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 올해 기술수출 1조원 돌파..."도전은 계속된다"[데일리팜=노병철 기자] 대웅제약의 올해 상반기까지 체결된 기술수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머 관련산업 단일기업 기준 최대 규모를 달성해 주목된다.연초부터 체결한 총 3건의 신약·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규모는 1조162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포문은 PRS(Prolyl-tRNA Synthetase) 저해제 기전의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이다.베르시포로신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 때문에 폐가 점점 딱딱하게 굳으면서 정상 기능을 상실하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 혁신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베르시포로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해 임상 2상 승인과 패스트트랙 품목 지정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중국,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희귀질환 분야를 전문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 CSP)에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억3600만 달러(4130억원)에 달한다.해당 기술수출 계약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가 지난 5년 간 중화권에 기술수출한 저분자화합물 파이프라인 중 두 번째로 계약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진단시약을 제외한 의약품 중에서는 최대 규모라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 2월에는 대웅제약이 2022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의 중남미 기술수출이 체결됐다.계약 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한 8436만 달러(1100억원)로, 이는 지난 5년 간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중남미 국가에 수출한 파이프라인 중 최대 외형이다.대웅제약은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Moksha8)과 함께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및 멕시코 현지 판매를 목표로 다방면의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4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 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와 자사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DWP213388은 B세포, T세포 등 면역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인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ruton’s Tyrosine Kinase, BTK)와 인터루킨-2-유도성 T-세포 키나아제 (Interleukin-2-inducible T-cell Kinase, ITK)를 선택적으로 이중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제다.B세포와 T세포 둘 중 하나만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BTK와 ITK 이중 표적을 저해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이번 기술수출 계약은 임상 1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인 DWP213388을 기술이전 하는 것으로,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는 4억7700만 달러(약 6391억원) 수준이다.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최근 수년 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데이터북에 따르면 2018년 5조3706억원(13건), 2019년 8조5165억원(15건), 2020년 11조3672억원(14건), 2021년 13조3723억원(34건) 등 매년 기술수출액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6조723억원(16건)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는 전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글로벌 의약품 기술거래 시장 침체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이어진 기업들의 선전으로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1분기에만 8건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건 늘었다. 계약 규모는 2조원 이상을 달성했다.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재개 영향으로 올해 기술수출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글로벌 무대에서 높아진 K-제약바이오의 위상과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2000-09-22 06:00:48노병철 -
K-바이오, 10조 외형 아토피 피부염 신약 도전 순항[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글로벌 빅파마 위주로 편재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도전장을 내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해 상용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명에 이르며, 소아·청소년을 넘어 성인에게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미국·중국·인도 등 주요 10개국 환자 수는 1억명으로 추산, 관련 치료제 시장은 국내외 각각 5000억·10조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아토피 치료제는 크게 스테로이드연고·항히스타민제·생물학적제제·JAK억제제 등으로 나뉜다.스테로이드 연고는 보습제로 증상 개선이 없을 때 1차 치료제로 사용, 염증을 즉각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지만 피부위축증, 혈관확장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또한 연고에 대한 내성이 나타날 수 있어 만성 아토피 피부염으로 발전할 경우 사용이 자제된다.염증 조절을 위한 비스테로이드 연고인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의 경우 만성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지만 피부 작열감·자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항히스타민제인 H1R(히스타민의 첫 번째 수용체) 길항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개선하기 위해 보조제로 사용되지만 가려움증 개선이 미미하다.최근에는 면역학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2형 염증성 반응'이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2형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와 JAK억제제의 처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생물학적 제제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유발하는 인터루킨-4(IL-4)와 인터루킨-13(IL-13)을 차단하는 사노피 아벤티스 듀피젠트가 대표적이다.듀피젠트는 현재 성인 중증아토피 치료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 아토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에 사용, 국내에서만 1000억원 외형을 자랑한다.최근에는 기존 18세 이상 성인에서 소아(만6~11세) 및 청소년(만12~17세)까지 급여범위를 확대, 연간 총 2550여 명의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JAK억제제는 특정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면역조절 단백질(사이토카인)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인 JAK(야누스키나제, Janus Kinase)을 차단하는 치료제로 린버크(애브비), 올루미언트(릴리) 등이 있다.JAK억제제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용량 조절이 쉽고, 약가 또한 1정당 2만원 수준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린버크도 듀피젠트도 만12세 이상 환자의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됐다.이처럼 아토피 치료제 분야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혁신신약이 시장을 리딩하고 있지만 가려움증의 직접 억제 효과와 부작용 등의 미충족 수요가 높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개발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샤페론은 인플라마좀 경로 상위에 있는 GPCR19을 타깃으로 하는 아토피 피부염 신약후보물질 누겔(NuGel)을 개발하고 있다.현재 미국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는 누겔은 GPCR19을 활성화 해 인플라마좀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JW중외제약은 히스타민의 네 번째 수용체인 H4R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경구용 신약후보물질 JW1601을 개발하고 있다.아토피 피부염 주요 증상인 염증뿐만 아니라 가려움증도 직접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피부질환 전문 글로벌 제약사인 덴마크 레오파마에 4억200만 달러(한화 약 5149억) 규모로 기술수출 쾌거를 이뤘다.현재 레오파마 주도로 유럽과 일본 등에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 내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은 JAK-STAT 신호전달경로의 하위 단백질인 STAT를 타깃으로 아토피 신약도 개발 중이다.선도물질 최적화로 후보물질을 발굴 중이며, JAK 억제제의 부작용 이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화학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LC510255를 중국과 한국에서 임상2상 진행 중이다. LC510255는 과민성 면역기능 조정 단백질인 '스핑고신-1-인산 수용체-1(S1P1)'의 발현을 촉진시키는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다.LG화학은 전임상 및 1상을 통해 과면역 반응 억제 효능 및 안전성, S1P1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입증했다.HK이노엔은 지난 3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IN-A002의 국내 임상 1상에 착수했다.IN-A002은 JAK억제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먹는 알약 형태의 JAK억제제와 달리 피부 부위에 바르는 특징이 있어 높은 안전성이 기대된다.강스템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에 대한 임상 3상을 조만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8월 발표한 장기추적연구 중간 결과를 통해 투약 후 3년까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엔테로바이옴도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후보물질 EB-AMDK19을 활용해 경구용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EB-AMDK19은 인체 장 내에 서식하는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 물질로 면역질환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면역세포의 일종인 Th1/Th2 사이토카인 균형을 통해 면역 과민반응을 억제하고,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유도하여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현재 해당 균주를 대상으로 GLP 독성시험이 완료, 내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ND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2000-08-04 12:19:00노병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