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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본 '졸피뎀'몇 해 전에도 비슷한 소란들이 있었다. 6년 전 고(故) 최진실, 최진영 씨의 자살사건이나 3년 전 현직 의사가 여성에게 수면제를 넣은 술을 먹인 뒤 강간한 사건.'#졸피뎀'은 매번 이렇게 자살, 강간 같은 자극적인 소재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져 왔다.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악마의 속삭임'이란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최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다뤄진 졸피뎀의 부작용은 그 어느 때보다 자극적이다. 이 약을 먹으면 폭식, 기억상실, 자살시도는 물론 타인을 죽이는 살인까지도 저지를 수 있다고 한다.정말 졸피뎀이 그 정도로 위험한 약일까?데일리팜이 만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의견은 달랐다. 수면제 오남용이 위험한 것은 맞지만 졸피뎀은 개중에 안전한 약이란다.졸피뎀을 언급하는 것조차 노이즈 마케팅이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는 이소희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는 "졸피뎀은 다른 수면제들에 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이다.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이들이 공포심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폐해를 막고 싶다"고 말했다."졸피뎀은 마약이 아니다"이소희 홍보이사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졸피뎀이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처럼 위험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수면제와 비교하면 오히려 안전한 편에 속한다. 비교적 반감기가 짧아, 다음 날 아침까지 약기운이 남아있다든지 졸린 증상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란다.Z drug으로 분류되는 수면유도제로서, 장기간 복용했을 때 중독이나 내성을 일으키거나 중단 시 금단증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적다고 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하루 한 알 정도만 복용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약을 마약 취급하는 현실이 답답할 따름이다."수면제,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에겐 꼭 필요하다"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제 없이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로 인한 불면증 같이 원인질환이 명확한 환자에게는 당연히 수면제를 처방하지 않는다. 원인질환 해결로 불면증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특별한 원인 없이 일시적인 스트레스나 강박관념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일부 환자에겐 수면제가 유용할 수 있다. 즉 "또 잠이 안 오면 어떡하지?"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자야 하는데 큰일이네" 하는 식으로 '잠' 자체에 대한 공포증이 생긴 경우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정신생리성 불면증'이라고 한다. 이들은 TV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도 막상 잠자리에 누우면 잠이 안온다. 잠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안증으로 이어져 불면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이럴 때 수면유도제를 한 두번 처방해서 푹 자는 경험을 하게 하면 잠에 대한 공포증을 해소할 수 있다. 과연 이들에게조차 졸피뎀이 위험해서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이소희 홍보이사는 "언론을 통해 졸피뎀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신체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극단적으로는 수면제 대신 술에 의존하게 되면 알코올 중독이나 근거 없는 대체요법에 빠지게 될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졸피뎀이 아닌 오남용이 문제다"이번 사태의 핵심사안은 다름아닌 오남용이다. 전문의 처방대로 한 알만 복용하는 게 아니라 자의로 2~3알을 한꺼번에 복용한다던지, 의도적으로 다량 복용할 경우 방송에서 보도된 것 같은 극단적인 사례가 벌어질 수 있다. 탈억제(disinhibition) 현상이 일어나 이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적어지기 때문이다.이 경우 술에 취한 사람처럼 전날 밤에 벌어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던지, 무의식중에 돌아다니는 것 같은 행동을 벌이기도 한다. 언론에서 보도됐던 내용과 차이가 있다면, 본인의 의지와 완전히 무관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이소희 홍보이사는 "멀쩡한 사람도 술김에 평소 미워했던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무의식 중에 감춰져 있던 충동이 탈억제로 인해 극대화 되는 것"이라면서 "전혀 없었던 충동이 새로 생길리는 만무하다"고 강조했다. 졸피뎀의 오남용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 타이레놀을 과다복용하면 간손상으로 사망하게 되지만 타이레놀을 위험하다고 얘기하진 않듯 졸피뎀의 위험성도 그 정도 수준이라는 설명이다.요즘에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졸피뎀을 처방받았더라도 기간 내에 다시 처방을 넣으면 팝업창을 통해 알려주게끔 시스템화 돼있어, '중복처방' 위험이 낮지만 다른 진료과에서 처방받은 신경안정제와 함께 복용하거나 술을 마실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알코올과 Z drug이 동일 수용체의 같은 부위에 작용하는 교차내성을 갖고 있어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다. 평소 주량대로 술을 마셨음에도 필름이 끊기거나 수면유도제를 한 알만 먹었는데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는 이유다.이소희 홍보이사는 "전문가들이야 자극적인 방송을 보더라도 걸러들을 수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의사의 말 한마디보다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졸피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2016-08-03 06:14:50안경진 -
"약사가 필요한 진짜 이유, 데이터로 증명"대한약사회가 약사직능의 역할 정립과 체계화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사업과 세부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첫 번째 움직임이 약사미래발전연구원 신설. 이광섭 한국병원약사회장이 원장에 선임됐다.이 원장은 최근 1차 회의에서 약국, 병원, 산업, 교육 4개 분과 부원장과 세부 연구과제를 이끌 분과위원장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 원장은 "국내 약사 역할이 보건의료 선진국의 약사 역할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는 현실"이라며 "국내외 약사 환경을 철저히 분석해 약사 직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섭 약사미래발전연구원장과 일문일답이다.-연구원이 뭐하는 곳인가. 약사 직역을 집중 연구하나.=현재 약사회는 미래를 내다볼 틈 없이 현안들이 쏟아지고, 거기에 급급해 있다. 하지만 현안들은 지금 막 생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여있던 것들이 터지고 있다고 본다. 멀리 내다보고 준비하지 않았다는 증거다.병원약사회는 2년 전부터 병원약학 직역발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거기에서 나오는 의견 중 일부는 정책에 반영하고 중장기 과제는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단순 약사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약학, 약사가 왜 필요한지, 그렇게 해서 국민들이 안전하고 사회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회장이 된 후 해외 학회를 많이 다녔다. 상대적으로 국내 의학, 간호학은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약학은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난해 제약산업이 일부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은 국제 무대에선 미미한 수준이고, 그 보다 앞서 약학이 제 기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병원에서도 인력, 수가가 부족하다고 하지만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제대로 약을 복용하도록 이끌고 메디케이션 에러가 안생기도록 해야하는데 전문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약학이 바로서고 임상 현장에서 약사들이 환자 곁으로 더 가까이서 전문적인 역할을 할 때 사회, 국가적으로 어떤 이익이 있는지 연구 결과로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이런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그 연구 데이터를 국회, 정부에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약학 발전이 국민 건강을 위하고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현재 병원약사회장이다. 대한약사회 산하 연구원장으로서 어떤 방향을 잡고 있나.=9년 정도 약국을 운영한 경험도 있고 병원약사회 임원으로서도 계속 활동해 왔다. 더불어 병원약국에서도 25년 정도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산재병원에서 산재의료혁신TF팀장과 더불어 건대병원에 와서 약제과 시스템 변화를 주도하던 중 병원약사회장도 됐다.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약사회뿐만 아니라 전체 대한약사회 변화에도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조찬휘 대한약사회장도 당선 이후 원장 자리를 제안했던 것 같다.원장의 역할은 능력있는 전문가를 선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각 분야 부원장과 분과위원장을 선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누구보다 부원장들과 긴밀하게 논의하며 각 분과에서 능력있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할 것이다.-연구원의 가시적인 성과는 언제쯤으로 예측하나.=최종적으로 분과위원이 확정되면 사업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2년 정도 걸쳐 연구 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해 단기, 중장기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할 것이다.8월 22일 첫 회의를 하게 되면 9월 안에는 사업계획서가 나오고 올해 안으로 연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내후년 초에는 연구 과제를 마무리 하게 될 것이다. 성과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지만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우리가 모든 연구를 다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기본 방향을 잡고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 의약품정책연구소에 의뢰, 또는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면 외부 연구 의뢰도 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는 국민을 위해 사회를 위해 환자 안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현실에서 가능한 부분에 대한 우선 연구와 더불어 장기과제도 제안하겠다. 거시적으로는 국민을 위해 사회를 위해 환자 안전을 위해 어떤 역할에 대한 고민이다. 그러다보면 5~10년 뒤에 나올 문제점 등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터지는 문제는 결코 지금 막 터진 것이 아니라 그 전부터 대처하지 못해 나온 부분이기 때문이다.-연구원장으로서 꼭 했으면 하는 과제가 있다면.=무엇보다 전문가로서 약사가 임상 활동을 했을 때 환자, 국민을 위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것을 데이터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예를 들어 병원에서 전문약사가 병동에 직접 올라가 활동했을 경우, 그 전보다 약물이 얼마나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쓰이는지 데이터로 비교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나오면 약사 역할에 대해 정부 설득도 할 수 있고 국민들도 약사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될 수 있다.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졸피뎀 문제만 해도 정신과 약물에 대해 약학 분야에서 집중적인 연구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작년 나고야 대학병원에 방문했을 때 약사들이 정신과 약물에 대해 공부하고 의논하고 있더라.이제는 우리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 실력 갖춘 후 이 결과를 정부나 국회나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2016-08-01 06:14:56김지은 -
"축구 매력이요? 골을 향해 달린다는거죠""축구는 골(GOAL)을 넣기 위해 달리잖아요. 사람들은 누구나 목표(GOAL)를 향해 열심히 살고 있죠. 축구와 인생은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일까? 축구의 매력에 푹 빠져있죠."임강원(50) 김현수클리닉 원장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22차 세계의사축구대회(World Football Championship of Medical Teams, 이하 WFCM)에 한국국가대표로 출전했다.1995년부터 시작된 WFCM에 우리나라가 참가하기 시작한 때는 독일월드컵이 열리던 2006년이다.임 원장은 2010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WFCM를 제외하곤 매년 WFCM에 참가했다. 벌써 횟수로만 15번째다.임강원 원장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그는 매년 WFCM를 출전하면서 다음 해 WFCM를 기대한다. 벌써부터 다음 해 개최국으로 결정된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검색하고, 내년 6~7월을 기다리는 중이다."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죠. 초등학교 축구팀에 들어가지 못한게 못내 아쉬워요.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도 동네방네 축구를 하면서 뛰어다녔고 의대 들어가자마자 축구 동호회를 들었죠."그렇게 축구사랑에 푹 빠진 임 원장은 현재 국내 의사축구팀 중 서울 소속인 'FC메디컬스' 창립멤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그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축구와 인생이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다."다양한 운동을 좋아하는데, 그 중 단체운동을 좋아해요. 여러 사람을 이해하고 도와줘야 가능한 운동이잖아요. 그 중 축구는 '골'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인생 또한 '골'을 위해 열심히 살고자하는 의지가 생긴다는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22개국에서 17위 했지만 아쉬움 없어임 원장에게 이번 WFCM 순위 결과를 묻자, 한국은 22개 참가국 중에 17위를 했다고 한다.지난 2006년 첫 시합을 시작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때는 2009년이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WFCM가 개최됐을 때는 5위였다."WFCM는 '토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려요. 앞뒤 토요일은 오프닝 및 클로징 세레모니가 있고, 수요일은 시합이 없죠. 결국 일, 월, 화요일에 예선전을 하고, 나머지 목, 금, 토에 순위결정전을 해요."그렇게 우리나라는 예선전 3번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고, 후반 순위결정전에서 모든 게임을 이겨 17위를 기록했다."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은 적게는 30살부터 많게는 60살까지 있어요. 평균나이가 많죠. 우리나라 의사교육 제도 때문인 것 같아요. 젊을 때 수련하고, 마흔살이 돼 개업 걱정에 취미생활을 할 여력이 없죠."임강원 원장(오른쪽)과 한국 의사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모습이다.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청춘'이다.우리나라 의사국가대표들은 게임을 뛰기 전 "다치지 말고 화이팅하자"를 외친다고 한다. 환자를 치료하는게 직업인 사람들인 만큼, 다치지 말고 최선의 경기를 치루자는 차원에서다."우승이 목표인 적은 없어요. 다치지 않는게 가장 큰 목표였고, 앞으로 바람은 상위그룹에 랭크되는 거죠."그리고, 지난 2009년 한국 WFCM 개최 이후 딱 10년이 되는 2019년 다시 한국에서 WFCM를 여는 게 임 원장의 목표이기도 하다."우리나라의 경우 개최국에 따라 선수 참가율의 변동이 커요. 이번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경우 최고 40명까지 갈 수 있는데, 꽉 채웠죠. 하지만 브라질에서 열리면 겨우 뛸 수 있는 선수 수를 맞춰 갈정도에요."그래서 한국 WFCM 재개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축구에 관심이 많은 의사들의 참가율을 높이는게 목표 중 하나다."축구를 좋아하는 의사들이 많잖아요. 전 세계 의사들과 모여 축구로 교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관심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분들의 참가도 기다리고 있답니다."*동영상은 이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의사축구대회의 한국 Vs 우크라이나 예선전 모습이다.2016-07-28 06:05:13이혜경 -
"기술행정가 정치인으로 국민위해 일할 것""국민, 국익을 중심에 두고 접점을 찾다보면 못할 게 없을 것이다. 과학자, 기술행정가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다 하고 싶다."#김승희(62, 서울약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무기가 많은 인물이다.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보건연구관으로 1988년 공직에 입문해 3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살았다. 20대 총선 출마 직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일하기도 했었다.공직엔 우연히 들어갔다. 노트르담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인사차 은사를 만났다가 추천받은 게 공직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김 의원은 공직에 몸담았던 세월을 '어공늘공'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어쩌다 공무원이 됐는데 늘 공무원이었다'는 말의 축약어다. 김 의원은 '늘공'의 삶이 보람되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김 의원은 고위직 공무원 재직시설 국회를 자주 접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소속 기자들과 만나 "행정경험이 많은 사람이 큰 그림(안목)을 가지고 법과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정치인이 된 지금, 또 한번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과학자이면서 '기술행정가' 출신 국회의원이다. 그의 공적 업무 자체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사결정의 연속이었다.김 의원은 "300명의 국회의원 모두가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과학자, 기술행정가로서 주어진 본분에 맞게 의정활동에 임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전문기자협의회와 일문일답. 김승희 의원은 누구? 1954년 2월생이다. 경기여고, 서울약대를 나왔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리학 석사, 노트르담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1988년 7월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독성부 일반독성과 보건연구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이어 식품의약품안전본부 독성연구소 생화학약리과장, 독성연구소 종양병리과장,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명공학지원과장·독성연구부장, 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의약품국장,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약처 차장 등을 거쳐 식약처 처장까지 지냈다.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20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 위원, 국회공직자윤리위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대 국회 입성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 한 말씀=보건복지위원회는 국민건강, 안전, 행복추구 등 국민의 삶에 가장 가깝고 기본이 되는 이슈들을 다룬다. 상임위 활동을 마치면 보람을 느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내 전문성과도 일치한다. 어느 상임위로 가더라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뛰겠다.-약사출신으로 평생 공직에 몸담았다. 이번엔 정계 입문했는데 계기가 있었나 =과거엔 공직에 입문한 계기를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마다 우연이 필연이 됐다고 말했었다.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는 ‘어공늘공(어처다 공문원이 돼서 늘 공무원으로 있다)’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때 얘기를 하자면, 외국에서 학위받고 귀국해서 지도교수께 인사드리러 갔다가 '보건사회부에 주요 기관이 새로 생기는데 전공과 맞는 거 같다'고 추천하셔서 공무원이 뭔지도 모르고 들어갔었다.공직 특성상 일하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대신 국민 건강과 행복과 관련된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그러다 어느새 공무원 찬양론자가 됐다. ‘늘공’으로 끝난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국회는 고위직에 오르면서 접할 일이 많았다. 그래서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이 큰 그림(안목)을 가지고 법과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행정경험이 의정활동에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다. 의정활동 중점방향을 소개한다면 =보건분야는 2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우선은 안전이다.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과 관련된 입법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먹거리나 화학물질 등을 다 망라해 접근하려고 한다. 보건산업 발전도 관심사다. 이 분야는 지식기반의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그만큼 인력이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의약계에 엘리트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그야말로 사람 자체가 자본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보건산업과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입법활동에 힘을 쏟으려고 한다. 정리하면 국민안전을 위해서는 적정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적정한 규제완화도 보건산업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복지분야는 국민 삶의 질과 관련이 깊다.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법, 그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도록 힘쓸 것이다.-헬스케어산업 육성은 의원께서 발의하신 재생의료법제정안과 맥락이 닿아있는 것 같다. 제정법 발의 취지를 소개한다면 =20대 들어 필수의약품 지원 근거를 마련한 약사법개정안(1호법안)과 재생의료법 제정안,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대를 상향 조정하는 형법 개정안 등 3건의 법률안을 발의했다.재생의료법은 크게 보면 2가지 목적이 있다. 인체조직이나 세포를 재생하거나 회복시키는 의료기술과 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하나다. 그렇게 되면 치료대안이 없는 난치성질환자, 만성질환자 등에게 치료기회를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또 관련 기술개발을 활성화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게 두 번째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첨단바이오재생의료 제품 개발 활성화와 시장 조기 진입에 도움이 될 것이다.-최근 식약처와 알바이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바스코스템과 같은 제품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재생의료도 안전성은 기본적으로 담보돼야 한다. 수술이나 시술에 꼭 필요한 제품이 있는 데 1~3상을 다 거쳐야 한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품을 조기 도입하는 대신 지정된 병원에서만 의사 책임아래 제한적으로 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가령 국내에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 불법이지만 일본에서는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바스코스템이 그런 경우일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적어도 이런 쟁점은 해소될 수 있다. 바스코스템 희귀약 지정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자료를 검토한 적이 없어서 가타부타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현재 검토 중인 법률안이 더 있으면 소개해 달라=의료법개정안, 장애인복지법개정안 등 몇 가지 법률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의료분야에서 불거진 이슈를 입법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내용들을 의료법개정안에 담을 계획이다. -최근 의료기기 유통투명화화 추적관리 필요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는데, 의료기기센터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취했었다. 그럼 센터는 보건복지부(심사평가원)와 식약처 중 어느 부처 소관에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 =당장 중요한 건 센터를 누가 관리하느냐가 아니다. 추적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유관부처와 유관기관이 센터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만 하면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한다. 일단은 협력하에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하고, 그 다음에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다.-의약사 등 직역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법이 있을까=직역 간 갈등은 늘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이 다 다르니까. 갈등을 풀 때는 누구를 앞에두고 판단하느냐가 중요하다. 답은 국민이고, 국민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주는 데 있다.국민, 국익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게 무엇인지를 최우선에 두고 합의를 시도한다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가령 내가 식약처 차장 시절에 의약품 재분류를 단행했다. 의사와 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관심과 이해가 얽혀있는 쟁점이었다.처음엔 반대도 심하고 자기 얘기말 하려고 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알고리즘을 만들고, 해외사례도 꼼꼼히 챙겨서 제시했다. 근거가 되는 통계도 제시했고, 이런 모든 걸 투명하게 끌고 갔다. 그랬더니 점차 접점이 찾아지고 반발이 줄어들었다.이런 일은 사실 행정을 운영하다보면 비일비재하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과학에 근거해서 공정성, 합리성 등을 추구해 간다면 해법은 나오기 마련이다.-서비스산업발전법이나 규제프리존법, 원격의료법 등 쟁점법안도 합의가 가능할까=여야 시각차가 현격히 다르다. 산업을 위해 안전을 무시한다는 게 야당 측 논리다.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합리적인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고 존치해야 한다. 어디에 기준점을 둘 지 충분히 토론하고, 비용효과 분석을 통해 적정한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사적인 질문일 수 있는데, 정치인 중 롤모델을 꼽는다면=내국인은 계파로 묶일 수 있으니까 언급하지 않겠다(웃음). 나는 태생이 과학자이고, 과학과 행정을 접목한 기술행정가라고 자부한다. 식약처 업무 자체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과학은 (적어도 조건 내에서는) 진실에 근거한다. 이런 진실에 근거한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 툴로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다른 체제이지만) 중국은 공산당 간부의 60%가 과학자로 알고 있다. 과학자는 자연 현상 규명에만 국한하지 않고, 과학적 사고로 기업이나 정치, 행정 뭐든 할 수 있다. 후진타오 주석도 공학도 출신이다. 국익이 최우선이고, 국익을 위해서는 언제든 협상에 나서는 사람이다. 실리주의자다.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사출신이다. 저성장 늪에 허우적대던 독일을 일으켜 세웠다. 국익을 위해서 마찬가지로 타협에 소극적이지 않았다. 직역을 넘어서 이런 방식의 의정활동, 입법활동을 하고 싶다.-끝으로 의약전문언론 독자들인 보건의약계 종사자들에게 한 말씀=보건의료인은 국민생명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국민행복을 위해 서비스하고 봉사하고 있다. 경의를 표한다. 자부심도 가졌으면 한다. 의약 직능인은 전문성 가지고 의약계를 넘어 다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면서 사회 리더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2016-07-25 06:39:55최은택 -
"졸피뎀 PTP 포장 의무화, 대체 왜 못하는건가?""의사는 영화, 드라마가 나서서 먼저 띄워주는데…약사는 우상화되기는커녕 향정의약품 때문에 억울하게 사고가 나도 목소리 하나 내지 못합니다. 대체 약사회는 뭐하는 겁니까?"'#졸피뎀'으로 불거진 #향정신성의약품 논란에 대한 약사들의 답답함을 대변하고 나선 박정완 약사는 할 말이 많다 했다. 그는 졸피뎀을 포함해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제도적 미흡함을 약사가 조금도 보완하거나 바로잡을 기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박 약사는 '어제 한효주가 나온 드라마를 봤느냐'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자조적일지언정 약사들의 솔직한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박정완 약사-드라마의 어떤 내용을 지적하는 거죠?=잘 생긴 의사 김래원이 비행기 안에서 응급처치한 후 헬기로 공항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해 생명을 구한다. 박신혜는 또 얼마나 위대한지, 경험 적은 의사가 뭐 그리 아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한효주 의사는 어떤가. 볼펜 하나로 응급상황에 등장인물의 가슴에 구멍을 내 기흉을 응급처치한다. 미디어에서조차 의사는 이렇게 위대하다. 이런 의사들이 '스틸녹스 드세요'라고 하면 환자들은 그냥 먹는거다. 거기에 약사의 조언이 끼어들 틈이 없다.-의사 권한이 큰 게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건 아니지 않나.=그렇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리베이트'라는 특수한 변수가 있다.능력있고 훌륭한 의사들 물론 많다. 그런데 내가 아는 어떤 원장도 같은 진통제인데, 특정 제품을 처방할 때는 위장약을 같이 처방한다. 모두 한 회사 제품이다. 어떤 약사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진통제보다 효력이 세 위장약을 같이 먹어야 한다'는 설명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우리에겐 '한효주'도 '김래원'도 없다. 약사들이 나서서 뭔가 해야한다. 이런 때 졸피뎀 이슈가 터진거다. 지금 약사들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존재감을 어필해야 한다.-향정에 대해 약사들이 지적할 점이 뭔가?=심평원에 상소문이라도 올려야 한다.2011년 식약청 고시를 보면, 향정신성 약물은 허가사항 범위 안에서 1 품목 투여를 원칙으로 한다. 단, 진료 상 2품목 이상 병용은 1품목으로 치료효과가 부족하다 인정되는 경우만 가능하다.그런데도 지금 의사들은 향정을 2품목, 3품목 마구 처방한다. 원칙적으로 향정은 일반적인 전문약과 함께 처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향정과 다른 약을 함께 겹쳐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처방이다.2013년에는 미국FDA는 물론 식약처도 안전성 서한을 내 졸피뎀 등 향정의 1회 복용량을 10mg에서 5mg으로 줄이라고 했다. 서방형 제품도 마찬가지로 절반으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지켜지고 있나?-고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인가.=그렇다. 식약처가 고시만 내고 사후관리가 없다. 현실에서는 전문약 뿐 아니라 향정도 모두 의사 맘대로 처방되고 있다.생각해보라. 복용하고 교통사고를 일이키거나 자살한 사례가 있다. 그런데도 향정 관리를 감독 없이 의사에게만 맡겨둘 것인가. 의사들은 DUR도, 식약처 고시도 너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향정 처방으로 리베이트받는 의사는 면허를 취소시키든 극형에 처해야 한다.-제도적인 면은 그렇고, 다른 문제도 있나.=가장 문제는 포장이다. 향정은 관리가 철저해야 하기에 도매에서 약을 받으면 병을 열어 일일이 세어본다. 500정이 맞는지. 혹시라도 갯수가 잘못 배송됐는데 그걸 모르고 조제하다 나중에 숫자가 안맞으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다.손으로 일일이 세본다 500정을. 향정 중에는 PTP로 생산하지 않 것들이 있다. 이유가 무엇이지 모르겠다. 가장 시급한 건 PTP 포장 의무화다. 30정 소포장도 부담스럽다. PTP만이 답이다.또 보도된대로 실제 약국에서는 다른 약과 향정이 유사하게 생겨 혼동할 수 있다. 약사 실수인 건 맞지만 그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여하지 않나. 이런 일들은 약사가 제약사에 요구해 바꿔나가야 한다.추가로 향정 처방 상한선인 28정도 대폭 하향조정해야 한다. 약은 먹기 편하게 하기보다 복용하기 불편하게 해야 한다.-대안은 뭔가. =대한약사회는 졸피뎀 사건을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이번 이슈는 약사들이 선점해 향정제도의 일부분이라도 바꿔야 한다. 당장 국민들이 위험하다. 우울증 약이 필요한 환자들이 수면제만 복용하고 있다. 졸피뎀은 빙산의 일각이다. 어떤 식으로든 행동해야 한다.2016-07-22 12:29:59정혜진 -
"약에 대한 궁금점, 알려드릴게요"스타약사로 온 오프라인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지현 약사(39·서울대)가 '큰 일'을 냈다.최근 자신의 붉은 피를 잉크삼아 쓴 '내 약 사용설명서'를 출간했다. 1년여 노력 끝에 나온 이 책은 그의 처녀작이자 약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실전 교과서처럼 읽혀진다.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는 한통의 이메일에서부터였다. 1년여 전 한 출판사에서 "약에 관한 위험성에 대해 국민도 국가도 안일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책을 통해 바로잡았으면 한다"며 이 약사에게 출판을 권유했다.힘든 과정이 예상됐지만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약에 대한 환자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안전한 약물 사용에 대한 환자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 왜곡된 셀프메디케이션이 강조되고 화상투약기 입법화가 대두되고 있고요. 심각하게 위험하다고 봐요. 올바른 정보를 취하고 안전한 약 복용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약사의 역할이잖아요. 이 책이 환자 인식 개선에 보탬이 됐으면 했습니다."이 약사는 책을 집필하던 중 화상투약기, 편의점 상비약 확대 등의 이슈가 제기되는 것을 보고 준비를 더 서둘렀다. 정부의 무분별한 약 복용 편의성 확대 정책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확대시켰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약국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환자들은 자가 치료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환자 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일반약 구입 편의성만을 강조하는 정책에 대응해 환자들의 잘못된 약물 복용 습관을 짚어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책의 내용을 통해 약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일조하고 싶었던 거죠."'내약 사용설명서'는 약의 기본 사용 설명서를 시작으로 ▲셀프케어 가이드 ▲감기약 ▲위장약 ▲진통제 ▲다빈도 질환 치료약 ▲영양제 ▲외용제 ▲안전한 약 사용을 위한 안내 등으로 구성돼 있다.그는 약물 부작용, 같이 먹어선 안 되는 약물 상호작용 등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부터 비타민제, 다이어트 보조제, 일반약, 처방약까지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약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보려 했다.마지막 파트 'Reference guide-안전한 약 사용을 위한 안내'에는 국내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또 약 구입 시 혼동하기 쉬운 내용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소개됐다.또 제약사와 약국 1만87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일반약 판매순위가 공개, 최근 1년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이 무엇인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10년 넘게 국내, 해외 약국에서 다양한 환자를 만나고 경험한 하나하나가 이번 책을 쓰는데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집필도 가능했던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는 물론 동료 약사들도 읽으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출간한 지 얼마 안됐는데 주변 약사님들이 좋은 평도 많이 해주시고 출판사에서 판매 순위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이번 첫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이 약사는 소비자 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 뜻이 맞는 동료 약사들과 CKP(Change Korea Pharmacist) 모임을 창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약사의 전문 약료 서비스에 대해 약사 스스로가 가치를 재고하고 소비자의 인식 개선 및 올바른 약물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스터디 모임에서 벗어나 소비자나 약사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NGO성격의 오피니언 그룹이 필요하다 생각했고요. 함께 하는 약사들과 함께 새내기 약사 멘토링 및 약국 약사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한편 책은 현재 전국 서점은 물론 인터넷 알라딘과 예스24, 온라인교보,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2016-07-21 06:14:00김지은 -
"약국을 위해 여행을, 여행을 위해 약국을"김수길 약사약국체인 휴베이스 내 여행동호회 방장을 맡고 있다기에 김수길 약사(44·김제 효민약국)는 '여행을 많이 한' 약사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만나보니 그에겐 '여행을 많이 할' 약사라는 표현이 적합해보였다.'여행 많이 하려는 약사가 한 둘인가?'라고 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김 약사는 진짜다. 어느 때건 떠날 수 있는 환경과 마음을 갖춰놓고 있다. 더군다나 그는 1인 약국 약국장이다."주말, 공휴일 시간이 되면 언제든 떠납니다. 와이프와 아이를 데리고 생각나면 바로 출발하는 거죠. 그리 큰 준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웬만한 건 여행가서도 다 해결되거든요."누구나 '여행가고싶다'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쉽지 않은 건 일상 때문이다. 특히 약국을 홀로 운영하는 약사라면 김수길 약사의 이야기를 들어봄 직 하다.그는 가족들과 1년에 한번 15일 간 반드시 해외여행을 떠난다. 중요한 건 그렇게 자리를 비워도 약국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약국을 비운 기간과 돌아와서 수습하며 들이는 부담보다 여행이 주는 에너지가 훨씬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1년에 한번 꼭 보름 여행을 떠나자 다짐했습니다. 다짐을 하고나선 약국을 바꾸기 시작했죠. '내가 없어도 괜찮을' 약국으로요."원체 여행을 좋아했던 김 약사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턴 아이에게 아빠가 잘 하는 걸 해주자는 생각에 어디를 여행하든 아이와, 아내와 함께한다.효빈약국 내 조제 관련 자동기기들고비도 있었다. 4년 전 터키여행이었다. 여행 후 자신이 비운 약국에서 대타로 근무해준 약사에게 미안할 만큼 그의 빈자리는 컸다. 약국을 비우는 게 마음에 걸려 여행을 포기하고 있다 우연히 2014년 쿠바를 다녀와 마음을 먹었다. '1년에 한번, 15일 여행을 반드시 가자'라고.그해 여름 바로 떠난 곳이 유럽이다. 텐트와 캠핑장비를 싣고 자동차로 유럽 전역을 돌았다. 15일간 하루 300km씩 운전하며 다녀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세계 어디든, 가벼운 준비로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여행을 간 15일을 위해 1년 간 약국을 준비시킵니다. 거의 모든 작업을 자동화, 매뉴얼화했습니다. 환자에 대한 아무리 작은 내용도 다 메모하기 시작했죠. 대타 약사님이 힘들이지 않게 복약지도를 할 수 있도록이요."그의 약국에는 그래서 유난히 자동장비가 많다. 처방전이 많지 않은 약국이지만 자동조제기를 거의 초창기에 들여놓았고 제포기, 정제 카운터 기기, 자동출력기 등 기기가 나오면 먼저 사서 써보는 '얼리 어답터'가 되었다."기기 뿐 아니라 직원 교육, 대타 약사님의 역할이 명확합니다. 하다못해 직원에게 일반약을 물어보는 환자에게는 '말씀하신 제품은 일반의약품이라 약사님만 상담 판매 가능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라는 응대 멘트까지 정해져있죠."여행지에서의 김수길 약사여행의 즐거움을 알고 나니, 여행을 가능케 해준 약국 직원에 대한 고마움도 커졌다. 더 나아가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약국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감사함도 느꼈다. 직원 복지를 늘리고 휴가 보너스 금액을 확대한 것도 그런 뜻에서다.김수길 약사는 '이렇게 여행을 다녀 오면 또 1년 간 환자를 친절히 대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비싼 여행, 꽉 짜여진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그 나름의 스타일대로 가족끼리 최대한 즐겁기 위해 떠나기에 가능한 일이다.이제는 여름이 되면 단골환자들이 먼저 '여행 갈 때 되지 않았나'라고 챙겨 묻는다."오는 8월 초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라고 해도 같이 가는 가족들과 다른 일행들과 연락하는 일 정도입니다. 여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최소한의 준비만으로 부담없이 떠나야 즐겁습니다. 지금 가면 여행이지만, 10년, 20년 후에 가는 건 관광입니다. 약사님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길 바랍니다."2016-07-14 06:14:52정혜진 -
"일신바이오, 국산 동결건조기의 자존심"청계천서 얻은 가능성, 외국도 못하는 자동화 시스템까지 성장 주문제작한 동결건조기 앞에서 홍성대 대표가 활짝 웃고 있다.제품의 가치는 오랫동안 형태가 보존되고 유지된다는 것이다. 어제 생산된 물건이 오늘 손상됐다면 제품으로서 가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품이 오랫동안 유지되려면 잘 변하지 않는 형태로 만들거나 보관해야 한다.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결건조' 제품도 전자의 방법 중 하나다. 커피믹스나 인스턴트 제품 등 식품에서 동결건조를 활용한 제품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결건조란 물질을 얼린 상태에서 건조시키는 것으로, 원료의 고유성분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쉽게 말해 드라이아이스처럼 고체덩어리에서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증발하는 승화작용을 이용한 것이 동결 건조다.동결건조는 의약품에도 많이 활용된다. 분말로 된 주사제들이 동결건조를 활용해 만든 대표적 제품이다. 이처럼 산업현장에서 동결건조기는 필수 장비가 됐지만, 국산제품이 사용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1988년 설립된 일신바이오베이스는 외국산 제품 일색이던 동결건조기를 국산화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 홍성대(58) 일신바이오베이스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서 수입장비로 교육하고 연구했다"면서 "특히 외국에서 공부한 교수나 박사들도 외산 장비로 연구했기에 국산 제품의 설 자리가 없었다"고 말했다.지난 5일 일신바이오베이스 동두천 본사에서 만난 홍 대표는 30년동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국산 제품의 신뢰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회사를 설립하기 전 홍 대표는 무역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모 대학에 동결건조기를 공급하러 가다 너무 비싼 가격에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해외에서 수입한 동결건조기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었어요. 제가 보기엔 200~300만원이면 될 거 같은데, 수입 프리미엄이 붙어서인지 가격이 터무니없었죠."그는 즉시 청계천 시장을 돌아다니며 동결건조기의 국산 제조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결과 더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회사를 퇴직하고 3년간 해외 원서를 해독해가며 기술공부를 했다. 전세집은 월세로 바꾸고 동생과 후배들을 끌어모아 2평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국산 장비가 없을 때라 무작정 제품을 만들어 팔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처음엔 수입 장비의 수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품 한대씩 만들고 신뢰가 쌓이다보니 조금씩 사업이 번창해갔습니다."3평 규모의 사무실에서 시작한 일신바이오베이스는 94년 경기도 양주에 1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이후에는 1200평, 2011년에는 지금 위치인 동두천시 상패동에 만평짜리 신공장으로 이전했다.지난 2007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해 국산 동결건조기의 기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직원수 61명에, 순자산 242억원, 연간 매출액 125억원의 중견회사로 도약했다. 일신바이오베이스는 동결건조기를 주요 제약, 식품, 바이오벤처 등에 공급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제대혈, 줄기세포 등 생물의약품 등의 보관 장비인 초저온냉동고로도 유명해 현재 주요 대학이나 벤처, 실험실에서 일신바이오베이스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일신바이오베이스 동두천 본사 전경일신바이오베이스를 필두로 국산 동결건조기 제품이 등장한지 3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국내 동결건조기 시장은 여전히 외국산 제품이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버티스, 영국 에드워드 등 외산 제품이 국내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일신바이오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25%이다.다만 경쟁력있는 가격과 기술력으로 일신바이오베이스의 국산 제품 점유율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일신바이오베이스는 국내 제약회사 비씨월드제약에 인력 필요없이 자동으로 동결건조하는 시스템인 오토매틱 로딩 앤 언로딩 시스템(AUTOMATIC LOADING & UNLOADING SYSTEM)을 구축했다.이런 무인시스템은 의약품 GMP 수준이 향상되면서 제약업체에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도 기존 생산시설을 첨단 GMP시설로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신축하면서 무인 동결건조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외산 장비는 높은 가격이 문제다."외국업체도 이런 무인 자동화시스템 구축할 수 있는 회사가 몇 개 없어요. 더구나 가격이 대당 60억원 정도로 매우 비싸죠. 저희는 이번에 3분의 1 가격으로 무인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최근에 많은 제약사들이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해외수출도 500만불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의 약 45% 비중이다. 지난 2012년 해외 판매기업인 ISC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ISC는 오랫동안 현지 판매를 진행해오면서 해당 국가의 특성과 문화적 차이 등을 잘 이해하며 경험을 쌓았다.더욱이 최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물인터넷(Iot) 적용 제품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우리 회사 제품에 블랙박스를 단 셈이죠. 기계가 미국에 있는, 유럽에 있든 저희 상황실에서 볼 수 있어요. 이상이 생기면 팝업창이 뜹니다. 그만큼 고장을 예방할 수 있고, 확실한 사후관리로 신뢰를 얻을 수 있죠."사물인터넷 제품들은 기본 개념인 데이터의 확인, 제어 개념을 넘어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기의 수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생산제품에 반영돼 품질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일신바이오베이스는 해외진출을 위해 PITTCON, Analytica, Achema 등 해외 전시회에 부스를 차리고 홍보활동에도 여념이 없다.앞으로 일신바이오베이스는 오랜 세월 축적된 경험과 선도적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과의 신뢰'라며 회사의 사명인 '一信'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신뢰경영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고객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2016-07-11 06:14:55이탁순 -
노래로 소문난 부부 약사, 무대에 선다"아내와는 중대 약대 합창단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노래를 들려들리게 돼 기쁘고 기대가 됩니다. 예쁘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꽃다발을 든 중년 남성은 고운 드레스를 입은 중년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어느 새 하얀 약사 가운을 입은 약사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다.'약사 김숙경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오는 16일 경기예술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김숙경 약사(49·중앙대 약대)의 첫 독창회 타이틀이다.독창회 팸플릿에는 경기도 부천 이층큰약국을 함께 운영 중인 김숙경 약사와 그의 남편인 권오규 약사의 사진, 정성스러운 멘트, 약사인 그가 노래를 하게 된 사연이 실려 있다.이번 독창회는 타이틀 그대로 김숙경 약사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원래 노래를 좋아했던 김 약사는 약대에 입학해 중앙대 약대 합창단 칼라무스에 입단해 단원으로 활동했다.대학 졸업 후에도 아마추어 가수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그러던 중 "엄마가 우리 음악선생님보다 더 노래를 잘한다"는 아들의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워보겠다 결심하고 신학대학 평생대학원에 입학했다."당시 아들의 말이 제 마음 속에 있던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2년 전 교수님에게 전문 교육을 받기 시작한 이후 지금도 일주일에 2~3번씩은 레슨을 받고 있어요. 약국 업무와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 시간이 저에게는 행복 이에요."그렇게 2년여 강습을 받고 연습하며 인천시약사회 약사 합창단과 부천시약사회 자선음악회 공연, 부천시 고리울 축제에서는 약사 출신으로 공연도 했다. 그러던 중 소중한 사람들을 모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렇게 약사 김숙경의 독창회 준비가 시작됐다. 1년 여 준비 기간 동안 약국 업무와 노래 연습을 병행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레슨 받는 시간 이외 따로 연습할 시간이나 공간도 마땅치 않았다.그래서 선택한 게 약국 한켠 창고이다. 약국 문을 열기 전 직원들보다 일찍 나와 약국 창고에서 노래 연습을 하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시간을 내 연습했다. 피로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 자체가 김 약사에게는 행복이었다.김 약사가 이번 독창회까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남편이자 그의 영원한 조력자인 권오규 약사의 역할이 컸다.중대 약대 합창단 칼라무스에서 만난 두 사람은 그 안에서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고 10년이 넘게 한 약국에서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다.누구보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권 약사이기 때문에 아내가 노래를 시작하고 독창회까지 큰일을 버린다고 했을때 주저? 않고 응원해줬다."아마 노래를 시작한 것도, 이번 독창회도 남편이 없었다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에요. 항상 묵묵히 지원해주고 제가 한다는 일이면 두말도 없이 믿고 따라주는 사람이에요. 그런 남편 덕에 약사 김숙경이 있고 또 이렇게 노래할 수 있는 제가 있는 것 같아요."이번 독창회는 타이틀 그대로 김 약사와 권 약사의 추억 속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 예정이다. 가족이나 친지는 물론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방면에서 두 부부와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을 초대해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꾸며나갈 예정이다.지인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오! 내사랑', '아! 목동아', '꿈길에서', '금발의 제니', '제비꽃' 등 대체적으로 대중적인 노래들을 선택했다. 김 약사의 노래 이외에도 지인들의 자작시 낭송 시간과 남편 권오규 약사와의 듀엣, 아들들과의 합창 공연 등도 마련했다.김 약사는 무엇보다 이번 도전이 동료 약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생각보다 주변 약사 동료들 중에 노래 좋아하고 잘하는 분들이 많아요. 제 동기이자 같은 건물에서 약국을 하는 김보원 약사 부부만해도 노래 실력이 상당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약사님들이 잘 표출하지 못하시고 있죠. 업무에 치이다보면 노래를 시작하고 즐기기도 쉽지 않고요. 저를 보고 많은 동료들이 용기를 내 새롭게 도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2016-07-08 12:14:50김지은 -
"응급실 중환자 100% 수용 불가능 할까요?"한철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성인응급실장"응급실에서 중환자는 무조건 받아야 하지만 가능한 병원이 거의 없다.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만큼 #이대목동병원은 중환자를 100% 수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6일 오전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한철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 성인응급실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대목동병원이 바람직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모범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 때문이다.지난해 12월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이대목동병원은 중증응급환자 100% 수용, 병원 내 감염 예방,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개편을 마치고 지난 1일 개소했다.특히 중환자 100% 수용 부분이 눈에 띄는데, 이를 두고 한 실장은 "응급실 개선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병실, 그리고 전원 시스템을 모두 갖춰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2015년 서울시에서 병실부족을 이유로 전원간 환자가 27%, 응급수술 및 처치 불가로 전원간 환자가 29.6%로 집계됐다.한 실장은 "중환자 수용을 위해선 병실을 마련하는게 가장 우선인데, 그러기 위해선 기존에 있던 환자를 내보내야 한다"며 "통원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입원하고 있는 환자나 중소병원에서 추적관찰이 가능한 환자의 유형을 만들어 전원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중환자 응급실 체류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중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고 180분 이내 입원과 퇴원을 결정하고, 바로 협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이대목동병원이 일부 대형병원들은 기피하고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을 자진 지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실장은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을 벗어나 서남권 권역의 중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 지역사회에 이바지하자는 병원의 목표가 있었다고 언급했다.응급의료에관한법률을 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진료, 대형재해 등의 발생 시 응급의료지원, 권역 안의 응급의료종사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 권역 내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송되는 중증응급환자 수용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한 실장은 "실제 이 같은 역할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다른 대형병원들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슈퍼응급실이 아니다"라며 "빅5 병원보다 시설 투자가 쉽지 않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고,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겠다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성인응급실과 소아응급실, 응급중환자실, 응급병동을 모두 분리해 운영하고, 기존 6명이던 의료진도 응급의학 전문의 7명, 소아응급 전문의 3명, 응급실 전담 간호사 56명, 응급 전용 중환자실 간호인력 23명으로 대폭 확대했다.한 실장은 "강서구, 양천구, 김포 주민들은 근처에 대학병원이 없어 응급 진료를 받는데 제약이 많았다"며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만큼 이대목동병원은 주민을 위한 최선의 진료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2016-07-07 06:14:50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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