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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신약 위해 창조적 연구원들과 즐겁게 일한다"그의 공식 직함은 대표이사 사장이다. 은근히 근사해 보이는 말로 최고경영자(CEO)다. 하지만 활약상만으로 보면 그는 영락없는 최고기술경영자(CTO)다.한올바이오파마 김성욱 사장(44)은 "영업 마케팅에 신경쓰면 이 일 못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만큼 연구개발(R&D)에 몰두하고 있다.제약 산업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시장형 실거래가제도나 리베이트 쌍벌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구해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 제약회사의 R&D는 이 사정, 저 사정 다 헤아려 가면서 할 수 있을 만큼 물렁하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의도적 무관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김성욱 사장은 최고기술경영자형 최고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연구개발에 관해 이야기 한다면 그는 밤을 새워라도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다"바이오 벤처인으로 생각한다"는 그는 "연구 개발의 개념을 잡고 70여명의 지식집단으로 구성된 연구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잡(job)"이라고 잘라 말한다.이를 위해 그는 2003년 최고경영자에 오른 후 딱 1년동안 회사 업무를 총괄한 후로는 생산과 영업과 인사재경 부문을 임원진에게 위임했다. "전적으로 책임자 분들을 믿고 맡겼고, 그 만큼 확실하게 업무를 챙기시기 때문에 깊은 관리는 하지 않습니다."치과의사인 그는 어쩌다 제약산업에 발을 담그게 됐을까.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김병태 회장(약사)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다. "좋은 약을 만들어어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비즈니스로서 이 것보다 나은 가치가 있는 사업을 저는 찾을 수 없습니다."그는 하루 15시간 이상 연구원들과 진행중이거나 새롭게 도전할 연구를 놓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사서고생이라는 말이 생각나고, 흔히 지칠법도 하겠다는 심정인데 그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정말 힘들지 않거든요. 재미있게 일해 그런지 보시다시피 생생하지 않나요"라며 일축한다.최근 몇년 새 특허출원 등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제일 많이 낸 곳은 바로 한올바이오파마였다. 기능성복합제, 혁신신약이라는 말도 가장 빈번하게 실려있었다. "2004년까지 회사 전반적인 업무를 졸업하고 회사 파이프라인 구축에 들어갔는데 파이프라인 100번 이하는 기능성복합제 등 소위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였어요. 2008년부터 퍼스트 인 클래스(혁신신약; First in class)에 도전해 2품목을 확보했습니다."그러면서 그는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약적인 발전(Quantum Leap)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우리 연구원들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갈겁니다." -2010년도 한올바이오파마 매출 규모는 1000억원을 갓 넘겼습니다. 매출 1조원을 눈 앞에 둔 상위 제약회사들도 쉬 말하지 않는 혁신신약을 한올이 말하는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제약기업들, 특히 작은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혁신신약 부문이라고 전 봅니다. 10년간 돈 한푼 벌지 못했던 암젠이나 제넨텍의 성공 사례도 그 같은 인식위에서 일군 혁신입니다. 뜨거운 분야에서 다국적기업과 맞붙어 경쟁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교수진이 뉴 타깃을 연구하다 결과가 나오면 벤처를 차리고, 여기에 '눈과 돈'을 가진 다국적제약회사들이 붙어 일을 내는 구조입니다."-그렇다면 한올의 혁신신약 개발은 어떤 컨셉으로 이뤄지나요. 특히 작은 기업들이 혁신신약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들어왔던 이야기들과 견줘 의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가능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논문사이에 숨어있는 여러 정보를 치료적 관점에서 조합해 약을 만드는 것인데 이를 치료전략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큰 기업들은 성장과 이익을 함께 거두면서 연구개발을 해야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베스트 인 클래스 개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일본은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으로 성공했는데, 지금 우리 제약산업에는 덫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혁신신약은 역설적으로 돈은 없지만 열정과 도전의식이 있는 중소기업에게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치료전략을 더 쉽게 설명하면 어떤 의미인가요. "(잠시 침묵) 예를 들어야 겠군요. 우리가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면역질환항체치료제인데요, 루푸스나 근무력증 환자의 경우 체내에 다양한 항체의 수치가 올라갑니다. 이 수치를 내려야 하는 것이죠. 저희는 항체로 항체를 잡는, 다시말해 항체수치를 낮추는 항체를 개발한 것입니다. 효율적인 치료를 목표로 기존에 나와있는 기 공지 내지 특허가 강력하지 않는 기술들을 조합하면 신규타깃의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힌트가 보인다는 겁니다. 이건 대학교수나 연구자들의 시각보다 비즈니스적 시각에서 더 잘 찾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작은 기업들이 바로 열정과 땀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과 또다른 지점에서 혁신신약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듭니다. 쉽게 말해 장사꾼의 아이디어도 혁신적인 약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좀 더 쉬운 설명은 없을까요. "혁신신약 페니실린에 저항균이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또다른 강력한 화합물로 이를 극복하려 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런데 해법이 무엇인지 아쉽니까? 정답은 떼돈을 벌게해준 불록버스터 오구멘틴 입니다. 오구멘틴은 새로운 화합물이 아닌 복합제인데 당시 복합제가 유용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는 기 연구결과에 다 있었다는 거죠. 우수한 인재가 많은 한국에서 새로운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한올제약에서 한올바이오파마로 회사이름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생각에 회사 가치의 80%는 바이오 파이프라인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단백질 약물, 변형연구, 단백질 엔지니어링은 특화돼 있다고 자신합니다. 글로벌 개발 능력이 있는 다국적 제약이라면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기업도 언급하시는데. "세계적 기업이란 매출 3~4조하는 품목을 보유했느냐가 기준이라고 봅니다. 한올 연구진들이 세계적 연구자로 탈바꿈하고, 국내 제약산업계에 성공 경험을 제시한다면 우리가 바로 세계적 기업이 된다고 믿습니다."한올제약은 올해 비약적 발전(Quantum Leap)을 이루겠다는 자신감을 포스터를 통해 밝히고 임직원들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고취했다-주말내내 풀 가동하고 나면 에너지는 어떻게 충전하시죠? "주중에는 무척 바쁘지만 주말엔 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특히 토요일 오전에는 집 근처에서 아내,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고 찻집에 들러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오는 것이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아이디어는 어떻게 찾고 관리하시나요? "아이디어는 연구원들, 의사선생님들과 대화하다 많이 생각나는 편입니다. 논문 읽다 평소관심있던 주제와 연결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럴 땐 수첩에 적어놓았다가 자료들을 찾으면서 자신이 생기면 과제로 선정하게 됩니다."-CTO 역할을 많이 하셔서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제 개인이 CTO 역할과 기능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그 나마 기여했다면 좋은 분들을 뽑은 것, 연구아이템에 기초적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 연구개발을 지속 할 수있도록 믿어주고 여건을 만들어 드리려 노력한 것을 들고 싶습니다."2011-04-06 06:50:00조광연 -
"쉼터에 책방까지, 약국 문턱이 낮아졌죠""책 빌리려고 오는 손님들도 있어요. 무료 책 대여사업을 하는데 이용률이 꽤 높아요. 덕분에 약국 문턱이 낮아졌죠."인천 남동구에 가면 사랑방을 연상케 하는 약국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약국의 대표가 20대 여약사라는 것이다.작년 9월에 개국한 늘픔약국은 지역에 스며들어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갖고 첫 발을 내딛었다.특이한 것은 공동체 약국이며 운영비와 인건비를 제한 나머지는 늘픔약국 1호점에 귀속돼 지역 건강을 위해 쓰인다.최진혜 약사(서울대약대·27)는 약국장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근로자의 임금만 받고 일하는 셈이다."늘픔약국은 내가 일하는 일터인 약국이라는 공간의 안팎으로 더불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며 살아가자는 소망이 씨앗이예요.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대중이 더 건강할 권리를 지향하는 곳이죠. 늘픔을 졸업한 약사들이 뜻을 모아 만든 1호 약국입니다."아직은 경영에 있어 경험이 부족해 어려운 점이 많지만 목표 기한을 정해 경영 안정화와 지역주민과의 관계 맺기에 열중하고 있다.선배 약국들의 탐방은 물론 상품구성 회의, 경영중간 평가 등으로 빠른 시간안에 경험 부족을 극복하려고 노력중이다."6개월이 지난 현재, 다행이 친절하다는 평가도 많고 편하다, 신선하다, 좋은 일을 한다는 얘기를 해주시네요. 음식을 챙겨다 주시는 단골 분들도 계시구요."긍정적인 평가를 해주는 손님들에게 최 약사가 해줄 수 있는 일들은 다양하다. 차를 대접하면서 쉼터를 제공하기도 하고 책 무료 대여사업도 시작했다. 물론 약국 본연의 기능인 가정 상비약 또는 재고약 정리와 복약지도도 열심이다.다른 약국과 차별화를 생각했지만 개국과 동시에 생각이 바뀌었다.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기게 되면 주민 정서와도 맞지 않고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이윤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지역 주민의 건강을 우선 생각할 수 있는 약국임에는 틀림없어요. 끊임없이 주민들과 이야기하고 관찰해서 아이디어와 단상들이 나오는 곳이죠."얼마전 최 약사는 늘픔약사회 주최측으로 '나는 약사다' 토론회를 진행했다."개인적으로 참신한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약국안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혼자 삭히는데 익숙해질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싶었어요. 더불어 모두의 고민으로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고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나이가 젊은 것보다는 생각이 젊은게 중요하다는 최 약사는 나이가 들어서도 진정한 약사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생각이 젊은 약사가 되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2011-04-04 06:31:26이현주 -
"의사로 근무하던 친정에 변호사로 컴백"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김연희 변호사최근 서울 관악구는 의료전문 자문변호사를 위촉해 지역 주민들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법률 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그 동안 지자체별로 지역민들을 위한 법률상담을 시행하는 곳은 일부 있어 왔지만 의료 분야에 특화된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시행하는 곳은 관악구가 처음이다.관악구 의료전문 자문변호사로 위촉된 김연희 변호사(40, 의성법률사무소)는 조선대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지난 2006년 법조계에 발을 디딘 후 지칠 줄 모르는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의사 출신 변호사이다.법조계에 몇 안되는 의사, 그 가운데도 전문의 출신 변호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변호사가 관악구청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데에는 9년전 보건소와 맺은 특별한 인연이 자리하고 있었다.지난 2002년 사법시험을 치룬 후 1년 정도 서울 관악구 보건소 내과에서 의사로 근무했던 것이 그것이다. 사법시험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던 것도 그 때였다. 김 변호사는 관악구 보건소에서 의사로 근무했던 인연을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실제로 김 변호사는 사법시험 합격 이후 연수원 입소를 미룰 정도로 보건소 근무에도 애착을 보였다."관악구 보건소에서 요청이 왔을 때 당연히 하겠다고 했죠. 친정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당시 보건소 식구들과는 아직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설령 그 동안 만나지 못했었더라도 법률자문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관악구 보건소가 저를 훈련시켜 준 것 같아요. 실제 조직사회에 몸을 담았던 것도 처음이었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도 그 때 많이 알게 됐죠."특히 관악구의 의료법률 상담 서비스가 저소득층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김 변호사의 마음을 끌었다.과거 보건소 근무시절 의사로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의료봉사에 참여했다면 변호사로서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법률 자문을 하는 것도 같은 의미라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의료법률 자문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응할 전문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소득층을 상대로 한 의료봉사나 법률자문 봉사도 결국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경제적 여력이 되는 계층에 비해 저소득층은 아무래도 법률자문 요청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을 터니까요. 관악구의 무료 의료법률 상담 서비스가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특히 무료 의료법률 상담 서비스를 통한 관악구 보건소와의 새로운 인연은 자극없는 정체된 삶을 견디지 못한다는 김 변호사 개인에게도 새로운 미션 가운데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다.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는 성격이 김 변호사를 가정의학과 전문의에서 법조인으로 바꾸어 놓았던 것처럼 그녀는 변호사로서의 활동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새로운 과제들을 부여하는 듯 했다."아직도 가끔식 예전 근무시절에 입었던 의사 가운을 한번씩 입어보기도 합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특별한 사람들만 입을 수 있는 의사 가운에는 숭고함이 담겨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만 변호사를 선택한 것은 정체된 삶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 좀 더 역동적인 활동을 원했기 때문이었죠. 딱히 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달라져 있더라구요."현재는 격월로 3시간씩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김 변호사는 조만간 설립을 앞두고 있는 법무법인이 본 괘도에 오르면 상담횟수나 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2년 전부터 준비했던 법인 설립 준비가 상당부분 마무리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사무실을 키우면 스트레스도 받고 한다는데 저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들뜨기도 하는 걸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 맞기는 한 것 같습니다. 법인이 설립되고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의료법률 상담을 위한 시간도 좀 더 생기지 않을까요?"2011-03-31 06:36:41박동준 -
"오너 2세요? 월급받는 사장으로…"일반의약품 전문기업 조아제약은 지난해 1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이 빛을 발하는 시대, 조아제약의 호실적은 이채롭다.전 직원 230명 규모에 지난해 매출 349억원. 이 수치만 놓고 보면 흔히 말하는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정말 즐겁게 일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직원들의 사기까지 감안하면 일류기업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이 회사 조성환 대표이사 사장(41)은 5개 야구단을 거느린 거대 구단주이자 '조아스크린골프협회(CSPGA) 총재'이기도 하다. 수줍은 청년같은 외모에다 느릿느릿하고 조용한 말투를 가진 조 사장은 그야말로 '맏형 리더십'으로 회사를 가족같은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맏형 리더십으로 230명의 임직원들의 가슴에 할 수 있다는 불을 질렀다고 평가받는 조성환 사장.조아제약에는 임직원들로 구성된 5개의 아마추어 야구단이 있어 워크숍 같은 행사와 곁들여 대회를 정례적으로 열고있다. 조 사장도 통합 구단주이자 감독으로, 그리고 선수로 직접 뛴다. 또 스크린골프 동호회도 있는데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그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게임을 즐긴다. 볼링 동호회에 참석하면 스트라이크에 환호하는 선수로 변신하고 게임에 지지않으려 승부욕을 불태운다. 직원들은 이같은 모습에 더 환호한다고 이 회사 직원은 말했다."과장으로 있던 2004년 말 회사 사정 때문에 엉겁결에 사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당시 회사 분위기는 인재들이 떠나는 등 썩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크게 보면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관심이 부족했고, 직원간 가치공유과 융합이 원만하지 못했던 겁니다. 하루 시간의 대부분, 그래서 쌓이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라면 마땅히 즐거워야겠다고 생각해 작은 부분부터 시작했던 겁니다."어머니의 권고로 다니던 벤처회사를 그 만두고 아버지 회사에 입사한 후 "연봉 등을 화제로 젊은 직원들끼리 불만도 많이 털어 놓았다"는 그였기에 임직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렸을 터이다.'최고위 임원이 되면 커지는 것이 사무실과 고독'이라는 말처럼 그도 아버지 조원기 박사가 창립한 회사를 반석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고독하고 암담하지 않았을까?"영리기업이다보니 재무건전성 확보, 실적 달성 등 주어진 과제는 많았지만 우리 회사와 직원들이 가진 잠재적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5년앞, 10년 앞을 내다보며 목표를 설정하되 너무 높아 직원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가시적으로 세우고 달성했을 때 격려하다보니 어느 새 장기 목표에 도달하곤 했습니다. 모두 회장님이 닦아놓은 기반과 할 수 있다며 희망적 마인드로 임해준 임직원 덕분이라고 봅니다."고려대에서 경제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남들은 오너 2세라고 말하지만 전 월급받는 사장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회사의 영속성이어서 중심을 잡고 있다가 괜찮은 최고경영자의 롤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독서를 좋아하는 그는 요즘 역사책 읽기를 좋아한다. "CEO 관련 서적들도 탐독했는데 결론은 큰 줄기는 있되 조아의 스타일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손을 놓고 각국의 역사책을 꼼꼼하게 읽는다. 예를들면 중국 역사같은 경우 통상 현지인들도 모르는 역사까지 알고 싶어합니다."그는 최근 등단시인인 아버지의 두 번째 시집을 보면서 새로운 아버지,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전 아버지가 그렇게 감성이 풍부한 분인지 시를 읽으면서, 감상하면서 알게 됐어요. 아버지의 내면을 염탐하게 된 건데 보여지는게 다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절감했습니다. 편견과 선입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였지요."-일반의약품 전문기업이면 약국이 주 거래선인데요. "직원들과 공생, 공유를 모토로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 것처럼 약국과도 같이가는 동반자 기업을 우선 생각하고 실천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약국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건데 약국과 회사가 가족처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희망합니다. 가족은 늘 격려하고 서로의 잘못에 대해서도 한 번쯤 더 인내하고 기다려 주잖아요."-약국 거래선 방문도 활발하게 하시는데요. "약사님들로부터 좋은 말씀도 듣도 더러 채찍도 맞고 합니다. 실례로 '내가 마진이 안좋아서 조아제약 약은 취급안해. 그런데 조아제약 약은 먹고 있지'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뿌듯함과 책임감을 느꼈어요. 약사님들이 먼저 드시는 약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더 확실해 졌구요."-회사 규모에 비해 130개 품목은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회사의 고민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라서 약국에게 충분한 이윤을 보장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거죠. 경우에 따라서는 한 로트를 생산해 20%도 소화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국의 입장도 있는 것이어서 비용대비 효율로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제약기업들에게 글로벌화는 공통된 화두입니다. "당연히 글로벌 대열에 들어가는 목표가 있습니다. 또한 주주가치를 실현하고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임직원 자녀들이 우리 엄마 아빠가 일하셨던 회사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회사 말입니다."-사장님이 격의없게 다가서니 고민을 직접 말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직원들중에 전화를 하거나 면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분들도 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답답하니까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배가 필요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때 솔직히 기분이 좋아요."2011-03-30 06:49:00조광연 -
"캠핑장 텐트에는 담이란 게 없어요"아스트라제네카 변영식 이사"도시의 집에는 담이 있지만, 캠핑장의 텐트에는 담이 없어요. 같은 취미를 함께한다는 것으로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거죠."아스트라제네카 변영식(44) 이사는 자칭 타칭 캠핑 매니아다. 캠핑을 하기 이전 낚시를 20년이나 했던 낚시광이었지만, 3년 전에 캠핑을 접한 이후로 캠핑 매니아가 됐다.그가 처음 캠핑을 접한 것은 다름 아닌 주위 직장 동료의 꼬임(?) 때문이었다."동료의 꼬임에 빠져 가평에 있는 합소 캠핑장을 처음 갔었는데, 그 때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어른들이 소꿉장난을 하는 기분이었고, 화롯불 앞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하지만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하기에는 난관이 있었다. 장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아내를 동의없이는 캠핑을 시작하기가 어렵웠기 때문이다."캠핑을 처음 접할 때 저의 느낌을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해 주고 싶어, 캠핑장을 가게됐죠. 캠핑을 처음해 본 가족들 역시 캠핑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제는 캠핑 가족이 됐죠."그는 캠핑을 '함께'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낚시를 20여년간 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낚시는 홀로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행위죠. 하지만 캠핑은 가족과 지인과 함께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실제로 그가 낚시를 다녔을 때는 가족과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없었지만, 캠핑을 하면서 아내와 두 아이들과 나누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가정이 더 화목해졌다고."캠핑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같이 온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죠. 도시의 집에는 담이 있지만, 캠핑장의 텐트에는 담이 없어요. 함께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쉽게 친구가 돼요."화롯불을 앞에 두고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친구가 돼 있다는 것.이 때문에 그는 주위의 지인들에게 캠핑의 매력에 퍼뜨리고 다닌다. 그의 권유로 캠핑을 처음 시작한 한 지인은 12주 연속 캠핑을 갔을 정도로 캠핑 매니아가 됐다.그는 항상 캠핑을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캠핑을 마다할 이유는 없어요. 하지만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게 또 캠핑이죠. 도시의 각박한 생활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다면 자연과 하나되는 캠핑을 해 보세요. 후회는 없을 겁니다."2011-03-28 06:33:00최봉영 -
"사물놀이의 매력은 '흥'이죠"북과 장구, 징, 꽹과리 네 가지 민속타악기로 신명을 만드는 음악, 사물놀이.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영지원실 서동희 대리는 2009년 창단한 사내 사물놀이패 '휘몰이'의 창단 멤버다.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본원 지하 강당을 빌려 '자투리' 연습을 하며 신명을 돋운 지도 벌써 언 2년여다."꾕과리와 장구, 징과 북 네 가지 악기만으로 어울림을 만들고 있어요. 악기의 특성상 아무데서나 연습할 수 없지만 저마다 다들 열심히 활동하면서 실력을 닦고 있죠."현재 33명의 다양한 연령대가 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휘몰이'는 심평원 내에서도 제법 실력을 인정받아 사내 행사 연주도 쏠쏠하게 하고 있다."지난해 축구대회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전에서 응원전도 펼쳤어요. 다음달에 예정된 축구대회 연주도 잡혔답니다."공연이 잡히면 대략 2개월여의 연습기간이 필요한 데 시간적, 공간적 제한이 있는 사물놀이 특성상 시간은 더욱 빠듯하다. 그럼에도 연주의 몰입도는 수준급이다."개인적으로 연습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악기 특성상 주간 모임 외엔 기회가 없어요. 하지만 저마다 열정을 갖고 그 시간에 충실하게 하고 있죠."서 대리가 사물놀이를 통해 얻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다. 한바탕 신명나게 연주하고 나면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가신다고."사물놀이는 역동적 음악이에요. 한 번 연주를 하고나면 후련하다고 할까요.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국악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이 같은 사물놀이의 '묘미'가 사내에 알려지면서 3년차에 접어든 '휘몰이'에 대한 심평원 내 관심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서 대리는 사물놀이를 '흥'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했다. 정적인 가운데 동적인 신명을 지닌 특유의 매력 때문이다."사물놀이는 '흥'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 가지 악기를 배운다는 매력을 넘어 한바탕 신명나게 연주를 하면서 흥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사물놀이 한 판, 어떠세요?"2011-03-24 06:35:00김정주 -
"본사는 모텔급…공장은 별다섯 호텔급"대한약품 본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건물에 있다. 사무실 인테리어는 소박하다. 창립 66주년을 맞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우리나라 수액제의 역사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의아한 생각이들 정도다."누추한 곳에 오셨다"고 인사한 이윤우 회장(66)은 기자의 표정을 읽었는지 작년 탄생 100주년이었던 선친 이인실 선생과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자신은 내실을 중시한다고 말했다."제가 약대에 입학한지 한달 만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ROTC 군복무까지 7년의 세월을 보내고 돌아왔을 때 회사는 이름 뿐이고 남아있는 건 사채 밖에 없더라구요. 사채를 갚으려고 정말 죽어라 일만 했어요. 내실 경영이 몸에 스스로 붙은 거지요. 사무실은 모텔급, 공장은 별 다섯 호텔급을 지향합니다.""구두 한켤레를 밑창을 갈아가며 10년은 너끈히 싣는다"는 이 회장은 공장 투자 만큼은 아끼지 않는다. 실제 2만5000평 규모의 안산공장은 독일 프레지니우스가 설계를 맡아 2005년 cGMP급으로 지었으며 올해도 70억원 정도를 들여 시설 개선에 나선다.그는 공장에 왜 이토록 애착을 보이는 것일까? "참 희한하게도 제가 1년에 10번 정도는 아버님 꿈을 꾸는데 늘 아버님을 모시고 공장을 구경시켜드립니다."작년 '창업자 이인실과 대한약품'이라는 사사를 발간한 그에게 있어 '일과 삶'은 아버지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선친께서는 평소 말씀이 없으셨는데, 저를 바라보던 그 따뜻한 눈길과 미소를 잊을 수 없어요. 늘 과로로 부르텄던 아버님의 입술도 클로즈업 돼 가슴에 새겨져 있었죠. 더구나 제가 한 살 때 조선약품공업사를 설립하셨던 것도 각별한 의미였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7년간 아버지의 공백을 절감하며 유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었죠."그도 아버지고 그 아버지의 아들도 대한약품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3대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아들(37)은 기획학술부 이사로 있는데 지금은 미국에 갔어요. 의약품 수출업무를 보기 위해 갔는데 모든 부서를 경험하도록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줍니다."-수액 외길을 고집한 이유는 뭔가요."아버님은 경성약전을 졸업하신 후 경성제대 부속병원과 금강제약소 등에서 원료합성과 제제연구에 주력하다 서울 명동 2가 97번지에서 조선약품화학공업사를 설립해 앰플 주사제를 생산하셨죠.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군산에서 주사제와 우리나라 최초로 수액제를 만드셨어요. 당시 주사제는 첨단의 상징이었고 그 만큼 선친의 자긍심도 대단하셨을 겁니다. 주사제와 수액제를 통해 보여주려하셨던 국민보건향상이라는 숭고한 뜻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전 아버지의 아들이니까요."-대한약품 비전엔 변화가 없나요."200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cGMP개념의 신공장을 지었고 수액제, 주사제 등 주력제품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물론 우리도 세계를 향한 경영목표를 세우고 치료용 의약품 종합 생산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용 의료기기 등 종합의료산업 회사로 발전을 꿈꾸고 있습니다."-회장님께 아버지는 어떤 존재이십니까."서울 유학중이라 대화할 시간은 많지 않았죠. 대부분 과묵하셨는데 입을 여시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신용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버님을 그리워하는 가운데 들어서 그런지 그 말씀들이 평생 마음에 살아 움직입니다."-따뜻했던 아버님에 대한 추억은."모처럼 서울에 오신 아버지가 서대문 작은 중국음식점에서 탕수육을 시켜주셨죠. 당신은 식사를 하셨다며 맛있게 먹던 제 모습을 흐믓하게 지켜보셨어요. 지금도 그 장면이 어젯일처럼 선합니다. 그런데 다 먹고 나니 아버님이 수저를 달라하셔서 국물을 떠 드셨어요. 이제와 생각하니…그건. 사학과를 가려던 제가 아버님 말씀 따라 성균관 약대에 입학했을 때 저 모르게 학교를 구경하셨다는 사실을 나중에 듣고 아버님의 사랑을 진하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입학 한달 만에 그렇게 돌아가셨던 거죠."-제약회사를 통해 얻은 보람은."여러해 전 여섯 차례에 걸쳐 평양을 방문해 수액제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설계부터 공사 진행까지 기술지도를 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입원 치료를 받았던 친구들이 '친구가 만든 수액제 맞고 나았다'고 했을 때 자긍심을 느꼈죠."-그럼 언제 취미생활을 하시나요."취미없는게 취미라고 할까요. 제가 친구들을 워낙 좋아해요. ROTC 전국 5기 회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것을 기다려 가면서까지 좋아합니다. 산행과 산책도 빼놓을 수 없죠."-지금껏 어떻게 일을 해 오셨나요."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영원히 존속하는 기업으로 남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눈 팔지않고 왔습니다."2011-03-23 06:49:41조광연 -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약사들이 출동합니다""작은 나눔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약사들의 의지만으로도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제주지역 약사 봉사단체인 라파엘약사회를 이끌고 있는 성길홍 약사(현대약국 44). 그는 20여명의 동료약사들과 외국인 노동자, 노숙자, 가정폭력피해자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라파엘약사회는 개국약사, 병원약사들이 주축이다. 회비만 후원하는 비개국약사도 있다.성 약사는 지난 2004년 약사들과 영어 스터디 모임을 하다 외국인 무료진료센터 무료 봉사를 인연으로 라파엘약사회를 창립했다."제주도 약사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방법은 월 1만원의 후원회비와 약간의 활동이지요."라파엘약사회는 비정기적으로 제주시 탑동 바닷가 광장에서 노숙자에 대한 무료투약활동도 매월 2회 정도 진행하고 있다.또한 가정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청소년들과 여성들을 매월 1회씩 방문해 월 10만∼15만원 상당의 생필품도 후원한다.주 1회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투약 봉사 활동도 이들의 몫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약사 봉사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고."딱히 봉사하는데 방법론을 없습니다. 명절에 약국에 선물이 들어오면 이를 모아 복지단체에 후원하고 약사님들이 보지 않는 책을 수집해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하는 식이죠. 누군가에에 도움을 주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성 약사는 라파엘약사회 총무인 류건영 약사와 봉사에 참여할 약사들을 찾고 있다. 한 명의 약사라도 더 참여하면 도움을 받게 될 어려운 이웃들이 더 많아질 거라는 생각에서다."봉사활동,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약사들이 나서 나눔의 문화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약사님들의 참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라파엘약사회에 참여를 희망하는 약사는 성길홍 약사(722-0392)나 류건영 약사(724-7272)에 연락하면 된다. 라파엘약사회 영광의 얼굴들 ▲강환숙(한우리약국) ▲김경희(온누리용담약국) ▲고경희(온누리인화약국) ▲고은희(100세약국) ▲김명실(온누리노형약국) ▲김미향(신미약국) ▲양순희(유성약국) ▲오지홍(한림 녹십자약국) ▲이아영(온누리대우약국) ▲이진영(화북약국) ▲이현진(대정약국) ▲서영옥(제주도약사회) ▲양은숙(메디팜미래약국) ▲현경자(큰사랑약국) ▲고민조(제주대병원약제과) ▲임예원(제주대병원약제과) ▲양연준(제주대병원) ▲문경미 약사 ▲ 이유미 약사(동화약국)2011-03-21 06:31:15강신국 -
"블랙컨슈머도 소중한 고객입니다"“동아제약 고객들은 언제나 옳습니다.”제약사 고객만족실에서는 주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답은 명료하다. 직원들은 언제나 진땀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에 대한 불만이나 흥분한 소비자들의 항의성 전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이렇다보니 고객만족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감정 컨트롤이 최우선이다. 블랙컨슈머일지라도 응대는 항상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 고객만족실 근무자의 모토다.동아제약은 지난 2008년 10월 사장 직속으로 고객만족실을 신설하고 2년 넘게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고객만족실을 총괄하고 있는 김준오 이사는 소비자와 회사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중요한 자리에 서있다.김 이사는 고객만족실 신설이후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불만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고객만족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그렇다면 김이사가 말하는 훌룡한 고객응대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불만 접수 및 대응방식부터 달라야 한다는 설명이다.“불만 접수의 통로는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전화 접수가 가장 많습니다. 주로 제품에 대한 불만이 많으며 상당히 흥분한 고객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팀의 모토는 고객이 항상 옳다는 뜻의 ‘Customer is Always Right!’입니다. 간혹 팀원들도 사람인지라 상담 중 고성이 오가기도 하는데, 상담이 중간에 결렬되거나 더 심각한 단계로 전이되면 그때는 제가 혼을 냅니다.”언제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블랙컨슈머일지라도 응대는 항상 동일해야 한다고 김이사는 강조한다.“고객의 불만을 해결하는 단계에 들어가면 고객이 옳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이러한 업무 때문에 팀원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김이사의 역할이다.고객불만 처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질문에는 ‘고객불만처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각종 고객 불만의 처리는 S-MAPS e-CRM시스템상의 제품불만보고서 입력부터 시작되는데, 그 불만의 제목과 내용에 따라 해결을 위한 회사 내 부서장, 팀장, 담당들이 정해집니다. 그 접수내용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전달되며 그 내용을 접하는 동시에 각 부서가 불만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찾는 등 최단 시간에 고객의 불만 사항을 해결합니다.”김 이사는 주로 전사적 처리의 부서는 생산, 마케팅, 영업, 개발, 연구, 광고 홍보 정도의 순이 된다고 말한다. 또한 동아제약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불만 내용의 입력이 가능하며 불만 해결의 과정도 공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고객만족실은 관련부서를 지정하는 일부터 처리과정을 모니터해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배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이러한 체계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으로 지난해에는 CCMS 인증도 받았다.김 이사는 “CCMS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소비자자율관리시스템을 인증하는 제도로 기존 CS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꿔 기업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사후구제에서 사전예방의 개념으로 이뤄지는 제도”라고 말했다.김 이사는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에서 동아제약이 고객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인증해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김이사는 올해 CCMS 실행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CCMS의 상당 부분이 내부통제업무입니다. 불만 처리의 사전 공유, 소비자불만의 사전 예방활동, 상품개발프로세스 개선, 상품판매프로세스 개선, 광고 홍보 등 정보제공 개선, 상품서비스품질 개선 등이 이에 해당되죠.”김 이사는 제품 연구개발 단계, 영업접점 단계, 마케팅정책 수립 단계, 광고기획 단계, 홍보 단계가 고객과 관련된 모든 제반 활동을 시작함에 있어 사전에 충분히 고객불만을 예측해 예방하는 내부통제시스템이라며, 각 분야에서 사전 예방활동이 궤도에 들어서서 정착된다면 소비자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이사는 “체계적이고 훌룡한 고객관리는 회사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절감해 제품의 질을 높여 실질적인 고객 만족경영과 품질 경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11-03-17 06:34:11가인호 -
"병역 특례로 왔다가 붙박이 됐어요"만약 입사이래 줄곧 연구 개발에만 매진해 온 당신에게 어느 날 갑자기 마케팅과 영업 등 회사 전반을 아울러야 하는 총괄 사장이라는 직책이 맡겨진다면…. 작년 11월30일, 한미약품 이관순 R&D본부 사장(51)은 그날 이사회를 통해 그렇게 총괄 사장 자리에 올랐다. 26년째 연구만 해온 터라 어쩌면 그의 혈관에는 실험용 시약이 흐를지도 모른다."한동안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 스르르 잠드는게 일상이었어요. 끝까지 다 본 적도 없구요. 전전반측했는데 그래도 새벽 4시나 5시면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내부 망을 통해 올라온 보고 내용을 살펴보고, 생각을 정리한 후 출근했지요. 예전에는 밤 11시까지 운동하고 귀가한 후에도 끄덕없었는데 요즘엔 살짝 피곤한 게 사실이죠. 하하하."6척 장신에 짙은 눈썹을 가져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을 것처럼 강골로 보이는 그도 총괄사장이라는 자리의 중압감이 힘에 부쳤던 것일까. "적응기라고 생각할 뿐이에요. 제가 원래 어려운 문제 앞에 놓이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아 위축되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알든 모르든 눈 앞에 문제가 있으면 헤쳐나가야 하는 자리에 제가 서 있습니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되새기고 있습니다.""임원회의에 참석해서도 영업이야기가 나오면 그런가 했었다"는 이 사장은 요즘 눈과 귀를 활짝 열어놓고 ‘비전공 분야’를 맹렬히 학습중이다."솔직히 영업을 잘 모르는 가운데 새로 바뀐 제도와 상관성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전략을 세우는 일이 매우 도전적입니다. 회사 담당자로부터 듣고, 토론하면서 생각을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백지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데요, 제가 원래 새로운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부딪혀 보자는 주의라서…. 요즘 재미를 붙여가고 있습니다."서울대를 나와 한국화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한 그는 어떻게 한미약품 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과학기술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병역특례 형식으로 한미약품에 입사를 하게 됐어요. 제가 원래 항생제 연구를 했었는데 당시 매출 100억원 규모였던 한미가 3세대 항생제를 연구한다고 해서 조인하게 됐습니다. 연구가 잘되니까 돈도 벌리고 흥미로웠죠. 당시 연구소는 지금에 비해 훨씬 열악한 편이었는데도 발전 가능성이 보이니까 재미있어 지더라구요. 그래서 붙박이가 된겁니다."그는 한미약품 연구원, 연구소장, 연구센터장, R&D본부 사장을 거치면서 국내(108건)를 비롯해 미국(23건), 유럽(14건), 일본(15건) 등에 특허를 등록했으며 국내 제약산업계에 큰 방향타를 제시한 아모디핀, 아모잘탄 등 개량신약 부문에서 족적을 남겼다. 항암제 신약개발은 물론 바이오신약의 기반 기술인 랩스커버리 등 한미약품이 보유한 기술에 직간접적으로 깊이 개입돼 있는 영락없는 연구인이다.-올해 CEO 인터뷰 자료에 나오는 '과거를 버린다'는 문구에 시선이 멈춥니다. "현재 있는 그 무엇을 당장 버리겠다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선택한 극단적인 화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를 테면 어느 시점에서 최선이던 방식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미래를 위해 새로운 방향을 잡아야 할 때 과거방식에 집착하다보면 새 길을 찾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죠. 과거 한미약품이 했던 개량신약 전략은 당시 매우 시의적절하게 잘 한 것이었죠. 특허가 남아있어 제네릭이 나올 수 없는 환경에서 우린 개량신약으로 도전한 것이었고, 그 결과도 좋았으니까요. 그러나 이젠 개량신약만으로 글로벌 시장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년 전과 이미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사적으로 화두를 던진 겁니다."-'한미약품=개량신약'이라는 등식이 제약업계 안에 각인돼 있는데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아모디핀 개발은 당시 시대 상황을 잘 포착했던 것이지만, 그 때도 우리 회사의 긍극적인 목표는 글로벌에서 통하는 신약개발이었습니다. 개량신약은 신약개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일종의 징검다리였다는 뜻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제부터 개량신약은 안한다 이런 뜻은 결코 아닙니다. 개량신약과 신약개발은 다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입니다."-R&D 본부 사장 때와 총괄사장인 지금, R&D 관점에는 차이가 생겼나요. "당연히 입장에 차이가 있어요. 총괄사장인 지금은 아무래도 어떻게 하면 시장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를 우선 주목하게 됩니다. 상업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고 하는 게 맞겠지요."-쌍벌제, 시장형실거래가제 등 새로운 환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다른 제약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글로벌 진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R&D든 영업 마케팅이든 큰 변화를 구해야 할 때라고 우리는 인식하고 있습니다."-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제약산업계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한미의 글로벌 전략은. "올해 수출 8000만달러 돌파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세파계 원료 수출과 함께 세파계 완제의약품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공급하게 됩니다. 또한 트리악손, 타짐, 세포탁심 등을 유럽, 미국 등 의약선진국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고요, 개량신약인 아모잘탄, 피도글, 에소메졸, 심바스트CR 등도 수출과 함께 시판허가 국가를 확대할 것입니다."-한미는 제약산업계에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쓰는 곳 중 한곳입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을때 마다 한미는 그렇지 않다는 증거로 예시되곤 했는데요."작년 어려운 가운데서도 900억원 가까운 R&D비를 썼고, 올해도 1000억원 이상 투자해 장기 성장동력 구축을 계속하게 될 겁니다. 개방형 전략으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고, 아모잘탄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복잡제를 공동개발 할 것입니다. 또한 바이오 및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단계를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입니다."2011-03-16 06:49: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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