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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향후 2년…버티고 또 버틸 때"

  • 조광연
  • 2011-03-09 06:39:23
  •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혼신을 다하고 있다"

김윤섭 사장은 지금은 인내의 시기라면서 2~3년을 견디면 확실한 비교우위에 서게될 것이라며 '혼신의 열정'을 강조했다.
"마음 편한 날 하루도 없습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숱한 경쟁을 뚫고 피라미드의 꼭지점에 선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뜻밖이었다. 'CEO라는 자리의 무거움은 잘 알겠는데 웬 엄살'하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부드럽지만 자기 업무엔 물샐 틈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62)은 "리베이트 쌍벌제와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펼쳐지는 제약환경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입사 33년째 최고경영자에 오른 김 사장은 요즘 평생 멘토로 삼아온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와 때때로 대화한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지금, 박사님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라고 자문하게 됩니다."

그래서 길은 구했을까. "그러면 안개가 걷히고 정직과 신용이라는 말이 또렷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정직과 신용만으로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는 열망이 생깁니다. 그래서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 또 다짐하게 됩니다. 당연히 더 많이 공부해야하고 미래를 가장 올바르게 예측해야 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난을 가꿀때도, 주변을 산책할 때도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가치를 일찌기 국내 산업계에 심어준 유한양행은 1인 오너가 없는 회사인데다 내부 승진이라는 전통 때문에 최고경영자들은 늘 모든 임직원들의 롤모델이다.

"유한인은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주인이기 때문에 주인의식을 가져야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스스로 주인인 겁니다. 바로 이게 유한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의 긍지며, 저 또한 그런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매년 선정되는 유한양행, 여기에 국내 산업계에서도 매우 드물게 내부 경쟁으로 선장을 내세우는 유한양행의 CEO 김윤섭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승부는 더 머리쓰고, 더 뛰는데서 나온다고 말한다.
-환경이 그렇게 나쁜가요.

"낮은 매출성장과 수익성 약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0~40%씩 낮아지고 있어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입니다. 아마 모든 CEO들에게 불면의 계절이라고 봅니다."

-어려움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장기적으로 봅니다만, 우선은 2~3년이 관건이 될겁니다. 이 기간을 지독한 실천으로 버텨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서게되고 제대로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독한 실천의 요체는 뭔가요.

"저를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열정을 갖고 인내해야 한다는 의미죠. 예를들면 지금도 우리 영업사원들의 거래처 방문율이 선두권에 있지만 이를 계속해 유지해야 합니다. 정직과 신용의 가치를 열정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임직원들에게 애사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통한 회사 발전이 중요한 가치지만 비상시국인 지금은 회사발전이 먼저가 돼야 합니다."

-우문입니다만, 쌍벌제와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중 어느 요인이 더 제약회사를 어렵게 하나요.

"회사의 품목 구조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 시장형 실거래가제도가 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익성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으니까요. 이런 점에서보면 국내 제약산업계가 운이 안좋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연구개발 등 역량이 어느 정도 쌓여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쳐야하는 시기인데…."

-승부처를 어디로 보십니까.

"결국 거래선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임직원 모두 더 치열하게 머리를 쓰고, 더 많이 발로 뛰어야 합니다. 바로 여기가 승부처라고 봅니다. 지금은 누가 더 잘 견디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니까요. 그래서 혼신을 다해 업무에 임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죽을 각오로 임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유한의 경우 중앙연구소가 국내 최대 규모인데요.

"내부 연구소는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됩니다. 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어렵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투자를 할 겁니다. 여기에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한축으로서 M&A도 고려하고 있어요. 반드시 M&A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재무적 투자든, 전략적 투자든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외가 따로 없습니다."

-외부에선 유한이 1인 오너체제가 아니라 치고 나갈때 과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편견일 따름입니다. 전문경영인 30년체제라는 선진경영체제는 자랑이지 약점일 수 없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라서 더 과감하고 능률적이어서 1인 오너체제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앞으로 체제의 장점이 더 나타날 것으로 확신 합니다. 종업원 정년 연장, 보육비와 유치원비 지원, 연한과 무관한 대학 학자금 지원 등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나은 장점이죠. 안정된 근무여건이야말로 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핵심요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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