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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하다 왜 제약영업 하냐구요?""특기 살려서 약사님들 자녀나 지인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곤 해요. 이게 또 영업에 쏠쏠해요"'노래하는 MR' #조아제약 박준호 사원(28·약국영업부 강남영업소)은 특이한 이력 때문에 영업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작년 7월 조아제약에 입사한 박 사원은 올해 회사 시무식에서 신선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인 '지금 이 순간'을 멋지게 불러내 선후배 사원들의 극찬을 받았다."'지킬앤하이드'는 제 삶의 목표를 바꾼 뮤지컬이에요. 스무살때 친구들과 보면서 '죽기전에 한번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특히 주인공인 조승우 씨가 너무 멋있었어요. 그 이후 실용음악에서 뮤지컬 쪽으로 방향을 틀었죠. 그때 뮤지컬을 함께 본 친구는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어요."그는 제약 영업에 뛰어들기 전 3년간 뮤지컬 무대에 섰다. 대학 때 실용음악을 전공하던 그는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뮤지컬에 푹 빠졌다.어릴때 노래에 재능이 있던 그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보컬과 피아노를 배웠다. 대학도 실용음악과를 다녔지만, 스무살에 본 뮤지컬 하나 때문에 나중에는 공연 전문 대학으로 옮겼다. 그때부터 뮤지컬을 가르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을 두드렸다."군대에 가서도 뮤지컬 생각 뿐이었어요. 그런데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에요. 제가 군교도관으로 생활을 했는데, 거기 제소자 프로그램으로 '성악' 레슨을 하시는 선생님이 있었어요. 그분께 운좋게 성악을 배웠죠."군 전역 후에도 자신을 원하는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배역이 무엇이든 오디션 공고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았다.주인공은 못해봤지만 조연과 앙상블 역할에도 만족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건달 중 한명으로, 연극 '아버지' 에서는 배우 이순재의 막내 역할도 했다.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뮤지컬 특집 때 유재석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씬에 참여하기도 했다."3년동안 작품을 여섯번 정도 한 거 같아요. 작품당 한 3개월의 연습기간을 감안하면 적은 횟수는 아니에요. 공연이 없을 때는 알바를 뛰면서 레슨비를 충당하거나 생활비를 마련했죠."오로지 노래와 공연을 보고 앞을 달려온 그가 뜬근없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하게 된 것은 부모의 권유도 있었지만, 공연만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군대를 다녀온 이후 부모지원이 끊기면서 레슨비를 벌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결혼식 출가 알바부터 두달동안 숙식하며 공사장에서도 일해봤다."'사계'라는 일본에 유명한 극단이 있어요. 그 극단에서 한국배우를 뽑는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는데 예상을 깨고 제가 합격했어요. 아버지가 여기서 안 되면 포기하라고 하셨죠. 저도 이 악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하지만 결국 못 갔어요. 그때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무너져 방사능이 유출된 사고가 있었어요. 그 일로 비행기를 못 탔고, 극단에서도 한국배우 영입을 포기했죠. 경쟁률 100대1을 뚫고 합격한 거라 너무 아쉬웠어요. 그게 결정적으로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거죠."처음에는 잡지자 사무실에서 일했는데, 내근직이 영 적성에 맞지 않았다.사실 그는 세일즈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아버지가 자동차 영업을 했고, 어머니는 보험 영업을 하고 있다. 형은 17살때부터 동대문에서 옷장사를 하며 판매에 눈을 떴다."구인구직 사이트를 보다가 제약 영업 공고를 보고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형이랑도 붙어 다니면서 장사도 해보고, 부모님도 영업을 했으니까 나와 맞을거라 봤어요. 그러다 광동제약에 입사했고, 어떻게 하다 여기 조아제약으로 자리를 옮겼죠."박 사원은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약사 고객의 자녀나 지인 결혼식 때 축가를 불러주면서 현장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레슨으로 배운 연기도 도움이 된단다. 고객이 싫은 소리를 해도 웃는 얼굴로 대할 수 있는 것도 뮤지컬을 위해 배워둔 연기의 힘이라는 이야기다.지금은 의약품 영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그가 뮤지컬의 꿈을 버린 것은 아니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성숙해질 때 다시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직장 다니면서도 주말에 연습을 해가며 내공을 쌓을 거에요. 비록 서른살 이전에는 주인공을 못 해봤지만, 사회생활 경험이 많이 쌓이고 나이도 들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2015-07-27 06:30:02이탁순 -
"심혈관사업부, 바이엘 심장된다"이진아 총괄좋은 신약이 개발되면 해당 품목을 품에 안는 사업부(BU, Business Unit)는 회사 전체의 기대를 받는다.신약 자체의 프로모션 활동 뿐 아니라, 기존 품목들과 시너지 효과,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 이동 등 제약회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상하며 큰 꿈을 꾼다.다국적제약사 바이엘의 심혈관질환치료제(하트헬스)사업부가 요즘 그렇다.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 New Oral Anti-Coagulant) '자렐토(리바록사반)'가 메인 적응증인 비판막성 심방세동(AF) 환자에 대한 뇌졸중 예방에 대해 자유로운 급여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이 사업부는 여느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와파린 외 가장 많이 항응고제로 처방돼 온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 바이엘은 더 남다르다. 여기에 지난해 승인된 희귀질환인 폐동맥고혈압 신약 '아뎀파스(리오시구앗)' 역시 이제 성과를 보일 시기가 됐다.데일리팜이 2013년 신설과 함께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진아 총괄을 만나, 바이엘 심혈관질환치료제사업부의 행보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로슈, 머크 등 제약사를 거치며 심혈관질환 영역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쌓아왔다.-머크에서도 심혈관계 약물의 비즈니스를 총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엘에 새 둥지를 트게 된 계기가 있었나.이쪽(심혈관계) 영역에서 오랜기간 근무하다 보니, 머크에 있을때부터 NOAC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자렐토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따로 공부도 했었다.바이엘이 자렐토라는 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직 결정에 90% 이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제약사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결국 파이프라인이 중요하다.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자렐토 같은 약을 담당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NOAC 급여 확대는 보유 제약사들 뿐 아니라, 의료진들에게도 고무적이다. 허가 이후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최초 진입 NOAC인 만큼 감회가 새로울 듯 하다.무엇보다 급여 확대를 통해 자렐토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NOAC을 가진 회사들이라면 모두 좋은 치료제에 대한 기회를 넓힌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약제의 급여 확대는 좋은 약제를 잘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관련 학회와 환자들의 기대와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NOAC 급여 확대가 갖는 의미가 많겠지만 아무래도 항응고제가 종합병원의 고유 전유물이었던 것에서 해방되는 점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번 급여 확대로 개원가 처방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 계획이 있는가.가장 중요한 것은 급여 확대와 더불어 제대로 된 혈전질환 관리 방법의 안착이라고 생각한다.당연히 개원가 쪽으로도 NOAC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NOAC은 급작스럽게 확산된다기 보다는 신중하게 점차적으로 전파될 필요가 있는 약제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커버리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자렐토는 론칭 당시부터 1일1회 용법의 편의성을 강조해 왔다. 본격적인 NOAC 경쟁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자렐토의 1일 1회 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환자의 복용 순응도를 고려한 강점이다.유럽부정맥학회(EHR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새로운 항응고제의 경우, 와파린과 달리 모니터링이 필요없어진 만큼 Compliance(순응도)가 매우 중요한 약물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국내 허가된 NOAC 중 유일한 1일1회 용법인 자렐토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심혈관사업부 얘기를 해보자. 아스피린, 아달라트(니페디핀) 등 유명한 품목들이 있지만 올드드럭 이미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렐토 외 주목해야 할 약이 있나.물론이다. 2012년 바이엘헬스케어의 미래를 이끌 다섯 가지 제품이 발표됐다. 그 중에는 자렐토와 아뎀파스가 포함돼 있었다. 희귀질환인 폐동맥고혈압은 절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한 상황인데, 아뎀파스는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에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다.그만큼 바이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이끌 제품으로서 심혈관질환 치료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서 치료까지 아우르는 연속적이고 효과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도 심혈관질환치료제 사업부는 바이엘의 중추적 사업부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향후 사업부에 추가될 파이프라인이 있나.물론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심혈관질환 전반에 걸쳐 균형을 이룬 파이프라인을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다.심부전치료제인 피네레논(Finerenone) 베리시구앗(vericiguat)이 개발중이며 자렐토와 다른 기전의 항응고제인 FactorXI억제제 'ISIS-FXIRx'도 현재 2상 임상시험 중이다.적응증 역시 자렐토가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XI인자를 억제하는 새 작용기전이 적합한 치료대안이 없는 환자를 위한 추가적인 치료 경로를 제공할 것이다.2015-07-23 06:14:54어윤호 -
경제성평가? " 바베큐 파티장에서 시작됐다"ICER 불확실성 인정필요..."지나친 의존 탈피해야"한국에서도 보건의료기술평가(HTA)는 더 이상 '유령'이 아니다. 10년 가까운 경험과 인프라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다. 제약기업에는 불안요소다. 의약품 가격을 압박하고 급여진입을 저지하는 '거미손'이다.이 시스템의 역사는 세계로 확장해도 비교적 길지 않다. 1993년 호주정부의 시도가 발원지다. 데이비드 그레인저 부사장의 말을 빌면 한 바베큐 파티장에서 첫 단추가 끼워졌다. 의약품 분야에 이 방법론을 도입하고 싶어한 장관과 한 저명한 경제학자의 만남이 역사의 시작이었다.그레인저 부사장은 HTA는 제약기업에 많은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지만 신약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했다.핵심은 새로운 '혁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로 수렴된다. 여기다 정부와 보험자의 재정전략, 환자의 접근성 확대요구가 맞물려 복잡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그레인저 부사장은 "호주 제도와 유사한 한국의 HTA는기술적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기술이 나오면 좀 더 혁신적으로 사고해서 도입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ICER 임계값'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을 꼽았다.그는 '한국형 경제성 평가' 모델을 추구하는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HTA 평가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요소를 폭넓게 수용하는 제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다음은 그레인저 부사장과 일문일답.-기초적인 질문부터 하겠다. 보건의료기술평가(HTA)은 어떻게 시작됐나.=1980년대 초 미국 정부가 기술(technology)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근거중심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탄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개념이 바로 자리잡진 못했다. 방법론만 일부 개발됐다. 그러다가 1993년, 당시 내가 호주에 있었을 때인데, 호주정부가 의약품의 급여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됐다.-제약업계가 신약 가격을 더 높게 받기 위해 만들었는데, 제도가 발달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의약품 가치를 제대로 인식해 달라고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HTA 자체가 이런 가치를 잘 드러내고 기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제약업계가 HTA를 거부하거나 꺼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부 의약품이나 의료기술은 출시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처음에는 가치를 입증하거나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제약업계가 겪는 고충 중 하나다.-사실 이 질문을 꺼낸 건 처음 기반을 다질 때 누가 주도했는 지가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한국의 경우 정부가 주도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정부의 고민과 경제학자들의 학술적 노력이 결합된 산물이라고 말하는 게 합당할 것이다. 일부 국가는 보건의료비용 지출에 있어서 어떻게 더 근거 중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었고, 경제학자들은 방법론에 대한 학술적 근거를 제공했다.일례로 1993년 처음으로 의약품에 경제성평가를 도입한 호주에서는 재미있는 뒷 얘기가 있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프라이언 교수가 당시 호주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한 바베큐 파티에서 호주 보건부장관과 동석하게 됐는데, 그 때 장관이 '비용효과성 평가 방법론을 신약 급여결정 과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인디애나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호주 장관이 그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고, 곧바로 연구가 시작됐다. 데이비드 그레인저(David L. Grainger)는 누구?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본사 대외정책 부문 부사장이다. 릴리의 보건의료기술평가와 관련된 대외적인 보건의료 정책지원과 협력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 보편적 건강보장, 의약품등재제도, 가격 및 허가 등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정부, 전문단체, 전문가들과 협력한다.호주 오클랜드대학에서 혈액학과 및 면역혈액학을 전공했고, 호주 모나쉬 대학교에서 보건경제학, 뉴질랜드 경영협회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다. 2011~2015년 국제의료기술평가학술대회 이사회 구성원 및 대표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미국제약협회(PhRMA) 국제보건의료기술평가 대책위원회(HTA Task Force) 위원장을 맡고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 잘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겠다. HTA의 화두를 꼽는다면.=제약사들은 혁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치료영역에서 주목할만한 혁신들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전통적인 HTA 방식으로는 이런 혁신을 적절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결국 혁신과 근거의 간극 문제로 보인다.=그렇다. 많은 나라에서 HTA를 도입했거나 이와 유사한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평가방식을 통해 신약의 임상적 유용성을 적절히 입증할 수 있을까', '기존 전통적인 방식으로 적절히 평가할 수 있을까' 등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다.-글로벌에서는 HTA 평가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용과 접근성 중 어느 쪽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나. =둘 다 중요하다. 신약의 가격은 보건의료 체계 내 비용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반면 신약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의료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환자나 의료계가 신약 접근성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결국 정부와 보건당국이 재정적 측면과 접근성 양측 모두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한다.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한국에서도 신약 접근성 개선 요구가 크다. 그러나 높은 약가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개별 신약의 '혁신'에 대한 비용(대가)이 적정한가로 수렴되는데,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논의되고 있나.=맞다. 내가 방문해 본 모든 나라에서 논의되고 있는 과제다. 결국 핵심은 신약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HTA가 발달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영국과 호주가 꼽힌다. 신약 접근성 측면에서 이들 국가를 평가한다면.=HTA는 신약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하기 위한 측면에서 의도와 취지가 대단히 우수한 시스템이다. 보건의료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신약의 가치를 객관화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제도가 우수하다고 해도 환자에게 가장 바람직하고 필요한 신약이나 치료법의 접근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발생시키기도 한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HTA라는 큰 그림 안에서 이를 구성하는 여러 활동들이 있다. 첫번째 근거를 수집하는 단계인 '평가' 영역을 보면, 임상시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형태의 근거들을 수집해 HTA 절차에 제공하려고 한다. 두번째 의사결정과 관련한 활동에서는 토론의 범주를 넓히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비용효과성 뿐 아니라 다른 요소를 함께 고려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그룹도 확대하고 있다. 세번째는 위험분담제를 꼽을 수 있다.-한국의 HTA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도입 당시 영국과 호주 모델을 많이 참조한 것 같다. 특히 절차나 가이드라인을 보면 호주제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 그만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다고 본다. 다만, 앞으로 과제는 이 제도를 한 단계 더 심화시키는 데 있다고 본다. 특정 신기술이 나오면 좀 더 혁신적으로 사고해서 도입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다국적제약사들이 신약을 진출시키는 데 한국의 현 약가제도가 굉장히 위협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대로 가면 향후 신약 진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한국의 약가제도는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약가제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혁신을 제대로 평가하고 환자들의 접근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기는 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된다면 특정신약이 한국에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실제 그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한국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가령 비용효과성 지표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시판 승인된 항암제의 절반 이상이 급여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다른 요소들이 개입했을 수도 있지만 호주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한국이 이런 그룹에 포함돼 환자들이 치료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한국정부는 현재 '한국형 경제성 평가'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조언할 게 있다면.=평가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RSA를 비롯한 예외적인 제도를 통해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ICER 임계값에만 의존하지 말고, 가치를 평가하는 여러 요소를 폭넓게 수용하는 제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렇게 되면 조금 더 균형잡힌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다.2015-07-20 06:15:00최은택·김정주 -
"선점의 미학 백신, 우리가 스탠다드"자크 쇼라 사장앓기 전에 질환을 예방한다. 언제들어도 구미가 당기는 얘기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소위 말하는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백신은 돈벌이 사업은 아니었다. 걸린 병을 치료하기에 급급했고 광범위하게 퍼지는 전염병을 막기 위해 제약사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백신을 제조·공급했다.시대는 변했다. 사람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걸릴 수도 있는 병을 막고 싶다'는 기조도 강해졌다. 구미에 맞는 프리미엄 백신들은 날개 돗힌 듯 접종되고 있다. 백신이 제약업계 블루칩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 자명하다.MSD(미국 머크)는 이같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회사 중 하나다.백신 특화 제약사는 아니지만 이 회사가 내놓은 로타바이러스백신 '로타텍',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는 각기 영역에서 확실하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정확한 판단과 빠른 시장진입으로 선점효과를 누리고 지속적인 효능·안전성 데이터를 추가, 신뢰도를 높여 왔다.데일리팜이 최근 내한한 자크 쇼라 머크 백신사업부 사장을 만나, 그들의 노하우와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 봤다.-방한 목적이 무엇인가?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팀원들과 만나 교감을 나누기 위해 왔다. 또한 HPV를 비롯한 MSD의 다양한 백신들의 한국 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본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려 한다.-지금까지 내놓은 백신들의 성과가 좋다. 비결이 무엇이라 보는가?MSD는 항상 R&D에 기반을 둔 기업이었고 기업 철학 또한 튼튼한 R&D를 통해 질환분야에 있어 가장 최고의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를 개발하는 것이다.골드 스탠다드를 개발한다는 것은 공공보건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효과가 있는 우수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때때로 도전과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좋은 제품이 있다면 훌륭한 시장점유율 성과로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최근 HPV(자궁경부암)백신 관련 안전성 이슈가 있었다. 다발성경화증 유발, 또 일본에서 비롯된 파종성뇌척수염 라벨 추가 및 접종 반대 성명 등인데 일단락됐다고는 하지만 확실한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중요한 지적이다. 언론에 보도된 백신 제품의 안전성 프로파일 측면에서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겠다.세계보건기구(WHO)에 약물 제품에 대한 안정성 위원회가 있다. 이 위원회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받아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산을 해서 위험성을 나타내는 시그널의 유무를 판단한다.안전성 위원회의 판단을 통해 WHO가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HPV백신은 매우 안전하고 유효성이 우수하다'이다. 얼마전 HPV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안전성 이슈가 확산된 것은 사실 언론들의 과잉 반응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한국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일인만큼 더 민감했던 것 같다.가다실은 2006년 승인 이후 지금까지 1억8300만 도즈가 접종됐다. 시판 승인을 받은 국가가 135개국이고 국가필수예방접종프로그램(NIP) HPV백신이 포함된 나라만 60개국이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HPV 얘기를 좀 더 해보자. 현재 시장에 4가, 2가 백신이 존재하는데, MSD가 9가 백신을 추가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렇다. MSD는 혈청형이 더 추가될수록 예방에 대한 범위가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가다실은 4가백신인데, 여기 포함이 된 혈청형이 6, 11, 16, 18형이다. 16, 18형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고 6, 11형은 생식기 사마귀에 대한 혈청형이다.개발중인 9가 백신은 기존 가다실이 효과를 보이는 자궁경부암 4개 바이러스에 31, 33, 45, 52, 58 혈청형을 추가해 총 9종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회사는 현재 유통중인 백신이 혈청형의 70% 정도를 커버한다면 9가 백신을 통해서는 90%까지 커버가 가능해질 으로 보고 있다.-MSD의 백신 파이프라인에서 이제 조스타박스를 빼 놓을 수 없게 됐다. 한국에서는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였다. 글로벌에서는 어떤지 궁금하다.대상포진백신 조스타박스는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조스타박스의 사용이 아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공공보건과 질병예방에 대해서 의료계가 얼마나 확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대상포진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병이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최선이다.특히 한국은 아주 좋은 사례다. 글로벌의 머크 팀들도 한국에 와서 어떤 식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했는지 취했는지 듣고 고민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을 정도다.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조스타박스의 접종율을 보면 이미 성인예방접종 문화가 정착돼 있는 나라에서 조스타박스 접종률도 더 높다는 사실이다. 플루 접종이나 성인 폐렴구균 접종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일수록 조스타박스를 더 접종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정보전달과 교육이 중요하다.-조스타박스 접종이 확산되면서 동시접종 가능 여부를 놓고 개원가에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명확히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대상포진 백신의 제품 설명서에는 23가 다당류폐렴사슬알균백신(PPV23)과의 동시접종은 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이전 연구에서 대상포진백신과 PPV23을 동시에 접종하는 경우 1개월 간격을 두고 접종한 경우에 비해 대상포진백신의 항체가가 낮게 측정됐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이후 시행된 연구에서는 두 백신은 동시접종 하더라도 실제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고 보고했고 미국 CDC의 ACIP에서도 동시접종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13가 단백결합폐렴사슬알균백신(PCV13)의 경우에는 동시접종에 따른 효능과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없으나 일반적인 백신 접종의 원칙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2015-07-20 06:14:59어윤호 -
"전문의약품도 디자인 마케팅 주목해야"한미 발기부전 시리즈 '구구팔팔' 브랜드 전면에 한미약품 디자인팀 서상교팀장(오른쪽)과 김태리 디자이너"디자인 마케팅을 주목해야 한다." 전문의약품 분야에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기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팔팔 성공스토리를 써낸 한미약품이 9월 발매예정인 시알리스 제네릭 #구구와 연속적인 브랜드 메이킹을 위해 '디자인' 마케팅을 새롭게 시도했다.한미는 최근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실데나필)'에게 새옷을 입혔다. 팔팔의 포장과 PTP, 포장단위 등을 전면 교체하면서 오는 9월 시알리스 특허 만료후 출시 예정인 '구구(타다라필)’와 연속적 브랜드 메이킹을 시도하기 위한 것이다.구구팔팔(99세까지 88하게)이란 연음효과를 활용해 디자인을 통해 두 제품의 쌍끌이 전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한미의 전략. 전문의약품 분야에 '디자인'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건 한미약품이 처음이라는 평가다.한미 측은 지난 2012년 팔팔 첫 출시 당시 남성성을 강조한 블랙톤에 '팔팔'이란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에게도 국내 대표 발기부전치료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고 자평한다.결과는 출시 한달만에 오리지널인 비아그라의 처방수량을 훌쩍 뛰어 넘는, 의약품 마케팅 성공사례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이에 최근 팔팔 디자인 리뉴얼을 주관한 한미약품 커뮤니케이션팀 디자인파트(서성교 파트장, 김태리 팀원)을 만나, 팔팔 디자인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제품 담당 PM이 아닌 디자이너를 인터뷰한 것도 새롭다. 그만큼 의약품 마케팅 트렌드 스펙트럼이 확대됐으을 의미한다. 디자인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서성교 파트장(39)은 이번 팔팔 리뉴얼의 콘셉트를 '디자인 시리즈'를 통한 구구와의 동반성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 파트장은 팔팔 콘셉트 도출에 적잖은 무게감을 느꼈다고 했다.팔팔 변경된 디자인"기존 전문의약품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었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밝은 흰색을 통해 기업 브랜드를 통일해 왔는데, 팔팔은 남성성과 힘, 권위 등을 표현해야 했다. 블랙톤을 고수한 이유였다.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우리는 블랙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브랜드명을 돋보이게 하는데 주력했다. 한미약품 ‘팔팔’이 아닌 '팔팔' 자체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이다."이번에 변경된 팔팔 패키지를 보면 확실히 구버전에 비해 간결해진 반면, '팔팔' 글씨는 대폭 커졌다.한미약품의 붉은 로고보다 팔팔이 먼저 읽힌다. 구버전보다 가로로 길쭉해진 것도 특징이다. PTP 포장 역시, 기존 2정 단위로 배치돼 있던 디자인을 1정 단위로 구분함으로써 팔팔 브랜드가 돋보인다. 정제 색상 역시 산뜻한 느낌을 주는 밝은 파랑으로 변경했다.김태리 디자이너는 검은색이 주는 '남성, 권위, 밤' 등의 이미지와 확연히 구분될 수 있는 정제 색상을 채택하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어두움에서 희망을 주는 매개체로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출시 3년만에 팔팔은 발기부전치료제의 국내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점에 착안해서, 기존의 성상색을 유지하면서도 발기부전치료제 효과에 대한 의미를 찾기에는 ‘밝은 파랑’이 적합했다고 생각했다. 많은 제네릭 제품 중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팔팔 디자인 콘셉트, 구구에도 동일 적용한미약품은 이러한 팔팔 디자인 콘셉트를 9월 특허만료 후 출시되는 시알리스 제네릭 '구구(타나라필)'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구구팔팔' 이라는 연속성은 물론, 한미약품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대표주자임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서 파트장은 "구구 디자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며 "디자인이 전문의약품 마케팅에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김 팀원 역시 "의약품 마케팅에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흥분된다"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한미약품만의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전문의약품 마케팅 분야에서 시장동향과 경쟁사의 영업환경, 약값 등에 몰입했던 그동안 국내 제약기업 전통적인 마케팅 환경 속에서 이번 한미약품의 시도는 신선하다는 평가다.수십개의 경쟁제품이 한꺼번에 쏟아질 9월 시알리스 제네릭 대전에서 한미약품의 '구구', '구구팔팔' 성공여부가 관심이다.2015-07-20 06:14:50가인호 -
"최신 의약 빅데이터, 맞춤형 제공"원하는 정보 '데이터셋'…융합 시 획기적 결과물도 가능개인 또는 기업·단체 등이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정보로 전국민 보건의료·의약품 빅데이터를 가공·분석해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실현됐다.심사평가원은 38년 간 응축한 방대한 보건의료 원천 정보와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opendata.hira.or.kr)'을 구축하고 그 포문을 열었다.그간 심평원은 보험급여 청구자료와 의료자원, 의약품 유통 등 보유한 자료들을 가공해 외부에 제공해왔지만 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그 폭과 양을 극히 제한해왔었다.그러나 빅데이터가 쌓이고 보안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 활용도와 제한도 확장해야 한다는 외부 목소리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심평원 이태선 의료정보분석실장은 빅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민간기업과 학계 등 외부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추후 기술을 확장해 외부 데이터나 DUR 자료, 진단명 등을 융합해 지역별 질병 발생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고도화 가능성도 제시했다.이 실장과의 일문일답으로 업계와 학계 등에서 주목하는 빅데이터 활용과 향후 방안을 짚어봤다.-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개방한 취지는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심평원이 보유한 방대한 원천 자료를 다방면으로 활용해 민간과 개인, 학계에 주목할만한 가치 창출을 돕는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는 날씨와 건강 통계분석으로 생활 속에서 유의미한 건강정보를 주거나, 의료이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연령대별 관심질병이나 트렌드 등을 전용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제약산업이나 관련 산업에는 환자가 얼마나 약을 복용하고 검사, 진단을 받는지 경향을 단박에 보고 분석해 활용할수 있다. 연구자나 학계 또한 마찬가지다. 즉, 심평원은 그간 축적해 온 명확한 자료를 빠르게 제공해 각계 수요자들이 보다 근거중심의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하고 1년 만에 심평원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편찬된 국내 논문 중 SCI급만 20편이었다. 고급 정보의 활용과 파급력, 가치를 보여주는 예다.-타 기관들의 보유한 빅데이터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진료정보와 의료자원, 의약품 유통과 사용 전반의 영역은 심평원의 고유 원천자료다. 이 자료는 곧 심평원 업무와 직결되는 것들인데, 제도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경되고 변화되는 양상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다.앞서 말했듯이 자료는 심평원 업무와 밀접하게 연계돼서, 자료에 대한 이해와 분석, 속성 등에 대한 사용자 이해가 필요하다면 자료제공과 함께 실무자들의 풀이까지 해준다는 점이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용방법이나 자격기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산출 통계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연구나 사업분석에 필요한 가공자료가 있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고 원격접속 인증을 받으면 된다.자료가 제공되면 홈페이지 안에서 사용자 편의에 맞게 원하는대로 가공, 분석한 뒤 결과물을 산출해 가져가면 된다. 원격계정 인증만 받으면 이 모든 정보를 개인 연구실이나 사무실, PC로 받아볼 수 있도록 사용친화적인 면을 고려했다. 원격계정은 150개를 보유했다.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해도 충분한 양이다.-국가 빅데이터라 보안 문제도 각계 관심사항이 될텐데.= 사용친화적인 데이터 제공과 정보보안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데이터셋'이다. 신청한 정보와 데이터를 통째로 개인 PC에 전달할 순 없다. 반드시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사항을 거친 가공된 자료를 보여주는 것인데, 악용을 막기 위해 분석·가공 작업은 전용 홈페이지 안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사용자는 인터넷 전용 홈페이지 안에서 얻고자 하는 자료를 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여기서 산출된 결과값과 결과물만 갖고 밖으로(홈페이지 외부) 내보낼 수 있는 구조다.-비용은?= 일반적으로 공개된 자료들은 무료이지만 특정 분석과 가공을 요하는 부분을 기준으로, 데이터셋은 3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원, 외래, 노인 질병군 등은 해마다 산출되는 자료로서 150만명 가량을 기본 단위로 구분했다. 지난해 빅데이터센터에서 이 같은 정보만 500여명씩 구입해갔다.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원격계정이 한정돼 있어 무한정 공간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당 수수료를 내야 한다. 대략 5만원 선으로 책정했다.-이와 관련해 앞으로 기대하는 바는?= 보건의료 연구자료 또는 분석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전국민 건강보험제도에 의한 방대한 개인정보라는 점에서 쉽게 구할 수도, 가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보안 기술을 발전시켜 정보의 높은 문턱을 터서 각계 니즈에 맞췄기 때문에 명확한 임상근거 확보와 치료효과 검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는 더 나아가 심평원 외의 데이터, 예를 들면 국민영양도와 사망, 소득 등 각종 데이터와 맞물려 창조적인 연구를 거듭한다면 보다 획기적인 데이터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심평원 내부 데이터로 보자면, DUR 정보에서 나타나는 진단과 실시간 약 사용 정보와 날씨(지역) 정보 등을 융합하면 지역별 질병 발생 경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서 염두하고 있다.2015-07-16 06:14:59김정주 -
낙소졸과 콕시브, 한미의 이이제이 전략남동우 PM지난달 쎄레브렉스(세레콕시브) 제네릭약물의 진입은 '낙소졸(나프록센-에스오메프라졸)'로 진통소염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한미약품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저가전략을 내세운 쎄레브렉스 제네릭이 100억대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낙소졸의 영역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이이제이랄까, 한미약품은 맞불 작전을 펼쳤다. 쎄레브렉스 제네릭약물인 '콕시브'를 출시하며 시장방어에 나섰다. 낙소졸이 심혈관계 안전성 이슈를 언급하며 쎄레브렉스와 대척점에 있다는 것을 어필해왔기에 한미약품의 콕시브 출시는 흥미롭다.발기부전치료제 '팔팔' 마케팅을 맡아 단숨에 블록버스터를 키운 남동우(33) PM이 낙소졸로 전성기를 맞은 한미약품 진통소염치료제 지키기에 나섰다.남 PM에게 쎄레브렉스 제네릭 진입 이후 한미약품 진통소염제 전략을 들어봤다.-낙소졸과 콕시브, 두 약물을 동시에 마케팅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대부분 진통소염제들의 통증 조절 효과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약제들이 위장관계나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어 선생님들의 처방 호불호가 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환자의 현재상태나 환경, 기저질환 등이 중요한 것이죠. 각 약제가 갖고 있는 장점, 특히 세레콕시브를 오랫동안 사용해 오신 선생님들의 처방패턴 등을 생각하면 경쟁약물이라 하더라도 제품 모두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합니다.낙소졸은 심혈관계 부작용의 부담을 던 나프록센과 위장관계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PPI의 대표주자인 에스오메프라졸을 복합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약제입니다. 콕시브는 COX-2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위장관계 부작용을 낮춘 제품입니다. 두 약제의 장점을 상호보완하면서 선생님들께 디테일하는데 마케킹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세레브렉스 제네릭에 70여개 회사가 뛰어들다고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요?한미약품 R&D 역량을 기반으로 한 제품에 대한 신뢰도에 많은 선생님들이 지지해 주십니다. 무엇보다 낙소졸과 콕시브라는 두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죠. 경쟁회사들의 제네릭 러시에는 특장점면에서 우위가 있는 낙소졸을 앞세우고, 기존 세레콕시브 오리지널 처방에 확신을 갖고 계신 선생님들께는 콕시브를 어필합니다. -콕시브의 경우, 타 제약회사와 달리 100mg을 추가로 출시하신 것이 눈에 띕니다.기존 세레콕시브 제품들은 200mg만 출시돼 있어 두가지 용량에 대한 허가사항 중 한 가지 용법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미약품은 100mg, 200mg 두가지 함량을 출시함으로써 의료진의 처방 선택폭을 넓히고, 환자들도 적정 용량을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2013년 발매된 낙소졸이 이미 1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했습니다. 낙소졸을 처방하는 의료진들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나프록센과 PPI 결합에 따른 두 약제의 치료적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9월 식약처에서 세레콕시브 성분에 대해 허가사항 변경지시(최저 유효용량으로 가능한 최단기간동안 사용)한 것처럼, NSAIDs의 심혈관계 관련 부작용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낙소졸은 이러한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위장관계 부작용을 최소화했습니다. 또, 경쟁약물(비모보)이나 쎄레브렉스에 비해 약값이 저렴한 점, 두 약제를 하나로 합치면서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소염진통제 분야에서 한미약품의 향후 마케팅 계획은 무엇입니까?낙소졸 출시 전까지만해도 한미약품은 정형외과 기반의 소염진통제 시장에서 주류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낙소졸이 출시 첫해만에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고, 이번에 콕시브까지 출시하면서 이쪽 분야에서도 한미약품이 주류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진통소염제 시장 규모는 3500억원대로 추정되는데, 한미약품이 이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이미 한미약품은 아섹(아세클로페낙), 메록스캄(멜록시캄), 록소드펜(록소프로펜) 등의 약물이나, 해열진통소염제인 맥시부펜 시리즈도 준비돼 있습니다.2015-07-13 06:14:52이탁순 -
"CEO 건강 관리는 내 몫이에요""바쁜 CEO들은 자칫하면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잖아요. CEO들에게 질병에 따른 의료진을 소개해주고, 예약부터 수납까지 도와주고 있어요."정형외과 간호 임상경력 14년 차였던 이나현(45)씨는 2004년부터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서 CEO 전담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CEO 전담 코디네이터는 순천향대학교 건강과학대학원 건강과학CEO과정을 이수한 CEO들을 대상으로 건강상담에서부터 진료예약, 수납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2003년 시작된 건강과학CEO과정은 1년에 2기씩 총 100명을 배출, 현재 이나현 CEO 전담 코디네이터가 관리해야 하는 CEO는 1400여명에 이른다. CEO뿐 아니라 CEO의 가족과 회사 직원도 CEO 전담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이 씨는 간호업무를 보면서 틈틈이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이수했다. 최근 12년 동안 CEO 전담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미소를 찾았다는 이씨."항상 웃게되요. 특히 바쁜 일정 때문에 아픈데도 진료를 미루다가, 저희 병원에 오는 CEO들이 있어요. 그 분들에게 빠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나면 뿌듯함도 함께 느껴지죠."CEO 전담 코디네이터는 순천향대학교와 순천향대병원의 '윈-윈' 전략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일례로 국내 'BIG 5' 병원을 다니던 CEO가 CEO 전담 코디네이터가 있는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더 빠르고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병원을 바꾼 경우도 있다.전화 한 통화로 진료과목부터 의료진까지 1:1 매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CEO 입장에서는 바쁜 일상에서 전화 한 통화로 병원 내 모든 서비스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그 분들에게 신뢰감과 편안함을 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요."간호 임상경력 14년 차에 CEO 전담 코디네이터 경력 12년 차인 이 씨. 그는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고 있다고 한다."병원을 찾는 모든 분들을 가족 처럼 생각하고 대하면 친절은 몸에 묻어날 수 밖에 없어요. 항사 웃으면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2015-07-09 06:14:52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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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안전사용 강의는 한편의 공연"굿윌정약국 정창훈 약사"안녕하세요, 어머니. 혈압약 타러 오셨구만."낭랑하고 맑은 음색이 넓지 않은 약국 안에 가득 울렸다. 메르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와중에도 #정창훈 약사는 밝고 활기찬 목소리로 환자를 맞았다.용산구약사회에서 일반인 의약품 안전사용 강사로 가장 바쁜 서울 용산구 소재 굿윌정약국 정창훈 약사(45, 중앙약대). 강의를 맛깔나고 재미있게 한다는 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강의 요청이 쇄도하는 정 약사는 '아직 나는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다."강의하는 재미를 이제 느끼기 시작했을 뿐이에요. 두정효 선생님 같은 분들 보면 그 능숙함과 진정성에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다니까요."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2010년, 강사가 부족하다는 요청에 어린이집 강의를 시작으로 의약품 안전사용 강의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일반인 대상의 약사 강사가 되어 학교를 다니기 시작, 지금은 일주일에 많게는 4번의 교육을 진행한다. 주로 중고등학교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다."강의는 교육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공연이에요. 내가 아는 걸 무조건 많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얼만큼 받아들이고 흡수하는지를 보며 템포를 맞춰가야죠. 그러기 위해서는 청중이 흥미를 가질만한 뭔가를 강사는 계속해서 던져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 재미, 웃음 때로는 농담까지요. 한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게 만들어야 하는, 일종의 공연이죠."지금이야 상황과 요청에 따라 그때그때 강의 내용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능수능란한 강사가 됐지만 그에게도 처음은 누구에게나 그랬듯 어려웠다. 청중 앞에 서는 것은 대학교 때 연극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지만, 내용은 수없이 고민해야 했다. 수업, 강의 자체에 흥미가 없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금연과 의약품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았다. '나 역시 학창시절 약물교육은 재미 없는, 한시간 자고 나오는 시간이었다'는 기자의 회상에 정 약사는 '대부분 강의가 그렇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약사님들이 욕심이 많아 그래요. 더 많이 알려주고 싶어 너무 많은 내용을 심죠. 학생들이 한시간 교육에서 한두개만 얻어가도, 그래서 훗날 어떤 상황에서 '그 때 그 약사가 그런말을 했었지' 기억할 수 있다면 성공한 강의라고 봐요. 저는 한두가지 메시지를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계속 반복해요. 재미있고 당장 자신에게 해당하는 예로 들어 설명하면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더라고요."그런 정 약사가 강의를 구성할 때 절대 잊지 않는 3가지가 있다. 재미와 약사직능, 꿈이다. 재미를 기반으로 약물 안전사용 내용을 전하고, 이 내용을 전하는 사람이 약사이며, 국민들에게 '약사가 내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임'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다. 여기에 청중이 바라는 꿈까지 일깨울 수 있다면 최고의 강의라고 믿는다."항생제를 복용할 때 주의점을 단순화한 사례로 설명하며 덧붙여 '너희가 약을 먹을 때엔 약사님에게 꼭 항생제가 들어있느냐'고 확인해야 한다. 스스로의 몸을 위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꼭 말해줍니다. 강의에서 약사의 존재를 꼭 강조해요. 학생들이 약사는 꼭 필요한 직능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이요. 강의를 들은 친구들이 정창훈이라는 약사가 아니라 약사를 기억했으면 합니다."현재 그는 몇몇 약사들과 함께 서울시약사회가 준비하는 대국민 이벤트 '약사에게 물어보세요'의 한 부스를 준비하고 있다. 의약품 안전사용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주말마다 소통하며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더 많은 약사님들이 일반인 교육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에게 약사의 존재를 조금씩, 계속해서 각인시키고 그러기 위해 적극 나서야합니다. 분명한 건 국민들에게 약사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겁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약사들이 나서서 국민들이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저 또한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꿈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겁니다."2015-07-06 06:14:48정혜진 -
"기공체조 파룬궁으로 약사들과 심신수련을""파룬따파(법륜대법, 法輪大法)을 아시나요?"파룬따파는 중국 기공의 한종류로 심신수련법의 하나다. 파룬따파는 흔히 파룬궁으로 알려져있다.한때 파룬궁 수련자가 1억명에 육박하면서 공산당원 수(6000만명)를 넘어서자 중국 정부가 파룬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했고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전영술 약사(60, 전 대구시약사회장)는 이런 논란을 뒤로 하고 기체조의 일종인 파룬따파에 푹 빠졌다.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재작년에 초기 위암으로 수술을 받았어요. 회복하는 과정이다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요. 그래서 동네공원에서 파룬따파를 수련하는 사람들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어요."전 약사는 파륜따파 수련을 해보니 몸 컨디션은 물론 얼굴 혈색도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파룬궁 사태가 나기전에 중국 당국에서 파룬궁 수련생 1만여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했는데 99.1%가 수련 이후 건강이 회복되거나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그러나 수련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중국 정부의 탄압이 시작됐지요. 이런 문제를 뒤로 하고 수련에만 전념하면 몸 건강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우리나라에도 파륜타파를 배우는 동호인은 많다. 각 지역별로 수십여곳의 연공장(수련장소)이 있다.그러나 적극적인 홍보 없이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공원이나 강변 산책로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기체조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파룬따파는 5개의 공법으로 구성됩니다. 4개는 서서 하고 1개는 앉아서 하게 되죠. 공식적으로 5개 공법을 다 하려면 2시간이 걸립니다. 불교와 도교의 사상에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수련을 하는 심신수련법으로 보면 됩니다. 진(眞), 선(善), 인(忍)이 파룬따파의 중요한 개념 입니다."시간이 많이 걸려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전 약사는 파룬따파를 동료약사들에게 적극 추천했다.몸도 좋아지지만 마음을 수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한 마디로 도를 닦는 것과 유사하다는 게 전 약사의 설명이다.전 약사는 매주 목요일 저녁 대구시약사회관에서 약사들과 함께 파룬따파를 배우고 공유하고 있다."한번 관심을 갖고 배워보세요. 건강도 좋아지고 심신수련도 가능합니다. 자신을 위한 수련에 활용하면 파룬궁 논란도 별 문제 없습니다."2015-07-03 06:14:47강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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