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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위드

약국, 젊은 엄마들의 건강 카페가 되다

  • 김지은
  • 2013-11-08 06:24:58
  • 젊은 엄마들 겨냥 인테리어 적중...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가득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42] 전북 군산 아이약국

"득남했어요. 내 아이의 약을 짓듯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약국 내부에 대형 현수막이 내 걸렸다. 전북 군산 아이약국 김선영 약사(34)는 6개월 전 첫 아들이 탄생한 이후 약국을 찾는 아이와 부모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다.

플래카드 문구 그대로 내 아이가 귀하듯 한명, 한명 환자의 약도 소중히 짓고 설명하겠다는 따뜻한 마음과 소신도 한뼘 더 자랐다.

군산 아이약국 김선영 약사는 6개월 전 첫 아들이 탄생했을 당시 약국 내 대형 현수말을 통해 해당 내용을 환자들에게 알렸다.
일평균 300여건의 소아과약을 조제 중인 아이약국은 악명 높은 소아과 약국 중 한곳이다.

웬만하면 피하고 싶다는 소아과 약국이라지만 아이약국에서 근무 중인 약사와 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김 약사가 끊임 없이 시도해 온 아이디어들이 적중하면서 일반약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활기가 환층 더 해졌다.

약사가 신나고, 약국을 찾는 환자가 즐거운 약국 만들기가 목표라고 말하는 초보 아빠 김선영 약사의 반짝이는 약국 경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엄마 고객 겨냥한 카페같은 분위기 적중=아이약국을 찾은 고객이라면 한번쯤은 약국 간판과 내부를 번갈아 보게 된다.

천편일률적 약국 모습에서 벗어나 카페가 연상되게 꾸며놓은 내부 인테리어는 약국의 주 고객층인 엄마들을 위한 약사의 배려이자 승부수다.

주 고객층인 젊은 엄마들을 위해 김선영 약사는 약국을 까페 같은 콘셉트로 인테리어 했다.
1년 6개월 전 인테리어 업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사는 4000여만원을 들여 진열장과 복약지도대 재질, 조명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민하고 선택했다.

아이와 젊은 부모들이 많이 찾는 약국인 만큼 고급스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위해 약국 내부 진열장 등의 재질을 원목으로 하고 조명은 주황빛으로 색온도를 최대한 높였다.

약국 내부 대기공간 의자나 투약 공간 등의 소품 하나하나도 엄마와 아이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로 약사가 일일이 골라 배치하고 꾸몄다.

(왼쪽)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 (오른쪽)대기 공간.
소아과 처방전 환자가 아닌 일부 고객들은 낯선 약국 풍경에 약국을 그냥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김 약사가 체감하는 만족도는 상당하다.

김선영 약사는 "약국을 찾는 주 고객층을 타깃으로 과감하게 인테리어에 투자했다"며 "일부 연령대가 있는 고객은 약국을 낯설어 하기도 하지만 주고객층인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에게는 반응이 좋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국은 '실험무대'…반짝이는 아이디어 집합소=아이약국은 그야말로 김선영 약사의 아이디어 실험 무대이다.

대기공간에서 시선이 머무는 곳에 TV를 설치하고 약사가 직접 제작한 영상을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근무약사 시절부터 틈틈이 준비하고 모아놓은 소소한 아이디어들이 지금의 약국에서 하나 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김 약사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 프로그램이다. 약국 직원들과 함께 제작하고 편집한 약국 CF부터 질환, 제품 관련 14편 이상의 영상을 대기공간에서 시선이 머무는 공간에 설치된 TV를 통해 지속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제약사에서 제공하는 단순 제품 광고가 아닌, 약사가 아이디어와 재치를 더해 직접 제작한 영상인 만큼 고객들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내용을 받아들이고 약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다.

김 약사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엄마들이 아이의 약을 투약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투약공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밴드 제품 진열대 옆에 환자가 직접 사용 후기를 시간대별로 사진으로 촬영해 POP를 제작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밴드제품 진열대 옆 약사가 직접 하룻동안 밴드를 붙이고 생활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일일이 사진을 찍어 시간대별로 부착해 놓았다.

약사가 직접 체험 후기를 환자들에 전달하며 제품의 효과를 설명하자는 취지이다.

또 소형 전자액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반약 진열대와 투약공간 등에 소형 전자액자를 설치하고 약사가 직접 제작한 자료와 영상 등을 재생시켜 환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일반약과 건기식은 최대한 오픈매대를 활용하돼, 약사가 일일이 손수 제작한 POP와 전자액자 등을 활용해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이 생긴 환자는 약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다.

오픈 매대의 제품들은 반응을 체크하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진열대 곳곳에는 전자액자를 설치하고 약사가 제작한 자료를 광고하고 있다.
김선영 약사는 "다른 약국들을 넘어 주변 식당, 은행, 술집까지 마케팅적으로 배울 것이 있다면 약국으로 들여와 적용해 보고 고객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며 "직접 쓴 문구하나, 사진한장에도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과 매출이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체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사 실명제로 신뢰도 높여…근무약사들과 상담 시뮬레이션도=아이약국에 들어서면 색다른 인테리어와 더불어 환자들을 반기는 3명의 젊은 남약사들이 눈에 띈다.

약국 외벽, 약봉투 등에 약사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노출시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약국장인 김선영 약사를 비롯해 근무약사로 일하는 이은철, 김동수 약사 모두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약사들이다.

남약사들의 얼굴과 이름은 약국 곳곳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실시간으로 환자들이 볼 수 있는 약국 TV CF 외에도, 약봉투, 약국 외벽에도 약사들의 이름과 사진이 실려있다.

이 같은 노력은 환자들이 자신의 약을 짓고 설명하는 약사를 직접 알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김선영 약사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더불어 바쁜 약국 업무 중 틈틈이 근무약사들과 진행하는 상담 시뮬레이션도 일반약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왼쪽부터 강민희·김선영·김동수 약사.
시뮬레이션은 환자와 약사, 서로 역할을 정해 상황을 재현하고 상담이나 판매 스킬에 있어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또 약국장과 근무약사들의 철저한 분업 체계를 유지하며 각자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 역시 약국 경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분업으로 생긴 여유 시간에 약국장은 마케팅적 고민이나 아이디어 적용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김선영 약사는 "약사가 약국 안에서 즐겁고 행복해야 약국을 찾은 환자 역시 즐거울 수 있을 것"이라며 "항상 변화하고 고민하는 자세로 더 행복한 약국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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