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 피해 어르신, 남의 일 같지 않아"
- 박동준
- 2011-06-16 0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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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미 약사(서초구 보건소 식품실버안전감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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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방' 영업은 일정기간 동안 지역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노인들의 환심을 산 후 불법이나 저가 건기식을 고가에 판매하는 행태를 지칭하는 말로 노인들에게 경제적, 육체적 피해를 동시에 안겨주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바 있다.
이에 서초구 보건소는 구약사회의 추천을 받은 약사들을 감시단으로 위촉해 직접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기식 불법 판매의 피해를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건기식 불법 판매 예방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이순미 약사(이화여대약대, 64)가 감시단원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전문가인 약사가 나서 건기식 피해 예방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불법 건기식을 고가에 구매한 구매한 어르신들을 경제적인 피해도 크지만 자녀들에게 큰 잘못을 한 듯 마음의 짐까지 떠안게 됩니다. 이를 전문가인 약사가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건기식도 반드시 약국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정확한 설명과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품을 팔아 지역 경로당을 돌며 지역 노인들을 만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보건소 차원의 활동이지만 방문예정인 경로당에 별도로 사전공지가 되는 것이 아니어서 피해사례 방지를 위해 애써 찾아간 곳에서 무관심과 냉대를 감수해야만 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일부 경로당은 보건소 감시단이라는 말에 혹여 경로당 시설이나 관리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해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있어 이를 설득하는 것도 고스란히 이 약사의 몫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하겠다고 하면 일부 경로당은 모이는 사람이 없으니 오지 말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럴 때는 절대 많은 시간을 뺏지 않고 포스터 붙이고 5분만 얘기하고 간다고 설득하기도 합니다. 구청에서 나온다니 관리자들이 부담을 느끼나 보더라구요. 그래도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뵙고 말씀을 드리면 다들 불법 판매 제품은 구매하지 않겠다고 하시며 설명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세요.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는 거죠."

이 약사가 건기식 불법 판매 홍보 외에도 경로당 노인들의 사소한 얘기에 함께 울고 웃는 것도 이런 애틋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한번은 부모님께서 전철역 앞에서 성분도 알 수 없는 홍삼액기스 제품을 30만원을 주고 구매하신 후 저렴하게 샀다고 자랑을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건기식 불법 판매로 피해를 보는 어르신들이 결국 우리 부모님일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설명을 드리게 되더라구요. 경로당 어르신들이 말동무 삼아 이것 저것 말씀하실 때는 한편으로 가슴이 쓰리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 외에 많이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죠."
보건소와 구약사회 열정적인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정작 이 약사는 최근 건강이 악화된 부모님의 간병 문제로 감시단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약사가 인터뷰 내내 "별 것도 아닌데 알려지게 돼 민망하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이 약사의 감시단 활동은 약사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약국 밖에서도 평생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마음이 외로울 수 있는 어르신들이 건기식 불법 판매자들에게 속아 제품을 구입한 후 속앓이만 하는 일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제적 피해도 크지만 결국 마음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감시단 활동이 활성화되면 서초구, 좀 더 나가면 서울쪽에서라도 떳다방들이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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