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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기업 탈락하면 어쩌나정부의 혁신형 인증취소 기준 발표를 앞두고 제약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혁신형 기업에서 탈락할 경우 심각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강력한 약가 규제정책속에서 신약개발, 시설투자, 글로벌 시장 공략 등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혁신형 기업에 선정된 업체들은 인력감원, 품목 구조조정, 원가절감, 판관비 축소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R&D 투자는 게을리 하지 않았다. '연구개발이 살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있겠지만, 혁신형 기업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혁신형 기업 인증 취소 고시 제정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위제약사를 포함한 제약업계가 정부의 발표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인증취소 기준 핵심이 바로 '리베이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는 예상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리베이트가 인증 취소의 중요한 판단기준이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제약산업 투명화를 수없이 외쳐왔지만 불행하게도 제약사들의 개선 여지는 요원해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형 취소의 주요 사유인 리베이트 제공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가 한번더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적발 내역을 인증 최소 기준으로 삼겠다는 입장이고, 혁신형 인증이후 적발된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서는 '무조건 퇴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한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혁신형기업 선정 취지를 살리면서, 취소 인증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어떤지 제안해 본다. 혁신형 기업 선정 목적에 부합되도록 인증 이후 리베이트 제공 여부가 혁신형 기업 취소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증 취소 기준에 대한 정부와 제약사 간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2012-12-24 06:30:00가인호 -
박 당선인, 공생 기반 보건의료 정책 펴길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선인은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유권자 과반을 넘겨 지지받은 대통령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도 갖게 됐다. 20일 아침 각계 각층이 박 당선인에게 축하와 함께 다양한 기대를 보내는 것처럼 보건의료계 또한 큰 기대감으로 새 대통령의 탄생을 반기고 있다. 박 당선인은 후보로서 암 등 4대 증증질환을 중심으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저소득층 및 중산층의 환자 본인 부담 의료비 경감, 실직자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 어르신 임플란트 진료비 경감, 어르신 간병비용 지원, 신체장애 치매환자에게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제공 등 복지 증진 정책을 내놓았다. 모두 돈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보장성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 복지 수준을 높이고 어려움에 처한 민생을 돌보겠다는 박 당선인의 대의에는 크게 공감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안들이 보건의료 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는 의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들은 물론 건강보험 시스템의 경제적 기둥인 제약 등 보건의료 산업의 일방적 희생 요구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새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들은 박 당선인이 정치 경제 사회 등 곳곳의 상생과 공생에 대한 의지와 국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 만큼 일반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도 보건의료 시스템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는 쪽으로 균형 잡혀 시행되어야 한다. 의약사 등 전문인에 대한 적정한 수가 보상은 물론 제약산업을 산업으로서 육성하는 정책들이 합목적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행 건강보험 시스템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보건의료 시스템내 직능간 분쟁의 소지 때문에 지금까지 방치된 문제들도 조정해 냄으로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주춧돌로 삼는 한편 보건의료 시스템내 주체들 역시 보람을 가질 수 있도록 박 당선인이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2012-12-20 11:30: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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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약물 부작용 보고 중심돼야대한약사회가 대형병원들과 함께 내년도 지역약물감시센터로 지정됐다. 약사회는 이번 지정으로 그동안 병원 중심으로 진행돼 오던 의약품 부작용 보고가 전국 2만여개 약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일선 약국들은 의약품 취급의 주역이면서도 부작용 보고에 있어 관심이 덜했고 또 소외됐었다. 지난해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 보고건수 중 약국의 보고율은 0.01%로 가장 낮다. 병의원 보고비율이 72.08%, 제약업체 27.8%, 일반소비자 보고사례가 0.06%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그동안 약국의 의약품 부작용 모니터링 기능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의약품 부작용 보고가 전문약 위주로 진행되고 절차도 까다로워 기존 센터로 지정됐던 대형병원들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선 약국들이 한정된 인력으로 복잡한 부작용 보고 시스템을 이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가 시작되면서 약국에서 상비약을 비롯한 일반약 부작용 보고 활성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진 것이다. 안전상비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한약에 대한 부작용 모니터링에서는 약사들의 역할이 그 만큼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역시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PM2000에 의약품 부작용 보고 기능을 탑재해 약국의 부작용 보고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약국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부분을 다 차치하더라도 약사 전문성의 시작과 끝은 곧 '약'일 것이다. 약을 복용한 환자의 효능& 8228;효과, 부작용을 관리하는 과정에 있어 약사는 주변이 아닌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이다. 이번 약사회 지역약물감시센터 지정으로 일선 약사들이 의약품 안전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2012-12-19 06:30:48김지은 -
조찬휘 당선인 '회비 3만원 인하' 재고해야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7대 공약 중 하나로 중앙회비 18만원 가운데 3만원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당선인은 회비 인하 배경으로 "불황 때문에 약국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이 공약은 회원들의 어려움에 크게 공감하려는 조 당선인의 '애민적 자세와 태도'를 보여준 것 만으로도 충분한 만큼 대의를 위해 거둬들이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중앙회비 3만원을 인하할 경우 어림잡아(회원 2만명) 6억원의 세입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1년 예산 44억원도 38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의사협회 1년 예산 110억원, 치과의사협회 54억원, 한의사협회 78억원과 견줘 크게 낮아지게 된다. 보건의료계의 단체들이 상호 협력과 동시에 정책 경쟁을 벌이고, 이같은 정책 경쟁의 결과가 궁극적으로 소속 단체 회원들의 미래 이익과도 연결된다는 측면을 고려해 보면 회비인하 약속을 했더라도 최종 시행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실제 조 찬휘 당선인이 "대한약사회가 많지 않은 예산으로 지금도 어려운 살림을 살아가는 형편인데 회원들이 내는 회비를 1인당 3만원 인하하면 예산운용에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것처럼 회무 위축 등 '현실적 애로사항'이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조 당선인이 아무런 대책없이 회비 인하를 결정했을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조 당선인이 지금 숙고해야할 것은 회비인하를 염두에 둔 대안 모색보다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준 약사 유권자들이 진정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일이다. 약사유권자 62%가 '조찬휘 당선인을 성원하고 지지한 것은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잃어버린 약사 직능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줄 적임자'라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이 세금은 가급적 적게 내고 복지 혜택은 많이 받기를 바라는 것처럼 약사들도 회비를 덜 내면서도 권익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조 당선인은 제대로 일하는데 걸림돌이 생기지 않도록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새 집행부는 순풍에 돛단배처럼 항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일해주기를 바라는 약사 유권자들의 기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2012-12-18 06:4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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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진정 그 후보를 지지했을까18대 대통령 선거일이 사흘앞으로 다가왔다. 박근혜, 문재인 여야 양당체제로 선거가 치러지다보니 보건의약계도 덩달아 요동쳤다. 두 후보 중 한쪽을 지지한다는 집단 공개선언이 이달 들어서만 벌써 9번째다. 특정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는 선언은 지극히 정치적 자기 표현방식이다. 특히 직능단체 관계자들의 집단선언은 해당 직능과 산업 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색이 더 강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자신의 이름을 거는 행위에는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상을 왜곡시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보건의약계 인사들의 집단선언은 직능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집단 지지선언이 유례없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 보건의약계의 직능 갈등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번 지지선언에는 정치적 진정성보다는 이해관계에 의해 선택된 지지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문 후보 지지대열에는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눈에 띤다. 단순한 친분이 아니라 정치적 성향이 닮은 그들이 MB정부를 심판하자는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던 약업계 인사들은 수 명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서명했다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싶어했다. 이 지지 명단에는 1030명이 이름을 올렸는 데, 실제 기자회견에 나선 6명 이외에 외부에 알려진 사람은 없다.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정치적 의사표현을 해놓고 이름 알리기를 싫어하는 것은 박 후보 당선을 예비해 보험증서에 사인한 것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한 지지자 측은 언론에 자신의 이름이 보도되자 영업상 이유를 들어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9번에 걸쳐 지지선언을 했다는 연인원 1만명의 보건의약계 인사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 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대선과정에서 주판알을 튕기느라 줄서기에 나선 몇몇 보건의약계 인사들의 이런 행태가 선량한 지지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는 셈이다.2012-12-17 06:30:02최은택 -
조찬휘 당선자에 맡겨진 시대적 소명집행부 심판론과 약사회 개혁을 주창해온 조찬휘 후보가 제37대 대한약사회장에 당선됐다. 이는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 때문에 약사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던 전국 약사들이 조찬휘 후보를 통해 자긍심의 원상 회복을 희구했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다. 이제부터 조 당선자는 전국 약사들의 열망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감당하게 됐다. 지지자들의 열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조 당선자가 가장 시급히 해야할 일은 일반의약품 편의점 판매로 인해 낙담하고, 갈수록 팍팍해지는 경영 환경으로 인해 기가 죽은 전국 약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에너지를 응축해 내는 일이다. 에너지가 응축될 때만 조 당선자가 내건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이며, 기반이 마련돼야만 유권자들에게 약국하기 편한 환경과 약사로서 사는 즐거움을 되돌려 줄 정책들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약사 사회가 직면하게 될 환경은 악화되면 악화됐지 지금보다 나아질 게 별로 없다. 건보재정에 영향을 받는 조제수가의 적정선 확보, 약사들의 염원인 대체조제 활성화, 시행에 들어간 편의점 판매 문제의 관리, 병원약사들의 처우개선, 팜파라치로부터 안전한 여건 조성, 약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약없는 드럭스토어의 번창, 일반인 약국개설 문제 등은 주도 면밀하게 대처해야할 과제들이다. 전국 약사들이 뚝심을 내세운 조 당선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만큼 조 당선자는 당선의 기쁨은 짧은 시일안에 추스르고 새 집행부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내년 초 보건의료정책 등을 다루게 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이 가동되는 탓이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 당선자가 약사 직능도 살려내고, 이를 통해 국민건강도 증진시켜 크게 성공하는 대한약사회장이 되기를 기대한다.2012-12-14 06:4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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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과 대선 후보 공약12월19일 대선고지를 향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결승지점을 향해 숨 가쁜 질주를 이어오고 있다. 지점 지점을 지나면서 양 후보의 각 부문별 공약도 그 윤곽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건강보험과 직결된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체감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건강보험 보장성’이다. 박 후보는 '4대 중증질환 국가 100% 책임'이고, 문 후보는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이다.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같지만 내용에서는 확연히 구분된다. 크게 보면, 전자는 선별적이고 후자는 보편적이다. 박 후보가 책임지겠다는 4대 중증질환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희귀난치성질환인데 이들의 보장율은 현재 70%내외이며 4대 중증질환 이외에는 평균 보장률 62.7%이다. 2011년 현재 연간 본인부담 합계가 500만원 이상인 환자는 총 335만명이다. 이 335만명 중 본인일부부담 산정특례 대상인 4대 중증질환자는 총 51만명(15.1%)이다. 따라서 '4대 중증질환 국가 100% 책임' 공약의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액의료비 환자 수는 총 284만명으로 고액의료비 환자의 84.9%이다. 또한, 4대 중증질환자의 비급여 본인부담금의 약 절반을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차액이 차지하고 있어 이들 비급여 항목의 건강보험 급여화 조치가 없으면, 4대 중증질환자의 의료비 경감효과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 환자 간병의 건강보험 급여화 역시 4대 중증질환을 포함한 고액의료비 환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빠져있다. 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한 소요재원이 3조5000억원이라고 했지만, 현재 비급여인 선택진료비 등을 감안한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지극히 현상유지적이며 보장성 강화에 대한 로드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 복잡하지 않은 간단하고 명료한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쉽게 각인되고 공감을 일으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문 후보의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는 말 그대로 전체 진료비 중 질환에 관계없이 환자에게 100만원 이상은 부담시키지 않고, OECD국가의 보장율 80%를 달성하여 국민들의 의료비에 대한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여기엔 복잡하고 단계적인 접근에 대한 설명이 따라야 한다. 첫째는 재원마련이다. 문 후보는 연8조5천억원이 필요하며 국가부담 확대, 부과소득확충으로 보험료 수입증대, 계층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을 제시했다. 둘째는 비급여의 급여화이다. 비급여에 대한 급여화 정도에 따라 환자의 실질적 부담액은 얼마든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선택진료비와 간병비 등을 전면 급여화하겠다는 로드맵은 총액계약제와 포괄수가제 등 진료비지불제도 개편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1차 의료인 의원에 대한 역할 확립 등 의원과 병원의 기능정립이다. 이러한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빅5병원의 환자쏠림 현상 등 현실적인 난제들을 극복해 나갈 수가 없다. 삼성병원과 같은 수준의 의료기관을 지역별 거점에 설립하는 방안도 수입 감소를 우려하는 해당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는지 등의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 한다. 분명한 점은 현 상태로 계속 간다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와 저출산은 수혜자의 급격한 증가와 부담자의 감소로 보험재정은 머지않아 커다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수준의 보험료율로 인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는 물론, 사회적 동의도 얻기 어렵다. 보험재정 확보의 다변화는 세계적 추세이다. 보험료만으로는 증가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세 등 간접세와 목적세는 보험재정 기반의 다양화를 위한 OECD국가들의 보편적 수단이다. 보장성 강화가 목적이라면 보험재정 확보와 지출구조 합리화는 그 수단이다. 각각의 수단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건강보험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국민의 진료비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방법론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건강보험 영역을 보수와 진보로 구분한다면 이는 국민들에게 공기를 서로 다르게 호흡하라는 것과 같다. 과거 경험을 비추어 보건데, 진정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으로 나가고자 한다면 건강보험의 밑그림은 미리 그려져 있어야 한다. 대통령인수위에서 준비하더라도 이미 늦다. 보건의료 분야는 그 어느 곳보다 이해관계가 촘촘히 맞물려 있으며, 어느 한 쪽만 손질한다면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극단적 이해충돌로 갈등만 야기할 뿐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정교함과 각 정책시행에 대한 속도의 완급 조절, 그리고 탁월한 조정과 강력한 집행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정파와 정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건강보험을 바라보는 진정성 있고 따뜻한 시선이 가장 먼저일 것이다.2012-12-13 06:30:00데일리팜 -
식약청 발표 실수에 업체는 피눈물최근 식약청이 적합 판정받은 의료기기를 실수로 부적합 판정 품목으로 발표한 사례가 있었다. 식약청은 최초 자료를 배포한 이후 3시간여만에 한 개 업체에 대한 정정자료를 보내 언론사에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 아침 또 한 번의 정정자료를 배포해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 적합 판정받았는 데 잘못 발표된 업체가 한 곳 더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실수는 식약청이 각 지방청에서 자료를 취합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방청이 후속자료를 본청에 넘겨주지 않아 발생하게 된 것이다. 부적합으로 보도된 2개 업체는 유·무형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업체 모두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 업체에 따르면, 기사가 나가자마자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환불 요구도 이어졌다. 비록 하루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업체가 받은 이미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식약청이 발표하는 자료는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 전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이 많다. 그만큼 발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식약청은 이번 사건을 거울삼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2012-12-12 06:30:02최봉영 -
온라인몰, 도매와 상생 마련해야최근 제약사 지분의 의약품 온라인몰들이 도매업계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의약품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자연스레 도매업체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 온라인몰은 최근 의약품 유통의 주요 형태로 자리잡았다. 간편한 주문과 빠른 배송은 온라인몰만의 장점이다. 저렴한 가격현상은 다른 소비재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채널이 간단하고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약가인하로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도 새로운 유통채널로 '온라인몰'을 주목했을 터다. 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진출이 기존 도매업계에서는 언짢게 볼 수 있는 대목이겠지만, 옛 것을 지키기 위해 변화를 거스를 순 없는 법이다. 도매업계도 이제는 의약품 온라인몰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새로운 경쟁자로 인식해야 한다. 입점 도매업체들이 이번 논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내는 것도 온라인몰만의 시장질서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약업체 자본의 온라인몰은 그동안의 협력관계를 고려해 도매업체와 상생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서비스 차원의 어느정도 가격인하는 눈감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도매가격 이하 제공은 중소기업을 죽이는 대기업 횡포와 마찬가지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시장상인들과 골목가게 상점을 위해 상생방안을 제시했듯 일부 제약사들도 이윤추구에 함몰돼 도매업체를 좀먹이는 행동을 해선 안 될 것이다. 다행히 논란의 도마에 오른 제약사들이 도매업계와 상생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괜한 갈등과 오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2012-12-10 06:30:02이탁순 -
효소건강식품에는 효소가 없다몸에 좋다는 효소건강식품이 성행하고 있다. 현미효소, 채소효소, 산야초효소, 브로콜리효소, 마늘효소 등등 수많은 업체가 판매하는 효소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이어트 효능에 항산화작용은 물론 면역증진까지 이것을 먹으면 만병통치가 되는 것처럼 선전한다. 신문에 '효소' 전면광고가 자주 등장하고 홈쇼핑 판매도 빈번한 것을 보면 매출도 상당할 것 같다. 한 업체의 광고를 자세히 보니 "인간이 효소를 모두 소모했을 때 수명이 끝난다. 누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몸 안의 효소가 감소하기 때문에 반드시 효소 보조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문구를 쓰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모든 업체들이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과학'으로 포장하고 있었다. 단언하지만 효소건강식품이 선전하고 있는 내용들은 다 과학적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사이비과학'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효소는 몸 안에서 소모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를 먹는 다고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효소란 과연 무엇인가? 효소는 단백질의 한 종류다. 단백질은 20종류의 아미노산이 수십~수천 개가 연결된 고분자물질로 20종류 아미노산의 순서와 개수에 따라 천문학적 숫자의 단백질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들인 콜라겐, 케라틴, 헤모글로빈, 인슐린, 성장호르몬, 항산화효소 등이 다 단백질이다. 사람의 몸에는 수만 종류 이상의 단백질들이 있고 생로병사, 즉 생명현상의 유지를 위해 제각각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고 성장호르몬은 성장을 조절하는 식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일하고 잠들고 기뻐하고 분노하는 모든 일상생활도 단백질들이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효소들은 생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반응에서 촉매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는 수천 종류 이상의 효소들이 있고, 하나하나 다 특정 반응의 촉매로 작용한다. 동물·식물·미생물을 막론하고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효소들은 필요한 만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수명을 다한 효소는 분해되어 늘 일정한 양이 유지된다. 효소뿐 아니라 생명체의 모든 단백질들은 모두가 다 계속 만들어지고 또 분해되어 항상 일정하게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 수많은 단백질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균형이 깨지면 질병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인슐린의 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병이 발생하고, 혈액에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면 빈혈이 일어난다. 수만 개의 단백질 중 단 한 개의 단백질이 너무 많게 혹은 적게 만들어지거나 또는 변형된 단백질이 생산되어 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효소는 나이를 먹는다고 감소하지 않는다. 만일 질병이 발생해 어떤 효소가 감소한다고 해도 '효소건강식품' 혹은 다른 어떤 것을 복용해서 보충할 수는 없다. 질병 때문에 효소가 부족하다면 병을 치료해서 인체가 효소 생산능력을 회복하게 하는 것만이 건강을 찾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면 이런 효소건강식품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필자가 이 제품들이 주장하는 제조과정을 검토한 결과 대부분 곡물 또는 야채와 설탕을 섞어 발효시킨 '발효식품'에 해당했다. 발효식품은 한국음식의 뼈대인 김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이다. 식약청은 평범한 발효식품을 만병통치의 효소건강식품으로 둔갑시켜 비싸게 팔아먹는 업체들이 발붙일 수 없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2012-12-06 09:44:25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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