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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연구자 5년새 40%증가, 연구비는 '17% 감소'가장 적극적으로 창의성 있는 연구를 해야 할 신진연구자의 연구비가 줄어든(2011년)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만 40세 이하 신진연구자는 총 7321명으로 2011년 5242명보다 약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은 5349명, 여성은 1972명이다.반면 연구비는 2011년 1억9500만원 대비 17%(3400만원) 감소했다. 연구자는 증가하는데 신진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연구비는 줄어든 것이다.지난 7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이같은 내용의 '2015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40세 이하 신진연구자 1인당 연구비가 1억6100만원으로 나타났다.신진연구자 1인당 연구비는 2011년 1억9500만원에서 2012년 1억72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13년 1억7300만원, 2014년 1억4800만원까지 줄어든 다음, 2015년 1억6100만원을 기록했다.이같은 수치는 국가연구비를 지원받는 총 연구책임자 1인당 연구비 4억4000만원보다 63% 적은 숫자다.신진연구자 1인당 연구비 추이(2015년도 국가 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특히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신진연구자 연구비 감소가 문제된 이후 1인당 연구비는 1억4800만원에서 1300만원 증가했을 뿐이다.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정감사를 통해 "신진연구자들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로 연구역량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이 부분은 올해도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바이오 연구자들이 모이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최근 5년간 신진연구자의 1인당 연구비는 계속 줄어들었다...'라는 글이 올라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조회수 2884회를 기록한 이 게시물은 "국가연구비도 젊음을 앞세워 '연구비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며 '1인당 연구비(인건비, 직접지, 간접비)'에 대한 기준이 바뀌지 않은 이상 매년 감소하는 추세에 대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반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 투자금액은 2011년 14조8528억원에서 2015년 18조8747억원으로 4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신진연구자에 대한 연구비는 2억원대를 넘지 못한 것이다.신진연구자 7321명에게 2900억원만 더 지원해도 1인당 연구개발비 2억원대를 넘길 수 있다.40대 미만인 이들이 가장 활발하고 진취적으로 연구하는 위치임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지원과 연구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지난해 연구과제 5만4433건 중 신규과제는 2만7000건이었다. 2012년 2만9000건에서 2만7000건으로 감소한 이후 신규과제 숫자는 증가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연구비 규모별 투자금액은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 1만4108건으로 가장 많았다.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9233건, 3000만원 미만 5000만원 미만이 7521건이었다.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상위 20위권 기업 중 중견기업 분야에서 제넥신이 5위(72억원), 유한양행은 20위(34억원)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에서는 메디포스트가 4위(62억원)로 나타났다.BT(생명공학기술) 수행 상위 10개 기관은 ▲1위 서울대학교(1684억원) ▲2위 한국생명공학연구원(1328억원) ▲3위 국립농업과학원(1109억원) ▲4위 연세대학교(951억원) ▲5위 국립축산과학원(915억원) ▲6위 국립원예특작과학원(906억원) ▲7위 한국과학기술연구원(767억원) ▲8위 고려대학교(654억원) ▲9위 기초과학연구원(653억원) ▲10위 한국원자력의학원(628억원) 순으로 확인됐다.2016-09-17 06:14:53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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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I-이노백스, '헤콜린' 도입 사업 착수국제백신연구소(IVI)가 중국의 샤먼 이노백스바이오텍과 E형간염 백신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첫 단계는 세계 최초의 E형간염 백신 ' 헤콜린'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 인증(PQ) 자격을 평가하는 작업이다. WHO PQ 인증은 백신이 안전성과 효능, 품질 측면에서 국제기준을 충족하는지를 판단하며, 인증 시에는 유니세프 등UN 기구들에 공급할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이노백스사 헤콜린 백신의 WHO PQ에 대한 적절성 평가는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헤콜린 백신은 2012년 중국에서 사용이 승인됐으며, 11 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3상 시험에서 100%에 가까운 효능을 보였다. 특히 세 번째 도즈 접종 30일 후부터 21개월 동안의 효능은 93.3%에 달했으며, 접종 후 4년 반 동안 효과가 유지됐다. 또한 2014년 백신안전글로벌자문위원회(GACVS)에 의해서도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헤콜린은 중국 민간시장에서의 사용을 위해 승인된 상태로, 아직까지 다른 국가에서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IVI와 이노백스는 저개발국가에서 E형간염의 질병 부담이 높다는 데 착안,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계획이다.이노백스의 스티븐 가오 대표는 "이노백스는 항상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효과적인 백신을 국제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며, "2012년 중국에서 E형간염 백신을 출시했지만,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저개발국 주민들은 아직 이 백신을 활용할 수가 없다. 게이츠 재단과 IVI의 지원을 받아 필요한 이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E형간염은 가벼운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중증인 경우에는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보건위생이 열악한 저소득국가에서는 종종 계절적으로 크게 창궐하기도 한다. WHO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340만 명이 증상을 동반하는 E형간염에 감염되고, 7만 명이 사망하며 3000명의 태아가 사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독 임산부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감염된 임신 3기 임산부의 20%가량이 사망한다고 알려졌. 또한 신생아의 낙태, 사산, 사망 및 기타 합병증의 위험이 매우 높다.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임산부 1만 500명 정도가 E형간염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정이다.이에 IVI는 지난 2010년부터 E형간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질병부담 조사 등을 시행해 왔으며, 2010년 E형간염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15년 네팔에서 심포지엄을 후원했다. 헤콜린이 2012년 중국에서 출시된 이후에도 WHO PQ 인증 획득을 위해 이노백스와 협의해 왔다.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헤콜린 백신은 급성장하는 중국 바이오텍 산업의 성공 사례"라면서 "IVI는 이노백스와 같은 기업들이 서구에서는 간과되는 질병들에 대한 백신을 개발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 이 백신이 필요한 국가의 국민들에게 백신을 보급하기 위해 이노백스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2016-09-06 14:42:58안경진 -
'뎅기·지카' 퇴치연합 'GDAC' 공식출범국제백신연구소(IVI)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백신보급센터(IVAC), 뎅기퇴치파트너십재단(PDC), 사빈백신연구소(SVI) 등 뎅기 예방 및 통제 분야 4 개의 선도기관들이 뎅기 및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들을 통일된 전략하에 공조하여 퇴치하기 위한 글로벌 연합체를 새로 설립했다.' 뎅기 및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 컨소시엄( GDAC)'이란 이름으로 뎅기 분야의 전문성을 지카바이러스, 치킨구니아, 황열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가장 위험한 생물로 부상한 흰줄숲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질병들에 대한 기존의 분산된 노력의 시급한 통합 및 조율 필요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GDAC 단장은 IVI 연구개발담당 사무차장 겸 뎅기백신사업단(DVI) 단장을 맡고 있는 윤인규 박사가 맡게 됐다.윤인규 단장윤인규 단장은 "뎅기는 지난 40년간 가장 중요한 감염질환 중 하나로 부상하여 매년 100여개 국가에서 4억여 명을 감염시키고 있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요인에는 재원부족과 효과적인 대응책의 결여, 리더십의 분산 등이 꼽아진다"고 말했다.아울러 "지카, 치킨구니아 등 여타 급속히 전파되는 흰줄숲모기 매개 감염병들은 인구증가, 도시화, 세계화의 추세가 이들 질병의 전파를 촉진하는 이상적 조건이 계속적으로 제공됨에 따라, 흰줄숲모기 매개질병들이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며,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기존 및 신종 질병들을 예방, 통제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통합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간 국제사회는 세계 최초의 뎅기백신 사용승인, 모기 퇴치 및 진단 분야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혁신 등 최근 뎅기와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감염병들의 퇴치 노력에서 큰 진전을 이뤄왔다. 이러한 신기술 중 다수는 향후 3~5년 내에 보급될 것이지만, 독자적으로만 사용될 경우 어떤 것도 통합적으로 활용되는 것 만큼 좋은 효과를 내진 못하리란 전망이다. GDAC는 뎅기 창궐과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바이러스들의 전파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예방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들의 통합적인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새롭게 출범한 GDAC는 세계보건기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 및 공중보건 프로젝트, 전문가 회의와 컨설팅, 규제 및 정책 관련 지원, 재원조달 체계, 커뮤니케이션 등의 활동을 수행하면서,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들의 포괄적인 통제를 가속화하기 위해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GDAC의 목적은 백신, 매개모기 통제, 항바이러스제, 임상관리, 치료제, 진단기법, 질병조사, 백신의 사용승인 및 상용화 후 모니터링 활동 등의 혁신과 활용을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인 캠페인, 홍보 및 역량강화 활동의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며, 회원기관들이 백신 조기도입 국가들의 상황에 맞는 통합적인 질병퇴치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이들 국가와 함께 시행해온 기존의 활동을 계속 수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뎅기 외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창궐사태 예방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모든 이해관계 기관들과 공조할 계획이다.GDAC의 두웨인 구블러(Duane J. Gubler) 의장 (듀크대-싱가포르국립대 의대 신종감염병프로그램 명예교수)는 "우리는 하나의 단일 체계하에 통합된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세계보건기구 및 국제 재원지원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공중보건 문제가 되고 있는 뎅기 창궐 및 여타 흰줄숲모기 매개 바이러스질환 확산 추세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지난 수십년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이러한 수단들은 독자적으로 사용될 경우 어떤 것도 성공적으로 질병을 퇴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성공 여부는 수단들의 통합과 효과적인 협력, 프로그램 시행 시 리더십의 조정에 달려 있다. 이러한 공조는 세계공중보건에 위협이 되고 있는 흰줄숲모기의 퇴치에 필수"라고 강조했다.GDAC는 기존의 DVI와 뎅기퇴치파트너십(PDC)의 통합으로 탄생된다. IVI와 존스홉킨스대 국제백신보급센터, 사빈백신연구소, 세계보건기구가 함께 2011년 설립한 DVI는 공공분야, 특히 저개발국 공중보건프로그램에 뎅기백신 개발과 도입의 가속화에 주력하는 한편, 안전하고 효과적인 뎅기백신의 개발 촉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PDC는 새로 개발 중인 뎅기 통제 수단들간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2013년 일단의 세계 뎅기 전문가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에 의해 설립됐다. 메리유(Merieux) 재단이 주관하고 있는 PDC의 사명은 뎅기 예방과 통제를 위한 혁신적이고 통합적인 접근방법들의 개발과 시행이다.GDAC 연합의 4개의 회원기관들은 이제 전염병역학, 보건경제학, 홍보활동, 커뮤니케이션, 질병조사 등 세계보건 분야의 주요 영역 전반에 걸친 전문성을 통합하게 된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이 단체는 흰줄숲모기 매개 질병들의 예방과 통제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공통의 과제를 개발할 계획이다.2016-09-05 10:07:00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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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올림픽이 더 즐거운' 도핑의 세계운동선수에게 도핑검사란 매일 반복해야 하는 훈련과도 같다. 선수생활을 마치는 순간까지 삶의 한 부분으로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도핑의 유혹은 언제나 선수 가까이에서 도사리고 있지만 무심코 사용했다간 공정한 경쟁과 스포츠정신을 위배하고, 선수의 건강을 해치는가 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그럼에도 도핑방지 규정 위반으로 인해 메달획득이 취소되거나 선수자격을 박탈당하고 명예가 실추됐된 올림픽 스타들의 사연은 국적, 종목을 불문하고 수없이 전해 내려온다.◆도핑테스트를 창시한 사이클 선수= 사연인즉슨 이렇다. 1960년 로마올림픽 사이클 종목에 출전한 덴마크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Knud Enemark Jensen) 선수는 경기 도중 자전거에서 떨어져 두개골 골절을 입는다.곧장 근처의 로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는데, 조사 결과 각성제인 ' 암페타민' 과다복용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당시 검시관들은 그가 암페타민과 니코티닐 알코올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듬해 그의 사인이 약에 의한 것이 아니라 찌는 듯한 더위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가족들에게 100만 리라(약 1600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된다.사연은 안타깝지만 옌센의 죽음을 계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67년 도핑에 관한 의무분과위원회를 세웠고,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 때부터 도핑검사가 정례화 되기에 이르렀다.◆'꿈의 신기록' 세운 육상선수의 몰락= 100m 달리기 9초 58.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번개보다 빠른 사나이'라는 닉네임 답게 육상 분야 '넘사벽'으로 꼽힌다. 그런데 볼트 이전에는 100m를 9.78초만에 주파하는 신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Tim Montgomery)가 있었다는 사실.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까지 풋볼선수로 활약하던 몽고메리는 팔 부상으로 종목을 변경하게 된다. 1994년 육상 트랙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은 뒤 100m 단거리 종목에서 9초 96이라는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1년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미국대표 남자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02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 78을 기록해 세계신기록과 1위의 영예를 동시에 거머쥔다.그러나 2005년에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HGH) 투여 사실이 적발되며 세계신기록 및 2001년 이후의 모든 기록이 무효화 됐고, 2년간 출전 자격을 박탈당해 그해 12월 선수생활을 접었다. 은퇴 이후에는 위조수표 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2007년 4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버지니아주에서 헤로인을 판매한 혐의로 2008년 5년 실형이 선고됐다는 후문이다.◆금지약물 규정 교묘하게 피해간 '챔피언'= 코카인(cocaine)은 흥분제로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의해 '경기기간 중 금지 약물'로 분류된다. 1991년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어 15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나 2004년 코카인 복용 혐의로 7개월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진 아드리안 무투(Adrian Mutu)를 대표 사례로 꼽을 수 있다.반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Jon Jones)는 지난해 코카인 복용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타이틀이 유지돼 논란을 낳았다. 미국 네바다주체육위원회(NSAC)가 2014년 말 진행한 약물검사에서 코카인 대사산물인 벤조일엑고닌(benzoylecgonine)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코미어전의 판정승 결과는 물론 존슨의 타이틀 자격도 박탈하지 않았던 것.이유는 존스가 복용한 코카인이 '상시금지약물'이 아닌 '경기기간 중 금지약물'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위원회는 경기기간 외 약물검사(out-of-competition test)에선 복용 사실이 밝혀져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그러나 존스의 행운은 길지 않았다. 올해 6월 UFC200을 앞두고 시행됐던 도핑 테스트 결과 규정 위반 가능성이 적발되면서 존스는 2년 출장정지가 선고될 위기에 처했다.◆전설의 '삼일천하' 주범은 스테로이드= 캐나다의 전설적인 육상스타 벤 존슨(Ben Johnson)을 기억하시는지?벤 존슨의 유명세에는 9.79초라는 신기록보다도 '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기여한 공이 컸다. 스타노조롤은 WADA가 정한 상시금지약물 중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로서 근육증강 효과가 뛰어나나 부작용 또한 어마어마하다고 알려졌다.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00m 육상종목에 출전한 존슨은 9초79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칼 루이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3일 뒤 도핑 테스트에서 스타노조롤 복용 사실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 당했고, 기록마저 취소되고 만다. 그야말로 삼일천하였던 셈이다. 존슨은 선수자격이 2년간 정지됐다가 1991년 복귀했지만 1993년 또다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국제육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이쯤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이 외에도 도핑에 얽힌 에피소드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지만,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100% 선수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철저한 '무관용의 원칙' 아래 명백하게 고의성이 없었을지라도 예외는 적용되지 않는다.도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 역시 세계적인 선수에게 요구되는 미덕인 셈이다.2016-08-19 12:14:54안경진 -
올림픽과 도핑, 끈질긴 인연을 파헤쳐 보자수십년째 올림픽과 도핑은 불가분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개막 직전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집단 도핑 파문으로 징계를 받고 출전금지를 당했는가 하면, 국내 박태환 선수의 출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지구 반대편에서 나날이 뜨거운 열기를 더하고 있는 2016 리우올림픽을 맞아 '도핑(Doping)'에 관한 궁금증들을 풀어봤다.◆도핑테스트, 언제부터?= 도핑이란 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목적으로 선수에게 심장흥분제, 근육증강제 따위의 약물을 먹이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이학적 처치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이 때 사용되는 약물을 도프(dope)라 칭하며,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종교행사에서 흥분제로 사용하던 독한 술에 기원을 두고 있다.반(反)도핑을 향한 투쟁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 로마올림픽 사이클 종목에 출전한 덴마크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Knud Enemark Jensen) 선수가 경기 중 자전거에서 떨어져 사망했는데, 조사 결과 각성제인 암페타민 과다복용이 사망원인으로 밝혀진 것이다.이를 계기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67년 도핑에 관한 의무분과위원회를 세웠고,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 때부터 도핑검사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금지목록 250여개 성분·4만종 이상= 세계도핑방지기구(World Anti-Doping Agency, WADA)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도핑방지활동에 대해 지원 및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책임을 갖는다. 이에 최소 연1회 이상 금지되는 약물과 방법을 수록한 금지목록국제표준을 개정, 발표하고 있다.금지약물의 분류(출처: 한국도핑방지위원회)WADA는 △경기력을 향상시키거나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경우 △선수의 건강에 실제적 또는 잠재적 위험이 되는 경우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경우 3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의 조건에 해당할 때 금지목록 국제표준으로 지정하고 있다. 금지목록 국제표준에는 250여 개 성분이 '금지'로 지정돼 있으며, 의약품 개수는 4만종이 넘는다.금지약물이나 방법은 크게 △경기기간 중 검사와 경기기간 외 검사 모두에 해당하는 상시금지약물 및 방법(S0-S5, M1-M3, P2) △경기기간 중에만 금지되는 약물 및 방법(S6-S9, M1-M3) △특정스포츠에서 금지되는 약물(P1-P2) 3가지로 분류된다.예를 들어 상시금지약물에는 비승인약물(S0), 동화작용제(S1), 펩티드호르몬 및 성장인자 관련 약물(S2), 베타-2 작용제(S3), 호르몬 및 대사변조제(S4), 이뇨제 및 기타 은폐제(S5)가 해당되고, 경기기간 금지되는 약물은 흥분제(S6), 마약류(S7), 카나비노이드류(S8), 부신피질호르몬(S9) 등이다.한국도핑방지위원회(Korea Anti-Doping Agency, KADA)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변경되는 금지목록 국제표준을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의약품을 제품명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상시금지약물의 예시(출처: 한국도핑방지위원회)즉, 선수가 직접 KADA '금지약물 검색서비스'를 통해 의료처치 전 본인의 체내에 투여되거나 본인이 복용하고자 하는 약물이 금지약물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다만 건강기능식품, 운동보충제, 민간처방 등은 금지약물 검색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없는데,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 및 식품 복용으로 인한 금지성분 검출의 책임은 오롯이 선수 본인에게 있다.선수가 질병 또는 부상 치료를 위해 금지약물 또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절차에 따라 '치료목적사용면책'을 신청한 뒤 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경기기간 중에만 금지되는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선수는 반드시 약물이 체내에 잔류하는 시간을 고려하되, 시점에 따라 치료목적사용면책을 신청해야 할 수도 있다.2016-08-18 06:14:54안경진 -
고대 연구팀, 뇌종양 원인 줄기세포 원리 규명김형기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암 재발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뇌종양줄기세포가 암세포를 성장 시키고 암 생성을 촉진한다는 기전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11일 미래부(장관 최양희)와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김형기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암 발생, 전이, 재발원인이 되는 암줄기세포'가 스스로 세포 내에서 특이 신호를 활성화시켜 암 악성을 유지하고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이 미래부 기초연구사업과 복지부 세계선도 의생명과학자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해온 이번 연구는 국제저명 학술지 '셀리포트(Cell Reports) 7월 28일자에 게재됐다.암줄기세포는 종양 조직에서 암 생성과 전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뇌종양 줄기세포에서 암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발견한 것으로 암줄기세포 특이신호(소닉헷지호그, 윈트)를 억제하는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연구팀 관계자는 "뇌종양줄기세포는 정상줄기세포처럼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과 무한 증식능력 및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잇는 능력이 있다"며 "암 내에 적은 양으로 존재하지만 항암 방사선 내성이 높아 치료 후 암 재발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그동안 뇌종양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혈관 주변 혹은 저산소 지역과 같은 '암 미세환경'에 의존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암 발생초기에는 이런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미세환경이 뇌종양줄기세포에 영향을 미쳐 암이 발생한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연구팀은 뇌종양 모델을 사용한 면역침전법(항체를 이용 특정 단백질을 침전, 단백질 결합 유무 확인)과 루시퍼레이즈 발광분석기법(luciferase, 효소 활성으로 생성되는 발광정도로 유전자 발현 확인)을 통해 세포분화억제인자(Inhibitor of Differentiation 1, ID1)가 단백질 분해를 조절하는 퀄린3(CULLIN3) 발현을 억제하며, 뇌종양줄기세포가 세포 특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닉헷지호그(SHH)와 윈트(WNT) 신호를 스스로 활성화시켜 암 악성화를 촉진 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퀄린3가 억제되면서 세포분열 촉진인자인 사이클린(Cyclin E) 단백질이 증가해 세포 및 줄기세포 성장, 뇌종양 형성이 촉진된다는 것이다.반면 세포분화억제인자 발현을 억제했을 땐 줄기세포 특성과 뇌종양 형성이 감소했으며, 암 줄기세포를 형성하는 소닉헷지호그 신호와 간암, 대장암, 급성 골수병, 백혈별 등에서 발견돼 암줄기세포 특성을 조절하는 윈트 신호가 감소했다고 밝혔다.또한 미국 국립암센터 뇌종양 환자 데이터베이스 '램브란트'의 346명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포분화억제인자 발현이 높고 퀄린3의 발현이 낮은 환자 예후가 나쁘며, 소닉헷지호그와 윈트 신호를 억제할 경우 뇌종양 줄기세포 특성을 현저히 억제함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연구팀 관계자는 "암줄기세포 스스로 세포 내 여러가지 줄기세포 신호체계를 동시에 활성화시켜 종양 악성화를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단일 신호 억제제보다는 다양한 줄기세포 신호 억제제를 복합 처리하는 신호요법이 뇌종양 줄기세포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2016-08-11 11:49:32김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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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백신연구소, 국내 최초 GVN 우수연구센터 지정국제백신연구소(IVI)가 세계 25개국 36개 우수연구센터(Center of Excellence)와 각종 병원성 바이러스 권위자들로 구성된 글로벌바이러스네트워크(GVN)에 우수연구센터 자격으로 참여한다.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과 GVN의 공동설립자 겸 과학부분 대표를 맡고 있는 로버트 갈로(Robert Gallo) 박사는 이 같은 소식을 9일자로 공식 발표했다. 국내 위치한 기관으로선 처음으로 IVI가 GVN의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는 것이다.GVN은 인류에 위협이 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의 분리, 조사, 해석, 설명, 통제 및 제어를 위한 세계적 권위의 단체다.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들에 대한 대응적, 선제적, 상호작용을 위한 국제 역량을 강화하고 바이러스학 공동연수를 실시하며, 바이러스 의학분야 젊은 과학자들의 고용 및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있다.또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에 바이러스 질병의 위협, 예방 또는 대응전략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바이러스 감염 및 다양한 형태의 질병 증상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지원한다.미국 메릴랜드대 인체바이러스학연구소장이자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공동발견자인 갈로 박사는 "IVI 참여로 HIV, 뎅기,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E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 30개국에 달하는 광범위한 현장 연구지역을 GVN에 더하게 된다"며, "IVI의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 올 가을 일본에서 개최되는 회의에서 IVI를 GVN 우수연구기관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김 사무총장은 "IVI는 GVN 회원기관들과 정보공유, 연구 및 훈련사업에서 협력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며, "특히 과학분야 교류, 연구 펠로십 및 연수 프로그램 등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IVI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건강이 새롭고 개선된 백신의 사용을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국제 과학계와 공중보건기구, 정부 및 산업계 협력을 통해 실험실 내 신규 백신의 디자인과 백신 개발부터 현장의 백신 평가, 백신이 가장 필요한 국가들에 지속 가능한 도입까지 백신 관련 전 분야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2016-08-09 09:40:20안경진 -
면역항암제 병용, '암정복' 핵심키워드로 떠올랐지만전 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에 관한 기대가 증폭되는 가운데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이 암정복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PD-1 경로 억제제와 CTLA-4 억제제 등 서로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면역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상호보완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논리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6)에서 발표된 주요 연구 결과들에서도 단독요법 대비 독성반응이 다소 증가하긴 하지만 그를 상회할 만큼 탁월한 종양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소속으로서 최근 ASCO 대회에 직접 다녀온 임승택 교수(원주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종양과 싸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면역관문억제제들이 등장함에 따라 여러 암종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단일요법만으로는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제한적"이라며,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약제들과 병용요법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CTLA-4 억제제가 림프절에서 T세포로 하여금 항원전달세포(antigen presenting cell)에 항원을 인식한 뒤 활성화되는 과정에 관여하게 한다면, PD-1 경로 억제제는 활성화된 T세포들이 종양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과정에 관여하게 한다는 것이다.과거 치료 경험이 없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니볼루맙)과 여보이(이필리무맙)의 병용효과를 확인한 CheckMate-012 1상임상에 따르면, PD-L1이 1% 이상 발현된 환자에서 57%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고, 대부분의 환자(83~90%)가 1년 이상 생존했다.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니볼루맙 단독요법과 비슷한 수준이었고(11~13%), 치료와 관련된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1차치료 이후 질병진행을 보인 소세포폐암(SCLC) 환자를 대상으로 니볼루맙 단독요법과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을 비교한 CheckMate-032 1/2상 임상에서도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이 단독요법 대비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치료 1년 시점에 40% 이상의 환자들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병용투여군의 7~11%가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고, 3명의 환자가 중증 근무력증, 신부전 악화, 간질성 폐렴으로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다.따라서 이 같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실제 진료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갑상선질환, 간염, 폐렴, 설사 등으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의 독성반응 해결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임승택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을 낮추기는 했으나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역항암제는 독성 관리가 가능한 전문의들이 있는 기관에 한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도 "면역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효능과 부작용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며 "2가지 이상 약제를 병용하면 부작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신경과, 피부과, 종양내과 등 다학제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이뤄지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부연했다.면역항암제의 병용은 폐암 외에도 적용할 수 있는 암종이 무궁무진하다.흑색종 환자의 1차 치료로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요법과 니볼루맙 단독요법을 비교한 CheckMate-067 임상연구의 장기추적 결과도 병용투여군에서 높은 효과가 지속됨을 보여주고 있다. 니볼루맙+이필리무맙 병용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11.5개월로 단독군 대비 연장된 결과를 보였으며, 치료 시작 후 18개월이 지난 후에도 절반가량(46%)의 환자에서 질병이 진행되지 않았다.니볼루맙 단독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6.9개월, 이필리무맙 단독투여군은 2.9개월이었으며, 이상반응은 기존 연구들에서 보고된 프로파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흑색종 환자에서 펨브롤리주맙과 이필리무맙 병용치료 효과를 평가한 Keynote-029 연구도 두 약제의 병용요법은 감내할 만한 수준의 부작용을 나타냈다. 완전반응(10%)을 포함해 객관적 반응률이 57%였고, 반응이 있었던 환자의 98%가 반응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다행히 이상반응간 시너지 작용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어서 관리할 역량만 된다면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경제적 독성반응(financial toxicity)}라 불릴 만큼 높은 비용부담도 선결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임승택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여주리란 기대가 높지만 아직까지 연구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에게 적용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필연적으로 증가되는 약제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선제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강진형 회장은 "건강보험 재정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며, "획일적으로 환자본인부담률 5%를 적용하기 보다는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반영률을 개별화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2016-07-05 06:14:56안경진 -
씨엔알리서치, 제3회 임상시험 심포지엄 성료제3회 씨엔알 심포지엄씨엔알리서치(대표 윤문태)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아모리스에서 '제3회 씨엔알 심포지엄 : 임상시험 최신트렌드 업데이트'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 등 관련업체가 참석했다. 모형기반의 신약개발(Model-based Drug Development, MBDD)과 의약품 안전성 관리(Drug Safety)를 주제로 진행됐다.행사 1부에서는 배균섭 울산의대 교수가 국내의 MBDD 적용 현황과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임동석 가톨릭대의대 교수는 MBDD의 인프라 개발, 특히 인력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발표했으며 한승훈 기톨릭대의대 교수는 글로벌 신약개발 환경변화에 대한 국내 제약사 대응방향을 제시했다.특히 한승훈 교수는 "신약개발에서 모델링은 향후 선도업체와 후속업체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며 모형기반 신약개발(Model-based Drug Developmen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부에서는 권진원 경북대 약대 교수가 유럽과 미국 등의 글로벌 의약품 안전성 관리규정을 소개했고 김미정 씨엔알리서치 PV팀 이사가 의약품 안전성 관리 계획의 수립과 적용에 대해 최신 기준을 발표했다.김미정 이사는 "11월 관련법령 개정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도 PV분야의 중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씨엔알리서치는 심포지엄에 이어 저녁식사와 함께 참석 업체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국내 임상시험은 물론 신약개발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씨엔알리서치는 임상시험 관련 최신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매년 씨엔알리서치 심포지엄(C&R Symposium)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산·학·연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산업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2016-06-24 18:30:15김민건 -
암연구 성과는 커져가는데…정부지원은 "아쉬워"23일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기자간담회 현장 암 완치를 향한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종양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라 평가받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도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제출한 논문이 주요 세션에 채택되는 등 양적, 질적인 성장이 돋보였다.글로벌 지침을 변화시킬 만큼 영향력 있는 성과로 진화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 ASCO 2016)에서 발표된 임상 결과들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가졌다.연구회에 따르면 표적항암제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이지연 교수와 서울대병원 김동완 교수가 각각 진행한 3건의 초기 임상연구가 구연 세션에서 발표됐다. 이 외에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초기 임상연구와 다기관 2상 및 3상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건이 넘는 초록이 채택되는 기염을 토했다.한국인 연구자가 ASCO에 제출한 연도별 초록 수 (e-pub 포함) 최근 10년 새 트렌드를 보면 매년 국내 연구자들이 ASCO에 제출한 초록이 100건 이상으로 건수 역시 증가 추세라는 설명이다.안명주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EGFR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AZD3759'의 1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EGFR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약 40%에서 뇌전이 또는 뇌수막전이(Leptomeningeal metastasis)가 나타나M며, 예후도 극히 불량한 것으로 보고돼 왔다.이번 연구 결과 AZD3759는 게피티닙이나 엘로티닙, 아파티닙 등 기존 EGFR-TKI보다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높아 뇌 또는 뇌수막 전이가 있는 환자들에서 고무적인 반응률을 보였다. 내약성이나 용량 관련 부작용 또한 관리 가능했다는 보고다.김동완 교수(서울대병원)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 1차 ALK 억제제에 저항성이 생긴 이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ALK인 '브리가티닙'의 안전성 및 효과를 평가한 2상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데이터에 따르면 브리가티닙 180mg을 투여받은 환자의 절반가량(54%)에서 객관적 종양반응이 관찰됐고, 무진행생존기간(PFS)이 1년 이상(12.9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뇌전이 병변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브리가티닙의 이번 성과는 주목할 만 하다.초기 임상 세션에 참여한 이지연 교수(삼성서울병원)는 위암의 불량한 예후와 관련 있는 FGFR2를 타깃으로 작용하는 표적면역치료제 FPA144를 고형암 환자에게 투여한 1상 임상 연구를 소개했다.이 교수는 ASCO 교육세션에서 위암의 표적치료 연구 동향과 함께 최신 바이오마커 및 유전체 기반 엄브렐라 임상시험,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유전체 데이터 등 향후 위암 치료에 적합한 임상연구 모델을 제시하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구연 발표 이외에도 4개의 포스터 디스커션 연제가 발표됐는데, 면역치료를 이용한 초기 임상연구 및 우리나라 환자로 구성된 국내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2상 및 3상 연구가 주를 이뤘다.삼성서울병원 이세훈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RET 유전자변이를 보이는 18명에게서 표적치료제 '반데타닙'의 2상 임상 결과에 대해 발표했으며, 연세암병원 정현철 교수는 '아벨루맙'을 위암 환자에게 사용한 1상 임상을 통해 항PD-L1 항체 면역항암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진행성 위암의 2차치료제로 국내에서 개발한 파클리탁셀 경구용제와 위암 환자 대상으로 S-1 +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을 평가한 연구들도 있었다.여기에서 한 단계 나아가려면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의뢰자주도임상(SIT) 단계를 넘어, 순수한 연구 목적의 연구자주도임상(IIT)에 힘을 실어줘야만 한다.대한항암요법연구회 손주혁 홍보이사(세브란스병원)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1998년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단체로서 여러 해외연구기관과 협력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개발 신약이 적다보니 연구 내용이 제한되고 예산적 어려움이 많다. 미국립보건원(NIH)이 임상연구그룹을 지원하듯이 우리나라도 연구 설계 때부터 제약회사와 정부가 적극 참여해야 국제적인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은 "우리나라도 NCCN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끼칠만한 연구 성과를 내야 할 때"라면서 "ECOG이나 SWOG같은 다기관연구그룹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활발한 연구가 가능하지 않나. 국내 환자 대상의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려면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2016-06-23 14:30:25안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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