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바이올린은 내 인생의 향료"
- 이혜경
- 2011-03-14 06: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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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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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저금통을 탈탈털어 마련한 1000원을 들고 악기상에 들어섰지만 바이올린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 당시 5000원 가량의 바이올린을 접어든 것이 40년이 넘도록 오 교수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
서울로 이사오기 전까지 군산에 살던 오 교수는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알음알음 악기상 주인이 추천하는 사람에게 교습도 받았다.
오 교수가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접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때 식구들이 서울로 이사오면서 부터다. 레슨을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오 교수는 음대를 진할할 생각이었다.
"음악은 취미로 끝내야 한다"는 아버지의 반대로 갑작스레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 의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대에서도 오 교수는 음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다. 친구따라 도강도 했고, 음대생들과 4중주단을 구성해 라이브카페에서 연주도 했다.
한양의대 오페라 동아리 '기악반'에 가입한 것은 예과 2학년말이었다. 가입과 동시에 악장을 맡은 오 교수는 동아리명을 의술과 음악에 능한 그리스 신화의 인물 '키론'으로 변경했다.
지금은 '키론 오페라'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의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음악과의 끈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말이 맞았어요. 음악을 전공했더라면 지금 만큼 바이올린을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
오 교수는 음악과 바이올린을 '인생의 향료'라고 표현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는것이 인생의 전부라면 음악은 무미건조한 삶을 장식해주고 맛을 가미해줄 수 있는 향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 교수는 지난 6년간 한양대구리병원 로비에서 '키론 트리오와 함께하는 음악산책'을 열어왔다.
환자들이 지루해질 수 있는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최신가요부터 가곡, 가스펠까지 12곡 정도를 연주한다. 삶에 지친 환자들을 위해 '향료'를 뿌려주는 것이다.
"회진을 돌때 환자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죠."
그런 그가 요즘은 더욱 즐겁게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피아노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는 소청과 제자 2명이 한양대구리병원으로 임용된 것이다.
"의사들로 구성된 트리오는 처음이예요. 2월말에 첫 공연을 했는데 반응은 뜨거웠어요. 3월 연주회가 기대되요."
문화적 혜택이 서울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지역의 특색 때문인지 구리병원의 환자는 트리오 연주를 더욱 반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환자 중 한명이 평생 이런 공연은 못 보고 죽을 줄 알았다며 인사를 해오는데 눈물이 핑 돌더군요. 되도록 환자들과 약속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연주시간은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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