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협상 해보니 약무직 알겠네요"
- 김정주
- 2014-09-04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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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서 만난 경상약대 배수영·충북약대 최진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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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실무실습 현장서 만난 예비약사들
지난달 28일 낮, 건보공단 교육장 현장에는 약학대학생들의 '때 아닌'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A약제(가상)의 적정 급여 가격을 과연 얼마로 책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였다. 이들이 건보공단으로부터 받은 '미션'은 약가협상에서 내놓을 참고가격 산출.
건보공단 보험급여실이 6개 약학대학에서 교육 신청자 21명을 받아 마련한 일주일 간의 약대 실무실습의 일환으로, 학생들은 5개 조로 팀을 꾸려 약가협상에서 보험자가 활용할 참고가격을 제시해야 했다.
실습에 참가한 배수영(경상약대·36) 씨와 최진영(충북약대·29) 씨도 여느 학생들과 같이 토론에 스며들어 있었다.

약가협상 참고가 산출은 까다로웠다.
건보공단은 급여에 도전해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1정당 800원대의 조건부급여 판정을 받은 가격협상을 위해 A약제를 넘겨받는다.
협상 전 건보공단은 주요국의 등재 가격과 예상사용량 전망치 등을 분석해야 한다.
대체약제들에 대한 분석과 현재-미래 재정절감치를 연동 분석해 건강보험 재정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참고가 산출의 최종 목표다.
'미션'을 수행하는 배수영·최진영 씨에게는 생각했던 약사직능 영역을 넘어선 분야이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대학마다 사회약학 교육 정도와 편차가 있기 때문인데, 소수 약사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탓도 있었다.
배수영 씨는 약무직에 특히 관심이 많은 늦깍이 학생. 약무직과 공직약사에 대해 스스로 찾아 공부하기도 하는 열혈 청년이다.
그는 "어린 나이라면 지나쳤을 지도 모르겠지만, 약사로서 사회에 나가기 전에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공직약사가 어떤 일을 하는 지 직접 실습해보니 놀랍다"고 말했다.
병원약국 실습 경험이 있는 최진영 양도 조제 현장에서 청구 프로그램을 본 기억을 살려 건강보험 급여 영역을 빠르게 받아들였다.
"약국에서 연수받을 때 봤던 프로그램이 이런 보험원리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약사직능에 이런 영역이 있고, 건보체계를 작동시킨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그간 실무에서 인상깊었던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배 씨와 최 씨는 단연 약가협상 참고가 책정 실무를 꼽았다. 뉴스에서나 접해봤던 약가행정 실무 최전선에 투입되는 약사들의 역할과 비중이 생소하나마 각인된 탓이다.

배 씨와 최 씨는 이번 건보공단 약무실습으로 약사들이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소홀이 다루거나 전해지지 않은 약사직능이 많다는 의미다. 약가협상 업무도 마찬가지였다.
배 씨는 "학생들은 국가기관이라고 하면 어떤 직능이 있는 지 자세히 몰라 막연하다"며 "지원하고 싶어도 모든 약대생들이 숙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서 원하는 약사 인재상, 또는 약사라도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최 씨의 말 또한 사회에 발을 내디딜 약대생들의 막연함을 대변해준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약대생 실무실습은 맞춤 현장교육으로, 참가 학생들이 만족해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약가협상 실습을 통해 기업과 협상을 하는 약사들의 공공성과 사명감, 정부 시스템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나의 소득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이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되지 않은 점과 지역적 편차 등은 아직도 아쉽다고.
최 씨 또한 충청 지역에 있는 학교 위치 덕분에 오송에 있는 식약처 실습도 경험했지만 막연함은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그는 "약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와 자격요건들을 개별적으로 찾기 힘들다"며 "공공기관들이 약무직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방에 있는 약대생들은 실습이나 현장 교육 참여 기회가 더욱 부족하다. 교육을 하더라도 때에 따라 숙식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데다가, 기관별로 출신 지역을 제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배 씨는 "저는 집이 서울이라 이번 실습에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지만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다"며 "서울의 어떤 기관은 서울 지역 학교로 제한을 두기도 하는데, 그만큼 진입장벽으로 느낀다"고 말해 갈증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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