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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지만 다음 기회 보겠다"는 CEO정부는 18일 동아제약을 비롯해 43개 국내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다국적 제약회사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했다. 이들은 매출액 R&D 비율은 물론 신약이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등 잠재적 역량에서 다른 기업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입증해 보인 곳이다. 어찌보면 정부의 혁신형 제약 인증은 지금까지 공들인 노력에 대한 대외적인 첫 번째 평가이자 격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결코 적지않다. 따라서 이들은 모두 박수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탈락한 40여개 제약회사들 역시 격려받아야할 기업들이다. 인증기업에 선정된 곳이나, 그렇지 못한 곳이나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규모에 비춰 냉정하게 바라보면 비교우위를 선별해 낸다는 것이 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고만고만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그어놓은 선정 커트라인이 있었을 뿐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의 의지라는 측면에서는 혁신형 인증기업이나 그렇지 못한 기업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이번 혁신형 인증기업들 중에서 글로벌제약 10곳을 목표한다지만, 그 같은 목표의 달성은 결코 정책 당국자의 의도적인 상상력처럼 쉬운 길만은 아니다. 정부는 일단 3년 기한이 부여된 혁신형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약속한 혜택을 조속히 집행해야 할 것이다. 혁신형 제약 인증이 허울로만 남지 않도록 내실을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인증 기준에 근접했으나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탈락한 기업들 역시 '혁신형 제약의 상비군'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을 '비혁신 기업'으로 폄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제약산업 인위적 정비의 대상으로 이들을 몰고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다시말해 혁신형 인증기업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지원만을 해야지 이들을 도드라지게 만들기 위해 이른바 '비혁신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네거티브 방식'은 생각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200년 넘어서야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보더라도 제약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연구개발의 리스크가 높은 '산악 마라톤 게임'이다. 출발점에서 다소 앞섰다고 완주하는 것도 아니며, 출발이 뒤쳐졌다고 우승하지 못하란 법이 없는 게 룰아닌 룰이다. 정부는 "분하지만 다음 기회를 보겠다"는 혁신형 기업 선정에서 탈락한 모 기업 CEO의 와신상담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아쉽게 탈락한 기업들의 와신상담의 결과를 꼭 보았으면 한다.2012-06-19 06:4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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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수가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포괄수가제가 의사협회의 수술 거부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반응과 함께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평범한 국민들에게는 포괄수가제가 이해하기 어렵고 낯선 용어일 수도 있지만 보건의료계에 종사하거나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개념입니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비를 정찰제로 정해서 통일하는 포괄수가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되고, 각계의 의견 수렴과 시범사업이 진행되어 왔는데, 이는 기존의 행위별 수가제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수술, 입원, 처치 등 각 행위 하나 하나의 가격을 정해두고 일방적인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비용이 결정되다보니 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진료와 과잉진료로 인해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이 너무 커진 겁니다. 인구의 고령화와 신의료기술의 발달 등 의료비 상승요인은 항상 존재하지만 OECD 국가들의 1인당 보건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평균 4%인데 반해, 한국은 8.6%로 두 배를 넘는 상황입니다. 각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대부분의 OECD국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고, 국내에서도 15년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70% 이상의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마당에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의사협회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의사협회는 포괄수가제로 인해 의료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가격이 통일되면 누구나 가장 싼 재료를 선택해서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기 때문에 의료의 질이 저하된다는 것인데, 이는 모든 의사는 당연히 이익 추구를 위해 환자의 건강은 무시하고 싼 재료만을 고집할 것이라는 전제 없이는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만약 제가 의사라면 이런 주장이 굉장히 모욕적이고 불쾌할 것 같은데, 모든 의사들이 그렇다면 그 의사들이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는 적정한 진료를 해서 의료의 질이 상승될까요? 의료의 질은 적정한 진료와 적정한 지불방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무조건적으로 비싸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평균 진료비를 충분히 반영해서 이번 포괄수가가 결정되었고, 적정한 진료가 어려울 정도로 포괄수가가 낮다면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국민의 공감을 얻어서 수가를 인상하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또 앞서 예로든 국가들의 경우 포괄수가제를 통해 의료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는 있지만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는 없는 상황에서 포괄수가제가 시행되면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겠다는 협박을 하고, 진료거부까지 하면서 의료의 질을 걱정하는척 해봐야 아무도 공감하지 않습니다. 다음 주장은 포괄수가제의 시행이 의료민영화의 수순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고, 그 정부가 시행하려고 하는 점에서 의심을 살수는 있지만 포괄수가제가 의료민영화의 수순이라는 말은 괘변입니다. 의료민영화를 가장 선두에서 반대해왔던 환자단체나 보건의료단체들은 벌써 10년도 전에 포괄수가제의 실행을 주장해왔습니다. 의사와 병원들의 자유경쟁에 따라 의료비가 책정되는 기존의 행위별 수가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을 강조해서 가격을 규제하자는 정책이 어떻게 의료 민영화의 수순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영리병원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포괄수가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 영리병원이 국내에 들어와서 FTA를 근거로 포괄수가제를 위협할 것이 걱정됩니다. 포괄수가제가 민간보험사의 이익을 위한 제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면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금 지출이 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 민간보험사의 이익을 제한하기 위해서 환자의 부담은 계속 늘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민간 보험사의 이익이 아무리 늘더라도 환자의 부담은 줄어야 하고, 이로 인해 돈 때문에 생명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수록 각종 민간보험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이고,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면 보험상품의 가격도 저렴해지니까 민간보험사의 이익까지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포괄수가제는 공산주의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격의 통제는 무조건 공산주의라며 짜장면의 가격을 천원으로 제한하면 그 질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시는데, 짜장면은 마음에 안들면 짬뽕이나 다른 걸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그만이지만, 생명이 걸려있는 의료서비스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는 시장실패의 사례가 의료서비스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OECD국가들 모두 차이는 있지만 포괄수가제를 시행하고 있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하기 힘든 이런 이유를 들어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의사협회의 가장 큰 걱정은 일부 비급여 진료가 급여로 포함되면서 사실상 병원과 의사의 수익이 줄어들까하는 것 아닐까요? 혹은 새로 시행되는 보건의료 제도나 법에 대해 극단적 반대를 표명하고, 마지못해 합의해주는 척 하면서 반대급부로 수가인상을 쟁취해왔던 익숙한 과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각 질환과 환자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얼마의 의료비를 지불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료의 적정성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난해한 부분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의사의 자율과 양심에 맡겨서는 증가하는 의료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한 마당에, 적절한 기준을 제시하고 의료비용을 현명하게 지출하기 위한 노력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번에 시행되는 포괄수가제로 의료혁명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공공의료기관의 확충도 필요하고, 7개 대상 질환 이외의 다른 질환의 치료비가 상승하는 풍선효과도 경계해야 하고, 과소진료에 대한 방지책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포괄수가제는 바람직한 변화의 시작으로서 충분히 의미가 있으며, 향후 모든 입원진료로 그 대상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총액계약제를 통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때까지 갈길이 멉니다. 이런 먼 길을 함께 가야할 의사협회가 해야 할 일은 국민에 대한 협박과 진료거부가 아니라 적정한 의료비용에 대한 국민의 공감과 사회적 합의를 얻기 위한 노력입니다.2012-06-19 06:35:26데일리팜 -
사전피임약 보험적용 리필제 등 몇 가지 제안"부부관계도 의사 허가받고 하라는 말이냐." "우루사가 무슨 부작용이 있다고 전문약이냐." "수 십 년 써오 던 피임약을 처방받으라고."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피임약 등에 대한 재분류 안을 발표한 이후 의약계를 비롯하여 종교계, 여성계 등을 비롯 수 많은 시민사회단체들, 아니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씩 각종 포털과 페이스북, 트위터, 언론들의 전면을 장식하며 이에 대한 논쟁과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 그나마 눈여겨 볼만 한 것은 이번에 식약청이 모든 의약품에 대하여 의약품 분류 세부 기준으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거쳐 마련한 분류 알고리즘을 제시한 것이다. 그간 의약품 분류의 세부기준 조차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좀 더 나은 것이지만 이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잘 살펴보면 별로 과학적 근거가 없다. 그저 선진8개국에서 전문이면 전문, 일반이면 일반으로 하겠다는 것 말고는 보이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이 기준으로 하면 얼마 전 부작용이 문제가 된 게보린은 당연 퇴출이다. 그러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셈이다. 사전피임약의 경우 정부가 발표한 세부기준에 의하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야 하나, 지난 50년 동안 국내에서 안전성과 부작용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없이 일반의약품으로 사용된 경험과 피임과 출산에 대한 여성의 자기결정권 등 사회적, 인권적 측면에서 보면 일반 의약품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전문약 전환을 반대하는 여성계의 목소리를 모아보면 피임약 재분류 결정은 여성의 결정권과 의료접근권을 중심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과, 경구피임약과 사후 응급피임약 모두를 일반의약품으로 허용하고 여성의 의료 접근권을 확대하라는 요구로 요약할 수 있다. 여성계는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신체와 생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에 이에 대한 결정권은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여성은 자신의 삶을 고려하여 임신과 출산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피임약의 보급과 이용에 대한 정책적 결정은 여성들에게 임신, 출산에 관련된 의학적 정보와 의료 접근권, 의학적 조치에 대한 선택권 그리고 이를 위한 제반의 사회, 경제적 기반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단순히 약의 부작용 정도만을 근거로 의-약사 간 이권 경쟁에 둘러싸여 피임약에 대한 현실적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여성들의 삶과 건강을 더욱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는 주장이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이 문제는 단순히 부작용 측면이나 외국 사례만을 고려할 수 없는 사회적 측면이나 정부정책적 측면, 종교적, 페미니즘적 관점이 복잡하게 얼기설기 얽혀있는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에 있어서 가장 전문가집단인 의약사의 주장도 한마디로 기준이 ‘그 때 그 때 달라요.‘로 들려 사회적으로 권위도 서지 않고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당하며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모든 문제를 차치하고 부작용 측면에서만 본다면 피임약을 전문으로 하여 전문인의 관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전문약으로 할 경우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전 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 정책은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코 바람직한 정책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이는 사전 피임약의 안전성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사전 피임약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사전 피임약 복용은 중풍, 심장병 등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정맥 혈전증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으로서 사전피임약 보험적용, 리필제 도입 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전 피임약 복용이 의학적으로 금기되는 대상이 있으므로 의사는 이에 대한 평가를 충분히 하고, 복용자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35세 이상의 흡연자, 고혈압 환자, 정맥 혈전증 경력이 있는 환자, 심장병이나 중풍의 과거력이 있거나 관련 위험인자가 다수인 환자, 전구 증상을 동반하는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은 사전 피임약 복용 대상이 아니다. 사전 피임약을 복용하려고 하는 개인이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어 이를 스스로 평가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 피임약은 현재까지도 약사의 복약 지도를 받아 복용하도록 한 것이고, 향후에는 이를 전문약으로 전환 이에 대한 평가와 정보 제공 책임을 의사가 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사전 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한다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전피임약의 건강보험 적용과 리필제를 제안하는 바이다. 복용자의 부작용도 줄이고 본인부담도 줄인다면, 그리고 리필제로 시간적인 접근성을 높여준다면 사전 피임약 전문의약품 전환에 대한 반대도 많이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피임약을 전문약으로 하면 상식적으로 복용율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한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 논문도 많다. 피임약이 전문인 미국과 국경을 이루는 피임약이 일반의약품인 멕시코의 인접지역에 대한 연구 결과, 피임약을 처방으로 하는 경우 피임약 복용지속률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저함량은 일반의약품으로 청소년과 저소득층, 비혼/미혼의 여성 등 사회적, 경제적 조건들로 인해 일일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므로 저함량 피임약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남겨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스스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사전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과 더불어 건강보험 적용, 리필제 도입, 의사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전 피임약 복용자에 대해 상담과 평가 진행, 의료진이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사전 피임약 처방을 원하는 여성의 상황과 처지에 공감할 것, 저함량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지정할 것 등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졸속으로 처리된 사전 피임약 전문의약품 전환 정책으로 사전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떨어뜨려, 원하지 않는 임신출산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면, 이는 특히 저소득층, 비교육층, 미혼 여성 및 미성년자들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그룹들의 조언을 충분히 고려하여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2012-06-15 06:35:15데일리팜 -
제약-도매, 뭉쳐라 그러나 합리적으로제약사와 도매업계가 유통마진 문제를 놓고 갈등 국면에 빠졌다. 그 첫 사례가 바로 GSK '오구멘틴'이다. 도매업계는 사실상 오구멘틴 취급을 거부한 상태다. 사실 오구멘틴 한 품목 마진인하가 도매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도매업계가 취급 거부라는 강수를 띄운 이유는 오구멘틴이 유통마진 인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제약사들 반응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차원에서 마진문제를 다루는 것은 '담합'소지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마진은 업체간 문제인 만큼 협회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2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사회에서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 핵심 관계자도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임금동결에, 원료의약품 가격은 깎을 대로 깎았다. 제약사도 힘들다. 앞으로 이익이 많이 남으면 (도매업계에) 많이 돌려주겠으니 잘 부탁한다." 리베이트 쌍벌제, 약가일괄인하로 어려움에 놓인 제약사들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 달라는 의미이다. "1000억 매출 제약사가 마진 1%를 인하하면, 10억원의 수익을 보존할 수 있다"는 모 제약사 영업관계자 말처럼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안 괜찮다'는 논리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도매업계도 이를 인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 도매협회 황치엽 회장은 "제약과 도매가 윈윈할 수있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제약사나 황 회장 말처럼, 약가인하 시대에서는 약업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한다. 더 이상 갈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약사는 과도한 마진인하를 자제하고 도매 또한 답없는 취급거부가 아닌, 저마진 시대에 맞는 경제적인 유통체계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2012-06-15 06:35:08이상훈 -
[칼럼] "약국이 망해간다"는 H약사의 '빈둥지'론'기성복도 입을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돌 때도 읍내서 조그마한 양복점을 하시던 그 아저씨는 지역 유지였다. 지금처럼 디자이너에 대한 존경심이 따로 없던 때이니 그 아저씨가 유지로 대접 받은 것은 나름 탄탄한 경제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초등학생이던 아들에게 "대학생이 되면 양복을 맞춰 주겠노라"고 다짐하셨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양복점에서 치수를 재는 대신 백화점 기성복 코너에서 이것 저것 걸쳐본 끝에 양복 한벌을 해치웠다. 사람들은 양복점 김씨가 서울로 떠났다고들 했다. 얼마전 '꽤 경영에 밝다'는 대여섯 명의 약사들이 비공식 토론을 했다. '약사의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설전이 오갔다. 그 중 H약사가 도발했다. "약국에 문제가 생겼다. 유통에서 약국이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약국에서 적지 않은 상품들이 죄다 사라질 뿐 지속적으로 정착되는 건 없다. 약국은 망해가고 있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약사 스스로 망해가고 있는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할 수만 있다면 공포심을 조장해서라도 이 현실을 전국에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이야기하는 측면도 있기는 하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의 발언이 예사롭지 만은 않았다. 양복점과 약국의 정체성이 엄연히 다른 만큼 '양복점이 어떻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는지'를 약국과 직접 견줘 생각하는 것에 대해 약사 독자들은 심히 불편할지 모른다. 그런데 H약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게 그렇지가 않다. 약국이 초기 진입시장, 달리말해 테스트 시장이 됐다고 그는 지적한다. 일정 세어가 약국에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어미와 작은새가 떠난 빈둥지가 약국과 다르지 않다는 말로 치환돼 들렸다. 그는 한 가지 사례를 꼽았다. 대대적인 광고까지하면서 약국에는 주지않고 더블유 스토어, 왓슨, 올리브영 본부와 거래하던 외국산 건강기능식품이 최근에야 전국 약국 10곳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브랜드 좋고, 제품력 있는 상품군이 약국을 외면하는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건강과 연관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한결같이 2만개 약국 매장에 군침을 흘린다. 편의점이 많다지만 약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들의 군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철철 넘친다. 이쪽 생리에 어두운 사람들일수록 약국 유통의 결과를 미리 상상하며 대박의 꿈에 취하고는 한다. 약국 1000곳만 진성 거래처로 잡으면 금세 일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힘차게 약국 시장을 노크한다. 그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백기를 들고 떠난다. 이를 반복한다. 이게 강력한 약국 시장과 건강기능식품 등 업체가 수십년간 벌여온 게임의 룰이었다. 대부분 함께 지는 게임이 약국시장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 롯데가 약사회의 힘을 믿고 기능성 껌을 유통시켰다 사라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원인과 해답은 무엇일까. H약사는 일반 유통과 다른 결제부분, 반품, 초기 랜딩비용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파워와 함께 셀링파워가 있는 프랜차이즈가 성할수록 유통에서 약국 소외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가 시행되면, 몇개되지 않는 의약품이 건강관련 제품군을 편의점 안으로 자석처럼 끌어당길 것이라고 걱정도 했다. 해법은 뭘까. 이날 토론에 나섰던 약사들은 입을 모아 전국 약국의 일체화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산된 힘을 모아야 함께 사는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개별약국들의 소극적인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전국적인 교육 혹은 운동(Movement)이 뒷받침돼 2만개 약국이 같은 방향, 적어도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하면 승산있다는 것이다. 해법은 늘 이렇게 간명하다.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과연 누가 있어 척박해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릴 것인가 말이다.2012-06-12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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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제약 '1등급 한우'는 아니다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결과가 금명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형 기업에 선정되면, 이들은 정부가 준비한 여러 지원대책의 1순위 혜택을 받게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측면에서도 나머지 제약사와 견줘 월등한 지위를 확보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 '혁신형 제약'이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든 해당 기업들에게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보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형 제약은 한마디로 말해 매출액 R&D 비율이 높고, 실질적으로 임상시험 진행이나 수출 등 지금까지 가시적 결과를 보유한 제약회사다. '연구개발에 대한 실천적 의지'가 다른 기업들과 견줘 상대적으로 큰 기업이라는 의미다. 다른 말로는 연구 좀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혁신형 제약으로 선정된 곳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며, 그에 상응하는 '보살핌'도 받아야 할 것이다. 정책에 따른 보살핌은 정부가 이미 공언하고, 약속한대로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일괄약가인하 등 급격히 어려워진 제약환경을 고려하면 한시가 바쁜 상황이다. 이들이 의욕을 갖고 연구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견인대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해야 한다. 화려한 출발, 초라한 결과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챙겨야 할 것이다. 다만, '혁신형 제약'이라는 용어가 상대적으로 빚어낼 수 있는 부작용이나 왜곡에 대해서도 정부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혁신형 제약은 연구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앞서있는 기업이라는 의미일 뿐이지 '1등급 한우'나 '2등급 한우'처럼 절대적 등급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혁신형에 들지 못한 나머지 제약회사들이 비혁신형 기업처럼 매도되거나 구조조정 촉매제로 '미필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혁신형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성적표가 나머지 제약회사들에 비해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 혁신을 이끌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정부는 받아들여야 한다. 혁신을 이끌 아이디어가 있는 곳이라면 혁신형 제약에 선정된 기업이든, 아니든 모든 제약회사들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고가 매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든 뜻이다. 혁신형에만 몰입하다보면 다크호스나 히든챔피언의 가치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2012-06-12 06:44:5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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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이메일 해킹 직접 당해보니이메일로 문서를 보내고 받으며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에 속한다. 예전 같으면 만나서 업무협의를 해야만 해결될 일도 이메일로 몇 번 문서가 오가면 웬만한 일은 다 해결된다. 이메일 업무협의에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특정 인물이나 특정 회의 등을 검색어로 하여 수신함이나 발신함을 검색하면 그 인물이나 그 회의에 관해 주고받은 메일이 시간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누구와 어떤 업무협의를 했고 어떤 결론을 도출했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이메일 통신에는 날짜와 시간까지 나와 있으니 훌륭한 기록물이 된다. 간단히 말해서 개인에게 전속 서기나 비서가 주어진 셈이다. 그뿐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외국 출장을 갔더라도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이메일이 개인의 업무에서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킹 등의 시스템 사고에 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필자도 제대로 대비를 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 전 이메일 해킹을 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누군가 고의로 필자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교신 내용을 다 삭제해 버리고, 주소록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필자의 이름으로 이메일을 뿌렸다. 영어로 작성되어 전송된 이 이메일의 내용은 "제가 지금 영국에 있는데 강도를 만나 현금, 카드, 휴대폰, 여권을 다 강탈당하고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돈을 보내 주시면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갚겠습니다."는 내용이었다. 새벽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고 문자 메시지도 속속 들어왔다. 모두들 안부를 물었고 '이상한' 이메일 내용에 대해 알려 주었다. 일일이 전화를 받을 상황도 못되었지만 받지 않으면 친지들이 더 염려를 할 것이었다. 우선은 '이상한' 이메일을 받은 분들께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필자에게 별 탈이 없음을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헌데 이메일 계정에 로그인을 하려니 되지가 않았다. 자기 이메일 계정을 자기가 사용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원인은 해킹한 사람들이 비밀번호를 바꿔 놓았기 때문이었다. 평소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2시간이나 걸려 겨우 계정을 회복하고는 "제 이메일 계정이 해킹되었습니다. 방금 전달된 '이상한' 이메일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한국에 잘 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내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일차적인 문제는 해결됐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메일함에 보관되어 있던 모든 이메일 교신내용이 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전문가를 동원해 여러 가지로 애를 써 보고, 구글 담당자에게도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고 이메일 계정 내용 회복을 요청했지만 “조사 결과 귀하의 요청은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라는 답변만이 돌아왔을 뿐이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허탈했지만 '공수래공수거'를 되새기며 마음을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첫째 인터넷 시스템을 너무 믿지 말고 각자가 자신의 이메일 보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잘 쓰지 않지만 이메일 설정에는 보안 수준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이 있으니 이를 활용할 일이다. 또한 비밀번호를 어렵게 만들어 쉽게 해킹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자료의 백업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자주 백업을 하고 중요한 자료는 적어도 두 군데 저장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조선왕조실록을 다섯 벌씩 만들어 전국 각지의 서고에 나누어 보관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21세기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것 같다.2012-06-11 06:35:22데일리팜 -
약국 분양가와 상가 배불리기최근 신규상가들이 약국자리 유치를 위해 일부 처방 수가 많은 병의원들에 한해 ‘무상임대’ 조건까지 내걸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인 약국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아과, 내과 등 이른바 처방전 수혜 과를 먼저 유치해야 하는만큼 업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의원들에 대해 파격 임대조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일부 업자들은 지금같은 부동산 침체기에 상가 공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약국을 얼마나 높은 분양가에 유치했느냐가 결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한 부동산 업자는 공사 대금 부족으로 공사 중단 위기에 처해있던 한 신규상가가 약국이 입점되면서 그 분양가로 대금을 막아 공사가 계속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가 업자들이 이처럼 신규 약국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턱없이 높은 분양가에도 입점하겠다는 약사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약사는 의원 한 곳을 데리고 들어오는 조건으로 약국을 개국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약국 컨설팅 업자나 브로커들이 중간에서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기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약국자리의 높은 분양가와 권리금은 의약분업 체제 하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최대 과제이자 폐해일 수 있다. 하지만 약국 경영이 그야말로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 높은 분양가와 권리금으로 약국에 들어온 후 어려움을 겪는 약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은 다시 한번 돌아볼 일이다. 물론 약사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입지와 주변 호재 등을 충분히 따져 약국을 적당한 분양가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의약분업 체제 하에서 턱없이 높은 분양가와 권리금 등으로 인한 약사들의 피해가 계속된다면 약사회 차원의 대안 마련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2012-06-11 06:30:19김지은 -
"데일리팜, 여전히 부족합니다"데일리팜이 창간 13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신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데일리팜은 인터넷 의약전문신문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신문사를 이야기할 때 이 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는 나름 영광스러운 칭호겠으나 우리는 칭호보다 훨씬 큰 전문언론으로서 책임감으로 매일 매순간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데일리팜이 취사 선택하고, 구성하며, 해석한 현실에는 오류나 편견은 없는지 고민합니다. 또 독자제위를 향해 던진 의제는 엉뚱하지 않고 제대로 설정됐는지 되짚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데일리팜은 그래서 열혈독자들을 찾아 낮은 자세로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열혈독자들은 말씀하셨습니다. "눈치보지 말고 쓸것은 쓰라" "시각을 다원화하고 비판과 함께 대안 제시에 힘쓰라" "깊이있는 기획 연재물을 보여달라" "올 곧아라" "비판 일변도 행태에 안주하지 마라" "때론 맞아 죽을 각오로 쓰라" "냉철하지만 여운 남는 담백한 기사를 원한다" "제약에 치우친 논조 아닌가" "더 풍부한 현장취재가 필요하다" 등등 충고와 주문은 태산이었습니다. 전문언론으로서 어느 하나도 흘려 들을 수 없고, 액면 그대로 받들어야할 금과옥조입니다. 이같은 충고는 데일리팜이 가야할 길로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지금껏 그리하지 못한데 대한 독자 제위의 따가운 질책이나 다름없다고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창간 13주년이라지만 데일리팜은 우리가 꿈꾸고 지향하는 목표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부족합니다. 기자들보다 더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들을 독자로 삼고 있다보니 부족함은 금세 탄로가 납니다. 전문신문이 갖고 있는 숙명이자 두려움입니다. 솔직히 때때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매월 두 차례 이상 전문가를 초빙해 모든 기자들이 교육을 받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어림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일리팜과 기자들은 독자들보다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잠들며 반발이라도 더 나가야한다는 신념으로 무장하겠습니다. 신속하지만 정확한 신문, 비판하되 비난하지 않는 신문, 현실에 편승해 춤추지 않고 내일의 의제를 던지는 신문, 그리고 보건의약인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신문을 위해 데일리팜과 기자들은 정진하겠습니다.2012-06-05 06:4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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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논란, 식약청이 중심 잡아야식약청 의약품 재분류 발표가 임박하면서 의약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재분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후피임약과 사전피임약이 스위치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의사단체와 약사단체가 있다. 약사회는 사후피임약은 늦어도 72시간 내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 때는 의사가 진찰을 해도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소비자 자신의 판단으로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사회는 사후 피임약은 사전피임약보다 호르몬 농도가 10~15배 높아 부작용 위험이 큰데다 응급시 전문의에게 제대로 교육을 받고 복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두 단체 주장 자체에는 저마다의 논리와 일리가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전환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재분류 발표를 앞두고 진행됐던 피임약 토론회에서도 두 단체는 저마다의 논리만을 주장하며 간극을 전혀 줄이지 못한 바 있다. 두 단체의 논리가 확실한데다 이권이 개입되지 않은 전문가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논란을 끝내기 위해서는 식약청의 결단이 필요하다. 그 동안 피임약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곳이 식약청이고 방대한 양의 자료 검토를 진행한 곳도 식약청이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약사단체나 의사단체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과학적인 근거로 제시해 재분류의 정당성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2012-06-04 06:35:33최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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