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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불면서 행복게이지 올려요"

  • 최은택
  • 2011-03-03 06:32:35
  • 차주헌 약사(정읍 한일약국)

아마추어 트럼페터 사이에서 그는 '거장'으로 통한다.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연주영상만 200여개.

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 오보에'(넬라판타지아'나 이문세의 '옛사랑'을 즐겨 연주하던 그는 언제부턴가 '플라이 투 더 문'을 불기 시작했다.

다부진 체구에 까뭇한 얼굴, 차주헌 약사(38, 우석약대)와 트럼펫은 왠지 잘 어울려 보였다.

"어려서부터 하모니카를 즐겨 불었어요. 계이름을 알아야 연주가 가능하다는 데 저는 음감으로만 불었죠. 좀 특별한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차 약사는 쑥스럽게 웃었다. 트럼펫은 그야말로 우연히 찾아왔다. 독일유학 중이던 동생이 친구에게 받은 '놈'(트럼펫)을 보내왔다.

3년을 벽장에 가둬놨다가 처음 손에 댄 것이 5년 전 일이다. 광주시교향악단 김용배 선생을 찾아가 2년간 레슨을 받았다.

그리고 약국에 손님이 뜸한 저녁 시간 어김 없이 그는 트럼펫을 불었다.

"그냥 고독하니까..." 왜 트럼펫에 빠졌는 지 물은 기자의 우문에 차 약사는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약국개설자들이 그렇듯이 지난 10년간 거의 쉬지 못했어요. 술, 담배도 안하니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게 취미활동이고 바로 이 트럼펫이었어요."

지역사회에서도 차 약사는 '트럼펫 부는 약사'로 유명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제 행사때도 초청돼 '아침이슬'을 연주했다. 서거 당시 그가 연주했던 '상록수' 영상을 보고 감명받은 지역 민주당 관계자의 간곡한 청에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무대에 섰다.

"지치고 힘들다고 술이나 담배로 풀지 말고 산을 타고 오르듯이 서서히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세요. 행복게이즈도 그만큼 '업'(UP) 될 겁니다."

차 약사는 약국에 종사하는 데일리팜 독자들에게 이렇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한마디 더, "약국에서 연주할 만한 악기는 트럼펫만 한게 없어요. 마개를 막고 불면 옆집에서도 모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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