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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 작은 10평 약국의 경영 승부수는?

  • 김지은
  • 2013-10-25 06:24:58
  • 임산부·엄마 고려한 콘셉트 인테리어 적중

[연중기획] 디테일로 승부하는 약국들 [40] 서울 구로구 신도림제일약국

신도림 제일약국에는 오건영 약사가 평소 약국경영의 모토로 삼고 있는
'Pharmacy for You, All about health'

약국 문을 들어서자 약사 등 뒤로 하얀 벽 위에 큼직막히 새겨진 문구가 눈에 띈다.

건강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당신을 위한 약국. 신도림제일약국 오건영 약사(43)의 약국 경영 철학이자 모토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14년여간 약국을 운영하며 지역 약사회 회무도 도맡았던 그가 돌연 약국을 옮긴다고 했을 때 일부 주변에서 놀라는 반응도 있었다.

40평대 중대형 약국을 운영하던 그가 10평 남짓한 약국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쉽지 않은 선택 중 하나였을 터.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주 고객층에 맞춘, 기존과 다른 형식의 인테리어, 경영 방식으로 새롭게 승부하고자 한 오 약사의 선택은 또 다른 그만의 약국 경영 스토리를 예고하고 있다.

아빠가 약사라는 사실을 자신의 자녀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개인뿐만 아니라 약사 직능 전체가 존중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오건영 약사.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 약사의 이유 있는 약국 경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 고객층에 맞춘 맞춤 콘셉트 인테리어 눈길=오 약사가 약국을 새롭게 오픈하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는 인테리어다.

신도림 제일약국은 모던한 약국 인테리어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외부 간판부터 다른 약국들과는 차별성을 뒀다.
같은 건물 내 대형 여성병원과 소아과가 위치해 있어 약국의 젊은 여성 고객과 아이들이 주고객층을 이룬다.

약국이 위치한 신도림역 주변에는 대형 쇼핑몰과 신규 아파트들이 많아 유동인구도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 점을 고려해 오 약사는 약국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를 모던으로 잡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불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줄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했다.

이를 반영하듯 약국 외부 간판에는 흔히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약'자를 찾을수 없다. 대신 회색 스테인레스 제질 간판에 약국을 상징하는 십자가 모양을 새겼다. 십자가에는 LED조명을 설치해 멀리서도 눈에 띄게 해 놓았다.

생소한 외관에 개국 당시 일부 택배기사나 제약사 직원은 약국을 못찾고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 고객층인 여성들과 젊은층에서는 예상 외의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고 그 만큼 약사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오 약사는 약국 자리 계약 당시부터 콘셉트 있는 약국 인테리어를 위해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하는 M-Plating 김민진 대표와 직접 연계해 인테리어 디자인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오 약사는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약국 인테리어는 항상 꿈꿔왔던 부분 중 하나"라며 "약국의 지역적 특성과 주 고객층과 컨셉이 맞아 떨어지면서 반응이 좋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약국,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신도림 제일약국의 실평수는 10평대 남짓이다.

작은 평수에 약국형태도 입구부터 조제실까지 길게 뻗어있는 있는 형태라 다른 약국들에 비해 수납이나 진열 공간이 많지 않다.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오 약사가 생각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신도림 제일약국은 산부인과와 소아과 인근이라는 점을 살려 여성과 어린이 관련 제품들을 선택,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약국 특성상 임산부나 아이를 둔 엄마들이 주 고개층인 만큼 불피요한 제품들은 최대한 줄이고 관련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어린용 제품과 임산부, 여성제품은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다.

같은 건물 여성병원에 산후조리원이 위치해 있는 만큼 아기 분유부터 유축기, 체온기, 어린이용 유기농 과자 등도 판매 중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사용 중인 분유 제품 등을 마트보다 적은 용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니 해당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로 약국을 찾는 고객들도 있다.

오 약사는 "기본적으로 약국이 드럭스토어 형태로 다양한 품목에 약사의 전문성을 더해 판매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약국이 좁은 만큼 특성을 선택해 해당 부분을 집중하니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근 병원과 파트너십도 약국 경영 요소 중 하나"=인근 병원 의사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 오 약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약국 경영 원칙이자 노하우 중 하나이다.

오건영 약사.
여느 약국들처럼 의사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추고 접고 들어간다는 말이 아니다.

환자의 건강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의사와 약사가 대등한 관계이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약사에 따르면 일부 '악질' 병원장이 아니고서는 대다수 의사들은 인근 약국 약사가 처방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선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실제 오 약사는 약국이 위치한 건물 내 여성전문병원 원장을 비롯한 의사들과 개국 당시부터 서로 조언도 하며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의사의 역할을 견제하면서 상호협력하며 갈 수 있는 유일한 직능이 곧 약사"라면서 "약사들이 패배적 관점에서 벗어나 약사 직능 자체에 대한 자존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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