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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약국 한방, 다르지만 틀리진 않았다"

  • 김지은
  • 2016-02-25 06:14:50
  • 설립 20년, 동의한방체인 임교환 박사

동의한방체인 임교환 박사.
처방전 한 장에 울고 웃는 요즘같은 시대에는 인근 병원장 눈치, 이웃 약국과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절실하다.

20년이 넘게 그 방법을 한약에서 찾고 있는 약사들이 있다. 누구는 시대에 맞지 않는 고집이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곧 약사로서 의미이자 그 자체가 보람이다.

1995년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동의한방체인 대표인 임교환 박사(충북대·62)는 약국 한약의 산 증인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년 전 한약 전문 약국을 운영하며 쌓아온 내공으로 한방 강의를 시작한 것이 체인업체 설립으로 이어졌고, 체인 역사가 벌써 20년이 넘어서기 때문이다.

임 박사가 이끌어온 동의한방체인 의약분업 이후 다양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약국 한약, 한방의 외길을 고집했다.

분명 예전과 시선이 달라졌지만 임교환 박사를 비롯한 체인 회원들은 자신들이 길이 틀리지는 않았다고 자신한다.

회원 약사들이 직접 환자들을 만나고 상담하며 겪는 하나하나의 사례와 결과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와 상담에서 기존 서양의약품의 한계를 경험한 약사들이 한약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다른 대안을 찾는거죠. 자신이 공부한 것을 환자에 접목하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약사로서 보람을 맛볼 수 있는 거예요."

돌아보면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젊은 시절 호기 어린 열정에 도를 넘어선 것이 차가운 시선에 부딪히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열정이 과해 진행한 일들로 곤혹도 치렀지만 그 시간이 임 박사 개인과 체인 업체에도 오히려 약이됐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조류독감이 유행했을 당시 서양의학을 비판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해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었어요. 젊은 시절 호기와 열정이 불렀던 일들이죠.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약사사회, 그리고 한약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는 기회가 됐던 것 같아요."

임교환 박사가 이끄는 동의밴드 '임박사와 야생초'가 회원 약사들을 위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
의약분업 이후 약사사회에서 한약에 대한 관심은 멀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한약 외길만을 고집한 동의한방체인은 꾸준히 회원 수를 늘려 왔다.

한방 전문약국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존 처방약과 한방약을 접목해 약국 경영을 활성화하는데 일조하는 회원 약국들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한약을 공부하고 싶다며 체인의 문을 두드리는 약사들이 부쩍 늘었다.

약국장에만 한정됐던 회원 가입도 비개국 약사로까지 범위가 넓어졌고, 업체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한방 강의에는 약대생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그 내면에는 약국 경영의 한계가 자리잡아있다.

"최근에 젊은 개국 약사들이 체인에 가입하고 약대생들이 한방 정기 강의를 직접 신청해 듣는 것 보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요. 약국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것도 있지만 처방약의 한계를 뛰어넘어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를 갖겠다는 약사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동의한방체인의 가장 큰 특징이자 고집 중 하나는 공부하는 모임이라는 점이다. 임 박사가 한약을 시작하고 지금의 체인을 이끄는 30여년 동안 한방 공부를 이어오고 있듯, 한방 공부는 끝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생각대로 체인에 가입한 회원 약사들은 꾸준히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며 실력을 쌓는다. 그 실력은 고스란히 환자들에 적용돼 처방건수가 중요하지 않은, 환자가 약사를 존중하는 약국으로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동의한방체인은 매년 회원 약사들을 대상으로 치험례 발표회를 진행해 환자 상담 사례 등을 공유하고 관련 내용은 별도 자료로 남겨두고 있다.
"우리 회원들이 약대생 실무실습 만족도가 높은 약국에 꼽히는 이유가 환자가 약사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학생들이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매출로도 증명되는 부분이고요. 그만큼 약사들이 다시 한약에 눈을 돌리는 이유에는 환자를 케어하며 얻는 약사로서의 보람이 작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임 박사는 앞으로도 약국 한방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20년 넘게 약사들을 대상으로 해온 강의를 지속하며 더 많은 약사들이 한약에 관심을 갖고 약국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매년 춘계, 추계 정기 강의를 시행 중인데 다음달부터는 '한방특화 약국 만들기'를 주제로 매주 강좌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약이 무조건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편견이에요. 그날 배운 것을 그날 환자에 적용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갈 수 있는 게 한약이기도 하죠. 약사님들에게 환자를 돕겠다는 생각 이전에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한방을 배워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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