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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간 한약, 다시 약국 안으로 "약국 밖으로 나간 한약제제를 다시 약국 안으로 다시 들여오기 위해 약사들이 나섰다. 한국한약제제학회(Korean Traditional Medicine Preparation Society, KTMPS)는 9일 대한약사회관 4층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초대 회장에 김남주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추대했다. 김 신임회장은 "이번 학회 창립은 그를 비롯해 약국 한약 명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배 약사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약사 직능 의 영역이던 한약제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이번 학회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한약제제에 대해 젊은 약사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과학적 검증, 학술적 근거가 불충분한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약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학회 설립 목적에 대해 약사 한약을 연구하고 체계화해 학술적 근거를 마련하고 한약제제를 학문으로 발전시켜 약사 회원에 전파, 교육하려한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번 학회 출범이 대내외적으로 약사 한약의 건재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한약을 넘어 건강기능식품의 기초를 확립해 약국 경영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는 김 회장. 궁극적으로는 한약제제 취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안들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약사 입장을 정립하고 홍보할 계획도 있다. 그중 중요한 현안 중 하나가 약국에서 취급하는 한약제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다. 김 회장은 "전 세계 산업 중심이 IT에서 BT로 흐르고 BT 중심에 천연물 제제, 한약제제, 한약 건기식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번 학회 설립으로 약사 한약을 연구하고 체계화해 과학적 학술 근거를 마련하고, 한약제제를 독자적 학문의 한 분야로 확립하려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향후 홈페이지를 제작해 한약제제 동영상 강의를 비롯해 기타 한약 관련 정보를 회원 약사들에 제공하고, 투약 예 등을 논문으로 작성해 공유할 예정이다. 또 한약(생약)제제와 관련된 교재 제작과 약사 보수 교육, 연구사업 등도 수행할 계획도 있다. 더불어 매뉴얼화된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어려운 용어을 현대적이고 쉬운 용어로 바꿔 젊은 약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번 학회는 시도지부 한약담당 부회장과 상임이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고 창립과 동시에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약국 한약에 대한 교육과 전파는 선배 약사들의 몫인 만큼 후배들도 약국 한약이 약국 경영에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17-04-10 06:14:55김지은 -
"페스는 부작용 걱정없이 뿌리면 돼요"나잘 스프레이는 이제 비염을 앓는 환자들에게 대중적인 품목이 됐다. 코에 직접 분무해 코막힘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이들 제품은 노바티스의 '오트리빈'을 시작으로 신파의 '레스피비엔' 등 제품들이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들 약물과 같은 비충혈제거제가 대중화될 수록 환자들은 딜레마를 피해갈 수 없다. 오남용에 대한 우려와 그로 인한 내성, 약물의존성 비염 발생 등 부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충혈제거제의 7일 이상 연속 사용을 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나잘 스프레이는 대증적 치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병의원 방문을 통한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얼마전 출시된 비약물성 나잘 스프레이 '페스(FESS) 내추럴 비강분무액'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독이 호주의 케어사로 부터 수입한 페스는 염화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하이퍼토닉(Hypertonic: 고장성) 제품으로 날짜의 제한 없이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팜이 김미연 한독 일반의약품사업실 이사를 만나 비약물성 나잘 스프레이 페스에 대해 들어 보았다. 3월 론칭 이후 3일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됐다. 반응이 뜨겁다. 환절기인 탓도 있지만 '안전성'이 최강점인 나잘 스프레이인 점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약물성 스프레이들은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자들은 약물성 비염과 같은 부작용으로 '계속 쓰면 코가 망가진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환자들은 대안이 없어 약을 끊을 수가 없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페스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간 제품이다. 라벨에는 1일 2~3회 분무하도록 표기돼 있지만 사실상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안전성 자랑을 좀 더 자랑해 본다면. 페스는 천연해수와 유사한 3% 고농도의 삼투압 효과로 부은 코 점막에 작용해 코막힘 해소에 도움을 준다. 만 3세 이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부작용 걱정 없이 매일 사용할 수 있고, 혈관 수축제가 아닌 국소외용제라 고혈압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코세척, 장기적으로 코막힘까지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코막힘 해소 효능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는 뜻인가. 사실 코막힘 현상을 페스가 드라마틱하게 해소하진 못한다. 약물성, 즉 비충혈제거제들의 즉각적인 효능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하이퍼토닉 성분에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은 페스의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일반의약품인 비충혈제거제 뿐 아니라, 스테로이드 기반의 전문의약품과 병용해도 무관하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약사들 뿐 아니라, 이비인후과 전문의들 역시 권장하는 제품이다. 실제 호주에서는 나잘 스프레이 제품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 고농도라는 점이 효능 면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소금물 등장액 제품에 비해 코 마름 현상이 있을 수 있지 않나? 하이퍼토닉(고장성)은 반투막(삼투압의 경계를 이룬 막)을 경계로 상대 액에 비해 농도가 높은 상태이다. 마름 현상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코 라는 기관 자체가 수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농도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 아직 특별한 프로모션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TV광고 등 향후 마케팅 계획이 있는가? TV광고 보다는 대 약사 커뮤니케이션에 당분간 주력할 생각이다. 팜엑스포 등 학술행사 부스에도 적극 참여하고 데일리팜 복약지도 이벤트 등을 활용해 비약물성 하이퍼토닉 나잘스프레이의 장점을 어필할 계획이다. 이미 많은 약사들이 약물성과 비약물성 나잘 스프레이의 개념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환자들에게 권하고 있지만 하이퍼토닉의 장점 등 디테일한 내용 전달에 힘쓰겠다. 무엇보다 도매를 거치지 않고 현재는 100% 직거래로 페스를 유통하고 있다. 영업사원 방문시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OTC사업부에서 가장 유능한 마케터 2명을 페스 담당으로 배치했다.2017-04-05 06:14:59어윤호 -
해외법인 20개 이상 다국적제약사 목표매출과 R&D 분야 등에서 대웅제약은 제약업계 5위권 안에는 항상 들었다. 하지만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이치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것 같다. 작년 R&D 투자비용은 1164억원으로, 케미컬 기반 제약사 가운데는 한미약품, 녹십자 다음으로 많았다. 수출액도 956억원으로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ST, 한미약품 순이었다. 1등은 아니지만 대웅제약은 나름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주목을 못 받아서 그렇지, 투자효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예를들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인피온과 합작해 현지에 만든 '대웅인피온'이 올해부터 EPO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을 본격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현지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 원료제약기업 바이펑 인수로 심양에 설립된 요녕대웅제약에서도 올해부터 내용액제 완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한다. 조만간 중국에서도 지사제 '스멕타현탁액'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해외매출이 내수를 넘어서겠다는 대웅제약의 '2020 비전'은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회사도 글로벌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승호 글로벌 사업본부장은 올해부터 지주사인 (주)대웅의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2014년부터 글로벌사업본부를 이끈 전 본부장은 43세의 젊은 인재다. 40대 초반의 본부장도 파격이지만, 그를 이사회 멤버로 받아들인 데는 그만큼 대웅제약의 글로벌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반증일 터. 전승호 본부장도 이를 모를리 없다. 전 본부장은 차근차근 목표를 밟고 나가 원래 계획한 '대한민국 최초의 다국적제약사'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지난달 29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그런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승호 본부장은 "현재 해외 8개국가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그 중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갖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수출액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점점 글로벌 사업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일본 등에 API(원료의약품)를 수출하고, 간장약인 '우루사'를 중국과 베트남 등에 판매하며 해외실적이 꾸준히 성장중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2009년 '우루사'를 시작으로, 2012년 '베아제', '뉴란타'를 발매해 중국에서는 소화기 트로이카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웅제약은 소화기 트로이카 라인업을 발판삼아 20개 제품 등록 및 판매를 중비중이다. 이에 3년 내 소화기 제품 1억불 달성, 2020년 중국시장 매출 5억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본부장은 "2013년 심양에 설립한 요녕 대웅제약 공장에서는 내용액제 완제품을 올해부터 본격 생산한다"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되는 지사제 '스멕타현탁액'을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멕타는 1991년 프랑스 입센에서 도입 판매한 제품인데, 96년 대웅제약이 현탁액 제제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중국진출은 입센과 기술·완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해 진행되고 있는데, 원개발사 역수출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어떤 나라든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원한다. 고용발생, 기술이전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자국생산 의약품에 대해서는 등록절차를 간소화한다든지 입찰시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 대웅제약은 중국에 이미 우루사, 베아제, 뉴란타를 성공적으로 등록시키고, 주요 성(省) 입찰에서도 성공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중국생산 스멕타라면 시장진출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중국에서 공장 운영뿐만 아니라 심양약학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승호 본부장은 이를 가치사슬 생태계 조성이라고 말한다. 그는 "해외에서 판매활동뿐만 아니라 현지공장을 운영해 고용을 창출하고, 연구소를 만들어 필요한 의약품을 만들어내면서 현지 국가에 기여한다면 지속가능한 다국적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판매만 하다가 철수하면 처음부터 진출 계획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대학과 조인트 연구를 통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본격 선보이는 EPO 바이오시밀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생산되는 약물이다. 인도네시아의 EPO 시장규모는 약 200억원 규모인데, 지금껏 수입제품에 의존해왔다. 현지 국영기업인 인피온과 대웅제약의 조인트벤처인 대웅인피온이 자국화에 성공했으니 인도네시아 정부가 반가워 하지 않을 리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EPO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은 마켓쉐어 5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중국,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현지화 기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미국, 유럽같은 선진국 시장도 포함돼 있다. 전 본부장은 "현재 전세계에서 8개 현지법인이 운영중인데, 미래에는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현지 국가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글로벌사업은 이같은 현지화 전략과 함께 자사개발 신약의 기술수출 모델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는 경쟁사의 균주출처 의혹제기와 상관없이 미국과 중국 등 시장에 계획대로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본부장은 "조만간 미국 FDA에 나보타 허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예상보다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현지 성형외과·안과 의사로 구성된 판매사 알피온은 보톡스와 가격을 비슷하게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는 2018년, 중국에는 2019년 사업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나보타 이후에는 항궤양제 신약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PPI 다음세대 약물인 APA 계열 신약이 국내에서 임상시험 1상을 완료하고, 해외에서 임상2상을 준비중이다. 전 본부장은 "현지화를 통한 가치사슬 구축과 기술수출 모델이 병용되면 해외사업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2020년에는 해외매출이 내수실적을 뛰어넘어 대웅제약의 원국가가 어디인지 헷갈릴 정도로 다국적제약사로 거듭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017-04-03 06:14:51이탁순 -
[카드뉴스] "약국가면 꼭 5가지를 질문해 주세요"2017-03-28 06:14:53김지은 -
"우리약국 오시면 5가지 꼭 물어보세요"[54] 경기도 고양시 모두의 약국 심상치 않은 외관을 자랑하는 이 약국, 실내에 들어가보니 한번 찾은 환자가 쉽게 떠날 줄 모른다. 경기도 고양시에 4개월 전 문을 연 '모두의 약국'. 일산에서도 유명한 학원 밀집 지역 상가 1층에 위치한 약국은 지역 분위기와 달리 모던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김현아 약사는 지난해까지 캐나다에서 약사로 일했다. 가정사로 5년 전 캐나다로 떠났던 김 약사는 그곳에서 캐나다 약사 면허를 따 현지 약국서 경험을 쌓았다. 그러면서 한국 약국의 현실, 캐나다 약국의 장단점을 느끼며 향후 자신이 국내에서 문을 열 약국을 상상해 왔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금의 약국. 이미지부터 상담 방식까지 '그 약국만의 콘셉트'를 고민하고 설정한 김 약사. 약국 이름 하나도 당신의(Your)'와 '우리의(Our)'를 합쳐 '모두의(YOur) 약국'이라 지을만큼 첫 개국 약국의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였다. 한국 시스템과 캐나다의 체계적인 복약상담을 결합해 그만의 약국을 만들고 싶었다는 김 약사, 그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친절하기만 한 상담은 그만"…북미식 복약상담, 소통 약국 투약대에 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포스터가 있다. 5가지 질문 법칙이다. '5가지 질문들, 복용하실 약에 대해 의사/약사에 물어보세요'를 주제로 한 포스터에는 ▲약 관련 변경사항? ▲지속적 복용? ▲올바른 복용법? ▲복용 후 관리? ▲다음번엔? 등의 목록이 적혀있다. 병원, 약국에서 환자가 의사, 약사에 참고해서 확인하면 좋을 내용이다. 이외에도 약 알레르기나 복용 중인 약이나 건기식 등 환자가 약사에 사전에 알려주면 좋을만한 내용도 함께 기재돼 있다. 이번 포스터는 캐나다 보건복지 기관과 약사 관련 단체가 함께 제작해 병원, 약국이 활용 중인 법칙을 김 약사가 국내에 와 활용 중인 것이다. "환자가 약국에 와서 어떤 부분을 미리 말을 하고 또 물어야 할 지 몰라 약사와 충분한 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특히나 처방 조제로 바쁜 한국 약국에선 더 그렇고요. 그래서 투약대에 일부러 포스터를 제작해 비치해 놨어요. 고객들이 미쳐 생각 못했던 부분을 상기하게 돼 좋아하시더라고요." 약국이 위치한 건물에는 피부과 한곳이 있고, 인근에 이렇다할 병원이 없지만 김 약사는 주변 입지에 더 집중했다. 주변 상가가 학원가인 만큼 수험생, 청소년은 물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타깃 고객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만큼 다른 약국들에 비해 고객층이 10대에서 40대까지로 젊은 편이다. 또 엄마 고객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깐깐한 면도 있지만 김 약사는 오히려 그렇게 따져묻는 고객들이 반갑다고 했다. 이 약국 문 앞에 적힌 '수입약 상담'이란 문구도 김 약사의 환자에 대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지역 주민이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선물받은 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면 약국에 찾아와 약사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해외 약사 면허가 있고 그곳에서 약사로 공부하고 일한 만큼 그 부분을 고객들에 서비스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해외 약이나 건기식을 방치하거나 오남용하는 것을 막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올바르게 복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요. 약에 대해서 만큼은 약국 고객이, 또는 지역 주민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물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약사 창작으로 만든 인테리어·POP, 고객 발길 잡아 일선 약국과 확실히 다른 점은 이 약국은 고객이 한번 찾아오면 쉽게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제약은 물론 일반약을 하나 판매해도 여러 질문을 하고 환자 상태를 챙기는 김 약사의 관심때문도 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민 외관과 진열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김 약사는 약국 인테리어 디자인 과정에서부터 약국 내·외부, 로고, 간판, 진열대까지 자체적으로 디자인 했다. 일률적인 약국 모습에서 벗어나 그 약국만의 이미지와 더불어 효율성도 가미했다. 세분화된 진열장은 특히 눈에띄는 부분이다. ▲피로 건강 ▲수험생 ▲눈·코·입 ▲피부 외용제 ▲통증완화 ▲ 소화·위장 ▲영·유아 ▲감기약 등 진열대를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종일 일하는 약사도, 고객도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했어요. 효율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고요. 협소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약국 내 기둥에도 진열장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부분에 수납장을 만드는 방법도 활용했어요. 또 고객 동선을 많이 고민했는데, 1인 약국인 만큼 매장과 분리되지 않은 조제 공간 배치로 약사가 환자가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했어요." 진열장 곳곳에 비치된 POP는 김 약사의 세심함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제각각 사이즈와 복작한 그림으로 가득한 제약사 POP에서 과감히 벗어나 직접 POP를 제작하고 있다. 단순 제품 광고에서 벗어나 김 약사의 상담 팁을 가미한 POP를 제작해 각 진열대 섹션에 맞게 진열하고 있다. 계절별로 필요한 약을 분류해 제작 중인 건강상담 팁은 계절상품 섹션에 배치하면 효과가 좋다는 게 김 약사의 설명이다. "요즘은 워낙 인터넷에서 약이나 건기식에 대한 정보를 많이들 검색해 알고 있는 만큼 과도한 약국 내 제품 광고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를 수 있는 직관적 POP를 약사의 상담 팁을 가미해 제작하고 있어요. 나홀로약국이다보니 대기 시간이 많은데 고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진열대를 확인하고 정보도 얻고, 자신에 필요한 제품을 선택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주말에 지역 주민이나 고객을 위한 건강, 약에 대한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2017-03-22 06:14:59김지은 -
"바이오약 허가심사, 속도·정교함 추구""바이오심사조정과가 생기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시계가 더 정확하게 개선될 겁니다. 입·출구가 동일한 상담창구가 생겼으니, 산업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게 심사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허가심사속도요? 자연히 빨라지겠죠." 약 600건. 한 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되는 바이오의약품 시판허가 심사와 허가변경 검토 민원 수다. 이마저도 전문심사를 요하는 업무만 계산한 수치다. 과거에는 이 업무가 생물제제과,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세포치료제과,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 지방청 의료제품실사과로 분산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식약처에 바이오심사조정과(이하 바이오심조과)가 신설되면서 바이오심조과가 해당 민원을 통합해 맡는다. 5개 개별과가 나눴던 일을 바이오심조과가 전담하면서 업무 집적도와 효율은 상승하고, 산업과 접촉면은 넓어질 전망이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를 이끌다가 신설된 바이오심조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윤주(51·서울약대) 과장은 수십년 간 식약처 심사업무를 도맡으며 체득한 노하우를 심조과에 적용하기로 했다. 박 과장은 "심조과 모토는 '신속·정확·투명한 바이오 허가심사 시계' 운영이다. 바이오기업이 예측가능한 규제서비스를 제공해 허가심사 속도와 정밀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예비심사' 제도와 '프로젝트 매니저(PM)' 제도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이 말하는 신속·정확한 바이오 허가심사 시계의 의미는 명쾌하다. 바이오 기업들이 시판허가 신청한 의약품의 심사 단계별로 언제 어떻게 어떤 데이터를 제출해야할 지 명확해지는 것을 말한다. 보완이 필요하다면 언제까지 보완자료를 내야하고, 보완 심사는 언제 끝나는지, 최종 시판허가 심사는 언제 종료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심사를 운영하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출시 계획이나 시장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데 효과적이고, 국민도 언제 필요한 치료제가 정식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지 알게 돼 상생효과가 기대된다. 예비심사는 바이오약 시판허가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5일 안에 허가심사 데이터 종류, 범위 등 제출자료 구비 여부를 바이오심조과가 리뷰해주는 업무다. PM 제도는 심조과 공무원 1명이 1개 바이오의약품의 PM이 돼서 맨-투-맨으로 허가심사 민원을 마크하는 규제서비스다. 두 제도 모두 어떻게하면 허가심사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심조과 신설 전 심사조정TF에서 임시운영했던 시스템을 과가 생기면서 정식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박 과장은 "앞으로 바이오기업은 자사 제품 별 식약처 심사 관리자가 생기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PM이 생기면 자사 제품의 민원 입출입 창구가 단일화돼 별도 과를 신경쓰지 않고 PM과 소통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심조과와 기업이 상호 간 시간낭비나 업무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 예비심사"라며 "심사자와 개발자 간 시판허가에 필수적인 자료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비심사를 통해 꼭 제출해야 할 자료 리스트를 전달하고 합리적으로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심조과는 현재 생물제제과,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세포치료제과가 각각 발굴중은 심사 가이드라인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도 맡는다. 최종 허가심사를 담당하기 때문에 각 과별 가이드를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셈. 특히 빠른 기술발전이 이뤄지는 현실 속에서도 정확한 심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박 과장은 "바이오 분야는 케미칼과 비교해서 아직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데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꾸준히 진화 중"이라며 "때문에 바이오 의약품에서부터 의료기기, 3D프린터 등 첨단 융복합기술에 이르기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 바이오심조과는 식약처 대표로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미래부, 농림부와 함께 '혁신제품 기술지원 협의체'를 운영중이다. 바이오심조과가 주축이되는 이 협의체는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프린팅, 의료기기, 3D프린터 등 첨단 융복합기술 치료제에 대한 기준과 제도, 법률을 설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박 과장은 심조과 신설로 바이오 분야 허가심사 레벨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심조과를 이끌 포부에 대해 그는 "내부적으로 바이오 심사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인력 구성하고, 외부적으로는 기업체 접촉량을 늘려 심사 일관성·투명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며 "최근 3년 새 바이오 민원이 150% 이상 급증했다. 사회와 산업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는데, 심조과도 발맞춰 커나가겠다"고 했다.2017-03-21 06:14:53이정환 -
"나고야의정서, 제약기업에 도움되도록"지난 1월 17일 환경부가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국제적인 유전자원 취득에 대한 접근방법과 이익을 공유하는 것을 규정한 나고야의정서가 한발 다가온 것이다. 2011년부터 '유전자원'을 연구해 온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허인 팀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각국의 나고야의정서 시행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동향정보를 조사해 국내 기업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해외진출이 많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조사가 최우선이며 EU 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도 뒤이어 조사할 계획이다. 데일리팜은 지난 16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 법제연구팀 허인 팀장을 만나 '나고야의정서'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미칠 영향과 어떠한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눴다. ◆2011년부터 '유전자원' 연구한 나고야의정서 전문가 나고야의정서는 유전자원 활용 방법과 이에 따른 이익공유를 규정하고 있는 국제협약이다. 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통보승인(PIC)을 받고, 유전자원 이용으로 얻은 금전적·비금전적 이익을 계약조건(MAT)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6년 전부터 유전자원을 연구하기 시작한 허인 팀장은 '나고야의정서'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준비상황을 알려 온 인물 중 하나다. 특허청 산하인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특허, 상표, 디자인, 실용신안 관련 연구를 주로 하지만 지식재산권·유전자원을 연구하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와 관련해서도 국가대응책을 지원하고 있다. 허인 팀장은 올해 계획에 대해 "해외 각국이 나고야의정서를 자국 법안에 옮기는 작업을 진행할텐데, 어느 수준에 있고 기업들은 어떤 내용을 알고 진출해야 하는지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나고야의정서는 천연물신약 등 국내 대부분 제약사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허인 팀장은 "복지부, 해수부, 환경부, 미래부, 농림부 각 부처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도 "당장 시행이 되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사전승인통보(PIC)나 상호합의조건(MAT) 없이도 가능했지만 앞으로 PIC와 MAT가 필수며 이익공유 등에 따라 초기 진출 비용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적정한 이익공유는 제약사들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대표적 영향을 받을 의약품은 '천연물신약'이 꼽힌다. ◆나고야의정서 "정확한 정보 없이 특허취소 될 수도" 국내 제약업계가 많이 진출한 베트남은 나고야의정서와 관련 이익공유 비율을 30%로 정했다. 허인 팀장이 베트남에 문의한 결과 "30%라는 수치는 불합리 하다고 보지만 언제 수정할지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처럼 유전자원에 관한 상황은 해외 각국에서도 어수선하다. 허 팀장은 "그 나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당한 권리자인줄 알고 접근했는데 아닐 경우 당황스러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고스란히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전자원정보센터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의 신속한 설립 이후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국내 기업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남아공 부시맨의 전통 식물 '후디아' 분쟁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남아공 국립연구기관이 아프리카 남부의 부시맨족이 장기간 수렵에 나갈 때 배고픔을 잊기 위해 '후디아 고르도니'라는 식물을 먹는 것을 보고 의약품으로 만든 것이 발단이 된 분쟁이다. 후디아 성분 중 식욕억제효과 성분을 분리해 다국적제약사에 특허사용권을 넘겼지만 결국에 전통지식을 가로 챈 '생물해적행위'로 특허실시권을 반납한 사건이다. 허 팀장은 "현 단계에서는 기업들 입장에서 진출하려는 국가의 법을 촘촘히 살펴보고 현지 법률 서비스 기관과도 유대관계를 맺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경우 충분한 주의의무를 통해 문제가 없도록 '자기방어조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비준했다는데 실체 없어…"가장 우려스럽다" 중국은 허인 팀장이 꼽는 가장 우려스러운 국가다. 국내 기업들이 많은 양의 유전자원을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나고야의정서 비준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나고야의정서 관련해 총괄하는 법안을 비준했지만 실체가 없다. 지난해 7월 중국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며 "모호한 상태에서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사드와 관련해 관광정책을 통제한 것처럼 '나고야의정서'를 하나의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중국이 싸다고 왕창 갔다가 목줄 죄여서 꼼짝 못 하게 되는 것보다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양화 해야한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국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양한 공급처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허 팀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국내에도 있다. 최근 법 제정 이후 정부기관을 비롯해 기업과 대학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관련 자료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는 "법안 통과에 따라 예산편성이 이뤄지면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나고야의정서)인식제고와 역량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전자원에 관한 국제기준이 형성되는 만큼 신지식재산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팀장은 "우수한 인력을 가지고 있는데 자원이 빈약하다면 이런 분야에 방점을 찍어 육성해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또 제약사 입장에서도 외부에서 가져오든 내부에서 마련하든 예전에 비해 체계가 번거로워져 대충 특허를 냈다가는 특허취소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나고야의정서를 잘 봐야한다"고 말했다.2017-03-20 06:14:52김민건 -
카페보다 예쁘고 느린 약국의 건강 선물[53]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작은약국 "당신께 건강을 선물합니다." 한달 전 경기도 고양시에 '선물'같은 약국이 문을 열었다. 디자인부터 인테리어까지 어느 하나 약사 손이 닿지 않은 곳 없는 '작은약국'은 김경(37·숙명 약대) 약사의 첫 작품이다. 약대를 졸업한 후 판매 위주 약국, 제약회사, 병원 약제부를 두루 거치며 김 약사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부분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남달라 늘 자신의 약국을 염두에 두고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을 발견하면 틈틈이 스크랩 해 놓았다. 여행을 좋아해 외국에 나가면 일부러 숙소 인테리어를 찾아보고, 마음이 가는 곳은 사진으로 담아뒀다. 차곡차곡 쌓아온 이미지를 놓고 디자이너와 한달 넘게 소통하며 구체화했고, 인테리어 공사만 추가로 한달 가까이 더 소요됐다. 인고의 과정 끝에 탄생한 이곳은 그렇게 약사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태어났다. 이렇다할 병원 하나 없고, 골목에 자리잡아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뜸한 이곳.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장소를 찾다 김 약사가 발견한 보석이다. 주민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 내내 약국을 지키고 있는 그의 마음은 물위에 떨어진 한방울의 잉크처럼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퍼져가고 있다. "하루종일 있을 공간인데, 약사가 즐거워야죠" 김 약사가 약국 인테리어에 애틋하게 공 들인 이유는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다. 하루 10시간 이상 꼬박 일하는 약국은 집 못지 않은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13평 남짓하지만 이 약국엔 없는 게 없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다. 대기 공간은 물론 진열대도 약사가 원하는 만큼 놓고, 환자 동선도 충분히 확보했다. 넓지 않은 평수에 투약, 조제 공간은 물론 약사가 식사도 하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루 10시간 이상 일주일 내내 있는 공간이잖아요. 약국은 집이나 한가지에요. 제가 약국에 도착하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전적으로 제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에요. 환자가 들어왔을 때도 포근하고 따듯함을 느껴야 해요. 나설 때는 행복한 마음으로 웃으며 나가실 수 있기를 바랬답니다." 약사가 사랑한 공간. 환자를 응대하는 그의 마음가짐과 환자들의 행동도 여느 약국과 다른 풍경이다. 이 약국에서 처방전을 들고와 서둘러 조제 약을 들고 나가려는 환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약사와 대화하고 싶고, 상담받고 싶어 여유를 두고 찾는 지역 주민들이 대다수다. 일반약 하나 사러 오는 고객에게도 김 약사는 많은 질문을 해주고, 준비한 정보를 최대한 전달하려 노력한다. 개국한지 한달 조금 넘었지만 단골 고객도 제법 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약국을 찾아와 대화하고 건강을 체크받는 주민들도 꽤 있다. "제가 약국에 써 붙인 문구가 '당신께 건강을 선물한다'는 건데 이것도 디자이너와 상의 끝에 고안해낸 문구죠. 문구와 어울리게 약국 이름이 적힌 로고도 선물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제가 즐거워하니 고객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주민분들에게 저와 우리 약국이 건강을 선물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해요." 처방전에 구애받지 않는 약국…내공 쌓은 약사 결과물 안정된 처방건수에 따른 수입이 보장되지 않지만 김 약사는 어느때보다 즐겁게 일한다고 했다. 그간 회사, 병원, 약국에서 바쁜 업무에 쫓기며 하루를 보냈지만 늘 알수 없는 허전함이 남았다고 했다. 이젠 약국을 열고 일주일 꼬박 10시간 이상 약국에 있는데도 조제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환자와 상담 시간을 갖고 틈틈이 자신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처방전에 구애받지 않는 상담 위주 약국을 열게 된 것도 김 약사가 꾸준히 노력하며 쌓은 내공의 결과다. 근무약사 시절 매약 위주 약국에 조제가 늘면서 약사는 물론 환자도 대화할 여유가 없어지는 모습을 보며 늘 아쉬웠다. 조제에 쫓기니 약사도 여유가 없고, 그런 약사를 보는 환자도 말문을 닫았다. "근무약사 시절 환자 상담을 하는데 부족함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시간 되는대로 강의를 찾아다니며 배웠죠. 요즘 환자분들 워낙 똑똑하시잖아요. 인터넷에서 보고 오는 정보가 많아요. 그만큼 더 공부하고 최신 정보를 알아야 해요. 제대로 된 정보를 선별해 주려면 말에요. 큰 욕심없이 약국 하며 이 공간 안에서 저도, 환자도 함께 즐거웠으면 해요."2017-03-17 06:14:59김지은 -
"코오롱과 만남, 탁월한 선택이었다"'최초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란 타이틀로 눈길을 끌었던 코오롱제약의 ' 아프니벤큐'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출사표를 던진 신규 제품임에도 기존 품목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이야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 헬스에 따르면, 아프니벤큐는 출시된지 두 달만에 8억1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용구내염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3위에 랭크됐다. 터줏대감이나 다름 없었던 동국제약의 '오라메디'가 같은 기간 10억2100만원, 다케다제약 '알보칠'이 9억2700만원의 매출을 냈음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성장세다. 아프니벤큐의 흥행에는 진통소염 효과를 나타내는 디클로페낙 성분을 가글 형태로 가공함으로써 기존 치료제의 단점이었던 이물감과 통증을 해결한 점이 주효했다. 개그맨 신동엽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아픈입엔 큐'라는 재미있는 작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코오롱제약은 이탈리아 파마카사(Farmaka)로부터 디클로페낙 성분의 가글형 구내염 치료제를 발굴한 뒤 국내 도입을 결정하기까지 시장조사에만 4년 여 기간을 투자했다. 발매에 앞선 준비작업에도 1년 반이 걸렸다. 유럽 시장에서 일차검증을 마친 제품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에 걸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총 6년에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하면서 쌓아온 파마카사와의 파트너십은 그러한 노력 속에 자연스레 형성된 선물 같은 관계였다. 아프니벤큐의 국내 런칭 이후 깜짝 방한한 파마카의 알레산드로 카세로(Alessandro Casero) 대표는 "아프니벤큐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관심과 믿음에 감사한다"며, "발매 초반임에도 아프니벤큐의 판매실적이 매우 인상적이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지속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파마카와 코오롱은 진정한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오픈마인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양사의 완벽한 파트너십과 아프니벤큐의 성공을 계기로 또다른 혁신적인 제품들을 한국시장에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카세로 대표와 일문일답 파마카사, 어떤 곳인가. 파마카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소재한 제약회사로 제품개발과 오리지널 헬스케어 품목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특허받은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와 국소부위용 의료기기 등을 주요품목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환자의 필요에 맞는 심플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중이다. 또한 우리의 고객인 다국적 브랜드빌더(brand-builder)들이 즉시 마케팅에 돌입할 수 있도록 시장조사와 특허(IP), 개발 및 허가, 임상 등을 진행하는 턴키(turn-key)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니벤큐가 한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 개발 배경과 장점 소개 직접 설명 부탁한다. 디클로페낙은 NSAIDs 계열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다양한 제형 가운데 유독 가글형이 나와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글액은 환자의 사용편의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국소부위 사용으로 부작용 우려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그럼에도 잘 용해되지 않고 맛이 엄청나게 써서 가글액으로 개발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간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마침내 투명하고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맛이 좋은 솔루션의 특허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파마카만의 독보적 기술이 바로 CDS(Choline Diclofenac Salification) 공법으로, 가글하는 것만으로 구내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CDS 공법을 적용한 덕분에 디클로페낙 용해도를 증가시켜 빠른 효과를 나타냄은 물론이고, 국소부위 사용으로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우려가 적다. 두경부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구내염에 사용할 정도로 안전성도 검증됐다. 염증치료제로서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아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동일 제품이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들었다. 현지에서 소비자 반응 어떤가?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는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아시아권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국가별로 적용범위가 매우 넓은데, 가령 한국에선 일반 소비자들이 약국에서 아프니벤큐를 구매하지만, 폴란드의 경우 종양내과 환자들에게 100만개 이상 처방되고 있다. 치과나 이비인후과, 일반 GP 등에서 처방되기도 한다. 공통점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빠른 진통효과를 나타내면서도 국소부위 사용으로 부작용이 없고, 맛이 좋은 편이라 복약순응도가 높다보니 덩달아 치료효과가 빠르다는 평가다. 코오롱제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갖고 있지 않나. 코오롱제약과 함께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파마카와 코오롱의 완벽한 파트너십은 3가지 초석 위에 세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전략적으로 일치한다는 점이다. 코오롱제약은 방대한 처방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동시에, 강력한 소비자대상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파마카사의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가 뿌리내릴 수 있는 완벽한 기반을 갖췄다. 두 번째는 양사의 교감인데, 진정한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경영자이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코오롱제약 이우석 대표와의 우정을 들고 싶다. 제품이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르다 싶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를 묻고 싶다. 점점 더 많은 제품을 접하게 되는 소비자들은 제품을 판단한 후에 비용 지불을 결정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의약품 시장에서도 인기제품을 모방해서 만든 미투(me-too) 상품들은 고전할 수 밖에 없다. 향후 제약회사들에게 파마카가 추구하듯 스마트한 혁신제품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발매 초반이지만 아프니벤큐의 판매실적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한국 시장에 대한 추가 계획이 있는지. 아프니벤큐의 성공적인 런칭을 계기로 한국시장에서 기회가 더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아프니벤큐는 구내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인후염에 효과적인 스프레이 제형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의 혁신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는 파마카사의 최신 기술을 적용해 발 감염을 예방해주는 스프레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한국 고객들의 아프니벤큐에 대한 관심과 믿음에 감사드린다. 파마카가 개발한 디클로페낙 마우스워시는 10년 이상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어 온 제품이다. 이러한 사실이 아프니벤큐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확실히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2017-03-16 06:14:53안경진 -
"약국은 건강 파수처…금연보조제 안심하고 판매를"일명 '비타민담배'로 약국가에 반짝 유행했던 금연보조제 시장이 정부 규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수 업체들이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야 금연보조제로 판매가 가능해지자 아예 약국 시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짜'는 남았다. 타바케어는 수억원을 들여 인체에 무해하다는 근거를 마련해 의약외품 허가를 받았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유일한 일회용 금연보조제다. 9일 데일리팜과 만난 킴스팜 원종기 영업본부장은 매출을 확신할 수 없음에도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허가를 받은 이유를 묻자 '약국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약국은 건강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안전성이 담보된 제품이 판매되는 것이 맞죠. 저희도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비용이 들더라도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 약사들이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였죠." "수억원 실험비용 투자…약국 좋은 반응" 정부 규제가 강화된 건 가습기 살균제 여파였다. 그간 흡입해 사용하는 제품들이 별다른 허가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되다 살균제 피해가 알려지면서 식약처도 폐에 직접 흡입되는 제품들에 철퇴를 가한 것이다. '비타민담배'는 아이러니하게도 흡연을 흉내내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빨리 입소문이 났다. 비타민담배를 사려는 학생들과 판매를 해도 될 지 고민하는 약국 사이 실랑이도 벌어졌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공산품이었던 비타민담배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며 시장에 타격이 왔다. 원종기 본부장은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몇 안되는 제품으로, 타바케어 이후 다른 제품들은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고 들었다"며 "반복흡입독성시험을 통해 허가 후 재평가로 독성검사를 추가로 해야 하는데, 올해 안에 시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가 받은 공식 명칭은 연초유 성분 '흡연욕구저하제'로, 타바케어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금연보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회용품이다. 기성 제품들은 배터리와 카트리지가 분리돼 충전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성을 높였다. 그러나 사용자가 임의로 안전하지 않은 가외의 흡입제를 충전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타바케어는 일회용품으로 제작했다.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18세 이하 판매 금지' 문구도 삽입했다. 7000여개 약국 입점…"금연자에 약국이 추천할 만" 원 본부장은 타바케어가 금연율을 높이고 국민 건강에 일조하는 제품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안전성도 입증한 만큼, 약국에 자신있게 권하고 약국 역시 금연자에게 안전하게 추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연을 위한 의약품들은 직접 피부에 작용하거나 경구복용하면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타바케어는 말 그대로 흡연 욕구를 달래는 '보조제'입니다. 사용하다 보면 니코틴 중독과 흡연 습관 개선 두가지를 충족시켜 금연자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도록 돕죠." 원 대표의 노력으로 타바케어는 허가 이후 현재까지 전국 약국 7000여 곳에 입점했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약국에 입점하고 있다. 앞으로도 약국 매출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다. 타바케어는 향후 여성을 겨냥한 금연보조제, 새롭고 좋은 향의 신제품 등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매출을 생각하면 편의점도 생각하겠지만, 편의점 매출 절반이 담배에서 나옵니다. 여기에 타바케어를 함께 판매하는 건 맞지 않는 듯 하고요. 건강을 상담하고 판매하는 약국 시장에서 성장해 성공하는 브랜드로 키우고자 합니다. 다행히 약국 반응도 좋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2017-03-13 06:14:54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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