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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미요?… 휴가내고 '헌혈'해요"

  • 이탁순
  • 2017-07-13 06:14:50
  • 인터뷰 | 윤상원 일동제약 건기식CM팀 차장

2주에 한번씩 헌혈해 적십자 금장 수상…기증 통해 나눔실천

윤상원 일동제약 차장
여기 취미가 '헌헐'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도 그럴 게 2주 한번씩, 한달에 두번씩 헌혈하면서 혈액원을 취미활동하듯이 들른다. 연차 휴가는 휴식이랑 여행이 아닌 헌혈을 위해 사용한다. 이 정도면 '헌혈 중독자'라고 불러도 좋겠다.

윤상원(40) 일동제약 건기식CM팀 차장의 이야기다. 윤 차장은 지난 2013년 5월경부터 헌혈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한달 두번씩하다보니 4년만에 헌혈횟수가 76번에 이른다.

헌혈 50번하면 적십자에서 수여하는 헌혈유공장 금장도 받았다. 머지않아 100번을 채울 것이라는 게 윤 차장의 설명이다.

한달 두번은 일반인이 헌혈을 할 수 있는 최대 횟수다. 윤 차장은 보통 혈소판과 혈장을 채취해 의약품 원료로 쓰이는 성분헌혈을 한다. 성분헌혈은 2주에 한번씩 가능해 최대한 헌혈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수혈을 목적으로 하는 전혈은 두 달에 한번 꼴로 가능하다.

"헌혈도 한두시간이 걸리다보니 직장인이 시간내려면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보통 연차휴가를 쓰고 근처 혈액원을 이용하고 있어요."

해외여행을 갈지라면 꼭 휴가 전날에 헌혈을 한다. 해외에 나갔다 오면 30일간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헌혈에 대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달에 두번씩 헌혈한다는 윤 차장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가 헌혈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선배를 위해 헌혈증을 모으면서부터다. 헌혈증 하나는 수혈 한 팩을 무료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환자에겐 헌혈증 자체가 소중하다.

"학교 동문들끼리 모여 헌혈증을 모았는데, 이럴 때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헌혈이 남을 돕는거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 아이도 태어나면서 생명을 돕는 '헌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그동안 76번의 헌혈을 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헌혈증은 8매가 전부다. 틈만나면 남을 위해 기증했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에는 백혈병어린이재단에 33장을 기증했다. 최근엔 친한 동생 어머니가 급성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아낌없이 양도했다.

헌혈증을 나중에 자기 가족을 위해 사용하면 더 좋지 않냐는 질문에 윤 차장은 "저도 그랬지만, 제가 필요할 때는 누군가 헌혈증 하나쯤은 양도하지 않겠냐"면서 "헌혈증 기부를 베풀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필요한 사람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과장은 헌혈할 인원 30명을 모집해 적십자에서 지원하는 헌혈 차량을 부르는게 소원이라면서 최근 자녀 초등학교 아버지회 멤버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헌혈 전도사'가 되어 틈만나면 직장 동료들을 혈액원에 끌어다닌다.

앞으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헌혈을 계속 하겠다는 윤 과장은 장기기증 후원 등 다른 봉사활동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이들 이름으로 월드비젼 등 국제구호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어요. 10살, 8살 아이가 있는데, 커서 남을 아끼고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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