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1 08:29:25 기준
  • 제약
  • #3년
  • #평가
  • #병원
  • #임상
  • 허가
  • #제품
  • 안과
  • #MA
네이처위드

약사는 다정한 이웃…관건은 차분한 실천

  • 데일리팜
  • 2012-09-17 12:24:50

서울시약사회는 16일 '제1회 서울약사의 날' 화합의 밤 행사에서 '약국은 다정한 이웃(Pharmacist is a good-neighbor)'이라는 약사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의 핵심가치로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공부하는 약사, 고객중심의 최상의 복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약사,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하는 약사, 정직하고 존경받는 국민건강 관리자 등 4개 항목을 채택했다. 2012년은 물론 미래가 요구하는 고객의 니즈를 모두 아울러 담아낸 비전(지향성)이라고 평가한다. 아울러 상실의 시대에 갇힌 약사들이 스스로 '다함께 새출발을 하려는 몸부림'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돌이켜보면, 약국과 약사는 원래 우리 사회의 다정한 이웃으로 소비자 혹은 국민 곁에 반세기 이상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던 것이 처음해 보는 의약분업으로 우왕좌왕하며 10여년을 흘려 보내는 사이 약국과 국민 사이의 간극은 알게 모르게 넓어져 버린 게 사실이다. 이는 효율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처방과 조제'라는 시스템이 빚어낸 그늘이다. 다시말해 약국과 약사가 고객을 인위적으로 밀쳐낸 것도 아니며, 고객들이 약국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떨어져 나온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해도 약국과 약사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방향성 정립은 언젠가 '현재의 관성적 질주'에 브레이크를 밟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다시 출발해야할 문제였다. 편의점 판매 제도 도입 과정에서 대한약사회의 대응이 최선이었는지, 차선이었는지 판단은 별도로 하더라도 약국과 고객의 벌어진 간극이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제도 도입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도 모자라 향후 일반인 약국 개설같은 국민적 논란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뇌관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령 사회와 건보재정의 한계가 바로 눈 앞이라는 미래는 치료보다 예방이 국가 정책으로 펼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예방이 강조될 때 지금처럼 국민과 관계가 점차 뜨악하다면 약국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셀프메디케이션의 조언자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의 최종전문가로 약국과 약사가 기능하려면 그 전제 조건은 상호 신뢰 관계에 뿌리를 둔 다정한 이웃으로 곁에 있어야 한다. '약사는 다정한 이웃'이라는 서울시약사회의 비전은 다른 말로 바꿔 '힐링 공간'이 되겠다는 선언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선포나 선언만으로, 그것도 단시일내 마치 수맥처럼 전국 약국에게 전파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서울시약사회는 비전 선포가 워커힐 호텔에 처박히지 않도록 '약사들의 다짐과 각오'를 꾸준히 실천하는 후속 조치에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 서울의 날개짓이 전국적인 바람몰이로 승화되도록 모범을 보이라는 주문이다. 우리는 서울시의 앞으로 활동도 지켜볼 작정이다.

일선 약국과 약사들도 공부하는 약사로 거듭난다, 적극적인 처방검토와 복약지도를 실천한다, 명실공히 신뢰받는 약사로 자리매김한다, 이웃사랑 실천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 정직하고 존경받는 국민 건강 관리자로 자랑스러운 약사가 된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실천해 나가야 한다. '현실도 힘겨운데 한가한 이야기'라고 외면하면 10년 뒤엔 더 힘겨운 현실과 직면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