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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약국 맞아요?"…동네약사의 승부

  • 김지은
  • 2016-03-08 06:14:59
  • |이·약·궁|지중해풍 약국 리모델링으로 매출 급증

[32]경기도 평택시 광혜당약국

무심코 길을 지나치던 행인들의 시선이 어느 약국 앞에서 멈춰 선다.

인적이 드물어 황량하기까지 한 동네 어귀, 파란색과 하얀색의 적절한 조화로 빚어진 지중해풍 외관이 여느 카페 못지않은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다시 태어난 광혜당약국.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의 파격 변신은 약국 직원은 물론 고객의 태도까지 변화시켰다.

광혜당약국 외관. 약사는 리모델링에서 약국 외관의 익스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정민 약사(강원대 약대·47)는 세련된 인테리어에 어울리도록 구비하는 제품과 상담에도 신경을 썼다. 인테리어에서 제품, 상담까지 고객에게는 최고 명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생각에서다.

인테리어 변화에 맞춰 약국에 걸맞는 약국 전용 명품 건강기능식품 만들기에 도전해 동료 약사들과 하루하루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서 약사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약국 맞아요?"…어느 동네약국 변신=지난해 서 약사는 큰 결심을 했다. 천편일률적 약국 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하나뿐인 새로운 약국을 만들어보잔 것.

우선 약국 인테리어부터 바꿔보자 했다. 약국전용 인테리어 업체는 효율적이지만 독특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평소 알고 지냈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찾았다. 약국 인테리어 경험이 전무한 업체였다.

약국 외관, 내부 디자인부터 마지막 시공과 진열까지 2개월 가량이 소요됐다. 외관, 간판 디자인에서부터 디자이너와 꼼꼼히 상의했다. 무엇보다 약국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외관에 신경쓰고 싶었다. '익스테리어'가 중요한 시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객이 약국을 볼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외관, 즉 익스테리어가 중요하다고 봤어요. 이번 리모델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게 외관이기도 하고요. 우리 약국만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외관 디자인부터 자재 선택, 시공까지 리모델링 기간, 비용의 절반 이상을 투자했어요. 공들인 만큼 결과가 너무 만족스러워요."

매대에는 약국 주력상품을 부각시킬 수 있는 '명품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약국 인테리어 후 약국을 대하는 직원은 마인드는 물론 고객의 태도도 변화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약국을 대하는 약사와 직원들의 마인드의 변화는 물론이고 고객들의 반응이 확실히 달랐다. 약사의 상담에 환자는 더 집중하고 권하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졌다. 약값을 깎으려는 환자도 부쩍 줄었다.

약국 직원과 고객의 변화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고, 전반적인 고객 수 향상과 더불어 매약 매출이 큰폭으로 늘었다.

"좋은 곳에 가면 가격 흥정도 덜하고 제품을 바라보는 눈도 관대해지잖아요. 확실히 인테리어가 변한 후 상담을 하는 우리 약사들, 고객을 대하는 직원의 태도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는 고객 행동이 달라졌다는 게 가장 놀라워요. 요즘은 환자들이 약국 예쁘다며 사진도 많이 찍어가고 다른 약사님들이 따라하고 싶다며 연락도 오고 해서 뿌듯합니다."

◆명품존 활용…태블릿PC 상담=서정민 약사는 지금의 약국을 시작하기 전 10년 넘게 상담 전문 약국을 운영해 왔다.

처방전이 많지 않은 상담 약국을 운영하면서 약국 한약은 물론이고 대체의학, 영양학, 영양요법까지 다방면을 부단히 공부하고 그만의 내공을 쌓았다. 그때의 노하우는 전국적인 단골환자들로 이어졌고, 아직도 그때의 단골 환자들이 서 약사를 찾아오곤 한다.

서 약사는 현재 약국은 하루 평균 120건 내외 처방전을 수용 중이지만 여전히 환자 상담을 게을리지 하지 않는다.

투약대 옆 상담 공간에는 태블릿 PC를 설치해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곤 한다. 상담공간 옆에는 별도 '명품존' 진열장을 배치, 주력 제품을 진열해 환자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처방이 점차 늘고 있지만 상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서정민 약사. 태블릭PC, 아이패드 등을 활용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 제품존은 별도의 색을 이용한 진열장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명품존 진열장은 눈에 띄는 색으로 만들고 일반약 진열장 중 일부 존은 파란색으로 띠를 둘러 환자들의 시선이 가도록 했다.

"상담으로 주력 제품을 판매한 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별도 진열장을 마련해 놓으면 재구매 환자가 다시 찾을 때 훨씬 용이하더라고요. 약사도 환자를 상기시키기 좋고요."

◆커뮤니티 활용…동료들과 끊임없는 정보 교류=지난해 서 약사는 새로운 도전을 하나 더 했다.

개인적으로 약사로서의 정체성도 찾고 전체 약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약국만이 취급 가능한 '명품' 건기식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

개국 약사로 나오기 전 제약사에 근무할 당시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회사 이익과 마진을 고려해 더 좋은 원료를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는 게 항상 불만이었다.

서정민 약사.
그때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해 최상의 원료를 사용한 진짜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했고, 그의 생각은 동료 약사들과의 의기투합으로 지난해 9월 결국 실현됐다.

동료 약사 3명과 함께 운영 중인 건기식 전문 업체 '약사와 건강'은 현재 12개 품목을 출시, 전국 약국에 유통, 판매되고 있다. 동료 약사, 약국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온라인은 물론 약국 이외 판매처에는 제품을 유통하지 않고 있다. 약국 전용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서 약사에게 업체가 더 특별한 이유는 동료 약사들과 부단히 공부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약사가 업체를 시작하면서 만든 커뮤니티에는 현재 350여명의 약사가 매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업데이트 되고 있다.

"무엇보다 원료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어요. 그만큼 회사가 남기는 것은 적지만 함께해주는 후배 약사들이 믿고 뜻을 함께 해줘 문제는 없어요. 매일 커뮤니티에서 약사들과 제품과 관련한 상담 사례 등을 공유하고 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나누고 있어요. 이제는 하나의 학회처럼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죠. 이제는 제 삶의 또다른 활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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