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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 커진 수능..."안정액·청심원 언제 복용하나"배현 약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가족들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다.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초조해지는데다, 올해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지난 23일 기준 확진 또는 자가격리된 고등학생이 1000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시험 당일 문제 풀이 패턴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소 마무리 수험 준비 기간 편안한 수면을 통한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다.성남 분당에서 밝은미소약국을 운영하는 배현 약사는 수능을 앞두고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험생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방법을 소개했다.▶수능이 며칠 남지 않았다. 약국에서 수험생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나."불안 해소를 위해 약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분은 우황청심원과 천왕보심단(안정액)이다. 이 두 가지 한약제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며 효과가 입증돼 있다.큰 행사가 있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중대한 발표가 있을 때 한 번씩 우황청심원을 준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황청심원을 먹고 나서 실제로 효과 봤다는 사람도 많지만, 응급약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사실 우황청심원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약이 아니다. 잘 구분해 복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컨디션을 망칠 수도 있다.긴장을 많이 한다는 건 '심'과 '간담'이 잘 조절되지 않아서다. 한방에서 심은 중추신경을, 간담을 자율신경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긴장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과도한 흥분한 상태, 즉 열이 성한 경우다. 열이 성하면 높아진 혈압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한다.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기억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바로 우황청심원을 사용한다.다른 하나는 간담과 심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도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 평상시 깜짝깜짝 잘 놀란다거나 공포를 잘 느끼거나, 가슴이 쉽게 두근거리거나, 무서운 영화를 보면 잔상이 오래 남는다거나, 저녁에 잠이 잘 안 오는 것들 모두 심과 간담이 허하기 때문이다. 결정장애는 대표적인 담기 허의 일종이다.이 경우 열을 치는 게 아니라 기능을 강화해 긴장을 덜어주는 안정액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안정액을 써야 하는 경우 우황청심원을 사용하게 되면 과도하게 열이 꺼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안정액은 담기를 강화해 기억력과 결단력을 키워 주기 때문에 심신을 안정시켜준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불안한 느낌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안정액을 먹어보길 바란다. "[Point!] 우황청심원과 안정액 모두 교감 신경이 흥분된 상태에서 먹지만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안정액은 오랜 시간 신경이 소모돼 사소한 것에도 예민한 상태 때문에 먹는다면, 우황청심원은 갑자기 어떤 자극을 강하게 받은 상태에서 먹는다.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면 뇌졸중이 올 수도 있다.▶수험생들이 안정액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한 복용 방법이 있을까요.삼진제약은 안정액 장기복용을 위한 5병 전용 패키지 박스를 약국에 제공한다."안정액은 심을 보해주는 약이므로 보통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잠자기 전 1회 복용을 추천하며,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마음도 안정되고 정신도 뚜렷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안정액은 심을 보해주는 약으로 동의보감에도 심장을 보호하는 약이라고 적혀 있다. 즉, 중추신경을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봐도 좋다. 따라서 단회복용 이외에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평상시 굉장히 불안감이나 걱정이 많고, 겁도 좀 많이 내고 소심한 수험생은 꾸준히 복용하면서 심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이나 고혈압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 사용하는 우황청심원과 같은 구급약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천왕보심단 안에 들어 있는 성분이 '심음'이라고 해서 정기를 보호, 심에 정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의학에서도 '심'이 우리 뇌에 작용해 뇌기능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많다고 본다.따라서 안정액은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뇌기능을 강화한다고 봐도 좋다. 이렇게 꾸준히 복용해 신과 심의 균형을 맞추고, 고함량 비타민B군까지 병용하면 더욱 좋다. 비타민B군 또한 뇌신경에 작용하니 같이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뿐만 아니다. 체력을 강화하는 고함량 아미노산 제제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또한, 복용법 안내 시 안정액 처방 안에는 총명탕 성분(원지, 복령)이 포함돼 있어 기억력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려주면 좋다."▶안정액을 잠이 오는 약이라고 생각하는 약사들이 있다.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알려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안정액을 수면제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임상적으로 불면인 경우 수면을 도와준다는 연구가 있지만, 불면이 아닌 경우 수면을 유도한다는 연구는 없다.시험 며칠 전부터 지속해서 불안을 느낀다면 당일 아침보다 자기 전에 안정액을 복용하길 권장한다. 졸음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안정액 복용으로 심장과 뇌를 편안하게 한 후 수면에 들어가면 다음날 컨디션 유지에 매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뇌기능을 억제해 잠이 오게 하는 수면제와 마음이 편안해서 잠을 잘 자는 건 다른 개념인 만큼 안정액이 수면제가 아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약이라고 하면 손님들도 잘 이해한다.안정액을 먹어보면 알지만, 평소 잠을 잘 자는 분이 먹는다고 해서 잠이 더 잘 오거나 하지 않는다. 뇌기능을 억제하는 약이 아니라는 거다. 긴장해서 잠을 설치거나 꿈을 많이 꾸는 경우 마음을 편하게 해서 잘 자게 하는 것이다."▶안정액 같은 제제는 약국에서 활용하기가 좋은 제품임에도 한약제 접근에 부담을 가지신 약사들이 있다. 동료 약사에게 한마디 한다면?"요즘 한약제제가 자꾸 이슈에 오르고 있다. 약사가 한약제제를 모른다는 식의 발언을 들을 때마다 너무 속상하다.약사들은 한약제제를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왔다. 한방과립제를 최초로 만들고 환자들에게 사용한 직군도 다름 아닌 '약사'다. 한약제제는 매우 오래되고 중요한 약사의 면허 범위임을 우리 모두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안정액 또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권해왔고, 효과로 입증받아온 제품이다. 약사들의 한약제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사용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려운 코로나 시기이다. 모두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 한다."2020-11-26 17:38:15김민건 -
"살균 소독수도 약국전용 제품은 달라야죠"[데일리팜=김민건 기자]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에서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김은상 케이테크전해 대표(53)는 10년 전 자신의 인생을 '물'에 걸었다. 수돗물에 첨가제를 넣어 전기로 분해하는 과정을 거치면 식품은 물론 신체 어느 부위에도 사용 가능한 친환경 소독제로 만드는 기계를 알게 되면서다.당시 차아염소산(HOCL)을 만드는 전기 분해 장비는 대형화가 대세였다. 그러나 김 대표는 소형화 기계 개발에 주력했다. 결국 2013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행사에서 가정용 소형 장치를 선보이며 유럽 판매에 나설 수 있었다. 김 대표는 "10년 이상 해외 시장 네트워크 개척과 판매,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국내 수자원공사에서도 지하수를 수돗물로 바꿔주는 미니 정수장에 관심을 보여 협업 벤처기업이 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유럽과 국내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그가 이제 약국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약국전용 살균소독수 워터락(Waterlox)을 개발해 출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시중에 출시된 살균소독제 대부분 강산성으로 안전하게 사용하기 마땅치 않다"며 "차아염소산 성분 워터락은 화학성분으로 만든 일반 염소산계열인 락스보다 80배는 살균력이 강하면서 안전한 친환경 소독제"라며 약국에서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했다.최근 김 대표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약국전용 살균소독수를 개발한 이유와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케이테크전해 김은상 대표가 미환경청이 발표한 차아염소산의 살균소독력을 설명하고 있다. ▶해외 주재원 생활을 마다하고 살균소독수 개발에 전념한 이유가 궁금하다."대학교에서 해외 무역업을 전공하고 식품회사 해외주재원으로 필리핀,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 생활했다. 식품회사 해외 주재원으로 있다보니 당연히 식품 위생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영미계 사람들 식생활 습관을 보면 보면 샐러드 같은 날음식을 많이 먹는다. 고기도 레어로 많이 먹고 손으로 빵도 뜯어먹지 않나. 미국이나 유럽에선 대장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아 제품 리콜도 빈번하다.이때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물을 소독제로 바꾸는 기계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 외국에서는 물이 소독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다. 물을 기반으로 한 소독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 샐러드나 채소를 씻는데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약국전용 살균소독수로 차아염소산 성분 워터락을 출시했다. 시중에 나온 소독제인 염소산계열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워터락의 브랜드 네이밍부터 설명해야 한다. 원래 워터락스(WATER LOX)라고 제품명을 지었다. 락스는 라틴어로 물, 기름, 액을 뜻하는 리퀴드(liquid)라는 의미이다. 한국에 들어오며 워터락스로 지었더니 소비자들이 유한락스를 떠올리더라. 그래서 워터락으로 했다.락스라는 이름에서 보듯 워터락과 유한락스는 같은 염소계열 소독제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의 강알칼리이고 4만ppm의 고농도 제품이다. 워터락은 차아염소산 성분으로 사람 피부와 유사한 약산성이다. 농도도 100ppm으로 0.01% 수준의 저농도이다보니 인체에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옷은 물론 약국 책상, 복약지도대, 판매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얼굴에 뿌려도 아무 문제가 없다. 안점막 테스트와 피부 자극성 테스트도 통과했다. 미국에서는 화상이나 족부궤양 소독에도 사용하고 있다. 안전하고 독성도 없기 때문에 워터락은 기존 소독제와 달리 식품과 메디컬 분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다만, 워터락의 의료 목적 인증 획득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지금은 환경살균소독제(일반용)나 식품첨가물로 허가가 돼 있지만 향후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을 계획이다."김 대표가 설명한 미환경청의 차아염소산 발표 자료 ▶차아염소산과 차아염소산나트륨 모두 살균소독제로 사용하지만 안전성에서 차이가 큰 듯 하다."락스는 NaClO(나트륨, 염소, 산소) 성분이고 차아염소산은 HOCl(수소, 산소, CL) 성분이다. 대부분 염소 때문에 차아염소산과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많이들 혼동한다. 차아염소산도 제품 농도에 따라 염소 성분으로 인해 락스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차아염소산은 신체에 남아있지 않고 환원된다.특히 차아염소산은 신체 내 백혈구가 세균을 죽이는 포식작용을 위해 생성하는 천연물질이다. 식균작용을 하는 차아염소산을 인공적 방법인 기계를 통해 만들 뿐이다. 이렇게 만든 차아염소산의 살균력은 상당히 높다. 미국환경청에서 자체 테스트해서 공식 발표한 내용도 있다. 살균력 자체만으로 일반 락스의 80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살균력을 말할 때 80배라는 시간은 대장균 등 동일한 특정 균을 사멸할 때 락스는 80분이 필요하다면 차아염소산은 1분 만에 죽인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80배라는 살균력이 나온다.반면에 대부분 살균소독제는 독성이 있다. 살균소독제 기본 개념도 신체에 잔류하는 동안 독성을 유지해야 소독력이 오래 유지한다는 거다. 예로 병원에서 사용하는 살균소독제 대부분은 강산성으로 빨간약을 식품 위생에 못 쓰는 것과 같다. 알코올도 식품 소독에는 사용하기 마땅치 않다. 심지어 공기 중에 뿌리는 것도 문제다."▶약국전용 살균수를 만든 이유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이 분야에서 약사는 전문가 집단이지 않나. 차아염소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바이러스 때문에 공간 살균 개념이 엄격해졌다. 앞서 말했듯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소독제는 공간 살균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독 능력을 강화한 안전한 약국 전용 제품이 필요하다고 봤다. 여담이지만 10년 이상 전기분해수 생산 장치를 국내외에서 상용화 해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액상이라는 생각이 들어 진출하게 됐다.약국전용으로 선보인 살균소독수 워터락 약국 공급가는 일반소비자가의 30~40%(박스 단위) 선으로 계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500미리 용량과 약국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소형 300미리를 별도로 출시했다. 4리터도 약국 전용으로 선보였다. 다른 살균소독제와 달리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보니 의외로 대용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고, 약국에서도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다.유튜브를 통해 관련 영상(https://youtu.be/IESh3NgBjDs)을 올려놓기도 했다. 여기서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2020-11-23 18:30:39김민건 -
"약사라서 가능했다"…서울 공공야간약국 숨은 공신권영희·김경우 서울시의원. 약사 출신으로 나란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이들은 서울시 공공야간약국 사업에 누구보다 애정을 쏟고 있다.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난 2년간 이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제 힘으로,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새벽에 운영되는 약국들 모습을 보면 더 뿌듯하기도 하고요. 약사이기에 가능했고, 또 약사님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 9월부터 서울 지역 서울시 내 20개구, 31곳의 공공야간약국이 운영을 시작했다. 정부 지원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는 야간 시간대 의약품과 의약외품을 제공하는 약국이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서울시 공공야간약국이 운영되기까지는 관련 조례 제정부터 예산확보 등 지난 2년 간 포기하지 않고 이 사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정을 쏟은 사람이 있다. 권영희 서울시의원(숙명 약대·61)이다.서초구약사회장을 거쳐 서울시약사회 정책지원단장, 현 감사직까지 약사회 임원을 꾸준히 해 오던 그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곧바로 추진한 사업이 바로 공공야간약국이다.권 의원은 2년여 전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후 공공야간약국에 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이번 사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그간 경험에 비춰 이번 사업 역시 단순 시범사업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한 후 예산을 확보하는데 더해 서울시의회 사무국과의 소통, 정책토론회 진행 등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주변을 설득하고 사업의 당위성을 확보하는데 노력했다.“사실 약사들이 야간약국을 한다하면 봉사활동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약국지원금을 이야기하면 긍정적이던 사람들도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하고요.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해 시의회 내부를 비롯해 많은 설득 작업이 필요했어요. 야간 활동이 많은 서울 지역은 특히 더 시민들을 위해 야간약국이 필요하다고 봤죠. 시민들을 통해서도 밤 늦게 문을 연 약국의 필요성을 느꼈고요. 그래서 더 사업 실현에 힘을 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의 집념으로 지난 9월 서울시에서 공공야간약국이 첫 문을 열었다. 권 의원은 사업이 시작되면서 참여 약국들을 일일이 방문해 약사들을 만나 상황을 체크하고 개선할 점 등을 청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권 의원의 공공야간약국 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해 왔던 약사 출신 김경우 서울시의원도 권 의원을 도와 사업 참여 약국 방문에 함께했다.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김경우 의원은 방문했던 야간약국에서 목격한 일화를 공개하며 “약사님께서 오전에 방문한 환자에게 우리 약국은 새벽까지 문을 연다고 홍보했다는데, 하필 그날 그 환자 아기가 새벽에 열이 많이 나 약국을 찾았더라. 연심 약사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그 환자를 보며 공공야간약국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권 의원은 이번 사업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참여 약사들의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 대상 한 홍보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그래서 그는 서울시 사무국 등을 통해 시민 대상 홍보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가 하면 참여 약국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 약국들에 약봉투를 제작해 배포하는가 하면 참여 약국의 공공야간약국을 상징하는 현수막 디자인까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위)서울시가 옥외 광고를 통해 공공야간약국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아래)권 의원의 요청으로 서울시에서는 최근 관내 4000여개 약국에 공공야간약국 홍보 약봉투를 제공했다. 현재 서울 시내 4000여개 약국에 공공야간약국을 홍보하는 약봉투가 지원됐으며, 참여 약국에 대한 LED 간판 지원, 서울시 차원 전광판 광고 등 다방면으로 홍보가 진행되고 있다.“조례안을 발의해 실물로 사업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애정이 더욱 깊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난 2년 내, 외부의 반대나 보이지 않는 갈등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추진한 사업이기에 더 그렇기도 하고요. 이제는 시민 대상 홍보와 약사님들의 참여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하시는 약사님들도 사명감을 갖고 하시다 보니 지원금 액수보다 사업이 많이 홍보돼 더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동료 약사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2020-11-22 17:59:41김지은 -
"바이오벤처 창업의 꿈, KIST가 지원합니다"최치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장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바이오기업 창업의 꿈을 펼칠 예비 신데렐라를 찾는다.KIST는 바이오기업 창업 관련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바이오스타'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바이오스타'는 정부가 출범한 바이오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중 창업유도 연구개발(R&D) 사업이다. 바이오기업 창업과 관련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보다 쉽게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장비와 인력을 포함한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바이오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바이오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춘 예비 창업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최종 선발인원에게는 3년동안 연구비와 전용 연구공간, 실험장비 외에 연구팀 구성, 특허 사업전략 수립, 전용 펀드와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프로그램 연계, 창업 후 입주공간 제공 등 전주에 걸친 지원이 펼쳐진다. 덤으로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내 연구원·대학교·병원·컨설팅기관의 전문가들을 든든한 창업 도우미로 얻게 된다. 해당 과제로 도출된 지식재산 역시 무상으로 기업에 양도될 전망이다.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의 최치호 단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기업에 재직중인 연구자가 아이디어만 갖고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들었다"라며 "공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창업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최 단장은 숭실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0년 KIST에 입사해 20여 년을 기술이전사업화 관련 업무에 몸담아온 인물이다. 현재는 외부 창업전문가나 중견기업 등과 혁신기술을 발굴해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VC)와 함께 기획형 창업을 하고, 홍릉 강소특구를 기반으로 성장시키는 업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바이오스타' 사업이 벌써 2회차라고 들었다. '바이오스타' 1기 기업들에게 어떤 지원이 이뤄졌는지 궁금하다."바이오스타는 총 6개 바이오기업을 창업하는 데 목표를 둔다. 1회차 사업을 통해 선정된 예비창업기업 3곳이 선정됐다. 3개기업에게는 KIST 채용을 통해 3년간 공동연구책임자 자격이 주어졌다. 구체적으로는 연구비를 비롯해 20평대 연구공간과 전용 사무공간, 전담 행정인력을 지원했다. 향후 KIST의 자회사인 한국기술벤처재단 입주하게 된다. R&D 결과물인 특허는 창업기업의 소유로 하고 KIST의 보유기술도 출자한 상태다. 3년간 매칭연구팀이 창업을 위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예비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금전적 부분이지 않나?"그렇다. KIST는 홍릉투자협의체와 홍릉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기술사업전략본부에서는 '바이오스타' 사업을 위해 홍릉펀드와 홍릉투자기관협의체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를 '바이오스타' 1기 기업 2곳에 연계했고, 그 중 1곳은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고 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현재 홍릉특구 1, 2호 연구소기업을 만들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홍릉특구 1, 2호 연구소기업에게는 세제혜택 등 각종 지원이 추가로 이뤄진다. 사업기간 동안 기업을 지원하고 정량지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둥지를 떠나서도 일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극복하고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여러가지 연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바이오스타' 2기 선정 경과는 어느 정도로 진행됐나?"10월 초 2차공고까지 총 2인을 선정했다. 마지막 1인을 채용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다. 개인이 아닌 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사업이나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기업도 '바이오스타' 지원대상이다. 기존 바이오기업 운영진들에게도 KIST와 협력해 조인트벤처를 만드는 데 이번 사업을 적극 활용하길 권하고 싶다. "▶'바이오스타' 대상자를 선발하는 데 핵심적인 평가요소가 있을 것 같다. 지원자들을 위한 팁을 살짝 공유한다면?"개인적으로는 창업자의 비전과 의지,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아이템이 시장의 미충족수요에 해당하는지를 우선 검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보유, KIST 매칭 기술 여부 등을 핵심 평가요소로 보고 있다. 지원 전에 KIST에 사전 면담 등을 요청하면 매칭할 수 있는 연구팀이 있는지와 같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미팅도 주선한다. 이런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예비창업자 외에도 제약바이오기업 종사자나 학생 등 다양한 독자들이 데일리팜 기사를 구독한다.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기업가 정신을 주창한 슘페터는 이런 말을 남겼다. '창업자란 창업의 기회를 잡고, 그 기회를 실현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바이오스타'를 통해 KIST와 홍릉강소특구가 구축해 놓은 창업 생태계와 프로그램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3년 후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 데일리팜 독자분들께도 도전을 망설이지 말고 좋은 기회를 잡고, 더 좋은 세상을 실현하는 창업기업을 KIST와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권하고 싶다."2020-11-20 06:10:35안경진 -
"SGLT-2 억제제, 한국인에서도 신장 보호효과 뚜렷"[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SGLT-2 억제제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히 심혈관 안전성을 넘어 보호 효과를 입증했으며, 최근에는 신장질환에서도 혜택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신장 기능 악화를 막는 효과가 확인된 데 이어 최근 대규모 임상에서는 당뇨병 동반 유무와 관계없는 신장애 환자에서도 유효성을 보였다.이같은 근거는 무작위연구(RCT)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실시하는 다양한 RWE 연구(CVD-REAL)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SGLT-2의 유용성을 확정짓고 있다.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RWE 연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인 34만명이 포함된 CVD-REAL 2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심혈관 혜택을 확인했다면, 이번 CVD-REAL 3 KOREA는 아예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당뇨 환자에서의 신장 혜택을 확인했다.데일리팜은 CVD-REAL 3 KOREA 연구에 참여한 여의도성모병원 고은실 신장내과 교수와 권혁상 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나 이번 연구의 의의와 SGLT-2 억제제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고 교수는 제1저자로, 권 교수는 교신저자로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왼쪽부터 고은실 교수, 권혁상 교수 CVD-REAL 3 KOREA 연구는 기존 RCT 연구에서 확인했던 SGLT-2 억제제의 신장기능보호 효과가 교란인자가 포함된 리얼 월드에서도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RWE 연구다. 연구는 9만명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기법을 이용해 SGLT-2 억제제 복용 개시 환자와 다른 혈당강하제 복용 개시 환자를 각각 4만5016명씩 1대1 비율로 분석했다.앞서 글로벌 섹터에서 진행된 CVD-REAL 3과 같은 방식이면서 오로지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SGLT-2 억제제 환자군은 다파글리플로진(제품명 포시가)이 73.3%로 가장 많았으며,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 20.8%, 이프라글리플로진(제품명 슈글렛) 6% 순이었다.연구 결과 SGLT-2 복용한 환자들이 혈당강하제 복용 환자들보다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53% 낮았다. 특히 사구체여과율(eGFR)이 60~90인 환자와 60 이하인 환자에서 더 큰 혜택이 나타났다. 해당 그룹에서 SGLT-2 억제제 복용은 혈당강하제 복용보다 말기신부전 진행 위험이 단백뇨 유무와 관계없이 각각 61%씩 낮았다.또 SGLT-2 억제제 복용은 혈당강하제 복용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을 18% 낮췄다.고은실 교수는 "추적관찰 기간이 다소 짧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의 신장보호효과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기존의 CVD-REAL 3에선 아시아 국가는 대만, 일본만 참여했고 그 비율이 11% 정도에 불과했는데, 이번에 한국인만 관찰한 연구에서도 전세계 대상 연구와 같은 양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고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종간의 차이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RWE 연구로 실제 임상에서의 약제 효과를 추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봤다.교신저자인 권혁상 교수 역시 "대부분 SGLT-2 억제제 연구를 보면 보통 아시아 인구가 10%여서 결과가 좋게 나와도 국내 환자에서도 효과가 좋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라며 "이번 100%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고 부연했다.이어 그는 "이러한 신장보호효과는 특정 약제보다는 SGLT-2 억제제 전체의 계열효과로 생각된다"면서 "다만 진료지침은 근거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권고 문구에는 '심혈관 혜택 또는 신장 혜택을 입증한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심장·신장보호효과가 입증된 약제가 (처방에서)우선시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DECLARE-TIMI58 연구에서 당뇨병 환자에서의 신장 이점을 확인하고, DAPA-CKD 연구로 당뇨병 동반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콩팥병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입증한 포시가는 심부전 치료제에 이어 신장질환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DAPA-CKD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적응증 획득을 타진 중이다.국제 학회의 가이드라인도 SGLT-2 억제제가 일으킨 패러다임의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최근 국제신장학회(KDIGO)는 포시가 임상을 기반으로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콩팥병 환자 1차 치료제로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 병용요법을 권고했다.물론 최근 약제인 SGLT-2가 입증해야 할 부분이 더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게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추적 관찰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다.그럼에도 고 교수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만성콩팥병에서 SGLT-2 억제제의 등장에 큰 기대를 걸었다.고 교수는 "심부전은 물론 만성콩팥병 분야에서 기대를 모았던 약제들이 임상연구가 실패해 답보상태였다. SGLT-2 억제제의 등장은 환자들을 위해서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라며 "신장내과에서도 SGLT-2 억제제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물론 장기 관찰을 통한 분석이 더 필요하겠지만 좋은 데이터가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2020-11-19 06:15:35정새임 -
"힘든 약사들 위해 30년 약국한약 노하우 재능기부"임교환 박사(동의한방체인 대표)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어느 때 보다 약사님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이럴 때 힘을 보탤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죠. 제게 있는 지식과 재능이 동료 약사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 역시 뿌듯할 것 같습니다.”약사사회에서 한방 전문 약사로 이름이 나 있는 동의한방체인 대표 임교환 박사(66·충북대)가 선·후배 약사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나선다.35년 약국 한방의 외길을 걷고, 30여년 한방 전문 약국체인을 운영 중인 임 박사가 체인 회원 약사가 아닌 일반 약사들을 대상으로 첫 약국 한방 무료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다.그간 주로 체인 회원 약사들을 대상으로 강의해 오던 임 박사가 이번 강의를 기획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약국의 경영적으로나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사들에게 힘이 되고 싶단 생각에서다.더불어 이번 시기에 약사들이 멀게만 느끼는 한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경영에 직접 접목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고자 하는 희망도 반영됐다.“코로나로 많은 약사님들이 약국 경영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럴 때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죠. 또 이런 시기에 그간 어렵고 멀게만 느꼈던 한약을 공부하면서 약사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이번 강의는 오는 12월 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2달간 임 박사가 대표로 있는 동의한방체인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질환별 한방과립제 처방’을 주제로 총 8개 강좌로 구성됐다.수강을 신청한 약사에 한해 강의는 물론이고 교재도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임 박사는 강의 방식을 두고도 여러 고민을 했지만 약사들이 시간이나 공간 제약 없이 수강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온라인 강의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약국에서 약사들이 주로 다루게 되는 다빈도 질환에 대한 한방과립제 처방과 복약상담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평소 한방을 접하지 않았던 초보 약사들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는 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한방 초보 약사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했고, 무엇보다 약국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1600여명 전국의 체인 회원 약사님들에도 꾸준히 강의를 하고 있고, 저 역시도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방 약을 복용하고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약사님들이 한약이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가 나와 환자에게 인정받고, 이런 부분이 쌓여 약사의 위상이 올라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한편 이번 강의 수강을 희망하는 약사는 오는 동의한방체인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무료 강의를 신청하면 된다. 수강 신청은 오는 20일부터 선착순 500명 마감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임교환 박스는 충북대 약대 졸업 후 천연약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북대 약대 외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동의한방체인 대표로 있으며 대한약사회 한약 강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저서로는 ‘당뇨병 스스로 고칠 수 있다’, ‘고혈압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질병의 한방적 진단과 처방’, ‘이땅의 신혼부부에게’, ‘우리 아이 열날 때 어떻게 하나’ 등이 있다.2020-11-16 17:02:51김지은 -
색소폰 연주에 담긴 베테랑 약사의 애환과 동료애색소폰 연주집을 제작한 김성철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코로나로 약국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죠. 약사들이 많이 위축돼있는데 스스로를 북돋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또 취미활동을 가져보며 힘든 시기를 견뎠으면 좋겠어요."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김성철 약사(69·영남대 약대)가 색소폰 연주집을 제작했다. 김 약사는 45년 약사 인생과 23년 색소폰 연주가 남긴 의미를 전하며, 코로나 시기를 겪고 있는 동료·후배 약사들에 응원의 말을 남겼다.김 약사는 복약지도 강좌와 약국 경영테크닉을 강의하며, 14개 시도지부 약사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2011년엔 약사금탑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또한 9권의 복약지도 관력 서적을 내면서 학술연구에 힘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한국 케어푸드연구회를 창립해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그런 그에게 색소폰은 늘 위로이자 힘이 되는 친구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연주를 한다는 그는 동료약사들도 힘든 시기를 견딜 각자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1998년 처음으로 색소폰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삼천당제약에 근무할 때 일본 출장을 가서 처음 접했어요. 당시 일본 제약사 관계자가 ‘울고 싶을 때 연주를 한다’는 말에 한국으로 들어와 시작을 했습니다."동호회 연주발표회 당시 모습. 약 23년의 연주 경력을 살려 올해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연주집 제작으로 대체했다. 그는 녹음실을 빌려 20곡의 애창곡이 담긴 연주집을 제작했다. 연주집은 동료들에게 선물했다."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색소폰을 불었어요. 색소폰은 어떤 악기보다도 감정에 충실합니다. 약국에 있다보면 지금 겪는 어려움이 더 크게 느껴져요. 너무 약국에만 갇혀있지 말고 스스로 북돋아 떨쳐내길 바랍니다. 색소폰이 아니더라도 취미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아울러 그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물론 약국 모두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업무가 몰릴 때에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어요. 지금 내실을 다지며 준비를 많이 한 약사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설 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2020-11-11 17:47:53정흥준 -
약대 졸업→증권사→투자사..."글로벌 기업 발굴이 꿈"이태영 약사(SBI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본부 팀장).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매년 지원 정책을 확대해나가고 있고, 한국판 뉴딜정책 또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약사들은 제약사에서의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국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하며 제약바이오산업의 활로를 떠받치고 있다.이외에도 약사들은 산업 안팎에서 기여를 하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약사들은 기업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굴하며 국내 제약사와 함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메리츠증권과 KB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SBI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본부 팀장을 맡고 있는 이태영 약사(32·한양대 약대)도 그 중 한 사람이다.약대 졸업 후 한국아스텔라스제약 MR로 근무했던 이 약사는 메리츠증권 RA(리서치 어시스턴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 발을 딛는다. 한양대 약대에서 학생회장을 하고,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 부회장을 맡았던 이 약사는 당시 활동이 새로운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학생 때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성격과 캐릭터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학생회장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당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하고, 영향을 받았던 것이 방향성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약사 출신이면서 앞서 애널리스트로 성공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후 금융투자분석사 시험과 내부 승격시험을 통과하면서 메리츠증권 입사 6개월만에 애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약 2년반을 근무하고 KB증권으로 옮겨 1년 8개월 가량을 근무했습니다. 4년이 좀 넘는 기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약·바이오 기업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해왔죠. 여러 바이오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시장을 심층 분석하는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맞고, 좋은 회사와 아이디어에 제대로 투자하는 게 산업과 국가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어요."다만 애널리스트는 조언자로서 직접 투자에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를 체감했다. 그러던 차에 SBI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제안을 받는다.그는 제약 산업을 이끌 회사를 직접 발굴해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선뜻 이직을 결정할 수 있었다. "투자 업계에서는 IT 섹터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이 될 기업을 발굴하고 싶어합니다. 저도 제약산업에서 그만큼의 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제약산업에서도 글로벌 탑10 안에 들어갈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무대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그는 SBI인베스트먼트에 온지 약 5개월만에 50곳 이상의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목표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또 투자 여부와 관계 없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안하고 있다.약사이자 애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진주를 찾는 데에 큰 강점이 됐다."비전문가가 후보물질의 기전과 효과를 따져 기술적 측면을 검증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약사로서는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 내에 판별해 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애널리스트로서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험이 많다보니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가는 것이 효율적인지 함께 고민 할 수 있어요. CRO, CMO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라이선스 아웃, 허가 획득, 시판까지 내다보고 미리 사업을 설계하는 과정, 여기에 필요한 인력 충원까지 전부 서포트하며 가치성장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투자처를 발굴하는 일, 투자 중인 회사를 사후관리하는 일,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내부 임원들을 설득하는 일로 그의 하루 일정은 가득 찼다.최근엔 향후 각광받을 분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짚고, 관련 기업들의 성장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동반 기술들의 발전과 함께 5년, 10년 후 시장의 중심에서 주목받을 분야라는 판단에서다."일각에선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거품론이 있죠. 하지만 모든 산업은 성장할 때에 기대치가 정량화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지만, 누군가는 10조원의 매출액을 바라보고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간 버블로 보고, 누군간 아직 멀었다고 얘기한다는 거예요. 저는 현 시장을 버블로 보지 않습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면,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장시장의 경우 여러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꼼꼼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죠."그는 만약 금융투자업계에 관심이 있는 약대생이나 약사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투자에 대한 경험을 쌓아보라고 조언했다."투자 관련 활동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과거와 달리 최근엔 상당히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일단 금융투자업에 관심이 있어야겠고, 그 뒤엔 관련 공부나 경험들을 잘 정리해둔다면 좋겠어요."2020-11-04 17:24:47정흥준 -
"12월 개시 제네릭 협상 핵심은 공급의무·품질관리"[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처음이 가장 어렵다. 오는 12월부터 산정대상 제네릭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회사들은 건강보험공단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지난 10월 8일자로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건보공단은 일부 제약회사들과 제네릭 협상을 앞두고 사전협의를 진행 중이다.본격적인 협상은 보건복지부장관이 협상명령을 내려야 진행된다. 대략 12월 건정심을 열흘 정도 앞둔 시점이 될 예정이다.제네릭 협상은 건보공단 제네릭협상관리부가 맡는다. 총 6팀(부장급, 팀장급, 실무 직원)이 제네릭 협상을 담당하게 되는데, 박종형(46·서울약대) 부장이 6팀에 모두 참여하면서 협상을 총괄한다. 박 부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올해 1월 제네릭협상관리 TF 시절부터 내·외부 교육 과정을 거치고 역량이 강화된 팀원들이 협상에 투입된다"며 "제약회사들과 사전협의 첫 미팅 때부터 최선을 다해 정성껏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사전협의 첫 미팅이 중요한 이유는 건보공단 측에서 별도의 표준계약서나 표준약관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약가협상지침에 '비밀유지' 조항도 포함돼 있어, 다른 제약회사 간 계약서 내용 공유도 사실 상 어렵게 됐다.따라서 협상 대상인 개별 제약회사 마다 계약서 조항을 꼼꼼히 살펴 협상안에 서명을 해야 하는데, 신약 약가협상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중소제약사를 위해 건보공단 측에서 설명하는 시간을 충분기 갖겠다는 계획이다.박 부장은 "개별 협상이기 떄문에 표준약관 공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전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는데, 사전협의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때 궁금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협상에 처음 임하는 제약회사들이 두려울 필요가 전혀 없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특히 이번에 새롭게 시행되는 제네릭 협상의 핵심은 제약회사들의 제네릭 공급의무와 품질관리에 대한 약속, 그리고 비밀유지라는 점을 강조했다.약가협상지침을 보면 건보공단 협상약제는 ▲원활한 공급 의무 및 환자보호 ▲약제의 안전성·유효성 확인 및 품질관리 ▲경제성 평가 자료 제출 생략 약제, 위험분담약제 등 이행 조건 ▲비밀유지 ▲그밖에 안정적인 요양급여 및 건강보험 재정관리 등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에 협의해야 등재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박 부장은 "건보공단은 가입자를 대신해 급여의약품을 협상하게 되는데, 품질적인 측면에서 국민의 안전 보장, 그리고 의약품 접근성 측면에서 공급의무는 보험자가 기본을 지키기 위한 책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이번 제네릭 협상도 이 부분을 중점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만약 불이행에 따른 '페널티'도 마련돼 있어 서로 간 신뢰가 중요한 부분이다.박 부장은 "신약 협상보다 페널티가 타이트하지는 않지만, 제네릭 특성에 따른 가산요건 변경이나 협상 내용 위반 시 손해배상 소송 및 급여 삭제 등 페널티는 마련돼 있다. 페널티는 가중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를 지켜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을 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특히 최근 건보공단이 진행한 '사용량-약가연동 다유형' 협상에 콜린알포세레이트 품목을 갖고 있는 3곳의 제약회사가 포함됐는데, 협상 이후 '만약 재평가 등의 결과 허가가 취하되는 경우 해당 제약사는 식약처가 임상시험을 실시토록 한 날로부터 급여목록 삭제일까지의 청구금액 전액을 건보공단에 반환해야 한다'는 계약조항이 알려지면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제기됐다.이와 관련 박 부장은 "비밀유지 조항은 협상 이전 각 제약회사 대표가 각서에 서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계약 관련 내용은 무엇이든 공유하면 안된다. 각서에는 급여목록제외나 소송 등 강한 문구도 포함돼 있다. 협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회사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다른 회사들의 계약서를 입수한다면 그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제약업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산정대상약제 예상청구액 협상'과 '우판권 약제 등재 지연' 등에 대한 문제는 지속해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박 부장은 "예청 협상이 규칙에 언급돼 있지 않지만, 제네릭 협상에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판권 부부은 제약업계와 실무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박 부장은 "우판권 약제의 급여등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협의 기간을 압축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업계 간담회를 통해 더 이야기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새로 시행된 제네릭 협상과 관련, 박 부장은 "제약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걸 안다"며 "급여의약품은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절차 시설로 행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제약사업과 건강보험이 같이 발전하는 길이라는 걸 알아달라"고 당부했다.박 부장은 "국민 안전 뿐 아니라 국내 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행정적인 우려사항은 최대한 노력해서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2020-11-02 13:00:36이혜경 -
'올리고 사업' 전력투구 에스티팜 "본게임은 이제부터"[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에서 원료의약품 생산을 담당하는 에스티팜이 최근 '올리고 사업'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매우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는 모습이다. 1차 증설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3차 증설 계획까지 나왔다. 증설이 완료되면 올리고 원료약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점쳐진다.차세대 의약품으로 꼽히는 '올리고 신약'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로부터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제약사 10곳과 누적 1500억원 규모의 올리고 원료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올리고 사업은 침체를 겪던 에스티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에스티팜은 주력생산 품목이었던 C형간염치료제 원료약의 수요 감소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2028억원이던 회사 매출이 지난해 93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리고 원료약 사업은 실적악화를 개선하는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에스티팜에서 올리고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최석우 사업개발실장(상무)을 만났다. 그에게 공격적으로 케파를 늘리는 이유와 향후계획을 물었다. 최석우 상무(52)는 "약 20년 전부터 올리고 사업을 준비한 결과가 최근에 빛을 내고 있다"며 "본 게임이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올리고 신약이 뭐기에? 글로벌제약사 앞 다퉈 '개발러시'올리고의 정확한 이름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다. 차세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독특한 기전 때문이다. 기존의 화학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은 타깃이 단백질이다. 반면 올리고 치료제는 유전물질인 DNA·RNA에 직접 결합한다. 이를 통해 병리적인 유전정보를 차단한다. 이런 이유로 한 번에 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바이오젠의 '스핀라자'가 대표적이다. 한 번의 투여로 척수성근위축증이 치료된다. 올리고에 대한 가능성은 약 30년 전부터 부침을 거듭해왔다. 병을 한 번에 완치한다는 개념 자체는 매력적이었지만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그러나 스핀라자의 개발 성공 이후 글로벌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에스티팜이 적극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석우 상무는 "전 세계에서 올리고 신약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보니,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희귀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본 게임이 시작된다"특히 올 연말에는 올리고 신약의 주가가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티스가 개발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예상이다. 인크리시란은 올리고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만성질환 치료제다. 지금까지 올리고 치료제는 희귀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인클리시란을 시작으로 만성질환 분야에도 올리고 치료제가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다.최석우 상무는 이를 두고 "드디어 본 게임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에 미국·유럽에서 인크리시란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지혈증 외에 B형간염·심혈관질환 등 올리고 기반 만성질환 치료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기존의 희귀질환 분야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후기임상(임상2·3상) 중인 올리고 신약만 200여개에 이른다.노바티스뿐 아니라 GSK,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제약사 대부분이 올리고 치료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다. 인크리시란 출시 이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최 상무는 "에스티팜의 역할이 더 커진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20년의 기다림…이젠 글로벌 톱3에서 '톱1'으로약 20여년 전부터 올리고 생산을 대비했다는 것이 최석우 상무의 설명이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였다. 최 상무는 "1997년으로 기억한다. 아이시스(현 아이오니스, 스핀라자 원 개발업체)라는 업체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로부터 앞으로 올리고 치료제가 급부상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떠올렸다. 마침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을 때였다.잠재력도 있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약 생산을 위한 기반기술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리고 원료약은 A(아데닌)·C(사이토신)·G(구아닌)·T(티민)로 이름 붙은 DNA 염기 네 가지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만든다. 당시 에스티팜은 A·C·G·T 중에 T를 기반으로 한 원료약을 생산했다. 에이즈치료제 중간체인 사이미딘(Thymidine)과 에이즈치료제 지도부딘(Zidovudine)이다. 매년 GSK에 50톤 규모로 공급했다.최석우 상무는 "T를 만드는 기술이 있었다곤 하지만, 올리고 원료약을 만드는 기술과는 차이가 컸다. T뿐 아니라 A·C·G도 만들어야 했고 두 번에 걸쳐 모양을 바꾼 뒤 각각을 이어붙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쉽지 않았다. 약 7년에 걸쳐 연구한 끝에 비로소 결과물을 얻었다. 대량생산 설비까지 갖추게 된 것은 2007년이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최초였다. 일본도 당시엔 이 기술이 없었다. 기술 개발보다 어려웠던 것은 마케팅이었다. 글로벌제약사들은 에스티팜을 외면했다. 최석우 상무는 "한국을 알리는 데 오히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첫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5년 전부터는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하나둘씩 우리를 찾기 시작했다. 현재는 글로벌 탑10 제약사 중 8곳에 올리고 원료를 공급한다"며 "이젠 입장이 역전돼 우리가 해당 업체를 튕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현재 전 세계에서 올리고 원료 생산규모로 가장 큰 곳은 '니토덴코아베시아'다. 기존에 올리고 원료를 생산하던 아베시아를 일본계 화학기업인 니토덴코가 2011년 인수했다. 이 곳의 연간 최대생산량은 1.4톤에 달한다. 두 번째로 큰 곳은 미국의 '애질런트'다. 현재 생산량은 1톤규모인데, 2022년까지 2톤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현 시점에서 에스티팜은 글로벌 3위다. 설비증설이 마무리되면 생산규모 2위에 오를 수 있다. 3차 증설을 통해 1위도 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석우 상무는 "점유율로 보면 글로벌 공급의 20%가량을 에스티팜이 담당하고 있다. 설비증설이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30~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어려웠다. 올리고 사업에 회사가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2020-10-29 06:15:52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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