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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13년 동업약국의 힘…약국장 2명 시너지 팍팍

  • 김지은
  • 2013-10-18 06:24:58
  • 지역 선후배 약사, 동업자로...끊임없이 벤치마킹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9] 인천 남구 건강프라자약국

"둘도 없던 친구도 한 순간 '적'으로 만드는 것이 동업이다." 우리나라에서 동업에 대한 인식은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 장점과 특색을 살린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게 또한 동업이다.

지역 선 후배 사이로 만나 13년여간 한솥밥을 먹고 있는 안광렬, 우승우 약사는 소위 동업자다.

안광렬·유승우 약사.
이선용 약사까지 3명의 약사가 동업해 왔지만 지난해 이 약사가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며 독립했다.

성공 약국 비결에 대해 안광렬, 우승우 약사는 "약사가 행복한 약국"이라고 꼽았다.

둘이 책임감을 갖고 근무하는 만큼 개인 약국에 비해 개인 시간을 내기 쉽고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며 재충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약국 경영 노하우와 상담 비법을 결합해 실천하는 경영 다각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

"인천서 최고가는 약국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뭉쳐 지금의 약국을 일궈낸 안광렬, 우승우 약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지분은 동일하게, 마찰 생기면 무조건 후배 의견 존중"=안광렬 약사를 포함한 3명의 약사는 2000년 처음 약국을 열 당시 투자부터 분배까지 동일지분, 동일분배 원칙을 세웠다.

지금껏 별 문제없이 약국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의 원천은 서로에 대한 흔들림없는 인간적 믿음이며, 다음으로 동일 지분, 동일 배분의 원칙이라고 안광렬 약사는 말한다.

대학 시절부터 인천지역 연합서클 '재인천약학대학생총연합회(이하 약총)'에서 만난 막역한 지역 선후배 사이였지만 동업 시작할 당시엔 계약서를 모르는 타인처럼 아주 꼼꼼하고 세세하게 작성했다.

안 약사는 "오랜 시간 봐 온 사이여서 서로 특징이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며 "향후 분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초기 지분관계나 계약서 등에 많은 신경을 썼고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동업을 유지하는데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명의 약국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던 만큼 의견 대립이나 마찰도 발생하기 마련.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약사들이 정해 놓은 '로컬 룰'도 있다. 바로 '가장 어린 후배 약사의 말에 무조건 따르기'다.

아무래도 선후배 약사들이 함께 일하다 갈등이 생기면 선배 의견 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크다는 폐해를 막기 위해 후배 약사의 의견을 존중해 주자는 취지다.

또 약사들은 주, 월 단위로 약사들만의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경영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안 약사는 "의견 대립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럴 땐 우선 서로를 배려하며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안될땐 조건없이 후배 의견을 선배가 따르고 그러면 갈등은 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사별 경영 노하우·상담 비법 뭉쳐 시너지 발휘"=동업 약국의 장점은 뭘까?

근무약사와 개인 약국을 운영하며 쌓아온 상담 노하우나 경영 비법들이 한데 어우러져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라고 약사들은 입을 모은다.

물론 2명, 또는 3명의 약사가 동업을 한다고 해서 1인 약국을 할 때에 비해 매출이 산술적으로 2~3배로 확대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조제부터 상담, 진열 등 약국 경영 전반에 있어 약사들이 각자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 분담해 일하다 보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환자들에게 약사들의 다양하고도 전문적인 직능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확히 규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실제 약사들은 각자 비교적 더 잘 하는 업무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안 약사는 "우승우 약사가 첫인상도 좋고 환자 응대 능력도 뛰어난 만큼 상담과 복약지도에 더 주력하고 전 조제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환자들이 약국에서 다양한 약사들의 장점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업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여유시간 확보다. 1인 약국의 경우 근무약사를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 시간을 약국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

반면 동업 약국은 서로 서로 개인 시간을 배려해 줄 수 있고 배려받은 시간 마큼은 마음껏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안광렬, 우승우 약사는 각각 인천 남구 부회장과 인천시약 건강보험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각자 프리셉터 과정을 이수하고 약대생 실습약국 참여도 앞두고 있다.

우승우 약사는 "개인 약국을 하다보면 별도로 시간을 내 회무에 참여하거나 개인 만의 여유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다"며 "같이 일하다 보니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 줄 수 있고 이를 통해 외부 활동을 하며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재충전이 돼 약국 경영에도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배우고 또 배우고"…벤치마킹으로 승부=사이 좋은 두 약사들은 공동약국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벤치마킹을 생활화했다.

지역에서 성공모델로 손꼽히는 선배 약사들의 약국들을 탐방하며 배우고 시도해 볼 만한 점은 직접 약국에 접목했다.

3년여 간 매약과 상담에 주력해보자는 취지로 대형마트 안에서 약국을 운영할 당시 마트에서 외주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했던 친절교육을 통해 약사들은 고객응대와 불만해소, 상품진열과 관리 등을 배울 수 있었다.

하루 평균 200~300건을 조제하며 별도 상담실 공간 등을 꾸미고 다양한 상품진열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다른 약국과 마트 등에서 배워온 것이다.

수년 전부터 셀프매대를 설치하고 마트나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는 천장의 앵커 POP에 약사들이 때마다 주력상품을 선정해 직접 제작, 전시하고 있다.

이 같은 약사들의 노력이 당장 고객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각인으로 환자가 직접 묻고 찾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약사들의 믿음이다.

안 약사는 "규모나 경영면에서 인천지역 최고의 약국이 되고 싶지만 그 이전 지역에 봉사하고 후배들에게 뭔가 남겨줄 수 있는 약사와 약국이 되자는 게 우리 둘의 뜻"이라며 "이런 마음이 환자들에게도 전달돼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찾고 싶은 약국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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