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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바이올린은 내 인생의 향료"초등학교 3학년 시절, 태전약품 창업주인 아버지 약국 근처 악기상에 걸려있던 바이올린이 #오재원(54·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눈에 들어왔다.집에 있는 저금통을 탈탈털어 마련한 1000원을 들고 악기상에 들어섰지만 바이올린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결국 어머니의 도움으로 그 당시 5000원 가량의 바이올린을 접어든 것이 40년이 넘도록 오 교수의 손에서 떠나지 않았다.서울로 이사오기 전까지 군산에 살던 오 교수는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바이올린을 배웠다. 알음알음 악기상 주인이 추천하는 사람에게 교습도 받았다.오 교수가 본격적으로 바이올린을 접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때 식구들이 서울로 이사오면서 부터다. 레슨을 시작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오 교수는 음대를 진할할 생각이었다."음악은 취미로 끝내야 한다"는 아버지의 반대로 갑작스레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해 의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의대에서도 오 교수는 음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다. 친구따라 도강도 했고, 음대생들과 4중주단을 구성해 라이브카페에서 연주도 했다.한양의대 오페라 동아리 '기악반'에 가입한 것은 예과 2학년말이었다. 가입과 동시에 악장을 맡은 오 교수는 동아리명을 의술과 음악에 능한 그리스 신화의 인물 '키론'으로 변경했다.지금은 '키론 오페라'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의사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음악과의 끈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아버지의 말이 맞았어요. 음악을 전공했더라면 지금 만큼 바이올린을 좋아하지 않았을 거예요."오 교수는 음악과 바이올린을 '인생의 향료'라고 표현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는것이 인생의 전부라면 음악은 무미건조한 삶을 장식해주고 맛을 가미해줄 수 있는 향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오 교수는 지난 6년간 한양대구리병원 로비에서 '키론 트리오와 함께하는 음악산책'을 열어왔다.환자들이 지루해질 수 있는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최신가요부터 가곡, 가스펠까지 12곡 정도를 연주한다. 삶에 지친 환자들을 위해 '향료'를 뿌려주는 것이다."회진을 돌때 환자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죠."그런 그가 요즘은 더욱 즐겁게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피아노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는 소청과 제자 2명이 한양대구리병원으로 임용된 것이다."의사들로 구성된 트리오는 처음이예요. 2월말에 첫 공연을 했는데 반응은 뜨거웠어요. 3월 연주회가 기대되요."문화적 혜택이 서울보다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지역의 특색 때문인지 구리병원의 환자는 트리오 연주를 더욱 반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환자 중 한명이 평생 이런 공연은 못 보고 죽을 줄 알았다며 인사를 해오는데 눈물이 핑 돌더군요. 되도록 환자들과 약속한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연주시간은 지키고 싶어요."2011-03-14 06:32:58이혜경 -
"미국약전 전문성, 우리도 배워야지요""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됐던 대로 회의를 하더라. 국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지난 9월 미국약전(#USP) 검토회의에 첫 참석한 손여원(52) 식약청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의 소감이다. 손 부장은 미국약전(USP) 생물·생명공학 의약품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미국약전은 대한약전처럼 자국 내 의약품 규격·기준을 다루고 있지만, 전세계 국가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의 글로벌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손 부장은 작년 7월부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USP 전문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사실 아시아 국가에서도 USP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드물다.13명의 생물·생명공학 의약품분과 전문위원 가운데 아시아 출신은 인도인 1명과 손 부장이 유일하다.손 부장은 첫 회의 때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한달 전부터 회의자료을 보내왔는데, 굉장히 디테일했다. 더 놀라운 건 정말 첨부터 끝까지 아젠다 하나 바뀌지 않고 이 계획대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또 처음 5개년 계획이 발표됐을 때는 다소 의심도 했지만, 회의를 끝까지 겪어보니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신뢰가 들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미국 내 의약품과 규제기관이 신뢰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체계와 예측성이 기반됐기 때문이란 해석이다.이같은 경험과 핵심 가치들을 식약청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게 손 부장의 소망이다. "규정은 누가봐도 '오른쪽이면 오른쪽, 왼쪽이면 왼쪽'처럼 명확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국민들에게 좋은 약을 빨리 공급해주는 게 우리(식약청)의 미션이라고 보면 이런 예측성과 투명성, 그리고 전문성이 수반돼야 한다"해외에서 우리나라 의약품과 식약청의 위상을 물어보니 안타까운 답이 돌아왔다. 현지에서 팔리는 약이 많지 않다보니 우리나라 규제기관에 대한 관심도 적다는 것이다.하지만 최근 베르나바이오텍의 5가 혼합백신, LG생명과학의 인성장호르몬, 녹십자의 독감백신이 WHO의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하면서 국내 의약품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고 소개했다.손 부장은 요즘들어 부쩍 관심이 높아진 바이오시밀러 등 정부 육성산업에 대한 상업화 압박이 심사기관 입장에서 추동력이 되어야지, 방향을 결정지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철로(기준)를 우리가 만든다고 하면 기차(의약품)을 움직이는 건 회사다. 하지만 우리가 기차를 만들 수는 없다. 철로와 기차가 맞물려 가야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탈이 난다"그녀는 앞으로 USP 분과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진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발 도상국 및 후진국에게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전했다.손 부장은 이달말 단일클론항체 기준 논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또 한번의 기회를 엿본다.2011-03-10 06:33:56이탁순 -
"관건은 향후 2년…버티고 또 버틸 때"김윤섭 사장은 지금은 인내의 시기라면서 2~3년을 견디면 확실한 비교우위에 서게될 것이라며 '혼신의 열정'을 강조했다."마음 편한 날 하루도 없습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숱한 경쟁을 뚫고 피라미드의 꼭지점에 선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뜻밖이었다. 'CEO라는 자리의 무거움은 잘 알겠는데 웬 엄살'하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부드럽지만 자기 업무엔 물샐 틈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62)은 "리베이트 쌍벌제와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펼쳐지는 제약환경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입사 33년째 최고경영자에 오른 김 사장은 요즘 평생 멘토로 삼아온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와 때때로 대화한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지금, 박사님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라고 자문하게 됩니다."그래서 길은 구했을까. "그러면 안개가 걷히고 정직과 신용이라는 말이 또렷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정직과 신용만으로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고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는 열망이 생깁니다. 그래서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 또 다짐하게 됩니다. 당연히 더 많이 공부해야하고 미래를 가장 올바르게 예측해야 합니다. 그러니 좋아하는 난을 가꿀때도, 주변을 산책할 때도 마음이 편할 수 없습니다."'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가치를 일찌기 국내 산업계에 심어준 유한양행은 1인 오너가 없는 회사인데다 내부 승진이라는 전통 때문에 최고경영자들은 늘 모든 임직원들의 롤모델이다."유한인은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주인이기 때문에 주인의식을 가져야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스스로 주인인 겁니다. 바로 이게 유한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의 긍지며, 저 또한 그런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로 매년 선정되는 유한양행, 여기에 국내 산업계에서도 매우 드물게 내부 경쟁으로 선장을 내세우는 유한양행의 CEO 김윤섭 사장을 만났다.김 사장은 승부는 더 머리쓰고, 더 뛰는데서 나온다고 말한다.-환경이 그렇게 나쁜가요."낮은 매출성장과 수익성 약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0~40%씩 낮아지고 있어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입니다. 아마 모든 CEO들에게 불면의 계절이라고 봅니다."-어려움이 언제까지 지속될까요."장기적으로 봅니다만, 우선은 2~3년이 관건이 될겁니다. 이 기간을 지독한 실천으로 버텨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서게되고 제대로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지독한 실천의 요체는 뭔가요."저를 비롯해 모든 임직원이 열정을 갖고 인내해야 한다는 의미죠. 예를들면 지금도 우리 영업사원들의 거래처 방문율이 선두권에 있지만 이를 계속해 유지해야 합니다. 정직과 신용의 가치를 열정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임직원들에게 애사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통한 회사 발전이 중요한 가치지만 비상시국인 지금은 회사발전이 먼저가 돼야 합니다."-우문입니다만, 쌍벌제와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중 어느 요인이 더 제약회사를 어렵게 하나요."회사의 품목 구조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 시장형 실거래가제도가 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익성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으니까요. 이런 점에서보면 국내 제약산업계가 운이 안좋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연구개발 등 역량이 어느 정도 쌓여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쳐야하는 시기인데…."-승부처를 어디로 보십니까."결국 거래선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임직원 모두 더 치열하게 머리를 쓰고, 더 많이 발로 뛰어야 합니다. 바로 여기가 승부처라고 봅니다. 지금은 누가 더 잘 견디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니까요. 그래서 혼신을 다해 업무에 임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죽을 각오로 임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유한의 경우 중앙연구소가 국내 최대 규모인데요."내부 연구소는 지금까지 해온것처럼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됩니다. 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어렵지만 그래도 과감하게 투자를 할 겁니다. 여기에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한축으로서 M&A도 고려하고 있어요. 반드시 M&A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재무적 투자든, 전략적 투자든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국내외가 따로 없습니다."-외부에선 유한이 1인 오너체제가 아니라 치고 나갈때 과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편견일 따름입니다. 전문경영인 30년체제라는 선진경영체제는 자랑이지 약점일 수 없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라서 더 과감하고 능률적이어서 1인 오너체제보다 더 낫다고 봅니다. 앞으로 체제의 장점이 더 나타날 것으로 확신 합니다. 종업원 정년 연장, 보육비와 유치원비 지원, 연한과 무관한 대학 학자금 지원 등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나은 장점이죠. 안정된 근무여건이야말로 직원들에게 열정을 불어 넣어주는 핵심요소거든요."2011-03-09 06:39:23조광연 -
"나이트클럽서 신나게 놀 듯 페달을 밟는다""다함께 신나게 소리도 지르고…휴∼살도 빠지네요…" 경쾌한 음악과 율동에 맞춰 춤을 추듯 자전거를 타는 재키스피닝.태전약품 모상수 대리천장 위에서 현란하게 돌아가는 나이트클럽용 조명만 놓고 보자면 '이게 무슨 운동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재키스피닝은 1999년 한국에서 처음 개발된 인도어 사이클 댄스이며, 타국의 실내사이클링과 달리 단순 페달링만이 아닌 상체의 댄스를 함께 실시하는 세계 최초 사이클 댄스 장르로 알려졌다."기존 사이클링은 개인 중심적 운동으로 아웃도어 개념에서 이동식 사이클을 이용한다면 재키스피닝은 인도어 스타일로 고정식 사이클을 이용한 그룹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재키스피닝은 음악, 동작, 기획, 멘탈이 혼합되는 박진감 넘치고 활기찬 프로그램입니다."전북소재 #태전약품 고객만족팀 모상수 대리(다람이 재키스피닝동호회 회장)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운동인 재키스피닝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바로 옆에 앉은 동료가 언덕배기를 올라가듯 엉덩이를 든 채 페달을 힘껏 밟는가 하면, 언덕에서 다시 내려오듯 허리를 굽힌 채 페달을 돌릴 때면 마치 단체 하이킹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어느덧 재키스피닝 신봉자가 된 모 대리도 처음부터 재키스닝 매력을 느낀 것은 아니란다."5년 전 사장님의 소개로 알게 됐지만 6개월 정도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배우다가 그만 뒀습니다. 솔직히 퇴근하고 운동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중 지난해 사장님께서 직접 필기와 오디션을 거쳐 재키스피닝 프로마스터 레벨 2-A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태전약품 내 다람이 재키스피닝 동호회를 창단,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단다. 12명의 직원 및 일반인으로 구성된 태전약품 다람이 재키스피닝 동호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는 모 대리는 매일 퇴근 후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는 운동 삼매경에 빠져있다고."재키스피닝은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실내 스포츠입니다. 엄청난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는 운동으로써 심폐지구력 향상은 물론 체중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맥박을 조절할 수 있고 칼로리 소모가 많아 비만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룹 엑서사이즈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그렇듯 그룹간에 친목 및 일체감을 형성시켜 준다는 점도 큰 매력이죠."재키스피닝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멘탈적인 측면이 진정한 매력이라는 게 모 대리의 설명이다."재키스피닝의 가장 중요한 효과중에 하나인 멘탈 트레이닝은 재키스피닝을 시행하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조건이자 효과입니다. 재키스피닝을 즐기는 마스터·스피너는 이 멘탈 트레이닝을 본인 스스로 익혀 실시 할수있을때 진정한 효과를 가질 수 있는데, 그 과정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멘탈 트레이닝은 본인 스스로 재키스피닝을 즐기면서 반복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행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죠."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덕분일까? 모 대리가 회장으로 있는 다람이 재키스피닝 동호회는 창단 이후 첫 공식 대회에서 아마추어 단체 부분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다람이 재키스피닝동호회의 향후 목표는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재키스피닝 대회에서 아마추어 단체 부분 3위 입상했습니다. 올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대회 우승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또한 재키스피닝 퍼포먼스를 준비해 고아원이나 복지단체, 병원 등에서 공연 봉사활동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2011-03-07 06:39:50이상훈 -
"트럼펫 불면서 행복게이지 올려요"아마추어 트럼페터 사이에서 그는 '거장'으로 통한다. 커뮤니티에 올려놓은 연주영상만 200여개.영화 '미션'의 OST '가브리엘 오보에'(넬라판타지아'나 이문세의 '옛사랑'을 즐겨 연주하던 그는 언제부턴가 '플라이 투 더 문'을 불기 시작했다.다부진 체구에 까뭇한 얼굴, 차주헌 약사(38, 우석약대)와 트럼펫은 왠지 잘 어울려 보였다."어려서부터 하모니카를 즐겨 불었어요. 계이름을 알아야 연주가 가능하다는 데 저는 음감으로만 불었죠. 좀 특별한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차 약사는 쑥스럽게 웃었다. 트럼펫은 그야말로 우연히 찾아왔다. 독일유학 중이던 동생이 친구에게 받은 '놈'(트럼펫)을 보내왔다.3년을 벽장에 가둬놨다가 처음 손에 댄 것이 5년 전 일이다. 광주시교향악단 김용배 선생을 찾아가 2년간 레슨을 받았다.그리고 약국에 손님이 뜸한 저녁 시간 어김 없이 그는 트럼펫을 불었다."그냥 고독하니까..." 왜 트럼펫에 빠졌는 지 물은 기자의 우문에 차 약사는 이렇게 말했다."대부분의 약국개설자들이 그렇듯이 지난 10년간 거의 쉬지 못했어요. 술, 담배도 안하니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게 취미활동이고 바로 이 트럼펫이었어요."지역사회에서도 차 약사는 '트럼펫 부는 약사'로 유명하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49제 행사때도 초청돼 '아침이슬'을 연주했다. 서거 당시 그가 연주했던 '상록수' 영상을 보고 감명받은 지역 민주당 관계자의 간곡한 청에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무대에 섰다."지치고 힘들다고 술이나 담배로 풀지 말고 산을 타고 오르듯이 서서히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세요. 행복게이즈도 그만큼 '업'(UP) 될 겁니다."차 약사는 약국에 종사하는 데일리팜 독자들에게 이렇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그리고 한마디 더, "약국에서 연주할 만한 악기는 트럼펫만 한게 없어요. 마개를 막고 불면 옆집에서도 모르죠.(웃음)"2011-03-03 06:32:35최은택 -
"친구들 사무실 와 보곤, 너 사장 맞냐"김광호 사장은 국산 신약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것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산과 인왕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보령제약 15층, 김광호 대표이사 사장의 사무실은 단출하다. 사무실 중앙에 여덟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회의용 테이블과 데스크탑 컴퓨터 한대, 그리고 벽에 걸린 화이트 보드(일명 칠판)가 전부다. 평범한 의자 하나로 돌아 앉으면 테이블, 또 몸을 돌리면 컴퓨터와 마주 앉게 되는 식이다."고향 친구들이 사장이 됐다고 하니 여럿이 올라 왔어요. 한마디로 얼마나 출세했는지 보러 온거죠. '그런데 어째 사장실에 응접실도 없고, 책상도 하나 없고 뭐 좀 이상하다. 너 정말 사장이 맞기는 맞냐'고 아주 조심스럽게 묻더군요"김 사장은 대화 상대가 누구든 이런 유형의 말들을 대수롭지 않게 그리고 스스럼없이 내뱉고도 어색하게 만들지 않는 묘한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처음 만나 어색해 하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몇 년지기처럼 다가서도록 만드는 흡인력은 단연 업계 최고라는 평을 듣는다. 어떤이는 진공청소기라고도 말한다."별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그동안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봤지만 대개 거기서 거기, 모두 비슷하다는 겁니다. 아마 사람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어려서 엄마와 같이 했던 시간이 남달랐기 때문일 거에요. 엄마는 뭘 하지 말라고 하시는 분이 아니었죠. 오후 수업시간이 다 됐는데도 장터에서 국수를 다 먹고 가도록 하신분이니까요. 새우 잡으러 갈때도 데려가셨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그냥 두셨죠."미국 독일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30년을 두루 경험하다가 현 김승호 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영입된 후 만 6년을 넘게 최고경영자(CEO)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철저히 실사구시형 인물이다.국내 제약회사 중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던 보령은 그가 영입된 이후 출근시간은 한시간 가량 늦춰졌고, 300명 이상 사업장 주 5일제도 가장 먼저 실시하는 등 다국적 기업의 컬러가 채색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보령제약이 여러 면에서 세련돼 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적 정서가 충만하면서도 다국적사의 장점이 접목된 느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에는 이골이 났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가 스트레스를 가볍게 대할 수 있게된 깨달음을 얻은 것도 도서관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 쓰레기 버리는 곳이었다. 뭔가를 얻는 것도 실사구시인 셈이다."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누가 읽고 버린 책이있어 한번 살펴봤죠. 영화 이야기를 추려놓은 책인데 막 넘겨보다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발버둥쳐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받아들이라는게 골자였어요. 그 귀절이 마음을 움직이더군요. 사실 영향력이 큰 사람과 이야기할 때, 이 이상은 안된다고 생각될 때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법을 찾을 수 있거든요. 고집만 부리고 있으면 내적 갈등과 함께 현실도 더 엉키게 되니까요."그의 사무실 문은 늘 열려있다. 밖의 이야기가 들여오고, 거꾸로 안의 이야기도 자연스레 흘러나간다. 대체 응접실과 붉은 카펫 등 사장의 권위를 구성하는 장치라고는 없는 사무실 안에선 무슨 이야기가 오고갈까."대체 문을 닫을 이유가 없어요. 비밀로 감출 이야기도 없고요. 한사람이라도 더 들어오고, 이야기를 들으면 간접경험이 되잖아요."김 사장은 "모든 것은 사람이 한다"며 사람은 늘 분모라고 설명한다.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칠판에는 유려한 한자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대체 저 칠판에 적힌 한자들은 뭔가요. "한 달에 한번, 일년동안 임원들이 외부 석학을 초빙해 공부하는 내용입니다. 대학이죠. 경영과 관련한 현대판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취약한 부문 다시말해 사람중심의 경영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공부하는 거예요."-만 6년이라는 시간은 그 자체로 단단히 인정 받고 있다는 의미 아닌가요. "하하하. 그건 회장님께 여쭤보셔야 할 문제 아닌가요?"-대표이사, 아니 최고경영자(CEO) 6년을 스스로 돌아보신다면. "내 생각한대로 판짜고 왔다고 봅니다. 다국적 30년 경험에서 좋았던 것, 나름대로 해보고 싶었던 것을 전통의 보령제약에 대입해 본 것이죠. 한마디로 한국의 정서가 살아있으면서 다국적기업의 스타일을 갖춘 회사를 위해 노력해 왔어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는지 우리는 고민했고 그 방향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겁니다. 오늘의 목표가 10년 후의 모습으로 가기위한 수단으로서 합목적적으로 부합하도록 전략을 세우는 일이라고 할까요."-최고경영자 의견이라고 윗선에서 모두 다 수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요. "보편 타당성을 갖고 이야기하면 의견이 달라도 같은 길을 가게됩니다. 제가 다국적사 이야기만 계속할 때, 다시말해 옛날 이야기만 할때 설득력을 가질 수 없어요. 과거 경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이 생활화가 될 때야 산업을 둘러싼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봅니다. 회사로 봤을 때 분모는 사람이거든요. 문제가 유발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사장님은 분모/분자론으로 설명하기 좋아하시는데요. "복잡한 상황을 혼란스럽지 않게 정리하고 집중하기 위한 것이죠. 자 보세요. 보령제약을 둘러싼 각종 제도와 시대적 과제가 있어요. 여기서 분모는 보령이고 나머지는 분자가 되겠죠.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헷갈리면 최적의 대안을 낼 수 없어요. 다시 보령제약으로 좁혀보면 분모는 사람으로 놓을 수 있고, 나머지 매출 확대를 위한 각각의 정책들은 분자로 놓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해야 분모를 어떻게 확고히 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고 봅니다. 어쨌든 사람이라는 요소에 제품, 프로모션, 시장, 가격 등은 묶여져야 합니다. 분모가 빠지면 분자들끼지 상충이 오게돼 있습니다."-누가 뭐래도 사장님에게 맡겨진 2011년의 사명은 카나브라고 생각됩니다. "카나브는 보령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 하고 싶어요. 세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 큰 시장에 도전하는 신약이에요."-다국적사에서 ARB계까지 포함해 다양한 고혈압치료제를 손수 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라는 뜻인데 그렇더라도 카나브가 도전할 시장이 너무 무르익은 것 아닌가요. "이 시장 제품의 특허는 금명간 모두 만료되고 당장 새로운 고혈압 신약은 없는 상황이 됩니다. 카나브만 남게 되는데 참으로 시의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봅니다. 카나브는 적응증 확대 등 학문적으로 연구할 과제가 많아지고 마케팅 기회도 좋아진다고 관측합니다. 시장 환경이 나쁘지 않은 만큼 1000억원 이상 판매해야 한다고 봅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것으로만 볼일이 아니고요, 대한민국의 사건으로 봐야 합니다. 처방의들이 관점을 달리해주시면 신약내고 몇조씩 판매하는 스위스의 부러움이 더 이상 남의 나라이야기가 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합니다."2011-03-02 06:49:41조광연 -
"대구 약국 10곳중 1곳은 '약사모'예요"10평남짓 공간에 갇혀 바쁘게 생활하느라 봉사활동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약사들이지만 매달 자그마한 정성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이들 약사들이 10여년 넘게 매월 1만원~2만원씩 모금해 불우이웃을 도와준 금액이 올해로 3억원을 넘어섰다.'약사작은사랑모임(이하 약사모)' 이야기다. 추연재 약사(54·영남대약대)는 1996년 '약사모'를 만들어 15년째 모임을 이끌고 있다."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후원모임에 가입해 지속적으로 활동했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바쁘게 살면서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희미해지더군요. 한방분쟁이후로 사회복지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약국에 틀어박혀 조제에만 매달리는 약사가 아닌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 추 약사는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고싶은 마음에 '약사모'를 만들었다.대구에 1150곳의 약국이 있는데 약사모 회원이 120명이면, 10곳중에 1곳은 약사모 회원약국이란 계산이 나온다.회원들은 작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매달 후원금을 보내준다. 처음 약사모를 만들고 추 약사는 모금액을 결식아동돕기에 사용했다."밥을 못 먹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당시에는 결식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었어요. 회원들이 정성스레 보내준 후원금을 결식아동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약사모는 전문복지재단이 아니기 때문에 어린이 재단과 결연을 맺고 지원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적십자와도 인연이 닿았고 희망둥지사업으로 전세자금대출에도 일조했다.추 약사는 회원들을 위해 매달 한 번씩 소식지를 발행한다. 거창하게 이야기해서 소식지이지만, 사실 A4용지 2장이 전부다.소식지에는 회원들간의 칭찬 릴레이도 있고, 명언이나 좋은 시, 글귀들도 쓰여있다. 가장 중요한 모금현황과 사용내역도 볼 수 있다."소식지를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에게 보내주는 것은 소식지에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영수증 개념이기도 하죠."추 약사에게 약사모는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민거리다. 약사모가 만들어진지 15년이 지났지만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그자리에 있다는 생각때문이다."회원들을 위해 공연 기획도 하고 싶고 봉사 연예인으로 알려진 김장훈 또는 션-정혜영 부부와 모금행사도 하고 싶지만 현업에 종사하다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늘 그자리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도와주는 회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향후에는 약사모를 복지법인으로 만들고 싶다는 추 약사는 약사 후배들을 육성할 수도 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2011-02-28 06:38:31이현주 -
"인재상은 변해도 인재는 안 변한다"HRKorea 최경숙 부사장제약업종은 전통적으로 의사, 약사 등 전문가 집단이 핵심 #인재로 자리잡고 있는 분야다. 최근에는 약가 인하 정책, 쌍벌제 등 마케팅이 상당 부분이 제한되면서 인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핵심 인재 영입은 기업이 항상 관심을 갖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핵심 인재에 대한 갈증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신약 개발 및 해외 진출에 필요한 경쟁력 있는 핵심 인재 채용에 기업들이 너도나도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제약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인재 채용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데일리팜은 헤드헌터기업 HRKorea 최경숙 부사장을 만나 제약업종 인재 채용 트렌드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해 들어봤다.-제약업종 핵심 인재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예전에는 영업, 마케팅 분야를 강화하려는 제약사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임상과 연구쪽을 강화하기 위해 헤드헌터를 이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또 핵심 인재로 판단되면 업종을 불문하고 스카웃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예를 들어 과거에는 개발부서 인재를 뽑을 때 연구 분야에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인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연구 뿐 아니라 정부에 정책 건의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정책을 따라가는 수준이 아닌 똑똑한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인재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헤드헌터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인가=헤드헌터는 검증된 방법을 통해 인재를 인터뷰를 하고 기업과 인재 사이에서 객관화되고 적정한 패키지를 만들어 채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작은 규모의 중소제약사부터 대형제약사까지 핵심 인재가 필요한 곳에서는 헤드헌터에 의뢰한다고 보면 된다.-기업이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염두해야 할 점은=핵심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종래 정기적 구매 개념에서 상시적 마케팅 개념으로 전환하고 채용 대상이나 채널 등을 명확히 해 외부인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기업에서 핵심 인재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고액 연봉 , 높은 직급, 금전적 인센티브로 유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센티브로 미끼를 확보한 인재는 언젠가는 같은 이유로 떠날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살아있는 비전을 제시해 인재들로 하여금 자신의 직무와 조직 내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성과에 걸맞는 적절한 보상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핵심 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한 명의 인재가 10만명, 20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회장의 인재론처럼 핵심 인재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제약업종에서도 핵심인재가 되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과 역발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의 다양성이 있고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 2011년 제약업계가 주목해야 할 핵심인재의 세 가지 유형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를 도입할 수 있는 인재갈수록 기업경쟁 환경의 국경이 사라지면서 사업무대가 점점 글로벌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제약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국외적으로 한·미, 한·EU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글로벌화가 한층 가시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감각이 있는 포지션의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HR코리아를 통해 제역업계의 채용 의뢰 포지션 내용을 보면 갈수록 해외유학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가고 있고, 아예 국적을 초월해 외국인을 채용하는 경우도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제약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제를 운영하거나, 해외시장 상황에 능통한 지역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융합형 인재융합형 인재란, 두 가지 이상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이를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인재를 뜻한다. 이러한 융합형 인재는 제약업계에서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을 통해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IT 등 광범위한 분야의 새로운 질서 개편이 빠르게 진행 중이고, 국내에서도 정부와 제약과 IT의 컨버전스를 통한 제약산업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 LG 등 대기업 중심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은 이러한 융합형 인재 쟁탈전을 가시화하고 있다. 더불어 메이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U-헬스케어 등 IT와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단, 이러한 융합형 인재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큰 상황이라 빠른 선점이 필요하다.전략형 인재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인재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타 분야 특히 컨설팅펌 출신의 임원급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도 다수였다. 또한 기업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부서 이외에 영업, 마케팅, R&D 등 현장의 각 분야에서도 전략을 도출할 수 있는 현장형 전략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때문에 대기업 출신의 경영 전략, 신규사업, M&A 경험이 풍부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2011-02-24 12:12:58최봉영 -
"탭댄스가 궁금하다면 망설이지 마세요"지난해 합창 공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KBS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은 최근 탭댄스를 새로운 미션으로 꺼내 들었다.전국적으로 동호회 인구가 1000명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직접 탠댄스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남자의 자격'의 선택은 탭댄스의 저변 확대에 기여를 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대구 북구 세계로약국의 최철 약사(영남대약대, 58)도 '남자의 자격'의 새로운 미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최 약사는 지역 약사 사회에서 탭댄스 전도사를 자청하며 약사들과 함께 하는 탭댄스 공연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최 약사가 탭댄스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08년. 그 동안에도 현란한 스텝과 경쾌한 발소리의 매력에 끌려왔던 최 약사는 4년전 추석 당번약국을 지키며 우연하게 TV로 탭댄스 영화를 접하게 됐다.이는 탭댄스에 대한 최 약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일반 댄스 교습소와 달리 탭댄스 전문 교습소는 찾기도 쉽지 않았다.수소문 끝에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한 탭댄스 교습소인 '탭댄스 컴퍼니'(Http://cafe.daum.net/tapworks)를 찾은 최 약사는 그 때부터 탭댄스에 매달리기 시작했다."대구에도 탭댄스 교습소는 딱 1군데가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일반 댄스와 달리 보급이 잘 안되 있어서 교습소를 찾기도 쉽지 않더군요. 탭댄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약국에서도 손님이 없을 때는 조제실에서 혼자 스텝을 연마하는 등 개인연습도 했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함께 공연에도 참가할 정도는 된 것 같습니다."최 약사는 탭댄스를 배우는 이유를 '심장박동과 같은 베이스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정리했다.평소 활발한 성격에 학창시절 밴드부 활동으로 음악적 감각을 키워온 최 약사에게 경쾌한 리듬에 몸을 맞기는 탭댄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생활이었다.여기에 하체건강을 비롯한 건강관리는 보너스라는 것이 최약사의 설명이다. 한때 89kg에 이르던 최 약사의 몸무게는 탭댄스를 시작한 이후 72kg까지 줄어들었다.지난해 탭댄스컴퍼니의 공연 직전 모습.(사진 오른쪽 끝이 최철 약사)"처음 탭댄스를 배우겠다는 말에 의아해 하던 아내도 남녀 간의 신체접촉도 없고 운동량도 뛰어난 탭댄스를 인정해 주더군요. 탭댄스로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약국에 있어도 빨리 마치고 탭댄스를 즐기러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러라구요. 아마 탭댄스는 평생 끊지 못할 것 같습니다."다만 최 약사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약사들과 함께 탭댄스를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지난해부터 최 약사는 대구시약사회나 각 구약사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함께 탠댄스를 배울 약사들을 모으고 있지만 선뜻 배우겠다고 나서는 약사들을 찾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최 약사가 예능 프로를 통해서라도 탭댄스 붐이 일기를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최 약사는 다른 약사들도 탭댄스를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선 한번 접해보기를 권유한다. 대구 ‘탭댄스컴퍼니’에서도 한 달에 한번, 일요일을 이용해 무료강습을 실시하고 있다."취미생활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탭댄스를 다른 약사들과 함께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친구들이 붙여준 저의 별명이 호기심입니다. 궁금한 것은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죠. 다른 약사님들도 혹시 탭댄스에 관심이 간다면 절대 망설이지 마세요. 한번 접해보고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그 때 그만두면 되지 않겠습니까?"2011-02-24 06:32:23박동준 -
"어린시절 15소년표류기, 마음 흔들어"대웅제약의 글로벌 비전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이종욱 사장. 그는 모든 직원들의 멘토햇수로 6년째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이종욱 사장(62)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책은 대체 뭘까? 명사들이라면 꼭 그런 책 한 권쯤은 있어야 할 것같다.이 사장에게 그 책은 바로 '15소년 표류기'다. 최고경영자라는 자리와 어울려 보이는 경영학 관련 서적이나 삶의 성찰을 안내하는 인문서적이 아니라는 점이 얼핏 낯설다.그는 "예측하지 못한 난관을 소년들이 마음을 모아 헤쳐 나가는 장면, 장면에서 아주 짜릿했었는데 어린시절 읽어 그런지 지금도 선명하게 마음에 남아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놓여진 이 시간과 공간이나 사회가 소년들이 도착했던 무인도에서의 상황과 근본적으로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말한다. 소년들이 보여줬던 슬기로움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실제 이 책에서 소년들은 지도자를 뽑고, 스스로 식탁을 차리며, 배움의 시기에 맞춰 학습시간표까지 만들어 공부를 하고, 위기에 닥친 순간 갈등했던 경쟁자를 도우면서 인간이 완벽한 사회적 동물임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일어나는 것부터 양치질까지 부모에게서 일일이 간섭을 받았던 소년들은 무인도라는 막막한 공간이 제공하는 한계 상황에서 뭐든 '자발적'으로 해냈다."자발적 동기부여형 성격"이라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는 연구자에서 경영인으로의 변신을 묻자 "연구든, 영업이든, 생산이든 일맥상통한다"면서 자신은 경영인으로의 변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무엇인가 집중적으로 해결해야할 일이 있을 때면 책상에 앉아 꼼짝않고 골똘히 생각한다는 그는 화이트 보드(일명 칠판)를 좋아한다. 직접 자신의 생각을 적어가면서 상대방이 완전하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때문이다.한 직원은 "사장님은 대웅제약 전 직원의 멘토"라면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사장님께 메일을 보내면 아주 빠르며 성실하게 큰 그림을 보여주신다"고 말했다. 고기를 잡아주지는 않지만 고기잡는 방법을 꼼꼼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식전파형이다.어느 흥겨운 날이라면 '초동급부'들도 한번 쯤은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으나 꾸준히 하기는 힘들다. 희귀질환의 하나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원했을 때도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논문을 밤새 찾아 제공했던 그였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15소년들처럼 그는 자신의 병마와 자발적 투쟁을 선택한 셈이다.서울약대 출신으로 학술논문을 47편 쓰고, 특허를 45건이나 등록한 그는 바둑(아마 3단)과 걷기, 자전거 타기가 취미다. "어서 날이 풀려 걷고 자전거를 타면 좋겠다"는 그를 만나 대웅제약의 비전과 글로칼라이제이션에 대해 들어봤다. 이 사장은 목표를 조금 높이면 기존 방법을 답습하게 된다면서 높은 목표를 세울때 비로소 새로운 방법론에 도전하게 된다고 강조한다-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파트너십을 갖고 싶어하는 1순위 회사가 대웅이라고들 합니다."우리 회사 문화가 워낙 다이나믹하죠. 임직원 모두 일을 할 때 열정적으로 하다보니까 도입 제품의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고혈압치료제 올메텍이나 위장관 약 가스모틴을 리딩품목으로 끌어 올리는데 4~5년 밖에 안 걸렸습니다. 당연히 다국적사 입장에서 보면 '대웅제약의 마케팅이 강하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신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까 도입 신약이 많은 회사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 자리에 계속해 머물러 있다면 모를까, 그런 시각에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하려면, 그래서 R&D 중심의 회사로 이행하려면 과정상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화이자의 세계적 블록버스터 리피토만해도 원래 와이어스 것입니다. 세계를 주름잡는 메이저들도 52%가 자체 개발, 나머지가 외부 도입품목이예요. 대웅도 상대적으로 도입 비중이 높은데 점진적으로 자체개발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자체개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우리의 목표는 대한민국 넘버 원이자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는 겁니다. 글로벌을 이야기 하려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신약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글로벌 R&D가 필요한데 우리는 국내연구소를 주축으로 중국연구소(2008년), 인도연구소 및 미국연구소(2009)를 설립해 각 연구소간 연구개발 시너지를 만들어 메이저 시장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인도연구소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입니다. 국내연구소만 해도 신경병증성통증치료제와 아데노표적 항암제의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알츠하이머 치료제, 항궤양제 등 화합물 신약 6개, 바이오의약품 7개, 개량신약 7개 등 20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가동중입니다."-대웅이 내세우는 C&D 전략은 뭡니까."C&D는 Connect &Development의 줄임말인데 이는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전략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도 상생하는 것으로 단순한 기술이전이나 도입이 아니라 연구개발 초기부터 성공까지 파트너와 함께해 성공의 열매를 공유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겁니다. 최근 2년동안 100여건의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검토해 이중 10건의 협력 모델을 만들어냈습니다."-글로벌은 국내 제약계의 공통 화두입니다."일본 제약기업들을 보세요. 그들도 동남아시아부터 시작해 유럽,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습니다. 다케다, 아스텔라스, 다이치산쿄가 세계 20위권 기업이예요. 우리도 이들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일본기업이 했는데 한국기업이 못할리 없잖습니까. 그래도 역시 관건은 신약이에요. 그래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겁니다."-대웅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밖에서는 '대웅은 빡세다'고 합니다. 그 만큼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겠죠. "윤영환 회장님부터 공유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비전은 모두가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솔직히 인정하자면 대웅 전직원들에게 부여된 목표는 작년대비 10% 성장 같은게 아닙니다. 100% 입니다.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목표를 부여받은 사람들이 100%를 생각해야 새로운 생각과 방법론을 찾으려 합니다. 100%를 하려면 지금하고 있는 방식에 노력을 좀 더 보태는 식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러려면 기획이 남달라야하고 실행방식이 스마트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작업을 삽으로 했다면 100%를 위해서는 포크레인을 데려와야 합니다. 그런데요, 실제 100%를 더 해내는 괴물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대웅제약 안에는 또다른 공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성공공장인데요."팀장급들 이상 임원 앞에서 자신의 업무에 대해 목표를 제시하고, 방법론을 프리젠테이션 합니다. 그러면 회장님 등 임원진은 '이렇게 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줍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200%를 못했다고 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닙니다. 또다른 방법을 찾아내도록 다시 새로운 길을 제안해 줍니다. 목표를 잃지 않고 집중하도록 이끌어 주는 게 성공공장이라고 보면 됩니다."2011-02-23 06:49:41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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