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1 00:42:32 기준
  • #데일리팜
  • 제약
  • 안과
  • 의약품
  • #임상
  • #제품
  • 유통
  • 신약
  • 수가
네이처위드

근무약사 10년 넘게 일 할 수 밖에 없는 이곳

  • 김지은
  • 2013-09-27 06:34:58
  • 업무매뉴얼, 약국 운영 표본…14년 간 약대생 실무 교육 전담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38] 서울 종로구 정문약국

서울대병원 후문 정문약국에는 약국의 '산 역사'를 대변하는 책자가 있다.

1999년 약국 개국과 동시에 서광훈 약사가 직원관리를 위해 제작한 업무 매뉴얼집이 그것이다.

자신들의 업무 표본을 제작해 관리한다는 말에 근무약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반대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 정문약국 전경.
하지만 경영의 기본은 곧 직원 인사와 관리에 있다고 확신한 서 약사는 업무매뉴얼 제작을 밀어붙였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근무약사들이 10년이상 장기근속하며 약국의 역사를 함께 써가는 힘은 곧 철저한 직원관리와 매뉴얼을 바탕으로 한 사명감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서광훈 약사.

서 약사의 철학이 가득 담긴 약국 경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약국 역사와 같이하는 업무메뉴얼…직원관리 표본으로=서광훈 약사는 20여명 직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지금의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은 곧 약국과 역사를 같이 하는 업무매뉴얼에 있다고 자신한다.

정문약국 업무 매뉴얼집.
서 약사는 약국 개국 당시 근무약사들과 자체적으로 제작한 업무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고 있다.

정문약국 업무매뉴얼에는 ▲정문약국 운영 지침 ▲조제업무지침 ▲복약지도 업무 ▲일반약 판매 ▲법규·경영이 항목별로 구성돼 있다.

서광훈 약사는 근무약사뿐만 아니라 일반 관리직원들도 약국에 들어오면 한달여간 자체 교육 등을 통해 해당 업무매뉴얼집을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

서 약사가 업무매뉴얼 숙지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20여명의 약국 직원들이 통일된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 매뉴얼 중 약국의 지향목표와 약국 슬로건 등이 적힌 '정문약국의 운영지침'은 직원들이 약국에서 근무하는 사명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서 약사의 설명이다.

서광훈 약사는 근무약사와 직원이 새로 들어오면 업무매뉴얼을 숙지하도록 하고 직접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서광훈 약사는 "업무매뉴얼을 통해 직원 근무 관리뿐만 아니라 교육도 진행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약국의 지향목표와 슬로건을 숙지하게 함으로써 직원들이 약국에서 일하는 사명과 동시에 협동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지기 장기근속 근무약사는 약국의 '힘'=정문약국에는 10년 넘게 근무하는 약사가 2명이나 된다.

5명의 근무약사 중 2명의 약사가 10년 이상 장기 근속하고 있는 것은 근무약사가 수시로 바뀌는 보통의 약국들과 분명 차별되는 모습이다.

정경혜 약사는 약국 개국 초기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서광훈 약국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
특히 약국 개국 당시부터 지금까지 14여년 간 근무 중인 정경혜 약사는 서 약사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파트너이자 조언자이기도 하다.

정 약사는 실제 복약지도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약업계에서 인기 강사로도 맹활약 중에 있다.

서광훈 약사는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이 지속적으로 약사로서 사명을 갖고 실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약사들이 '국민의 질병치료와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약국의 사명을 지속적으로 숙지하도록 하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 약사는 "약사들에게는 약국에서 일하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돕고 독려한다"며 "분기별 전체 직원 회의나 분임 토임 등을 진행하며 약사와 직원들이 자신들의 생각 등을 나눌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치의 오류도 없는 조제는 숙명…3심 제도 운영=오류와 실수가 없는 조제는 서 약사가 약국을 운영하며 직원관리와 더불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다.

국내 대표 상급종합 병원에 인근한 청구액 30위권 내 대형 조제전문약국인 만큼 오류 없는 조제는 약국의 생명력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제실 내부에서 조제된 약을 검수 중인 약사들 모습.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3심 제도이다. 3심 제도란 최초 조제약사와 조제감시 약사, 마지막 투약약사가 3각에 걸쳐 조제약을 검수하는 것을 말한다.

조제실수와 사고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마련하고 각각의 책임을 조제자 20%, 조제감시자 50%의 비중을 두고 있다. 나머지 30%는 약국이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조제실수가 발생한 경우 최종 투약자가 사건 발생 경위 등을 밝힌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해당 내용을 전체 약사가 숙지하도록 해 재발을 방지하고 있다. ◆13년 넘게 이어지는 약대 실무실습 교육, 약국의 사명=업뮤 매뉴얼과 더불어 정문약국과 역사를 같이 하는 것이 한가지 더 있다. 약대 실무실습 교육이다.

미국 약대에서 실무실습을 나온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서광훈 약사.
정문약국은 14년 전 성균관대 약대가 국내 약대 중 처음으로 실무실습 교육을 진행할 때부터 약대생들의 개국 약국 실무실습을 담당해 왔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14년 동안 꾸준히 성균관대와 서울대, 이화여대 약대 학생들의 실무실습 교육을 전담해 오고 있다.

서광훈 약사.
서 약사는 실습 학생들을 위한 약국 자체 교육교안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본인뿐만 아니라 근무약사들도 프리셉터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실습을 나온 학생들에게는 서광훈 약사를 비롯해 정경혜 약사 등이 직접 이론과 실습 교육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몇해 전부터는 각 한국 약대에 인턴십을 온 해외 학생들의 실무실습 교육도 진행 중에 있다.

서광훈 약사는 "후배들을 위한 실무실습 교육은 약사로서 또 다른 사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약국에서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며 우리 약사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