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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위드

"항바이러스 약물, 아직 미충족 수요 남았다"

  • [인터뷰] 이승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대표
  • B형간염·HIV, '관리' 아닌 '완치' 목표로 연구 진행
  • 렘데시비르, 정부와 협의 통해 원활한 공급에 최선

이승우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렘데시비르'. 지금이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이 개발한 백신이 핫이슈지만,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연관 키워드로 단연 1순위였던 성분명이다.

배클루리(렘데시비르)로 허가된 해당 약물의 개발사 길리어드는 그야말로 항바이러스제 특화 제약사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을 비롯, HI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지난해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포티세븐(Forty Seven)과 ADC 개발기업인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 등의 기업을 인수하며 항암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원래 잘하던 것과 최신 트렌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길리어드, 한국법인 출범 10주년을 맞아 이승우(64) 대표이사를 만나 봤다.

-렘데시비르로 인해 2020년은 더 정신이 없었을 듯 하다.

=작년 한해는 항바이러스 전문기업으로서 코로나 시작 단계에서부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 해였다. 글로벌 차원에서 지난해 1월 '우한 바이러스' 소식을 접하자 마자 본사의 리서치 후보물질(Asset Library)에 있던 렘데시비르의 임상을 시작했다. 모든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개발하고, 생산을 확대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임상연구에 연구자분들이 참여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연구자분들이 의미 있는 연구 결과 도출에 기여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허가에 근거해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는 식약처, 질병관리청 등 유관 부처와 여러 의료진이 마음을 모아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한다.

-렘데시비르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가?

=지금도 질병관리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며 공급 중이다. 작년 10월부터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치료제가 중요하다.

팬데믹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어려움은 있으나, 최대한 질병관리청과 협력하여 원활히 공급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렘데시비르도 가격 이슈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상용화 과정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속도가 중요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 중이다. WHO가 팬데믹으로 지정한 기간 동안에는 인도 등 개발도상국, 저소득 국가 129개국에는 라이선스비도 받지 않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두가지 가격 정책에 따라 공급해 오고 있다.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 전문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리어드', '소발디', '하보니', '트루바다' 등 막강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B형간염, C형간염, HIV 등 질환은 이제 어느정도 관리가 잘 되는 질환이 됐다.

=회사는 언급한 질환들에 아직도 미충족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비리어드를 통해 B형간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했고, 예후도 개선됐지만 아직 완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길리어드는 현재 치료 옵션에만 만족하지 않고 아직도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B형 간염에 완치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HIV도 좋은 치료제가 있지만, C형간염처럼 완치를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연구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항암 분야에 있어서도 여러 전문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염증치료제나 NASH같은 분야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상용화가 임박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있는가?

=카이트파마 인수를 통해 도입한 '예스카타' 등이 좋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수한 치료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제도 한국 도입에 대한 검토 중에 있다.

이뮤노메딕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역시 획기적인 치료제이고, 작년에 포티세븐을 통해 확보한 '마그롤리맙(magrolimab)'도 아직 임상 단계에 있지만 혈액암 분야에서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길리어드의 약물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험급여 등재 자체가 크게 미뤄지는 상황은 없었던 듯 하다. 글로벌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코리아 패싱'과 같은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있는가?

=어느 회사나 글로벌 가격정책이 있고, 이에 따른 접근성을 위한 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B형간염, C형간염, HIV까지 국내 가격정책에 따라 잘 등재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제품들도 공급에 차질 없도록 잘 조율해 나가도록 하겠다.

국내 의료제도의 좋은 점도 많지만, 신약의 가격 책정에 대한 어려움도 일부 존재한다. 업계와 정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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