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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임시공휴일에 평일 진료비 받아라"...의료계 '반발'[데일리팜=강신국 기자]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정부가 당일 병의원 진료비를 사실상 평일 진료비로 받을 것을 강요하는 듯한 발표를 해, 의료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7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해당일에 병·의원이 환자한테 평일 진료비를 받더라도 진찰료 할인행위로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비를 할인하면 영리 목적으로 환자 유인, 알선한 것으로 보고 처벌한다'는 의료법 제27조 제3항을 해당일에는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예고 없이 정치적 이유로 갑자기 임시공휴일을 정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기관의 비용과 부담을 고스란히 의료기관들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행태라고 지적했다.의협은 "임시공휴일에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토요일·야간·공휴일 가산제'에 따라 환자에게 기본진찰료의 30%, 응급실 진료비의 50%를 가산해 받도록 돼 있는데 복지부 발표를 접한 국민들은 당연히 해당일에 평일 진료비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의료기관을 찾게 된다"고 주장했다.의협은 "의료기관들에는 임시공휴일에 근무하는 의사들과 직원들에게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휴일근무수당 등 평일과 다른 추가적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 '토요일·야간·공휴일 가산제'이며, 의료기관들이 법률에 따라 보상받아야 하는 정당한 비용"이라고 말했다.의협은 "그런데 정부는 의료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료기관들이 '해당일에 공휴일 가산료를 받지 않고 평일 진료비를 받고 진료해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 추진으로 촉발된 의료대란로 인한 국민 피해가 커지는 시점에서 국민 분노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생색을 내면서 의료계에 또 한 번의 희생을 강요하는 저급하고 몰상식한 행정의 전형"이라고 밝혔다.의협은 "임시공휴일에 평일 진료비 받고 진료한 의료기관에선 일한 의사와 직원들에게 휴일근무수당 지급하지 않고 기존 급여대로 지급해도 된다는 것인지 정부가 답해야 한다"며 "임시공휴일 지정 결정으로 발생하는 국민 부담이 우려된다면, 그 부담을 의료기관들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전가할 것이 아니라,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국가 재정에서 충당해 지급하면 된다"고 언급했다.이에 의협은 "정부가 정한 임시공휴일에 진료하는 의료기관들이 법률에 따라 정당하게 받아야 할 추가 진료비를 마치 부당이득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고, 추가로 발생하는 환자 본인부담금을 정부가 부담하라"고 촉구했다.2024-09-27 19:32:01강신국 -
"대형병원 구조전환 올게 왔다"...문전약국 경영 적신호[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위해 채찍이 아닌 당근을 꺼내들면서 문전약국들은 지난 정책들과는 다른 여파가 예상된다며 우려하고 있다.그동안 상급종병의 경증환자 감소 정책은 환자 또는 의료기관의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이번엔 의료기관에 지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한다.정부는 10월 2일부터 상급종병을 대상으로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의료기관 신청을 받아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병원들은 중증 진료 비중을 50%에서 70%로 올리고, 중증 비중이 낮은 병원의 경우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상급종병 구조전환에 참여하는 병원들에는 연 3조 3000억원, 3년간 총 10조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중증수술 수가 인상, 중환자실과 입원료 수가 인상 등을 통해 뒷받침 할 계획이다.약사들은 정책적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예상보다 약국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서울 빅5 문전 A약사는 “정부는 이번이 기회라고 보는 거 같다. 그동안에도 대형병원들은 계속 경증환자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정부 예산을 쏟아 부을 정도의 상황인가를 생각해보면 급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평가했다.A약사는 “참여하는 병원들이 꽤 되지 않을까 싶다. 병원은 정부 지원금으로 영향이 없이 경증환자를 줄일 수 있지만 약국은 아니다.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정부의 상급종병 구조전환 대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는 상급종병 본인부담률을 50%에서 60%로 인상했다. 2011년에는 52개 경증질환에 대한 약제비 본인부담률 차등제를 도입한 바 있다. 2015년 2기 상급종병 지정부터는 경증환자 비율을 낮추도록 기준을 강화한 바 있다. 2020년에는 100개 경증질환의 본임부담률을 100%로 상향하기도 했다.해당 정책들이 경증환자의 이용 빈도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상급종병으로 환자가 돌아오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심평원의 관련 연구 결과에서도 방문횟수 감소 등의 효과도 있었지만 정책이 지남에 따라 경증환자 비중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또 다른 문전약국 B약사는 “상급종병을 찾는 환자들은 경증이라도 그만한 동기가 있어서 오는 것이다. 부담이 커져도 이용한다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병원이 나서서 비율 관리를 한다면 아무래도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2024-09-27 18:08:02정흥준 -
강릉시약, 회원 약사들과 ‘영화가 있는 가을밤’ 행사 진행[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강원도 강릉시약사회(회장 이기석)는 지난 25일 강릉CGV에서 회원 약사, 가족과 함께하는 ‘영화가 있는 가을밤’ 행사를 진행했다.구약사회가 회원 복지를 위한 이벤트로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회원 약사와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이날 영화 베테랑2를 함께 관람했다.시약사회는 영화 관람을 위해 참석한 회원 약사와 가족들에 영화 티켓과 간식을 제공했다.2024-09-27 17:36:36김지은 -
최광훈 "의약품 수급불안정에 장기처방 제한 검토 필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이 의약품 수급 불안정 상황에서 장기 처방 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최 회장은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제약산업 육성 및 의약품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의약품 수급 불안정 상황과 더불어 해결 방안 등을 언급했다.최 회장은 “국민 건강을 위해 의약품 확보와 원활한 공급은 필수의료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며 “현장에 있는 약국 약사와 병원약사들은 의약품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매일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약사들이 부족한 의약품에 대해 서로 보완하고 조절하는 상황에서도 180일, 360일 등 장기 처방이 빈번하게 발행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의약품 처방일수를 90일 선에서 처방하는 방안도 제안해 볼 수 있겠다”고 했다.이날 토론회 패널토론에 참석한 민필기 부회장은 의약품 수급 불안정 상황으로 인한 약국가 고충을 언급하며 ▲대체조제 간소화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필수의약품 비축 ▲사용량약가연동제 일시 제외 등 세 가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민 부회장은 “최근 정부가 상급병원 구조전환에 9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는데 그 1%인 900억원만 의약품에 투자해도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의사 진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살리는 것은 결국 약이다. 정부 차원의 보다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정책토론회는 국회 김미애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2024-09-27 16:21:23김지은 -
약사-한약사단체, 여론선점 안간힘…선거 겹치며 과열[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약사 문제'를 놓고 약사단체와 한약사단체간 이슈 선점 경쟁이 뜨겁다.특히 올해 12월 대한약사회와 대한한약사회 수장을 뽑는 선거가 예고돼 있어 여느 해 보다 여론몰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더욱이 직전 선거가 있었던 3년 전 보다 한약사의 약국 개설과 전문약 취급 공표 등이 공공연해지면서 관련 이슈에 불이 붙고 있다. 지역에서도 한약사 약국 개설로 인한 갈등과 민원이 빈번해짐에 따라 문제 해결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최광훈 대한약사회장(왼쪽)과 임채윤 대한한약사회장. ◆소리 높이는 약사회-한약사회, 그들만의 리그되나= 지난 8월 복지부가 처방전 없이 전문약을 불법 취급한 한약사 약국 61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예고하면서 탄력이 붙었던 한약사 문제가 주춤한 모양새다.지자체는 처분 대상 한약사 약국에 대해 처분을 예고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처분 내역 등이 통지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례적인 처분에 고무된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이제는 교차고용을 금지하도록 하겠다"면서 국회와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시사했다. 지난 9일부터 진행한 대통령실 앞 릴레이 시위도 오는 30일 마무리된다.시위 첫날인 9일 대통령실을 찾아 피켓 시위를 진행한 한약사회도 26일 국회와 복지부 앞에서 각각 규탄집회를 열어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이날 규탄집회에는 한약사회 뿐만 아니라 한약학과 학생 250명이 함께 참석했으며, 한약사회장과 경희·원광·우석대 한약학과 학생회장의 삭발식도 단행됐다.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장 앞에서 첩약보험확대를 주장하며 삭발식을 벌인 이후 두번째다.한약사단체가 국회에 전달한 의견서에는 '한약학과 커리큘럼에 의약품 전반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약사회 방해로 인해 제약회사 약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차고용은 합법이다', '한약제제 분류에 대해 관련 직능이 함께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대통령실 앞 시위와 국회·복지부 앞 규탄집회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게 복수 관계자의 얘기다.약사회 주변 관계자는 "한약사 단체는 물론 약사 단체 목소리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다. 퍼포먼스 이외에 국회의원 등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문제 해결에 소리를 높이고는 있지만, 각각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약사회장 선거, 또 '한약사 문제' 핵심공약 될 듯= 이번 대한약사회장 선거에서도 한약사 문제는 후보를 막론하고 손에 꼽히는 핵심공약이 될 전망이다.'한약사=약국개설자=의약품 판매 가능'을 주장하고 있는 한약사단체. 한약사 문제 해결에 대한 니즈가 실제로 높은 데다 '한약사=약국개설자=의약품 판매 가능'이라는 프레임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엄연히 약사법 제2조에는 '약사란 한약에 관한 사항 외의 약사에 관한 업무(한약제제에 관한 사항을 포함한다)를 담당하는 자'로 명시돼 있고 '한약사란 한약과 한약제제에 관한 약사 업무를 담당하는 자'로 명시돼 있어 한약사가 한약 이외 일반약 에 치중해 약사 행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지난 선거에서도 한약사 문제 해결은 후보들의 공통 공약으로 꼽힌 바 있다. '해(결한다 약배달) 결(론낸다 한약사) 사(생결단 성분명)'를 자처하며 후보로 나섰던 최광훈 회장 역시 3대 핵심 공약 가운데 한약사를 포함한 바 있다.때문에 이번에도 동일한 한약사 문제를 놓고 누가 차별화된 플랜을 내놓을 것인지도 관심사다.처방조제 등을 명시했다 논란이 됐던 금천 소재 한약사 약국. 지역의 한 임원은 "한약사 약국 개설이 당연해지고, 심지어는 처방전 없이도 처방조제를 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도 본인의 블로그 등에 버젓이 올라오면서 한약사 문제에 대한 지역약사회 임원은 물론 회원들의 반발도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이어 "도리어 한약사들이 약사와 한의사에게 면허범위를 침해 당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면서 "품절약이나 경영적인 이슈 못지 않게 한약사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2024-09-27 15:37:10강혜경 -
"환자 도둑으로 몬다"...포털 후기에 약국 비방글[데일리팜=강신국 기자] 포털사이트 지도 후기에 악성 비방글로 약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실제 악성 비방글은 재판까지 이어졌는데, 처벌은 원치 않는다는 약사의 선처로 공소가 기각됐다.경기 A지역의 한 약국은 환자의 악성 후기로 고초를 겪었다. 환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약국 후기에 "도둑으로 경찰과 검찰 갈수 있다. 결제시 한 번 더 확인하고 약사가 대충 봐도 더 보라고 하라. 바로 도둑으로 경찰 신고하고 이후 미결제 금액 결제하고 신고 취하하기로 하고 안한다"고 글을 올렸다.이 환자는 "10년 고객이지만 약사 바뀌고 신참 약사 10년 환자 도둑이라고 신고부터 한다"며 "신고 취하한다고 말만 하고 하지 않는다. 아파서 진료받고 혈압약 받으려다 도둑 되고 저보고 벌금 내란다. 모두 조심 또 조심하라"고 후기를 작성한 것.결국 약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환자를 신고했고, 검찰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관한 법률 위반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그러나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최근 범죄사실은 인정되지만 약사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의사를 표명한 만큼 공소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2024-09-27 11:52:56강신국 -
약국서 플라스틱 약병 매일 1.6kg 배출…약대생들 연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플라스틱 약병, PTP, 유리병, 비닐, 종이상자... 약국에서 매일 발생하는 폐기물들이다.하루 평균 약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량은 2.4kg이고, 이 가운데 매일 1.6kg의 플라스틱 약병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만 5000개 약국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시대 약국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약대생들이 기특한 연구를 진행했다.그린처방전 약대생 서포터즈와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가 함께 약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거·분류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폐기물의 재활용율을 높일 수 있는 개선방안 등을 보고서로 작성한 것이다. 그린처방전 약대생 서포터즈는 건강권과 밀접하게 관련된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약대생들이 모여 다양한 실천활동을 하는 모임이다.◆"하루 약국서 발생하는 폐기물, 자동차 트렁크 가득 차"= 약대생 서포터즈는 한국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인당 연간 208kg으로, OECD 회원국 평균 4배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약국 폐기물 역시 '약국 약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부분이다. 서포터즈는 "약국에서 하루 발생하는 폐기물이 자동차 트렁크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7월 8일부터 26일까지 약국 9곳에서 5일간 발생하는 폐기물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총 110.2kg으로, 하루 평균 약국 1곳당 발생하는 폐기물은 2.4kg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플라스틱이 1.6kg으로 가장 많았고 비닐 0.8kg, 유리병 0.5kg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 약국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바쁜 현장 업무로 인해 라벨을 제거하기 쉽지 않고, 재활용 가능 소재와 불가능 소재를 구분해 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플라스틱 약병에 스티커가 붙어있는 채로 버려지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지에 대한 질문에 6명 중 4명이 '몰랐다'고 응답했으며, 라벨을 제거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현실적으로 라벨을 일일이 제거하기 어렵거나, 잘 떨어지지 않는 라벨과 약통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고 말했다.또한 PTP라고 불리는 블리스터 포장, 시럽이 묻은 약통, 재포장에 사용된 비닐, 불투명한 유리병 등은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한 사례다.서포터즈는 "약사들은 약국 폐기물 문제와 기후 위기 심각성은 인식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한 방법과 지침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면서 "약품 포장방식 및 라벨 스티커 규제방안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며, 나아가 과잉처방 억제와 대체조제 활성화 등 약국 폐기물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약국 내 폐기물 관리에 대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제약사 노력도 병행돼야"= 서포터즈는 약국의 노력 못지 않게 약을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제약사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의약품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특수성 때문에 제약업계에 약의 포장재 변경을 요구하는 점은 여러 고려사항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약의 포장재를 재활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와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 이들은 "132개 제조원에서 생산한 492개 품목의 플라스틱 약병을 확인한 결과 475개 품목이 HDPE(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은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입) 소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PP를 사용한 품목은 13개였다. 다만 기입이 돼 있지 않은 경우도 4품목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특히 뚜껑의 경우 미기입 사례가 더욱 많았다"고 지적했다.다케다, 아이피알파마슈티컬, 안국약품, 일화의 경우 몸통 소재가 기입되지 않았으며, HK이노엔, 고려제약, 다케다, 대웅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메디카코리아, 바스킨바이오제약, 삼아제약, 성원에드콕제약, 세비에르, 아이피알파마슈티컬, 아주약품,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리슨제약, 에이프로젠제약, 유니메드제약, 일화, 제뉴원사이언스, 제뉴파마, 제일약품, 진양제약, 테라젠이텍스, 팜젠사이언스, 풍림무약, 한국유나이티드, 한독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에서 뚜껑 소재를 기입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실리카겔이 빠지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케이스도 132개 제조원 중 39개에 해당했다.몸통 라벨스티커 제거가 용이치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난이도를 1(제거하기 쉬움)부터 5(제거하기 어려움)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132개 제조원 중 64개가 난이도3 이상 '스티커 제거가 어려운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조사됐다.서포터즈는 "약국 인터뷰에서 포장단위 문제도 지적이 됐다. 덕용포장이 필요한데 소포장만 제공되는 경우, 소포장이 필요한데 덕용포장만 제공되는 경우 등 괴리 역시 존재했다"며 "다양한 포장 옵션이 필요하고, 소포장이 덕용포장병에 담겨 유통되는 사례 역시 고찰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제시했다.◆"약사, 제약사, 소비자까지 함께 해결책 찾아야"= 서포터즈는 다양한 사례의 폐기물이 있지만 아직 약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는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약국 폐기물 관련 통계 및 현황 파악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간과되고 있으며, 약사사회에서 종종 관련한 목소리가 나오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논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이들은 "약국 폐기물 문제는 단지 약사들의 관심만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약을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와 제약회사 모두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대체조제 활성화를 통해 플라스틱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시사됐다. 대체조제가 활성화된다면 같은 성분의 약을 한 회사만 구입할 수 있어 대용량 포장 구매가 용이하며 그로 인한 절대적인 약국폐기물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서포터즈는 "한국의 플라스틱 포장재에 대한 재활용 의무화 정책은 외국에 비해 아직 미진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또 제약기업 차원에서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거나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재질로의 대체를 위한 사업추진도 필요하다"며 "정밀한 후속연구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건약도 "보고서를 토대로 약국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지역약사회 등에 홍보와 안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2024-09-27 11:39:46강혜경 -
우체국 실손도 청구 간소화...의원·약국은 1년뒤 시행[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우체국 실손보험 계약자의 요청으로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 발급하는 보험금 청구서류를 전자적 방식으로 체신관서에 전송토록 하는 우체국예금·보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보험금 청구 서류 제출에 대한 국민들의 번거로움이 해소될 전망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조해근)는 관련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달 25일부터 민영보험사와 동시에 우체국 고객들도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다만 병상 30개 미만 의료기관과 약국은 민영보험사와 동일하게 1년 뒤인 내년 10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법률 개정안은 요양기관에서 보험계약자의 요청에 따라 보험금 청구를 위한 서류를 체신관서에 전자적 방식으로 전송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동안 보험금 청구 시 요양기관에서 진료서류 등을 발급받아 우체국에 서면이나 팩스, 앱 등으로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를 통해 국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불필요한 종이 서류 감소로 인해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불편한 보험금 청구로 인해 미청구됐던 보험금을 편리하게 수령함과 동시에 국민 의료비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의 번거로움과 불합리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보다 간편한 보험금 청구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24-09-27 10:22:49강신국 -
배현정 JW성천상 초대 수상자, KBS '다큐인사이트' 방영KBS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 캡쳐본.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지난 19일 방영된 KBS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의 '언니들은 못 말려' 편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지난 50년 동안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해온 온 네 명의 여성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제1회 JW성천상 수상자인 배현정 전진상의원 원장의 모습이 방영됐다. 배현정 원장은 JW이종호재단이 주최하는 JW성천상의 초대 수상자로, 음지에서 소외된 환자들을 위해 의료 활동을 펼쳐왔던 인물이다.배현정(마리 헬렌 브라쇠르, 78세) 전진상의원 원장은 벨기에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72년 26살에 봉사단체 ‘국제가톨릭형제회’ 단원으로 한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으로 1975년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 진료소인 ‘전진상(全眞常)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했으며, 1981년 중앙대학교 의대에 편입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이날 방송은 1970년대 판자촌에서 3명의 동료와 함께 의료 활동을 시작했던 배현정 원장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생계도 치안도 어려웠던 열악한 환경에서도 소외된 환자에 대한 애정과 헌신으로 살아왔던 그녀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전진상의원에서 배현정 원장과 동료들은 50여 년 동안 의료 활동을 넘어, 환자들의 생계비와 교육비까지 지원하는 헌신의 여정을 이어갔다.특히, 방송에서 소개된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서의 모습은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해왔던 배현정 원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말기 암 환자 곁에서 손을 꼭 잡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다가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배현정 원장의 인터뷰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했다.KBS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 캡쳐본. 1975년 배현정 원장과 3명의 동료로 시작된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는 의원과 약국,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그리고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로까지 규모가 확대되며, 현재 7명의 국제가톨릭형제회 회원을 주축으로 23명의 직원과 4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소외된 환자를 위한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이러한 공로로 지난 2013년 배현정 원장은 JW중외제약이 주최하는 JW성천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JW성천상은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철학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2년 제정한 시상식이다. 이러한 JW성천상은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공헌하며,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매년 발굴해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한편, 최근 9월 26일에 개최된 올해 JW성천상 수상자로는 유덕종 에티오피아 세인트폴병원 밀레니엄 의과대학 교수(64세)가 선정됐다. 유덕종 교수는 지난 30여 년 동안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등 의료 볼모지에서 참의술을 펼치며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살아왔던 인물이다. 이번 JW성천상 시상식에는 초대 수상자인 배현정 원장이 시상식에 참석해 생명존중을 실천해왔던 수상자의 노고를 격려하며 자리를 빛냈다.2024-09-27 10:01:11노병철 -
"정부가 책임져라"…한약사·한약대생, 삭발 규탄대회[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는 한약사 제도를 왜 만들어 피해자를 양산하는가? 정부는 책임져라!"한약사단체와 한약학과 학생들이 정부에 한약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국회와 세종시 복지부를 오가는 광폭행보를 보이며 한약사 업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선 것. 대한한약사회는 2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한약학과학생협의회(이하 전한협) 소속 학생 250여명과 함께 규탄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규탄대회를 통해 한약사회와 학생들은 ▲정부가 30년간 방치해 온 한의약분업의 조속한 이행 촉구 ▲한의사가 한약사의 고유 업무인 한약 및 한약제제 조제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규탄 ▲약사가 한약사의 고유 업무인 한약제제 권한을 침해하는 약사법 임시조항 개정 촉구 ▲약사법에 명시된 한약사 업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전한협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김창석 학생회장은 "정부가 탄생시킨 한약사를 정부가 방치하고 있고, 상대 거대 직능의 끊임없는 공격과 착취 역시 방관하고 있다"며 "특히 요새는 연말 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상황이 더욱 가관이다. 더는 못 참겠어 학생들이 합심해 다 같이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이날 임채윤 한약사회장과 학생회장 등은 삭발식도 벌였는데, 한약학과가 있는 경희대·원광대·우석대 학생회장 등이 삭발했다. 규탄대회 이후 임채윤 회장과 학생회장은 국회의원실에 '30년째 침해받고 있는 한약사의 고유 업무에 대한 권리 보장 촉구 호소문'을 전달하고, 보건복지부 세종청사로 이동해 2차 규탄대회를 가졌다.임채윤 회장은 "정부가 30년 한의약분업을 방치하는 사이 한약사의 고유 업무가 한의사와 약사에 의해 침해받아 왔다. 이제는 법으로 보장된 한약사의 정당한 권리까지 축소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약사의 업권이 침해받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한의약분업 실현과 한약사 고유 업권, 법에 보장된 한약사 권리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약사의 권리 보장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지방에서 상경한 후배들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후배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2024-09-27 09:56:29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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