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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도 브랜드"…훈남약사의 경영 기법[28]경남 양산 훈훈약국 약국이름처럼 훈훈한 약사가 있는 경남 양산의 훈훈약국. 개국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대적인 외관과 디테일한 서비스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약국은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콘크리트 타일과 빈티지한 폰트의 '훈훈약국' 간판도 돋보인다. 전면 통유리가 주는 시원함은 문을 열고 약국에 들어가서도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넓고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곳곳에 약국의 상징색인 민트색과 주황색 조명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은 회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하는 벽, 바닥 그리고 천장 덕분이다. 목정훈 약사(부산대, 33)는 약국 공간 전체에 대한 기획을 디자이너인 사촌동생과 함께 작업한 것이라 설명했다. 약사가 실용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수납장, 진열장 그리고 매대를 직접 설계했고 고객 동선과 상담의 연속성을 위해 각 물질군별 진열위치를 정했다. 여기에 디자이너가 폰트, 조명, 색깔, 소재 등을 더했다. 운영자 및 제 3자의 관점에서 두 사람이 그동안 생각해왔던 약국이라는 공간이 서로의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모이면서 차차 완성됐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들이 처방전 조제에 집중하게 되면서 OTC 및 영양물질을 포함한 많은 제품들을 소홀히 취급해왔고 최근 들어 처방의 감소, 약국의 포화, 법인약국 문제 등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다시 처방 이외의 분야에 관심이 늘어가고 있어요. 과연 어떠한 약국이 약사라는 직업이 국민에게 봉사할 최적의 공간이 될지를 많은 약사님들께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해답을 건강상담의 주체를 최대한 약국중심으로 가져올 수 있는 특별한 공간과 잘 갖추어진 세심한 서비스에서 찾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소파, 미니냉장고, 정수기...고심해 고른 소품들 목 약사의 약국에 노련함이 엿보이지만 그의 약사경력은 길지 않다. 근무약사 경력 2년과 개국 1년이 전부다. 그저 젊은 약사의 패기라 하기엔, 목 약사가 지금 이만큼 만들어내기 위해 2년간 근무 기간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꼼꼼하게 약국을, 환자를 관찰했을지 알 수 있다. 목 약사는 주변을 관심 있게 살피고 분석하는 습관과 평소 가져왔던 약사의 존재이유에 대한 고민을 통해 이러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냉장고, 정수기, 터치모니터, 진열장 및 매대 디자인 등 고객의 손과 눈이 닿는 모든 곳에 신경을 썼어요. 모두가 그리 느끼지는 않겠지만 어느 하나라도 소홀하다면 고객이 만족하지 못 할거라 생각해요. 세심하게 준비한 부분에 대해 고객이 즐거워하거나 호감을 표할 때는 큰 보람을 느껴요." 매장 밖에서도 물건이 보이는 사면이 투명한 스탠드형 냉장고, 밋밋해보일 수 있는 넓은 매장의 중심을 잡아주는 십자가 모양의 주문제작 소파, 고객의 편안한 상담을 위해 가방을 올려둘 수 있는 계단형 매대, 바퀴가 달려있어 언제든지 위치와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필드장 등 수많은 공간 아이디어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마치 모두 주문제작을 한 듯 소재와 색깔, 모양이 어울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 소품과 가구들이 서로서로 조화롭게 어울린다. 목 약사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상담을 할 수 있고 약간은 권위가 느껴지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전문적인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한다. '훈훈약국'에는 약국을 상징하는 로고가 곳곳에서 활용된다. 간판에서부터 약포지, 약봉투, OTC에 부착하는 용법스티커, 종이가방, 복약안내문, 직원들의 명찰, 약사의 가운에 이르기까지 통일된 모습으로 약국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보여준다. "모든 약국은 그 약국만의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건강상담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약국’은 어떠한 곳이며 '약사'는 어떤 일을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이미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고유 이미지화의 일환으로 약국로고와 대표색을 이용해서 우리 약국을 브랜딩(Branding)했어요. 우리가 하는 모든 약료서비스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고객은 그런 서비스를 더 오래, 더 좋게 기억한다고 생각해요." 목 약사의 주문에 따라 전산입력을 담당하는 직원이 항상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판매한 후에 제품을 채우면서 줄 상태를 가지런히 하고 고객이 떠난 자리를 정리한다. 제품 간의 간격도 될 수 있으면 여유있게 진열하도록 하고 있다. 제품의 가치가 더 높아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매장을 정갈하게 유지하기 위해 제품들을 소개하고 광고하는 POP는 꼭 필요한 것만 부착하고 약국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자체적으로 제작한 POP를 사용하려하고 있다. "고객의 눈은 이미 높아져 있어요. 수많은 곳에서 소비생활을 하고 여가를 보내면서 좋은 서비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미 알고 있어요. 그 눈높이에 맞춰서 완성도 있는 매장을 제공하고 좋은 물건을 진열하며 고객의 눈에 전문적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약사의 상담능력까지 더해졌을 때 약과 건강을 테마로 한 서비스가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직접 만든 POP...선별해 진열한 품목만 1800여가지" 훈훈약국에는 대부분의 제약회사 OTC직거래 품목과 기능성 영양물질들을 포함하여 총 1800여종의 제품이 구비되어 있으며 모든 제품은 POS에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다. "약국이 보기에 꽉 찬 느낌이 들어 다른 약사들은 2000~2300가지 정도로 보지만, 판매 품목은 1800가지 정도에요. 저는 무조건 많이, 다양하게 갖다놓기 보다 좋은 제품 위주로 매입합니다. '저 약국에서는 좋은 제품이 많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죠." 처방 이외의 매출 비중이 60%정도라 하는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목 약사는 틈틈이 OTC 및 건강기능식품 상담에 대한 책과 강의를 접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고객 니즈(NEEDS)가 컸고 양질의 상담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전면적인 오픈 매대로 제품이 분류되어 있으니 고객들이 확실히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단골이 아닌 처음 오신 분도 비교적 고가의 제품을 문의하시는 경우도 많아서 신기해요. 아무래도 넓은 공간이 주는 시원함과 약국의 전문성이 함께 느껴져서 백화점이나 마트로 향했던 발걸음을 어느 정도 돌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개국 철학? 기분 좋은 공간에서 좋은 제품 팔고싶다" 훈훈약국은 현재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다. 매장은 계속 수정, 보완 중이고, 상담에 필요한 지식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약국, 친절한 약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목 약사. 그는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다 고급제품으로 보이듯, 좋은 인테리어의 힘이 크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 큰 힘을 간과하는 약사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여느 약국보다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얘기에 '뭘 그렇게까지 하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업종은 인테리어비용에 제가 들인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쓰고 있어요. 약사들은 처방전만 생각하니 인테리어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하죠. 0 저는 이 생각을 바꿔야한다고 봐요. '서비스'에 대해 이해한 약사라면 환자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저의 목표는 '좋은 인테리어'가 아니라 '좋은 약국'입니다. 환자가 기분 좋게 고가 제품도 거부감 없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약국이었으면 합니다." 좋은 레스토랑, 멋진 카페,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좋은 아이템을 보면 약국에 대입하고 싶어진다는 목 약사. 그는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를 지금 약국에 실현하고 있다. 더 먼 미래에는 목 약사가 보고 듣고 느낀 만큼 더 좋은 약국을 선보이지 않을까. 약국을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훈훈약국의 지금 모습이다.2015-11-26 06:14:59정혜진 -
"누군가 IQ로만 당신 능력을 평가한다면""만약 누군가 IQ점수만 보고 당신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승복할 수 있나요?" 2009년은 국내 약가제도 역사에서 말그대로 '서슬퍼런' 시절이었다. 급여 적정평가에 경제성평가 방법론이 도입된 지 3년차가 된 시점이었고, 경직된 제도 운영으로 신약들은 '허들'을 넘기 힘들었다. 김준수(43·성대약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상무는 이런 상황에서 보험자와 제약사 간 위험(재정부담)을 분담하는 방식의 급여평가를 제안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한국노바티스에 근무했는 데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치료제인 졸레어주를 급여 등재시키기 위해 당시엔 '엉뚱한' 발상을 했다. 위험분담제도는 선별목록제도 보완기전으로 4년 뒤인 2013년 12월 제도화됐다. 선별목록제도 시행 9년, 김 상무는 새로운 방법론을 또 주창하고 나섰다. 최근 전문가와 다국적 제약사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다기준의사결정(MCDA)'이 그것이다. 김 상무는 "경제성평가로만 신약 가치를 평가하는 건 마치 IQ점수로만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경제성평가로 놓칠 수 있는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MCDA"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아직은 시범단계이고, 실제 적용된 사례가 많지 않다. 또 절대적이고 만능인 제도는 아니다"며 "그러나 세계적 흐름이 현 제도(HTA)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만큼 초기단계에서 우리도 같이 고민을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최근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10년, 20년 뒤 제약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측면에서도 경제성평가를 보완할 새로운 가치평가 체제도입이 절실하다"고 강변했다. 다음은 김 상무와 일문일답이다. -MCDA 개념부터 짚고 가자 =신약의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제대로 평가하자는 게 기본정신이다. 경제성평가로만 신약 가치를 평가하는 건 마치 IQ점수로만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 약제 평가에서 ICER/QALY 틀 안에서만 평가했을 때 놓칠 수 있는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MCDA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재 MCDA를 선도하는 국가는 영국과 캐나다를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 독일 등도 움직임이 있는데 제도화 측면에서 두 나라 진행 상황이 좀 더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영국의 경우 그동안 ICER/QALY 스타일의 경제성평가에 많은 비중을 두다 보니 항암제를 비롯한 혁신적 신약들의 진입이 되려 어려울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생겼다. 또 산업 육성, 고용 측면에서도 경제성 평가에만 의존하는 시스템 내에서는 기업들의 'promoting innovation'을 장려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래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value-based pricing'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준(Criteria)은 어떻게 구성되나 =MCDA는 'value based pricing'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유력한 방법론으로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평가 툴이다. 기준(Criteria)에 포함되는 요소는 ICER/QALY 이외에도 다양하다. 캐나다의 EVIDEM 기준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질병의 중증도, 질환에 의해 영향받는 환자의 범위, 임상 진료지침의 언급정도, 효과의 증가, 안전성, 내약성, PRO(patient reported outcome: 실제 환자가 경험하는 만족도, 효과, 부작용 등), 혁신적인 기전, 공공의 이익에 일치하는 정도, 재정영향, 기회비용 등이 포함된다. 비용효과성도 하나의 구성요소로 들어간다. 이런 기준들에 대한 가중치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점수를 매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반영된다. 전문가들의 판단 뿐 아니라 해외 기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기준 등을 모두 고려해 가중치를 결정하고 이 척도에 따라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환자들이 선호하는 기준과 점수도 반영될 수 있다. -신약을 보유한 영국은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캐나다는 의외다 =HTA를 적용하는 국가별로 비교하면, 영국은 ICER/QALY 중심의 비용효과성이 근간이 되는 의사결정을 하는 편이고, 호주는 비용최소화분석 중심으로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약제의 효과 측면에서 상대적 차이가 잘 반영되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ASMR과 같이 효과를 단계적으로 나눠 우선 약제의 임상적 효과 차이를 가치 평가에 먼저 반영한다. 캐나다는 이 두 가지 요소가 함께 비중 있게 반영되는 데 어찌보면 가장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MCDA에 대한 요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져 있는 상황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주목을 받게 된 것도 같은 맥락같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제도가 도입되면 그 사회는 그 제도와 상호 조응하는 과정에서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을 갖게 된다. 즉 어떤 제도의 틀이 생기면 그 안에서 새로운 이해관계가 성립이 되기 때문에 도입된 제도가 주는 영향의 경로를 벗어나기 어렵다. 한국은 의약품 선별등재제도 도입 이후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약가사후관리제도가 도입돼 적용되고 있다. 등재된 신약에 대해 약가인하가 중복적으로 적용되고 있어서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개별 상황은 이해되더라도 이를 재량으로 인정해 주기는 매우 힘든 구조다. 우리나라에서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미래에 발생할 일을 정교하게 예측하기 힘들다. 동아ST의 시벡스트로 사례 등이 MCDA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약가를 더 인하시킬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업계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결국에는 신약이 다 등재돼서 도입되니까. 이런 시각 차이가 MCDA와 같은 제도를 모색하는데 깨기 힘든 벽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생겨야 한다. 2006년말에 선별등재제도 도입 당시에는 건강보험 재정상황이 지금보다 좋지 않았고 약제비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당연히 그때는 정부가 지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는 게 맞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건강보험재정은 몇 년째 누적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건강보험 보장성은 아직도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 중 약제비 비중은 25%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책 환경은 9년 전과 달라져 있다. 우리나라 약가제도는 이제 아시아에서 '롤모델'로 작용해 수출되기도 한다. 이 부분은 정부뿐 아니라 업계도 함께 노력한 결과다. 한국의 평가제도는 틀이 잘 갖춰져 있다. 최근에 들은 이야긴데, 한국이 영국, 캐나다와 함께 'Well designed HTA country'로 분류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현 제도가 모든 것을 다 커버할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할 때가 됐다. -약제비가 증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소는 사용량이었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 도입 때도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민했었다. 그런데 사용량을 제어하려면 의사를 통제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엉뚱한데로 무게가 실렸고 신약 약가를 집중적으로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다. MCDA와 같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게 아니라 사용량 부분을 제어하면 된다는 주장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약제비 비중이 25%라고 하지만 인구구조가 바뀌면서 20~30년 뒤 재정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상황을 기반으로 완화책을 설계 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도 가능 할 것 같다 =건강보험 재정은 국민연금처럼 장기 운용되지 않는다. 장기 운용을 예측할만큼 정교화된 모델도 없을뿐더러, 현재의 필요와 수요를 무시하고 10년 뒤를 예측해서 현 제도나 재정을 컨트롤 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사회적 요구도가 있을 때 반응을 보이면서 제기된 상황을 반영하는 게 오히려 타당하다고 본다. 몇 년째 건강보험재정 누적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약에 대한 환자 접근성,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요구를 외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산업 측면도 고려해 봐야 한다.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모두 제네릭으로 부를 창출하는 모델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데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다. 신약개발은 관련 학문영역이나 산업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후방효과가 꽤 크다. 바이오 산업, 화학, 제제, 생산설비, 유통 등 연관 산업도 크고 인력도 많다. 제약산업은 지식집약적이고 공해유발도 안되는 클린산업이라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다. 국내사들도 이제 신약을 만들어 내고 있는만큼 10년, 20년 뒤 제약산업의 발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선별목록제와 MCDA가 상충되는 측면이 있거나 적정화 방안을 훼손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적정화는 좋은 단어다. 현 상태에서 가장 최적의(Optimal) 상태가 적정화이다. 그러나 10년 전 최적과 지금 상황에서 그것은 다르다. 때문에 MCDA가 적정화 방안에 위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존 틀이 깨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기존 제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바로 채택하기 보다는 보완적인 방법으로 채택하면 극복할 수 있다. 이를테면 경제성평가와 MCDA를 같이 해서 두 값을 놓고 평가 할 수 있고, 경제성평가에서 탈락한 약제가 MCDA로 평가했을 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정부와 학계, 그리고 업계가 함께 제안하고 고민해야 한다. -지금도 MCDA가 일부 적용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개념적으로는 쓰고 있다. 그러나 막연한 고려요소와 수치화된 고려요소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매월 열리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기에는 심의할 안건이 너무 많다. 특히 ICER처럼 수치화 된 게 있으면 그 흐름을 따라가기 십상이다. 다양한 가치를 고려해 합의점을 찾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금은 비용에 집중하다 보니 약을 못쓰게 되고 이는 본래 건강보험제도의 목적에 위배되는 것이다. 정부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답이 MCDA의 도입인지는 논의가 필요하다. 분명한 건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평가 이 외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제도를 대체할 것인 지, 아니면 보완할 것인 지, 또 현 체제에서 정신을 반영할 것인 지는 다른 문제다. -MCDA도 어쨌든 수치화돼 운영된다는 점에서 경제성평가와 유사한 한계가 있을 수 있겠다 =맞다. 완벽한 제도는 없다. 그러나 수치화된 평가요소와 비수치화된 평가 요소가 있다면 의사결정에서는 전자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ICER/QALY가 이미 수치화 돼 있으니 다른요소들은 잘 평가될 수 없다. MCDA는 수치화 돼도 비중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MCDA에도 불확실성은 있다. 가중치 등은 여러 사람의 합의와 설득 과정이 있어야 한다. -선별목록제를 보완하기 위해 경제성평가 면제제도나 위험분담제도 등 여러 제도들이 새로 도입됐고, 아직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다. MCDA 도입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경제성평가나 위험분담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을 때 MCDA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될 것 같다. 안착되지 않은 기존 제도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명분을 가지고 갈 수 있는 툴이 될 수 있다. 현 약가평가제도에서도 MCDA의 개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수치화해 쓸 것인 지의 문제다. 지금 당장 도입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 시점에서 필요성이 인정되므로 논의해 보는 게 좋다는 의미다. -잴코리 케이스처럼 지금도 ICER값을 탄력 적용해 현 제도를 보완하기도 한다 =신약개발 트렌드를 보면 유전자를 맞춤형으로 설계하거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높인 기전이 개발되고 있다. 또 전혀 다른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는 등 지금까지와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렇게 패러다임이 다른 약제들이 나오는데, 기존의 약제와 비교하는 경제성 평가에 한계가 생기는 건 당연한 결과다. -앞서 일부 언급되기는 했는데, MCDA를 도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베네핏'은 무엇인가. 주로 항암제 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 =환자 또는 사회적 요구도는 중증질환에서 높다. 때문에 현 정부도 4대중증질환 보장성강화 정책을 내 놓은 것이다. 항암제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경증질환보다 중증질환에 쓰이는 약이 혜택을 받을 확률은 확실히 높다. 가치 부여에 있어 질병의 중증도, 영향을 받을 환자의 범위를 고려하면 당연하다. 그런데 중증질환 치료제들 중에서도 케이스마다 다를 수 있다. MCDA도 상대적인 점수이기 때문에 기존의 것 보다 점수가 높아야 한다. 모든 중증질환 치료제가 다 혜택 보는 건 아니고 그 중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결국 제한된 프레임 안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약제가 새로운 프레임 안에서 잘 평가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될 것이다. -MCDA를 도입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질환별로도 기준을 달리 정해야 하나 =가중치 기준이 질환별로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일관성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가중치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의견을 수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보건대학원이나 사회학, 예방의학 등 경제성평가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들이 MCDA를 연구하고 있으니까 인력 문제는 크게 없을 것이다. -경제성평가도 국내 데이터를 구하기 어렵다고 불만인데, MCDA는 가능하겠나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게 ICER/QALY의 중요변수인데 이용가치나 지불의사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평가 한 적이 없다. 주로 다른나라 자료를 많이 가져다가 쓰고 개별제약사가 연구자를 통해서 작은 스케일로 조사한 것을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다. MCDA를 하려면 가중치(Weighting)와 점수화(Scoring) 조사가 필요하다. 이 조사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감내할 만한 효과가 있느냐는 점에서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업계입장에서도 경제성평가 연구용역 수행이 사실 부담이었고, MCDA까지 하려면 더 많은 부담이 생길 것을 우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투자할 것이고, 결과가 불확실하다면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MCDA는 고려 요소가 너무 많다. 현 의사결정 구조에서 운영 가능할까. 전문가 그룹도 임상의사나 보건경제학자가 주축인데, 다른 전문가로 외연을 확대해야 하나 =MCDA 장점은 기준별 가중치를 정하고 각 기준에 따른 요소를 점수화 할 때 그 대상을 통해 결과물을 정량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자,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가중치를 주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도 함께 참여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결정구조가 복잡해지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정수준을 정하는 건 정부의 몫이다. -끝으로 한 말씀 =영국이나 캐나다도 아직 시범단계이고 MCDA의 케이스가 많지는 않다. 또 절대적으로 만능인 제도는 아니다. 그러나 세계적 흐름이 현 제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초기단계에서 같이 고민을 시작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성평가제도를 도입한 시점과 NICE가 지금 형태의 제도를 운영한 시점이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 그 때도 우리나라가 선도적이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경제성평가를 도입할 때도 모델과 툴을 가지고 객관적 평가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지 완전히 정착된 제도라고 판단해서 들여온 게 아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MCDA도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보고 시범평가를 해보면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고 본다. 학문적으로 연구해 보고, 또 적용가능성을 보고 현재 틀 안에서 어느정도 비중으로 가야될 지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2015-11-23 06:14:57최은택 -
"꽃꽂이의 매력, 향기로 힐링하세요"적적한 집안에 화사한 꽃다발만 놓아둬도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진다. 알록달록 색깔뿐 아니라 산뜻한 향기가 분위기를 확 바꿔놓기 때문이다.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 배정훈 대리는 꽃 장식의 대가로 통한다. 그녀에게 꽃꽂이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예쁜 꽃을 만지다보면 스트레스 풀려 가을 향기가 완연한 어느날 배정훈 대리와 함께 플라워클래스를 찾았다. 만개한 꽃들 덕분에 클래스 현장은 로맨틱한 향기로 가득했다. 이날 프로그램의 주제는 잉글리시 로즈와 튤립을 활용한 플라워바구니 만들기. 오늘 아침 시장에서 쏙쏙 골라온 늦봄의 꽃들은 어느 것 하나 탐스럽지 않은 게 없었다. 벨벳처럼 보드라운 감촉의 맨드라미와 선명한 보랏빛의 폼폼달리아 그리고 크기도 색깔도 조금씩 다른, 블랙뷰티며 줄리엣 등 제각기 이름이 있는 장미. 그리고 각종 초록 식물을 뜻하는 '그린'을 테이블 가득 올려놓고 컨디셔닝이라는 작업을 시작한다. 장미처럼 날카로운 가시며 불필요한 잎사귀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었는데 잠시나마 꽃을 만지고 향기를 맡으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꽃을 꽂기 전 두꺼운 동백나무 잎들로 구도를 만드는 배 대리의 눈빛이 자못 진지하다. 꽃을 꽂는 손동작이 능숙하다. "꽃을 꽂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리듬감이에요. 전체적으로는 통일감이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높이가 하나도 같지 않게 꽂는 것이 중요해요. 이렇게 직사각형 바구니에 곶을 때는 전체적인 꽃의 모양도 직사각형이 된다고 생각하면 되요." 짧은 시간 동안 간단히 즐길 수 있어요 "저는 직장인이다 보니 전문지식을 공부하기보다 기분 전환을 위해 찾는 경우가 많아요. 한번 배워본 후 꽃의 매력에 빠져들어 종종 찾고 있습니다." 완성된 꽃꽂이는 장식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손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기분 전환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최근에는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를 하는 곳이 많아 기회의 폭도 넓어졌다. 1~2시간 만에 끝나는 원데이 플라워클래스에서는 강사와 함께 꽃다발, 화분 장식 같은 기초적인 꽃꽂이 테크닉을 비롯해 플라워박스나 캔들플라워, 리스 같은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다. "꽃꽂이를 하면 집안을 예쁜 꽃들로 장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죠. 아니면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선물로 전할 수도 있자나요. 그래서 만들면서도 즐거운 일 같아요." 꽃꽂이는 보기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가 큰 취미다. 누구나 쇼윈도우의 화려한 꽃장식을 상상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처음에는 강사의 도움을 받아 구도 잡는 방법과 색상 배치, 꽃의 특징을 배워야 한다. 꽃을 소매로 사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꽃꽂이를 대량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 강좌 등을 통해 만드는 것이 더 저렴하다.2015-11-19 06:14:48가인호 -
"형편 어려운 아이들과 바다 속 신세계를"혹자는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움이라 하고, 또 다른이는 어머니 자궁 속에 있는 듯한 포근함이라고도 한다. 장비 하나에 몸을 맡긴채 오롯이 자신의 숨소리만을 들으며 바닷 속 세상을 항해하는 스킨스쿠버. 비교적 여유 있는 사람만이 향유할 수 있는 레저 중 하나라 생각하기 쉬운 이 스포츠를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선뜻 재능기부하겠다고 나선 약사들이 있다. 인천시약사회 12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인약스쿠버' 소속 약사들이다. 이번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한 건 이우철 약사(중앙대 약대·36)였다. 이 약사는 시약사회와 연계해 인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학생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아동센터에선 8명의 어린이들을 선별했다. 이 약사를 비롯해 평소 함께 다이빙을 해왔던 강사 출신 지인들과 동호회 소속 일부 약사들이 참여해 학생들을 강습하고 직접 물 속에서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함께 했다. 참여한 아이들은 물론 지역아동센터에서도 약사들에게 고마워하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스킨스쿠버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만 향유할 수 있는 취미라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단 많이 보편화 돼 있어요. 하지만 유년 시절 가정의 경제적 차이때문에 이런 활동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에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거죠." 그가 이번 활동을 기획할 수 있었던 데는 보기 드물게 약사 출신으로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매니아들이 강습을 받으며 기초 단계인 오프워터를 거쳐 어드밴스드, 레스큐 등의 자격을 취득하는 경우는 많지만 프로 레벨인 다이브마스터, 강사 자격까지 소지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 약사가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우연한 계기때문이었다. 4년 전 부인과 함께 필리핀으로 결혼기념일 여행을 떠났다 우연히 스킨스쿠버를 접했다. 평소 수영을 즐겨하기는 했지만 처음 해보는 바닷 속 체험이 그에게는 새로운 세상처럼 흥미로웠다. 그 뒤로 귀국해 한국에서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렇게 한단계 한단계 코스를 밟아가기 시작했다. 혹자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그렇지 않겠나하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약사는 주 6일, 오전부터 저녁 9시까지 홀로 약국을 지키는 나홀로약국의 약사이다. "스킨스쿠버가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운동이란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보편화된 운동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한번 다이빙 여행을 가려면 많은 준비와 공을 들인 후 떠나고 있죠. 하지만 한번 다녀오면 그 이상의 삶의 활력을 찾아준다는 면에서 제게는 소중한 취미이죠." 그가 스킨스쿠버 매력에 더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건 그를 약사로서 가장 힘들게 했던 시기다. 상비약 약국 외 판매가 논의되는 동안 여러 통로로 힘들 게 싸워오던 그는 관련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던 때 홀연히 다이빙 여행을 떠났다. 개인적으로도 약사로서도 모든 게 허무하고 힘든 시기였다. 그렇게 떠난 다이빙 여행에서 한 스님을 만났고 "잊기 위해서 왔으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라"는 말씀을 듣고 그곳에 모든 것을 놓고 돌아왔다. 그 과정을 겪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약사들과도 '힐링'의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역의 뜻이 맞는 약사들과 인약스쿠버 동호회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다이빙 여행을 함께하고 있다. 스킨스쿠버는 이제 그에게 취미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됐다. "순간 그동안 내 속에 쌓여있던 그 모든 것이 해소되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렇게 돌아오니 한결 약국에서 일하는 것도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고요. 생각보다 동료 약사들이 약국 안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들이 많아요. 그래서 약사들이 하나쯤은 자신만의 취미를 가질 것을 권하고 싶어요. 그 자체만으로 자신에게는 힐링일 수 있으니까요."2015-11-16 06:14:51김지은 -
약국서 한눈에…OTC·ETC·한방 집대성지역약사회가 3년 간 회원 스마트폰에 내보낸 각종 학술·경영 정보를 모으니 책 3권이 됐다. 약사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처음 찍은 1600부를 회원에게, 요청하는 각 지역약사회에 발송하고 나니 모두 소진됐어요. 지금 재판 출간을 논의 중입니다." 약사회가 회원 학술교육에 이렇게 장기간, 세심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 만으로 '한 눈에 보는 한 페이지 학술정보'의 의미는 크다. 수원시약사회가 지난 3년가 회원에게 매주 스마트폰으로 발송한 약물, 약학 정보를 모아 책으로 발간했다. 회원 교육과 책 발간을 주도한 수원시약사회 약국경영지원단 김칠영 단장은 '이번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교육이 일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분회서 단체구입 요청 쇄도" 좋은 것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입소문을 탄다. 이번 책이 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초판 발행 1600부는 이미 동났다. 김 약사는 "수원시약 회원 500여명에게 우선 배포하고 주변 분회와 임원 약국에 몇 권씩, 단체구입 희망 분회에 보내주니 금방 초판본이 바닥났다"며 "그러나 요청이 여전해 2쇄 인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약국경영지원단은 박성진 수원시약사회장이 임기 내 회원들에게 양과 질이 담보된 교육 콘텐츠를 개발, 공급하기 위해 발족시켰다. 3년 전부터 지원단은 매주, 한주에 많게는 3회씩 OTC, ETC, 한방 약물 정보, 복약 정보, 약국 영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마이피플', '카톡' 등 SNS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 수원시약사회원 500여명을 13개 반으로 나눠 30~40명의 약사가 모인 방에 매주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다. "시작은 스마트폰 상 콘텐츠였지만, 3년 간의 콘텐츠가 쌓이니 자연스레 책으로 발간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스마트폰 교육도 반응이 좋았지만 책을 받은 회원들 반응이 더욱 뜨겁습니다." "약국 복약 정보 통일부터 생각했죠" 눈길을 끄는 것이 '한 눈에', '한 페이지'씩 볼 수 있다는 점이다. OTC, ETC, 한방 각 세 권의 책은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한 페이지 안에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들어있다. 옆 페이지와도 연계성이 있다. "가장 큰 목표는 교육을 통해 약국 간 복약설명을 어느정도 통일시키자는 거였고, 그러다 보니 약국에서 간단히 얼른 볼 수 있고 계속 상기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또 같은 계열, 비슷한 계열 끼리 묶어 기억하기 쉽고, 관련성을 통해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른 약물을 비교해 연상이 되고, 학습효과를 높였지요." 각 책은 김성남, 이영은, 김칠영, 이광수, 강태진, 안재성, 이미정, 정혜진 약사가 집필에 참여했다. 김성남 약사와 이영은 약사는 각각 한방제제와 ETC제제 집필을 도맡았다. 김칠영 약사는 팀워크가 좋아 가능했던 일이라며 약국경영지원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단원 모두 콘텐츠 개발에 애쓰고 서로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 단장인 김 약사 본인은 개인적인 사업과 업무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 "팀워크가 워낙 좋아 3년 간 중단 없이 계속될 수 있었지요. 매주 새로운 내용을 계속 생산해야 하는데, 말이 쉽지 각자 약국하는 약사들에게 보통 큰 부담이 아니었을 겁니다. 이참에 단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회원약사들이 관련 내용을 질문하고 의견을 개진할 때는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SNS가 쌍방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체인 만큼, 회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반응했다면 더 정제된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다. "질문이 오고 답변을 하고 또 그 내용을 다른 반 방에 올려 내용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회원과 함께 만들어 나간 거죠." "약사회, 회원 학술교육 목마름 충족해줘야" 김 약사는 이번 학술정보집 발간이 약사회나 약사 개인에게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책을 잘 만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약사들이 이처럼 호응해준 것은 그동안 약사회가 회원들의 학술, 교육 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시도약사회와 대한약사회가 이점을 감안해 더 많은 학술 교육을 회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로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는 선거에도 일침을 놓았다. 각 지역 약사회장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중에는 현실성 없이, '말'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큰 공약이 난무하고, 그나마 학술 교육에 대한 내용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이 약사들에겐 개개인이 틈틈이 공부를 생활화하는 계기를, 약사회는 회원 학술교육에 더 힘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책에는 간단한 내용을 담았지만, 단편적인 내용에서 끝나지 않고 더 깊이있는 내용으로 연결될 수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약물 별 한줄 메시지'처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약물정보를 정리해 교육콘텐트로 만들고 싶습니다."2015-11-11 12:14:54정혜진 -
"약 정시배송 99.8%…용마, 정확해요"동아제약에 들어가 영업 부문서만 31년11개월 일했던 '마당발' 허중구씨(58)는 어느 새 물류전문가로 변신해 있었다. 국내 의약품 물류 선두주자인 경기도 김포시 소재 용마로지스를 찾았을 때 명함에 적힌 '용마로지스 대표 허중구'는 인물과 잘 매칭돼 보였다. 약 2년만이다. 집무실 작은 냉장고에서 그가 직접 꺼낸 박카스를 '각 1병씩' 들이켜고 마주앉아 이야기는 시작됐다. "새로운 도전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의약품 시장도 치열했지만, 2013년 12월 대표로 와보니 물류경쟁은 더 뜨겁군요. 대기업 택배사 등 17개 회사와 경쟁하는데요, 그래도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의원, 준종합병원, 종합병원이란 영토에서 팀장, 종합병원본부장, 영업총괄본부장(전무이사)으로 승승장구하며 현장을 누볐던 이 승부사는 그러나 물류사간 경쟁을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붓는 삶의 현장 쯤으로 여기는 듯했다. "성취에 보람을 느끼는 체질인가 봅니다. 영업할 때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약을 넣고, 후속적으로 디테일을 하며 그 약이 재주문 나올 때마다 짜릿했거든요. 그야말로 완벽하게 판매한 것이니까요." 그는 영업 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수많은 의사들과 유통업계 담당으로 8년간 맺은 수 많은 인맥 때문에 마당발로 통한다. 잠시 제약영업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지만 그는 이내 물류 이야기로 돌렸다. 그는 에너지가 넘쳤다. 인터뷰 하다 의문이 들면 즉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고 답변했다. 대부분 그냥 넘어가도 상관없을 듯한데도 말이다. 그는 털털해 보였지만, 깨알처럼 꼼꼼했다. 덕분에 자신이 인터뷰했던 동영상을 20분 가까이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그의 컴퓨터 모니터를 지켜봐야 했다. 간간히 설명도 뒤따랐다. 때론 벌떡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며, 제스처를 크게하며 설명했다. "용마로지스는 택배, 운송, 창고보관, 국제영업 등이 주요 비즈니스지만 의약사 독자가 많은 데일리팜이니 의약품 유통 중심으로 이야기 할게요. 용마는 동아쏘시오 100% 자회사로 1983년 설립됐어요. 의약품을 연구개발생산하는 회사의 마인드라면 의약품을 어떻게 다루겠습니까. KGSP 기준에 맞추는 건 당연하지만 그 이상 신경을 씁니다. 의약품을 아니까 말이죠. 작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물류회사 평가에서 용마만 A평가를 받았거든요. 평가서에서 A자는 우리칸에만 있었거든요." 의약품 물류로 볼 때 용마로지스는 공장부터 약국과 병원까지 의약품을 안전하게 옮겨놓는 '대동맥이자 모세혈관'이나 다름없다. 대부분 제약사나 도매업체가 멀리있어 배송이 만만치 않은 물량이 용마로지스 수익원이다. 티끌모아 태산인게 의약품 택배사업이기도 하다. 의약품 영업할 때 100명의 직원과 회식하며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도 누가 자신에게 술잔을 줬는지, 안줬는지까지 기억할만큼 꼿꼿했던 그는 더 많은 화주(제약사 등 물량을 맡기는 곳) 발굴과 함께 약국 등 물건을 받는 곳이 더 편하도록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용마로지스 김포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용마로지스, 어떤 회사죠? "용마로지스는 동아쏘시오그룹 물류부문 100% 자회사예요. 1983년 국내 최초의 3PL(3자물류)물류기업으로 출범을 했으니 벌써 창립 33주년 되었군요. 용마의 거래처이기도 할 데일리팜 독자분들께는 의약품을 가장 잘 이해하는 물류기업으로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대합니다." ▶30년 의약품 영업하셨어요. 물류, 생소하지 않으세요? "오랜동안 영업으로 활동해 온 저로서는 실적이 곧 성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작년엔 임직원 모두 노력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어요. 직원과 성과를 나누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높아진다는 나눔경영인데, 직원들이 가치를 잘 공유해 줘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어떤가요. "올해도 시장상황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연말까지 가면 애초 세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고객만족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어떤 성과죠? "우선 작년 11월 국토부 택배 서비스 평가 중 기업택배 부문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죠. 세부항목별 안전성, 피해구제성, 서비스 성능, 이용자 만족도 등 전부문서 용마로지스의 이름을 올렸거든요. 우리는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올해도 더 높은 서비스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선지 올해 한국능률협회로부터 '한국의 경영대상'을 수상했죠. 프로스트앤설리번이라는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업에게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23회 물류의 날에는 우수물류기업으로 인증받기도 했습니다. " ▶용마로 자리 옮기신 후 적응기간 어땠죠? 회사지분 매각설도 나왔고, 물량이 큰 거래선 계약이 만료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세계 경제는 생존이 목표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지 오래입니다. 우리도 여러번 고비를 맞았지만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임무를 수행해 온 임직원들과 우리를 믿고 계약을 유지해 준 고객들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먼저 직원에게 잘해주면, 직원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고, 고객은 장기계약 등을 통해 회사에 기여한다는 선순환체계를 강조합니다. 이게 제가 강조하는 지속성장의 비전이거든요. 효행상도 그런건데요, 정직원과 협력직원을 각각 1명씩 선정해 금일봉과 함께 2박3일 휴가를 주는제도죠. 주변 추천으로 선정합니다. 가정이 편해야 회사일에도 성과가 나니까요." ▶용마로지스 비즈니스, 그러니까 주수익 모델은 뭐죠? "용마로지스는 국제부문, 운송부문, 보관부문, 택배부문 등 4개 사업부문이 있어요. 수출입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국제부문, 대량화물을 거점까지 수송하는 운송부문, 상품의 재고관리 및 유통가공을 지원하는 보관부문,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이나 약국, 도매상에 납품하는 택배부문이죠." ▶생소하기만 합니다. "다시말해 일괄적으로 물류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범위를 갖추고 있어요. 의약품이 생산되거나 수입된 후 최종소비자에게 도착할때까지 원스톱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죠. 특히 제품가격이 높고, 취급이 까다로운 의약품과 화장품 물류분야에선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부합니다." ▶강점은 뭔가요. "덧붙여 설명하면, B2B전문 물류회사 중에서 전국 배송망을 직영으로 갖춘 기업은 국내서 드물다고 할 수 있어요. 뿐만아니라, 용마는 전국에 약 3만평 물류창고와 5개 운송영업소를 보유해 토탈 물류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의약품 분야로 좁혀 이야기 해 볼게요. 매출(수익)은 어느 정도죠? "2015년 1450억원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의약품 분야와 관련한 매출이죠. 의약품 물류분야에선 제약회사, 의약품도매상에 대해 국제, 운송, 보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물류서비스의 품질에 민감한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회사 대부분이 우리와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거래선, 어떻게 되나요. "화주 고객사는 500여개 되고요, 의약품 물류에 있어선 용마가 매출규모나 서비스 질 측면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계약된 회사의 제품을 매일 매일 전국의 병의원, 약국, 의약품 도매상, 환자 개인에게 납품하기 때문에 소중한 고객입니다. 전국적으로 약 8만개 배송처가 있고, 그 중 하루 평균 2만8000개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 의약품 물류, 일반물류와 어떻게 다른가요. "대개 의약품물류에서 물류를 위탁하는 고객은 제약사가 되며, 물류를 접수하는 고객은 전국의 병의원 간호사, 약사, 의약품도매상 담당자, 환자가 됩니다. 다른 상품과 달리 의약품은 KGSP 허가를 받은 창고에 보관해야 하며, 또 그 기준에 부합해 배송되어야 하는 특징이 있어요." ▶ 동아쏘시오 계열이니 의약품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를텐데요. "그래서 의약품의 특수성에 적합한 물류인프라를 직영체계로 구축했어요. 직영이 중요한 포인트죠. 화주사에게 인수증을 회수해주는 서비스와 고객이 지정하는 장소까지 갖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배송처 고객들은 대부분 간호사, 약사로 여성비율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지정의약품 배송서비스 등 다양한 의약품 특화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있습니다." ▶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려면 차량은 얼마나 필요한 거죠? "하루에 600여대의 차량을 전국적으로 운행하요. 세부적으론 11톤 이상 대형차량이 200여대, 5톤 이하 배송차량이 400여대입니다. 배송기사를 우리 회사에선 보다 전문성을 갖췄다는 의미로 DS(Delivery Specialist)라고 호칭합니다. DS는 고객과 직접 대면해야 하는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죠. SOP(표준업무절차)교육, CS(고객만족)교육, 안전교육 등도 정기적으로 실시하죠. 다 수준 높은 친절서비스를 실천하려는 겁니다" ▶ 동아에스티나, 동아제약 의약품이 주 물량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위탁 물량은 우리 매출액의 사분의 일 정도고요, 거래처 대부분이 우리와 3PL계약을 맺은 화주사들 물량이죠. 오히려 그룹사 매출은 용마로지스 영업확대에 따라 그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예요. 용마는 그룹사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2PL형태의 물류가 아닌 명실상부한 3PL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춘지 오래됐습니다." ▶ 병의원과 약국 등에 어떻게 배송되나요. "익일배송을 원칙으로 하죠. 다음 날까지 배송하기 위해 Hub & Spoke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는 화주사가 우리에게 출고 정보를 전송하면 집하한 후 허브분류센터인 안성물류센터에서 야간에 분류하죠. 그리고 새벽에 대형차량으로 전국 34개 배송센터(DC, Distribution Center)로 운송합니다." ▶ 배송센터에 모인 약들은 어떻게 되죠? "오전 일찍 각 배송센터에선 배송처별로 분류작업을 하고, 해당 배송차량은 병의원과 약국의 근무시간인 오전 9시부터 늦어도 오후 7시까지 배송을 끝냅니다. 다음날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비율을 정시배송률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정시배송률이 99.8%를 상회해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 용마가 일본 최대 물류기업인 야마토 계열 YGL(야마토 글로벌로지스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했는데, 왜죠? "작년 일본 최대물류기업인 야마토그룹의 YGL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어요. 일본과 거래하는 물동량의 수출입서비스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일본사람 개인에게 배송하는 특송사업까지 범위를 넓혀 확대해 가고 있어요." ▶물류센터를 계속 오픈하는데 어떤 그림을 그리는 건가요. "2000평 규모의 김포물류센터 매입에 이어, 올해는 5000평 규모의 안성2센터를 신축해 물류 인프라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끊임없는 투자로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물류서비스의 품질을 한 차원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겁니다. 해서 안주하지 않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인프라 투자, 해외물류사업 진출, 신성장사업 발굴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물류의 선두주자라는 비전2020 목표를 달성할 겁니다." ▶ 경영의 또한 요소라면 인적관리일텐데 영업만 하시다 생소한 분야에선 어떻게 하셨죠? "물류산업이 자동화/기계화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이 자원입니다. 사장을 맡고난 후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직급체계를 개선했죠.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협력업체와 구성원 복지향상을 위해 DS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고, 장기근속수당과 집하 인센티브를 확대했죠. 약 800여명이 참여한 한마음 전진대회도 실시했고요. 고객 섬기는 문화 정착을 위해 '효행상' '기부활동' '봉사활동' 등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어요." ▶데일리팜 독자는 사실상 용마의 고객일수도 있는데요. "용마는 약업계에 친숙한 물류기업입니다. 제약회사와 의약품도매 담당자 등 화주고객 뿐만 아니라 의사, 약사, 간호사, 환자 등 최종고객의 관심과 격려 속에 성장해 온 회사라는 사실 잊지 않고 있습니다. 최종고객을 위해 약국 대상으로 처방전보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개선된 물류서비스를 위해 우리 약업계 식구들의 좋은 의견을 늘 듣고 싶습습니다. 우리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아낌없는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2015-11-11 06:14:59조광연 -
"2020년엔 천억 달성…비급여시장 도전"해외신약 도입·2개 신사업 추진 사람중심 경영·직원복지 향상 노력 CMG제약은 2012년 9월 차병원 계열로 편입되면서 연구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 특히 필름형 제형 개발에 집중하며 최근에는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와 엔테카비르 성분의 B형간염치료제를 필름형 제제로 출시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목적으로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필름형 조현병치료제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매출 228억원 가운데 20%를 연구개발비로 쓸만큼 공격적인 투자가 돋보였다. 하지만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향상'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동안 리베이트 문제와 노조 갈등이 불거져 주춤했지만, 이제는 R&D 투자를 바탕삼아 외형을 키울 때다. 그룹 전체가 토텔 헬스케어를 지향하며 글로벌 진출에 노력하는만큼 CMG제약도 제약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래서 이주형(53) 신임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기존 진행했던 연구개발을 완성하면서 수익까지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 신임 사장은 경희약대 졸업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원에서 MBA를 획득했으며, Baxter Business Unit 상무, JW중외제약 마케팅 수석, 알보젠코리아 CEO를 맡았다. 동아제약, 릴리에서도 근무하며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약가인하와 공정거래 강화 등으로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간 격차는 더 커졌다며 비급여약물과 특화된 포트폴리오로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이 위기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는 해석이다. 다만 사람이 우선이라며 직원들을 위한 복지 향상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주형 사장을 만나 CMG제약의 새로운 청사진을 물어봤다. - 이 대표가 마케팅 전문가인만큼 수익성 향상에 대해 기대를 걸고 영입하지 않았나 싶다. 단기 수익성 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제품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제품군이 제네릭약물 위주로 산발적으로 이뤄져 있는데, 20% 정도는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신 오리지널약품을 도입하고, 제네릭약물도 판매포인트가 확실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 제품도 제품이지만, 영업·마케팅 쪽 인력 보강도 필요할 것 같다 - 내년에는 2개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별도로 비급여팀도 만들 계획이다. 물론 영업·마케팅의 조직 인원도 보충할 예정이다. 현재 도매유통이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조직이 새롭게 정립되면 그에 맞게 인력도 보강해야 될 거 같다. - 특별히 비급여쪽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을까? 의약품과 경계에 있는 분야가 많다. 화장품과 의료기기도 그렇고. 이런 분야는 수익성도 좋고, 기존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확장할수 있는 기회다. 필러를 예로 들면 지금은 주름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 쓰임새가 더 늘어날 것이다. 지금도 관절염 쪽에 쓰고 있지 않나. 여기에 제제연구가 발전되면 새로운 성분이나 제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차메디텍에서 나오는 필러를 가져와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룹사와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나갈 계획이다. - 그룹 이야기가 나왔지만, 차병원그룹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계열사를 갖고 있다. 병원뿐만 아니라 제약, CRO, 의료기기, 투자회사까지 토탈 헬스케어를 지향하고 있다. 해외의 병원도 있고. 그룹사에 속한 병원에만 의약품을 공급해도 CMG제약이 먹고 살 것 같은데. 특별히 차병원에 공급하는 의약품이 많지 않다. 병원도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받지, 우리가 그룹사에 속했다 해서 특혜를 주지는 않는다. 결국 의약품 품질이 우수해야 차병원도 그렇고 다른 종합병원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는 차병원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한 활동을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는 타사와 B2B Biz로 풀어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 또한 차병원이 강한 분야, 예를 들어 산부인과라든지 내과, 정형외과 쪽 의약품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종병, 세미, 의원 등 의료기관 성격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정립해 맞춤형 의약품을 유통해나가는 게 단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 CMG하면 역시 필름형 제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 했고, 실적도 나오고 있다. 필름형 제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OTF 기술은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가 선두주자다. 쓴맛을 없애고, 필름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화할 수 있다는 점이 타사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우리의 기술을 '스타 필름'으로 부르는데, Smooth, Thin, Advanced stability, Refreshing taste를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구강용해필름'과 엔테카비르 제제의 B형간염치료제 '씨엔테구강용해필름',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조현병치료제 구강용해필름, 몬테루카스트 성분의 천식치료제 구강용해필름, 데스모프레신 성분의 야뇨증치료제 구강용해필름을 출시 또는 개발 중에 있다. 비타민 복합제와 멀미약 등 OTC 분야에서도 필름형 제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 영입 보도자료에서도 언급됐지만, 최근 출시한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발기부전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15% 정도가 필름형 제제일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내가 또 익숙한 분야이다. 동아제약과 릴리에서 일할때 자이데나와 시알리스의 기획·마케팅을 맡았었다. JW중외제약에서는 제피드를 발매했고, 알보젠코리아에서는 '프리야'라는 실데나필 제네릭 제품도 있었다. 그 경험들을 바탕삼아 제대로필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브랜드 순위에서는 필름형제제 중 3위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등 10여개 국가와 수출계약도 순조룹게 진행되고 있다. - 미국 FDA허가를 추진중인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필름형 조현병치료제는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이자 향후 CMG제약의 성장동력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보는가? 아리피프라졸 OTF는 미국 FDA의 IND(임상시험허가)를 받았고,현재 임상1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아리피프라졸은 미국내 처방 1위 제품으로, 2013년도에 미국내 매출액이 7조원에 달한다. 특히 조현병 환자의 20%가 복약순응도가 떨어지거나 약을 삼키기 곤란한 연하곤란증 환자로 구강용해필름 제제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진출을 앞당기기 위해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은 독일 업체에서, 임상시험은 캐나다 회사가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3~4개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우리와 기술수출 논의 중에 있다. 질문한대로 아리피프라졸 필름형 제제가 우리 중장기 성장의 키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 매출액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는 상당히 많다. 비율만 따지면 1~2위권이던데. 필름형 제제 말고 신약 개발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나? 전체 매출의 2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원만 40명에 달한다. 앞서 말한 필름형 제제뿐만 신약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환자 맞춤형 치료제인 분자표적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분자표적 항암제는 암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암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CMG제약이 개발하는 신약은 동일한 기전의 경쟁사 약물과 유사한 개발단계에 있으며,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포에 유효한 새로운 기전의 내성억제 폐암 치료제이다. - 앞으로 목표라면? 내년에는 이익을 더 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 글로벌 인맥을 총 동원해 신약 도입 등 체질개선을 통한 매출신장을 할 것이다. 우리 BD팀이 설립된지 얼마 안 됐는데 조만간 해외 오리지널약품의 도입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2020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 CEO로는 알보젠코리아에 이어 두번째다. 알보젠의 경험이 CMG제약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 같은데.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이 중요하다.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시행착오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 문화에 있던 사람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먼저 기존 조직 내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개혁을 하든 뭘 해야 한다. 한동안 문제가 됐던 생산본부 노조도 잘 해결이 됐다. 얼마전에는 체육대회를 통해 화합의 장도 마련했다. 우리가 매출구조가 취약하고 이익을 잘 안 나오니 직원 복지에서도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수익성있는 사업에 집중해 직원 복지에도 신경 쓰겠다.2015-11-09 06:14:54이탁순 -
"약발협 환골탈태, 유통업계 새 바람…"유통업계 종합도매업체의 모임 '약업발전협회의회'(이하 약발협)가 신임 회장에 엄태응 복산약품 회장을 맞아 임원진을 새롭게 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엄태응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발협을 통해 종합도매가 변화의 계기를 맞이할 때라고 강조했다. 키워드로 '코워크'와 '공생'을 꼽았다. "의약분업 이후 도매가 단순 배송자로 전락했습니다. 우리끼리 모이는 자리에서도 위기감과 단편적인 시각이 지배하지 않았나 합니다. 시각을 넓히고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젠 유통이 제약, 약국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합니다." 현재 약발협 회원사는 22개 업체. 엄 회장은 친목모임으로 시작한 사조직이지만, 약발협이 이제 유통업계 정책과 경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분명 유통에는 기회가 옵니다. 의약품 유통은 잠재력이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이 투명해지고 제약과의 협동이 강화해야 합니다. 유통이 강화되면 제약은 자연스레 R&D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엄 회장은 현재 약업계 상황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국내제약사가 모두 다국적제약사와의 코마케팅에 집중하고 있고 이 여파로 국내제약사가 유통에 치중하게 됐다. 유통업계 몫의 마진은 자연스레 낮아졌다. 이런 현상이 중첩되고 심화되고 있다. 국내제약사 끼리 코마케팅 경쟁이 과열되며 제약, 유통 모두 내상을 입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다국적제약사는 갑의 위치에서 의약품 공급량을 자사 편의대로 조절한다. 시장에는 약이 없어 난리인데, 제약사는 '올해 할당량을 채웠다'며 약을 더이상 주지 않는다. 힘든건 유통과 약국이다. "약발협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 임원진을 쇄신하고 빅3 유통업체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라면 '약발협 회원사가 아니면 이상하다'고 느낄만한 분위기가 만들겁니다. 함께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도록 말입니다." 정례 모임도 달마다 고문과 자문위원, 회원사들의 난상토론, 회원사 실무 책임자들의 모임으로 구분해 여러가지 의견교류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사는 물론 제약협회와도 접촉해나갈 겁니다. 다행히 주변에서 다들 도와주는 분위기로 흘러가 마음이 든든합니다. 약발협의 변화가 유통업계, 나아가 약업계 변화로 이어지도록 기대해주십시오."2015-11-09 06:14:48정혜진 -
김약사 '미니 페이퍼'엔 마법같은 힘이[27]경기도 안양 행복한 약국 "Always happy, wellness, smile. Better life through Happy Pharmacy" 행복한 약국을 통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고, 웃는 더 나은 삶을. 약국 출입구에 적힌 영어 문구를 읽어내려가다 약사가 환자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문구가 그대로 흡수된다. 웃음 섞인 밝은 목소리로 조제를 기다리는 환자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를 행복한약국 김혜진 약사(39·숙명여대 약대). 약국 이름 그대로 약사는 물론 환자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하루 평균 유입 처방전 40건. 근무약사, 직원 하나 없는 나홀로약국이지만 김 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 한명한명,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약국에서 시간이 남보다 덜 바쁘기에 환자 한명, 한명과의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고, 그 시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는 김 약사의 행복한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약사가 만든 미니페이퍼…알짜 정보가 가득 행복한약국에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가 담긴 미니 페이퍼가 있다. 김 약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한손에 쏙 들어올만한 크기의 페이퍼에는 약에 대해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이 집약돼 있다. 약마다 인서트 페이퍼가 있지만 워낙 글씨도 많고 내용이 길어 환자가 읽고 참고하기에는 무리가 있단 점에서 착안, 환자가 꼭 인지해야 하는 내용만 따로 뽑아 정리해 둔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들이 많이 찾는 임팩타민, 코엔자임 큐텐, 하이마린 연질캡슐, 우루사정 등의 경우 각 약의 핵심 효능 효과, 복용법 등 필요한 내용만 따로 정리해 놓았다. 상담 과정에서 환자에게 보여주거나 제품을 구입한 환자에게는 약과 함께 동봉하고 있다. 항생제 복용이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따로 제작한 미니 페이퍼도 눈에 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제 복용이 필요한 것을 설명하는 페이퍼를 만들어 직접 나눠주거나 약봉투에 하나씩 넣어 주고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 여행용 상비약 10가지 체크리스트 역시 김 약사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해열 진통 소염제 ▲지사제 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에 바르는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일회용 밴드 거즈 반창고 ▲고혈압 당뇨 천식약 등 만성질환용 약 ▲소화용 지사제 해열제를 목록으로 만들어 환자가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코팅해 놓은 체크리스트를 약국에 비치해 환자가 직접 네임펜으로 체크해보고 빠진 약은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약사는 "주요 품목이나 질환 등을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꼭 필요한 핵심 내용만 뽑아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제작해 놓고 있다"며 "상담 중에도 활용하고 집에 돌아가서도 환자들이 내용을 상기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 상담 중심 약국, 지명구매 원하는 환자 대처 노하우 상담을 위주로 하는 약국이다 보니 비교적 조제보다 매약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김 약사는 자신만의 약 선택 철칙이 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신있게 권하고 복용할 수 있는 믿음 있는 제품을 약국에 들여놓고 환자에게도 권한다는 것. 이렇다 보니 가끔 지명구매를 원하는 환자가 있을 때 약사와 생각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대처하는 김 약사만의 노하우는 우선 환자가 원하는 제품과 관련된 약들을 한꺼번에 환자에게 펼쳐 내보이는 것이다. 몇가지 관련 제품을 보여주며 약사는 환자에게 제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고 그 환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설명한다. 그러면 환자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약사가 권하는 제품을 신뢰하며 구입해 간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 김 약사는 "특정 제품 구입을 원하는 환자에게 약사가 또다른 특정 제품 판매를 유도하면 환자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라며 "그것보다는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담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에게 꼭 맞는 제품을 권하면 약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꾸고 또 바꾸고"…약국은 아이디어 실험 무대 김 약사는 현재 약사들의 학술 모임인 어여모, 오연모 등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나홀로약국을 운영하며 다수의 집중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곧 약국 경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게 김 약사의 지론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더 자신있게 환자와 이야기할 수 있고 최신의, 고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단 생각에서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도 최신의 약물, 건강 정보 등을 습득해 상담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속적인 공부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습득한 정보는 곧 약국에 적용하고 환자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약국에 들여 놓는 제품이나 손수 만드는 POP에 정보를 활용하고 계절이나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디스플레이를 변경하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김 약사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약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고 약국에 벤치마킹해 볼만한 내용이 많다"며 "상담을 워낙 좋아도 했지만 처방전이 많지 않아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보니 더 많이 공부하고 그 속에서 약사로서 만족과 자긍심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2015-11-04 06:14:59김지은 -
어느 서랍이지? 1000개 조제약도 척척[26]서울 강북구 수유온누리약국 혹자는 메디컬 빌딩 1층에 자리잡은 약국이 뭐가 부족하겠느냐 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면에 숨은 이 약국의 경영 노하우를 보면 처방전이 많이 유입된다고 무조건 경영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처방전이 많아도 약사·직원 인건비, 관리비, 각종 기계와 프로그램 사용료 등 처방전이 많은 만큼 유지비도 만만치 않아요. 정확한 숫자, 데이터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스마트폰과 친해지려 노력했죠." 수유온누리약국 이지욱 약사(56·숙명여대 약대)는 약사가 자신의 약국을 알기 위해 약국 재고 하나까지 파악하면서도 환자 상담을 위해 새로운 정보, 새로운 시스템에 끊임 없이 도전하고 있다. "학술 공부, 의무감 아닌 즐거움" 지난 10월 4일 온누리H&C가 창립25주년을 맞아 준비한 회원의 날 이지욱 약사는 학술상을 수상했다. 온누리 체인 가입 이후 한달에 한번 열리는 온누리 스터디에 한번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개근상일 뿐"이라며 부끄러워하지만, 약국을 해본 약사라면 한달에 한번, 1년 열두 번 일요일 강의를 한번도 빠지지 않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 것이다. 이 약사는 이 시간을 피해 개인일정을 잡은 지 꽤 오래됐다. "공부하는 시간은 약국, 일상 고민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한 시간이에요. 새로운 약은 물론 약국 트렌드와 이슈를 알기 쉽게 강의해주니 약사들에겐 여간 고맙지 않아요. 가서 즐겁게 공부하고 오랜만에 친한 약사들 안부도 알 수 있으니 저에겐 오히려 휴식같은 시간이에요. " 여러가지 학술 공부, 스터디, 포럼은 물론 이지욱 약사는 모교 동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숙명약대 개국동문회 부 총무로, 또 지역 내 세이프약국에도 참여하는 이 약사.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또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꼼꼼한 약국 관리 노하우는 무엇일까. 체계적인 약국 관리? 전자시스템 적극 활용 이 약사는 방대한 약국 공간 안에 셀 수 없는 품목과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약국 IT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한쪽으로 긴 약국 공간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CCTV만 10대. 환자가 오고가는 동선에 따라 약국 사각지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백미는 재고 관리다. PM2000에 연동해 약국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수유온누리약국 내 모든 재고 수량은 물론 진열된 위치까지 입력돼있다. "비타민 하나, 조제약 한 통 위치까지도 검색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어요. 사용하는 프로그램만 수 가지인데, 'PM2000'을 비롯해 '밝은매장', '베스트시스템', '알리미' 등을 사용해요. 환자가 찾는 제품을 빠르게 찾아 주고, 1000여가지 조제약도 검색하면 어느 찬장, 어느 서랍에 있는지, 몇개나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죠." 약국을 찾은 영업사원이 드링크류 몇 개를 더 들여놓으라 권하자 이 약사는 재고를 검색하고 아직 충분한지, 더 주문할 지를 판단했다. "이 많은 프로그램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이렇게 해야만 제가 제 약국을 다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엑셀이에요. 이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한 때부터 모든 데이터를 지금도 엑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의 컴퓨터에는 매월 실질적인 인컴, 아웃컴이 목록별로 정리돼있다. 월말이면 순이익이 얼마인지 바로 도출된다. 이 추이를 보며 다음달 경영 계획을 세운다. "약사들은 정말 힘들어요. 아침 8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해도 어떤 달은 적자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게 약국 현실이에요. 이렇게 계산해보지 않으면 적자인지 흑자인지 알 수가 없죠. 막상 약국을 정리하며 재고 약을 처리해보면 적자라는 약국들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이 약사는 만약 당장 약국을 정리해도 타격이 없도록 언제나 약국 내 모든 데이터를 정리하고 확인하고 있다. 그만의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자, OTC와 조제약 재고 매출을 비슷한 규모로 유지하고, 제약사나 도매에 남은 결제 대금과 약국 재고를 비슷하게 맞춰놓는 것이다. "약국, 환자가 품격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길" 처방전이 쉽게 유입되는 약국 자리임에도 그가 OTC 재고를 비슷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뭘까. "완전한 드럭스토어 형 약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주기적으로 조금씩 인테리어를 새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조제공간을 뺀 약국 절반 공간 OTC 진열 공간을 리뉴얼했고요, 언젠가 품격있는 드럭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바꿔가고 있죠." 그는 드럭스토어 형 약국이 우리나라 약국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약국 분위기가 어수선하면 손님들은 약국을 너무 편안하게, 때론 만만하게 생각한다는 이유에서다. "약국에 들어오면 손님이든 환자든 저절로 기품있게 행동하게 만드는 약국이고 싶어요. 백화점 가서 '깎아달라'는 사람은 없지요. 그런데 전문가인 약사가 상담도 해주고 건강 조언도 해주는 약국에서는 왜 환자들이 100원, 1000원이 비싸다고 악다구니를 할까요. 약사들의 회의가 여기에서 오지 않나 싶어요. 약국 스스로 품격을 높일 필요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약국이 나아갈 방향은 '고급스런 건강 상담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이를 위해 프로그램 등 약국 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공부하기에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다.2015-10-27 06:14:59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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