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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슈퍼 판매, 누구의 잘못인가?의약분업이 실시 된지 1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의 약업환경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또 현재 겪고 있는 중이다. 현재 우리 개국약사들은 일종의 처방전 중독증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국을 개설함에 있어 최우선이 주변에 의원이 몇 개 있으며 하루 처방전은 몇 건이나 되며, 내가 개설하는 약국 인근에 또 다시 개설 가능한 약국이 있는지가 관심사일 뿐이다. 거의 모든 약국들이 처방전 위주로 이전, 재편되고 전체 의약품 생산량의 약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던 전문의약품의 비율이 80%를 넘어서고 있으며, 표 1-1에서 보듯이 이제는 일반의약품의 비율이 전문의약품 대비 20% 이하로 떨어져, 일반의약품을 활성화 하고자 노력하는 일부 약사들의 의욕조차 꺾어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일반의약품의 급격한 몰락과 함께, 약국 매출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던 한약제제도,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약국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건강기능식품조차도, 처방전에 밀려 방판이나 인터넷판매에 비해 총 매출액 대비 겨우 3% 남짓 약국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변화 외에도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일반인 약국개설, 약국의 법인화 등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 약사들이 알게 모르게 잃어가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깊이 고민을 해 보아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최근에 이르러 우리 약사 사회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의약분업 이전에는 그 누구도 꺼내지 않던, 아니 발상 조차도 할 수 없는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 및 더 나아가 단어 조차 생경한 ‘심야응급약국’이라는 신조어에 약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경이다. 즉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인정되는 제품을 필두로 국민의 편의성이라는 명목 하에, 일부 일반의약품을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조용하게, 그러나 거세고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의약품 슈퍼 판매 움직임이 단지, 시대의 조류이며 약사회가, 현 집행부가 무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지, 아니면 현 정부가 일반의약품을 슈퍼에서도 판매하고자 작정을 해서 생긴문제인지, 과연 우리 약사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지 스스로에게 깊이 반문해야 할 때다. 그러면 약사들이 약국에서만 약을 취급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약은 일반 식품과는 달라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들은 말하고 있지만, 과연 우리 약사들이 소위 안전한 약으로 분류된 일반의약품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뒤 돌아보고 난 후, 그러한 주장을 펼치는지 반성을 해야 한다. 조제와 더불어 약국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인 일반의약품 판매에 있어 의약분업 이전과 비교해서 우리가 일반의약품을 취급하는 자세, 또는 판매하는 마음가짐이 심각할 정도로 해이해 진 것을 볼 수 있다.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처방 조제와 비교해서 일반약 판매(일반의약품,한약제제,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대단히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어 의약분업 이후에 배출된 새내기 약사들은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 취급하는 것 조차도 아예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과연 우리 약사가 진정으로 약사의 본 정신을 바탕으로 복약지도를 해 주는 약이 얼마나 되는가?. 고객이 “타이레놀 주세요” 했을 때 과연 우리 약사 중의 어느 정도가 타이레놀에 대한 복약지도를 해 주는가? 반성을 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게보린, 훼스탈, 박카스, 타이레놀”등 국민들에게 가장친숙하고 잘 알려진 ‘약’을 판매 하면서 과연 우리는 복약지도를 하였는가 생각하고 성찰해야 한다. 더불어 흔히 복약지도라 하면 대부분 처방조제의약품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 각 가정마다 가벼운 질환에는 굳이 병·의원을 찾지 않고 일반의약품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가 더 절실하고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일반인들이 손쉽게 구입해서 복용하고 있는 각종 소화제나 진통소염제, 해열제 및 영양제 등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또 인지하고 있는 약사들조차, 처방의약품에만 집중하느라고 일반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를 아예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인들이 진통제를 약국에서 구입하거나, 아니면 슈퍼에서 구입하는 것에 대한 차별점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소위 ‘약’이라는 것이 단지 약국에서는 약사가, 슈퍼에서는 주인이, 단순히 ‘돈을 받고 건네주는 물건’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즉 우리가 그토록 우리 약사들만이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약’이 약사의 복약지도가 빠진 ‘누구나 취급할 수 있는 일반 공산품으로 전락해 버리도록 방치했다고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에게 약국에서 ‘박카스’나 ‘타이레놀’을 파는 것하고 일반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 하고의 차이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어차피 고객이 특정 제품을 요구하면 적절한 값을 받고 건네주는 행위는 일반 슈퍼 주인이나 약국의 약사나 차이점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 말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약사들은, 약사의 가장 기본 권리이자 의무인 복약지도를 하지도 않으면서 “약은 오로지 약사들이 약국에서만 취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어찌 보면 ‘억지’를 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일반의약품의 복약지도 상실에 더하여, 어쩌다가 휴일에 진통제라도 구입하려고 문을 연약국을 찾으려 하면 차를 타고 시내 중심가로 나가지 않으면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려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보면 의약품 슈퍼판매 주장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약사 및 약국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지역주민의 건강을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것인데, 단지 처방전이 오지 않는 다는 이유만으로 병·의원과 맞추어 약국 문을 여닫고 심지어는 휴일 당번약국마저 외면하여 국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한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도 있다. 이것은 2008년 통계청에서 조사한 보건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약국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고객의 불편 사항들이 누적되어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심야응급약국 운영’이라는 고육책을 내 세워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저지하고자 하는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복약지도가 실종된 상태에서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 판매하나 슈퍼에서 판매하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고, 휴일이면 진통제 하나 구입하려고 온 종일 약국을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도대체 우리는 무슨 명분으로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반대하고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말하면, 의약품 슈퍼 판매 주장이 나올 수 밖에 없도록 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약사들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의약분업에 의해 거의 모든 약사들이 처방의약품에 몰두하느라고 일반의약품을 소홀히 하여 발생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일반의약품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결국에는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냉철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먼저 약사들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데 이제 일반의약품은 더 이상 처방조제의 들러리가 아닌 약국 매출의 주역이며 그 출발점은 약사의 본연의 자세, 즉 복약지도를 통한 일반의약품의 매출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의약품의 슈퍼 판매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한약사회를 통한 정관계의 로비도 아니고, 머리띠 두르고 과천 청사 앞에 가서 시위하는 것도 아닌, 오로지 우리 약사들의 가장 본원적인 권한이자 책임인 복약지도뿐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운 소화제나 감기약은 물론 심지어는 위생용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도 복약지도를 시행해야 하며 지역주민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그 자리에 언제나 우리 약사들이 있어주는 것만이 의약품의 슈퍼판매를 저지할 수 있는 힘이며 더 나아가 약사들의 위상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약사회는 더 늦기전에 일반의약품의 복약지도 중요성을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지 시키고, 복약지도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여 회원들이 손 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새내기 약사들이 일반의약품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교육하여 약국에서의 일반의약품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약사회 조차도, 부득이하게 의약분업 이후 처방조제에 거의 모든 회세를 쏟은 반면, 상대적으로 일반의약품, 더 나아가 한방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라면, 지금부터라도 회세의 많은 부분을 일반의약품 활성화에 할애를 해야 하고 그리고 회원 모두가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의 복약지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주민과의 신뢰를 쌓고 다시금 예전의 약사의 위상을 찾는다면, 우리 약사들이 아닌 지역주민들에 의해서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뿐 아니라 ‘심야응급약국 운영’이라는 고육책도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2010-07-15 08:38:14데일리팜 -
만경대어린이병원 류 선생과의 만남소아과는 1,2,3과를 마련하였으나, 개원이 늦어진 관계로 아직 한 분만 배정이 되었다고 한다.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동자가 반짝이는 젊은 선생이다. 류 선생이라 한다. 많이 반가왔지만, 첫 인사는 절제되어 나온다. 선생은 우선 우리가 기증한 여러 기기들의 사용법에 관심이 많았다. 기관지 확장제 흡입을 위한 기계, 산소농도, 혈압, 맥박, 심전도 모니터링 기계, 산소발생기, 검이경, 검안경, 후두경 등이다. 주로 소아 구급환자들을 맡게 되실 거라 한다. 전원을 연결했는데, 작동을 안 한다. 혹시? 전기가 들어오지 않나요? 했더니 역시 그 문제다. 전기가 안 들어오고 있었다. 각종 기기 운용의 가장 큰 장애물인 전기 문제는 남측 실무진의 가장 큰 숙제였다. 다행히 바로 해결되어 기계 작동에 대한 설명을 드렸다. 보낼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와서 보니, 세세한 부분이 미흡했다. 작은 연결관, 후두경의 영아용 블레이드 등 빠진 물품을 확인하고, 다음 물자반출 시 보충하겠노라 했다. 선생은 작년 가을 의대를 졸업하고 올 해 이 곳으로 발령받았다고 한다. 의사가 되어 첫 직장인 셈이다. 처음엔 사실 한숨이 조금 나왔다. 그래도 2차 병원급이고 중환도 올 수 있는데, 이제 막 졸업한 선생이 할 수 있을까? 라는 염려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좀 더 특화되어 수련을 받을 사람들은 의대에 남아 남쪽과 같은 전문의 수련과정을 받지만, 대부분, 이렇게 바로 배치된다고 한다. 의대 4, 5학년 때 과가 정해져서 해당 과 스승님 아래서 참관하다가, 6학년 때 임상실습을 돌고, 졸업하는 것이다. 첫 날이고, 서툴고, 나의 주안점은 기계보다 실제적인 치료방침들을 점검하는 것이었기에 욕심을 내었었다. 준비했던 수액요법과 영양평가 등, 급한 맘에 많은 양을 전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방적인 교육이 되어버렸다. 아직 추운 진료실에서 장시간 이야기 듣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틈틈이 이 곳 환아들의 질병분포 및 특정 질환의 치료법 등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아직 시작을 안 하여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을 들었다. 처음엔 대답하기 난감해서인가 싶었는데, 추 후 선생입장을 생각하니 그럴 만도 했다. 기계들의 작동법을 설명하는 중에, 참사들과 관련된 위원들의 참여가 훌륭했다. 혈액채취, 심전도, 각종 모니터링, 안이비과(안과, 이비인후과) 기기측정, 치과치료, 복부 초음파 검사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도와주셨다. 좀 쑥스럽거나 거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다들 열심히 듣고 질문하며 익혀가는 동안 어느새 어둑해졌다. 처음 만남의 흥분과 긴장이 다소 풀린 늦은 밤. 숙소 베란다 밖을 본다. 빗 속에 번져가는 나트륨 불빛이 곱다. 저 너머 무수한 창마다 잠들어 있을 사람들을 생각한다. 조금만 더, 안으로, 살아있는 피부로 닿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낮에 잡았던 선생의 손바닥 만큼의 온기로나마 계속 만나졌으면 생각한다. 셋째 날 아침, 벌써 마지막 만남이다. 류 선생도 첫 날의 긴장을 다소 풀고 인사한다. 어제 나누었던 이야기 중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재점검하고, 남은 시간 궁금한 것들을 이야기해 보라 하니, 남에서는 고려의학(한의학)을 어떻게 접목시키는가 한다.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더구나 협진의 경험도 없고, 다소 배타적인 것이 사실이다 했더니, 류 선생은, 치료의 어려운 부분에서는 항상 고려의학 선생들과 함께 한다고 한다. 자신은 겹쳐지고 보완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반가운 이야기다. 다음에 만날 때는 류 선생이 익힌 부분을 나에게 알려주기로 했다. 특정 질환의 방사선학적 진단을 두고 ‘기능의학과’ 선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북은 영상의학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뢴트겐만 다루는 분이 있고, 초음파, 심전도, 내시경 등을 ‘기능의학과’ 선생이 모두 함께 다룬다고 한다. 류 선생의 4년 선배라는 선생 역시 젊고 예리한 눈을 가졌다. 꼼꼼히 듣고 묻는 선생은 이미 각 기기의 매뉴얼을 모두 외운 상태이다. 산부인과, 안이비과, 검사실, 고려의학, 구강과 선생들을 두루 뵈었다. 약사이신 부원장님의 흐믓해 하는 모습을 뵈며 우리 또한 좋았다. 09년 8월 15일 준공하고도 물자반출이 늦어 이제야 세팅이 되었다. 그 동안 애태우며 병원 개원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관계자들께 미안하고, 이제라도 되어 맘의 짐이 다소 놓였다. 물론, 각 수액들과 세세한 물품들의 도움은 여전히 필요하다. 무난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맘 간절하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류 선생과 ‘화이팅’을 나눈다. 의대에서 간접적으로 접하던 환자들이나, 직원들과 많이 다를 것이다. 첨으로 독립되어 진료를 하다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의사자신의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남에서와 다름없는 선배의 잔소리가 이어진다. 더불어 나의 처음을 생각하였다. 체제를 떠나, 누구에게나 자신의 길에 선 첫 걸음을 두고 느끼는 불안과 설레임은 비슷할 것이다. 류 선생과 나눈 응원과 감사의 눈빛을 맘에 담고 작별인사를 나눈다. 또, 빠른 시간 내에 볼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고, 6월 중순 개원하여 7월 중순경 방북하면, 그네의 한 달이 어찌 흘렀는지 나 역시 떨린 맘으로 귀 기울일 것 같다. 첫 방북이었던 08년 11월은 추웠다. 그 때는 체할 만큼의 ‘추위’를 만나고, 그 속에서도 견뎌내며 그 불씨를 살리려는 몸짓을 보았다. 2010년 봄에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어느 정도 안정된 교육과 삶을 보장받은 사람들일 것이다. 다음에 만나질 때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 그 어머니들을 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류 선생의 진료실에 참관이라도 하고 싶다. 입원 환아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의 가슴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고, 수액을 놓아주고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천안함 관련 정부발표 및 북의 답변 등으로 갈등은 더욱 첨예해 지고 있다. WHO 나 유니세프가 정부를 통해 지원하던 백신들의 반출도 일체 금지되었다고 한다. 6월의 추가지원 및 7월의 방북은 많이 어려울 지도 모른다. 우리가 미처 보내지 못한 수액들 없이, 그저 경구약 만으로 우선 치료하게 될 지 모른다. 인간은 참 슬픈 동물이다. 누구도 가질 수 없고 주어지지도 않은 권력을 행사하여 타인을 낙인찍고 정죄하려 한다. 우리는 남과 북이라는 지역과 체제만의 분리가 아니라, 이미 마음으로 크게 갈라져 있다. 우주적 시간으로 보자면 우리의 생은 서로서로에게 연결되어 수 천 년을 흐른다. 지금 내 몸이 속한 곳과 마음의 밭이 어디에 있든, 보다 자연스럽게 땅으로 닿았으면 좋겠다. 꽃들이 새들이 땅을 가려 피고 울지 않듯이, 우리의 맘도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북의 아이들, 남의 아이들이 어른들이 못 만난 세상을 만날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그 희망은 누구도 꺾을 수 없다. 이번에 찍은 사진들 중 가장 아끼는 장면이다. 세 사람의 평양시민들과 함께 간 산부인과 선생님이 함께 걷고 있다. 곁에 선 나무들처럼 자연스럽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이렇게 걷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더 이상 특별한 사진이 아니기를 기원한다.2010-06-09 16:27:45데일리팜 -
"평양 가는데 왜 압록강을 건너야 하는지"‘압록강을 건너고 있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고려항공 기내에서 듣는 이 멘트는 여운을 남긴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가 생각나고, 저 강을 건너 이제 도착할 북녘 땅을 생각하며 묵직해 진 맘으로 창 밖을 바라보게 한다. 서울에서 평양을 가는데 왜 압록강을 건너야 하는지도 씁쓸히 되뇌이며. 평양 순안공항엔 비가 내리고 있다. 봄비라 하기엔 쌀쌀하다. 그래도 한결 차분한 맘으로 둘러보게 된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늘어선 나무들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누구는 자작나무라 했고, 누구는 포플러 나무라 했는데 확신이 없어 이번엔 사진을 찍어간다. 보통강려관에 짐을 풀고 민화협(민족화해협력위원회) 주최 환영만찬을 받는다. 북에서의 식사는 대체로 깔끔하고 담백하여 입에 맞으나, 이 많은 음식들을 받기에 미안하고 불편한 맘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민감한 시기의 방북이라 참사들도 우리들도 말을 아낀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민감하지 않은 적이 언제는 있었나 싶다. 그리고 어른들의 복잡한 행로로, 우리 아이들의 오늘이 포기되거나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맘을 추스린다. 그래서 오지 않았는가. 전날 밤을 설치고, 심양을 거처 오는 길이 그저 피곤하여 일찍 잠자리에 든다. 누워 생각한다. 지난 방북 때 우연히 만나 바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의료진과는 달리, 이번엔 만날 사람이 바로 소아과 의사이고, 그 분과 아이들 진료에 대해 논의하러 온 것이다! 생각할 수록 설레고 믿기지 않는 일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내 이야기 위주로는 아닐 것 같다. 이 곳, 평양에서도 만경대구역이라는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해, 그간의 의료현황에 대해 알아야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우선은 여기 선생님이 원하는 것, 나누고 싶은 것들을 먼저 들어봐야지. 생각하며 잠을 청한다. 둘째 날 새벽, 언제나처럼 5시면 눈이 떠진다. 남과 북이 시차가 없다는 것이 새삼 편안하다. 내가 이 곳 선생님과 나누고 싶은 건 무얼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수액요법과 영양평가 및 모니터링, 추가로 보충할 사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어디까지 될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목록을 작성해 본다. 날이 밝았다. 비가 간간히 내려 여전히 쌀쌀하다. 아침식사 후 보통강변에 서다. 비오는 강물은 언제나 아련하다. 수려한 버드나무들이 늘어선 경치가 일품이다. 가 끔씩 지나가는 자전거 탄 이들, 괭이자루를 어깨에 지고 바삐 걷는 이들, 강 건너 낚시하는 이들, 빗 속에도 노 저어 가는 카누 선수들. 강변은 서너 개의 낮은 계단으로 정리되어 있고, 강둑엔 아무런 인공 조형물 없이 그저 나무와 흙 뿐이다. 그나마 몇 안 되는 계단사업만으로도 보통강이 많이 오염되었다고 한다. 내 눈에는 이 정도도 훌륭하다 생각이 되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남쪽 4대강의 수 십 개의 보들이 생각난다. 맘이 아프다. 개선문 기념품가게에서 평양지도를 구해, 지나는 길들을 확인해 본다. 평양을 동서로 가르며 흐르다가 급격히 서쪽으로 꺾이어 흐르는 대동강과 그 지류인 보통강을 보다. 보통강려관이 이 곳이군. 이 전에 묵었던 양각도는 여기. 옥류관이 여기. 끄덕이며 손 끝으로 짚어가며 평양지리를 익히고 있는 시간이 신기하다. 어디서든 지도보기를 좋아했었는데, 낯선 평양을 지도로 살피다 보니 바짝 맘에 와 닿는다. 숙소에서 작업장을 오가는 길은 모두 작은 버스를 이용해 다닌다. 따라서 정작 평양에 왔다해도, 시내는 모두 버스 창 밖으로 비치는 모습이었다. 오늘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개선문에서 안내해 주시던 강사와 기념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우리의 손을 끌고 개선문 앞 도로를 쭉 걸어 나와 개선역 부근에서 사진을 찍게 했다. 차창으로 뵈던 현장을 발로 밟아 걷노라니 필름 속으로 갑자기 쑤욱 들어온 느낌. 바로 곁에 전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서 있고, 차들이 지난다. 발바닥에 와 닿는 땅의 느낌. 밟아보기 전엔 몰랐다. 드디어, 을 보았다. 평양에서도 서쪽 외곽의 변두리 동네이다. 주로 다니던 중심부에 비해, 다소 시골스럽다. 좁은 담벼락 길을 꺾어 병원 정문에 다다르다. 기다리시던 부원장님 및 여러 분들이 환영해 주신다. 다들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담당 선생님을 만난다. [하 편에서 계속]2010-06-09 15:57:48데일리팜 -
신약연구 해법은 'drug repositioning'도입 외과의사에게 칼이 도구인것처럼 무릇 내과의사에게는 약이 도구다. 그러나 아직 약으로 치료가 제대로 되는 병이 많지 않다. 암이나 CNS질환, 면역질환에서 환자들이 기대하는 바와는 달리 아직 치료율 70%에 근접한 치료제가 없다시피 한다. 그래서 새로운 약을 개발, 환자에 제공하는 것은 제약인들에게 있어 최대의 도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이것은 봉사적 행위이므로 훌륭한 일이며 새로운 의약품 개발 제약인은 그런 의미에서 제3의 의료인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치과의사로서 10년정도 짧은 임상경험을 가진 의료인 출신으로서 단편적 약물처방의 경험만을 가진 채로 제약업계에 몸담게 됐다. 전세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보람있는 시간이었으며 연구에 몸 담은지 7년의 짧은 시간이지만 나름의 시각으로 임하고 있어 경험한 바를 나누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 drug repositioning의 첫 사례 아스피린(사례1) 의약역사를 볼 때 아스피린은 가장 오래된 근대적 개념의 화학약물이다. 개발사인 바이엘사의 연구원인 호프만은 아버지가 드셨던 진통제인 살리실산을 덜 쓰게, 위장장애를 적게 하기 위해 개량을 목적으로 아세틸기를 붙인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100년후 살리실산계 진통제 아스피린은 새로운 적응증으로 주로 사용되게 된다. 항혈전제 적응증으로 사용되게 된 것. 이처럼 바이엘사가 100년전 통증치료제로서 시작한 연구개발노력은 지금은 항혈전제로서 재활용되어 많은 혈액순환, 혈액응고관련 환자들을 돕고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적응증 전환의 임상개발노력이 있었다. 막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며 old drug 연구를 통해 용량과 용법이 모두 변한 new drug을 개발한 첫 사례라 할수 있다. 그러나 과정을 잘 살펴보며 이것은 원 개발사가 아니라도 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1950년대부터 아스피린의 부작용, 항혈전능에 대한 보고, 논의가 의사들 사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임상개발회사라면 누구라도 그 정보를 가지고 할수 있었던 일이다. drug repositioning의 기회 지난 100년간 유럽과 미국의 제약회사들에 의해 개발되어온 수많은 저분자 화합물 신약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며 다양한 정보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 지식이 쌓여감에 따라 약리기전이 밝혀지고 있으며 과거 발매되었던 약이 어떻게 작용되는지 또 어떻게 새로이 적용될수 있는지도 알아가고 있다. 예로 들었던 아스피린의 경우도 항혈전은 진통제 역할을 하는 살리실산이 아닌 아세틸기가 하는 것이 밝혀졌고 최근 아세틸레이션은 항암연구의 중요한 과정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상후보 발굴에 드는 기초연구의 막대한 비용을 줄이면서 빠르게 임상단계에 접근할수 있는 방법, 예산과 시간이 부족한 한국제약기업에 좋은 길이 drug repositioning이라고 주목받고 있다. 이 방법론은 세계적 인재들이 한국제약회사에 있고 또 수십년간 제약시장에서 제품을 팔기위해 니즈분석을 해온 노하우가 국내 제약회사에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를 있게한 훌륭한 공대출신의 인적자원은 전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사실 의대, 약대 인력이야말로 공대인력보다 더 우수한 세계적 인재들이다. 또한 그동안 정부의 보호 덕분에 많은 제약업체가 아직까지 살아남을수 있었기에 전세계적으로 의미있는 제품 개발을 할 제약사가 우리나라에는 있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많은 개발사는 서로 합병하는 등 사라졌기에 지금은 극소수가 거대 다국적 제약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혹 바이오텍들만이 선진국에 있는데 이들은 연구만 하고 개발은 초기단계에서 라이센스 아웃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개발자라고 보기 어렵다. 모두가 알다시피 큰 다국적 회사들은 연매출 5000억이상의 것만 주로 임상 개발하므로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3000~5000억대의 제품을 목표로 한다면 라이센스를 도입할만한 좋은 기회가 많이 있다. 다국적사들은 소규모 파이프라인이라고 판단이 되면 임상이 끝난 후에도 영업에서 마케팅 하지않고 포기한다. (팩티브가 대표적 사례) 왜냐하면 다국적사는 마케팅에도 비용이 많이 들고 소수제품에만 집중하기에 5000억이하의 가능성으로 판단이 되면 오히려 소형제약사가 적합한 것. 최근 학계와 정부연구기관에서도 관심을 표명하는 drug repositioning은 그러나 마켓 지식이 많고 임상개발에 강한 국내제약회사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학계와 정부연구기관은 기초연구를 해서 제약사들의 신약연구의 시간을 덜어주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셀젠(사례2) 소형제약사로서 drug repositioning의 대표적인 성공 예는 셀젠이다. 60년대 유럽에서 기형아 출산을 야기한 탈리도마이드를 항암제로 새로이 개발, 마케팅하고 있다. 비록 연매출 3000~4000억원을 예상하여 거대기업들이 관심이 없었지만 셀젠은 이 매출과 얻게된 마켓팅 능력을 바탕으로 항암제 연구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인수하고 있다. 중소형 항암제품들을 전세계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회사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 탈리도마이드의 원래 기능인 진통, 진정효과 이외에 알게된 항혈관형성능력과 항TNFa능력을 과감하게 항암제 적응증에 적용, 시도한 성공한 사례다. 셀젠의 진취성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 끔직한 약물을 끝까지 임상개발 할수 있었을까? 이 걱정스런 원료를 마셔가며 효능을 연구하고 제제를 실험했을 연구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올biopharma(사례3) 한올제약은 원래 전통적인 병원중심 라이센스 제품 영업마케팅 회사였다. 라이센싱을 위한 마켓분석, 제품기획 능력만이 전부였다. 그러던중 2003년 신약연구를 시작하였고 최근들어 우리가 했었던 연구개발방식이 drug repositioning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양한 논문리뷰를 하였고 발생되는 정보로 알기쉽게 제공하는 뉴스서비스를 하여 학술마케팅으로 의약계에 공헌해왔다. 그 과정에서 기존약을 용도변경하여 새로운 적응증으로 시도할수 있는 임상적 지식들을 발견하였고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도출되어 그중 선택된 과제가 지금은 임상단계까지 진입하고 있다. 결론 drug repositioning은 신약연구를 신규로 시작하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려는 제약회사에게 좋은 방법론이다. 환자들의 충족되지 않은 치료에 대한 니즈를 관심을 가지고 관찰, 대안을 연구하는 것이 핵심역량이다. 업계 경험을 통한 마켓정보, 학술적 전문성이 필요하며 신규성, 진보성, 산업이용성이라는 특허성을 충족시켜 특허등록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제약업은 기존에 해결되지 않던 적응증을 치료하는 가치, 증대된 약효나 감소된 부작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러므로 물질창조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며 환자가치에서의 가치창조 즉, 데이터 창조가 그 본질이다. 고객은 결국 약을 사는 것이 아니라 치료데이타를 사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을 고쳐 도와주려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산업계, 정부에 대한 제언 신약은 환자의 아픔을 치유하기위한 노력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상업적 성공을 달성하려고 추진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들고 위험한 한마디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타 산업에서 성공했던 회사가 진입하여 성공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시피 한 특이한 산업이다. 신약연구개발은 환자의 질병을 진짜로 치료하는 약을 만들려는 사명을 가진 외길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공해온 사업이다. 타 산업에서 신약연구개발 사업을 신규로 하고자하는 경우라면 연구개발회사로 길을 가기전에 먼저 회사의 사명이 이일에 적합한지 체크해야 할것이며 환자의 니즈에 전문가가 되는 기간, 설립이후 20년이상 기다릴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국내시장에서만 허가되는 개념의 신약개발도 글로벌 개방의 시대에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진짜로 약효가 좋은 약이라면 미국 환자에게도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신약강국인 이유는 혁신적 약물이 세계최초로 일본에서 허가되고 동일한 허가규제방식이 미국에서도 인정되어 미국허가가 나오는 예가 있었기에 규제당국과 제약회사가 강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천연물은 약효는 좋으나 단일성분이 아닌 약점 때문에 미국및 선진국시장에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약효가 좋아도 글로벌화가 불가능한 예라 보이며 필자는 이러한 이유로 천연물을 연구하지 않는다. 투자회수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임상개발에 바로 진입하고자 하는 회사는 우선 자신의 회사가 잘 아는 약효군에서 개발희망약물의 개념을 설정하여 라이센스 아웃시장에 나온 후보중 자신의 개념에 부합하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 금융위기와 합병때문에 아직 시장에서의 sourcing기회가 좋다. 기술도 인수기회가 좋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정부가 자동차 시장개방을 결정했을때 국내 자동차업체는 모두 망하고 한개 정도 살아남게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가장 기술력이 좋은 한 회사가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고 나아가 세계 5위권의 회사로 변신하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세계화를 촉진시킨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으며 한국인의 우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에 정부는 자심감을 갖고 제약업계에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의 의사, 약사, 연구계의 우수한 두뇌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단발성이 아닌플랫폼 기술을 통해 미국에서 허가될 다수의 신약을 선보일 세계적 연구회사의 후보가 이미 국내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처럼 한국의 식약청도 규제시 안전성 관련 인력뿐 아니라 효과성 관련 인력, 임상의사 출신을 보강해서 혁신적 약물의 허가규제까지 가이드해주는게 필요하다. 즉 높은 임상 의학지식을 보강해서 혁신신약개발의 난관에 부딪힌 회사들에게 난관돌파의 길까지 함께 고민하고 임상적 입증의 방법을 제시해 준다면 그래서 미국FDA에서도 허가규제의 가이드로 삼을 만한 가이드를 만들어주고 허가가 난다면 그날이 진정 우리나라가 신약강국으로 인정받는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1) 연구와 개발에 대한 용어 혼동을 피하기 위해 연구는 초기단계 즉 질병연구,작용점 탐색부터 전임상시험까지로 정의합니다. 개발은 후기단계 즉 임상1상부터 신약허가신청까지로 정의하겠습니다. (혹자는 임상1상이 아닌 전임상부터를 개발단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2010-04-05 06:31:11데일리팜 -
어느 장관의 저급한 사회 인식어느 경찰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사명감 가지고 일하나, 다 돈 벌려고 하는 일이지 어느 소방관이 사명감 가지고 일하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불 끄러 다니는 거지. 어느 공무원이 국민의 공복이라는 마음으로 일하나, 안정적 직장에 돈벌이 되니까 하는거지. 어느 학생이 꿈을 생각하며 공부하나, 나중에 다 돈 벌려고 공부 하는거지. 어느 보건의료인이 국민건강 생각하며 환자보나, 자기 돈벌이가 되니까 하는거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미래재단 조찬회 강연에서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리의료법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히고 "히포크라테스 정신으로 의료사업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다 돈 벌려고 오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비영리 의료법인에 얽매여 있어서, 말만 서비스업이라고 했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12.11일자 연합뉴스 발췌) 전문인의 직업윤리 폄하 발언 사과해야 사회 구성요소가 유기체처럼 생존 기능한다는 사회유기체론까지 가져다 댈 것 없이 사회는 아주 다양한 기재들이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반응하여 구성되고 존속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경제부처 장관으로서 효율성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할 수 있으나 효율성 이외의 사회 구성 요소가 고려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과 그러한 설익은 생각들이 공식 자리에서 말로 표현되는 수준은 참 저급하다. 장관이 그리 말해버리는데 국민들이 ‘대한민국 장관은 국가에 대한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자리라고 말 하겠는가?’ ‘개인 명예욕에 돈 벌이도 되니까 하는거지’ 하겠는가 생각해보라. 사회에는 수많은 직종이 있고, 그중에 일부 특수한 분야의 일을 하도록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 전문직종 또는 특수직종이다. 국가는 전문직업인에게 그 업을 유지할 배타적 권리를 부여하여 이를 면허라 하고 그러한 전문직업인에게는 직업윤리라는 것이 기능한다. 경쟁력과 효율성이 만능 아니다 법을 어긴 사람을 안다고 해서 아무나 그 사람의 신체를 구금하거나 체포할 수 없고, 아픈 사람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아무나 환자를 치료하거나 투약할 수 없다. 전문직종이 담당하는 일들은 근본적으로 효율성이나 경쟁력을 우선하는 분야가 아니다. 비록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으나 국민의 안전에 기여하고 사회의 안정적 발전에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전문직종의 권한이 비대하여 상대적 약자인 다수 서민의 이익이 침해된다면 이는 개선되어야 한다. 경찰이나 공무원이 국민위에 군림하고, 의사가 환자 치료의 대가로 받는 비용이 서민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변호사의 수임료가 모든 국민의 법 평등을 실현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사회가 부여한 권한의 회수나 전문직업인의 인력 공급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전문직업인들의 사회적 기여와 권한을 조정한다. 경제부처는 보건의료 분야 조언자의 위치에 서야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배금주의가 이 사회의 모든 윤리나 선에 앞서는 현실을 개탄하는 것을 구시대적 인식이라 말하고, 경쟁력과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천박자본주의의 꽃을 피워보고 싶은 것인가? 영리의료법인이나 영리법인 약국의 문제는 보건의료나 국민건강권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결여되고 경쟁력과 효율성에만 매몰된 지경부나 기재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 주무 부처인 복지부에 조언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이 제자리로 보인다.2009-12-21 06:34:23데일리팜 -
전문지 선거보도와 도덕성일반 약사들에게 이번 약사회 선거에서 가장 보기 싫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를 지적하라 하면 아마도 지나친 동문회의 정치 행보와 약계 전문지들의 편파 보도 행태를 꼽을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국의 언론은 진보-보수, 좌-우의 성향이 분명한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와 달리 선거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신문으로는 우리가 잘 아는 ‘가디언’, ‘인디펜던트’가 있고 보수 언론으로는 ‘더타임스’,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이 있다. 물론 정치 성향보다는 사건, 사고와 연예소식을 주로 다루는 ‘더선’ 같은 대중지(tabloid)도 있다. 자본과 사주로부터 기자의 자유 지켜져야 언론은 국가권력을 견제하는 시민의 권력으로 등장했고 민주주의 발전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사회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의 대변 권력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서 거대자본의 집적체로서 선거를 포함한 정치 행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제4의 권력으로 자리한다. 언론의 보도와 기사를 통해 여러 정책과 사안들이 바로 잡아지고 방향성이 정리되고 있다. 반면에 적지 않은 개인이나 기업, 사안들은 언론의 선정성이나 무책임한 보도로 하여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이제는 정치적 입지를 가지고 있는 권력자나 향후 정치적 희망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조직은 언론을 상대로 옳다 그르다 말 할 수 없는 시대에 서 있다. 그만큼 언론 스스로의 도덕성과 자기 감찰 기능 또한 막중한 시대라 할 것이다. 이번 약사회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전문지들의 보도 행태를 싸잡아 부도덕하다거나 편파적이라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다만 약업계 전문지들의 취약한 재무 구조에 기인한 자본과 사주의 의도에 기자들의 자유가 종속되는 구조적 한계와 기사의 공정성 상실의 문제는 지적되어야 한다. 자본으로부터, 사주로부터 기자의 자유가 지켜져야 하고 기자들은 양심과 독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사실은 깡그리 잊혀진 것은 아닌가? 절제하지 않는 권력은 흉기 촌지에 자유롭지 못한 기자, 광고에 즉자적으로 반응해야 하는 언론사에게 공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언론사와 기자의 도덕성에 흠집이 있다면 그러한 언론의 보도는 독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의 홍보지로 전락하는, 그래서 스스로의 추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다. 열악한 전문지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극복되어야 ‘약업계 전문지에 언론의 사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이미 권력이다. 권력은 절제해야 한다. 절제하지 않는 권력은 흉기이고 흉기에는 도덕성이 없다. 스스로의 자기반성, 필요하지 않을까?2009-12-03 08:41:56데일리팜 -
대자본과의 결전 준비하자인간의 탐욕을 배지로 날로 확대되고 무자비해지는 대자본의 위협이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세계적인 대제국 로마시민들을 벌벌 떨게 하였던 아틸라의 훈족의 위세보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핀치까지 몰아붙였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한 방에 날려 보냈던 티무르의 몽골기마병의 거센 기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대자본은 우리를 위협해 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약사회가 가장 현안으로 정책적 중심에 두고 있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허용의 문제는 앞으로 실제 벌어질 대자본과의 전쟁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며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하에 그 한 부분으로 논의되고 있는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에서 일반인은 사실 대자본의 왜곡된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허용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이라는 것들이 국민의 편의성이라던가, 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가히 명분에 불과할 뿐, 대자본의 아직 채워지지 않은 허기를 달래주기 위한 것이란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시점에 대약은 하지 말았어야 할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면허대여에 대한 정의는 사실 전체 약사사회로 불거지지가 않았을 뿐, 10년 전부터 이미 우리의 상식과는 괴리된 채 불리하게 해석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약사회는 이러한 법의 취지와 해석이 어긋난 부분을 보완 조치하고자 하지 않았던 것이 첫 번째 과(過)요, 현재의 법적인 해석의 결과에 대한 확신 없이 고발조치를 단행하여 그릇된 결과를 초래한 것이 두 번째 과(過)인 것이다. 모 체인의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처신이 법적인 면피를 받음으로 해서, 이에 대한 확산과 화장실 문안에서 입을 막고 웃고 있는 몇몇 도매업체들의 황당함에도 그저 쓴웃음을 짓고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으니 이건 도대체 보통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이제는 그냥 덮어두고 조용히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약국 개설에 대한 약사의 배타적 권리를 부분적으로라도 부정하는 이러한 결과는 향후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의 단초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독립된 현재 상태의 개인약국의 붕괴를 의미한다. 약국의 붕괴는 곧 대한약사회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점차 대한약사회의 정치력이 저하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된 이러한 상황은 우리를 매우 암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우려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비단 약국과 약사만이 아니란 사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문제 앞에 봉착하여 있는 의협을 비롯한 보건의료단체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직 단체도 위기에 처해 있기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간 시종일관 유지해왔던 정부와의 연횡 정책에만 머물지 말고, 이제는 관련 전문단체, 시민단체 등과의 합종을 통하여 약사법 취지와 어긋나는 면허대여의 재해석(필요하다면 약사법의 재개정을 포함)을 이끌어 내어야하며,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허용, 전문직 서비스 선진화 방안을 무기로 몰아닥칠 대자본과의 한 판 승부를 준비해야만 한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은 이미 상식이다. 잘 기획된 연대는 단순히 수세적인 부분을 넘어 공격적으로 창조적인 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특별히 의협과의 정책적 연대를 통하여 그릇된 의료전달체계로부터 파생되고 있는 양극화의 문제에 이제는 주체적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 공룡화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빅5 대형병원은 이미 3차 진료기관 안에서도 확연히 구분되는 거대 의료기관이다.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동네의원과 대비해 보았을 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의협의 인식은 더욱 절박할 것이다. 앞으로의 싸움은 대자본과 전문단체와의 구도임을 인식하여, 보건의료단체 간 무의미한 힘의 낭비를 줄여 나아가야만 한다. 주치의 제도, 단골약국제, 인두제 등은 이러한 연대의 시작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좋은 화두이다. 이러한 화두는 국민의 이익과도 맞닿아 있다. 두 달여 후면 직선 3기의 약사 지도자들이 다시 탄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안, 비전이 없이 회장직을 수락한다면 자칫 무능한 약사회장으로 불명예의 오점으로만 기억될 수 있음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중소자영농들을 대형농장의 소작농으로 전락하도록 방치하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칼럼은 필자 개인의견으로 데일리팜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편집자주]2009-11-02 06:00:29데일리팜 -
향기가 나는 인터넷언론 되길데일리팜 창간 10주년을 축하하며... 데일리팜의 10년을 축하한다. 특히 이미 전문지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는 약계에서 오늘날과 같은 큰 성공을 이룩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마도 시대의 흐름을 읽어 인터넷 신문을 만든 것이 적중한 것 같다. 아울러 성실한 기사 작성이 성공의 밑받침이 되었을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려 보기로 한다. 우선, 데일리팜은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모든 언론은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힘도 세다. 그만큼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까닥 잘못하면 잘못된 영향력을 미칠 우려도 크다. 참여 정부 시절에 막강한 일간지의 높은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는 참여 정부, 좀 더 구체적으로는 노무현 정부가 자기 신문을 비롯한 언론에 잘못 보이면 제대로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언 하였다. 그 오만함에 오히려 우리나라 언론을 걱정하게 되었다. 데일리팜은 이미 힘이 세진 언론이다. 그러므로 더욱 겸손해 져야 한다. 행여 “약계의 누구든 나한테 잘못 보이면 좋을 것 없다”라는 오만함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내가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은 늘 말씀하시기를 “잘 나갈 때가 위험한 때” 이란다. 또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 이라고도 하신다. 데일리팜은 지금 잘 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이 조심할 때이다. 속도는 좋은데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되 돌아 보아야 할 시기이다. 겸손함으로 되돌아 보시기를 부탁드린다. 두번째로는 정론 (正論)을 펴는 신문이 되시길 기원한다. 정론은 언론의 당연한 사명이다. 정론이란 우선은 사실 또는 진실 (팩트)을 전달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신문에 난 어떤 기사에 대해서 그 기사와 직접 관련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면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엄격히 말해 오보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만약에 그 오보로 인해 사회적 물의가 일어 났다면, 나중에 정정 기사를 써 봤자 그 물의의 파장은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우선 사실 관계를 정확히 취재하여 기사화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을 정확하게 쓴다고 해서 모두 정론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자 또는 신문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어느 일면의 팩트만을 집중해서 조명할 때, 이것이 오히려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되는 경우가 있다. 기자의 시각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오만이다. 그래서 신문사와 함께 기자는 늘 겸손해야 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견해의 존재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면서 되도록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려는 노력, 그것이 정론의 첫걸음이요, 겸손한 신문이 지향해야 할 길이 아닌가 한다. 덧붙여 바랄 것은 정연한 논리에 바탕한 기사를 써 달라는 것이다. 합리성이 결여된 엉터리 주장을 펴는 신문은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삼류 언론에 불과하다. 합리적인 정론을 펼 때 비로서 신문은 올바른 설득력으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고 인생의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런 신문이 되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스스로 세상을 냉정하고 살벌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정치가 그렇고 언론이 또한 그런 것 같다. 그런 언론에 바라기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부탁해 본다. 세상을 따듯한 시각으로 바라 보는 언론이 되어 주기를. 나는 나이가 들수록 냉철한 지성이니 샤프한 두뇌이니 하는 말에 감동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가슴이 따듯한 사람에 감동한다. 심각하게 아픈 사람에게 생활습관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냉철한 사람보다는 대안은 없지만 같이 껴안고 함께 울어 주는 사람이 더 위로가 된다. 신문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그러나 파 헤집어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기사를 쓰는 일이 언론의 사명인지에 대해서는 늘 회의하게 된다. 다시 말하거니와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 사람을 죽이고 기업을 죽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겸손, 겸손해야 한다. 죽이는 것을 즐기지 마라. 어느 기자도 어느 신문도 사람이나 기업을 죽일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 경솔하지 않도록, 또 교만하지 않도록 늘 조심할 일이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고 삶의 향기가 피어나는 신문을 지향해 주길 기원해 본다. 끝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기존의 약업계 언론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들이 개척한 전문지의 길을 가고 있음에 감사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다른 신문사들과 경쟁을 하되 선의로 하기 바란다. 이미 데일리팜은 약계 전문지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위치에 올라 서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와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데일리팜의 발전을 기원한다.2009-06-04 06:25:05데일리팜 -
달러를 태우려 하는가?회수 의약품 처리 과학에 근거한 판단으로! 제약업계 중소기업인들은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새로운 규격을 발표(4.2)하고 7일만에 행정명령(4.9)으로 의약품 회수를 시행하는 우리나라의 행정편의주의적 조치 때문이다. 더욱이 3년을 거슬러 소급 적용했기 때문이다. 생산현장은 단기간 내에 변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정식 절차에 의해 입법화되지도 않은 규정을 일시에 산업계에 요구하며 몰아붙였다. 새로운 규격을 변경 & 8729;시행하려면 적정한 예고기간과 경과기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절차는 새로운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여러가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행정절차법의 기본원칙이다. 또한 탈크관련 의약품에 대한 식약청의 회수명령은 인체에 대한 위해발생의 진위 및 경중을 과학적으로 판단하지 아니하고 결정한 조치였다. 과학보다는 국민정서에 부응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행정명령으로 인해 창고에 쌓여가는 회수의약품은 정말 산더미와 같다. 심지어는 쌓아놓을 공간이 부족하여 창고시설을 임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행정명령에 의해 회수한 의약품의 처리는 과학적이어야 한다. 전문가의 과학에 근거한 의견이 수렴되고 합리적인 처리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먹는 의약품에 포함된 소수점이하 두자리 숫자 퍼센트 함량의 석면은 인체에 문제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즉, 소화액에 용해되거나 분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인체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회수의약품 소각으로 인한 대기오염 및 토양오염은 어떻게 할 것이며,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달러를 태우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손실은 또 어떻게 감내하고 보상할 수 있겠는가! 2000억원의 가치를 그대로 태워버릴 수는 없다. 회수의약품 처리방안에 관하여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위원들의 과학적 자문을 근거로 하여 합리적인 처리방안을 국가차원에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2009-06-01 09:49:5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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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국서 신약 라이센싱 이렇게 하라중국정부는 제네릭에 대한 ‘푸대접 정책’을 끈기 있고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2005년부터 이어진 일련의 의약품 부작용사례와 1년에 1만건에 달하는 제네릭이 허가되었다는 보도, 그리고 의사들이 제약사로 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처방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부터, 정부의 모든 부서가 총동원하는 태세로 SFDA 관원들의 등록을 미끼로 한 뇌물수수와 의사들의 리베이트 관행에 관해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SFDA 국장의 사형선고로 막을 내린 이 사건 진행 과정에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근 1년 동안 엉업 활동을 중지하다시피 했다. 병원들이 영업사원의 병원출입을 못하게 하고 공상국과 공안국의 연합조사반이 각 제약사의 영업사무소를 수색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제약사들이 자체 영업조직을 없애고 대리점 판매조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기간에 많은 제약회사 인재들이 제약산업을 떠나, 부동산개발 등 다른 산업으로 이동했다. 중국의 위생부는 일품쌍규(一品& 21452;& 35268;)의 정책을 내놓아 제네릭을 위주로 한 제약사들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한 병원에 동일성분의 약품이 2개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다. 결과는 오리지날 제품 외에 제네릭 하나만 1개의 병원에 공존하는 형태가 되었다. 기존에 병원에 들어갔던 제품들도 일품쌍규 정책으로 퇴출되는 상황에서 많은 제약사들이 이제 제네릭을 팔아서는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깊이 하게 되었다. 또 하나는 정부의 보험약가 정책이다. 중국에서는 보험목록에 제품이 등재되면 cap price(상한가)를 씌워 약가를 정부가 관리하는데, 1년에 최소 1차례씩 모든 성분그룹별로 약가를 인하하니 제네릭사들은 정말 죽을 지경이다. 오리지닐제품도 인하가 되긴 하지만 제네릭처럼 그렇게 대폭적인 인하는 아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불과 몇 년 사이에 중국의 제약업계에 일어난 변화는 제네릭의 천시, 신약의 선호이다. 최고의 호황을 맞았던 중국 증시에의 상장에 힘입어, 자본력도 갖추게 된 중국의 제약사들은 최근에 국내외의 신약 라이센싱에 힘을 기울인다. 중국의 제약사들은 국내의 증권시장은 물론, 홍콩과 싱가폴, 심지어 나스닥에 까지 상장을 시키면서, 늘어난 자금력으로 신약을 사들인다. 중국 내에서 개발된 신약을 사 들이기 위해 제약사나 연구개발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한국의 신약들도 이제는 제 값을 받고 중국에 진출하여야 한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한국의 제약사들이 중국 진출 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당부하고 싶다. 중국의 회사들을 접촉하기 전 우선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특허가 제일 우선이다. 중국의 회사들은 특허가 없는 제품에 관심이 없다. 라이센싱 건으로 접촉을 시작하면 제일 먼저 묻는게 특허문제이다. 둘째, 중국에의 진출 모델이 먼저 결정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완제를 수출할 것인지, 아니면 원료를 수출하여 중국 내 생산을 할 것인지가 결정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중국회사들이 선호하는 것은 당연히 후자이다. 후자의 경우엔, 원료 의약품 등록은 한국의 회사가 하게 되고, 완제에 대한 등록은 중국의 회사가 하게 된다. 특히 후자의 모델일 경우엔 상표등록을 한국의 회사 명의로 하고, 중국의 회사에게 계약기간동안 등록된 상표를 빌려 쓰게 하는 것이 좋다. 특허와 계약의 완료 후, 계속해서 한국의 오리지날 원료를 구입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의 상표등록에 3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서 등록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세째, 중국의 파트너를 찾는 recruiting과 selection criteria를 정하는 일이다. 시작부터 최소 5개 정도의 적합한 회사를 찾아 동시에 접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국의 회사와는 최종계약에 이르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한 회사와 접촉을 시작해서 안 되면 다른 회사와 한다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 수백만불의 라이센싱 fee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 신약이 소속된 치료영역에의 전문성, 그리고 회사의 신뢰성 등이 고려해야 할 Selection Criteria에 속한다. 이런 준비가 끝나면 신약에 대한 non-confidential information과 회사에 대한 소개 등을 보내면서 협상이 시작된다. 어떤 때에는 CDA체결부터 곤란에 부딪친다. 만약의 경우에 중재를 할 국가를 결정하는 문제에 주로 부딪히는데, 중국의 회사들은 홍콩과 싱가폴을 선호한다. 이때부터 지루한 협상이 시작된다. 최소한 중국을 서너번 이상 방문할 각오를 하여야 한다. 중국회사의 한국 방문도 최소 두번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한국신약의 라이센싱을 반드시 한국에서 등록이 된 이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 2상, 3상 혹은 1상의 단계에서 시작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임상을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다른 하나의 OECD국가에서 행한 3상의 경우, 중국에서 등록 시 등록임상을 대체할 수 있다. 중국에서 신약 등록에 걸리는 시간은 꽤 길다. 4-5년을 잡는게 현실적이다. 제품허가를 득한 후, 다시 보험목록에 들어가는데 2-3년은 잡아야 한다. 때문에 제품 출시 후, 특허가 완료될 때까지 Peak Sales를 즐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따라서 보다 긴 시간 Peak Sales를 즐기기 위해선 일찍 시작하는 것이 최상이다. 현재 중국의 많은 제약사들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많지 않은 한국의 신약들이 중국에서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신약의 라이센싱 파트너를 잘 선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박천일 cipark@zenithpharm.net 8회에 걸친 중국 제니스 팜 박천일 사장의 기고문 연재를 여기서 마칩니다. 중국의 약업시장을 이해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데일리팜은 앞으로도 중국에서의 변화나 특별한 소식을 신속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2008-12-10 10:47:36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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