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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약대에 동물약품학 정규과목 채택 추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전국 동물약국의 수가 6000개소를 넘어섰다. 반려동물시장의 확대와 소비자 수요 증가, 새로운 약국 경영 활성화 방안 등의 이유가 맞물려 동물약국의 숫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최근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신임 회장으로 강병구 약사(충남대 약대·41)를 추대하고, 올해 동물약국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데일리팜은 앞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강병구 회장에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먼저 강 회장은 올해 동물약 관련 이슈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협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강 회장은 "동물약국이 전국 6000개소에 이른다. 과거 협회가 동물약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동물약국이 개설되고 있다. 임기동안 7000개소로 확대해 동물약국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 동물등록 대행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협회는 교육적인 부분에 힘을 쏟는다. 모든 약학대학에 동물약품학 강의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가 하면, 온오프라인 학술세미나를 통해 동물약사의 전문성 제고를 주도한다.강 회장은 "동물약국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약학대학에서의 동물약품학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전국 약학대학에 동물약품학을 정규과목으로 지정하고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또한 협회는 매년 초 신규약사를 대상으로 개설과 운영에 관한 전반적 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정기 학술세미나를 통해 회원 약국의 전문성을 높일 것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강좌를 개설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현재 동물약국협회 회원은 3700여명이다. 전국 동물약국이 6000개소인 것을 감안했을때 약 60%에 해당된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협회에선 운영진을 확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강 회장은 "동물약국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정상적 공급과 반품 관련 기준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부작용 및 부정불량의약품 신고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라며 "또 회원약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물약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회원전용 제품을 모색해 약국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동물약 취급뿐만 아니라 약계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약사단체들과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강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여러 약계 단체와 함께하고 있었다. 약사가 동물약 취급 판매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 반드시 개서돼야 함은 모든 약사단체가 공감하는 바다. 협회 또는 약계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있어선 여러 단체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2020-01-01 14:48:40정흥준 -
"기자의 사명은 정론직필...신약개발 일조하고 싶어요"한선정 팜블리 기자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기자의 사명은 정론직필로 국민의 알 권리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7개월 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팜블리 기자단 활동은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한 제1기 팜블리 가자단이 지난 20일 해단식을 가지고, 7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했다.팜블리 기자단은 10명의 대학생 기자를 선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대중의 시선에서 다각도로 조명하고 산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이화여대 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선정(29)씨는 이번 팜블리 기자단에 선발돼 제약바이오산업 미래와 트렌드에 대한 설문, 채용박람회, 휴미라 약물 분석 등을 객관적이면서도 근거자료에 기반해 기사를 작성, 우수콘텐츠상을 수상했다."팜블리 기자단은 2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언론에 관심있는 전국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대웅제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산업 연구소와 공장/본사 등을 탐방하며 향후 새내기 약사로서 업계 이해도를 높인 계기가 됐습니다."한선정씨의 당초 꿈은 병원약사였지만 이번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장래희망이 바뀌었다.바로 헬스케어분야 전문기자와 제약사 개발약사로 미래비전이 압축된 것."대웅제약 인사팀과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팀 견학을 갔는데, 두 회사 팀장님들의 전문지식과 정보 전달 능력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게 됐습니다."팜블리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다양한 글쓰기 능력 배양과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돼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점이다.한씨는 7개월 동안 총 9건의 기사를 작성했는데, 그중에 인기가 높았던 기사는 휴미라 약물 분석이다. 글로벌 매출 동향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그리고 마케팅 전략 포인트가 주요 내용이다."평소 글쓰기에는 자신 있었죠. 그래서 기자단에 이력서를 냈고요. 그런데 막상 기사체로 기사를 쓰려고 하니 많이 낯설고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럴때 마다 전문언론과 일간/경제지에서 발행된 기존 기사를 검색해 가면서 혼자 배우고 익히기를 반복했습니다."한씨가 팜블리 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올곧은 기자상은 '필요한 정보와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믿을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해 건전한 여론을 조성'함은 물론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늘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하면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것' 등등이다.한편 헬스케어 전문언론 기자와 개발약사의 꿈을 비교형량 중인 한씨는 "연구소에서 직접 R&D에 참여해야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분석·전망기사 등을 작성해 정보 전달과 영감과 자극을 주는 것도 직간접적으로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2019-12-28 06:15:31노병철 -
"약학교육, 제약바이오산업 성장 풀뿌리 될 것"정규혁 약학교육평가원 이사장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지난 11일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은 9년의 임시단체 생활을 마무리하는 재단법인 설립 기념식을 가졌다. 국내 약학교육 미래를 준비하며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평가·인증 기관으로 새 출발을 알리는 한걸음을 내딛었다.초대 임원진에는 약평원 정규혁(성균관대 대학원장) 이사장과 박영인(고려대 약대 명예교수) 원장을 필두로 약학교육협의회, 대한약사회, 제약바이오협회, 병원약사회, 약학회 등 약계 단체와 정부·공익 대표 22인으로 꾸려가기로 했다.데일리팜은 20일 성균관대 대학원장실에서 정규혁 이사장(61)을 만나 2022년으로 예정된 통합6년제 학제 개편과 이에 맞춘 약대 평가·인증 과정 절차를 어떻게 준비할지 얘기를 들었다.◆5년 안에 37개 약대 평가 완료…2년 내 교육부 평가 지정 기관 인증 목표2+4년제를 시행 중인 현재 약학교육은 기초교육과 전공, 실무 교육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그러나 오는 2022년 통합6년제 학제 개편과 함께 약평원이 독립 기관이 되면서 공정하고 전문성있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작년 7월 약평원 이사장에 선출된 정 이사장은 약평원 재단법인 설립이 6년제 약학교육의 완성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사장에 선출되면서부터 통합6년제와 약대 특성에 맞춘 평가 기준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다"며 "재단법인화 된 약평원은 통합6년제 교육을 완성하는 역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인화는 공정하게 평가하고 흔들림 없이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내년 2~3월까지 평가 기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본 평가를 시행하며 3년 안에 24개 약대 모두 마친다는 복안이다. 정 이사장은 "3년 안에 24개 대학을 완료하고 4년차에는 기존 평가 인증 완료 6개 대학을, 5년차에는 예비 평가를 받았던 7개 대학을 재평가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각 약대가 적극적으로 평가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정말로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약평원은 평가를 엄정하게 관리하는 기관일 뿐이며 대학이 솔선수범해서 참여하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약사 양성은 교과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궁극적으로 교육 내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11일 오후 대한약사회관에서는 한국약학교육평가원 재단법인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약대 역할 증대, 전문화 약사 배출은 제약바이오산업 성장 '풀뿌리'제약바이오를 미래산업으로 점찍은 정부는 이미 약사 인력을 임상약사, 연구약사, 산업약사로 구분하고 산업약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정 이사장도 앞으로 국내 제약사가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다만 보수와 대우가 좋은 일부 글로벌제약사 RA나 연구 분야로 집중될 뿐 제약산업 곳곳에 약사 인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다른 분야로 진출한 약사와 비교해 보수 체계와 대우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약대에서 산업약사 배출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의 쟁점이 됐다.정 이사장은 "산업약사를 육성하기 위해 각 대학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임상약사를 70%에서 50%로 줄이고 산업으로 진출시켜야 인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과 제약사로 약사 인력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약평원도 이 부분이 발전하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좋은 약사 인력 배출은 대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실무·실습기관과 실무실습교육자의 상호협조 체제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각 대학이 실무 교육에 전문화 돼 있느냐가 그 대학의 경쟁력"이라며 "얼마나 많은 기관에 우수 인력을 보내고, 전문약사 중에 뛰어난 약사를 가졌느냐에 따라 국내 보건의료 질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통합6년제 학제 개편이 약사 직능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대학별로 상업약사와 전문약사, 임상약사, 교육 등 집중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직무별 전문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정 이사장은 "대학의 역할은 현실을 보는 학생들에게 앞을 내다보며 투자를 한다는 교육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대학은 5~10년 뒤 사회 리더가 될 수 있게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그 능력을 약사직무에서 펼쳐 관리자급으로 성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약사상 정립과 인재 양성, 세계적으로 통하는 약사 배출할 수 있는 기회정 이사장은 약학 교육에서 약사상 정립과 세계적 추세에 맞춘 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교육(Outcome based education)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약사상을 먼저 정립하고 이에 맞춰 교육 과정을 준비, 각 분야별로 특성화, 전문화된 약사를 배출하는 개념이다.정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환자중심'의 적절한 약물 사용이 중요해졌는데 약사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기준이 있다"며 "이전 교육과 달리 이제는 약사상을 먼저 만들고 이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약대 교육도 세계 추세를 따라가는 글로벌 통용성과 표준성을 가졌는지를 평가에서 중점적으로 볼 생각"이라며 교육 내용과 이를 평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무엇보다 정 이사장은 국내 약학교육이 전세계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제적으로 제약산업에 진출한 약사의 기능과 역할이 크지 않은데 반해 국내에서는 약사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해외에서는)약사들이 임상으로 많이 갔지만 이제 물질중심의 제약산업이 환자중심을 지향하고 있어 오히려 우리에게 부합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트렌드를 잘 끌고 가는 게 약평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교육부 평가인증 기관 지정 전망 밝아, 약사법·고등교육법 통과 자신법인화를 마친 약평원의 최우선 과제는 약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교육부의 평가인증 기관 지정이다.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약사법 개정안은 평가 지정 기관에서 인증한 대학에 한해 약사국가고시를 응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등교육법은 교육부가 지정한 평가인증 기관의 약대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두 법안이 연계돼 있다.정 이사장은 내년 고등교육법 본회의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로부터는 2년 안에 평가 인증 기관 지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정 기관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대학을 평가한 경험이 있는지와 평가인력의 전문화"라고 말했다.정 이사장은 "의학, 치의학 등 평가 기관 워크숍에 참여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고, 연간 수차례 평가위원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화 과정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약대 평가인증 시행 기반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2019-12-22 21:31:07김민건 -
한약학과 학생의 비애..."결국 재수·공무원 준비"경희대 한약학과 김도이 학생회장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한약을 제대로 공부하고 한약사 면허로 사회에 나서려 한약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불안정한 한약사 면허를 스스로 포기하고 재수나 공무원 시험을 택하는 현실이에요. 두 번의 복지부 규탄 집회에서 확실히 느낀 건 복지부가 제제분업·첩약급여 정상화를 위해 한의사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의지가 없다는 사실 하나입니다."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한약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도이(22) 학생회장은 지난해 겨울과 올 겨울 동참한 복지부 규탄 시위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크게 잃었다고 했다.수 백여명 한약학과 학생과 한약사의 면허권 보장·한방분업 요구에도 복지부는 직접 개입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 보다는 직능갈등 뒤에 숨어 혼란을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게 김 학생회장 눈에 비친 현실이란 설명이다.18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교정에서 만난 김도이 씨는 첩약 건강보험을 둘러싼 직능갈등에도 복지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아 답답한 감정을 해소할 수 없다고 했다."한약학과생, 매년 10% 가량 재수 선택…불안 속 면허포기"전국 대학 중 약학대학 산하 한약학과를 보유한 곳은 경희대·원광대·우석대 세 곳이다. 김 회장은 대입 수능시험을 치룬 뒤 고등학교 졸업 후 경희대 한약학과에 곧장 입학했다.김 씨는 한약사 면허에 대한 불안정성에도 한약을 공부해 유관분야에서 지식을 쌓고 새로운 한약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였다고 입학 당시를 떠올렸다.하지만 학과생활을 해나가면서 한약사 면허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의 벽이 두텁고 높다는 것을 거듭 체감했다고 토로했다.그는 "다수 한약학과 학생들은 혼란속에서 학과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앞날을 알지 못한 채 한약 지식만 머리에 채우는 양상"이라며 "불안하고 다급한 마음은 전과나 재수, 공무원 시험을 부추긴다. 학생 스스로 한약사 면허를 포기하는 셈"이라고 했다.경희대 한약학과 학년 별 40여명의 정원의 10%~15% 수준인 4명에서 8명 가량의 학생들이 한약사 면허의 유명무실함을 우려해 스스로 학업을 중단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아예 수능을 다시 치루는 재수나 반수를 결정하는 학과 선후배와 동기의 사례를 매해 경험한 것이다."복지부, 한약분업 청사진 제시하고 직능갈등 중재 나설 때"그는 강의실에서 한창 학문에 매진해야 할 학생들이 시험기간과 추위를 무릅쓰고 세종시 복지부 앞 옥외집회에 참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잔혹하다고 했다.정부가 사회합의로 탄생시킨 한약사 직능을 제대로 운영할 청사진을 그리지 않아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비판이다.그는 "첩약급여 시범사업이 지나치게 한의사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이미 다수 기사로 확인됐다"며 "이번 집회에서 김광모 한약사회장과 복지부 정영훈 한약정책과장을 직접 만나 느낀점은 한약사 면허권과 첩약급여 정상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덧붙여 "한약학과 학생들은 한약사 면허를 디딤돌로 사회 진출해야 한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한약사가 한의사와 첩약급여 등 한약사 면허권을 조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누가 책임자인지 스스로 모르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잃었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복지부가 한약급여화협의체를 한약사, 한의사, 약사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끌고 나가고 있는데다 중재자로서 일말의 위험도 감수하려 들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그는 "복지부 한 관계자가 규탄시위 후 접견에서 한약사회장과 학생회장단에 '첩약급여 시위 대상은 복지부가 아닌 한의사협회'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한약사와 한의사가 상호 협의로 면허권을 정리해오란 얘긴데, 정부가 교통정리를 고심하는 게 아니라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결과적으로 첩약급여가 수면위로 부상한 지금 한약사 면허권을 제대로 정비하고 한방 완전분업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지리하게 이어지는 직능갈등 뿌리를 뽑을 수 있다는 게 김 회장 견해다.한약사와 한약학과 학생들이 정부를 향해 제시한 논리가 타당한 만큼 복지부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한의사 직능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개별 직능은 상호 협력과 소통이 의무"라며 "정부는 직능이 서로 싸우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구역 관리를 하는 게 의무다. 복지부는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그는 "복지부가 어느정도 중재하지 않으면 결국 한약사와 한의사, 약사 간 직능다툼은 끝나지 않는다"며 "더 무섭고 불안한 건 한약사 면허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는 점이다. 어느날 갑자기 급변한 외부 상황이 한약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만 같은 공포감이 있다"고 피력했다.이어 "상투적 표현일지 몰라도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이나 한의약 발전 등 정부차원의 거시적 목표를 멀리 봤을 때 한의약 분업이 정답"이라며 "당장은 노이즈가 있고 성장통을 겪겠지만 지금이 점진적이라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2019-12-19 17:12:00이정환 -
개국약사의 美 전문약사 자격시험 도전기최은주 약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문약사 제도 법제화 추진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한 개국 약사가 미국 전문약사(BPS) 시험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 합격에 영광을 안아 화제다.주인공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희망약국을 운영 중인 최은주 약사(49·덕성약대). 올해로 3년째 약국을 운영 중인 개국 약사다.국내에서는 병원약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전문약사 시험에 개국 약사인 그가 도전한 것은 2년 전 현재 가입돼 있는 약국체인을 통해서다.휴베이스 회원으로 활동 중인 그가 당시 업체 전무였던 모연화 약사를 통해 미국 전문약사 시험을 알게됐고, 동료 약사들과 클럽을 만들어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결심한 것.약대 졸업 후 20년 넘게 국내·외 제약사는 물론 해외 메디칼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에서 몸담아왔던 만큼 약국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늦은 나이에 개국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체인에 모인 약사들을 통해 약국 운영에 관해서는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아 헤쳐나갈 수 있었다.하지만 한켠에는 항상 임상약학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했다는 그이다. 복약지도 과정에서 단순 처방약대로 조제할 게 아니라 처방의도를 파악해 환자의 질환을 이해하고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싶은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연수교육이나 약사 대상 일반 강의들은 그의 목마름을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속성 없고 건강기능식품 위주 강의 내용이 환자 상담이나 복약지도로 이어지기기는 쉽지 않았다.그래서 동료 약사들과 함께 '맨땅에 헤딩'한다는 심정으로 BPS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동료들이 있었기에 시작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엄두도 못냈죠. 수십명의 약사가 모였고, HCC(휴베이스클럽) 내 BPS 준비반을 만들었어요.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한 것을 공유하고, 1주일에 한번 만나 스터디도 했어요. 다들 약국을 운영하는 만큼 저녁에 따로 공부하고 또 시간을 내 모인다는게 쉽지는 않았어요."최약사가 BPS 대비를 위해 동료 약사들과 함께 제본해 보던 교재들. 최 약사는 재수만에 올해 시험에서 파마코세라피(임상약물학) 분야를 합격했다. 5명의 동료가 시험에 더 도전했지만 모두들 아깝게 떨어졌다는게 그의 말이다.처음에는 수십명의 약사가 함께 도전했지만 약국일과 공부를 병행한다는게 쉽지 않아 지금은 10명 이내로 함께하는 약사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약사들은 서로 격려하고 공부할 내용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개국약사에게 전문약사 시험 준비와 합격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는 선입견도 있을 수 있지만, 최 약사는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에게 큰 도움이자 약사로서 힘을 줬다고 말한다."범위도 많고 교재가 다 영어이다보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운게 참 많아요. 요즘 6년제 후배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저희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임상약학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복습도 하고 새로운 내용도 채워간다는 그 자체로 약사로서 일하고 환자를 상대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죠."시험을 준비한 2년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던 만큼 당분간은 다른 시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최 약사는 동료 약사들도 한번쯤 전문약사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확실히 공부를 하고 난 후 처방전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처방의도를 파악하고 환자의 상황을 이해한 후 복약지도를 하니 환자의 복약순응도는 올라갈 수 있고요. 이 부분이 개국가 약사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또 약사는 꾸준히 공부하는게 숙명이잖아요. 동료 약사님들도 큰 마음 먹고 한번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2019-12-13 14:09:44김지은 -
"제약환경 어렵지만...실무진 교류가 큰 힘이죠"정희록 PMS 회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지난해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이 휩쓸고 지나간 뒤 정부의 제네릭 규제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제네릭 난립이 불순물 파동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공동생동 규제 강화, 계단식 약가제도 부활, 위탁제네릭 허가심사자료 면제 폐지 등 고강도 규제가 펼쳐지고 있다. 제약업계 실무자들로 구성된 제약관리자협의회(PMS)가 유독 바쁜 한해를 보내야 했던 이유기도 하다.제약관리자협의회는 중견 제약사를 비롯해 원료의약품(API), 위탁연구(CRO) 업체 등 각 분야 팀장급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약업계 실무진들의 모임이다. 지난 2010년 회원간 친목도모와 업계 상생방안 모색을 위해 출범해 올해로 10년차를 맞는다. 현재는 개발, 마케팅, 위수탁영업, 수출입, 원료의약품, 위탁연구 등 약 70개 기업 소속 실무진 80여 명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협의회 창립 때부터 함께 해온 정희록 경보제약 팀장은 최근 투표를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선 소감을 물으니 "규제방향의 불확실성으로 제약업계 혼선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협의회를 이끌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업계 현안을 공유할 수 있는 동지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제약관리자협의회는 주요 제약업계 현안을 이해하고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꼴로 정기 모임을 갖는다.정기적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세미나 또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제약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업체 관리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기 때문에 개별 업체에만 있을 때보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업무 능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특정 분야 전문가들과 ▲허가특허연계제도 ???대응전략(특허법인리채) ▲리베이트의 제재와 개선방향(LK파트너스)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업무 이해도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정 회장의 새로운 임기가 막 시작된 최근 협의회는 제네릭 난립 방지와 의약품 품질강화라는 명목 아래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식약처는 지난 4월15일 위탁(공동)생동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시 시행 1년 후에 원 제조사 1개에 위탁제조사 3개까지만 허가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된다. 생동성시험 1건당 제네릭 4개까지 허가를 내준다는 뜻이다. 이후 3년이 지나면 위탁생동이 전면 금지된다.식약처는 최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전공정 위탁제조 제네릭의 허가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위탁제네릭 허가심사자료 중 면제됐던 GMP평가자료와 기준 및 시험방법 자료 등을 제출해야 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내년 7월부터는 직접 생동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네릭의 상한가 기준이 내려가는 새로운 약가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제네릭 제품이라도 생동성시험을 진행해야만 최고가를 유지할 수 있는 약가재평가도 예고됐다.정 회장은 "무엇보다 규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혼선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커보인다"며 "1년의 임기동안 회원간 원활한 소통과 업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현안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보겠다"고 다짐했다.물론 협의회가 업무상 목적으로만 모이는 것은 아니다. 회원간 친목도모를 위해 국내외 여행과 골프행사 등을 비롯해 볼링, 당구, 스크린골프, 영화감상, 맛집 탐방 등 다양한 형태의 레저행사도 진행한다. 때로는 가족, 친지보다도 자주 얼굴을 맞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동지들이다.정 회장은 "남의 불행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해서야 되겠냐"며 "비록 소속은 다르지만 경쟁을 하되 함께 갈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2019-12-12 06:10:33안경진 -
"10억짜리 ADS 조제로봇, 정확·신속…인력문제도 해결"ADS 기계 앞에 선 김은주 계명대 동산병원 약제센터장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도입한 주사제 자동 분배(불출)시스템(AUTOMATIC AMPULE DISPENSING SYSTEM, ADS)이 병원약사회에서 화제다. 병원 약제부의 고민인 조제 시간 단축과 약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동산병원은 지난 4월 현재의 대구 달서구로 확대 이전하며 전 병동에서 UDS(Unit dose system) 운영을 결정했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이 ADS 로봇이다.병원 측은 그 효율성에 놀라워한다. ADS 사용 후 처방약의 약 71%를 자동화 했다. 속도와 정확도가 증가한 것은 물론 감사 시간도 줄였다. 장비 도입 전 테스트에서 UDS 운영 시 평균 조제 시간은 46분이였지만 31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환자안전 확보로 이어졌다.데일리팜은 최근 국내 첫 ADS 2기 도입을 주도한 계명대 동산병원 김은주(46·영남대) 약제센터장을 만나 도입 과정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ADS 기계와 구성도 ◆UDS 운영 가능케 한 ADS, 시간·인력 문제 대안 제시UDS는 환자별로 의약품을 조제하고 투약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약사 인력이 필요하다. 동산병원도 전 병동 UDS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인력 문제가 걸렸다. 김은주 센터장이 1개 병동에서 USD를 테스트 운영 한 결과 "인력을 늘리지 않는 이상 병동 첫 투약 시간에 맞춰 조제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김 센터장은 "수작업인 옛날 방식으로는 환자별 카트에 약을 하나씩 넣어주고 검수하는데 시간도 인력도 더 많이 필요했다"며 "시간을 줄이려면 인력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병원 운영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때 김 센터장은 일본 병원 학회에서 본 ADS를 생각해냈다. 일본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계였다. ADS 장비에 빈 카트를 넣어주고 약품만 충전하면 돼 UDS 운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무엇보다 김 센터장은 ADS의 독특한 기능에 매료됐다.ADS는 정렬식과 랜덤식이 있다. 정렬식은 앰플을 하나씩 세워야하지만 랜덤식은 부어주기만 하면 된다. 동산병원 장비가 랜덤식이다. 아울러 약품의 바코드를 읽어 처방에 맞게 약품이 채워졌는지를 스스로 검수한다. 일본에서 운영 시 처방약 10개 중 1개를 걸러냈다.김 센터장은 "이 기계의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며 "아직까지는 일본과 국내 바코드 체계가 달라 사용하지 못 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사용하게 되면 더 정확한 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왼쪽)ADS 주사불출기 모니터에는 약품이 충전됐는지 표시된다. 옆에는 병동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별 카세트. ADS는 환자 라벨과 처방전도 프린트한다. 특히 김 센터장은 "정말 소소하지만 장점"이라며 리라이트(Re-write)기능을 꼽았다. 환자의 처방약을 담는 박스(트레이) 앞에 환자 정보를 찍는 카드가 있는데 기존에는 약사가 손으로 지웠다가 다시 적어야 했다. ADS는 처방전에 적힌 정보를 확인해 스스로 카드에 적는다.ADS는 병원 도입 후 놀라울 정도의 효율성을 발휘하고 있다. 새벽 3시부터 하는 조제에서 ADS 2개 라인을 동시 돌리면 처방의 약 70% 조제가 출근 시간대에 끝난다. 7시 30분에 출근해 정규 조제를 시작하면 8시 30~50분까지 감사를 마치고 배송을 나갈 수 있다. 10시 전까지 병동에 도착해 병원 투약시간인 11시 이전부터 천천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ADS가 조제하는 앰플과 바이알은 다빈도 약 96품목 100종이다. 김 센터장은 "의약품 건수로는 1220건 정도이며 처방약품 3150개 중 2220개가 ADS가 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30%는 ADS가 조제할 수 없는 실린지나 백형태의 특수제형만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김 센터장은 "약사 인력 몇 명을 대체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새벽 조제가 가능해 표준 투약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고, 쪼그리고 앉아서 충진과 감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해 실수를 줄이면서도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제일 왼쪽 상단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랜덤 주사약 불출기와 그 앞에 랜덤식으로 들어간 주사제, 주사제를 분출하는 모습 ◆도입 과정 걸림돌은 비용, 전산, 공간…협력과 노력으로 해결김 센터장이 ADS를 도입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고가의 비용인 만큼 경영진을 설득해야 했고 병원 전산시스템 연계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ADS 1대당 가격은 약 10억원이다. 이전까지 약제부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는 ATC로 아무리 비싸도 6000만원대를 넘지 않았다. 가격 얘기를 들은 김 센터장도 걱정이 앞섰지만 "UDS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사 인력을 추가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으니 해보자"며 병원을 설득해 들여올 수 있었다.제품 판매를 위해 일본에서 날라온 제조사 직원들은 병동 투약 장면을 지켜보는 등 꼼꼼하게 업무 환경을 살피기 시작했다. 약제부가 사용하는 약을 ADS로 사용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그 다음은 병원 전산시스템과 연계였다. ADS는 병원 전산과 연결돼 처방전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조제하는 장비다. 또 국내 사정에 맞는 현지화 과정도 필요했다. 그러나 계명대 병원은 이전 전까지 20년된 전산을 사용하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막 결정했을 때였다. 제조사와 협의만 2개월, 6개월 동안 작업을 했다. 수많은 회의와 논의를 거친 끝에 결국 병원 전산과 연계하는데 성공했다.계명대 병원의 시행착오를 통해 향후 국내 다른 병원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병원 전산은 일반 회사와 개념이 다르고 환자안전도 걸려 있어 전체 전산을 건드리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ADS 장비는 전산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아울러 김 센터장은 "국내 처음 들여오기에 제조사 회장이 직접 방문해 경영진 앞에서 무조건 현지화를 보장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기기 1대당 약 5미터에 달하는 공간이 필요했지만 신축 설계 당시부터 UDS를 고려했던 터라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처방전과 라벨을 프린터하는 장면 ◆타 병원 약제부 견학 뒤 도입 검토, 모두가 만족요즘 다른 병원 약제부에서는 동산병원 ADS를 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기기 도입과 관련된 기획부 등도 이따금씩 같이 오기도 한다. ADS를 본 약제부 관계자는 "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견학을 다녀간 몇몇 병원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김 센터장은 "UDS를 에러 없이 전체 병동에 실시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고 경영면에서도 좋다"며 "비용 대 효율성을 보면 보조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UDS는 환자안전과 연결되는 시대적 추세"라며 "조제·투약 오류를 줄이기 위해 UDS를 하게 됐고 ADS로 처방하는 약은 실제 오류가 거의 없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동산병원의 UDS 테스트 당시 일평균 0.62건(1~2병동 기준)의 오류가 있었지만 현재는 0.23건으로 줄었다. 다만 초창기 운영인 만큼 장비 자체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5~7월 에러를 분석한 결과 프린터 작동 중지나 조작 미숙으로 인해 발생했다.2019-12-09 20:45:18김민건 -
"약국경영은 재고관리가 핵심, 똑똑한 POS는 다르죠"박길태 대표가 밝은매장 POS 프로그램 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수많은 약국에서 POS(Point of sales, 경영정보시스템)를 사용하지만 개국 현장에 맞춘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박길태(63·중대약대) 베스트시스템 대표는 자신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국에 최적화 한 '밝은매장'을 개발했다.재고관리와 자동발주 기능이 핵심인 이 프로그램은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국에서 포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판매·재고·주문·장부·거래처·고객 관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1000여곳 이상 약국에서 실사용 중이다. 박 대표는 "약국 경영과 관리에 관심이 많은 약사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1983년 인천 부평구에서 동아약국을 개국했다. 당시 약국은 판매약사가 전표에 '△△약 10통'이라고 적어 뒤로 넘기면 약이 나오는 방식으로 체계적인 재고관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이다.밝은매장의 자동발주 시스템 화면 체인약국 운영의 꿈을 가지고 "체인은 전산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박 대표는 뜻하지 않은 사건을 통해 재고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본인이 운영하던 약국에서 재고관리를 맡던 직원이 약을 가지고 도망친 것이다. 이를 떠올리며 박 대표는 "약국은 재고 관리가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1996년 베스트시스템 밝은매장과 인연을 맺은 박 대표는 일부 시스템 개선 제안을 계기로 약국 전용 POS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2006년 지분 투자 형식으로 베스트시스템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약국 맞춤형 포스시스템 설계에 뛰어든 것이다.박 대표는 "약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약국을 잘 아는 사람과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사람이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나온 시스템은 단순한 매출 합산 프로그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밝은매장, '스마트'한 재고관리·자동발주 특화 POS약국 전용으로 개발된 밝은매장이 일반 유통업계에서 사용하는 POS와 차이를 나타내는 핵심 기능은 재고관리 기반의 자동발주 시스템이다. 상품데이터구축·재고조사·불용재고 서비스와 연계해 POS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이다.밝은매장은 자동발주 기능을 통해 주문 시마다 장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약국에서 판매된 약을 확인 후 자동으로 생성된 발주서를 클릭하면 주문에서 장부 등록까지 한 번에 진행된다. 주문은 팩스를 통해 유통회사로 전송되고 영업담당자에게도 문자로 들어간다.특히 자동발주이기에 매입전표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매입전표와 자동발주서를 대조 후 저장하면 매입전표가 자동 등록돼 거래처 장부가 만들어진다.재고관리 기반인 만큼 실시간으로 품목별 재고량과 1일 사용량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상품마다 위치 코드도 있어 도서관에 꽂힌 책을 찾듯 의약품 재고 위치도 알 수 있다. 상품 포장 단위가 여러개여도 하나의 최소 단위 상품으로 등록하는 통합재고관리도 제공한다.박 대표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재고를 막으면 고객 만족도 최상을 유지할 수 있어 매출과 연계된다"고 말했다.밝은매장은 실시간으로 영업담당자와 주문 내역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약국에서 큰 업무 중 하나가 결제 업무"라며 "일목요연하게 잔고 대비 결제 금액을 보여 주는 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재고관리 기반 자동발주이기에 약국 자산과 부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주문한 약품 재고가 700만원이 남았다면 결제가능 금액은 300만원이라고 알려준다. 합리적이면서도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밝은매장은 이러한 기능과 연계해 약국 내 모든 상품 정보를 단 하루 만에 등록하는 상품데이터 구축 서비스도 선보였다. 약국이 구비한 2000개에서 1만여개에 달하는 상품 가격과 구성을 데이터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약국 양도·양수 할 때 필요한 재고조사 서비스도 있다. 모든 의약품과 일반 상품 재고·수량·총 재고 금액을 전수 조사해준다. 약국 내에서 조제가 이뤄지지 않는 품목도 확인해주는 불용재고 서비스도 약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윌)밝은매장 자동발주에 따른 매입전표가 생성된 모습과 영업담당자와 거래 내역을 얘기하는 대화 메시지. 박 대표는 "일반약품을 잘 판매하는 약국, 조제품목 관리를 잘 하는 약국, 진열을 잘 하는 약국, 거래처와 유대관계를 편하게 하는 약국, 주문관리를 잘 하는 약국, 세무관리를 잘 하는 약국 제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두 POS 시스템을 근거로 한다"며 "자동발주와 재고관리가 다른 서비스와 연계되는 게 핵심이다"고 강조했다.2019-12-03 18:08:27김민건 -
"신약개발 핵심이 안전성·유효성만은 아니죠"박영준 대표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한마디로 신약개발에 있어 핵심이 될 만큼 중요한데도 놓치기 쉬운 분야입니다. 미국FDA나 유럽EMA에 허가 신청을 한 국내기업들 중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는 답을 받은 경우 대부분이 이 품질 자료에요.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제약사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도 품질자료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아주대 약학대 교수이기도 한 박영준 아이엠디팜 대표(55, 서울대학교 약학대)를 만난 건 신약개발 기업 아이엠디팜이 코스맥스파마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코스맥스 아이엠디(CosmaxIMD)'에 대해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박 교수가 기업 소개보다 긴 시간을 들여 강조한 건 신약개발 과정에 있어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의 중요성이었다.박 대표는 약대 졸업 후 줄곧 제약사에서 약을 개발해온 '연구 통'이다. 유한양행 연구소 제품개발 실장으로 17년 재직했고, 이후 삼일제약과 씨제이헬스케어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국내 30호 신약인 '케이캡'이 그가 씨제이 연구소장 시절 개발해온 제품이다. 그런 박 대표가 신약개발 연구소를 차렸다. '아이엠디팜'은 'Innovative Medicine & Drug Delivery'의 약자다.◆'물질의 품질' 보증하는 CMC 중요성 모두 간과..."전담기업 국내에 전무"아이엠디팜은 새로운 혁신 신약을 연구하는 회사다. ▲ 난치성 질환의 신물질 혁신 신약을 개발함과 동시에 ▲의약품 제형화 기술인 난용성 약물 가용화 흡수율 개선 ▲경구용 서방성의약품 ▲지속성 주사제 기술 ▲지속성 주사제 기술 ▲질환 표적형 나노입자 기술 ▲점안제와 외용제 기술 등의 다양한 제형에 기술을 보유하고 신약에 적용하여 융복합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그러나 현재 아이엠디팜의 캐시카우는 임상시험을 이끌어가는 과정에 필수요소인 품질관리, 즉 CMC이다. 신약개발에 뛰어든 벤처기업들이 아이엠디팜 CMC 서비스의 주 고객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임상부터 임상까지 전 과정의 CMC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없다시피 하다. 신약개발에 수십억을 쏟아붓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과 벤처사들 대부분이 중국이나 인도의 CMC 기업을 이용한다. 국내 제약산업에서 CMC가 주목을 받지 못한 결과다.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해외 허가당국이 의약품의 유효성과 안전성만큼 비중있게 검토하는 부분이 물질의 품질관리인 CMC이기 때문이다."신약을 개발할 때 처음 주목하는 것은 유효성이죠. 어떤 물질이든 '약물학적 효과'가 있어야 개발에 착수하니까요. 유효성 다음으로 주목하는 건 안전성입니다. 물질의 독성이 있는지, 어떤 부작용이 얼마만큼 있는지 커버돼야 약물로 시판할 수 있습니다. '품질관리'는 이 모든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아우릅니다. 모든 실험과 시험이 동일한 물질로 이뤄졌음을 증명하고 이 과정을 기록과 자료로 남겨놓는 것이 CMC의 핵심입니다."대표적인 경우가 한미약품 '롤론티스'다. 미국 FDA는 지난 3월 한미약품에 시판허가를 위해 추가자료를 요구했는데, 이 자료가 CMC자료다. 해외에서는 이미 물질의 품질관리를 중요하게 보고, 시판허가를 시도하는 기업에 더 많은 품질관리 자료를 요구하는 추세다.박 대표는 "신약개발 초기부터 CMC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임상을 다시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임상을 모두 끝내 그 결과를 제출했는데 '너희 이 모든 동물과 사람에 동일한 물질로 불순물 없이 시험했다는 걸 증명하라'고 하면, 자료를 남겨놓지 않은 기업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CMC, 신약 뿐 아니라 완제품에도 중요...불순물 리스크 증가 추세""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불순물 관리도 CMC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분석기술이 발달하고 불순물 규정도 강화되고 있어 이 부분이 제약사들에게 더 큰 리스크가 될 것입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허가를 받고, 완제품을 생산해 유통하는 전 과정에서 CMC는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발사르탄, 라니티딘, 니자티딘 사태가 이 모든 사실을 말해주고 있죠."이러한 분위기에서 아이엠디팜은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설립해 201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후 비임상CMC를 지난 8월부터 임상CMC까지 확장했다. 지난 9월에는 코스맥스파마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아이엠디팜이 개발한 제형을 완제대량시설을 갖춘 코스맥스파마가 생산하기 위해서다."코스맥스파마와 아이엠디팜이 결합해 CMC에 대한 전 과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고, 올해 안에 비임상 및 임상 CRO인 Dt&CRO (디티앤씨알오)가 합류해 비임상과 임상까지 신약개발 전단계에서 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CMC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제형기술을 제공하는 거죠. 약물 개발에 필요한 모든 과정과 기술을 국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신약개발 기반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2019-11-28 06:15:36정혜진 -
"50주년 비전요? 우리도 아시아 1등 해보자는 겁니다"[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피부질환 치료제 사업이라면 우리도 아시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그는 '글로벌 진출'을 비전으로 제시했다.동구바이오를 지탱하는 두 기둥인 피부질환 치료제 분야와 CMO 사업 모두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겠다고 했다. 최근의 공격적인 투자와 외형 확대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그는 설명했다.인터뷰를 위해 그를 찾은 지난 18일, 미국출장에서 복귀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이미 발로 뛰고 있었다.-미국엔 무슨 일로 다녀왔나."CMO 사업에서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우리 회사의 강점이 있는 연질캡슐 분야에서 미국 업체와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시기가 되면 밝히겠다. 마침 내년이 창립 50주년이다. 여기에 맞춰 글로벌 진출 비전을 제시할 생각이다."-이번 화성공장 증설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나."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능력이 1.5~2배로 늘어날 것이다. CMO 매출은 2014년 153억원에서 작년 331억원으로 연평균 21% 성장했다. 올해는 400억원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주문이 쏟아져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다.생산시설이 안정화되는 내년부터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순히 생산능력만 키우지 않았다. 신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연고 제형이다. 피부질환 치료제를 다루면서 노하우를 쌓았다."-발사르탄 사태 이후 CMO 산업에 우려가 제기되는데."한국 CMO 산업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공동생동 폐지가 결정되고, 계단형 약가제도가 부활했다. CMO 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화·차별화가 핵심이다. 정부도 전문생산을 권장하고 있다. 연질캡슐과 연고제형을 중심으로 지금까지는 잘 해냈다.기회는 글로벌에 있다. 한국 CMO 산업도 글로벌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이번 'CPhI 2019(세계의약품박람회)'에서 재확인했다. 앞으로 제네릭은 제조원가 싸움이 더욱 치열하질 것이다. 이젠 소싱을 누가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제약사도 필요하다면 해외에서 소싱해올 수도 있다.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한다."-동구바이오의 전문분야인 피부·비뇨기 치료제에 대한 비전은."마찬가지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은 아시아에 먼저 진출할 생각이다.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중국법인을 계획 중이다. 이미 한국에선 피부과 처방 1위, 비뇨기과 처방 8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도 1등이 돼보자, 이게 목표다. 꾸준히 피부과치료제를 도입해왔다. 내년 도입을 앞둔 치료제도 있다. 중장기적으론 신약·개량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최근 시설뿐 아니라 벤처투자에서도 광폭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노바셀테크놀로지·디앤디파마텍·바이오노트 등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존스홉킨스의대 교수진이 포진한 바이오벤처다.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희귀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한다. 존스홉킨스의대 부교수인 이슬기 박사가 R&D와 임상을 이끌고 있다.디앤디파마텍에 31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의 희귀섬유화증 치료제는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됐다. 최근엔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내년 상장이 예상된다.노바셀테크놀로지는 올해 아토피피부염 펩타이드의 미국특허를 취득했다. 바이오노트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진단키트를 국내최초로 개발했다."-투자확대의 이면에 영업이익 감소가 있다. 최근 2년간 감소했는데."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설투자·인력충원·임상투자·마케팅 확대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근거다. 지난 2년간의 실적 감소는 앞으로의 퀀텀점프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당장 내년부터 지난 2년간 투자의 결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화장품·의료기기 등 다른 사업 분야로의 외연 확장도 눈에 띈다."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셀블룸'이란 이름의 3D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이다. 우리의 전문분야인 피부질환 치료제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멀리 보고 있다. 몇몇 홈쇼핑 업체에서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병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를 먼저 키워야 한다는 판단이다.셀블룸과 함께 '스마트X'라는 이름의 바이오의료기기에 대한 개발도 한창이다. 바이오를 통해 난치성 질환에 도전하려 한다.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 이를 테면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이다. 당뇨발을 치료하는 약은 없다.스마트X는 줄기세포를 간편하게 추출하는 키트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궤양이 발생한 족부에 주입했더니,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신의료기술 등재를 위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허가를 받고, 하반기부터는 매출을 기대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서도 등록절차가 진행 중이다. 스페인에선 이미 판매 중이다."-내년 50주년을 앞두고 장기적으로 동구바이오가 나아갈 방향을 정리하자면."바이오는 동구바이오가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새롭게 투자하는 분야다. 셀블룸과 스마트X도 마찬가지다. 무늬만 바이오여서는 곤란하다. 내년 창립기념식 때도 얘기하겠지만,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선 바이오가 답이다.이를 통해 동구바이오는 제약바이오기업에서 나아가 토털헬스케어기업으로 혁신하려 한다. 피부·비뇨기 질환 치료제에 줄기세포 적용 헬스케어를 더해 제약과 바이오의 시너지로 진단·예방·치료·관리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토털헬스케어기업이 목표다."2019-11-21 06:15:30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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