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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셉틴 시밀러 허가 경쟁…삼성-셀트리온, 승자는?ASCO(미국임상종양학회)와 함께 종양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로 꼽히는 ESMO 2017(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개막이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올해 ESMO 개최지는 스페인 마드리드다. 유럽암연구협회(EACR)와 공동주최 아래 8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닷새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종양학자들이 참석해 암연구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주최 측에 따르면 접수된 초록만 3260건에 이르고 그 중 1736건이 구두강연 및 포스터 전시로 채택된 것으로 확인돼, 참석 열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부스전시와 심포지엄 후원(satellite symposium) 등 자사의 연구개발(R&D) 성과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제약사들에게도 더할나위 없이 중요한 기회임은 분명하다.◆국산 바이오시밀러, 7조원 허셉틴 시장 선점?=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이번 스페인 대회를 가장 애타게 기다려 온 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일 것이다.양사는 지난해 말 유럽 보건당국에 ' 허셉틴(트라스트주맙)' 바이오시밀러의 허가신청서를 각각 제출했다. 지난 6월 ASCO 2017에서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 허쥬마(CT-P6)'와 ' SB3'의 3상임상 결과를 처음 선보였던 만큼, 유럽학회에서 한번 더 그 감동을 재현하려는 것이다.유럽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주력마켓이다. 한해 7조 9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로슈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허셉틴'의 첫 바이오시밀러라는 타이틀은 욕심날 수 밖에 없다.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MYL-1401O)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던 바이오콘과 밀란이 제조공정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듯 하다.지난 7월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유럽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를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던 밀란과 바이오콘의 방갈로(Banglore) 공장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시정조치를 마련한 뒤 재검토를 받으려면 허가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굴지의 다국적 제약사인 암젠 역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용화까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셀트리온, "허주마 연내 허가 자신"=셀트리온의 허쥬마는 HER2 양성 소견을 보이는 조기 유방암 환자 549명 대상의 3상임상을 근거로 오리지널 약물(허셉틴)과의 동등성을 인정받고 있다.란셋 온콜로지 게재 논문(Lancet Oncol 2017;18:917-928)에 따르면, 수술 전 도세탁셀 병용요법으로 최대 10회까지 약물을 투여했을 때 조직검사상 유방 및 액와림프절의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음을 의미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TPCR)은 허쥬마 투여군(46.8%)과 허셉틴 투여군(50.4%)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도 각각 7%와 8%로 유사했다.최근 GMP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몇 가지 제조공정 문제가 이슈화 되긴 했지만 인플렉트라(램시마 바이오시밀러)의 매출상승으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셀트리온에게 증권가에선 전반적으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허쥬마의 연내 허가에 자신감을 표하는 분위기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ESMO 2017 대회에서는 ASCO 때 발표됐던 허쥬마의 3상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하고 후원 심포지엄을 통해 유럽 의료진들에게 홍보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허쥬마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EMA 보완자료 제출까지 마친 터라 연말쯤 유럽허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허가신청 가장 빨랐던 삼성, EMA 허가권고 받나= 물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지난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아달리무맙)'의 허가를 계기로 삼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서 승인받은 유일한 회사가 됐다.지난해 9월 29일자로 'SB3'의 허가신청서가 접수됐음을 통보받은 데다, 앞서 허가신청 절차를 마친 바이오콘과 밀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덕분에 순서상으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유리한 주자인 셈이다.삼성 측은 지난 ASCO 때 발표했던 SB3의 임상3상 결과에 추가로 52주 안정성 데이터를 업데이트할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ESMO 홈페이지에는 초록 내용 정도만 공개됐지만 9일(현지시각)에는 포스터 발표와 관련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고, 11일에는 세부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8일 저녁 후원 심포지엄을 통해서도 SB3 데이터를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지난 ASCO 2017 대회 당시 일각에서 제기됐던 동등성 논란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해볼 만한 포인트. SB3의 3상임상 결과가 처음 공개된 자리에선 SB3 투여군의 효능이 목표값의 상향범위(upper limit)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SB3를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로 볼 수 있을지"에 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연구의 일차종료점을 유방과 액와림프절의 완전관해율(TPCR)이 아닌, 유방조직의 완전관해율(BPCR)로 설정한 부분을 문제 삼는 이도 있었다.11일 전체 데이터(full data)가 공개된 다음 의혹이 사그러들고, 조만간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게 된다면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겐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ESMO 2017 대회에선 지난 6월 ASCO에서 발표된 SB3 임상3상 결과와 함께 52주 안정성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후원 심포지엄에는 글로벌 전문가들이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고 밝혔다.국내사가 개발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첫 허가를 획득할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이다.2017-09-08 12:15:00안경진 -
바이오시밀러 황반변성치료제 개발 나선 제약사들황반변성치리료제 루센티스(위쪽)와 아일리아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업체들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주로 쓰이는 TNF-알파억제제(엔브렐, 레미케이드 등)와 항암제(허셉틴 등)의 상용화에 성공했다.하지만 이번 황반변성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네이터가 현재 베스트 인 클래스 위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구체적인 임상연구에 돌입하면서 향후 시장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선두주자는 삼성. 이 회사는 얼마전 노바티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의 바이오시밀러 미국 3상연구를 개시했다.여기에 알테오젠은 일본 키세이와 바이엘의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아일리아의 별도 제형을 개발, 특허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다만 연구는 아직 전임상 단계다.두 약의 바이오시밀러 상용화 가능성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처방량으로만 따지자면 해당 시장은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바스틴은 황반변성에 대한 적응증이 없다.급여제한과 100만원을 상회하는 약가 문제로 인해 오프라벨 처방이 '치료제' 처방보다 더 많은 기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비쥬다인(베르테포르핀)'이라는 광감각 물질이 있는데, 이는 레이저 치료와 병행되는 보조요법 수준이고 이 역시 노바티스의 제품이다.즉 가격부담을 줄이는 바이오시밀러의 출현은 오프라벨 처방의 축소와 함께 새로운 시장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망막학회 관계자는 "가격 이슈 뿐 아니라, 제형의 다양화를 통한 편의성 문제 등 아직 황반변성의 치료에는 미해결 난제가 많다. 바이오시밀러가 진입한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2017-09-08 06:14:57어윤호 -
파나진, TERT돌연변이 PCR진단키트 개발 성공PNA 기반 유전자 진단 전문기업 파나진(대표 김성기)이 PNA 소재를 이용한 텔로머레이스 역전사효소 프로모터(Telomerase reverse transcriptase promoter, TERT promoter), 일명 TERT 돌연변이 진단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TERT는 2015년 미국 갑상선 학회에서 유두 갑상선암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로 발표됐다. 갑상선 암 뿐 아니라 일부 뇌종양 환자의 예후와 전이 위험성을 예측하는 연구 결과가 전세계적으로 발표되면서 중요 유전자 중 하나로 여겨진다.하지만 TERT는 고유의 특성 탓에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파나진의 설명이다.파나진은 "기존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이라는 DNA 증폭을 진단에 활용하지만, TERT 돌연변이 검사는 TERT만의 염기 서열 특성으로 인해 PCR 효율이 급격이 떨어진다"며 검사 결과가 바뀌거나 판정을 할 수 없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했다.인공 유전자인 PNA 소재 고유의 특성과 독자 기술인 PNAClam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문제점을 극복했으며, 이로써 리얼타임 PCR 검사법을 이용한 TERT 돌연변이 진단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밝혔다.파나진은 "TERT 돌연변이 진단 키트를 개발하면서 향후 높은 난이도의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며 "현재 이 제품을 이용해 진행 중인 임상 연구가 많은 의료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김성기 대표는 "이번 개발은 파나진의 독자 기술들에 대한 우위성을 확인한데 큰 의미가 있다. TERT 돌연변이진단 키트가 빠른 시간 안에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식약처 등록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2017-09-07 09:58:59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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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CAR-T…"2020 세포치료시장 100억 달러"& 8226; 길리어드, CAR-T 치료제 개발사인 카이트파마 인수 (2017년 8월 28일)& 8226; 세계 최초 CAR-T 치료제 킴리아, FDA 최종승인 (2017년 8월 31일)& 8226; 다케다, 노일이뮨바이오텍과 CAR-T 치료제 공동개발 제휴 (2017년 8월 31일)지난 2주동안 글로벌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 CAR-T'였다.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가 환자사망 이슈로 개발중단을 선언했던 올해 초까지도 기대만큼 불안감이 높았던 CAR-T 세포치료제는 어느덧 미래 의약품 시장을 이끌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줄기세포와 더불어 유전자 변형기술을 접목한 CAR-T 치료제 개발이 현저히 증가함에 따라, 2015년 40억 달러로 집계되던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이 3년 이내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란 전망도 나온다.◆안전성 우려 넘은 CAR-T, 빅파마간 경쟁으로= 안전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CAR-T 치료제가 반전 기회를 얻은 건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7)를 통해서다.당시 중국의 생명공학기업 난징레전드바이오텍(Nanjing Legend Biotech)은 다발골수종 환자 전원(35명)에게서 100%의 반응률을 입증했다. 연구에 참여한 다발골수종 환자의 94%(35명 중 33명)가 CAR-T 후보물질(LCAR-B38M)을 투여받은지 2개월 이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피험자의 85%가 발열, 저혈압, 호흡곤란, 장기문제 등 사이토카인유리증후군(CRS) 관련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에 그쳐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다.이후 길리어드가 주노 테라퓨틱스와 함께 CAR-T 치료제 주요 개발사로 거론되던 카이트파마를 인수하면서 판을 키웠고, 비슷한 시기 노바티스의 '킴리아(티사젠렉류셀-T)'가 간발의 차이로 "FDA(미국식품의약국) 최초 허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글로벌데이터의 킴리아 매출전망(왼쪽)과 카이트파마가 개발한 KTE-C19의 작용기전(출처: 카이트파마·KB증권보고서)노바티스가 미국 CMS(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와 협의 과정에서 제시한 킴리아의 1회 투여비용은 자그마치 47만 5000달러.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2023년 '킴리아'의 매출이 14억 7400만 달러에 이르리란 전망을 내놨다.길리어드가 카이트파마 인수를 통해 확보하게 된 '액시캅타젠 시로루셀(KTE-C19)' 역시 11월 중 FDA 심사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항암제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로슈 역시 비호지킨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액시캅타젠 시로루셀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연구를 진행 중으로, 세포치료시장에서 빅파마들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세포치료제 연평균 20% 성장…2020년 100억 달러= CAR-T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의 줄임말이다.암환자의 T세포를 추출한 다음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수용체(CAR)를 발현시키고,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 하면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세포 연쇄살인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다.CAR-T 세포 생성과정(출처: 국립암센터)재생의약적 관점에서 CAR-T를 비롯한 세포기반 면역치료제가 유전자치료제나 저분자 화합물 및 바이오의약품과 융합을 통해 병용치료제 및 병용치료기술(줄기세포치료제·면역세포-유전자치료제·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 형태로 발전이 기대되는 건 그러한 연유다.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코디네이팅센터(COGIB)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최신동향 분석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이 2015년 40억 달러에서 연평균 20.1% 성장해 2020년 1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 중인 기업(500곳)의 절반 이상이 소재하는 미국 시장규모가 가장 크고 유럽(30%), 아시아(16.5%) 순이지만, 일본과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엿보인다는 판단이다.(출처: 첨단바이오의약품 최신동향 분석보고서)보고서는 치매약물 개발에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렌티바이러스(lentivirus)나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를 사용하는 임상연구가 성공할 경우, 세포-유전자치료제의 기술 발전은 향후 1∼5년 사이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도 예상했다.◆종양·심혈관질환으로 패러다임 전환 예고= 비록 지금은 피부질환이나 근골격질환이 세포치료제 시장의 주를 이루지만, 머지 않아 종양과 심혈관질환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리란 분석도 제기된다.실제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 & Sullivan)의 보고서(Future of Cell Therapy in the Regenerative Medicine Market)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출시된 세포치료제의 68%가 피부질환과 근골격계질환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다.피부질환에 관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알로소스(AlloSource)와 아비타(Avita), 근골격질환에 주력하고 있는 호주의 메소블라스트(Mesoblast)와 벨기에의 줄기세포 전문기업 타이게닉스(TiGenix), ISTO 테크놀로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출처: 프로스트앤설리반·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그런데 개발 단계의 파이프라인으로 눈을 돌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프로스트앤설리반의 또다른 보고서(Future of Cell Therapy in the Regenerative Medicine Market)에 따르면, 현재 개발 단계인 세포치료제는 종양(127개)과 심혈관질환(131개)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후기임상(3상) 단계의 제품이 다수 분포하는 데다 1상과 2상임상 단계의 후보물질도 풍부해 2∼3년 안에는 종양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세포치료제의 시장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글로벌첨단바이오의약품코디네이팅센터(COGIB) 보고서에는 항암 세포치료제 가운데 TC 바이오팜의 이뮨아이셀(ImmuniCell)과 가미다셀(Gamida Cell)의 스템EX(StemEx)이, 심혈관질환 세포치료의 경우 박스터의 CD34+를 시작으로 셀야드의 씨큐어(C-Cure), 바이오하트의 미요셀(Myocell), 바이오카디아의 카디AMP(CardiAMP) 출시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단, 이 같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세포치료제의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허들로 남아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킴리아'와 유사한 유전자 변형방식으로 혈액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프랑스계 생명공학기업 셀레틱스(Cellectis)가 환자사망과 관련 임상중단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CAR-T 세포치료제가 혈액암을 넘어 고형암에서도 개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도 "CRS 등 이상반응을 극복하지 못하면 상용화가 불가능하다. 결국엔 안전성 문제가 CAR-T 치료제 개발사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2017-09-07 06:14:57안경진 -
CAR-T 치료제 기대감 '활활'…일본 다케다도 도전장노바티스와 길리어드가 판을 키워놓은 CAR-T 세포치료제 시장에 일본계 제약기업 다케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급성 췌장염 치료후보물질(TAK-671)을 비롯한 바이오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던 다케다제약이 이번엔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생명공학기업과 손을 잡은 것이다.다케다는 4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계 바이오벤처인 노일이뮨바이오텍(Noile-Immune Biotech Inc.)과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다케다는 항암 전문 자회사인 밀레니엄 파마슈티컬즈(Millennium Pharmaceuticals)를 통해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다케다가 지분투자와 CAR-T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자원 및 기술사용료를 지불하는 대신, 노일이뮨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제품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독점 권한을 행사한다는 골자다. 이 외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다케다를 사로잡은 CAR-T 치료후보물질은 노일이뮨바이오텍의 창립멤버인 코지 타마다(Tamada Koji) 교수(야마구치대학)에 의해 개발됐다. 타마다 교수는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존스홉킨스대학에서 13년간 쌓아온 경력을 기반으로 현재 회사에서 의학부 총책임을 맡고 있다.기존 CAR-T 치료제가 주로 혈액암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반면, 타마다 교수의 연구는 고형암에서 종양 내 T세포의 축적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게 가장 큰 차별점.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고형암 환자 대상의 CAR-T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홈페이지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전임상 단계(in vitro/in vivo)에서 유의한 종양억제 효과가 확인됐으며, 자살유전자시스템과 관련된 안전성이 확보됐다. 야마구치 대학으로부터 확보된 플랫폼 기술은 노일이뮨바이오텍이 소유하고 있다.노일이뮨바이오텍의 히데노부 이시자키(Hidenobu Ishizaki) 회장은 "고형암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혁신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다케다와의 협력이 코지 타마다 교수가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암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케다에서 항암제발굴부서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 아렌트(Chris Arendt) 부서장은 "종양학에서 CAR-T 세포치료제 기술이 지닌 막대한 잠재력에 주목했다"며, "쇼난연구센터와 노일이뮨 연구진들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세포 면역치료제가 임상 단계로 진입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2017-09-06 12:14:58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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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트라다 2주기치료, 환자 삶에 큰 의미"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다발성경화증은 평생동안 완치되지 않고 재발을 반복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장애와 재발을 줄이려면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1차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도 20~30%를 차지해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배리 싱어 교수2년 전 급여출시된 ' 렘트라다(알렘투주맙)'가 진료 현장의 환영을 받았던 것도 그러한 연유다. 초기 약제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시도할 수 있는 대안이 생긴 데다, 1년 간격 2주기만 투여할 수 있는 편의성은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리란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해 보였다.급여등재된지 어느덧 만 2년을 채우게 됨에 따라, 렘트라다 2주기 치료를 마친 국내 환자도 등장할 전망이다.CARE-MS II 3상연구에 참여한 뒤 미국신경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17)에서 렘트라다 연장연구의 사후분석 데이터를 직접 소개했던 배리 싱어(Barry Singer) 교수는 "렘트라다 1차투여 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와 재발이 없었던 환자의 경과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재발을 경험한 환자라도 2주기 투여를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싱어 교수는 워싱턴대학 임상신경학 조교수로서 미주리침례병원 다발성경화증케어센터장을 맡고 있는 미국의 다발성경화증 전문가다. 국내 신경과 전문의들과 교류하기 위해 처음 방한했다는 배리 싱어 교수와 만나, 다발성경화증 치료의 최신 지견에 관해 들어봤다.- 한국에서 다발성경화증 환자수는 2500명 정도로 집계된다. 미국과 비교하면 어떤가?전 세계적으로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25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약 40만명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데, 유병률이 높다기보단 그만큼 진단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미국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일 때 최대한 빨리 MRI 검사를 시행해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증상은 뭔가.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초기 증상에는 한 쪽 눈의 시력이 저하되어 2~3일가량 지속되는 경우, 발 쪽에서 시작된 마비 증상이 서서히 올라와 손 끝까지 퍼지는 경우, 복시, 어지러움증으로 인한 균형감각 상실, 기력 저하, 기억력 감퇴, 피로감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이 발생 후 점차 사라지는 듯 하다가 또 다시 재발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재발 시 신경과적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은 24시간부터 수주, 수개월까지 다양하다. 환자의 약 85%가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이고, 15%가량은 점진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이차진행성 다발성경화증에 해당한다.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을 치료할 땐 재발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료하지 않는 경우, 90%는 이차진행성 다발성경화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진단 이후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40년이 지났다고 가정했을 때, 그 사이 장애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이었던 환자가 이차진행성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행되고,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다발성경화증 치료패턴에 차이가 있나?한국도 과거 질환조절치료제(DMT) 위주로 사용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최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미국은 한국보다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치료할 때 단일클론항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출시된 단일클론항체가 3가지나 되기 때문에 환자별로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렘트라다의 경우 인터페론과 비교한 헤드투헤드(head-to-head) 연구가 있어서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렘트라다는 1차 치료제에 실패한 환자 대상의 2차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1차치료에 실패했다는 기준은 무엇인가?미국도 한국과 동일하게 2차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유럽이나 호주에선 렘트라다가 1차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통상 2년동안 2회 이상 시력문제나 마비, 조정장애 등 재발증상을 보인 경우에 치료 실패로 판단하는데, 단순 횟수뿐 아니라 재발 양상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 기존에 보였던 신경과적 증상들이 악화되거나 다시 발생하는 횟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 2차치료제로 전환할 수 있다. 최근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보면 위약군에서 2년에 2회 정도 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만약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2년 안에 재발이 2회 발생한다면 질환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빠르게 2차치료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4월 미국신경학회에서 렘트라다 관련 CARE-MS II의 연장연구에 대한 사후분석 결과를 발표하신 것으로 안다. 해당 데이터가 임상적으론 어떤 의미를 갖는가.CARE-MS I은 과거 DMT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CARE-MS II는 DMT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렘트라다의 투여반응을 평가한 연구다. 따라서 2차치료제로 허가된 한국에선 CARE-MS II 연구 결과가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올 듯 하다. CARE-MS II의 6년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렘트라다 투여 환자의 43%에서 임상적 장애가 개선됐고, 77%는 과거 수준 대비 안정 내지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치료 실패 경험이 있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서 이 정도 반응은 실로 대단한 효과다. 참고로 CARE-MS I 연구에선 환자의 34%에서 임상적 장애가 개선됐고, 80%에서 안정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대회 당시 렘트라다 2주기 치료 완료의 중요성을 강조하시지 않았나. 1차치료 후 2주기 코스를 완료하지 않는 환자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연구에선 첫 번째 코스와 두 번째 코스 사이에 재발을 경험한 환자가 24% 정도였다. 첫 번째 코스에서 재발한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두 번째 코스를 완료하도록 했는데, 재발이 있었던 환자도 2코스 치료를 완료하면 재발이 없었던 환자 못지않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임상 증상은 물론 MRI 결과도 유사했다. 이는 첫 번째 투여 후 재발을 경험한 환자라도 2차 치료과정을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차이점은 재발을 경험했으나 2코스 치료를 마친 환자에서 차후 추가 코스가 필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정도였다. CARE-MS I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63%, CARE-MS II 연구의 55% 정도가 6년 동안 재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2코스 완료 후에도 재발한 케이스는 없나? 그런 환자들에겐 어떤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하나?개인적으론 6개월 간격으로 환자들의 질환 활성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임상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뇌병변 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 MRI 스캔은 매년, 안전성 관련 모니터링은 매달 진행한다. 치료 후 재발했거나 MRI 결과 새로운 뇌병변이 나타나는 경우엔 3일간의 추가 치료 코스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번째 코스를 완료하고 1년 이내 세번째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는 없고, 최소 1년에서 2~3년 간격을 두고 진행한다.- 렘트라다의 경우 1년 간격 2주기로 투여한다는 용법 자체가 간단해서 매력적이라 평가된다. 실제 환자들의 반응은 어떤가?동의한다. 과거에 여러 약제를 전전하면서 방황했지만 진전이 없었던 환자들 가운데 렘트라다 치료 이후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치료한지 올해 18년차인데, 국가로부터 장애지원금을 받고 생활하던 분이 렘트라다 치료 후 IT 회사에서 취직해 풀타임(full-time)으로 근무하고 결혼까지 할 정도로 회복됐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도 대다수의 환자가 유의한 증상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과거에 비해 개선된 삶의 질을 얻게 됐다. 이러한 장점은 질병 활성도가 높고 장애가 덜 진행된 20~50대 젊은 환자들에게서 두드러진다. 환자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다는 사실은 혁신에 가깝다.- 한국 의료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다발성경화증 치료에선 의료진과 환자의 유대관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여 년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가 발전한 덕분에 환자들이 버티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새로운 치료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의료진과 환자의 기대도 더욱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인터페론과 같은 DMT 치료를 너무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1차치료 후 경과가 없으면 빠르게 2차치료제로 전환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실직이나 이혼, 환자들의 인생과 미래가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치료를 신속하게 전환하지 않아 장애의 타격을 겪게 되는 환자들의 고통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이 조기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옵션을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2017-09-05 06:14:54안경진 -
에이징생명과학, 13일 QBD 전문가 교수 초빙 세미나국내 제약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에이징생명과학(대표 김원묵)이 오는 13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알레그로홀에서 다국적 제약회사 DSM(DSM Sinochem Pharmaceuticals)과 국내 제약사 임직원을 초빙해 설계기반 품질관리(Quality by Design, QbD)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이날 공정분석기술(Progress Analytical Technology, PAT), SDM(Scale Down Modeling)도 주제로 다뤄진다.최근 의약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QbD 기반 제조환경 조성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2019년까지 QbD 기반 제조환경 조성을 지원해 국내 규제 체계가 국제기준과 조화를 이루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QbD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의약품의 전주기(개발부터 투약까지) 사전 위험평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 특성에 맞는 최적의 품질관리를 구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또한 PAT는 제조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분광학적 기술로서 주로 근적외선(NIR), 라만(Raman) 등이 응용·활용되고 있다.이번 세미나에 강사로 초빙된 Dr.Anurag S.Rathore는 세계적 명문대학인 IIT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화학공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예일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했다.그는 암젠(Amgen), 파마시아(Pharmacia, 현 화이자) 공정관리 책임자로 근무하였으며 QBD, PAT, Process development, scale-up, Process validation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서 300개 이상의 논문과 책을 저술했다.김원묵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환경에서 의약품 품질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며 "이번 세미나가 국내의 효율적인 품질관리를 위한 QbD 시스템 발전에 하나의 새로운 장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의약품 시장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적인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이번 세미나는 무료이며 장소가 제한된 관계로 40~50명 선착순으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9월 8일 오후 6시까지 에이징생명과학으로 신청하면 된다.2017-09-04 11:35:47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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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 성장호르몬 후보 정부 지원과제로 선정안국약품 연구소안국약품(대표 어진)은 지속형 성장호르몬결핍치료제인 'AG-B1512'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첨단의료기술 개발사업인 '신약개발 비임상·임상시험 지원과제'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이에 따라 안국약품은 2년간 총 17억6000만원의 연구비 중 10억5000만원을 지원 받아 내년까지 선진국에서 임상 1상을 승인 받을 예정이다.AG-B1512는 이미 동물 실험 결과에서 1세대 성장호르몬 제품 대비 반감기가 20~40배까지 향상되고, 성장호르몬에 의해 분비가 촉진되는 surrogate marker인 IGF-1(human insulin-like growth factor-1)의 수준이 단회 투여 후 20일까지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이에 임상에서 월 1회 혹은 2회 투여만으로도 매일 투여하는 1세대 성장호르몬과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이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비 지원은 AG-B1512가 차세대 성장호르몬 결핍치료제로서 혁신성과 향후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성공적인 연구 수행을 통해 글로벌 성장호르몬결핍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017-09-04 11:07:27이탁순 -
CJ헬스, P-CAB 신약 '테고프라잔' 식약처 허가신청CJ헬스케어의 첫번째 신약이 될 것으로 보이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가 국내 허가 절차에 들어갔다.CJ헬스케어(대표 강석희)는 지난달 31일 식약처에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테고프라잔(코드명: CJ-12420)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테고프라잔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라는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기전의 새로운 위산 분비 억제제다.CJ는 테고프라잔이 빠른 약효 발현과 지속적인 위산 분비 억제, 식사 여부와 상관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상호작용 및 약효 변동성 등 장점을 가진 약물이다고 밝혔다.현재 국내에서 3500억원대 규모를 형성 중인 역류성 식도염 1차 치료제 PPI(Proton Pump Inhibitor)제제를 대체할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테고프라잔은 2015년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인 뤄신사와 10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중국 항궤양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알려진다.국내에서는 식약처 허가 절차를 마치고 약가 등재 이후 2018년 12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한편 CJ헬스케어는 2014년 4월 1일 공식 출범했다. 최근 R&D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소화, 암, 면역 질환 중심으로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총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이중타깃항체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신약이 국책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외 벤처 및 학계 등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신약 물질 및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지난 3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를 통해 치매 치료 항체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 벤처 뉴라클사이언스사에 20억원을 투자했다.CJ는 "합성신약에서 나아가 항체신약 등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혁신신약을 보유한 제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2017-09-04 09:07:11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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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면역항암제 시대 전망...국산 세포치료제는?암세포만 빠르게 찾아내는 항체를 붙여 암세포 살인마라는 별칭이 붙은 CAR-T 면역세포 치료제가 지난 30일 전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다. 다국적사 노바티스의 티사젠렉류셀이다.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도 기초 연구단계지만 빅파마들이 뛰어든 시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20년이면 면역항암제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JW크레아젠, 녹십자셀, 녹십자랩셀, 바이로메드, 앱클론이 CAR-T나 CAR-NK 등을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현재 면역관문억제제, 항암 백신, 항체, 면역세포 등을 활용한 항암제가 개발되거나 시판 중이다. 이중 신체 면역세포인 NK와 T세포를 활용한 면역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다.CAR-T 치료제는 암환자에서 추출한 면역세포(T세포)에 암을 빠르게 찾는 항체를 붙이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유전자 조작을 거쳐 암을 죽이는 획기적인 방식이다. 즉 암세포마다 특징적으로 가지고 있는 항원을 탐색하는 기능을 면역세포에 넣어 유도탄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암을 공격하는 것이다.CAR-T 세포 생성 과정(그림: 국립암센터)카이트파마, 주노 테라퓨틱스, 노바티스, 셀젠 등 다국적 기업들이 CAR-T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나서 노바티스가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녹십자셀과 유한양행, 바이로메드, 앱클론 등이 있다.녹십자셀은 고형암을 대상으로 기초 연구 단계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T세포를 이용한 면역 항암세포치료제 이뮨셀-LC의 개발에 성공해 시판 중인 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미국의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이뮨온시아를 세우고 CAR-T를 비롯한 CAR-NK, 체크포인트 저해제 등 개발에 나서고 있다.지난해 바이로메드는 전임상 단계에서 미국의 바이오벤처 블루버드 바이오에 약 588억원(마일스톤 576억원)을 받고 기술이전했다. 오는 1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앱클론은 CAR-T 세포의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여겨지는 독성 문제를 해결하는 안전장치를 넣은 CAR-T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 서울대 의대 정준호 교수팀으로부터 받은 '유니버셜 CAR-T 시스템'이다.면역세포 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세포가 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반면 그 효과는 극적이기 때문이다.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 연구자는 "심각한 단계에 있는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를 사용 시 생존율이 6~8%에 불과했지만 면역세포치료제는 60~90%까지 오른다"고 말했다.다만 아직까지 국내의 CAR-T 치료제 개발은 걸음마 수준이다. 또 다른 바이오 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과 비교해 다른 분야는 70~80% 수준이지만 CAR-T는 유독 뒤쳐진 상황이다"고 말했다.JW크레아젠의 수지상세포나 녹십자랩셀의 NK세포 등 비슷한 기전의 다른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특히 녹십자랩셀 CAR-NK세포는 CAR-T와 비슷한 기전이면서도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단 평가다.CAR-T 치료제는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만큼 고가의 비용과 의약품 개발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아울러 치료 효과가 크다보니 허가가 됐지만 안전성이 문제로 꼽힌다. 사이토카인 스톰이라 불리는 독성 부작용 문제로 실제 사망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신의 세포 대신 건강한 사람의 면역세포를 넣을 수 있어 CAR-T 대비 저렴한 CAR-NK세포를 주목하는 이유다.신체 내 문제를 해결하는 킬러 세포는 NK와 T다 . NK세포를 개발 중인 한 연구자는 "NK세포가 먼저 제거에 나서고 발생하는 정보를 면역계가 받아들여 교육을 거친 T세포가 나온다"며 1차적인 예비군 역할을 NK세포가 하고 2차로 훈련을 거친 병사로 육성되는 게 T세포라고 설명했다. 그는 "T세포는 몸 안에서 2주 가량 종양 등을 인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차이를 설명했다.이를 간단히 하기 위해 암세포를 찾는 안테나를 달고 유도탄을 붙이는 유전자 조작을 가한 것이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다. NK나 T세포에 CAR를 붙여 CAR-NK세포, CAR-T세포가 된다.업계에서는 노바티스의 성공이 다른 면역세포 치료제의 가능성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유전자조작을 통해 보여준 면역세포 치료제를 응용할 경우 다른 질환에도 널리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17-09-02 06:14:54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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