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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출신 '약국집 딸'이 전하는 건강한 투자전략"부모님이 약국을 운영하신 터라 어려서부터 약사 커뮤니티를 가까이서 접했어요. 금융업에 종사한 이후부턴 약사라는 직종이 다른 전문직들보다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의외로 금융이나 경제 지식이 밝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약사 독자들에게도 금융투자 전문가로서의 소신을 전하고 싶어요."을지로 위워크 미팅룸에서 만난 이지혜 에임(AIM) 대표의 경력은 화려했다. 쿠퍼유니온대학 공학석사 출신으로 하버드에서 계량경제학을 공부한 뒤 뉴욕대 MBA를 마친 데다 뉴욕 월스트리트 헤지펀드에서 10년가량 퀀트 트레이더로 활약했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반의 투자가 이 대표의 특화영역이다. 창업 직전 몸 담았던 헤지펀드 아카디안은 무려 100조원 규모의 기관자금을 운용했다고 한다.이지혜 에임 대표첫 만남에서 이 대표는 본인을 '약국집 딸'이라고 소개했다. 약사사회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이는 이유를 물으니 약국을 운영하신 부모님의 영향 덕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어려서부터 약국집 딸로 자라서일까. 부모님을 비롯해 우리나라 약사들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음에도, 기회를 활용하는 데 소극적이란 생각이 들 때마다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한다.이 대표가 2년 전 화려한 뉴욕생활을 뒤로 한 채 돌연 한국행을 택하게 된 계기다.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인들도 실력있는 자산관리사를 하나씩 둘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은 거대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인 대상의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임 설립이 가능하도록 이끌었다는 설명이다.투자자문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최소 관리금액을 500만원으로 설정했고, 1:1 맞춤형 투자자문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장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기획, 제작했다. 첫 1년간 베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보수 수준을 연간 자문금액의 0.5%로 설정한 것 또한 이례적인 시도였다.이 대표는 "베타서비스를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고객수 기준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가 됐다. 에임의 설립 취지가 고객들의 공감을 끌어낸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투자를 통해 금융소득을 늘려가는 즐거움을 경험하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에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주식회사 에임은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앱 형태로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2016년 4월 설립된 지 만 2년이 넘었다. 첫 1년 동안은 벤처캐피탈리스트 투자금 10억원을 유치하고 한국투자증권과 시스템을 연계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2017년 2월부터 1년간 2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6개월 만에 고객수 기준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가 됐다.투자성과도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고객별 위험수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18년 1월 기준 연간 수익률은 8.9~20.96%, 최대변동 폭은 1.9%로 집계된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가운데 자산가치 최대변동 폭을 2~4%로 방어하는 차별성을 인정받으면서 신규고객 및 관리자산 유치가 더욱 가속화 하는 추세다. 작년 한해동안 한국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통해 자문형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운영했고, 올해 초 정식서비스를 오픈했다.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 은행과 증권사 추가를 검토 중이다.▶에임이 단기간 내 일궈낸 성과가 인상적이다. 창업 전 대표님 이력이 궁금한데?쿠퍼유니온대학 공학석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계량경제학을 전공한 뒤 뉴욕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공부를 마치고 월가 헤지펀드에 입사한 때가 2003년이다. 이후 10여 년간 현지에서 글로벌 유수기관의 자금을 운용하는 일을 담당했다. 씨티그룹 퀀트애널리스트로 출근한 첫날, 1조원 규모의 이머징마켓 펀드를 배정받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제가 직접 투자에 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아니라 알고리즘이나 인공지능 기반의 투자를 실행하는 전문영역에서 경력을 쌓은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장 최근에 근무했던 헤지펀드 아카디안(Acadian asset management)에선 저를 포함한 20명 남짓의 전문가집단이 약 100조원 규모의 기관자금을 관리했다.▶뉴요커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한국은 저축률과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데 비해 금융투자에는 상당히 보수적이다. 어린 시절 약국을 경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터라 더욱 절실하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주식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이 경제활동 인구의 10%에 불과한 데다, 투자자 중 과반수가 2개 종목 이하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우리나라처럼 사회 안전망이 약한 국가일수록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고, 근로소득 이외에 새로운 소득원으로써 금융소득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나. 현재와 같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 하에선 저축과 부동산 투자만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어렵다. 질병에 비유하자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재정적인 암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데,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결코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전문가로서 돕고 싶다는 마음에 불현듯 창업을 하게 됐다.▶일반인 입장에서 투자자문이라는 개념이 생소하긴 하다. 자산이 얼마 없는데 구태여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든다.한국인 대다수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에임 역시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인들도 나만을 위해 일하는 실력있는 개인 자산관리사를 하나씩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최소 관리금액 500만원부터 1:1 맞춤형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 알고리즘을 장착한 모바일 앱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500만원은 에임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투자금, 즉 자문 대상이 되는 관리금액에 해당한다.일반적인 투자자문사는 3억원 이상의 자산을 예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임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연간 자문금액의 0.5%만을 투자자문에 대한 보수로 받고 있다. 연 2~2.5% 수준으로 과금되던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낮추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올해 1월에야 정식서비스를 오픈했다. 베타서비스 운영기간을 길게 가진 이유가 있나?에임 창업 때부터 3가지 비전을 강조해 왔다.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낮은 보수로', '모바일로 편리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실 베타서비스 론칭 당시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계좌개설 편의성'에 부족함이 있었다. 각종 규제와 증권사 IT 인프라라는 외부 요인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고민하던 중 기술기업 답게 사용자 경험(UX)이 다소 아쉽더라도 제품을 먼저 론칭한 뒤 얼리어답터들의 피드백과 함께 서비스를 개선하는 접근방식을 택하자는 판단을 내렸다.스스로 내건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첫 1년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선뜻 베타서비스 이용을 희망한 데는 검증된 이력과 회사 설립 취지에 대한 공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는 어땠나?에임은 우리나라 금융투자산업 역사상 가장 많은 개인 고객을 보유한 투자자문사가 됐다. 작년 한 해 수익률은 8~22%에 이른다. 자산가치 최대 하락폭을 1.9%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독보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시장국면의 변화를 미리 감지해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스피, 다우존스를 비롯한 주요증시가 1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시장상황에서도 일시적인 자산가치 하락을 4% 내외로 제한했고, 현재 전 고객 계좌 모두 원화 기준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상황이 좋지 못하다. 경기 사이클 변화와 무관한 이익창출이 과연 가능한가?실물경기 변화에 앞서 발현되는 자본시장 사이클 변화를 이해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금리상승 여부 혹은 시점을 예측하는 대신, 금리인상을 앞두고 자본시장 내에서 일어나는 선행적인 변화에 주목하자는 게 에임의 접근방식이다. 그 변화의 정도나 속도를 어떤 방식으로 수치화해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월가의 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명확한 기준을 적용해 체계적인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자본시장 내 변화는 실물경기의 변화를 반년 가량 앞서간다고 보면 된다.에임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초에 시장국면의 변화를 처음 감지하고, 본격적인 고객자산 재배분을 5월 초에 진행했다. 지금은 급격했던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국면으로, 사계절로 비유하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순 있지만, 시장변동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위험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간절기적인 국면은 통상 1년~1년 6개월간 지속되고, 이후에는 6개월 내외의 짧고 혹독한 시장 침체기가 올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위기를 잘 견디고 나면 다시 급격한 상승국면이 찾아온다는 점이다. ▶약사를 비롯한 데일리팜 독자들에게 투자전문가로서 조언한다면?금융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년 이상 가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1000만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투자를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초기투자금 규모나 수익률이 아니라 시간이다. 긴 호흡의 투자를 할수록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단기간에 수익이 날 종목을 족집게처럼 골라내고, 매매 타이밍까지 기가 막히게 맞춘다는 건 전문가들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다. 마음을 졸이는 어려운 투자 대신, 느긋하게 이기는 투자를 하실 수 있길 바란다. 위험이 높은 투자는 전체 자산의 10% 이내면 족하다.개인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투자목표는 연 6%의 수익이다. 당장은 수익률이 낮은 것처럼 여겨질지 모르나 36년 후면 자산이 원금의 8배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 금리 2%는 36년이 지나도 원금의 2배 수준 남짓이지 않나. 연 3%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고정적인 마이너스 수익이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한다면 투자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동산이나 국내 주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를 하면 기대 수익과 안정성을 모두 높일 수 있다. 에임의 설립 취지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투자를 통해 금융소득을 늘려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2018-08-31 06:20:07안경진 -
"영업·수출업무 노하우 공유하고 싶어 출판 도전"허윤일 대우제약 개발팀 이사"제약 경력 24년 차 노하우를 업계 선후배들과 공유하며 진솔한 미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싶어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첫 출판이라는 '작은 물줄기'지만 큰 강을 이루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되길 희망합니다."제약바이오업계 일상 업무를 에피소드 형식의 회고록으로 담은 서적이 출간돼 관심이 모아진다. 주인공은 바로 허윤일(51) 대우제약 개발이사다.허 이사는 1995년 동아제약 마케팅팀 PM·중국 상하이 주재원, 바이넥스 마케팅팀(2002~2008)을 거쳐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우제약 개발·수출을 관장하고 있다.대우제약에서 발휘한 그의 성과는 점안제 위수탁 사업·수출·제제개발 활성화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수출전용 일반약 점안제 8종 신제품 개발은 허 이사의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이달 17일 발간된 '윤바리의 빡센 뒷담화'는 그동안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과 고민을 일상의 언어로 소담하게 담아냈다."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해요. '윤바리의 빡센 뒷담화'는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제 개인 블로그 '윤바리 & 김여사의 알쓸경담(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험담)'에 소개된 인터넷 글을 활자로 정리한 거예요. 그러니까 책으로 출판되기까지 8년의 시간이 걸린 거죠."'윤바리 & 김여사의 알쓸경담'은 누적 방문자 280만명과 이웃(친구) 4000명 수준의 파워 블로그로 나름 업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책은 '1부-상사 뒷담화' '2부-자아비판' '3부-이젠 그랬으면 좋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3가지 카테고리는 경영전략과 방향성에 대한 진중한 고민, 신입사원과 임원 간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과 공감, 조직행동론으로 압축할 수 있다."통상적으로 신입사원은 체계적 교육프로그램을 희망하고, 30대 여성은 사내어린이집을, 50대 임원은 정년보장 등의 보상시스템을 원한다고 볼 수 있죠. 다시 말해 보상의 형태는 세대와 성별에 따라 상이합니다. 이 책은 세대를 뛰어넘는 합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질문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 저자의 출판 동기 이외에 눈길이 가는 대목은 인세 전액을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숨은 선행이다. 허 이사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심장재단 등에 매년 40만원 가량을 기부해 오고 있기도 하다.내년 초 출판될 차기작도 기대된다. 제1권이 에피소드 형식의 제약 경험담을 그려내고 있다면 후속은 해외 영업, 수출·통관, 국내 영업·마케팅, 인허가, 대관, GMP, 제제개발 등의 실무를 다룰 계획이다."책을 내고 싶어 하는 선후배들에게 조언이라면 몇 개월 안에 출판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한편한편 글을 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해 낼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책을 한권 내는데 8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허 이사가 이번에 출판한 책 속의 내용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나는 내 삶의 원칙이다.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결국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 스스로가 귀인이 되고, VIP가 되어야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비로소 당당해 질 수 있다' 등으로 행복론적 세계관을 최고의 지표로 삼고 있다."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모든 일을 믿고 맡겨 주신 대우제약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0만 제약인의 한사람으로서 오늘도 묵묵히 제게 주어진 소명과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작은 밀알이 한단의 밀의 결실을 이룰 때 까지요."2018-08-29 06:15:00노병철 -
한독 '레디큐', 중국 숙취해소제 시장 NO.1 도전임성빈 레디큐 PM한독의 숙취해소제 브랜드 '레디큐'가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입소문을 타며 중국인 관광객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레디큐는 이제 직접 대륙을 공략한다.레디큐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건 국내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우연하게 소개되면서 부터다. 해당 방송에서는 '레디큐-츄'를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지내는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소개했다.2015년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1년 후 중국에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레디큐는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시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레디큐를 판매하는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는 사재기도 일어났다.레디큐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임성빈 한독 컨슈머헬스케어 테라큐민 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2016년 2월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레디큐 구입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런 수요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명동과 동대문, 가로수길에 유통라인을 확대하고, 로드 프로모션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중국 진출 계획도 이때 세워졌다. 한독은 지난해말과 올초 각각 레디큐-츄와 레디큐 등링크의 중국 위생관리국 CFDA 정식허가를 받고 정식 론칭을 준비했다.사실 레디큐는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한국은 이미 90년대부터 숙취해소제가 판매되며 '헛개나무' 성분 중심의 제품이 자리를 잡아왔다.2014년 국내 출시된 레디큐는 주류 숙취해소제와는 다른 테라큐민이 주원료였다. 테라큐민은 울금(강황)의 건강성부인 커뮤민의 단점인 흡수능력을 개선시킨 성분으로, 커큐민보다 체내흡수율이 28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미 커큐민은 항산화, 기억력 개선, 숙취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돼 있다. 세계적 뇌과학자인 게리 W. 스몰 박사는 최근 테라큐민이 경도인지장애를 포함한 비치매 장노년층의 기억력, 주의력 및 우울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며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한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테라큐민을 선정했고, 2016년에는 원료개발사인 일본 테라밸류를 211억원에 인수했다.임 팀장은 "일본에는 커큐민을 사용한 다양한 숙취해소 음료가 나와 있다"면서 "하지만, 레디큐와 비교하면 효과와 맛과 향, 색깔, 포장에서 뒤떨어진다"고 강조했다.후발주자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 나선 레디큐는 현재 제품순위 4위권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해외수출 물량이 많아 연매출은 블록버스터 약물 못지 않다.작년에는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100억원 가량의 매출에 그쳤으나 올해는 해외시장 확대로 연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 팀장은 "현재 매출의 50%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나오고 있다"며 "중국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목표치도 상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난 7월 레디큐 드링크 12만명과 레디큐-츄 7만7000팩 규모의 초도 물량이 중국에 도착했다. 이후 중국 유통 파트너사를 통해 베이징 등 대도시의 주류 전문점에 레디큐가 판매되고 있다.임 팀장은 "주류와 담배만 파는 점포들이 중국 전역에 널러 퍼져 있다"며 "이런 판매점에는 그동안 유명 주류회사 제품들만 공급됐는데, 레디큐가 숙취해소제로는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한독은 중국시장 진출에 맞춰 베이징 시내 노래방 체인에서 론칭행사도 가질 계획이다.임 팀장은 "중국은 아직 숙취해소제라는 개념이 없는 시장"이라며 "그래서 레디큐가 늦었지만, 이 시장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으로 중국 주류회사와 콜라보레이션 등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2018-08-23 06:03:16이탁순 -
"정부, 의사양성 무관심 그래서 문케어는 포퓰리즘""문재인 케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한 국가는 오랫동안 부유했고 정부가 의사 육성·양성에 전적으로 관여한 나라들이다. 우리나라는 개인이 사비를 들여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를 거쳐 병·의원을 차린다. 현 정부는 의사를 만드는데는 투자하지 않으면서 최종 단계에서 비급여 의료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의사와 정부가 쉼 없이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의사들과 문재인 정부가 비급여 진료의 전면 급여화 정책인 문케어를 놓고 1년 째 갈등중이다.지난해 8월 9일 문케어 선포 이후 의료계는 총 두 번의 전국의사총궐기를 실천에 옮겼고 주무부처 보건복지부와 만든 의정협의체를 한 차례 결렬시킨 뒤 어렵사리 재결성한 상태다.이같은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4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문케어 정책수정을 요청하는 동시에 불수용 시 의쟁투를 조직해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이처럼 문케어 의정갈등이 1년 째 지속되자 의사와 정부는 물론 국민도 피로감을 내비치는 기색이다. 결국 의료계는 정부와 국민을 향해 문케어 문제점과 수정돼야 하는 이유를 거듭 설명하고 설득해야하는 상황이다.15일 데일리팜이 문케어 개선방향 논리개발과 연구 중심에 선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안덕선(65) 소장을 만났다.안덕선 소장은 캐나다 토론토의대에서 성형외과 전공의와 전임의를 마치고 고대안암병원 의과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교수직 정년을 앞둔 그는 고대의대 교무부학장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 서태평양의학교육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세계의학교육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의대교육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된다.국가의료를 책임지는 의사를 육성하는 뿌리 단계인 의과대 교육자로 일해 온 그는 문케어가 젊은 의사와 미래 의사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국민에게도 혜택주기 어려운 '이벤트성 포퓰리즘'이라고 분명히 했다.안 소장은 한국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국민이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의료접근성 1위 국가인 점을 문케어가 포퓰리즘인 근거로 들었다.또 문케어가 확대 될 수록 중소병원은 문을 닫고 대형병원이 돈을 벌고 개원 단위 동네의원이 겨우 생존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안 소장은 "한국 수준의 양질 의료를 이렇게 손쉽고 간편히 접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평균 이상 의료보장성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뭐가 그리 급한지 '병원비 걱정없는 나라'를 내세워 문케어를 강행중"이라고 지적했다.특히 문케어를 채택한 국가는 대부분 오랜기간 부강했던 국가인 점을 강조했다. 문케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현재 우리나라처럼 급진전중인 게 아니라 백년 넘게 점진적으로 이뤄져 충돌이나 갈등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또 문케어를 시행중인 선진국들은 대부분 국가와 정부가 자체적으로 의사 양성 프로그램을 보유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전적으로 민간에 의존중인 점도 차이라고 구분했다.안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의사와 국가가 갈등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문케어가 급진적으로 추진중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가는 서서히 사회적 합의를 이뤄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의사 양성 역시 개인이 사비를 들여 의사가 되고 개원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의사 육성을 전담한다 의사가 돈을 빌려 병원을 차릴 필요도 없다"고 피력했다.안 소장은 "그리스나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는 복지정책에 실험적 도전을 하다 실패했다. 문케어도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결국 국가 건보재정이나 국민 세금으로 문케어가 굴러갈 수 밖에 없고 이런 정책은 수명이 짧다"고 했다.이어 "우리나라는 의사 양성에서부터 공공의료환경을 만드는 것 모두를 직접 해본 경험이 없다. 민간이 오롯이 의존중"이라며 "결국 자기투자로 의사가 됐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에게 국가가 비급여 진료를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꼴이 돼 의정 충돌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안 소장은 문케어 정책 수정과 함께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개선책으로 초진수가 인상을 꼽았다. 또 일본이나 유럽 같은 의사 왕진제도를 적극 활성화하면 전국곳곳 의료취약지를 축소하고 건보재정 축소 효과도 누릴 것이라고 했다.현재 국내 초진비는 1만5000원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일본은 약 4만원, 미국은 5만원에서 20만원이 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현저히 낮은 베트남과 인도 역시 초진비가 2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우리나라 의사들이 의료수가를 OECD수준으로 상향조정해달라는 주장을 반복하는 이유다.안 소장은 "초진수가가 이렇게 낮은 상황에서는 의사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계획하기 어렵다. 생존책 모색과 3분 진료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다"며 "적어도 3만원 정도 초진료가 현실화 돼야 의사가 자긍심을 갖고 30분, 1시간 진료할 환자와 10분 내외 진료할 환자를 구분해 최선 진료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안 소장은 "왕진제도가 활성화되면 의료비 절감과 함께 문케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의사가 3분 진료를 하면 불필요한 검사를 추가할 수 밖에 없다"며 "소통이 제대로 되면 그런 진료가 없어지고 의료사고가 줄어든다. 일본처럼 왕진제를 본격화하는 시도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안 소장은 의사가 양성되는 데 투입되는 비용, 1개의 의원이 문을 여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같은 연구를 시행해 문케어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안 소장은 "의대를 졸업해서 전공의를 마칠 때 까지 투입되는 비용과 개원비용을 연구하기 위한 공모를 조만간 낼 것"이라며 "유럽은 의사 1명이 만들어지는 데 4억원에서 7억원이 든다. 일본은 의대 1년 비용이 1억원이다. 한국도 세계와 비교해 어느수준인지 통계화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의사가 만들어지는 데 공공재를 투입하는 유럽은 문케어를 새로 도입하는 게 아니라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문케어와 같은 정책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며 "의사를 만들어준 사회를 잊지 말자는 게 세계 의사들의 마인드다. 우리나라는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케어 정책조정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2018-08-16 06:29:35이정환 -
개인 유전자, 암 분석까지…클리노믹스 내년 IPO 도전(왼쪽부터) 클리노믹스 김병철 대표(CEO)와 박종화 CSO 2016년부터 우리나라도 개인이 사설업체에 의뢰해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그전까지는 병원을 통해서만 유전자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하지만 정부가 생명윤리법을 개정해 유전자진단 업체들도 비만·당뇨·탈모 등 12개 검사항목에 한해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개방하면서 국내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선진국은 이미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구글이 지난 2007년 투자해 화제를 모은 '23andMe'의 경우 2010년부터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일반인들에게 제공, 전세계 약 50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3andMe는 고객이 타액을 택배로 보내면 외모와 성향, 특정 질병 취약 유전자 내용을 분석해 보내준다. 초기 서비스 비용은 99달러에 불과했다.일본도 개인 유전자 검사가 활성화돼 편의점을 통해서도 상품 서비스가 가능하다.늦었지만 국내도 재작년부터 일반인들이 손쉽게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12개 유전형에 대해서만 사설업체 이용이 가능하다. 다른 검사항목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직 병원 외에 민간에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클리노믹스가 서비스하는 '제노솔루션'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다. 기자는 지난 6일 광교 클리노믹스 사무실을 방문해 직접 시연할 기회를 얻었다.면봉을 통해 입안쪽에 있는 상피세포를 채취하고, 가글액을 주고 결과를 기다리면 끝이다. 다음날 바로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 지수, 색소 침착, 탈모, 모발 굵기, 피부 노화(당화 작용), 피부 탄력,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비타민C 농도, 카페인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 31개가 분석됐다. 한국인 표준비율과 비교해 관리가 필요한 유전형도 확인됐다.김병철 클리노믹스 대표(CEO)는 "개인 유전자 분석 결과가 현재 질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며 "고유의 특성을 파악해 미리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혈액검사 통해 암변이 확인하는 액체생검 확대 기술울산과학기술원(UNIST) 1호 벤처기업인 클리노믹스는 마찬가지로 UNIST 1호 기업인 제로믹스와 올해 4월 합병했다. 제로믹스의 박종화 박사가 합류하면서 클리노믹스는 김병철 CEO, 박종화 CSO 체제가 구축됐다.둘은 국내 최초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 '헬로진(테라젠이텍스)'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둘은 회사를 나와 각각 2011년 창업했고, 올초 다시 의기투합하기로 했다.박종화 CSO는 "한국인 최초 게놈 분석 경험 등을 통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ext-generation sequencing) 분야에서 정통성과 기술 노하우를 갖췄다"면서 "재작년 국내에서도 개인 유전자 검사가 개방돼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정확도와 분석력에서 우리를 따라올 업체는 없다"고 강조했다.클리노믹스는 UNIST에 있는 슈퍼 컴퓨터 10대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유전자 분석 능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인 표준 유전자형 게놈북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였다.박 CSO는 정부가 12개 유전형만 개방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더 많은 유전형 검사가 진행된다면 더 많은 질병에 대해 개인이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개인 유전자 검사는 타고난 유전형을 알아본다는 측면에서 예방 성격의 서비스지만, 클리노믹스는 당장 암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암 진단 분석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암 환자 혈액 내의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DNA를 NGS를 통해 분석해 암의 유전 변이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항암제를 고를 수 있는 액체생검 상품이다. 액체생검은 조직검사의 고통과 정기적인 방사선 촬영의 부담을 덜 수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비소세포폐암의 T790M 변이를 액체생검으로 확인해 '타그리소'라는 치료제를 투여하고 있다.클리노믹스는 더 많은 암종의 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하고 있다.이미 50개 암 유전자 변이에 대한 맞춤형 항암제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존슨홉킨스, 샌디에고주립대 암센터, 헝가리 암센터와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유전자 분석 기술은 맞춤형 신약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23andMe와 손을 잡고 유전자 정보를 습득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클리노믹스는 최근 대원제약, 디에스자산운용 등으로부터 40억원 투자도 받았다. 작년 약 2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37억원이 목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지정감사 준비 및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작년 1월에는 미국 샌디에고에 지사를 설립, 캘리포니아 지역부터 제품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박종화 CSO는 "NGS처럼 유전자 분석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나 규정이 못 따라오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한다면 질병 진단부터 치료제 개발 수준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018-08-13 06:23:57이탁순 -
"글로벌 1등 ODF 전문 제약기업 도약 목표"장석훈 씨엘팜 대표이사"향후 3년 간 경영전략은 외형 퀀텀점프입니다.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 후 내년에는 200% 성장 계획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 합작법인 확장과 신제품 시리즈 출시로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겠습니다."필름형의약품(구강붕해필름·ODF) 개발/제조 전문제약사 씨엘팜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실행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장석훈 씨엘팜 대표는 지난달 25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해 cGMP/EU-GMP급 공장 증설과 본격적인 동물의약품 사업 진출을 공언했다."올해 창립 16주년을 맞았습니다. 매출액 대비 80%가 해외수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ODF 의약품에 대한 소비자 홍보 부족으로 국내 매출 포지션이 적지만 내년부터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가 외형 확장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씨엘팜 임직원은 58명으로, 지난해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력은 QA·QC·개발부 18명, 영업·마케팅 7명, 생산라인 11명 등으로 구성돼있다.주요 수출 제품은 ODF 비아그라로 멕시코,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지로 판로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도네페질, 말레이시아에 헤모라민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도 올렸다.전문의약품(5개 제품)과 일반의약품(7개 제품), 건강기능식품(5개 제품) 비중은 50: 5: 45 수준이다. 전문약은 씨알리스·비아그라 관련 제품이 대다수이며, 일반약은 감기약, 건기식은 홍삼, 엽산·철분제·유산균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수탁 관련 매출도 상당 부분 매출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자체 개발 대표 제품군은 비닉스100mg(발기부전치료제), 닥터필 페퍼민트(스트레스 해소), 닥터필 바이티씨(피로회복), 닥터필 프로폴리스(기침·가래·미세먼지), 닥터필 에너징(장거리 운전자·수험생 활력 충전), 닥터필 술깨(숙취해소), 홍삼필, 헤모미(엽산·철분제), 락센1000플러스(유산균제), 니코락(금연보조제) 등이 있다.위수탁 관련 제품은 타다라필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동구바이오제약 '자이리스', 미래제약 '쏘굿', 종근당 '센돔', 광동제약 '타다롱', 삼진제약 '해피롱' 외 다수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강소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씨엘팜은 현재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중동 국가들과 현지합작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장 대표를 만나기 위해 해외 30개국 80명의 바이어가 한국을 방문했다."ODF 원조인 일본에서도 우리 기술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8월 중 계약을 마무리하고, 올해 중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바이엘과 사노피와도 ODF 관련 공동 연구개발을 타진 중에 있습니다."ODF는 물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 가능하고,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제형이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급속한 노령화로 10년 후 세계 인구 20%가 연하곤란환자(삼킴 곤란 환자)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있다. 씨엘팜에서 개발·생산하는 ODF의 가장 큰 특징은 '40도씨·습도 80%' 악조건에서도 제형 변형이 없고, 이물감을 개선했다는 점이다.씨엘팜은 2020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외형 확장에 매진 중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분석한 씨엘팜의 상장가치는 3000억~7000억원에 이른다. ODF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수출 성장성에 근거한 수치다."정제와 시럽제, 주사제 위주의 동물의약품에 ODF 제형의 약물을 출시해 시장 판도를 바꾸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ODF 개량신약도 조만간 발매해 복약 편의성을 높여 나가갈 계획입니다. 글로벌 ODF 전문 제약사로의 도약과 성장을 기대해 주십시오."2018-08-13 06:20:15노병철 -
발사르탄 복용 환자 1만여명 중 1명 발암의 의미는?김헌 교수가 지난 6일 식약처 발사르탄 중간조사 결과 발표 현장에서 복용환자 영향 평가 자문 의견을 밝히고 있다.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발사르탄 중간조사 결과 발표 현장에는 영향성 평가 자문 자격으로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헌 교수가 자리했다. 그는 예방의학을 전공한 의사다. 독성과 암 역학 등 위해도 평가 분야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김 교수는 식약처가 발표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된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을 복용한 환자에서 위해성 평가 자문을 맡았다. 자문 결과, 중국 제지앙화하이사 발사르탄 고혈압약을 최대용량인 320mg으로 1년 6개월에서 2년 이상 사용한 환자 1만1788명 중 1명에게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용량을 낮추면 의미는 달라진다. 복용용량을 환자들이 복용하는 평균수준인 80~160mg 용량으로 낮추면 위해성은 5만분의 1로 낮아진다. 그렇다면 식약처가 발표한 최대용량 복용 시 1만1788명 중 1명의 발암 가능성을 과연 높은 수치로 볼 수 있을까.여기서 김 교수는 예방의학자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단 1명이라도 발암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예방·사후 추적·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중간 결과 발표 자리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데일리팜은 6일 중간조사 발표 후 김헌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해당 약품을 복용한 환자에서 위해도 영향과 향후 대책 방안 등 자문 내용을 들었다.▶오늘은 1차 중간조사 결과 발표였다. 식약처와 함께 영향성 평가를 연구했나."그것은 아니다. 연구와 조사, 측정은 전부 식약처에서 했다. 결과에 대한 해석이나, 앞으로 어떤 대책을 세우는 게 좋을지 자문을 했을 뿐이다. 자문한 내용은 이 수치(1만1788분의 1)가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기에 복용 환자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만약)발병하더라도 초기에 발견해 암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안 생기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검진을 강화해 암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강하게 말하면 국민이 불안해하더라도 이렇게 말하는 게 궁극적으로 복용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1만1788명이라는 수치는 심각한 수준인 것인가."국민 전체로 보면 많지 않은 수치일 수 있지만, 본인에게 암이 발병했다고 보면 굉장히 심각한 일이다.그렇다고 암 환자를 몇 만명씩 만들 수준은 아니지만,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고 볼 수 있으며,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이렇게 이야기하면 이해가 빠를 듯 싶다. 고혈압 치료제 용량 80mg~160mg 사이를 보통 복용할 것 같다. 그 다음 평균 복용 기간을 1년 반에서 2년을 볼 때, 이 수치를 어림잡으면 5만분의 1정도가 될 것이다. 가장 독한 약물을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를 근거로 했기에 실제로는 이보다 덜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20만명 중 생기지 않아도 될 암 환자 4명 정도가 추가된다는 것이다.어떤 물질이 암을 일으킨다고 할 때 아주 눈꼽 만큼의 소량도 그 가능성은 있다. 약을 통해 발암물질을 먹게 될 경우 복용한 사람에서 암 발생 확률이 10만분의 1 이하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보지만, 오늘 발표한 1만1788분의 1은 제일 높은 확률을 말한 것이다. 10만분의 1보다 9배 정도 위험성이 큰 것이라 무시할 수 없는 위험도다. 대책은 필요하다고 본다."▶자연적 암 발생 확률 1만1788명 중 1명이 더 생긴다고 했는데, 상관관계는 어떻게 확인하나."문제는 이 부분에 있다. 조직 검사를 하면 '발사르탄 암'이라고 딱 구별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이 약을 먹어서 생긴 암과, 먹지 않고 생긴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임상적 특징이 없다. NDAM가 정말 암을 일으키는지는 복용 환자에서 더 많이 생기는지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예로 석면처럼 특종 종양을 잘 일으키는 발암 물질이 있지만, NDMA라는 발암 가능 물질이 특이한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NDMA를 인체 발암물질 1그룹으로 분류하지 않는 이유다."▶320mg은 흔히 복용하는 용량이 아니라고 한다. 고혈압 환자가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용량은 몇mg인가."320mg을 복용하는 경우는 얼마 안 된다고 한다. 160mg을 두 알씩 복용한다고 한다. 320mg은 일반적 고혈압에도 쓰지만 고혈압 부작용으로 심장병 등이 있으신 분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중증 고혈압이나 (상태가)심각하신 분들이 드시는 것 같다. 80mg가 일반적인 복용 용량이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NDMA 검출 관리 기준을 0.3ppm으로 잡은 이유는?"ICH M7가이드라인의 위해성 평가 원칙을 따라 계산한 것이다. 이 기준으로 10만명이 평생 먹는다 했을 때 추가적으로 암 발생 확률이 1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향후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가장 문제는 지금까지 모르고 드신 분들이다. 식약처에서 정한 0.3ppm 이상은 조제와 처방, 복용을 못하게 하고 10만분의 1보다 위험성이 크신 분들에 한해 암 발생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된 혈압약을 3년 동안 20만명 가까이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고 용량인 320mg을 3년 내내 복용했다면 암 발생 확률이 1만1788명 중 1명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2명이 발생할 수도 있고 1명도 생기지 않을 수 있다.320mg을 3년 내내 드신 분들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40mg, 80mg, 320mg 등 사람마다 복용량이 다 다르다. 어떤 분은 복용한지 몇 개월 안 됐을 수 있고 발사르탄 중에서도 오염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다. 심평원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오염된 약을 드신 분들과 오염되지 않은 약을 드신 분들을 확인해야 한다. 이들이 암으로 진료받은 통계치를 비교하는 게 현재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무엇보다 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을 해야 한다. 발병하더라도 생명을 잃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암 검진 등 조기 진단을 강화해야 한다. 복용 환자 중 몇 명에서 암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역학적 조사방법으로 코호트(환자 집단군)를 구성해 추적·관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식약처가 자문을 구한 이유는?"전공이 예방의학이다. 평소 위해도 평가를 하고 있다. 예방의학이나 독성학, 암 역학 등 여러 분야에서도 위해도 평가에 관여하고 있다. 의사면허도 있고 예방의학을 전공했는데 (이번 상황이)사람에서 암 발생 가능성에 관한 부분이다보니 자문을 구한 것 같다. 식약처에서 신속히 처리하느라 주말에 요청했고 이에 대한 결과를 보고 자문을 했다. 식약처에서 유럽과 미국과 비교해 쳐지지 않을 정도로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본다."2018-08-07 12:23:59김민건 -
"절망에 빠진 라오스 이재민...구호의 손길 절실"성금을 전달하는 조근식 약사(왼쪽)와 캄수와이 주한라오스대사(오른쪽) 라오스 댐 붕괴로 수백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라오스를 위해 '민간외교관' 조근식 약사도 성금 모금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아주 급박한 상황이에요, 라오스는. 그동안 라오스에 다양한 도움을 주려 노력했지만, 지금처럼 도움이 절실한 때가 없습니다. 더 많은 성금을 모으기 위해 야구단, 약사사회 등 만나는 사람들과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지난 23일 라오스 동남지역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붕괴돼 6개 마을이 수몰되면서 수백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300가구가 피해를 입고 6600여명 이재민이 발생했다.1일 데일리팜과 전화통화 할 때에도 조근식 약사는 이같은 라오스 상황과 관련한 인터뷰를 위해 방송사로 이동하고 있었다.그는 이미 지난 30일 서울 한남동 소재 주한 라오스대사관을 찾아 큰 액수의 성금을 전달하고 더 많은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성금뿐 만 아니라 더 많은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 약사는 캄수와이(Khamsouay) 주한 라오스대사와 댐 수몰로 인한 이재민 사후 대책을 논의했다."아이들을 위해 또 하나의 학교를 짓고 있었는데, 이 공사현장도 댐 수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들었습니다. 오는 18일에 라오스에 들어가 학교 공사현장을 먼저 확인하고, 27일에는 피해 현장인 아타푸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라오스에 가기 전까지도 그의 전방위 모금활동은 계속된다. 오는 8일 NC와 KT의 야구경기가 마산구장에서 열리는데, 조 약사는 이 경기 시구를 맡아 라오스 모금활동을 홍보할 예정이다."시구를 계기로 NC가 함께 모금활동에 나서주기로 했습니다. 그날 경기장을 찾는 야구 팬들을 대상으로 라오스 모금 활동을 벌일 계획이에요. NC가 다른 10개 야구단도 모금에 동참하도록 설득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님과 이혜숙 사무총장님께도 이 사안을 얘기하고 더 많은 약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 요청했습니다."그는 약사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액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단체, 직업군에서 라오스에 관심을 보여줘야 해요. 저는 자신을 민간외교관이라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약사님들의 지원이 라오스와 한국이라는 국가 간 관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주길 바랍니다."2018-08-01 12:25:30정혜진 -
새내기 약사 '직딩'과 약대 5학년 "지금 우리는"지난해 7월 국내 주요 약학대 대학생 20명은 한국다케다제약의 '제2기 약대생 디테일링 인턴십'에 참여했다.이민지(26·고대약대 졸업) 양과 정희진(27·경희대약대 5년) 양은 여기에서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가진 이들은 쉽게 통했다. 둘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믿을 만한 친구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실마리를 찾았다.인턴십은 그 해 여름 끝났지만, 이들의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데일리팜은 최근 '약사 직딩'과 '약대 졸업반'이라는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둘을 만나 1년 동안의 이야기를 들었다.졸업해도 '백팩'엔 브로슈어와 서류 가득…'약사 직딩'으로 출발이민지 사원은 지난해 약사 국가고시를 치르고 현재 한국MSD 임상연구부에 있다. 약대생 딱지를 떼고 '이민지 사원'이라는 새로운 발길을 들인 그를 회사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내가 볼 수 있는 세계가 훨씬 넓어질 것 같고, 보통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경험, 회사라는 큰 사회 안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며 제약사를 첫 직장으로 택한 이유를 말했다.이민지 고대약대 졸업생은 한국MSD에서 임상시험모니터요원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 먼저 그는 "진로 고민 과정에서 진짜 내 평생의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였다"고 지난해를 떠올렸다. 친구의 추천으로 지원한 다케다인턴십이 그의 인생길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된 셈이다.인턴십을 하던 지난해도 폭염이었다. 백팩 안에 마케팅 브로슈어를 한가득 넣고 약국을 돌아다녔던 그는 올해 직장인이 되었지만 백팩 스타일은 여전하다고 했다. 노트북과 업무에 필요한 서류를 넣고 임상 현장을 누비는 지금, 도전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과 무척 잘 맞는다고 한다.그는 "약사가 되기 위해 6년을 공부하는 힘든 과정을 겪었다. 지난해 국가고시를 대비하고 취업 준비도 하면서 '진짜'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예전에는 어떤 생각을 했고, 미래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많이 물었다. 학생 때 되고 싶다고 생각한 사회인이 현재의 나인 것 같고, 그런 모습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약대 6학년이던 지난해, 사회로 나오기 직전의 가장 큰 고민은 '사회에서 약사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인턴십을 경험하며 직접 현장의 약사들과 환자를 만날 수 있었다. '환자 중심'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그림이 명확해졌다.임상시험모니터요원(CRA, Clinical Research Associate)으로 일하면서 임상이 디자인대로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그는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운 경계선에 있기도 하다."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기 직전의 환자가 완치돼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는 편지가 본사에 오기도 했다"며 운을 뗀 그는 "임상시험 총괄 프로토콜을 맡아 완료한 환자가 몇 주 전에 있었는데, 의약품을 통해 생명이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며 현재의 삶과 본인의 선택에 만족한다고 말했다.다만 새내기 직장인인 그에게도 남모를 고민은 있다. 약대생 시절도, 직장인인 지금에도 의지를 나눌 수 있는 건 다케다제약 인턴십 때의 인연이라고 얘기했다.그는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실행하는 성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잘 활용하면 (상황이)달라진다. 다케다인턴십 친구들은 열정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당시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 친구들은 지금도 그에게 힘이 되고 있다.인턴십 마지막 과제였던 마케팅 전략 발표를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다케다인턴십 한 멘토로부터 "꼭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은 그는 "마케팅 업무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그렸다. 그는 칭찬을 받던 순간이 지난해 인턴십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마케팅 브로슈어에 담긴 '정확하고 검증된 단어'…의미는 약사의 신의정희진 양은 올해 약대 5학년이 됐다. 지난해 다케다인턴십에서 "부정확한 정보 대신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한 그 학생이다. 올해 병원과 약국으로 실습을 가게 되면서 또 다른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방학 중이라는 그를 경희대학교 교정에서 만났다.지금은 방학의 막바지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병원에서 기초 실습 12주를 하고 약국에서 6주를 보낸다. 이 중 심화 실습 분야를 택해 15주간의 마지막 약대생 생활을 지내게 된다. 아직은 병원에서 약사가 하는 일을 배우고 환자 케이스를 분석, 발표하는 학생이지만 이미 생각만큼은 '약사'였다.정희진 경희대약대생은 졸업반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 병원과 약국 실습을 나가게 된다. 실습을 앞둔 그는 "아직 병원은 경험하지 못 했지만 기대감이 들면서 무섭기도 하다. 병원은 사람이 살고 죽는 곳이니 어떤 일을 배울지도 기대가 되지만 실수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약대 5학년의 소감을 짧게 전했다. 약국에서의 실습 또한 실제 임상 환자를 만나게 된다는 점에 기대감을 보였다.지난해 희진 양의 가장 큰 숙제는 약대 졸업 후 약사가 할 수 있는 직무를 아는 것이었다. 최근 약대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진로'라는 단어를 꺼냈다. 요즘 젊은 것들의 고민은 바로 1년 전과 동일했다.희진 양은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건강해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약대생으로서만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드러냈다.때문에 그는 "작년에는 겨울 방학도, 여름방학도 인턴을 했다"고 말했다. 제약사에서 하는 일은 간접적으로 여러 위치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턴십을 통해 마케팅 브로슈어를 번역한 일은 그가 평소 생각하던 '믿음을 주는 약사'에 좀 더 가까워지게 했다.그는 "브로슈어를 번역하며 논문 주석을 달기 위해 한 문장마다 필요한 논문을 읽었다. 완전히 정확하고 검증된 단어만 들어가야 했는데, 이렇게 제공된 자료들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약사들이 임상 연구 등을 통해 신뢰를 좀 더 줄 수 있음을 생각했다"고 말했다.희진 양은 "환자를 만나 전하는 정보나 말들은 '약사'로서 하는 것이기에 정확하게 배워 정확한 내용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약사가 된다면, 사회적 지위를 가진 약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희진 양은 지난해 약대생들이 모인 신문 '선율(하모니)' 편집장을 맡아 마헨더 나야크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를 직접 인터뷰했다. 그는 이때 인터뷰 중 "우리가 하는 일은 하루하루 소비되는 일상이 아니라, 환자와 환자들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하루"라는 전문을 전하며 "내가 매일 열심히 하려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이처럼 똑부러진 답변 가운데 "남미 여행은 한 번 가보고 싶다"며 아직은 여대생으로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는 8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실습에 나서게 된다. 이후 7월부터 국가고시 준비를 통해 2020년이면 약사가 된다.한편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진로를 고민 중인 약대생들에게 다케다인턴십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하며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잊지 않았다.이민지 사원은 "만약 나와 맞지 않는다면 안 하면 되지만, 친구들 중에는 가만히 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힘들다고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게 된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흔하지 않은 기회를 경험하고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가장 기억에 남고,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정희진 양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전했다. 그는 "회사에 가지 않는다면 인턴십이 시간 낭비 아니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러나 인턴십을 한 선배들은 회사에 가려면 꼭 인턴십을 하라는 조언을 한다. 또 약국이나 병원에 가더라도 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전을 권했다.2018-07-26 12:24:16김민건 -
"최연소·첫 여성 도회의 의장, 어깨 무겁다"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경남도의회에 주목할 만한 의장이 탄생했다. 이번 40대 경남도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지수 도의원은 첫 여성 최연소 의장이면서, 무엇보다 경남도의회 66년 역사상 첫 진보당 출신 의장이다.김지수 의장(48·덕성약대)을 22일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덕성약대 총동문회 정기총회에서 만나 앞으로의 의정 포부를 들어봤다.- 지난 5일 열린 제35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 원 구성 협상에 따라 단독 입후보해 선출됐다. 의장은 양 당 교섭단체에서 의결해 선출한다. 나는 더불어민주당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나섰고, 자유한국당에서 후보 추천을 포기하면서 단독 입후보하게 된 것이다.- 첫 여성, 최연소, 최초 진보당 출신 의장이라는 점에서 많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무게감을 느끼는 건 첫 민주당 출신 의장이라는 점이다. 경남 도민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첫 민주당 도지사를 뽑아주셨다. 첫 민주당 도지사에 민주당 의장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도민께서 왜 민주당에 표를 주셨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의회는 민주당 의원이 34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21명이다. 이만큼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신 의미를 인지하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그런 면에서 우선 가장 권위적이지 않고 수평적이며, 진정성 있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동안의 경남의회 역사를 보면 관행과 권위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를 활발한 토론이 있고 수평적으로 의결을 이끌어내는 의회로 바꾸고 싶다. 도민들에게 문이 열린 개방적인 의회를 만드는 것도 목표다.- 약사사회는 역시 창원경상대병원 문제에 대한 경남의회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김지수 의장은 창원대병원 문제가 불거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번 경남도의회에 약사 출신 의원이 나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옥선 의원(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 자유한국당 윤성미 의원(문화복지 위원회 위원) 등 3명이다. 그만큼 경남에서 약사들의 정치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현재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니, 법원 판단을 보고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겠다.- 앞으로 활동, 가장 먼저 해결하고자 하는 의정활동은 무엇이 있나.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하면 법안 통과에서 독점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상임위원회를 구성해 자유한국당, 무소속 의원들과 협치를 하고자 한다. 또 그동안 경남도청이 각 시청이나 교육청과 대화 없이 일을 처리해왔다. 무상급식, 학교용지 부담금 등이 그 예다.그러나 도지사가 바뀌었고 이 많은 현안을 도청이 시청, 교육청과 대화해 함께 일을 진행할 수 있는 통로를 의회가 만들려고 한다. 의회가 이들 사이에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그간의 문제들을 보면 협치와 소통이 없어 생긴 것들이 꽤 많다. 대표적인 문제가 무상 급식이다. 소통 부재로 인한 문제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이와 관련된 조례를 개정할 생각도 있다.- 의회 차원에서 경남에 그간 없었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게 있다면.도청 산하기관 인사를 임명하는 가정에 의회 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동안은 산하기관장 등 인사 임명이 일방적으로 이뤄져 보은인사, 채용 비리 등의 구설수가 많았다. 지사의 임명권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그러나 의회 청문회를 거쳐 능력있고 도덕적 결함이 없는 인물이 산하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 내용은 도지사에게 의견을 전달해 어느 정도 동의를 얻었고, 관련된 MOU도 곧 체결할 예정이다. 이밖에 도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구상들이 많다. 임기 동안 일한 성과로 '민주당 출신이 하니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2018-07-23 12:24:22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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