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자루 볼펜으로 세상을 그리는 이 남자
- 이혜경
- 2014-09-16 06: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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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도 척척 그리는 한양대병원 박종석 기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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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몇 자루, A4용지 한 장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화가가 되는 환자기능원이 있다.

환자기능원으로서 병원에서 보건의료인을 보조해 환자의 이동을 돕는 박 씨는 대학에서 실내디자인과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는 금방 닳는데 부모님께 더 사달라고 하기 미안했어요. 그때부터 였어요. 모나미볼펜을 손에 잡고 그림을 그린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볼펜화를 검색하면 전 세계에서 볼펜화를 그리는 사람들의 소식을 찾거나,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씨가 30년 전 볼펜을 잡았을 때는 어느 곳에서, 누가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만화 캐릭터로 볼펜화를 연습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볼펜으로 명도, 명암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됐죠. 인물화로 점차 범위를 넓혀가면서, 자신감이 생기게 됐어요. 그런데 나 말고, 볼펜화를 그리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도 함께 생기더라고요."
박 씨의 최종 목표는 볼펜화로서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길에 오르기 위해 우선 개인 전시회를 여는 꿈부터 실천하려 한다.
"최근 스페인의 한 변호사가 볼펜화로 엄청난 실력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10살 부터 본격적으로 볼펜화를 그린 저로서, 괜히 라이벌 의식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작은 전시회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그렇게 한 발 한 발 정상으로 올라가는 거죠."

그렇게 현재까지 6점의 볼펜화 완성작을 그려냈다. 20점 정도는 아직도 미완 상태다.
"볼펜화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극한 작업이에요. 그리자, 그려내자 마음을 먹고 수 백번의 참다가 폭발하면 미완 상태로 남는거죠. 완성작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한데, 와이프의 따가운 일침 때문이었어요."
미완의 작품을 인내한 끝에 그려내는 일도 쉽지 않은데, 중도포기하는 박 씨의 모습을 본 와이프가 "어떻게 완성작이 하나도 없냐. 끈기가 없는 것 아니냐"고 한 말이 마음에 남은 것이다.
"자존심도 상했고, 스스로 반성도 하게 됐어요. 김연아 작품부터는 하나의 작품이 시작되면 완성을 하고 다른 작품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리고 미완의 작품은 그대로 둘 계획이에요. 미완도 지나온 제 볼펜화 과정 중 하나에 놓여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금 6점의 작품이 있는데, 4점 정도 더 모이면 개인전을 하고 싶어요. 병원에 일하는 만큼 병원에서 첫 전시회를 열면 더 뜻 깊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국내에서 볼펜화를 전문으로 하는 화가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박 씨는 볼펜화를 알리기 위해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77iori)를 운영하고 있다.
볼펜화를 궁금해 하는 사람을 위한 볼펜 사용 노하우를 알려주거나, 볼펜화 작업 과정을 가끔씩 업로드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박 씨가 올린 포스팅 중에 사용하고 있는 볼펜이 나오는데 모두 국산 볼펜인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볼펜똥 처리하는 방법을 많이 궁금해 하더라고요. 노하우를 올렸는데, 사람들이 따라하기 너무 힘들다고 해요(^^). 국산 볼펜을 사용하는 이유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외국 볼펜을 볼펜화에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어릴때부터 모나미볼펜을 사용한 친숙함 때문도 있지만, 색도 국산 볼펜이 예쁘게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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