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웃음이 빵빵 터지는 이 약국
- 김지은
- 2013-09-06 0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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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치료사 자격까지 딴 약사 '스마일' 복약지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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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6] 서울 금천구 이화약국

"푹 쉬고 이 약 잘 드시면 감기도 놀라서 '에구머니'하고 도망갈거에요."
약사의 한 마디에 환자와 약사, 대기의자에 앉아 조제를 기다리던 다른 환자까지 함께 웃는다. 마치 주민센터 민원처리하듯 무표정한 약사와 환자들로 채워진 여느 약국들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화약국 이명희 약사는 동네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인근에서 13년 지금의 자리에서 13년, 총 26년을 한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에서 오랜 기간 약국을 했다고 모든 약국이 잘 되는 것은 아닐 터. 이명희 약사에게는 그만의 '무기'가 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친화력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정신이 그것이다. 그런 이 약사, 최근에는 동물의약품에 새롭게 도전했다.
단돈 5000원 투자로 동네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약국으로 인식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하는 이명희 약사. 이 약사의 26년 '스마일' 약국 경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동물약 POP 자체 제작…환자들에 지속적으로 홍보=저녁 10시, 어둑한 골목 한켠 셔터를 내린 한 약국 앞에 애완견과 산책을 나왔던 한 주민의 발걸음이 멈춰선다.

문닫힌 약국 셔터 3면에 부착된 포스터. 멀리 있는 동물병원에서 애완견 약을 구입해 왔던 견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약사는 지난 6월 서울시약에서 진행하는 동물약 강의를 들은 후 곧바로 동물약국 허가신청을 냈다.
동물약국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의약품을 취급하면서 이 약사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홍보다.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주민들에게 취급 사실을 알리고 약국에서도 애완동물 관련 약이나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먼저 약국 직원과 함께 자체적으로 동물약국 홍보 POP를 제작했다. 구하기도 쉽지 않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동물약국 POP는 한 장당 1만원 정도로 가격대가 높았다.
A4용지에 강아지 그림과 간단한 문구, 상담을 위한 약국 전화번호를 넣은 후 동네 문구점에서 코팅까지 해 10여장 넘게 만들었지만 5000원도 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약사가 직접 만들어 약국 곳곳에 부착한 POP의 홍보 효과는 예상외로 컸다.
평소 동물병원을 찾기 힘들었거나 비싼 치료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주민들이 오히려 이 약사의 동물약 취급을 반겼기 때문이다.

◆심장사상충약·구충제부터 시작해 품목 넓혀야=이 약사는 동물의약품을 새롭게 취급하려는 약국이 있다면 비교적 판매가 까다롭지 않은 심장사상충약과 구충제부터 시작할 것을 권한다.
달마다 구매하는 심장사상충약이나 구충제는 고객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약국에서는 동물병원보다 낮은 가격에 약을 구입할 수 있고 약사의 복약지도까지 곁들여지는 만큼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
가정에서 자주 쓰는 동물용 샴푸제품이나 피부병 연고제, 항생제와 설사약, 영양제 등도 다빈도로 판매되는 제품들이다.
이 약사는 초기 단계부터 너무 많은 약이나 제품을 들여놓기 보다 온라인에서 구매가 가능한 5만원대에 맞춰 필요한 제품만 구입하고 고객이 늘면 그에 맞춰 주문액이나 품목수를 늘려 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기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관심 역시 동물약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이 약사도 7년 넘게 키우고 있는 애완견이 동물약을 공부하거나 상담, 복약지도 등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 약사는 "동물약을 취급하려면 동물의 생리나 취급약에 대한 공부가 선행돼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동물을 데려온 고객까지 약국 단골환자가 되는 모습을 보며 동물약 취급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일 복약지도, 다시찾고 싶은 약국으로=이명희 약사는 2006년 열린 전국 복약지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경력 만큼이나 환자응대와 복약지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녀의 복약지도 무기는 바로 '스마일'. 약사와 환자가 함께 웃으며 대화하고 불편한 것을 해결해 갈 수 있는 약국 만들기가 그의 목표이자 최대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동네 주민들이 이화약국을 찾으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한다"며 "약국이 몸과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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