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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藥은 협력대상이지 몰카대상이 아니다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 약국의 위법한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후 이를 근거로 당국에 고발을 이어가자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이 의료현장의 불법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의총의 카메라에 찍힌 약국들도 '자리를 비운새 불법을 유도했다'는 따위의 주장을 펼치며 반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몰래카메라 고발의 적법성 논란까지 확돼되는 국면이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도 모자랄 두 주체가 대결 로 치닫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금이라도 두 단체는 극단적 대결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자정하는데 앞장서는 한편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손잡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전의총은 지난해 12월(53곳), 올해 3월(127곳)과 7월(203곳) 약국이 약사법 등을 위반했다며 몰래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지역보건소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고발 약국에 대한 행정처분 역시 순차적으로 내려지고 있다. 전의총은 약국 현장에서 불법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적극 관리하지 않음에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불법 요소는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전의총이 공세적으로 나오자, 그동안 약국의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등에 대해 몰래카메라 촬영과 고발을 해오던 약준모도 반격을 선언했다. 내부 감시팀을 강화해 의료기관의 불법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약국 자정을 위해 읍참마속의 심경으로 자신들이 나섰지만, 협력 파트너가 몰카로 촬영하고 고발하는 현실 만큼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우리는 약국이든, 의료기관이든 어느 곳의 불법 행위에 대해 추호도 옹호할 생각이 없다. 법이란 게 궁극적으로 소비자 인권과 건강보호를 위해 제정된 것이고, 실정법으로 살아 기능하고 있다면 의사든, 약사든 법테두리를 벗어나 행동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방 속에 숨긴 몰래카메라로 협력 상대의 잘못을 들추어 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목적이 선하다고 해도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의약계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앙금만 남기게 되는 탓이다. 이는 개인들의 공익제보와 다르게 이해단체가 상대 커뮤니티를 흠집내는 모습으로 비춰지게 돼 결국 국민들에게 의약계 모두의 불신을 부르게 된다. 득보다 실이 큰 대결은 중지돼야 마땅하다. 대신 카메라 렌즈를 자기가 속한 커뮤니티로 돌려 쉼없는 자정을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야 옳다. 국민이 보고 싶은 장면은 자율속 자정이지, 이전투구식 고발행태가 아니기 때문이다.2012-07-19 12:2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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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시범사업' 약사회는 뭐했나서울 등 11개 시도와 19개 시군구에서 65세 이상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등록관리 시법사업이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환자가 병의원에 등록하는 경우 월 진료비 1500원과 약제비 본인부담금 3000원을 지원하면서까지 정부가 시범사업을 펼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령화 사회와 늘어나는 만성질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정부의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록관리사업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병의원 요양기관에는 정보입력비라는 명목으로 환자당 1000원을 지원하면서도 조제투약 내용을 통상 약국이 사용하는 약국 관리 프로그램 외에 등록관리 프로그램에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약국에게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지원금 1000원의 차별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정작 다른데 있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현행 보건의료체계에서 병의원 요양기관과 약국 요양기관간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터인데 정부가 이를 간과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력 사업의 한 축인 약사를 정책 파트너로 생각은 해 보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당국은 하나의 수레 바퀴로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대한약사회의 사후약방문은 더욱 한심한 지경이다. 편의점 판매 문제에 매몰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한다 해도 그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소속 약사회원들의 불만 도 불만이지만, 그 이상으로 걱정되는 점은 대한민국 안에서 약사 직능이 과연 주요 보건정책의 파트너로서 자리가 있기는 한 건지 여부다. 보건정책의 건전성은 모든 주체들의 각자 영역이 균형발전을 이룰 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갖는 의구심이다.균형발전을 위한 국민적 사회적 선택의 대표적인 사례는 의약분업이다. 2000년 당시 우리 사회가 직능 의약분업 대신 기관 의약분업을 결정한 것도 따지고 들어가 보면, 의약사의 전문 직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선의 대책은 정책 입안 단계, 다시 말해 초동단계에서 논리적으로 관계자를 설득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현재 약사 앞에 직면한 초동 단계를 넘어선 정책이나 도전이 적지 않음을 약사회는 직시해야 한다. 그것만이 소속 회원들도 살리고, 보건정책의 균형도 유지하는 길이기 때문이다.2012-07-12 06:44:46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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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겔포스와 개비스콘 사이에 멈춰 선 약사얼마전 속쓰림 증상으로 약국에 들러 '개비스콘'을 찾았다. 지명구매다. 만원을 냈다. 거스름돈 5500원이 돌아왔다. 멈칫 했다. 지금껏 다른 약국에서 6000원을 돌려 받았던 기억 때문이었다.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이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약값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그리곤 습관적으로 물었다. "언제 먹죠?" "빈속에 드시는게 좋아요. 식사 전에 드세요." 당혹스러웠다. 전에 먹었을 때 '식후 또는 취침전'이라는 용법을 읽어둔 탓이다. 물론 알면서 시험삼아 "언제 먹죠?"라고 했던 건 결단코 아니었다. 사용설명서가 있다지만 약을 사면 당연히 약사에게 용법 등에 대해 묻는 건 '내장된 매뉴얼'처럼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의 영역이지만 "다시 그 약사가 어떤 약에 대해 설명하면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보았다. 대답은 간명했다. "나 그냥 사용설명서 읽을래."통상 속쓰림 증상이 있을 때 빈용하는 유명 일반의약품으로 겔포스가 있다. 물론 둘의 성분은 다르지만, 일반인들은 두 약을 비슷한 것 쯤으로 생각한다. 그저 광고를 본대로, 또 생각나는 대로 약국에서 이야기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그 약사가 "식사 전에 드시라"고 강조한데는 겔포스의 영향이 컸을지 모른다. 겔포스의 용법은 '식간과 취침전'이다. 어쩌면 개비스콘의 광고 탓인지도 모르겠다. 헐고 상처난 빈 위장에 소방관이 물을 뿌리듯 약을 바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부지불식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연유야 어찌됐든 그 단순 에피소드로 인해 그 약국에 걸었던 개인적 신뢰는 모두 무너져 내렸다. 단 한번의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 해 모든 약국의 험담을 늘어 놓으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고객들이 찾는 신제품에 대해 1분도 투자하지 않았던 그 약사의 무심함에대해서는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세계적으로 종전 약사의 역할은 테크니션과 조제로봇의 등장으로 쫓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고급한 전문인력이 테크니션과 조제로봇이 하는 일을 해서는 존재의 가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의 약사들은 단순 조제와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환자관리와 함께 질병 예방적 관점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거나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서태평양지역약사회 존 웨어 회장은 6일 대한약사회와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연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약사의 역할'이라는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약사는 의약품을 제공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와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사람"이라며 "그 만큼 약사의 역할은 단순 조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환자관리를 통한 약료서비스자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재택약료에 약사가 나서며, 필리핀은 비만과 금연 상담의 역할을 약사의 영역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한국 약사의 역할 정체성은 의약분업 이후 오히려 조제로봇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이날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보건의료환경이 변화하고 약사 역할의 패러다임도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의약품 조제와 판매에서 역할을 찾았다면 이제는 약료서비스 제공이 약사들의 중요한 목표이자 역할이 됐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약사의 역할을 되돌아 보자. 의약분업 이전에는 '언제부터 콧물이 났어요? 기침도 나나요? 아이고! 많이 아프시겠어요' 같은 약사의 질문과 위로가 이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약사는 조제를 하거나 유발에 약을 갈며 대화를 더 이어갔다. 분업 시행 12년, 약사들의 말은 변했다. "병원 다녀오셨어요?" 그리고는 처방전을 챙겨 종종 걸음으로 조제실로 들어가 버린다. 마치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는 일처럼, 황도 복숭아가 담긴 통조림처럼 규격화된 게 오늘 날 환자와 약국간 관계다. 여기에 일반약이 의약외품으로 바뀌어 편의점 가고, 일반약까지 편의점서 팔리게 되니 약국은 '상품의 빈둥지화', 약사는 '심리적 빈둥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약사 사회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 상황은 이미 공습경보다. 그동안 경계경보가 울리지 않았을 수 없겠지만 리더도, 구성원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리더는 알았지만, 회원들 눈치를 보며 회피했다. 보건의료 환경이라는 큰 물줄기가 새로운 길을 내려고 매순간 강언덕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지류에 기대 생명을 부지하면서 리더로 내세운 사람들에게만 삿대질을 해 해결될 상황은 아니다. 이제라도 약사 사회의 구심점인 대한약사회는 길거리 놀이기구인 두더지 잡기처럼 불거지는 현안만 눌러 붙이려고 망치질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약사가 이 사회에서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자, 다시말해 '지역건강센터'가 가 되도록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에 따라 여타 보건의료전문가 집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를 설득시켜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원희목 전 약사회장이 내세웠던 '전문성, 배타성, 복잡성 강화론'은 여전히 유효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약사들도 급류에 배가 떠내려 가는데 돛만 부여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국민들의 약국에 대한 생각이 급류가 되지 않도록 약사라는 직업의 숭고함을 되돌아보고, 지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족 하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약국에 가면 약사의 말 한마디를 그리워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 '빈속에 드세요'는 안된다.2012-07-07 08:00:0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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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어린 1원낙찰 두고만 볼건가지난 달 28일 열린 보훈병원 입찰에서 도매업소들이 '할 테면 해보라'는 듯 70여품목에 대해 1원 낙찰을 감행,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1원 낙찰을 포함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도매업소에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를 강력 제재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한국도매협회도 긴급 거래질서위원회를 소집해 '1원에 공급하는 제약회사와 도매업소 모두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두 협회의 강력 대응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다시 말해 근본적인 접근법이 없는 한 경제논리와 이윤추구의 욕망이 뒤엉켜 돌아가는 이 시장의 광기를 잠재우기는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1원 낙찰의 본질은 수요보다 공급이 과도하게 많아 스스로 불 같은 경쟁이 촉발되고 있는 특수한 의약품 시장에다, 종합병원 입찰의 근간인 최저가 낙찰제가 기름 노릇을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는 점이다. 1원 낙찰의 원인 제공자는 1원 낙찰에 치를 떨며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약회사와 도매업소 당사자들이며, 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양기관이다. 병원들이 구매하고 싶어하는 의약품이 대체제가 많은 경합품목인 경우 제약회사가 도매업소에게 낙찰을 은근히 종용하거나, 도매업소가 단독 감행한 후 제약회사에게 약을 공급하라고 버티는 사례가 뒤섞여 있다. 또 다른 경우 도매가 성분별로 진행되는 낙찰품목군을 교묘하게 엮는데 가담해 제약회사를 옴싹달싹 못하게 굴복시키는 사례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보이는 1원 낙찰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병원 안에서 쓰는 처방용 의약품을 낙찰 받아야만, 통상 4배 이상 규모가 큰 원외처방 시장에 의약품을 판매할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장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낙찰 받아 원외처방을 조제하는 약국에 의약품을 정상 가격으로 공급만하면 이익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에 기반한 것이다. 통상 1원으로 낙찰시킨 도매는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에게 병원 안에서 쓰는 약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의약품을 보상해 달라고 떼를 써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소위 '입찰 전문 도매업소들'의 생존법이다. 도매업소는 이같은 경로로 확보된 '비정상적인 의약품'을 약국 등에 공급해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보면, 문제의 해법은 공급주체들의 강력한 선언이나 상도덕 같은 추상적 용어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 관건은 복지부가 이 문제를 결국 어떻게 보고 판단하느냐의 문제로 귀속된다는 것이다. 시장형 실거래제를 도입해 병원에게 싸게 사면 차액의 일정액을 인센티브로 돌려주겠다면서 기형적인 1원 낙찰의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던 복지부가 과연 이같은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이나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 혹시 1원 낙찰의 현상을 '여전히 높은 약값의 증거'로 쓸 궁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황당한 생각 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문제는 결국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제약회사와 도매업소들이 앞다퉈 '앞에서 호통치고, 뒤에서 협상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점점 내밀화 돼 국내 제약산업을 좀 먹을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정부, 1원 낙찰 댓가로 받은 보상약 유통경로 조사해야1조7000억원의 약값을 단칼에 깎아 내리고, 제약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내세워 혁신형 제약까지 선정 지원하는 복지부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이 문제를 놓고 제약업계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과연 횡횡하는 1원 낙찰이 건전한 경쟁인가부터 시작해 의약품에 적용하는 최저가 낙찰제는 유지해도 괜찮은가, 1원 낙찰이 제약산업 경쟁력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는 1원 낙찰 품목은 원내 입원환자용에게만 처방하도록 제한하든지, 아니면 병원원내용과 원외처방용 코드를 달리하는 이원화 코드 정책을 강제할 수 있는지, 1원 낙찰도 실거래가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의 행정이 통치에서 거버넌스로 이행되는 추세에서 정부는 마땅히 업계 함께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아울러 의약품 유통투명화를 주창하고 있는 정부라면 1원 낙찰 후 도매업소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보상용 의약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들어가는지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일설에 따르면 이렇게 보상받은 의약품에 대해 일부 도매업소들은 유통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라벨링까지 새로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실정이고 보면 조사의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반드시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의 열차같은 질주'를 벌이는 1원 낙찰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2012-07-03 06:44:57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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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격동의 시절, 차기 약사회장의 조건대통령을 선출하는 올해 12월, 약사 사회도 대한약사회장을 선출한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는 국가적인 관심사지만, 국민의 일원이자 전문직능인인 약사들에게 있어서는 대통령 못지 않게 새 약사회장 선출도 중요할 것이다. 어쩌면 약사면허증을 행사하는 실생활에서 약사 회장은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강조하는 주무 장관을 직접 압박하고 감기약 슈퍼판매 문제를 전면에서 직접 챙기다시피한 이명박 대통령은 매우 예외적이다. 사실 대통령의 영향력과 견줘 약사 회장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그렇다해도 약사들이 제일 먼저 믿고 비빌 언덕은 자신들의 수장인 약사회장 뿐이다. 그래서 약사들은 늘 용맹하고 지혜로운 인물을 약사회장으로 선출하기를 소망한다.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정례적인 절차인데도 그 때마다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차기(37대) 대한약사회장선거는 58년만에 일반의약품이 약국 밖에서 팔리게 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대부분 후보자들이 '투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최근 만나 본 10여명의 분회장 급 인사들에게 '차기 대한약사회장의 조건을 무엇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예외없이 "깨질 때 깨지고, 설사 재가되더라도 우리들의 주장을 강력하게 펼칠 수 있도록 이끄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 만큼 일반약이 약국 밖으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약사들이 갑갑증과 분노를 느꼈다는 뜻일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람만 좋으면 다냐, 독할 땐 독해야 한다"며 현 김 구 회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약사 사회가 이처럼 사회적 도전을 받았던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요즘 약사들의 삶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식탁 위에서 말라 비틀어진 식빵'처럼 팍팍해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날 필요한 약사 회장의 조건은 무엇일까?첫째는 미래 비전이다. 약사 삶의 질 향상과 약사 전문 직능의 미래 위상에 대한 비전은 약사 회장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비전이 갖춰져 있어야 새로운 문제를 장기적 안목에서 평가하고 대처할 수 있다. 문제가 터진 연후에 '빨리빨리'를 외치는 허둥지둥 형 회장보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다시말해 자신의 레퍼토리(repertory)를 명확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내외적 활동성을 볼 때 후보자의 생물학적 나이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젊은 비전이다.둘째는 소통 능력이다. 일반약 편의점 판매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약사들은 황당했을 것이다. '한톨도 안된다'는 결기가 어느 날 언론보도를 통해 '전향적 협의'로 바뀐 것을 알게 됐을 때 약사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면교사라고 이에 비춰보면 차기 회장은 회원들과 교감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낼 수 있는 능력은 필수 조건이다.셋째는 갈등조정 능력이다. 의약분업 12년이 흐르면서 처방전을 둘러싼 소소한 다툼부터 시작해 일반약 편의점 판매까지 약사들에게 불리한 정책이 자주 언급되면서 약사사회 안에는 갈등요소들이 수없이 잠재돼 있다. 이를 추스르고, 화합시켜 전국적 에너지로 끌어 모을 수 있는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약사회장의 조건이다.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유관단체들과 상호 이해관계 소지가 있는 사안을 미리미리 연구하고 협의해 상호 발전적 대안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엔 딴청부리다 상대 단체의 주장에 맞불을 놓는 식의 인물은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이익에 부합하는 약사들의 실익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게 본질이다. 그래서 대한약사회관을 정시 출퇴근하면서 '어찌해보라'고 사무국만 쥐어짜는 인물은 안된다.넷째는 도덕성이다. 무자격자를 고용한 의약품 판매 문제, 면대 등등 어느 때보다 사회가 전문인의 윤리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결격사유를 갖고 있는 인물은 자격이 없다. 한치 양보한다면 최소한 고백성사를 통해 도덕성을 갖추겠다고 약속하는 인물이어야 한다.이 같은 조건은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약사들은 앞으로 진행되는 선거에서 '최선을 추구하되 차선을 모색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차악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 줄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무조건 전임 집행부의 행적을 비판하고 자신이 그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외치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해 내지 못했다는 것을 역사는 입증하고 있다.결국 '나 약사요'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인물이 누구인지만 기준 삼아 신중히 인물을 살펴야 할 것이다. 약사회관에 적혀있는 선약사 후동문도 반드시 염두에 둘 경구라하겠다. 평소엔 동문이 밥먹여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도 선거 때면 위세를 부리는 '서푼짜리 동문의식'은 약사 스스로도 버려야 할 것이다.2012-06-30 07:40:0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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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사 공백화, 근본대책 마련하라종합병원 '약사 공백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사 근무 요양기관 현황(2011년 12월말 기준)' 자료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 종합병원 10곳 중 4곳이 이상이 약사 1명 체제로 버티고 있다. 이는 안전하게 투약받고 복약지도 받을 입원환자들의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병원약사 기근 현상은 사실상 정부가 방치하고 키웠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법시행규칙상 약사인력 기준 적용을 유예'해 왔다. 인력 기준 구분도 명확하지 않은데다 기준을 위반해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병원약사 태부족 현상은 병원이 자발적 의지를 갖고 나서지 않는 한 개선되거나 해결될 수 없는 만성적인 문제로 커져버린 것이다.정부가 이렇듯 구조적 문제에 눈감고 있는 동안 병원약사들은 외롭게 인력기준 개정을 촉구해왔다. 대한약사회장 선거 때면 이 문제에 적극 나서주겠다고 약속했던 후보들조차 회장이 되고나선 외면해 왔다. 무엇보다 병원약사의 정체성이 일부 상급 종합병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임금은 낮은데 업무량은 많은 직종'으로 굳어지면서 그나마 확보된 자리마저 채우기 힘들어 지고 말았다. 심지어 병원 약사들이 약대 졸업생 대상으로 직접 유치전을 벌이는 딱한 형편이다.정부는 우선 전국적 병원약사 인력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실태조사 후 유예했던 현행 의료법 시행규칙상 약사인력기준의 적정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병원이 약사를 고용할 수 있는 환경적 토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언적 인력기준만 제시하면 현실에서 백안시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병원약사의 처우개선 차원을 넘어 전문직능인들이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차원으로 접근할 문제다.2012-06-26 06:44:5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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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하지만 다음 기회 보겠다"는 CEO정부는 18일 동아제약을 비롯해 43개 국내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다국적 제약회사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했다. 이들은 매출액 R&D 비율은 물론 신약이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등 잠재적 역량에서 다른 기업들과 견줘 비교우위를 입증해 보인 곳이다. 어찌보면 정부의 혁신형 제약 인증은 지금까지 공들인 노력에 대한 대외적인 첫 번째 평가이자 격려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결코 적지않다. 따라서 이들은 모두 박수받아야 할 것이다.그러나 탈락한 40여개 제약회사들 역시 격려받아야할 기업들이다. 인증기업에 선정된 곳이나, 그렇지 못한 곳이나 다국적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규모에 비춰 냉정하게 바라보면 비교우위를 선별해 낸다는 것이 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고만고만하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그어놓은 선정 커트라인이 있었을 뿐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의 의지라는 측면에서는 혁신형 인증기업이나 그렇지 못한 기업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이번 혁신형 인증기업들 중에서 글로벌제약 10곳을 목표한다지만, 그 같은 목표의 달성은 결코 정책 당국자의 의도적인 상상력처럼 쉬운 길만은 아니다. 정부는 일단 3년 기한이 부여된 혁신형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약속한 혜택을 조속히 집행해야 할 것이다. 혁신형 제약 인증이 허울로만 남지 않도록 내실을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뿐만 아니라 정부의 인증 기준에 근접했으나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탈락한 기업들 역시 '혁신형 제약의 상비군'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을 '비혁신 기업'으로 폄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제약산업 인위적 정비의 대상으로 이들을 몰고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다시말해 혁신형 인증기업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지원만을 해야지 이들을 도드라지게 만들기 위해 이른바 '비혁신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네거티브 방식'은 생각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200년 넘어서야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보더라도 제약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연구개발의 리스크가 높은 '산악 마라톤 게임'이다. 출발점에서 다소 앞섰다고 완주하는 것도 아니며, 출발이 뒤쳐졌다고 우승하지 못하란 법이 없는 게 룰아닌 룰이다. 정부는 "분하지만 다음 기회를 보겠다"는 혁신형 기업 선정에서 탈락한 모 기업 CEO의 와신상담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는 아쉽게 탈락한 기업들의 와신상담의 결과를 꼭 보았으면 한다.2012-06-19 06:4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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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국이 망해간다"는 H약사의 '빈둥지'론'기성복도 입을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돌 때도 읍내서 조그마한 양복점을 하시던 그 아저씨는 지역 유지였다. 지금처럼 디자이너에 대한 존경심이 따로 없던 때이니 그 아저씨가 유지로 대접 받은 것은 나름 탄탄한 경제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버지는 초등학생이던 아들에게 "대학생이 되면 양복을 맞춰 주겠노라"고 다짐하셨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양복점에서 치수를 재는 대신 백화점 기성복 코너에서 이것 저것 걸쳐본 끝에 양복 한벌을 해치웠다. 사람들은 양복점 김씨가 서울로 떠났다고들 했다.얼마전 '꽤 경영에 밝다'는 대여섯 명의 약사들이 비공식 토론을 했다. '약사의 미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설전이 오갔다. 그 중 H약사가 도발했다. "약국에 문제가 생겼다. 유통에서 약국이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 약국에서 적지 않은 상품들이 죄다 사라질 뿐 지속적으로 정착되는 건 없다. 약국은 망해가고 있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약사 스스로 망해가고 있는 줄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할 수만 있다면 공포심을 조장해서라도 이 현실을 전국에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이야기하는 측면도 있기는 하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의 발언이 예사롭지 만은 않았다.양복점과 약국의 정체성이 엄연히 다른 만큼 '양복점이 어떻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는지'를 약국과 직접 견줘 생각하는 것에 대해 약사 독자들은 심히 불편할지 모른다. 그런데 H약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게 그렇지가 않다. 약국이 초기 진입시장, 달리말해 테스트 시장이 됐다고 그는 지적한다. 일정 세어가 약국에서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어미와 작은새가 떠난 빈둥지가 약국과 다르지 않다는 말로 치환돼 들렸다. 그는 한 가지 사례를 꼽았다. 대대적인 광고까지하면서 약국에는 주지않고 더블유 스토어, 왓슨, 올리브영 본부와 거래하던 외국산 건강기능식품이 최근에야 전국 약국 10곳에서 테스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브랜드 좋고, 제품력 있는 상품군이 약국을 외면하는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건강과 연관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한결같이 2만개 약국 매장에 군침을 흘린다. 편의점이 많다지만 약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들의 군침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철철 넘친다. 이쪽 생리에 어두운 사람들일수록 약국 유통의 결과를 미리 상상하며 대박의 꿈에 취하고는 한다. 약국 1000곳만 진성 거래처로 잡으면 금세 일어설 것으로 기대하며 힘차게 약국 시장을 노크한다. 그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백기를 들고 떠난다. 이를 반복한다. 이게 강력한 약국 시장과 건강기능식품 등 업체가 수십년간 벌여온 게임의 룰이었다. 대부분 함께 지는 게임이 약국시장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 롯데가 약사회의 힘을 믿고 기능성 껌을 유통시켰다 사라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렇다면 원인과 해답은 무엇일까. H약사는 일반 유통과 다른 결제부분, 반품, 초기 랜딩비용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파워와 함께 셀링파워가 있는 프랜차이즈가 성할수록 유통에서 약국 소외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가정상비약 편의점 판매가 시행되면, 몇개되지 않는 의약품이 건강관련 제품군을 편의점 안으로 자석처럼 끌어당길 것이라고 걱정도 했다. 해법은 뭘까. 이날 토론에 나섰던 약사들은 입을 모아 전국 약국의 일체화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산된 힘을 모아야 함께 사는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개별약국들의 소극적인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전국적인 교육 혹은 운동(Movement)이 뒷받침돼 2만개 약국이 같은 방향, 적어도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도록 하면 승산있다는 것이다. 해법은 늘 이렇게 간명하다.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과연 누가 있어 척박해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릴 것인가 말이다.2012-06-12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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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제약 '1등급 한우'는 아니다혁신형 제약기업 선정 결과가 금명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형 기업에 선정되면, 이들은 정부가 준비한 여러 지원대책의 1순위 혜택을 받게되는 것은 물론 이미지 측면에서도 나머지 제약사와 견줘 월등한 지위를 확보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 '혁신형 제약'이라는 말은 어떤 면에서든 해당 기업들에게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보태게 될 것으로 보인다.혁신형 제약은 한마디로 말해 매출액 R&D 비율이 높고, 실질적으로 임상시험 진행이나 수출 등 지금까지 가시적 결과를 보유한 제약회사다. '연구개발에 대한 실천적 의지'가 다른 기업들과 견줘 상대적으로 큰 기업이라는 의미다. 다른 말로는 연구 좀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혁신형 제약으로 선정된 곳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며, 그에 상응하는 '보살핌'도 받아야 할 것이다. 정책에 따른 보살핌은 정부가 이미 공언하고, 약속한대로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 일괄약가인하 등 급격히 어려워진 제약환경을 고려하면 한시가 바쁜 상황이다. 이들이 의욕을 갖고 연구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견인대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해야 한다. 화려한 출발, 초라한 결과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챙겨야 할 것이다.다만, '혁신형 제약'이라는 용어가 상대적으로 빚어낼 수 있는 부작용이나 왜곡에 대해서도 정부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혁신형 제약은 연구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앞서있는 기업이라는 의미일 뿐이지 '1등급 한우'나 '2등급 한우'처럼 절대적 등급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혁신형에 들지 못한 나머지 제약회사들이 비혁신형 기업처럼 매도되거나 구조조정 촉매제로 '미필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혁신형 제약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성적표가 나머지 제약회사들에 비해 나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 혁신을 이끌 아이디어나 아이템이 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정부는 받아들여야 한다. 혁신을 이끌 아이디어가 있는 곳이라면 혁신형 제약에 선정된 기업이든, 아니든 모든 제약회사들의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고가 매입'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든 뜻이다. 혁신형에만 몰입하다보면 다크호스나 히든챔피언의 가치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2012-06-12 06:44:51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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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 여전히 부족합니다"데일리팜이 창간 13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신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데일리팜은 인터넷 의약전문신문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신문사를 이야기할 때 이 처럼 따라붙는 수식어는 나름 영광스러운 칭호겠으나 우리는 칭호보다 훨씬 큰 전문언론으로서 책임감으로 매일 매순간 두려움을 갖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데일리팜이 취사 선택하고, 구성하며, 해석한 현실에는 오류나 편견은 없는지 고민합니다. 또 독자제위를 향해 던진 의제는 엉뚱하지 않고 제대로 설정됐는지 되짚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데일리팜은 그래서 열혈독자들을 찾아 낮은 자세로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열혈독자들은 말씀하셨습니다. "눈치보지 말고 쓸것은 쓰라" "시각을 다원화하고 비판과 함께 대안 제시에 힘쓰라" "깊이있는 기획 연재물을 보여달라" "올 곧아라" "비판 일변도 행태에 안주하지 마라" "때론 맞아 죽을 각오로 쓰라" "냉철하지만 여운 남는 담백한 기사를 원한다" "제약에 치우친 논조 아닌가" "더 풍부한 현장취재가 필요하다" 등등 충고와 주문은 태산이었습니다. 전문언론으로서 어느 하나도 흘려 들을 수 없고, 액면 그대로 받들어야할 금과옥조입니다. 이같은 충고는 데일리팜이 가야할 길로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지금껏 그리하지 못한데 대한 독자 제위의 따가운 질책이나 다름없다고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창간 13주년이라지만 데일리팜은 우리가 꿈꾸고 지향하는 목표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부족합니다. 기자들보다 더 전문적 식견을 가진 분들을 독자로 삼고 있다보니 부족함은 금세 탄로가 납니다. 전문신문이 갖고 있는 숙명이자 두려움입니다. 솔직히 때때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매월 두 차례 이상 전문가를 초빙해 모든 기자들이 교육을 받는 등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어림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데일리팜과 기자들은 독자들보다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잠들며 반발이라도 더 나가야한다는 신념으로 무장하겠습니다. 신속하지만 정확한 신문, 비판하되 비난하지 않는 신문, 현실에 편승해 춤추지 않고 내일의 의제를 던지는 신문, 그리고 보건의약인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신문을 위해 데일리팜과 기자들은 정진하겠습니다.2012-06-05 06:4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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