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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약국 10곳중 1곳은 '약사모'예요"

  • 이현주
  • 2011-02-28 06:38:31
  • 약사작은사랑모임 대표 추연재 약사

10평남짓 공간에 갇혀 바쁘게 생활하느라 봉사활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약사들이지만 매달 자그마한 정성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들 약사들이 10여년 넘게 매월 1만원~2만원씩 모금해 불우이웃을 도와준 금액이 올해로 3억원을 넘어섰다.

'약사작은사랑모임(이하 약사모)' 이야기다. 추연재 약사(54·영남대약대)는 1996년 '약사모'를 만들어 15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다.

"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후원모임에 가입해 지속적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바쁘게 살면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희미해지더군요. 한방분쟁이후로 사회복지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약국에 틀어박혀 조제에만 매달리는 약사가 아닌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 추 약사는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고싶은 마음에 '약사모'를 만들었다.

대구에 1150곳의 약국이 있는데 약사모 회원이 120명이면, 10곳중에 1곳은 약사모 회원약국이란 계산이 나온다.

회원들은 작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매달 후원금을 보내준다. 처음 약사모를 만들고 추 약사는 모금액을 결식아동돕기에 사용했다.

"밥을 못 먹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당시에는 결식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었어요. 회원들이 정성스레 보내준 후원금을 결식아동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약사모는 전문복지재단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 재단과 결연을 맺고 지원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적십자와도 인연이 닿았고 희망둥지사업으로 전세자금대출에도 일조했다.

추 약사는 회원들을 위해 매달 한 번씩 소식지를 발행한다.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소식지이지만, 사실 A4용지 2장이 전부다.

소식지에는 회원들간의 칭찬 릴레이도 있고, 명언이나 좋은 시, 글귀들도 쓰여있다. 가장 중요한 모금현황과 사용내역도 볼 수 있다.

"소식지를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것은 소식지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영수증 개념이기도 하죠."

추 약사에게 약사모는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민거리다. 약사모가 만들어진지 15년이 지났지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그자리에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회원들을 위해 공연 기획도 하고 싶고 봉사 연예인으로 알려진 김장훈 또는 션-정혜영 부부와 모금행사도 하고 싶지만 현업에 종사하다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늘 그자리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도와주는 회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향후에는 약사모를 복지법인으로 만들고 싶다는 추 약사는 약사 후배들을 육성할 수도 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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