 공단 내 가족봉사 단체인 '건이강이봉사단'은 불우이웃 돕기의 일환으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올해로 3년 째 김장 담그기 봉사를 기획한 김국환 사회공헌팀 차장의 손길은 그래서 더 분주했다."김장 담그기 봉사는 해마다 진행해 온 봉사활동 중 하나였어요. 올해는 서울 마포지역 저소득층 60세대와 14개 불우 보호시설에 1000여 포기를 선물했죠."6년째 진행해 온 김장 담그기 행사가 올해 유난히 돋보였던 것은 거대한 물량도 그렇거니와 40~50여명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이 부부동반으로 나서, 총 100여명의 인원이 함께 봉사했기 때문이다."가족봉사단은 공단 직원들의 배우자 40~50명으로 구성된 조직이에요. 올해는 정형근 이사장 내외까지 참석해 직접 김장을 담글 정도로 참여 인원이 많았답니다."규모가 컷던 만큼 이번 행사의 기획 기간도 한 달 반이나 소요됐다.직원기금을 모으고 수혜 가정과 시설들을 정리하고 재료 구입과 일정을 정하는 일련의 기획이 김 차장의 손을 거친 것이다.김 차장이 이번 김치 담그기 봉사를 뿌듯해 하는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1사1촌으로 맺어진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서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공수해 그 지역에도 주문량 만큼의 경제적 지원이 주어졌기 때문이다."1사1촌 자매결연 지역은 고랭지 배추로 유명해요. 올해 배추는 저희 직원들까지 개인적으로 주문할 정도로 유난히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김장 맛도 꽤 괜찮았을 겁니다." 김장 재료 구입 또한 김장 봉사의 연속이기 때문에 결코 '애누리'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 김 차장과 사회공헌팀의 철칙."깎으려 들면 오히려 그 지역에 부담이 돌아갈 수 있어요. 그래서 김장 봉사 재료 구입에 있어서 애누리는 절대 안됩니다."이렇게 담근 김장을 불우이웃에 선물할 때면 그간 준비해 온 보람이 남다르다고. 때문에 김 차장은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과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여러 봉사를 주관하고 싶다고 전했다."김치를 받고 고맙다는 편지를 받게 되면 여간 뿌듯한 게 아니에요. 김치를 원하는 기관이 점점 많아질 때마다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2010-12-02 06:30:59김정주 -
"축구 잘하면 병원직원 채용 1순위죠"서동원 대표원장"축구 좋아하세요?". #바른세상병원의 직원 채용 면접 질문중 하나는 축구를 좋아하느냐는 것이다.이 병원 서동원(47) 대표원장은 지난 13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쥔 성남일화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직원 채용때 축구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봐요. 좋아하고 잘하면 채용 1순위가 될정도죠. 한번은 축구를 너무 잘하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하길래 삼고초려를 했어요(웃음).고려대의대 졸업 후 고대안산병원에서 4년간 재활의학과 레지던트를 수료한 서 원장. 그의 인생은 2년간 해외 연수를 떠난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결정됐다.하버드 의대에서 스포츠 의학을 공부하던 도중 재활의학과 뿐 아니라 정형외과의 수술적 스킬이 진료에 있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감이 왔다고 한다.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서 원장은 고대구로병원에서 4년간 정형외과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다."이유는 단 하나에요. 스포츠, 그 중에서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었죠."그 때문인지 서 원장은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 세계청소년축구대표 팀닥터, 바른세상FC 감독 겸 스트라이커, 대한의사축구연맹 기획이사 등 축구와 관련된 타이틀이 많다.지난 2004년 단독 원장으로 바른세상병원을 개원한 이후에는 5명 밖에 되지 않는 남자 직원들로 축구팀을 결성했다.모자라는 인원은 서 원장의 인맥을 동원해 주기적으로 경기를 치르다가 2006년부터 병원 규모가 커지면서 바른세상 FC를 창단했다."지금은 12명의 원장과 120여 명의 직원으로 병원이 성장했죠.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다보니 선수들이 방문하면 스포츠 손상에 대한 매커니즘을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었어요."바른세상병원 접수층에는 서 원장이 스포츠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서 원장의 병원 발전 노하우는 바로 '축구 등 스포츠 사랑'이다.성남일화, SK야구단 등의 협력병원인 만큼 선수들의 방문도 많고 입소문을 타면서 환자들의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서 원장의 축구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그는 "1991년 고대구로병원에서 봉직의로 있을 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당시 26경기를 스트라이커로 뛰었는데 매 경기마다 골을 기록하면서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귀띔했다.미국에서도 보스턴 한인축구단에 가입해 경기를 뛰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축구 경기만 보고 있어도 어느 선수가 교체될 타이밍인지 파악이 가능해졌다는 것."지난 13일 일본에서 AFC 경기가 진행될때는 VIP석에서 경기 관람을 했어요. 교체멤버를 예상하면 영락없이 감독이 교체하는걸 보면서 분석력을 키웠죠."지금은 바른세상FC 감독으로 선수로 활약하면서 직원과 소통하는 것 또한 중요한 사회 생활로 보고 있는 서 원장."뛸 수 있을때까지 뛰려고 합니다. 축구를 하면서 건강은 물론 직원들의 화합까지 이끌 수 있다고 믿습니다."2010-11-29 06:31:15이혜경 -
"병협 탈퇴설 말도 안돼…윈윈전략 펼칠 것"각 지역 병원 대표자들이 #대한병원협회의 주요 사안을 제대로 청취하고 정책적인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5일 '전국 시·도병원회장협의회'를 구성했다.협의회는 구성 목적으로 병협의 주요 사안을 시·도병원회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손꼽았다.앞으로 병협이 전체 병원계의 중앙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협의회.다음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윤수(서울시병원회장) 전국 시·도병원회장협의회장의 일문일답.-전국시도병원장협의회가 출범했다. 출범 계기와 의의는=전국 시도병원회는 대한병원협회 정관에 따라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다 했다고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우선 지역 내 회원병원들의 중심체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협회내 공식기구로서의 기능을 하는데도 부족함이 있었다.이는 그 조직이나 예산 등 개개 병원회가 독자적인 활동을 하는데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이에 전국의 시도병원회가 협의회를 구성해 힘을 합쳐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데 협의회 출범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향후 전국시도병원협의회의 중점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병원협회의 공식기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우선 지역 내 회원병원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나 애로사항 등을 취합, 이를 협의회에서 논의한 후 공통분모를 찾아 협회에 문제해결을 상정할 것이다.또한 병원협회가 미처 취하지 못했거나 공식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문제를 시도병원회장협의회가 대신함으로써 협회의 입장을 대변할 계획이다.회원병원들의 염원을 풀어주는 것이야 말로 협의회가 해야 할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일부에서는 전국시도병원협의회 출범 원인으로 최근 병협 수가협상 인상률과 회장선거 전형위원 결정방식에 불만이 높았기 때문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로 인해 중소병원협의회가 이사회를 통해 병협 탈퇴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는가=수가인상에 따른 문제나 회장선거 전형위원 결정방식이 협의회 결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한다.하지만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인식을 한다면 대단히 잘못된 점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시도병원회장협의회 결성은 앞서 밝혔듯이 어디까지나 병원협회 공식기구로서 협회, 나아가 우리나라 병원계의 발전을 꾀하는데 그 주된 목적이 있다.그리고 협회 공식기구로서 어떤 경우라고 협회를 탈퇴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그것이 결코 병원계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병협과 윈윈 전략을 펼칠 것인가=협회의 공식기구인 전국시도병원회장협의회가 협회와 윈윈하지 못한다면 존재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협의회는 어디까지나 병원협회 나아가 병원계 전체를 위해 존재할 것이다.경우에 따라 협회에 대한 쓴 소리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협회 발전을 위한 충심이라는 점, 이 기회를 통해 분명해 밝히고 싶다.2010-11-27 06:43:12이혜경 -
"아이스하키, 중년체력도 문제없죠""아이스하키 위험하지 않습니다. 50대 넘은 아저씨랑 애엄마도 하는데요 뭐."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운동을 마흔 넘은 중년이 소화할 수 있을까 노파심에서 질문을 건넸더니 기자를 머쓱하게 하는 답이 돌아왔다.장비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부상 위험성은 적다는 설명. 24일 오후 충북 오송청사에서 만난 식약청 김영옥(48) 임상제도과장은 아이스하키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김 과장이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은 건 8년전 초등학생이던 아들의 운동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다."아들이 학교에서 아이스하키를 했어요. 아들녀석 쫓아다니다 재미삼아 나도 해본다는 게 벌써 이렇게 됐네요"취미삼아 시작했다고 하지만 한때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팀의 회장을 맡는 등 아이스하키의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팀이름이 '벨로나'였죠. 아마추어 리그에서 승률은 떨어졌지만 멋진 승부로 몇차례 '페어플레이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팀에는 50대 아저씨부터 심지어 아이를 둔 어머니까지 있었다. 고된 업무를 끝내고 휴식을 취할만도 하지만 김 과장은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아이스링크로 향했다."10kg가 넘는 장비를 입고 1시간 가량 뛰면 온몸이 땀으로 젖고, 한발짝 걷기도 힘들어집니다. 운동 후에는 몸무게가 빠질만큼 체력소모가 큰 편이지만, 이상하게 쉬고 있으면 몸이 더 '찌푸둥'해 지더라고요."김영옥 과장이 아이스하키하는 모습.운동 후 동료들과 함께하는 '맥주 한잔'은 안팎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고. 또 아들과 함께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돈독해진 부자관계를 덤으로 가져왔다.김 과장은 예전 가족별 대항 경기를 떠오르며 아들과 부딪혀가며 운동했던 행복한 시절을 이야기했다."자식이 고놈 하나밖에 없어요. 지금 엄마따라 말레이시아에 가 있는데, 가끔씩 가서 수도 퀄라룸푸르에 있는 링크장에서 같이 운동도 하고 그래요."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아이스하키가 가족을 이어주는 끈이 되고 있는 것이다.식약청 오송이전으로 생활터전이 바뀐 김 과장은 이 지역 아이스하키팀부터 물색하고 있다."근처 청주에 아이스링크가 있다고 들었어요. 아마추어 팀도 있을 거 같아서 거기부터 알아보려고요. 운동은 계속해야죠"2010-11-25 06:35:46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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