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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2만명 시대…여의사회 역할 커져"대한의사협회에 신고된 의사 8만7668명 가운데 1만9604명(22.7%)이 여자의사다. 인원이 증가한 만큼, 여의사들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그래서 일까. 창립 58주년을 맞은 한국여자의사회가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19일 제27대 한국여자의사회장으로 취임한 김화숙(이화의대 졸업·김화내과의원장) 신임회장은 "지난해 세계여자의사회를 성황리에 치렀고, 김봉옥 부회장은 한국 최초로 국립대병원장을 맡았다"며 "여의사들이 당당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실 있는 여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회장과 일문일답. -제27대 집행부의 중점 사업이 뭔가. 정관개정을 통해 법인단체 위상에 걸 맞는 조직을 만들겠다. 현재 정관개정 마무리 단계다. 정관개정을 통해 대의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의원을 150명 수준으로 정관개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의 정기총회는 대의원총회로 전환된다. 그리고 매년 4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던 정기총회는 전국여의사의 날로 제정해 대한민국 여의사회원이 모두 참여하는 대화합의 축제로 만들 것이다. 1956년 창립된 여자의사회는 조직이 분화돼 있다. 중앙회 산하에 11개 지회가 있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경기지회는 산하 8개 분회를 설치한 상황이다. 하지만 회원 수가 점점 증가하고 여의사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조직이나 운영체계는 창립 당시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여의사들의 전국적인 활동을 점검하고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인원을 배분하려고 한다. 특히 현재 상임이사회에 3명인 부회장을 5명으로 늘릴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작업 중에 있다. 지난 집행부에서 할 일은 많고 인원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어 무임소이사를 구성했었는데, 이제는 실행이사로 대외협력부, 정책부, 문서관리부, 봉사부 등으로 확충하고자 한다. -정관개정 하려면 예산이 중요할텐데. 세계여자의사회를 진행했을 때 여러군데서 "한국여자의사회는 회비가 많은 것도 아니고, 스폰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여의사들의 기부로 진행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기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부러워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모든 여의사 회원들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위상은 높아졌지만, 의협에서 목소리를 낼 사람들은 없다고 하는데. 이 문제는 의협에 계속 건의를 했다. 의협 부회장을 맡고 있어 의협 대의원회에 꾸준하게 여의사 대의원 수 증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의원회에서 여의사회는 의협산하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여의사회 몫의 대의원을 안배하기는 곤란하다고 했다. 적정 비율의 대의원을 배정 받으려면 대한의학회 산하단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여의사회는 사단법인 단체로 엄연히 독립돼 있기 때문에 산하 조직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법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여의사회 논리의 당위성을 가지고 여론화 시킬 수 있도록 공청회 등을 열어 법리적인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 -여의사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의사 의협회장도 때가 되지 않았나. 보궐선거 보다 본선거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웃음). 의협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번 대의원총회 때 대의원회 의장이 특별개혁위원회 만들어서 모든 직역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여의사들의 참여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 -창립 6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소개해 달라. 2016년 환갑을 맞는다. 여의사회가 태어난 '간지의 해'는 매우 의의가 있는 시기로 역사적인 가치를 되새기며 새로운 60년을 향한 도약을 위한 다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빠른 시일 내 창립 6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내용을 정하고 준비에 돌입하고자 한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준비위원회를 통해 기획하고 추진할 예정이다.2014-05-16 06:14:52이혜경 -
"급여결정 시민참여, 새롭지만 필요"건강보험 급여를 결정하는 논의에 국민 의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화두다.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급여결정 실행 단계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해보고는 있지만, 참여 범위나 정보공개 수준 등 본격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논의해야 할 사안이 산적하다. 또한 의약품 선별등재방식을 치료재료에도 적용하기 위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경제성평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HTA)는 이 같은 화두를 모아 오는 22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대강당에서 열릴 '2014 전기학술대회'의 대주제로 삼았다. HTA 이의경 회장(성대약대 교수)은 이 사안들을 '새로운 시도지만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하며, 순조로운 제도 작동을 위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게 이번 전기학술대회에서 다루게 될 주제 설명과 논의의 필요성, 제도 적용에서 나타날 쟁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이번 HTA 전기학술대회에서 채택한 세션을 설명해달라. =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뉜다. '치료재료의 급여결정'과 '보건의료기술평가와 시민참여' '보건겅책분야에서 근거의 생산·확산과 활용'이 각각 세션으로 구분돼 있다. 1세션인 치료재료의 급여결정은 우리나라 치료재료의 급여현황과 관리제도를 확인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적 과제를 다루고자 한다. 치료재료의 경제성평가(경평) 결과를 건강보험 급여결정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을 지, 그 가능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환경에 대해 모색할 예정이다. 2세션은 보건의료기술평가 반영에 시민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우리나라는 시민참여가 활성화 된 영국을 벤치마킹하고 있는데, 보험자 경험 발표를 통해 시민참여의 폭과 방식을 폭넓게 검토하는 장을 마련하려 한다. 3세션은 보건정책 분야에서 근거의 생산·확산·활용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근거중심 보건정책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지식 생산과 확산 활용을 높이는 활동이 필요한데, 영국과 캐나다 등 해외사례 소개를 통해 함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우리나라 치료재료 정책은 세계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인가? = 우리나라 치료재료 보험급여는 여지껏 업체 자발적으로 내는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평가원이 검토하고 급여화시키는 수준이었다. 이제 이 과정을 어느 정도 강화시키고 체계화시킨다는 것인데, 여기에 수반되는 것이 약제 부문에서 적용되고 있는 경제성평가다. 아직은 도입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단계라 볼 수 있다. 이번 학회는 급여등재 등 치료재료 관리를 강화시킬 경우 연착륙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미흡한 인프라 안에서 과연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의료기술평가 의사결정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작업이 갖는 의미를 설명해달라 = 건강보험료의 재원은 국민이 내는 돈이다. 이는 국민이 생각하는 가치가 의사결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실 의료기술평가에서는 경평과 비용효과성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경평 등 효율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 시민들의 생각 또한 반드시 포괄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근본 목적은 국민들의 시각이 녹아 있는 다양한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범사업의 성격으로 시도하는 단계인데, 이번 학회에서 일부 경험을 해 본 건보공단과 심사평가원이 사례를 발표하고,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지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근거가 명확히 쌓이지 않았더라도 사회적 니즈가 있을 때는 급여화가 유력하게 검토될 것인데, 이 때 여러 의견이 상충돼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다 =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국민적 니즈가 있다면 그것을 논의 선상에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각도에서 시민위원회들의 문제제기가 있다면 공청회도 열고 논의의 장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의사결정 기준을 다듬어가고 다양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시민위원회가 활성화 된 보험 선진국인 영국(나이스)을 많이 참고 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시민 참여 단계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계속 논의를 거듭해야 한다. -국민의 정보비대칭과 이해상충으로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부작용 등도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데…. = 중요한 지적이다. 이해관계가 상충되거나 논의과정이 길어져 시급한 사안이 급여지연되는 등 환자가 피해보는 부작용이 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논란도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국민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때문에 해외에서는 조건부급여로 시급한 사안을 처리한 뒤 그 이후에 재조정하는 사례들도 있다. 전문성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안건의 수위도 중요하게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다. 과도하게 기술적이거나 복잡한 사안이나 중증이나 희귀병의 고가제품 급여여부, 비교적 마이너한 경증질환 급여화 등 어느 부문까지 범주를 다룰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이 같은 부분도 토론회에서 충분히 폭 넓게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2014-05-13 06:14:59김정주 -
"파업 보단 정부와 대화하는 게 중요"미국의사협회(AMA) 로버트 와 (Robert M. Wah) 차기회장이 11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1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와 차기회장은 'The Influence of a Community of Physicians'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와 차기회장은 AMA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한국 의사들의 파업 현황, 원격진료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의 경우 의사들이 정부 정책에 반발해서 파업 투쟁까지 강행하고 있다. AMA는 미국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지 않은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의사와 정부 간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공통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 건강한 환자, 건강한 시민, 탄탄한 사회를 공통의 목표로 하면 논쟁의 여지가 없어지고, 토론을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부가 정한 진료수가 프로그램을 의사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 우리는 부적절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으면 환자들도 접근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텍사스 경우 산부인과가 없어서 임산부가 50~100마일을 달려서 케어를 받기 위한 산부인과를 찾아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사들과 의회가 합심해서 정책과 법규를 바꿨다. 법이 제정되면서 텍사스 내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사가 늘었고 환자들이 가졌던 진료 접근권 문제가 해결됐다. 정부와 투쟁중인 한국에 대한 모범답안은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한국 또한 정부와 공통의 목표를 염두하고 대화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는 예산권, 입법권 등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지켜야 하는 공약도 가지고 있다. 공약을 바탕으로 합당한 법규와 진료수가가 이뤄지도록 긍정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도 의사들이 파업을 한 적이 있는가. 최근 한국 의사들이 파업했고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과연 의사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봐야 하는 게 맞는다고 보는가. (파업 등) 한국 의료계 문제를 조금 알게 됐다.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정부에게 의지를 표현하는 시점까지 간다는 것은, 의사들이 정부에 굉장히 실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본다. 여러분들도 어쩔 수 없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본다. 원해서 파업에 동참한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다른 방도가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상황 자체가 그 만큼 절실했기 때문에 파업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의사들 입장에서 이런 상황까지 간 것이 유감스럽다. 어떤 다른 대안이 있었을까를 말하기에는 아는 게 너무 없다. 미국은 절실한 필사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 파업을 원하지 않고 대화를 원했다. 공통의 목표인 환자 건강증진, 케어를 가지고 의사들이 파업을 하는 시점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 필사적인 상황에서는 의사들이 파업을 해야 하고. 한국의협에서 파업을 결정했다면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한국에는 많은 의사단체가 있다. 하지만 각 단체 간 이견이 많다. 미국도 많은 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AMA는 각 의사단체 간 갈등 관계를 어떻게 해소하고 통합했는가. 단체 간 의견 상충은 규모가 큰 단체에는 있다고 본다. AMA는 미국 내 모든 의사가 속해 있는 단체다.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산부인과 전문의, 해부학자, 외과의 등 다양하다. 하지만 목소리의 다양성은 곧 힘이다. 모든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포럼을 만들었다. 더 큰 힘 모으기 위해서는 만장일치 합의를 봐야 한다. 불일치에 집중하면 안 된다. 의료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의사들도 인식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를 바꿀 수 있는 핵심적 위치에 있다. 의사의 힘이 펜이나 키보드의 힘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값비싼 약물 주문할 수 있는 위치에 의사들이 있다. 비용 효과적으로 진료하고 최상의 선택을 환자들에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AMA가 요구한 정책이 정부에 반영된 경우가 있었나. 많은 선례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오바마케어를 예로 들어보자. 오바마케어를 입법화 시키는 것을 우리가 처음 토론할 때 미용성형에 대한 세금 부과 토론이 있었다. 이 목적은 예산을 확충해서 오바마케어에 필요한 재원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AMA는 이 제도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유는 정부가 의협에서 의사가 행하는 일에 대해서 제한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미용성형 과세 부과가 일어난다면 다른 의사 행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확충된 세금은 우리 판단에는 환자에게 도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의료비 지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금부과 항목이 오바마케어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세금을 부과를 막은 것이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의사, 환자 간 원격진료가 5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원격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의사로서 어떻게 보는가. 원격진료는 새 기술이고 새 기회가 되는 좋은 예라고 본다. 환자들이 멀리 있을 경우 의사들과 직접 컨택이 어려운 경우 환자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여주는 새 기술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라도 먼저 장단점을 논의해야 한다. 의사이기 때문에 원격진료 장단점은 우리가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원격진료 때문에 환자 안전이 문제가 되고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면 신중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도 원격진료에 대해서 같은 종류의 논의를 했으면 한다. 우리가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새 기술이 환자와 의사 간 중요한 관계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들의 검토가 원격진료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2014-05-12 06:14:54이혜경 -
"방만했던 피트 응시료 운영 개혁하겠다""절치부심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의 위기가 곧 미래 약학교육 발전의 밑거름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약대 입문 자격시험(PEET) 응시료 부실관리로 인한 교육부 세금 추징 등으로 홍역을 겪고 있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신임 이사장에 아주대 약대 이범진 학장이 선출됐다. 지난 3월 취임식을 마친 이범진 이사장은 취임 2개월여 만에야 기자들 앞에 나섰다. 취임과 동시에 지난 2달여 기간을 주어진 현안 해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는 이 신임 이사장. 위기를 곧 기회라고 말하는 이범진 이사장이 생각하는 눈 앞에 닥친 약학교육협의회 현안 해결 방안과 약교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피트 응시료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교육부 지적을 받았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 추징된 15억 가량의 세금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변제를 하려고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임이사 단일화 등을 통해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하고 투명한 회계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더불어 모든 회계처리에 대해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단일하게 운영돼 왔던 운영총무와 재무 위원회도 분리했다. 더욱 확실하고 명확한 회계 관리 체계 개편을 위해서다. 또 현재 약교협 사무실 등 일부 부동산 등도 빠른 시일 내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임기 내 추징된 세금 납부를 완료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교육부 세금 추징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인가. 조세심판원에 소를 제기한 것은 지난 임기에서 진행된 일이지만 안 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고 이미 추징된 세금 중 일부인 1억 5000여만원은 납부를 했다. 남은 금액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갚아나갈 예정이다. 이미 교육부와도 논의는 끝났고, 공문으로 모두 수락하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지난 4년여간 PEET를 통해 100억원 가량 수익이 발생했고 그 수익의 10%를 부가세로 납부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나. 약교협이 자진 납부의 의무를 다 하지 못한 점 등은 미흡했다고 인정한다. -약국실무실습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 비용, 교육자 처우 등에 대한 복안이 있나. 실무실습은 한, 두해 만에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6년제 약대의 가장 중요한 교육 중 하나가 실무실습 아니겠나. 그런 면에서 약교협이 최대 현안 중 하나도 실무실습과 관련한 정리와 방안 설정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지역이나 분야별로 실습비와 교육자 처우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로서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가이드라인은 확실히 정하기 위해 조율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실습비와 교육자 처우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침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약교협이 향후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6년제 약대생들의 졸업 후 처우 문제와 이들이 향후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약교협의 최대 과제이자 숙원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면허 동질성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국내 약사 면허를 세계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면허로 만들기 위해 약학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약대생들의 사회적 직능 향상을 위해서도 힘쓸 것이다. 우수한 약학 인재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다수 진출해 제약산업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4-05-08 12:24:58김지은 -
"국산 항암제가 오리지널과 맞서는 법은…"궁금했다. 과연 국산 항암제 제네릭들이 외제 오리지널 제품을 이길 수 있을까? 아니 그 절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항암제는 대부분 큰 종합병원(종병)에서 사용된다. 또 종합병원 의사들은 검증되지 않은 항암제라면 사용을 꺼린다. 그래서 의사들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오리지널 항암제를 선호한다. 제네릭을 갖고, 의원(클리닉) 시장에 치중된 영업을 하는 국내 제약사로서는 항암제 시장은 높은 산과 다름없다. 작년 6월 기회가 찾아왔다. 한때 1000억원 가까이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던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물질특허가 종료된 것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제네릭 약물을 출시했다. 오리지널보다 80% 싼 약물도 등장했다. 하지만 연말이 되자 마켓에서는 '글리벡 제네릭 시장은 죽었다'는 소리가 들렸다. 오리지널 글리벡의 위용은 여전했고, 저가 국산제네릭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였다. 역시나 항암제 시장은 국내사들이 이길 수 없는 시장이라는 자조가 흘러나왔다. 글리벡 제네릭 출시 1주년을 앞둔 현재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 철옹성같던 종병도 글리벡 제네릭에 점차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동아ST의 글리닙은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아주대병원 등 15개 종병에서 사용되고 있다. 박재욱 동아ST 학술의약실 항암제 마케팅 팀장은 글리닙의 성공적 랜딩 요인으로 저가 마케팅보다는 자체 생산과 4상 임상시험을 통한 신뢰를 쌓은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항암제 제네릭은 그 특성상 국내 제약사의 학술 마케팅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7월부터는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으로 학술 마케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열렸다. 2년전 관계중심에서 근거중심의 학술마케팅에 올인하겠다던 동아가 항암제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동아ST의 국산 항암제 전략을 박재욱 팀장에게 물어봤다. 글리닙은 경쟁사보다 발매가 4개월 가량 늦었는데?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원래는 특허종료에 맞춰 6월 발매를 예상했는데, 국내 자체 합성으로 바꿔 허가를 받느라 출시일이 경쟁사보다 늦었다. 사실은 인도 시플라에서 원료를 가져다 쓸 생각이었는데, 인도나 이라크에서 생산된 제네릭들이 잘 조절이 안 된다는 실패보고서를 입수해 국내 자체 합성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자체합성을 통한 고순도 규격관리를 통한 안정성 확보가 글리닙이 내세우는 경쟁력 중 하나다. 항암제 제네릭의 차별화라면 저렴한 약가를 내세울 수 있겠는데, 현장의 반응은 어떤가? 개인적으로 약가는 항암제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본인부담금도 전체 금액의 5%이다 보니 항암제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다. 결국 항암제 분야에서 알려진 네임밸류라든지,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온콜로지 전문의들은 경험이 없는 약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임상을 하지 않는 이상 선택하지 않는다. 국산 항암제들 대다수가 임상을 거치지 않은 제네릭들이다. 동아ST 제품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우리 마케팅 포인트가 여기 있다. 동아ST의 주력 항암제들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또는 회사 스폰서십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글리닙은 제네릭으로는 드물게 회사 주도의 4상 임상시험을 14개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2002년 발매한 글리벡은 웬만한 글로벌 임상시험은 다 했기 때문에 새로운 임상 프로토콜 자체를 찾기 어려웠다. 우리가 찾은 타깃은 '새로 진단된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분자학적 반응에 따라 조절한 이매티닙 용량 600mg/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주력 항암제인 모노탁셀, 젬시트, 류코스팀은 대형병원 주도로 연구자 임상시험 20개를 진행하고 있다. 항암제로 연구자 임상시험과 스폰서십 임상시험을 같이 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는 동아ST가 최고가 아닌가 싶다. 글리닙의 이야기를 더하면 포장이 오리지널 글리벡과 차이가 있는데? 현재 나오고 있는 14개 국산 제네릭들은 결정형이 알파형인데 반해 오리지널 글리벡은 베타형이다. 이를 두고 노바티스 측에서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우리 연구소에서 직접 실험해 봤더니 오히려 흡수성이 더 나았다. 그래서 오리지널의 포장인 알루미늄에 PTP를 씌운 형태 포장에서 알루미늄에 알루미늄을 덧댄 알루-알루 포장으로 글리벡과 차별화했다. 한국의료지원재단을 통한 약가후원도 글리벡과의 차별화라고 할 수 있겠다. 후원 형식으로 저속득층 암환자의 약제비 5%를 지원하고 있다. 결국 무료로 약물을 투여받는 셈이다. 동아ST의 항암제가 12개에 달한다. 그러나 전체 ETC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을 것 같은데? 작년 IMS 기준으로 젬시트가 41억, 모노탁셀이 36억,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이 56억을 기록했다. 전체 제품 가운데서 항암제 비중이 높지 않지만 올해는 210억으로 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2017년까지 500억을 목표로 비중을 9.2% 목표로 하고 있다. 항암제 성장률을 높게 잡는 배경이 있나? 앞으로 블록버스터 항암제의 특허가 줄줄이 만료된다. 2015년에는 알림타가, 2016년 벨케이드, 타쎄바, 이레사, 2018년 허셉틴 등이 만료돼 관련 제네릭 약물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항암제 상위 15개 제품의 마켓 쉐어의 30%를 차지하는 제품들이다. 알다시피 국내 제약사들이 과거에는 10%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금은 성장률이 5% 내외로 줄어들었다. 만성질환치료제 시장은 포화상태다보니 주력시장을 온콜로지(항암제)로 보는 경향이 최근 생겼다. 게다가 동아ST는 제네릭뿐만 아니라 올해는 국내 최초 Pegylated Filgrastim 제품인 듀라스틴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형을 차별화한 개량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 도입신약도 준비 중이다. 이를 판매할 조직이 뒷받침돼야 할텐데, 인력구성의 변화는 없나? 작년초 2명이던 항암제 마케터를 올해는 어시스턴트를 포함해 총 5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현재는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2명은 혈액암, 3명은 고형암 분야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품목마다 PM을 두고 있는 외국계 제약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항암제 스페셜 영업사원을 양성해 조직을 세팅할 계획이다. 그만큼 회사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연초에는 김영주 머크 세르노 사장을 초청해 강의도 들었다. 영업사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가? 7월부터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행되면 기존 관계중심 마케팅은 하기 어렵게 된다. 동아ST는 일찌감치 학술 마케팅으로 노선을 바꿨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제네릭 신뢰 향상을 위한 연구자 주도임상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란셋 온콜로지같은 국내 학술지 발행 지원과 편집 모임을 구성하는 등의 학술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2014-05-08 06:14:54이탁순 -
데일리팜에서 얼마나 일하셨어요? 전공이 뭐죠?[근로자의 날 특별 인터뷰] "기자님은 데일리팜에서 얼마나 일하셨어요? 대학에서는 무슨과를 전공했죠? 아, 죄송해요. 제가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라 사람을 만나면 직업부터 묻는 특성이 있어요." 이대목동병원에서 새롭게 문을 연 특수건강진단·국가건강검진실에서 만난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기자를 향해 건넨 첫 인사이자 질문이다. 병원은 검진실을 개소하면서 직업환경의학과를 신설했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낯설다고 할 수 있는 직업환경의학과는 그동안 산업의학과로 잘 알려진 진료과목이다. 그동안 산업의학과는 산업, 제조 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건강을 물리·화학적으로 노출된 소음, 분진, 화학물질로부터 1, 2, 3차적 예방을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산업구조가 생산·제조업 보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바뀌면서 모든 직업군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2012년 직업환경의학과로 개명됐다. 그래서일까. 김 교수가 기자를 만나 처음으로 건넨 질문은 '전공'과 '근무기간' 등이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새삼 인터뷰를 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기자를 대하는 김 교수의 태도는 꼼꼼했다. "근로자들의 업무를 점검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해요. 하지만 이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프라는 적죠. 모든 근로자들이 직장과 관련된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은게 제 꿈이에요. 특히 취약계층이나, 고령 근로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싶죠." 김 교수가 단국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을 지내다, 지난해 서울근로자건강센터 부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이유였다. 지역사회 근로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대목동병원이 직업환경의학과를 개설하기 위해 김 교수를 영입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받았을 때는 내심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봐 선뜻 수용 의사를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의료원장을 만난 이후 김 교수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모토로 한 이대목동병원의 특성에 맞춰 수익보다 지역주민, 그리고 근로자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도 된다는 약속을 받았다. 한 달여의 인테리어 기간을 거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일반 직장인검진 뿐 아니라 야간작업 종사자들을 위한 특수건강진단, 그리고 사후 건강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꾸려졌다. 24일 개소한 특수건강진단실과 국가건강검진실이 그 곳이다. 진단실의 가장 큰 특징은 '디테일'이다. 사물함 열쇠, 가운, 소파의 색을 정하는 것 부터 체중과 키를 측정하는 공간은 밀폐되도록 해 사생활을 보호했다. 청력검사실은 3중 소음벽으로 모든 소리를 차단하고, 치과 베드도 마련해 검진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사소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정부가 지원하는 직장인 검진을 받는 사람 중 일부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직장인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존중과 돌봄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인테리어를 고치는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죠."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개설로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일반건강검진과 특수건강검진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검진기본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의한 일반검진, 생애전환기건강진단, 국가암검진, 특수건강진단과 함께 직무 스트레스 예방 및 맞춤형 종합검진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야간작업이 불가피한 공공 분야 및 보건, 사회복지업, 건물관리업 종사자를 주된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활성화할 계획이며, 청소, 경비, 주차, 요양보호사 등 고령 근로자가 많은 야간작업 수행 직종에 대한 특수건강진단, 일반 건강검진 및 국가 암 검진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검진이 끝난 이후 김 교수는 꾸준히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책임진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질병을 예방하고 추적검사, 건강상담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진행하게 된다. "누구든지 편하게 저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전화예약을 하고 일반 건강검진이나 특수검진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상담을 받고, 10년, 20년 사후관리까지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말이죠. 모든 근로자들은 건강할 권리가 있어요. 그들의 건강을 책임지는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의 역할이죠."2014-05-01 05:44:59이혜경 -
국내사 글로벌 진출 돕는 삼오제약의 우애깊은 형제어린시절 식탁에서라면 혹시 모를까, 나이 지긋한 형제가 매일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마주보고 앉아 업무를 보기란 쉽지 않다. 우애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 사뭇 다른 이야기다. 회사의 경영 방향이라든지, 눈 앞에 닥친 사안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이견을 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세월속에 각자의 견해는 지문처럼 뚜렷해졌고, 지문처럼 확연하게 다른 탓이다. 삼오제약 오장석 회장(63)과 오성석 사장(60)은 이런 면에서 국내 제약산업계에서 우애 넘치는 형제 경영인으로 꼽힌다. 형제든, 부자든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경우는 꽤 있지만 고개만 들면 서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같은 집무 공간에 자리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오성석 사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삼오빌딩을 찾았을 때 오장석 회장은 외부 인사를 만나다 잠깐 들러 인사했다. "보기 드문 경우예요. 얼마나 돈독하시면 같은 집무실에서 근무하시죠?"라고 물었다. 오 회장은 "맨날 싸우기만 하는데 사이가 좋기는요. 미팅중이니 저는 이만"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고등학교 때까지 형님하고 참 많이 싸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젠 싸울일이 없어요"라고 오사장이 말했다. 형제는 5남 1녀 중 셋째와 넷째로 현재 삼오제약 명예회장인 진강 전 국립안전연구원장을 매형으로 두고 있다. 형 오 회장은 성균관대 화학과를, 동생 오 사장은 같은 대학 약학과를 졸업해 같이 사업을 일구며 함께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다. 주변 관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오 회장은 챙기고, 완급 조절을 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며 오 사장은 아이디어가 충만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진취적인 엑셀레이터 스타일이다. 삼오제약은 형제 관계 만큼이나 독특한 회사다. 일반인들에겐 낯선 회사지만 제약기업들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이름하여 B2B 회사다. 주요 고객이 제약회사라는 뜻이다. 오 사장은 "숨은 조력자"라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대신했다. ▶언제부터 사업 파트너가 되셨죠?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원료 수입업체였던 마싱(현 마성상사)에서 일했는데요, 군대 다녀와서 마싱에 형님을 모셔왔지요. 형님은 성균관대 화학과를 나오셨는데 10년동안 학교를 다니셔서 저보다 졸업이 2년 늦거든요. 함께 2년 정도 일을 한 게 평생 사업파트너의 계기가 된 것같습니다." ▶처음부터 의약품을 판매하셨나요? "아니죠. 형님은 화학과 출신이니 화학제품 가지고 시작했고 저는 의약품 가지고 하다가 콜라보레이션(협력)하게 된 거죠. 같이 일하기로 한 후 식품도 좀 했고, 와인도 수입했죠. 당시 수입사업을 했는데 당시엔 수입이라는게 알선이었죠." ▶사업, 잘되던 가요. "잘 됐었어요. 의약품 분야도 좋았고 와인 수입사업도 괜찮았는데 1986인가, 87인가부터 와인이 사치품으로 분류되면서 와인 수입은 부진해 졌어요. 그래도 의약품은 꾸준히 성장해서 형님과 의약품에 집중하다보니 전문화 된 거예요." ▶형님과 사이가 돈독하셨나봐요. "지금도 마주보고 앉아 근무하는데요, 세살 터울인 셋째와 넷째라서 사이가 각별하기도 했지만 그 각별한 게 실은 투닥투닥 거리는 거였죠." ▶뭣 때문에 그렇게 싸우셨을 까요. "뭐 대단한 이유야 있겠었요. 학교다닐 때 그냥 다투는 거죠, 밥 먹다가도 다투고." ▶사업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삼오제약과 삼오파마켐은 늘 함께 따라 다녀요. 어떻게 다르죠? "삼오파마켐은 지식베이스, 서비스 베이스로 코미션을 받는 회사고요, 삼오제약은 소분과 생산을 아우르는 회사예요. 삼오제약은 동일신약을 인수해 소분업 하다가 1999년 공장사서 합성 공장 만들었고 소분과 생산을 아우르는 회사입니다." ▶구체적으로 삼오파마켐의 수익 모델은 뭐죠? "예를들어 설명드리죠. 종근당 속청이라는 유명한 소화제가 있는데요, 원료는 외국거래처가 종근당에 공급하고 우리는 둘 사이를 연결한데 따른 알선 수수료(코미션)를 받는 것이죠. 두 기업의 사업적 관심사를 우리가 연결한 것이죠. 이런 업무를 하는 곳이 삼오파마켐이죠." ▶그러면 삼오제약 수익모델은 뭔가요. "삼오제약 모델은 생산해서 파는 것이 있고, 수입해서 파는 이익이 있어요. 다른 하나는 해외 회사 고문료가 있죠. 다시 말씀드려 파마켐은 오파와 컨설팅으로 서비스 비용을 받는 것이죠. 순수한 의미에서 제약하면 삼오제약이죠. 파마켐은 컨설팅 업무가 주 비즈니스죠." ▶삼오제약을 좀더 설명해 주시죠. "생산해 파는 부문의 경우 기업들에게 파는 원료가 있고, 완제 먼저 허가 받아 갖고 있다가 국내 파트너에 넘겨주는 게 있죠. 상품판매라는 것인데, 파트너사에게 기회를 주고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허가 받았다가 판매한 사례가 있나요? "대웅제약 알레락, 한올바이오파마의 노르믹스정제, GSK 내빌렛 등 꽤 됩니다. 외국서 들여와 허가 받아 놓았다가 최적의 기업에게 넘기는 거예요." " ▶아무나 하기 힘들 겠어요. 제품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할텐데요. "(배석했던 김미경 전무를 가리키며) 우리 김미경 전무가 전문가죠." ▶시장분석 능력도 필수겠어요. "외국회사를 컨설팅하더라도 시장분석이 필수적이죠."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사장님은 고품질 원료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셨다. "전부터 GMP 이야기 많이 했죠." ▶왜요? "파모티딘 성분의 가스터가 있었는데요, 스페인 회사와 특허 싸움에서 이겨 다른 제약회사에게 원료를 팔았죠. 당시 kg당 280불에 팔았는데 하루 아침에 인도가 100불, 80불 불러요. 그래서 인도공장에 가보니 공장도 없는 회사더라고요. 아무데서나 만들어서 한국가져와 품질테스트 해 썼던거죠.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죠. 허가변경은 물론 비교용출도 해야되고 말이죠. 좌우지간 그 때는 가격만 갖고 이야기하던 때라 품질 문제가 우려됐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좋은 품질 약들이 가격 때문에 자리를 빼앗기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요. "제가 틈만나면 원료 GMP 하자 우겨댔고, DMF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물론 제 의견 때문 많은 아니지만 정부도 품질중요성 이해하기 시작했죠. 우리는 모든 거래선이 일본과 유럽이예요. 우리가 먼저 개발하면 다른 경쟁자들이 인도 중국 것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우리는 늘 도망가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품질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죠." ▶목소리만 내셨나요. "아니죠. 유럽출장을 다니다보니까 유럽도 인도와 중국의 저가 원료로부터 공세를 당하더군요. 그래서 1987년 원료전시회(CPHI)를 이탈리아 친구들과 만들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말했죠. 너희들의 좋은 회사와 원료가 아시아에는 잘 안알려져 있다. 유럽에서 중국, 인도와 경쟁하려면 품질과 브랜드 밖에 없다고. 그런데 이젠 역전됐어요. 중국 인도 기업들이 훨씬 많아졌으니까요. ▶최근에는 DMF 등 고품질 원료 조건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 입장에서 보면 계속되는 약가인하로 원가절감에 대한 욕구도 생겼죠. 고품질 유지의 위기 아닌가요. "의약품 원료는 직접 원료원가만 따질 수 없어요. 직접원가만 따져 낮은 품질의 원료를 쓰다가 베리에이션이 생기거나, 시험을 여러번 더해야하거나…. 그런 기타 간접비용은 계산을 안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직접 비용만 계산하게 되면 물론 고품질 약물이 비싸다고 보지요. 근데 한번 실수로 (인도기업) 란박시가 미국가서 리젝트 당하잖아요. 이유가 뭐겠어요.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데이터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뜻이 거든요. 한번 실수로 한배지 다버리면 지금까지 비용절감은 쓸데없는 게 됩니다." ▶업계에선 DMF의 역설이라는 말로 문제점도 지적하거든요. 고품질 확보를 위한 장치가 고품질을 해치는 경우라고나 할까요? "DMF 역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DMF는 원래 정부가 품질관리를 적정히 하겠다는 것인데 실상은 우리나라에서 다 관리를 못해요. GMP, DMF 인스텍션 다 나갈 수 있는 인원수도 안되고, 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일부 국가에서는 한 품목 먼저 사전 GMP 받아놓고 나머지를 다큐멘트로만 처리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발살탄 같은 건 DMF가 60개가 돼요." ▶60개나 된다는 건 무슨 의미죠? "전 세계 60개 회사가 팔겠다고 (등록)한 거죠. 예컨대 인도의 회사가 DMF 등록하면 3년간 다른 원료 예를들어 당뇨약이라고 해도 쉽게 등록한다는 의미죠. 인도 회사들은 다큐멘테이션 잘하잖아요. 물론 제대로 잘하는 곳도 있지만 말이죠." ▶그러면 고품질 원료가 궁극적으로 안전성이나 경제적 효율성 면 때문에 고집하시는 거예요? "물론이죠." ▶원료사업 시장 환경은 어떤가요. "보험약 1만4000개 중 2000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해요. 이 중 오리지널 품목이 한 400개 되죠. 다국적 회사거나 국내사가 라이센싱한 품목이죠. 2000개 품목 중 1000품목이 60 몇 %인데요, 원료파는 입장에선 2000등안에 들어가야 시장성이 있잖아요. 헌데 이들 품목은 물질특허가 있고, 소위 거대품목화(일명 블록버스터링)돼요. 한 품목당 1000억씩하는데 원료파는 사람들은 분산(스캐터)되는 게 좋죠. 다시말해 타깃이 줄어드는 현상은 우리에게 위협요소 입니다." ▶얼핏 공동생동 역시 위협요인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도 CMO가 활성화되고, 생동도 예전엔 두 집만하다가 이젠 공동생동으로 풀었잖아요. CMO가 생동먼저해 제약사 줄을 세우는데, 이건 CDMO라 해야 옳은 표현인데요, 어쨌든 CMO가 경쟁하다보니 원료의 직접 원가를 따집니다. 한집만 잘못되면 여러 제약회사의 품질 문제도 생길 우려가 있는데 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 종근당 같은 큰 회사의 수직통합도 삼오 입장에선 좋은 환경은 아니겠어요. 외국으로 가셔야 하나요? "한미가 최초로 세포탁심 세포트리악손을 생산했을 때 일본 수출을 저희가 했어요. 동구권에 제일 먼저 수출했고요, 종근당의 세피라마이드 바이알도 만들어서 동구권 가서 라벨붙여 중국 수출했어요. 직접수출이나 제3자 간접수출이나 수출 스킬은 여러가지가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요즘에는 우리나라도 사전 GMP를 해서 레귤레이티드 된 시장에 노크할 수 있게 됐어요." ▶일본 시장은 우리에게 기회인가요? "일본이 도움이 됐었고, 앞으로도 됩니다. 한국 수출 대다수 일본에 가죠. 유나이티드와 씨티씨바이오 수출 저희가 했어요. 유나이티드가 생산하면 삼오가 가져가서 수출하는 거죠. 실로스타졸, 아세클로페낙의 경우 제제학적으로 인크리멘탈한 제품(개량신약)이죠. 씨티씨의 필름제제도 지금 전 세계로 계약중이며 허가중입니다." ▶삼오는 보이지 않는 손 같습니다. 기업들에겐 알려져 있으나 일반인들은 삼오를 잘 모르죠. "31년간 사업하시며 유럽쪽 네트웍 워낙 많으세요. 퀄리티 말씀도 유럽 등 선진국 규정 보고 오시면 우리는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니까 먼저 준비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세요(김미경 전무)" ▶알선 수수료(코미션)은 어디서 받나요? "국내사에서 안 받아요. 외국회사서 받죠. 물론 한국회사가 지불해 주니까 받는 거겠지만 말이죠. 한국서 받으면 분위기 껄끄러울 수 있잖아요." ▶작년부터 일본 PMDA가 국내 원료공장을 실사했는데 너댓군데가 수출길이 막혔다고 합니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 기업에 비해 한국기업의 실력을 믿어 온게 사실이입니다. 통상 투스텝 이상돼야 생산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우리의 경우 중국 등에서 마지막 원료 들여와 정제하거나 포장바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이 이렇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하는 불신이 일본에 생긴 것 같아요. 어쨌든 일본은 제네릭을 푸시할 거고 한국은 품질이라는 면에서 기회를 찾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글로벌로 나가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삼오제약이 뭘 할 수 있나요. "저는 이익 100을 혼자갖지 말고 리스크매니지 먼트해서 이익 50을 가지면 된다고 봅니다. 최상위 랭커를 제외하면 신약만들어 해외간다는 게 사실은 좀 어렵다고 봅니다. 예전부터 중앙연구소 지정받은 약 27곳 정도는 신약이나 개량신약 개발 능력이 축적됐으니까 기회가 상대적으로 크겠지요. 유럽에 맞는 지엠피를 갖춘 곳은 에스케이나 한미 등 몇집 안돼요. 신물질이든 뭐든 간에 국내서 다하려면 유럽과 미국에 맞는 새 공장을 짓거나 국내에 새 협력 파트너 통해 생산해야 하는데 국내회사끼리는 인텔리전스(정보) 유출이 쉬워요. 어려운 점이죠." ▶어찌하면 효율적이죠? "녹십자 인삼엑기스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유럽에서 임상해야 하는데 한국엔 유럽에 통하는 천연물 GMP 생산공장이 없어요. 그래서 미국과 유럽에서 인증받은 이태리의 한 회사를 녹십자와 연결, 계약해 독일서 임상 1상을 끝내고 있다. (결과는) 잘 나오고 있어요. 이 회사는 공급체인 매니지와 디벨로프 체인 매니지먼트를 같이합니다. 연계사업인 셈이죠." ▶녹십자 사례는 무엇 보여주나요. "이태리 회사가 CDMO 역할을 하는 거죠. 녹십자 아이디어를 가지고 플랫폼 갖고 있는 회사가 하면 효율적이란 뜻이죠." ▶이같은 연결을 삼오가 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회사는 무역회사인데 15명이 전 세계 레귤레토리를 다루며 서포트합니다. 국내서 우리 밖에 없다고 자신합니다." ▶얼마전 판테온사를 초청해 국내 제약회사 대상으로 세미나를 가졌는데요. "기회 제공차원입니다. 판테온이라면 전 세계 매출액 이 7조정도 되는데요, CDMO, CMO 다하는 곳입니다. 삼성바이오, 영진약품, SK등 세 집이 같이 일하고 있는 회사기도 하지요." ▶판매 역량도 있는 회사인가요. "아닙니다. 세계적인 CDMO 엑스퍼트예요. 개발, 생산까지만 합니다. 다시 말씀드려 글로벌 주역은 국내 제약회사고요, 저희는 서포트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외국 자주 다니셨죠? "마일리지만 200만 마일됩니다. 예전엔 마일리지가 없어 예상보단 적죠. 무엇보다 예전엔 비행기 값이 아까워 한번 가면 4~5주간 있었죠." ▶못다하신 말씀있으신가요? "데일리팜이 국내 제약업계의 오피니언을 선도하니까요, 연구 생산을 주요 부문으로 인식시켜 주면 좋겠다. 좀 마이크로 해졌으면 하는 거죠."2014-04-29 06:14:59조광연 -
"제약산업 도움주는 차세대 리더가 꿈"좋은 의약품을 적재적소에 사용하기 위한 일은 제약사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수많은 제도 설계와 적용, 제약산업이나 의료 현장 상황에 대한 통찰과 지원이 밑바탕에 있어야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박서진(29·덕대약대·이대 대학원) 과장은 심사평가원 심사직 약사로 근무하면서 이를 피부로 느꼈다. 이미 그는 이대약대 대학원에서 임상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었지만, 빠르게 변하는 보건의료정책과 약업계 현안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심평원은 약업계 현안과 정책 이슈와 맞물린 업무가 많아요. 근무한 지 3년이 됐지만 제약산업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이론과 객관적 시각 정립이 필요했어요." 이 같은 갈망은 그를 더욱 부지런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그는 현재 이대약대 대학원 제약산업학과에서 사회약학을 전공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생활은 일주일에 두어 번이지만 시간이 빠듯하죠. 휴가를 개인 여가로 보내는 대신 학교 다니는 데 쓰고 있는 데, 재미있어서 그런지 할만합니다." 임상약학 분야로 전공한 그였지만, 사회약학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다. 일을 병행하기 위해 교과과정도 까다롭게 살펴 골랐다니, 평소의 꼼꼼한 성격이 뭍어나온다. "저는 실무자이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실무형 커리큘럼이 필요했어요. 제약산업은 의학과 약학, 경영학과 국제학까지 다분야가 연계됐다고 할 수 있는 데, 마침 좋은 기회를 만나 이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이제 막 한학기를 보냈을 뿐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그가 목표로 세운 것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다. 산업 일선은 아니더라도 제도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겠다는 열정이다. "경제성평가 수업을 듣다보니 의욕이 커졌어요. 오늘 배운 것이 내일 당장 업무에서 나오는 게 아니더라도 모든 것들이 세밀하게 얽혀 있잖아요.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언젠가 한순간에 '빵' 하고 터질거라 믿어요." 그는 정책수행기관의 약사로서, 이 같은 자신의 노력이 개인의 성취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이 분야에서는 리더, 배움을 갈망하는 약사들에게는 하나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단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제 일은 하나도 헛된 게 없을 거예요. 그 순간의 시너지를 위해 노력할 뿐이죠."2014-04-28 06:14:50김정주 -
"새 장려금제 정리안된 쟁점들 남아있다"[단박인터뷰] 이선영 복지부 보험약제과장 이선영(40) 보험약제과장이 무거운 짐( 장려금제도)을 하나 덜어놨다. 그렇다고 결론났거나 해결된 건 아니다. 앞으로 입법예고기간 동안 헤쳐나가야 할 가시덤불이 적지 않아 보인다. 현안은 산적하다. 약가산정기준을 연말까지 손질하기로 했다. 4대 중증질환 보장강화 계획에 따라 약제급여기준을 조정하고 선별급여 대상도 검토해야 한다. 조건부 급여를 이행하지 못한 위염치료제 스티렌 급여제한 논란도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보험약제과장 발령 한달, 이 과장은 그야말로 숨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려금제 개편안이 공개됐는데요, 일단 실거래가로 청구해 상환받고 후에 장려금을 받는 구조니까 약품비상환제는 실거래가상환제로 봐야겠지요? =네. 실거래가상환제에 장려금을 통한 처방행태 개선과 저가구매 유인이 결합되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개편안을 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고가도지표 산출 시 투약일당 약품비 가격요소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도지표 가격요소는 상한가와 실구입가 모두 검토해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 지 등 장단점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시장형실거래가 유예기간을 사업기간으로 해서 새 장려금제도안을 적용했더니 저가구매 장려금은 500억원, 사용량 감소 장려금은 200억원 수준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따라서 현 상태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혼란만 부추길 수 있습니다. 제도 시행일 즈음에 맞춰 이런 부분들을 다 정리한 뒤, 새로 시뮬레이션해서 결과를 제시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확정되지 않은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본은 외래처방 인센티브를 그대로 준용하고 입원부분을 새롭게 보강하는 내용입니다. 앞서 언급된 투약일당 약품비 가격요소를 들 수 있고요, 장려금 산출대상 의과진료과목도 검토해야 할 사안입니다. 의원급은 환자당 약품비, 병원급은 투약일당 약품비를 고려하는 부분도 더 살펴볼 계획이고요. 현재 병원 쪽에서도 질문과 함께 의견을 주고 계신 데요, 입법예고기간 동안 접수된 의견들 중에서도 타당한 부분들은 모두 검토해야겠죠. -부당청구 포상신고금이 1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데, 실구입가 허위청구도 신고대상이 되는건가요? =당연히 됩니다. -산정기준 개선논의는 언제부터 본격화되는지요? 실무선에서 워킹그룹 구성한다고 들었는 데 구성은 됐나요? =어제(22일) 심평원과 논의가 있었습니다. 바로 실무검토에 들어갈까했는 데, 일단 단체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실무논의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토픽은 산정기준을 중심으로 3~4개 정도 정했고요, 이 주제로 다음달부터 2~3번 더 논의를 거친 다음 실무검토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보험약제과장 주재로 지난달 진행된 산정기준 개선 회의에는 제약협회,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바이오의약품협회 등 3개 제약단체와 심평원(약제평가부), 건보공단(약가관리부) 관계자, 복지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과 보험약제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었다.) -선별급여가 적용될 수 있는 약제선별 작업도 한창일텐데요, 어떻게 검토되고 있는지요? =우선순위 원칙과 기준을 정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단계입니다. 지난달 로드맵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선별급여 대상과 급여전환 대상 선별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스티렌은 대면심사에 넘겼는데요, 건정심에서도 논란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논란 지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조건부급여 자체가 건정심 의결사안이었기 때문에 일단 대면회의를 열어봐야 합니다. 결정도 건정심에서 내릴 텐데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동아제약 측과 이후 대화는 있었나요? =건정심 서면심사 전에 1차 연구결과를 가지고 와서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조약 임상시험 비열등 입증결과였는데요, 그 이후에는 우리도 연락하지 않았고, 회사 쪽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는 없는 상태입니다. -끝으로 한 말씀. =복잡한 현안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단 점검은 끝낸 상태고요.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과제들도 계획은 잡아놓았습니다.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면서 하나 둘 풀어나갈 생각입니다.2014-04-25 06:14:57최은택 -
"싸우자, 난 약사잖아, 임진형이잖아""약사님, 전화받으세요." 아침부터 수화기를 건네는 직원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불법으로 동물약 팔아재끼는 놈, 너 이 자식 나한테 걸리기만해봐!"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고 욕설이 난무한 전화가 벌써 며칠째인가. 마음을 다 잡아도 사람인지라 일주일 사이 4kg이나 빠졌다. 평범하지만 정도를 가겠다는 생각으로 약국을 운영하던 내 삶이 최근 1년 새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왜지? 숫기 없던 시골 약사, '동물약국 약사'로 불려지기까지 태생적으로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다. 주목받는 것을 꺼리던 내가 책을 내고 강의를 하고 협회장까지 맡게 된 지금의 상황은 나 조차도 놀라울 때가 있다. 동물약국 약사. 1년 전부터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는 새 이름이다. 나를 바꾼 건 순전히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동네 주민이 '부르는 게 값'인 동물약값을 감당하지 못해 8년 넘게 키우던 애완견을 내다 버릴까 고민한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다. 다른 것도 아닌 약 값 때문에 가족과도 같은 동물을 떠나보내야 한다니, 가슴 깊은 곳에서 의무감이 샘솟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난 약대 시절 성분명을 기본으로 약의 흡수와 분포, 대사, 배설기전을 익힌 약사이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동물약 투약을 담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이지 않나. 그렇게 동물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동물약국을 개설한 것이 내 이름으로 서적까지 출간하고 동물약국협회장이라는 믿지못할 자리까지 오게했다. 단지 남보다 조금 더 동물을 사랑했고 약사로서 그런 동물들에게 의약품이 올바르게 투약되기를 바랬던 마음이 평범했던 내 삶을 결코 평범하지 않게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동물약 팔아재끼려는 도둑놈? 약사 책무 하고자 할 뿐" 얼마 전 평소 존경하던 최복자 약사님이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화가 치밀었다. 포항에서 직접 약국과 함께 무료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최 약사님의 열정은 나를 감동시켰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봉사하는 마음 하나로 수백마리 유기견의 생명을 책임지고 동물 구조를 위해 발벗고 뛰셨던 약사님이지 않았나. 그런 약사님의 열정이 직능 이기주의에 가려져 한 순간 꺾여버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에 같은 전문직 타이틀을 갖고 있는 나로서 부끄러운 마음도 앞섰다. 손 놓고 지켜볼 수 만은 없었다. 약사들이 모인 SNS는 물론 다음 아고라 청원글에 최 약사님의 사연을 게재했다. 예상 외로 반응은 뜨거웠다. 불과 4일 만에 1만여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참해줬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은 적지 않았다. 글을 게재한 이후 1주일 내내 우리 약국 전화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덕분에 나와 직원도 종일 수화기만 붙들고 있어야 했다. 전화를 받자 마자 욕부터 시작하는 수의사부터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자며 대화를 이끌어 가더니 통화 내용을 녹취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날 몰아세우던 사람까지. 1년 전 서적 출간과 강의를 진행하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돈만 밝히는 약사라는 비난이 적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감당해야 할 몫이려니 생각하고 받아들이려 하다가도 가끔씩은 화가 치민다. 동물약국을 운영하고 협회 활동까지 하면서 내 삶의 가장 큰 변화는 목이 자주 쉰다는 것이다. 나홀로약국인 만큼 하루 3~4시간 이상 상담 전화를 하고 가끔 걸려오는 비난 전화도 받아내다 보면 정작 대기 중이던 환자들에 사과를 하고 조제실과 복약상담대를 뛰어다녀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가끔은 목이 부어 내 본연의 책무인 복약상담이 힘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나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외로운 싸움 포기하지 않아. 왜? 약사니까" 맞다. 이것은 분명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다. 동물약을 모르는 무식한 직능이 나선다는 말부터 불법진료를 일삼는다는 누명까지. 동물약국을 운영하고 협회까지 맡으면서 약사가, 그리고 내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자 숙제이다. 하지만 전국에는 벌써 2000여개 동물약국이 개설돼 있지 않은가. 아이러니하게도 최복자 약사님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동물약국 개설과 관련한 문의를 해 오는 동료 약사들의 연락이 늘었다. 동물약국협회에 가입한 400여명 회원들과 힘들고 외롭지만 함께해주는 협회 이사님들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소망한다. 동물의약품을 사이에 둔 약사와 수의사가 각자의 직능 이기주의를 벗어던지고 선진화된 동물의료시스템과 약물 오남용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약사회가 수의사회 간 상생을 위한 대화 채널이 마련되기를 바라본다. 난 지금의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나는 임진형이니까. 그리고 나에게 붙여진 또 하나의 이름, 나는 약사이니까.2014-04-25 06:14:55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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