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만 집중할 필요있나"…문전약국의 변신
- 김지은
- 2016-03-15 06: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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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약·궁|약국 안에 카페도 마련...환자 전용공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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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을 가득 메운 환자, 쉴새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조제실과 투약대. 대형병원 문전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데 이 약국, 조금 다르다. 대학병원 앞 대형 문전약국이지만 조제로만 바쁘지 않다.

의약분업과 함께 처방을 위해 대형병원 문전약국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상담과 매약을 위주로 하던 당시 DNA를 이 약국에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에 걸맞게 대형 문전약국에서도 일반 상담은 물론 약국 한약 단골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는 이 약사의 특별한 약국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
◆대학병원 문전약국의 변신…유럽형 약국으로=이혁빈 약사는 지난해 바로 옆 건물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10년 넘게 한 건물에서 약국을 했지만 권리금 문제로 건물주는 결국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비워줄 것을 요구했다. 2년 넘게 명도 소송을 벌이다 결국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그는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던 건물주와 마찰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한다.
2년 소송 끝에 지난해 예전 약국 바로 옆 건물로 이전할 수 있었다. 건물주와 상의해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여느 대형병원 문전약국과 다른 모습의 약국은 유럽형 약국 외관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떠올리는 문전약국의 단조로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해외 약국들도 스크랩하고 디자인 과정에도 적극 참여했죠. 뭔가 다른 지금 약국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적극 참여하니 직원은 물론 환자가 만족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했어요."
◆약국 안에 카페가…환자 전용 공간으로=종로대학약국에는 비밀 공간이 하나 있다. 2층에 있는 환자 전용 카페다.
약국 운영의 효율만 생각했으면 2층에 남는 공간을 조제실로 활용하거나 약국 창고 로 쓸 수도 있었지만 환자를 위해 할애하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휴식 공간. 대학병원 앞 약국이다 보니 고령 환자도 많고 진료 후 불편한 몸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조제를 기다리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한 휴식을 드리고 싶었다고 그는 말한다.
카페에는 별도 모니터를 설치해 환자가 자신의 조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테이블에는 약국에서 제작한 건강 관련 POP나 건기식, 일반약 등의 POP를 배치해 환자들이 쉬며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자가 찾은 그날도 약국에서 직접 담근 오미자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2층 밖에 안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어르신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뒀다.
"인테리어를 할 때부터 이 공간을 염두에 뒀어요. 환자가 편히 쉬는 모습을 늘 상상했어요. 다행히 환자들 반응도 좋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한방 과립제 판매…매약 매출에도 도움=이 약국이 특별한 건 여느 대형병원 문전약국이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매약과 상담. 처방 조제만으로도 바쁜 약국에서 대대적인 약가 인하는 이 약사에게 상담과 경영 다각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대형 문전약국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했다. 그때 받은 충격이 그에게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친분있던 동기에게 한방체인 강의를 듣고 임교환 박사님을 알게됐어요. 그렇게 한약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그때 배운 것을 바로 약국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데 흥미도 느끼고 뿌듯함도 있었죠. 무엇보다 저는 물론 우리 가족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보니 환자에게 더 자신있게 상담을 할 수 있게 됐고요."
이 약사는 근무약사들에게도 한방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권하며 강의료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젊은 약사들이 약국 한약의 흥미를 잃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다른 약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한방 과립제를 환자에게 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무약사들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문전약국이라고 조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때가 됐어요. 외부 환경에 따라 경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하루 평균 매약 200여만원 중 한방 과립제 매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그때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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