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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정 향정약 포장, 최소 100정으로약국들이 500정 덕용 포장 향정신성의약품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향정약이 포함된 처방전을 들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외면할 수 없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500정짜리 덕용포장을 들여 놓으면 어김없이 부진 재고로 처쳐 결국엔 유효기간 경과로 반품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반품절차도 까다로워 약국은 유효기간 경과품목이 발생할 때 마다 보건소에 반품해야 한다. 이는 환자들의 처방조제에 관한 접근성 측면과 의약품의 안정성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어떤 식으로든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소포장은 제약회사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소포장으로 만들 경우 포장비용 등이 추가로 더 드는 탓이다. 그래서 소포장으로 할 것인지, 덕용포장을 만들 것인지는 저가의약품 기준선(50원→70원)이 설정돼 있음에도 궁극적으로 제약회사의 의지로 결정되고 있다. 보험약가가 정당 39원짜리 의약품을 500정짜리 덕용포장으로 만드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23원짜리 의약품을 PTP 소포장으로 내는 제약사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가약 기준선으로 봤을 때 39원짜리 제약회사가 소포장을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서 제약회사의 사회적 책임마저 면탈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들 제약회사들 역시 대한민국 보건의료체제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당면한 이 문제에 눈감고 외면해서만은 안될 것이다. 제약사들이 수지를 맞추려면 500정짜리가 불가피하다고 항변할 수 있겠으나 이 때문에 이 약을 취급하지 않는 약국이 늘어날 경우 손해를 보게되는 환자들의 접근성과 500정짜리가 다 소진될 때까지 병뚜껑을 열었다 닫았다하는 과정에서 발생가능한 의약품 변질 등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입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문제라도 서로 중간지대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약국가는 30정짜리나 PTP를 강력히 희망하고, 제약회사들은 500정짜리를 선호한다면 100정 정도에서 타협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함부로 버리거나 먹어서 없애 버릴 수도 없는 500정짜리 향정약을 껴안고 고민하는 약국과 약가인하로 고충을 겪고 있는 제약회사가 함께 사는 길이다.2012-08-16 12:22: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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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약국 미래를 포위한 '약' 없는 드럭스토어희한하다. 매장 안에 약국이 없는데 드럭스토어라 한다. 의아하다. 의약품을 팔지도 않는데 드럭스토어로 부른다. 바야흐로 드럭스토어 전성시대다. 대기업 중심의 기존사업자들은 전국 주요 상권에 이같은 유형의 매장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공사 가림막이 벗겨지고 나면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이 생겨나듯 말이다. 암중모색중인 또다른 거대자본들 역시 쉼없이 시장을 관찰하며 때를 보고 있다. '약' 없는 매장에 어떻게 드럭스토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항변이 약국가에서 간간히 들려온다. 그러나 이 항변은 극히 지엽적이다. 문제의 본질은 이들이 동네 어귀 등 소비자들과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발전해 온 기존 약국들의 미래를 그물망처럼 포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니 포위 상태나 다름없다. 현재 드럭스토어라는 이름의 매장을 낸 대기업들은 CJ, GS, 코오롱, 신세계 등이다. 여기에 커피체인 전문점인 카페베네가 8일 서울 강남역 주위에 이들처럼 HBC(Health, Beauty, Cosmetic)를 표방한 'December24' 1호 점을 열었다. 현재 CJ올리브영은 지난 1일 200번째 매장을 전북 군산에 냈고 GS왓슨스 매장은 63개에 달한다. 코오롱 더블유스토어는 92개 매장이며, 신세계 분스 역시 3호점을 개설했다. 롯데그룹은 물론 전국 네트워크가 잘 짜여진 기존 편의점, 주유소,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관측되는 대형 의약품도매업소 등도 다크호스다. 약사법이 바뀌어 약국영리법인이 허용되면 이들도 언제든 시장에 숟가락을 올릴 수 있는 '예비군'으로 분류된다. 명실상부한 드럭스토어 토양이 이미 조성된 셈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감지된다. CJ올리브영의 태도 변화다. 약국의 기세가 등등했던 1999년 11월 CJ올리브영은 매장 안에 약국을 임대하는 형식으로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곤 줄곧 약국친화형 드럭스토어를 표방했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다르다. 약국있는 매장은 겨우 4곳 뿐이다. 그야말로 마이웨이 기반이 확립된 것이다. GS왓슨도 약국 매장없이 굳건하며, 신세계 분스 역시 약국을 필수 요건으로 삼지 않는듯 하다. 다만, 더블유스토어만 모두 매장안에 약국을 별도로 두고 있다. 이같은 변화가 의미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의약품없이 수천 품목에 달하는 HBC만으로도 독자 생존할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의약품이라는 핵없이도 드럭스토어라는 세포가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하겠다. 쉽게 말해 굳이 약국을 품지 않고서도 장사가되는 시대적 조류를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독자생존의 기반을 닦은 드럭스토어형 매장들 어떤 시대 말인가. '아픈가, 괜찮은가' 만을 중시했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건강과 미용과 화장품(HBC)'에 까지 넓게 옮겨오면서 굳이 약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소비자들을 잡을 자신이 생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의약품을 구매하려는 욕구에 편승해야했던 HBC도 이젠 또다른 주인공으로 우뚝섰다는 뜻이다. 올리브영이 나왔을 때 '약국이 서둘러 HBC를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 곳은 온누리약국체인이다. 약국을 찾아야만 하는 소비자들에게 HBC를 얹혀 약국을 더 풍요롭게 해야한다는 개념이었다. 프랜차이즈 형태로 관계를 맺은 약국들은 종전 약사중심의 파마시(Pharmacy)에서 고객중심의 드럭스토어(Drugstore)로 나름 변신을 시도했고, 주위약국보다 한층 짜임새 있는 상품들을 채운 것으로 쉽게 관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국들은 별다른 변신없이, 옛 성공방식을 답습하는 현실이다. 이제부터다. 얼핏 그런대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거대시장은 이제부터 균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세균열이 나타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균열의 시발점은 안전상비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서 바뀐 의약외품이다. 대기업들의 드럭스토어에서 판매 가능해지면, 약국과 드럭스토어는 대등한 위치에 설 것이다. 안전상비약 정도를 사려고 약국을 다녔던 소비자들의 변심은 충분히 예상된다. 젊은 소비층일수록 소비 패턴의 변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약국이 불리해지게 된다. 약국에는 그야말로 약만 남는 시대가 올 개연성이 적지 않다. 사막화 또는 빈둥지화다. 당연히 대기업들은 이런 시대를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자신들의 매장에서 더 많은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판매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직영약국이 가능해지는 약국영리법인까지 멈추지 않고 두드릴 공산이 다분하다. 안 아프면 그만이던 그 남자 이젠 비비크림이 필수 대략 13년 전 올리브영이 등장했을 때 필자는 세수를 하고 로션 조차 거의 바르지 않았다. 헌데 요즘엔 비비크림도 바른다. 정기적으로 피부 마사지를 받는 젊은 남성들도 적지 않다. 알게 모르게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같은 맥락에서 여전히 약국은 전국망을 갖춘 힘있는 판매 네트워크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 힘은 예전보다 훨씬 빠졌다. 과대평가다. 언급했던 대기업 드럭스토어, 편의점, 대형마트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숫자로는 약국 네크워크가 월등하지만, 본사 지시대로 일제히 움직이는 이들 경쟁 네트워크에 비해 효율성은 크게 낮은 편이다. 예전에는 대한약사회가 여러면에서 본사의 역할을 해냈지만, 안전상비약 등의 파동을 겪으면서 혹은, 의약분업이 처방 잘 받는 약국과 그렇지 못한 약국으로 부의 양극화를 불러오면서 그 구심력은 크게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속수무책일까. 안타깝게도 변화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딱부러지게 막아낼 비책은 없다. 전국에 산재한 개별약국들이, 특히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약국들이 거대 자본의 욕망에 스크럼을 짜 완벽하게 맞설 방책은 누구도 제시할 수 없을 지 모른다. 다만, 속도와 수위를 낮추는 노력은 해 보아야 한다. 약국경영 관련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대목은 바로 인식전환이다. 약사전문직능과 의약품이라는 '타고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절박감을 갖고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른 한 측면에서는 대한약사회의 구심력 강화다. 지금처럼 숨가쁘게 현안을 틀어막는 일 외에 약국이 경쟁업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업체 등 주위 협력자들이 약국을 외면하는 내부 요인은 무엇인지 파악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 또 개별약국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이 발동되도록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한가지도 만만치 않다. 12월 뽑히는 대한약사회장은 이런 일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2012-08-10 06:34:53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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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판매와 택배, 약국이 할 짓인가서울 종로지역 일부 약국들이 무자격자를 내세워 일반의약품 판매를 목적으로 전화상담을 하는가하면 거래가 성사된 일반의약품을 택배로 배송까지 해주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통상 판매가격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꾀어 전국 규모의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불법 행위는 국민 건강차원은 물론 다수 약국의 피해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이 싼 가격을 미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될 일이다.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지식을 충분히 제공하는 일에 약사 전문인과 약국이 앞다퉈 욕심을 내야지 한푼의 돈을 더 버는 일에 혈안이 돼서는 안된다. 다시말해 전문지식과 함께 판매돼야하는 특별한 상품이 의약품임을 인식하고 노력할 때 이 사회에서 약사의 존재 이유가 더욱 분명해 진다는 이야기다. 약사 스스로 전문직능을 던져 버릴 때 의약품 안전성이라는 말은 공허해 지고, 약사 직능의 위상이 낮아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만약 약사 사회가 종로 일부약국의 불법 행태에 대해 눈을 감는다면 머지 않는 장래에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이상 파장을 몰고 올 '인터넷 판매 허용같은 사태'를 다시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약사 사회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당국이 먼저 나서서 대응하지 않을 공산이 큰 만큼 전문카운터 근절에 나서고 있는 약사회는 통신판매, 의약품 택배, 무자격자 상담 등에 대해서도 서둘러 조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주문을 하는 것은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제 역할을 다할 때, 다시 말해 약사 전문인이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에 대해 무한 신뢰를 줄 때 그 만큼 국민 건강도 지켜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2012-08-08 06:3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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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계에 쓴 교훈 준 제약사 대표 구속중견 제약 Y사 대표가 리베이트 문제와 관련, 구속 입건된 가운데 정부가 '공여자든, 수수자든 간에 리베이트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보다 법 위반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훨씬 크게 하는 방향'으로 관련법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약업계를 비롯한 보건의료계 내부에 리베이트 경계심이 최고조로 높아졌다.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고질적인 리베이트 문제는 반드시 털고 가야할 보건의료계의 '공통 부채'였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중견 제약사 대표의 구속 입건은 리베이트 문제가 구조화 될 수 밖에 없었던 시장 구조 때문에 마치 '걸리지 않는 것도 기술'이라거나 '운이 안좋았다' 같은 안일함이 남아있던 보건의료계에 큰 충격파를 일으키며 '더는 안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다시 말해 2007년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조사가 진행된 이후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으로 이어지면서 '반 리베이트 정서'가 차츰 차츰 공고해지는 가운데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된다. '반 리베이트 정서'가 확산돼 자리잡는 과정에서 많은 제약회사들이 구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번민하면서 쉽사리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 역시 현실이다. 대신 걸리든 말든 이판사판식으로 대놓고 법 위반에 나서는 제약사는 거의 없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대표가 구속된 Y사 역시 같은 맥락에 있는 회사다. 동병상련에 빠져 있는 제약업계는 "우리가 경계심을 얻은 것 이상으로 Y사도 깨닫지 않았겠냐"면서 "이 회사가 제대로 반성할 수 있도록 대표 구속을 면하는 등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는 이번 제약사 대표의 구속이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리베이트 시대의 종말을 몇 년 이상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같은 확신은 "뭐니 뭐니해도 가장 두렵고, 부담스러운 건 대표 등의 인신 구속이 아니겠냐"는 모 제약사 대표의 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리베이트 문제는 장기화 될 수록 보건의료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부정적으로 고착시킬 수 밖에 없는 만큼 단칼에 잘라버려야겠다는 대결단이 필요하다. 마치 금연처럼 말이다. 보건의료계는 이번 제약사 대표이사의 구속에서 충분히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2012-07-30 06:46:35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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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약에 유효기간 표기? 소가 웃을 노릇행정안전부가 잦은 민원을 이유로 '약국이 조제한 약들의 유효기간'을 해당 처방전에 일일이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복지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도 검토 절차에 나섰다고 한다. 처방조제약들에 대한 유효기간 기재 문제는 행정적으로야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겠으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이라는 측면과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한 만큼 공연히 논란을 키우지 말고 이쯤에서 접어야 마땅하다. 한마디로 이 문제는 진단과 처방, 의약품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빚어진 탁상적 발상으로 소가 웃을 노릇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민원인들이 조제약들에 대한 유효기간을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가진단에 기반해 남아있는 처방조제약을 복용하면 된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혹은 약들 중에서 항생제나 진통제, 위장관보호제 등을 가려내 필요할 때 복용하면 경제적이라는 생각도 내포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몸에 열이나는 이유만도 수십가지가 넘는다고 의료진들이 경고하고 있는데다, 약은 개봉하는 순간부터 외부조건과 시일에 따라 안정성(Stability)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약사들의 지적이기 때문이다. 조제가 이뤄지는 약국 현장에서 보면 이 문제는 더욱 한심하다. 한 분포지에 6~8개 정도의 알약이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약사들이 이 약들의 유효기간을 대조해가며 처방전에 옮겨 적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처방전이면 조제하다 부족해 새로운 약을 개봉해 조제를 마쳐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처방전만해도 아직까지 상당수 의료기관이 환자보관용 처방전을 발급하지 않는 상황이고 보면 약국들은 약 봉투에 깨알처럼 유효기간을 적어 넣어야 할 판이다. 약국에게 한도끝도 없는 책임을 지울 타당한 이유도 없다. 행안부든 복지부든 당국은 우리나라가 의약품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배제시기 위해 의약분업을 10년 이상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처방과 조제행위, 복약지도가 나뉘어져 패키지처럼 이뤄지는 것은 해당 질환을 최적의 진단과 처방, 정확한 의약품 투약과 복약지도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질병을 치료하는데 그 목적있다. 최적의 치료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지, 남은 의약품의 알뜰한 사용을 궁리하는 측면에서 문제에 접근하면 필연 또다른 문제나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2012-07-23 12:2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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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藥은 협력대상이지 몰카대상이 아니다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이 약국의 위법한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후 이를 근거로 당국에 고발을 이어가자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이 의료현장의 불법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의총의 카메라에 찍힌 약국들도 '자리를 비운새 불법을 유도했다'는 따위의 주장을 펼치며 반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몰래카메라 고발의 적법성 논란까지 확돼되는 국면이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도 모자랄 두 주체가 대결 로 치닫는 현실은 매우 우려스럽다. 지금이라도 두 단체는 극단적 대결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자정하는데 앞장서는 한편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손잡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전의총은 지난해 12월(53곳), 올해 3월(127곳)과 7월(203곳) 약국이 약사법 등을 위반했다며 몰래촬영한 동영상을 근거로 지역보건소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고발 약국에 대한 행정처분 역시 순차적으로 내려지고 있다. 전의총은 약국 현장에서 불법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적극 관리하지 않음에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불법 요소는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전의총이 공세적으로 나오자, 그동안 약국의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등에 대해 몰래카메라 촬영과 고발을 해오던 약준모도 반격을 선언했다. 내부 감시팀을 강화해 의료기관의 불법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약국 자정을 위해 읍참마속의 심경으로 자신들이 나섰지만, 협력 파트너가 몰카로 촬영하고 고발하는 현실 만큼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담겨있다. 우리는 약국이든, 의료기관이든 어느 곳의 불법 행위에 대해 추호도 옹호할 생각이 없다. 법이란 게 궁극적으로 소비자 인권과 건강보호를 위해 제정된 것이고, 실정법으로 살아 기능하고 있다면 의사든, 약사든 법테두리를 벗어나 행동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방 속에 숨긴 몰래카메라로 협력 상대의 잘못을 들추어 내는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목적이 선하다고 해도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의약계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앙금만 남기게 되는 탓이다. 이는 개인들의 공익제보와 다르게 이해단체가 상대 커뮤니티를 흠집내는 모습으로 비춰지게 돼 결국 국민들에게 의약계 모두의 불신을 부르게 된다. 득보다 실이 큰 대결은 중지돼야 마땅하다. 대신 카메라 렌즈를 자기가 속한 커뮤니티로 돌려 쉼없는 자정을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야 옳다. 국민이 보고 싶은 장면은 자율속 자정이지, 이전투구식 고발행태가 아니기 때문이다.2012-07-19 12:2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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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시범사업' 약사회는 뭐했나서울 등 11개 시도와 19개 시군구에서 65세 이상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등록관리 시법사업이 지난 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환자가 병의원에 등록하는 경우 월 진료비 1500원과 약제비 본인부담금 3000원을 지원하면서까지 정부가 시범사업을 펼치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령화 사회와 늘어나는 만성질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정부의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록관리사업은 그 자체로 바람직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병의원 요양기관에는 정보입력비라는 명목으로 환자당 1000원을 지원하면서도 조제투약 내용을 통상 약국이 사용하는 약국 관리 프로그램 외에 등록관리 프로그램에 별도로 입력해야 하는 약국에게는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원금 1000원의 차별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정작 다른데 있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현행 보건의료체계에서 병의원 요양기관과 약국 요양기관간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알터인데 정부가 이를 간과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력 사업의 한 축인 약사를 정책 파트너로 생각은 해 보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당국은 하나의 수레 바퀴로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한약사회의 사후약방문은 더욱 한심한 지경이다. 편의점 판매 문제에 매몰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한다 해도 그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소속 약사회원들의 불만 도 불만이지만, 그 이상으로 걱정되는 점은 대한민국 안에서 약사 직능이 과연 주요 보건정책의 파트너로서 자리가 있기는 한 건지 여부다. 보건정책의 건전성은 모든 주체들의 각자 영역이 균형발전을 이룰 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갖는 의구심이다. 균형발전을 위한 국민적 사회적 선택의 대표적인 사례는 의약분업이다. 2000년 당시 우리 사회가 직능 의약분업 대신 기관 의약분업을 결정한 것도 따지고 들어가 보면, 의약사의 전문 직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선의 대책은 정책 입안 단계, 다시 말해 초동단계에서 논리적으로 관계자를 설득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현재 약사 앞에 직면한 초동 단계를 넘어선 정책이나 도전이 적지 않음을 약사회는 직시해야 한다. 그것만이 소속 회원들도 살리고, 보건정책의 균형도 유지하는 길이기 때문이다.2012-07-12 06:44:46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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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겔포스와 개비스콘 사이에 멈춰 선 약사얼마전 속쓰림 증상으로 약국에 들러 '개비스콘'을 찾았다. 지명구매다. 만원을 냈다. 거스름돈 5500원이 돌아왔다. 멈칫 했다. 지금껏 다른 약국에서 6000원을 돌려 받았던 기억 때문이었다.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 이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약값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그리곤 습관적으로 물었다. "언제 먹죠?" "빈속에 드시는게 좋아요. 식사 전에 드세요." 당혹스러웠다. 전에 먹었을 때 '식후 또는 취침전'이라는 용법을 읽어둔 탓이다. 물론 알면서 시험삼아 "언제 먹죠?"라고 했던 건 결단코 아니었다. 사용설명서가 있다지만 약을 사면 당연히 약사에게 용법 등에 대해 묻는 건 '내장된 매뉴얼'처럼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의 영역이지만 "다시 그 약사가 어떤 약에 대해 설명하면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해 보았다. 대답은 간명했다. "나 그냥 사용설명서 읽을래." 통상 속쓰림 증상이 있을 때 빈용하는 유명 일반의약품으로 겔포스가 있다. 물론 둘의 성분은 다르지만, 일반인들은 두 약을 비슷한 것 쯤으로 생각한다. 그저 광고를 본대로, 또 생각나는 대로 약국에서 이야기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그 약사가 "식사 전에 드시라"고 강조한데는 겔포스의 영향이 컸을지 모른다. 겔포스의 용법은 '식간과 취침전'이다. 어쩌면 개비스콘의 광고 탓인지도 모르겠다. 헐고 상처난 빈 위장에 소방관이 물을 뿌리듯 약을 바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부지불식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연유야 어찌됐든 그 단순 에피소드로 인해 그 약국에 걸었던 개인적 신뢰는 모두 무너져 내렸다. 단 한번의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 해 모든 약국의 험담을 늘어 놓으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고객들이 찾는 신제품에 대해 1분도 투자하지 않았던 그 약사의 무심함에대해서는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으로 종전 약사의 역할은 테크니션과 조제로봇의 등장으로 쫓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고급한 전문인력이 테크니션과 조제로봇이 하는 일을 해서는 존재의 가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의 약사들은 단순 조제와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환자관리와 함께 질병 예방적 관점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거나 정착시켜나가고 있다. 서태평양지역약사회 존 웨어 회장은 6일 대한약사회와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연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약사의 역할'이라는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약사는 의약품을 제공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와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사람"이라며 "그 만큼 약사의 역할은 단순 조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환자관리를 통한 약료서비스자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재택약료에 약사가 나서며, 필리핀은 비만과 금연 상담의 역할을 약사의 영역으로 규정했다. 그런데 한국 약사의 역할 정체성은 의약분업 이후 오히려 조제로봇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보건의료환경이 변화하고 약사 역할의 패러다임도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의약품 조제와 판매에서 역할을 찾았다면 이제는 약료서비스 제공이 약사들의 중요한 목표이자 역할이 됐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약사의 역할을 되돌아 보자. 의약분업 이전에는 '언제부터 콧물이 났어요? 기침도 나나요? 아이고! 많이 아프시겠어요' 같은 약사의 질문과 위로가 이어졌다. 기다리는 동안 약사는 조제를 하거나 유발에 약을 갈며 대화를 더 이어갔다. 분업 시행 12년, 약사들의 말은 변했다. "병원 다녀오셨어요?" 그리고는 처방전을 챙겨 종종 걸음으로 조제실로 들어가 버린다. 마치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는 일처럼, 황도 복숭아가 담긴 통조림처럼 규격화된 게 오늘 날 환자와 약국간 관계다. 여기에 일반약이 의약외품으로 바뀌어 편의점 가고, 일반약까지 편의점서 팔리게 되니 약국은 '상품의 빈둥지화', 약사는 '심리적 빈둥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약사 사회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 상황은 이미 공습경보다. 그동안 경계경보가 울리지 않았을 수 없겠지만 리더도, 구성원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리더는 알았지만, 회원들 눈치를 보며 회피했다. 보건의료 환경이라는 큰 물줄기가 새로운 길을 내려고 매순간 강언덕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지류에 기대 생명을 부지하면서 리더로 내세운 사람들에게만 삿대질을 해 해결될 상황은 아니다. 이제라도 약사 사회의 구심점인 대한약사회는 길거리 놀이기구인 두더지 잡기처럼 불거지는 현안만 눌러 붙이려고 망치질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약사가 이 사회에서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자, 다시말해 '지역건강센터'가 가 되도록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에 따라 여타 보건의료전문가 집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를 설득시켜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원희목 전 약사회장이 내세웠던 '전문성, 배타성, 복잡성 강화론'은 여전히 유효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약사들도 급류에 배가 떠내려 가는데 돛만 부여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국민들의 약국에 대한 생각이 급류가 되지 않도록 약사라는 직업의 숭고함을 되돌아보고, 지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족 하나. 대부분 국민들은 여전히 약국에 가면 약사의 말 한마디를 그리워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 '빈속에 드세요'는 안된다.2012-07-07 08:00:0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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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어린 1원낙찰 두고만 볼건가지난 달 28일 열린 보훈병원 입찰에서 도매업소들이 '할 테면 해보라'는 듯 70여품목에 대해 1원 낙찰을 감행,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1원 낙찰을 포함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도매업소에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를 강력 제재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한국도매협회도 긴급 거래질서위원회를 소집해 '1원에 공급하는 제약회사와 도매업소 모두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수를 던졌다. 하지만 두 협회의 강력 대응 선언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다시 말해 근본적인 접근법이 없는 한 경제논리와 이윤추구의 욕망이 뒤엉켜 돌아가는 이 시장의 광기를 잠재우기는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1원 낙찰의 본질은 수요보다 공급이 과도하게 많아 스스로 불 같은 경쟁이 촉발되고 있는 특수한 의약품 시장에다, 종합병원 입찰의 근간인 최저가 낙찰제가 기름 노릇을 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는 점이다. 1원 낙찰의 원인 제공자는 1원 낙찰에 치를 떨며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제약회사와 도매업소 당사자들이며, 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양기관이다. 병원들이 구매하고 싶어하는 의약품이 대체제가 많은 경합품목인 경우 제약회사가 도매업소에게 낙찰을 은근히 종용하거나, 도매업소가 단독 감행한 후 제약회사에게 약을 공급하라고 버티는 사례가 뒤섞여 있다. 또 다른 경우 도매가 성분별로 진행되는 낙찰품목군을 교묘하게 엮는데 가담해 제약회사를 옴싹달싹 못하게 굴복시키는 사례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보이는 1원 낙찰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병원 안에서 쓰는 처방용 의약품을 낙찰 받아야만, 통상 4배 이상 규모가 큰 원외처방 시장에 의약품을 판매할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장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낙찰 받아 원외처방을 조제하는 약국에 의약품을 정상 가격으로 공급만하면 이익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에 기반한 것이다. 통상 1원으로 낙찰시킨 도매는 해당 품목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에게 병원 안에서 쓰는 약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의약품을 보상해 달라고 떼를 써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소위 '입찰 전문 도매업소들'의 생존법이다. 도매업소는 이같은 경로로 확보된 '비정상적인 의약품'을 약국 등에 공급해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보면, 문제의 해법은 공급주체들의 강력한 선언이나 상도덕 같은 추상적 용어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 관건은 복지부가 이 문제를 결국 어떻게 보고 판단하느냐의 문제로 귀속된다는 것이다. 시장형 실거래제를 도입해 병원에게 싸게 사면 차액의 일정액을 인센티브로 돌려주겠다면서 기형적인 1원 낙찰의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던 복지부가 과연 이같은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이나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 혹시 1원 낙찰의 현상을 '여전히 높은 약값의 증거'로 쓸 궁리를 하지 않을까' 하는 황당한 생각 마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문제는 결국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제약회사와 도매업소들이 앞다퉈 '앞에서 호통치고, 뒤에서 협상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점점 내밀화 돼 국내 제약산업을 좀 먹을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정부, 1원 낙찰 댓가로 받은 보상약 유통경로 조사해야 1조7000억원의 약값을 단칼에 깎아 내리고, 제약산업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내세워 혁신형 제약까지 선정 지원하는 복지부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이 문제를 놓고 제약업계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과연 횡횡하는 1원 낙찰이 건전한 경쟁인가부터 시작해 의약품에 적용하는 최저가 낙찰제는 유지해도 괜찮은가, 1원 낙찰이 제약산업 경쟁력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는 1원 낙찰 품목은 원내 입원환자용에게만 처방하도록 제한하든지, 아니면 병원원내용과 원외처방용 코드를 달리하는 이원화 코드 정책을 강제할 수 있는지, 1원 낙찰도 실거래가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의 행정이 통치에서 거버넌스로 이행되는 추세에서 정부는 마땅히 업계 함께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의약품 유통투명화를 주창하고 있는 정부라면 1원 낙찰 후 도매업소들이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보상용 의약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들어가는지 대대적인 조사도 진행해야 한다. 일설에 따르면 이렇게 보상받은 의약품에 대해 일부 도매업소들은 유통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라벨링까지 새로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실정이고 보면 조사의 필요성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반드시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의 열차같은 질주'를 벌이는 1원 낙찰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2012-07-03 06:44:57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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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격동의 시절, 차기 약사회장의 조건대통령을 선출하는 올해 12월, 약사 사회도 대한약사회장을 선출한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는 국가적인 관심사지만, 국민의 일원이자 전문직능인인 약사들에게 있어서는 대통령 못지 않게 새 약사회장 선출도 중요할 것이다. 어쩌면 약사면허증을 행사하는 실생활에서 약사 회장은 대통령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강조하는 주무 장관을 직접 압박하고 감기약 슈퍼판매 문제를 전면에서 직접 챙기다시피한 이명박 대통령은 매우 예외적이다. 사실 대통령의 영향력과 견줘 약사 회장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그렇다해도 약사들이 제일 먼저 믿고 비빌 언덕은 자신들의 수장인 약사회장 뿐이다. 그래서 약사들은 늘 용맹하고 지혜로운 인물을 약사회장으로 선출하기를 소망한다.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정례적인 절차인데도 그 때마다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차기(37대) 대한약사회장선거는 58년만에 일반의약품이 약국 밖에서 팔리게 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대부분 후보자들이 '투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만나 본 10여명의 분회장 급 인사들에게 '차기 대한약사회장의 조건을 무엇으로 보느냐'고 물었더니 예외없이 "깨질 때 깨지고, 설사 재가되더라도 우리들의 주장을 강력하게 펼칠 수 있도록 이끄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 만큼 일반약이 약국 밖으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약사들이 갑갑증과 분노를 느꼈다는 뜻일 것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사람만 좋으면 다냐, 독할 땐 독해야 한다"며 현 김 구 회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약사 사회가 이처럼 사회적 도전을 받았던 때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요즘 약사들의 삶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식탁 위에서 말라 비틀어진 식빵'처럼 팍팍해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날 필요한 약사 회장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는 미래 비전이다. 약사 삶의 질 향상과 약사 전문 직능의 미래 위상에 대한 비전은 약사 회장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다. 비전이 갖춰져 있어야 새로운 문제를 장기적 안목에서 평가하고 대처할 수 있다. 문제가 터진 연후에 '빨리빨리'를 외치는 허둥지둥 형 회장보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다시말해 자신의 레퍼토리(repertory)를 명확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내외적 활동성을 볼 때 후보자의 생물학적 나이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젊은 비전이다. 둘째는 소통 능력이다. 일반약 편의점 판매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약사들은 황당했을 것이다. '한톨도 안된다'는 결기가 어느 날 언론보도를 통해 '전향적 협의'로 바뀐 것을 알게 됐을 때 약사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반면교사라고 이에 비춰보면 차기 회장은 회원들과 교감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낼 수 있는 능력은 필수 조건이다. 셋째는 갈등조정 능력이다. 의약분업 12년이 흐르면서 처방전을 둘러싼 소소한 다툼부터 시작해 일반약 편의점 판매까지 약사들에게 불리한 정책이 자주 언급되면서 약사사회 안에는 갈등요소들이 수없이 잠재돼 있다. 이를 추스르고, 화합시켜 전국적 에너지로 끌어 모을 수 있는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약사회장의 조건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유관단체들과 상호 이해관계 소지가 있는 사안을 미리미리 연구하고 협의해 상호 발전적 대안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엔 딴청부리다 상대 단체의 주장에 맞불을 놓는 식의 인물은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이익에 부합하는 약사들의 실익을 확보하는 일이다. 이게 본질이다. 그래서 대한약사회관을 정시 출퇴근하면서 '어찌해보라'고 사무국만 쥐어짜는 인물은 안된다. 넷째는 도덕성이다. 무자격자를 고용한 의약품 판매 문제, 면대 등등 어느 때보다 사회가 전문인의 윤리의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결격사유를 갖고 있는 인물은 자격이 없다. 한치 양보한다면 최소한 고백성사를 통해 도덕성을 갖추겠다고 약속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은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약사들은 앞으로 진행되는 선거에서 '최선을 추구하되 차선을 모색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차악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 줄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무조건 전임 집행부의 행적을 비판하고 자신이 그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외치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해 내지 못했다는 것을 역사는 입증하고 있다. 결국 '나 약사요'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인물이 누구인지만 기준 삼아 신중히 인물을 살펴야 할 것이다. 약사회관에 적혀있는 선약사 후동문도 반드시 염두에 둘 경구라하겠다. 평소엔 동문이 밥먹여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도 선거 때면 위세를 부리는 '서푼짜리 동문의식'은 약사 스스로도 버려야 할 것이다.2012-06-30 07:40:0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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